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물붕이, 특상회를 보고 뽕에 차서 메박을 쉽게 떠나지 못했다.
특상회 3차 끝나고 루비 입간판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있었다.
근데 루비입간판을 본 커플이 나누는 대화가 진짜 가관이었다.
"야 여기 서봐 내가 사진찍어줄게~"
"아 내가 왜 이런데서 찍어야 하는데"
남녀가 옥신각신 하는 사이에 루비가 끼어있다는게 심히 기분이 나빴다.
여기서 발끈하면 고작 캐릭터에 목숨거는 냄새나는 오타쿠 취급 받을까봐
참고 또 참았다.
그런데 이 커플들이 선을 넘는게;; 목소리 높이면서 욕을 하는거임
"빨리 좀 제대로 서봐~ 페북에 씹떡후라고 올리게 ㅋㅋ"
"아 XX 이딴 더러운거랑 왜 사진을 찍어야돼"
아무리 그래도 팬들 다 모여있는곳에서 그렇게 큰소리로 캐릭터 모욕하는건
진짜 아니라고 생각해서 한마디 할 생각으로 말 걸었다
"저기요 아무리 캐릭터 입간판이라도 말씀이 좀 심하신거 아닌가요?"
최대한 정중하게 한마디 했다.
"뭐야? 네녀석은? 우리의 애정행각에 무슨 참견이냐?"
"불만 있는것이냐? 앙? 아앙??"
"설마 이녀석 캐릭터와 사랑에 빠졌다고 착각하는 그것아니야?"
하하하하하!!!
'웅성웅성.. 자와자와.. 저기 싸움났나봐..'
"..지마라..."
"뭐라고? 잘 안들린다고 이 오타쿠녀석아 ㅋㅋㅋ"
"캐릭터를 모욕하지 마라!!! 키사마!!!!!"
내 의외의 성량에 커플이 놀란 기색이었다.
"웃.. 고작 이런 캐릭터에 화내는 수준 하곤.."
"손나니 간단히 캐릭터를 모욕하지 마라!!!!
오마에타치보다도 훨씬 많은사람에게 사랑받고,
누군가에게는 삶의 기둥이 되어주는 소중한 아이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15만명이 넘는 사람들을 적으로 돌리고 싶다면ㅡ
그 모욕을 계속하는 편이 좋다.ㅡ "
"웃.. 가자 가"
"아아! 그래! 우리가 잘못했다구!"
훗.. 녀석들 도망가는 꼴 하고는,
'휘유우!'
"제기랄 ! ! 어이 ! 믿고있었다구 ! 칙쇼~ !! "
"제법 하잖아 저녀석!!!!!"
주변에서 보고있던 물붕이들도 기뻐해주었다.
"저.. 저기..."
"응?"
"저는 메가박스 직원인데.. 괜찮다면 메일 어드레스를 물어도 괜찮을까요?"
"저기..!! 저는 애니플러스 매니저인데요! 제 명함 드릴테니 꼭 좀 연락 주세요!"
한번에 두명의 여자에게 대쉬를 받다니.. 훗
호라 호라, 메가박스쨩은 고양이상에 생머리, 게다가 키도 크고 스타이루모 이이나.
애니플러스쨩은 강아지상에 아담하고 큰 눈망울이 도테모 카와이다네~
후.. 물붕이들의 환호를 받고 집에 와서 씻고 왔더니 라인이 무지하게 와있군..
애니플러스쨩, 메가박스쨩, 미안하지만 난 루비쨩 외에는 관심이 없다구 ㅎㅎ
하지만ㅡ, 한번쯤은 만나주는것도 뭐, 괜찮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