럽장판은 노래를 위해 앞에 스토리를 깔아주는게 많았음
엔젤릭 엔젤 하나를 위해서 뉴욕 주변을 돌고 나름 무대하기 좋은곳도 찾고 하면서 노래를 위한 판을 다 깔아줬고
서니데이송은 극장판 전체의 갈등과 해결을 위해 생각하고 준비하는 거를 다 담아낸 곡이고
보쿠히카는 극장판을 넘어서 러브라이브 애니 전체를 관통해서 내린 지금이 최고 라는 결론을 담은 곡이라
지금까지 애니랑 영화를 봐왔던 사람들이 그 상황에 충분히 빠져서 마지막 노래들을 크게 감동을 느낄수 있었음
물장판은 당장 저 위치에 대응하는건 홉스탑-브라메로-넥스파 3곡이라고 보면 될거같음
보쿠미치는 제목부터 그냥 앞의 애니 2기를 요약해주는 노래 같고 빌립어게인은 성설 노래니까
근데 홉스탑 부터 보면 라이브를 준비하는 과정이 전혀 없음
베네치아에서는 그냥 3학년 만나고 끝 피렌체에서도 3학년 만나고 마리마마 만나고 끝
마리마마한테 라이브 하겠다고 선언하는 순간부터 준비를 시작한건데 준비라고 보여준게 거의 없음
그냥 식당에 모여서 어디 예쁘다 어디 예쁘다 하다가 갑자기 루비가 각성해서 우리한테 맡겨줘 하고
그대로 스페인 광장가서 옷도 안갈아입은채로 노래 부르고 끝임
엔젤릭엔젤이 뉴욕 그 치즈케이크 나온 식당에서 회의하다 하나요가 갑자기 우리한테 맡겨줘 하더니
하로호시도 없이 바로 타임스퀘어 가서 노래하는 수준이라고 생각해보면 차이가 느껴짐
브라메로도 마찬가지로 앞에 준비가 전혀 없이 뜬금없이 튀어나온 곡 같음
성설 노래는 노래도 좋지만 간단하게 리아 스토리 보여주면서 이게 사실 결승때 부르려고 했던 곡이다
같은 스토리가 주어지니까 사람들이 집중해서 듣고 나중에 세이라 깃털같은거 보면서는 감동도 느끼고 했는데
브라메로는 어디서 나온건지 전혀 알 수가 없음 3학년이 은퇴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공연하려고 했던 라이브였다
같은 설정이라도 넣던가 노래를 준비하는 과정이 있어야 노래에 뭔가 의미가 느껴지고 감동받을텐데 그런게 없었음
넥스파가 제일 문제인게
이거는 6명이서 아쿠아를 이어나가기로 한 결론 + 3학년이 없어도 가슴으로는 함께라는 내용을 보여줘야 하는데
극장판 처음 시작하면서 6인 라이브 실패하는걸로 처음 판은 잘 깔아놨음
세이라 평가도 그렇고 3학년 빈자리 계속 보여주고 하면서 6명으로는 안되나 같은 위기감을 계속 이어갔어야 하는데
갑자기 이탈리아로 가니까 이 위기감이 갑자기 뚝 끊겨버림
그리고 이후로는 계속 3학년이랑 같이 행동하고 노래하면서 아쿠아가 6명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림
3학년을 아예 뺄수는 없으니 다른 방식으로 예를 들어서 다른 일 하는 와중에도 6명끼리만 모여서
계속 연습하고 계속 실패하고 하면서 아 아쿠아는 6명이구나 라는 사실을 계속 가르쳐 줬어야함
이렇게 아쿠아=6명이 기본이 되고 번호 외치는 것도 6번까지라고 관객이 완전히 받아들일때까지 갔어야지 마지막에
갑자기 7 8 9 가 나오면서 3학년이 함께가 아니지만 함께라는 연출이 들어갔을때 보쿠히카 못지않게 감동이 터졌을텐데
감독이랑도 이런거 알기는 했는지 넥스파는 나름대로 곡 준비하는 과정을 최대한 자세히 묘사하려고 하고
아예 브금으로 키세히카 까지 깔면서 관객들 감정을 고조시켜 놓으려고 여러가지 수를 썼는데 그래도 시간이 너무 부족했음
물장판은 여러번 봐야 좋아진다는게 다 이런데서 나오는게
한회차 안에 노래를 준비하는 시간이 너무 짧으니까 2회차 보고 3회차 보고 하면서
아 저 노래는 저렇게 준비했겠구나 아 아쿠아가 6명으로서 내린 결론이 저런거구나 하고
이미 머리에 입력이 된 상태로 라이브를 봐야지 그 노래들의 의미가 온전하게 다가오면서 감동이 오는거임
물장판을 까고싶은건 아님 노래도 잘나왔고 스토리가 의도했던 바도 알것 같음
그런데 이게 2시간 안에 소화를 할 수 없는 분량이면 과감하게 쳐내고 럽장처럼 한가지에만 집중하는 것도 좋았겠다고 느낌
이탈리아 플롯만 빼고 남은 시간을 6명의 아쿠아로 활동해야하는 고민 같은걸 더 많이 보여줬으면
파이널 어쩌고를 떠나서 보쿠히카처럼 아쿠아가 내린 결론을 받아들일 시간을 줬으면 진짜 감동적이었을것 같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