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장판 내용 전개나 비중 문제는, 다른 게 아니라
상영 시간 안에 꾹꾹 눌러 담느라 메시지 전달력이 떨어지는 것에 있는 듯함.
그렇게 눌러 담을 수 밖에 없었던 건 이번 물장판이 럽장판의 결말 즉 뮤즈의 해체랑은 다른 결말을 보여주느라 그런 거고.
굳이 결말이 다른 건 아쿠아가 뮤즈 다음 타자이자 현재 전체 시리즈의 허리이기 때문이겠지.
그래서 아쿠아가 나오는 물장판의 내용은, 후속작 답게, 작품 내적으로는 럽장판 때랑 차별화된 전개를 보여주는 동시에,
작품 외적으로는, 님들 ptsd 관리도 하면서, 곧 다가올 스쿠스타등 스쿨 아이돌 시리즈에서 아쿠아가 맏게 될 견인차 역할을 방해하면 안 됨.
그러니 해체가 아니고 존속 얘기가 나오는 거고, 그 경우에 팬들한테 보여주어야 할 건, 물장판 내용대로, 6인 체제, 그렇게 존속할 경우 새 학교에서의 아쿠아, 그리고 졸업 후의 3학년임.
이 세 요소를 엮어나가려면 츠키나 마리 엄마 같은 등장인물들이 꼭 필요했다고 봄. 특히 새 학교와의 연결점으로서 츠키라는 인물의 전개상 편의성은 누구나 다 인정할 듯.
그러니 마리 엄마 얘기를 해보자.
주로 이탈리아에서 전개된 3학년 얘기가 필요한 건 순전히 3학년에게도 작중 역할이 주어져야 하기 때문임.
심정적으로는 6인 체제가 어디 남겨진 1, 2학년만의 문제냐 싶기도 하지만, 사실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전개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남은 6명이서 꿋꿋하게 해나가는 내용도 충분히 가능함.
그러니 3학년의 비중은, 위에서도 말했듯이 작품 외적으로 나마쿠아를 방해하면 안되기 때문에 주어졌다고 보는 게 옳음.
3학년 오시들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있는데 응 3학년 졸업~ 다신 안 나와~ 해봐라 어떻게 되나.
그렇다고 3학년은 졸업 후 각자도생하며 잘 살았습니다 끝 같은 후일담에나마 어울릴 얘기를 집어넣는건, 러닝타임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전체 전개가 붕 떠버리는 큰 문제가 있음.
때문에 3학년의 비중을 챙기면서 존속 체제로의 큰 줄기를 짚어주려면, 물장판 내용대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여기서 마리 엄마의 역할은, 이탈리아에서의 이야기와 함께, 이젠 1, 2학년이 기댈 수 없는 3학년의 존재감을 관람객들에게 설득하는 장치 중 하나이자 남은 1, 2학년이 성장하는 전개를 위한 발판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이탈리아에 간 1, 2학년은 3학년과의 소통에서부터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때 일련의 과정은 반사적으로 3학년의 무게감이나 빈자리가 어떤 것이었는지를 알려줌.
물론 이역만리 외국에서 하는 게릴라 라이브를 대번에 성공하는 것은 그 성장의 증명이지.
그래서 마리 엄마가 사실 츠키 만큼이나 편의적이고도 필요한 캐릭터인데도, 라이브 직관 한 번에 딸내미 한테 항복하는 것 때문에, 즉 너무 편리한 설정 때문에 오히려 이탈리아 얘기 전체가 과연 필요한 내용이었나 고민하게 만드는 듯 함.
그런 식으로 물장판은, 필요한 요소들을 버무렸으면서도, 너무 눌러 담느라 러브라이버의 마음으로 봐야하는 작품이 된 거 같음.
츠키나 마리 엄마보다 더 불필요했던 건 극초반 누마즈 PPL 라이브나 어린이 아쿠아, 배경으로서의 이탈리아 같은 거지.
왜냐면 셋 다 작품 외적 사정으로 들어간 요소인 확률이 아주 높기 때문인데, 특히 어린이 아쿠아나 이탈리아 배경은 럽장판 전통 잇기 외엔 큰 이유가 없을 거임. 물론 그런 기호로써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전혀 없다는 게 아니라, 굳이 저런 기호를 쓰지 않았어도 됐을 거라는 말.
3줄 요약
허그와
데쓰와
때문에 우리 마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