- 제 목
- 일반 (ss/창작) 서로 다른, 닮은 모습의 두 사람
- 글쓴이
- 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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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2-01 07:09:01
- 223.33
"당신은 노력가네요."
갑작스러운 그 말에 나는 꼼짝도 하지 못하게 되었다.
"요우씨는 물론 재주가 좋은 것도 있겠지만 어떤 일이던지 열심히 노력을 한 결과로 지금의 요우씨가 있는 것이죠?
하지만 주변에서는 그 노력은 봐주지 않고 천재라는 한 마디로 정리해버리는 것이 저는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말이 나오지 않았다. 감사합니다 그 한 마디조차, 나는 입을 열 수 없었다.
"요우씨. 정말 열심히 하셨어요."
누구에게도 들어본 적 없는, 항상 곁에 있던 치카쨩에게도 들어본 적 없는, 그리고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그 말에 나는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나는 천재라는 말을 듣고 싶었던 것이 아닌데.
그저 맛있게 먹는 얼굴이 기뻐서 요리를 했고, 자기가 옷을 좋아해서 재봉을 시작했고, 배를 모는 파파 밑에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영을 시작하게 된 것인데.
나는 그저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열심히 했을 뿐인데, 주변에서는 나를 천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아니야. 나는 천재 같은 게 아니야. 다들 기뻐해줬으면 해서 노력하는 것뿐이라고. 모두와 함께 있고 싶어
하지만 주위의 사람들은 그런 나를 천재라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말로 치부하며 점점 멀어져 갔다.
그런 나를 알아준 다이아씨. 나는 이 사람을 좋아하게 됐다.
“당신은 노력가네요.“
나도 모르게 그만 자연스럽게 그런 말이 나왔다.
내 말을 들은 요우씨가 갑자기 울기 시작해 순간 당황했지만 왠지 이해할 수 있었다. 분명 요우씨는 지금까지 이런 말을 듣지 못했을테니깐.
쿠로사와 가문의 장녀로 태어나 나 역시 어렸을 적부터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에 지금의 요우씨가 있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나는 알 수 있었다.
쿠로사와의 이름을 부담스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행실을 올바르게 하는 것은 사람으로서 바람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자랄 수 있도록 키워주신 부모님께는 늘 감사하고 있다.
하지만 어렸을 적에는 쿠로사와의 장녀로서 행동해야 한다는 것에 부담을 느꼈던 것 같다. 주변의 기대를 져버리고 싶지 않아 노력하고, 그 결과 ‘역시 쿠로사와’ 라며 허들은 높아지고, 또 그것에 지지 않기 위해 다시 노력을 해야하는 반복.
하지만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내게는 루비가 있었다. ‘언니는 정말 대단해’
어른들이 보내는 기대의 시선이 아니라 정말 순수하게 기뻐해주는 동생 덕분에 나는 노력해야 하는 것을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내게는 마리와 카난이 있었다. ‘다이아는 정말 노력하는구나.’ ‘고생했어.다이아.’ 두 명의 소중한 친구들이 내가 필사적으로 힘내고 있다는 것이 알아주어 기뻤다.
나의 소중한 사람들은 내가 해낸 모든 것들을 내가 열심히 한 결과라고 말해주었다.
하지만 요우씨는?
가장 가까운 사이인 치카씨마저 중간에 수영을 그만두고 난 요우씨에게는 진심으로 열심히 했다며, 결과가 아닌 과정을 바라봐 준 사람이 있었을까.
천재라는 소리를 듣게 될 때까지 그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는 그 모습을 지켜봐준 사람이 있었을까.
그래서 나는 그런 말을 했다.
내 소중한 사람이 나를 지켜 주었던 것처럼.
소중한 동료인 요우씨를 지켜 주기 위해서.
나와 닮은 모습인, 그 사람에게.
ㅡend
요우3학년 ss 누가 찾길래 적어봅니다
예전에 본 시마와 비슷한 말을 하는 다이아 만화에서 모티브
시리지로 구상은 하고 있는데 잘은 모르겠네요
보브컷여고생 | 2019.02.01 07:14:46 | |
리또루데몽! | 선개추 후감상 | 2019.02.01 07:18:37 |
리캬코 | 뭔가 좀더 길엇으면 ㅠㅠ | 2019.02.01 07:2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