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아이돌 그룹이 주역인 인기 애니메이션에서 캐릭터의 목소리를 연기하고, 동명의 실제 그룹으로도 활동하는 성우 후리하타 아이 씨(24)는 시오지리시 출신. 지난해 맹활약한 후리하타 씨가 '고향'에 대한 생각과 메시지를 얘기했다.
애니메이션 '러브라이브! 선샤인!!'에서 쿠로사와 루비의 목소리를 연기하는 후리하타 씨. 성우 9명이 극중 캐릭터와 같은 이름으로 활동하는 'Aqours'는 지난해 11월 도쿄돔에서의 라이브로 양일간 총 12만명을 동원했고, 섣달 그믐날의 NHK 홍백가합전에 출연하는 등 대히트했다.
"고향이 정말 좋다. 시오지리의 '겐바 사라'쨩(지역 마스코트 캐릭터)의 목소리도 연기해보고 싶다'고 말한 후리하타 씨. 현재는 귀여운 계열의 여자나 동물 역의 일이 많지만, "조금 어른스러운, 차분한 여성도 해보고 싶다"고.
어린 시절에는 일러스트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애니메이터나 만화가를 동경했다. 중학생 때는 본인의 '활기가 넘치는' 목소리가 콤플렉스였지만, 친구가 성우라는 직업을 가르쳐줬고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인간이 아닌 것에 생명을 불어 넣는 매력적인 직업. 이 목소리라서 정말 다행이었다고 지금은 생각합니다"
고등학생이 되어 성우 전문 학원의 프리 레슨에 다녔으며, 전문 학원을 졸업하고 2014년에 데뷔. '러브라이브!'의 오디션을 볼 때는 '러브라이브 정말 좋아'밖에 말하지 못하고, 한없이 울기만 했던 '전설'이 되었다고 하는데, "하고 싶은 건 전해졌다"라고 회고했다.
성우는 이제 캐릭터에 숨겨진 존재가 아니라, 직접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아이돌이다. 취미인 사진으로 전문 잡지에서 연재를 하는 등 "여러 도전을 할 기회를 얻었다. '러브라이브!'와 만나고 인생이 바뀌었다. 새로운 것이 가득하고 모든 게 즐겁다"
목표로 삼은 성우는 나가노시 출신의 닛타 에미 씨(33). 신슈가 무대인 단편 애니메이션 '오코죠와 야마네'에서 함께 출연 중이다. "고향 사랑이 넘치고, 다정하고 친절함. 인간으로서도 동경하는 존재입니다"
Aqours는 올해 4월부터 타이페이 등을 도는 아시아 투어, 6월 메트라이프돔에서 라이브가 예정되어 있다. "신슈분들은 지금 분명 추워서 코타츠에 들어가 있을 것. 저도 그런 나날을 보내 왔습니다. 지금까지 노력한 건, 고향의 힘이 있으니까. 더 저를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응원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