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曜「拝啓千歌ちゃんへ」
https://fate.5ch.net/test/read.cgi/lovelive/1547556808/
※ 오역, 오타 등은 덧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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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 「謹啓 치카 쨩에게」
* 근계謹啓: 편지의 서두에 쓰는 말로 "삼가 아룁니다"라는 뜻을 가짐
치카 (17) 「으……」 부스스…
치카 「어라, 여기, 어디지?」 두리번두리번…
치카 (어디 보자, 그러니까 나…… 분명히……)
치카 「――리코 쨩?」
치카 (탁자에 엎드려 자고 있구나…… 하지만 여기 리코 쨩 방은 아니야……. 아파트 같은데)
리코 (21) 「새근…… 새근」
치카 「리코 쨩, 일어나, 리코」 흔들흔들
리코 「음…… 요우 쨩, 다녀 왔니―― 어」
리코 「치카, 쨩……?」 벌떡
치카(뭐, 뭔가 분위기가 다른데!? 어른스러운 데다가! 어, 얼굴도 불그스름한 게, 어, 어딘가 요염하지 않아?)
치카 「저기 리코 쨩―― 엑, 술 마신 거야!? 이 캔 술 들어있던 거지!? 여기도 있네! 치카 이거 뭔지 알아! 하이볼이라고 하는 거 맞지!!」
리코 「……꾸, 꿈?」
치카 「저기 리코 쨩 뭔 소리 하는 거야? 어, 머리 좀 잘랐나……? 술 냄새도 심하고…… 아무리 그래도 미성년자가 술은 안 되지……」 빤히
리코 「꿀떡, 꿀떡」
치카 「야 야! 무슨 술을 원 샷하는 게 어딨어!!」
리코 「하아, 하아…… 치카 쨩…… 치카 쨩, 맞지!?」 꽈악
치카 「그, 그럼 누구겠나!」
치카 (으으, 술 냄새……)
요우 (22) 「――충성복귀신고합니다리코대위―」 딸깍… 흠냐흠냐
요우 「더 못 마신다는 소리 하기 없기ー 와타나베랑 더 마시는 거야ー」 에헤헤… 휘청휘청
요우 「여기 더 사 왔다고, 사케도 있고, 위스키도ー 있습니다, 아하하」
요우 「오늘 끝장을 봐요ー소로ー」 하하하
치카 「!!」
치카 「엑, 아, 요우 쨩!!」
요우 「어」
털썩!!
요우 「치카, 쨩……?」
치카 「어…… 또 술이야……?」
치카 「아니 잠깐, 요우 쨩…… 분위기가 달라. 안경도 왜 썼는지 모르겠고. 게다가 요우 쨩도 술을 마셔……?」
요우 「누, 누구야? 넌, 누구나고?」
리코 「말도 안 돼……」
치카 「뭐……?」
리코 「―― 치카 쨩이 있을 리가 없는데……」
◇――◇
요우(22) 「으엑…… 우웨엑……」
치카(17) 「……요우 쨩, 괜찮은 거, 맞지」
리코(21) 「아마도」
리코 「으…… 나도 토할 것 같아」
치카 「야 좀」
평소라면 청결한 향내로 가득 찰 방이지 않을까 하며 문뜩 생각해 본다. 탁자에는 대량의 술과 과자 봉지, 요리가 담겨 있었을 빈 그릇이 있다.
침대에 걸터앉아 전체를 둘려 보니, 여기가 리코 쨩이 혼자 사는 방이라는 걸…… 알고 나니 감회가 깊다고 할까, 미묘한 기분이 든다.
치카 「그러니까, 난…… 정말로 타카미 치카고…… 우리 같이 스쿨 아이돌을 하다가, 보니까 그게…… 정신을 차리고 나니 여기에 있던 거야」
리코 「……영문을 모르겠어」
치카 「낸들 아나! 여기는 도쿄…… 리코 쨩이랑 요우 쨩은 대학생! 뭐 하자는 건데…… 농담도 너무 심하잖아」
화장실에서 속을 완전히 게우는 중인 요우 쨩은 내 모습을 보자마자 사 왔던 술, 그러니까 위스키라는 걸 단숨에 마셔 버렸다.
그 직후 완전 꽐라가 되어 버려서 대화에 참여할 기색이 없다.
리코 쨩도 창백해진 얼굴로…… 나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리코 「너 대체 뭐하는 애야? 치카 쨩을 쏙 빼닮아서는」
치카 「치카가 치카지 누구냐!」
리코 「아 나도 참…… 미안해. 제대로 된 사고를 못 하겠어. 머리도 아프고, 띵한 게 진짜. 좀 잘게……」
치카 「뭐」
리코 쨩은 말을 냅다 끊고선 마치 도망치듯 침실로 들어갔다.
요우 「으……」
그와 거의 동시에 요우 쨩이 다리를 후들후들 떨면서 화장실에서 나왔다.
치카 「요우 쨩」
딱 하며, 조명이 꺼졌다.
리코 「불편해 요우 쨩」
요우 「침대가 좋은걸」
리코 「넌 아래에서 자잖아」
요우 「불편해」
리코 「토하지 마」
요우 「알고 있어」
치카 「……」
그야말로 나는 이 공간에 없는 취급을 당했다.
두 사람 다 익사할 정도로 술을 마셔댔으니 나를 상대할 여유 같은 게 없을지도 모르겠다.
조명이 없는 무구한 어둠 속에서 잠에 빠진 두 사람의 숨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치카 「……치카도 잘까」
리코(21) 「어, 어제 일 말인데, 대충 기억은 나긴 하는데 일단…… 네가 치카 쨩?」
치카 「응」
리코 「근데…… 그 머리카락. 지금 몇 살?」
치카 「17살…… 고등학생인 거 몰라? 리코 쨩도 나랑 동갑내기 아니야?」
리코 「――대학교 4학년이야」
치카 「뭐」
4학년……? 그 말은 22살이라는 거다. 치카보다 다섯 살이나 많다.
리코 「여기는 도쿄. 우치우라가 아냐」
리코 「난 이 근처 대학교에 다니고 있고, 요우 쨩도…… 마찬가지로 도쿄로 나왔어」
치카 「무슨 소리야, 대체」
리코 「몰라…… 하지만」
치카 「우리 모두가 있다면, 치카는? 나는, 뭘 하고 있는데?」
리코 「……」
표정이 헤프러진다. 한숨 걸친 뒤, 입을 열었다.
리코 「――작년 여름, 죽었어, 치카 쨩은」
치카 「뭐」
리코 「병원에서 임종도 지켰는걸」
리코 「……」
리코 「모두 다, 울었어. 엄청, 울었어. 이탈리아에 있던 마리 쨩도 서둘러 왔었고」
치카 「거짓말, 이지」
그러니까, 있어선 안 되는 거다. 내가 있을 리가, 없는 거다.
리코 「농담을 해도 이런 거 가지고는 안 한다고!!!」
치카 「그럼…… 이 세계는, 대체 뭐야?」
같이 내온 샌드위치를 입 안에 넣는 일은 없었다…… 평소라면 세 입이면 충분히 먹을 크기일 텐데. 목 안이 뜨겁고 짓눌리는지, 넘어가지 않는다.
요우(22) 「으……」 부스럭…
리코 「……요우 쨩」
치카 「일어났네, 괜찮아?」
안경을 뒤지던 손이 무사히 안경을 발견하자마자 시야를 되찾은 요우 쨩은 바로 앞에 있던 나와 눈이 맞았다.
요우 「뭔데 이건……」
요우 「뭐 하자는 건데, 리코 쨩. 저렇게 치카 쨩을 쏙 빼닮은 사람은 어디서 찾아냈어!?」
요우 쨩은 박차고 일어서서는 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리코 「그런 게 아니라……」
요우 「누군지 몰라도…… 저 사람, 데리고 나가, 데리고 나가라고!!!」
리코 「――요우 쨩!!」
치카 「……」
리코 「일단 진정해」
요우 「……미안」
◇――◇
리코 「타임 슬립 아니면 페러렐 월드 같은 종류가 아닐까 싶은데」
치카 「하지만 타임 슬립이라면…… 고등학교 시점에서 했던 일은 전부 똑같해야 하잖아?」
치카 「스쿨 아이돌을 시작했을 때 리코 쨩이랑 맨 처음 같이 시작했는걸? 아, 카난 쨩이라고 해야 맞나」
리코 「뭐…… 우린」
요우 「내가, 처음이었지?」
리코 「맞을걸, 아마?」
위화감.
아까부터 고등학생 시점에서 대화도 뭔가 아귀가 맞지 않는다. 게다가 리코 쨩의 말투도 왠지 모르게…… 조금 다른 느낌이 든다. 5년이나 지나면서 바뀌었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일까.
치카 「역시 내가 살던 세계랑, 좀 다르구나」
리코 「그런가 봐」
요우 「……」
리코 「하지만 정말로, 한치도 틀림없는 고등학교 시절의―― 타카미 치카 쨩……」
그야말로 타인他人과 이야기하고 있는 감각이었다. 아니, 타인이라는 건 바뀌지 않더라도, 다만 그런 의미의 타인은 아닌 것이.
리코 「아무튼 어떻게 해야 돌아갈 수 있는지도 모르고……」
리코 「뭐 입을 게 있나 볼래? 잠옷만 입을 수는 없으니」
치카 「응……」
리코 「내 옷이 맞을 것처럼 보이는데」 부스럭 부스럭
요우 「아」
요우 「나, 치카 쨩 옷 가지고 있어!」
치카 「진짜?」
요우 「응, 방에 있을 거야. 가지고 올까?」
리코 「있다면 그게 좋겠네」
요우 「있어 봐, 갔다 올 테니까」
요우 쨩은 벗어던졌던 넉넉한 파카를 걸치고서는 허둥지둥 방을 빠져나갔다.
치카 「치카 옷을 가지고 있다라ー 타이밍이 좋다 해야 하나」
리코 「……」
치카 「리코 쨩?」
리코 「그게―― 요우 쨩도 어딘가, 달라?」
치카 「응?」
리코 「……사귀고 있었어, 요우 쨩과 "치카 쨩"은」
치카 「어? 뭐, 뭐라고!?!?」
리코 「역시 몰랐던 거구나. 아, 그치만 두 사람이 사귀기 시작한 게 분명히…… 고등학교 3학년 때였을걸. 생각해 보니 안 말하는 게 나았겠다」
치카 「여, 여기 세계에서 나, 요우 쨩과 사귀었다고!?」
리코 「그래. 대학도 다르긴 했지만 두 사람다 도쿄로 올라 와서…… 요우 쨩 방에서―― 동거했어」
치카 「」
리코 「그래서 옷이 있는 거겠지. 아직―― 안 버렸던 거네」
치카 「내가, 요우 쨩이랑」
요우 『나랑 사귀고 있던 거야』
치카 「으……」 지끈…
리코 「괜찮아?」
치카 「뭐가 뭔지, 모르겠어……」
머릿속 뇌가 쑤시듯이 아파온다. 요우 쨩의 목소리가 들리는 착각도 든다.
얼굴이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대관절 어떻게 된 걸까, 이곳 치카 쨩은 요우 쨩 하고 사귄다는 게. 게다가 동거,까,지.
치카 「동거……」///
리코 「큭큭…… 고등학생인 치카 쨩에게는 자극이 강했던 걸까?」
치카 「애, 애 취급하지 마ー!!」 발끈
치카 「……」
치카 「맞다, 나……」
리코 「?」
치카 「요우 쨩에게, 고백받았었어……」
리코 「뭐!?」
치카 「그게 근데 전혀 기억나지가 않아…… 절대로 거짓말이 아니라 고백받았다고!」
치카 「으으, 절대로 잊어버릴 리가 없는데, 왜……」
리코 「고등학교 2학년 때라면 요우 쨩…… 완전 겁쟁이어서 맨날 신음만 한 거 알아?」
리코 「고등학교 마지막에 고백한 것도, 모두가 하라 하라 부추겨서 기어코……」
치카 「으에엑…… 뭔가 아니지 않아?」
리코 「뭐 그래도 그거로 치카 쨩이랑 요우 쨩이랑 사귀게 된 거 아니야?」
치카 「어, 아………… 기억이, 안 나」
리코 「……?」
치카 「아니 그게, 뭐라 해야 하나…… 모르겠어…… 기억해야 정상인 거, 기억 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만 쏙 빠진 듯한 기분이 들거든……」
리코 「치카 쨩……」
치카 「어째서 내가 이쪽 세계에 있는지도 모르겠고, 그 직전에 어떻게 됐는지도 기억 안 나…………」
리코 「나, 나도 이런 불가사의한 일이 일어나서 혼란스럽긴 한데…… 그래, 치카 쨩도 불안하겠구나」
리코 「기억이 약간 뒤죽박죽이 되었을 가능성도 있으니까…… 한동안 상태를 보면서――」
딸깍
요우 「다녀왔습니다ー」
리코 「어서 와」
요우 「자, 받아ー」
요우 쨩은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양손에 들고 있던 커다란 비닐 봉지를 쿵하고 내려 놓았다. 그 안에는 대량의 옷가지가 담겨져 있는데, 이것이 치카 쨩의 옷일 테고…… 내 옷이 될 물건이겠지
리코 「많이도 가져왔네」
리코 「……」
요우 「자자, 한번 입어 봐」
여기에 살던 치카 쨩은 요우 쨩과 사귀고 있었다.
고등학생 마지막부터라는 이야기는 작년까지, 치카 쨩이 죽기 전까지…… 사귀고 있었다는 게, 되겠지.
복잡한 감정이 소용돌이치는 와중에 치카 쨩이 입었던 옷을 물색한다.
치카 「이거, 귀여워 보인다」
요우 「그거 자주 입었었어」
치카 「그랬, 구나」
요우 「어디 입어 봐」
치카 「응」 스르르…
요우 「!!」
치카 「어때」 에헤헤
리코 「……」
요우 「응, 잘 어울리네!」
요우 쨩은 미소 지었다. 하지만 짙은 그림자가 미소로 덮어 씌워져 하여간 인상적이었다.
◇――◇
리코 「요우 쨩 집으로 가는 편이 낫지 않겠어?」
요우 「뭐」
리코 「오랜만에 치카 쨩이랑 단둘이 있고 싶지 않아?」
요우 「그, 그건」
요우 「――우, 우리 집은 안 돼」
리코 「그, 그래?」
치카 「아, 미안해…… 폐를 끼치는 게, 되겠네」
요우 「아, 아니야……」
리코 「……」
리코 「……그럼 한동안 우리 집에 지내도록 할래? 밥 걱정은 안 해도 돼」
치카 「하, 하지만…… 혼자 사는데 그렇잖아. 불편할 텐데……」
리코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 쓰담쓰담
치카 「음…… 좋아」 부릅뜨니…
리코 「으// 하아, 귀여워어」 쓰담쓰담
치카 「야」
요우 「어딘가 무척 작아 보인다 할까 어려 보여…… 고등학생이 이런 느낌이었나」 쓰담쓰담
치카 「아 정말ー 애완동물 아니거든!!」
띵똥
치카 「응?」
리코 「――아, 요시코 쨩 왔나 보네」
치카 「뭐!? 맞다, 다른 애들도 있었지」
요우 「셋이서 놀러 가자고 했었거든」
치카 「그런데도 술을 그만큼 마셨다고?」
요우 「어른은 이런저런 사정이 많아요ー로소ー」
치카 「아직도 술냄새 나」
리코 「응」
치카 「리코 쨩도」
리코 「뭐」
요우 「요시코 쨩이랑 어제 마셨으면 좋았을 텐데!」
리코 「걔 바로 토하니까 그러지 좀 마……」
띵똥 띵똥!!!!
치카 「아 사람 기다리게 했네!」 다다닷
리코 「앗」
딸깍
요시코(21) 「뭐야!! 빨리 나오지―― 어?」
치카 「――요하네 쨩!!!!」
치카 (――와, 완전ー 예뻐……!!!!!)
치카 (화, 화장도 잘 먹고…… 뭐야, 뭐야!! 엄청 미인이잖아. 지, 진짜로 어른스러운 데다가……) 빤히… 두리번두리번…
요시코 「……」
리코 「아, 안녕 요시코 쨩」
요우 「안뇽ー」
리코 「들어와」
요시코 「아, 응」 터벅터벅
요시코 「술냄새…… 너희들 어제 얼마나 마신 거야……」
요시코 「안 와서 다행이네」
치카 「어제 참 큰일이었다니까ー 요우 쨩 화장실에 계속 있어서는」
요시코 「……저기, 리코, 요우, 나, 제정신인 거 맞지?」
리코 「제정신인 거 맞아」
요시코 「그렇, 겠지. 근데, 치카 모습이 보이는데」
요우 「응」
치카 「치카 맞아, 욧쨩 엄청 예뻐졌다!」
요시코 「도, 도대체ー 무슨 일이야ー!!!!!!」
◇――◇
요시코 「어떻게 믿으라는 건데……」
치카 「치카라니까」
치카 「지옥에서 귀환했다고」 에비
요시코 「……」
리코 「하나도 안 웃기거든」
치카 「……미안해」
치카 (으으, 이쪽 리코 쨩은 어딘가 딱딱해……)
치카 「어라, 요하네 쨩 이런 거 안 해? 타천사 요하네의 심장이 움직인다――」
요시코 「읏, 요, 요하네라 하지 마!!!」
치카 「흐응」
리코 「후훗」
요우 「고등학교 졸업하면서 요하네도 졸업했었지ー?」 히쭉히쭉
요시코 「으」 부들부들…
치카 「경단도 없어졌어ー……」 톡톡
요시코 「네가 고등학생이라면…… 난 전성기라고 해야 하나. 제발, 하지 마……」
요시코 「아니 잠깐, 왜 그리 자연스럽게 요하네라 부르는 거야…… 너 고집 때문에 그렇게 안 불렀잖아……」
치카 「뭐ー!? 요하네 쨩, 욧쨩, 이름 귀여우니까 쭉 그렇게 불렀는데……」
요시코 「요, 욧쨩……? 하, 하지 마…… 요시코로 충분하니까……」
치카 「끄응…… 뭐 그렇다면…… 요시코 쨩으로 할게」
요시코 「뭔가 이상한 느낌이라니까 네가 연하라니」
치카 「……」
치카 「음―― 모두 다 어른이 된 거구나」
요시코 「……」
요시코 「오늘 어떡할래?」
리코 「아…… 그렇지」
요우 「그냥 놀러 나가지 말까?」
요시코 「그럴까……」
치카 「놀러 나갈 예정이었어?」
요시코 「일단은」
요시코 「근데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네가 왔지. 그렇다면」
리코 「――다 함께 이야기하는 편이 즐겁지 않을까 싶은데」
요시코 「……그래」
요시코 「게임이나 하자」
치카 「게임?」
리코 「요시코 쨩, 아무튼 우리 집에 오고는 하니까…… 어느새 게임기를 놔두고 다녀」
요우 「셋이사 자주 하거든」
치카 「호에에……」
요시코 「……요우 쨩 이야기는 들었어?」
치카 「어…… 나랑, 연인이었던 거?」
요시코 「맞아」
치카 「일단은」
요시코 「그래……」
요시코 「일년 전까진 말이야, 여기에 네 명이 모이곤 했었어」
요시코 「나랑 리코랑 너랑 요우랑 모두 도쿄에 와서, 대학도 다니고. 모두 대학은 다 달랐지만 말이야」
치카 「나도 대학생이었구나……」
요시코 「맞아…… 고등학교 시절 오랫동안 알고 지냈잖아. 대학생이 되어서 서로 떨어졌어도…… 정말 자주 모였어」
요시코 「너랑 요우는 연인이니까 그 성역에 놀러 가는 건 좀 미안하기도 해서. 그래서 리코 집에 모였지」
요시코 「――리코 집에 오는 건, 오래간만이긴 하네」
치카 「……」
요시코 「부탁이 있어」
치카 「?」
요시코 쨩은 조용하고 나직하게 목소리를 낮췄다.
요우 「으아ー!!!」
리코 「야호!」
요우 「아이템! 아이템 너무 한 거 아니야 정말!?」
두 사람이 게임에 열중하여 크게 소리를 올리는 것과 대조적으로, 요시코 쨩은 곁에서 입술을 다물었다. 뭔가가 목에 걸린듯한 느낌으로
요시코 「――요우랑 같이 있어 줬으면 해」
치카 「어……」
요우 「지금 봤지!? 다음은 넷이서 하자!」
치카 「뭐, 아 응!!」
요시코 쨩의 그 한마디만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모르는 곳에서, 내가 없는 곳에서, 모두 다 함께 시간을 보내왔다. 분명히 거기에 답이 있을 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