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번역/창작 (ss/창작) 팔찌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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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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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1-30 15:05:38
- 223.39
'요우쨩 호타루 팔찌 들어본 적 있어?'
'호타루? 반딧불? 아니 처음 듣는데?'
'후후. 실은 오키나와에서 이런 걸 팔더라고'
오키나와로 가족 여행을 다녀와 기념품을 사왔다고 요우네에 들린 리코가 가방에서 꺼낸 것은 파란빛이 도는 크리스탈 세 개로 이루어진 작은 팔찌였다.
'우와! 예쁘다! 바다 같은 색이다!'
'그렇지? 가이드 분이 설명해주시길 바다 반딧불이 모티브라고 하시더라고. 오키나와의 푸른 바다를 연상시키는. 바다하면 요우쨩이 떠올라서 요우쨩에게 주려고 사왔어'
'이걸 내게? 비싼 거 아냐?'
'아냐. 비싼 것도 있긴 했지만 내 용돈으로 산 거니깐 그렇게 비싼 건 아니야. 요우쨩 팔 내밀어볼래?'
앞으로 내민 요우의 손목에 팔찌가 채워졌다.
'이거 밑부분이 자석이라 차기도 벗기도 편해'
'우와아! 너무 이뻐 리코쨩! 고마워!'
'후후. 요우쨩이 기뻐하니깐 나도 좋아.'
'뭔가 답례를 해야 겠다. 리코쨩 뭔가 필요한 거 없어?'
요우의 질문에 잠시 고민하던 리코는 이윽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 내일 학교에 차고 와줄래?'
'응? 정말 그런 걸로 괜찮아?'
'응. 그래준다면 정말 기쁠꺼야'
상냥한 리코이기에 아쿠아 전원의 몫을 사와서 다같이 같은 팔찌를 차고 있는 걸 보고 싶은 거구나. 그런 생각에 요우는 흔쾌히 승낙을 했다.
다음 날.
버스에서 요시코를 만난 요우는 너무 마음에 들어 밤새 바라보고 있던 팔찌를 자랑했다.
'요시코쨩~ 이거 예쁘지?'
'요하네야! 그러네. 요우에게 어울리는 색이네. 이번에 산거야?'
'어라? 요시코쨩은 아직 받지 못한거야?'
'받다니 누구한테?'
어제 자기에게 들렸을 때 요시코에게는 가지 않은 걸까? 그런 의문이 생긴 요우에게 재차 요시코가 질문을 던졌다.
'요우 그거 설마 선물 받은 거야???'
'응. 리코쨩이 여행 선물이라며. 요시코쨩에게는 아직 주지 않은 걸까?'
이 바보를 어떻게 하지 라는 표정으로 크게 한숨을 쉰 요시코는 입을 열었다.
'요우. 잘 들어. 팔찌를 선물한다는 의미는 말이야...'
잠시 후 버스에 치카와 리코가 올라탔다.
'안녕 요쨩! 요시코쨩!
'좋은 아침. 욧쨩. 요우쨩'
'요하네! 좋은 아침이야. 리리. 치카'
'...'
치카와 리코가 인사를 했지만 요우는 채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어디 아퍼 요우쨩? 하는 치카의 목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방금 전에 요시코가 해준 말만이 머리 속에 가득할 뿐이었다.
(팔찌를 선물한다는 의미는 말이야... 당신은 내게 소중한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그 이상은... 뭐 알아서 해석해)
그런 뜻인줄도 모르고 너무 기뻐했던 자신이 부끄러워, 리코쨩이 꼭 그런 의미로 준 것이 아닐 수도 있지만 그래도 어떻게 얼굴을 마주하면 좋을 지 몰라 요우는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요우의 팔에 닿는 부드럽고 가느다란 손가락. 건반을 다룰 때마다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그 손이 자신의 손목을 잡고 팔찌를 확인했다.
'우와! 예쁘다 요우쨩! 어디서 산 ㄱ... (바둥바둥)'
'치카? 우리 잠시만 저기로 가서 애기할까?'
눈치 빠른 요시코가 치카의 입을 막고 자리를 비켜 요우와 리코는 단 둘이 되었다.
'팔찌. 하고 왔네? 기뻐 요우쨩'
'으, 응. 고마워...'
'후후'
아직도 얼굴을 들지 못하는 요우에게 다가간 리코는 허리를 숙여 귓가에 입을 다가댔다.
'나도 같은 팔찌를 하고 왔으니깐. 그럼 오늘부터 우리 1일인거네?'
'... 잘 부탁드립니다.'
눈치 없게 에??? 진짜??? 하고 버스 안을 가득 채운 치카의 목소리를 들으며 두 사람은 살며시 손을 잡았다
유치카 | 끼요오옷 | 2019.01.30 15:07:19 |
오하요소로 | 글잘쓴다 읽으면서 부담도 없고 잘읽었엉 | 2019.01.30 15:11:37 |
리캬코 | 요우리코 감사합니다 요우 리코 감사합니다 | 2019.01.30 15:1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