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영 전 포토타임이 있었다
원칙 상 영상 촬영 및 사진 촬영을 엄격히 금지하는
영화관이지만 1분정도의 포토타임을 허용해주었다. SNS에 적극 홍보해달라는 말과 함께.
이 얼마나 참신한 홍보전략인가.
영상 촬영은 제한되다보니 대부분의 물붕이들이 연사로 사진을 찍어댔다. 당시에는 흥분해서 눈에 뵈는게 없었지만 화면은 정지화면이었다.
ㅇㄹㅆㅁ
2. 리코는 어릴적 치카와 요우를 만난 적이 있다.
럽장판과 동일하게 유년기의 멤버들 이야기로 막이 열린다. 함께 종이 비행기 가지고 놀며 비행기를 무지개 너머로 날려보자는 이야기를 한다.
기존의 Aqours가 아닌 무지개 너머의 새로운 Aqours가 무엇인지 찾아가는 것이 이번 극장판의 주제이다.
3. 누마즈가 등장한다.
선샤인 극장판에 누마즈가 등장하는건 당연한 이야기지만
제법 자세하게 등장한다. 이게 어느정도냐 하면
쇼우게츠 주인 내외분을 아예 작중에 투샷으로 등장시킬 정도. 그 외에도 아와시마 마린파크 직원들이나, 도카이버스 직원들.. 등등 나온다.
이게 불편한 넘들은 불편할 수 있겠지만 난 좋았다.
친숙하고 현실감이 붙는달까?
진지하게 누마즈 홍보영상으로 써도 되겠다 싶었다.
4. 센하
5. 그 새끼는 요우의 사촌동생이었다.
니코마키의 혼종이네 뭐네 말이 많았는데 결국 사촌동생으로 종결되었다. 그것도 아쿠아가 전학가게 될 학교의 학생회장 출신으로. 작중에서는 꽤 자주나오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제복을 좋아한다거나 말버릇에 요~@@을 넣는다는 등 같은 와타나베 일가임을 대놓고 드러냈다.
개인적으로 영화 초반에 츠키와 요우를 밀행하는 Aqours 멤버들이 너무 귀엽고 웃겼다.
6. 우라죠는 배척당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통폐합이 호락호락한 일은 아니었다. 부활동을 포함해서 전국구로 이름을 날린 학교에 왠 시골깡촌 애들이 온다하니 기존의 학생들은 반발 할 수 밖에 없었다. 이야기가 흘러나가면서 치카 일행이 어떻게 이들의 마음을 녹여가는지도 눈 여겨 볼만 하다.
7. Aqours는 혹평당한다.
6인의 Aqours는 전학가는 학교 학생들의 마음을 얻어내고자 라이브를 하지만 크게 실패한다.
본인들의 실패를 분석하고자 세인트스노우에게 도움을 청하였고, 세이라는 6인의 Aqours는 기존의 Aqours의 반의 반도 안되는 매력이라며 혹평을 한다. 3학년의 존재가 그녀들에게 있어 얼마나 큰 존재였는지 실감하였다.
8. 리아가 무너진다.
루비는 3학년을 제외하고도 5명의 동료가 남아 있지만, 리아는 결국 혼자였다. 준결승 때 본인 실수로 탈락했던 트라우마를 가진 그녀는 동급생들로 간신히 결성한 그룹마저 와해 직전이 몰리게 되자, 아예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누마즈로 전학 가 Aqours에 가입하려고 한다.
위에서 말한 Aqours와의 이야기 장면에서, 결국 제 분에 못이겨 뛰쳐나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3학년이 빠졌다는 만으로 고민하는 Aqours의 모습을 보고 화날 만도 하겠다 싶었다.
9. 요싴이의 개그 본능은 끝이 없다.
애니에서도 그랬고 Aqours의 보케 담당 요싴이가 이번에도 한 건 한다. 특히 이탈리아의 '리얼 요하네'에 눈돌아가는 요싴이가 너무 귀여웠다.
츳코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마루짱과 리코도 정말 귀엽다!
10. 리코는 반려견을 기른다.
강아지 트라우마가 있던 리코가 이를 극복한다.
녹턴의 빈자리가 컸는지 반려견을 기르는 장면이 나온다. 반려견이 스스로 리코를 찾아와 재롱을 부리는 곳을 보아 제법 잘 따르는 모양.
시이타케에게 왜 말 안듣냐고 티격대는 장면도 굿.
11. 루비는 자립하고자 한다.
샤워를 마친 후, 다이아가 자연스레 루비의 머리를 말려주려 수건을 갖다 대니, 루비는 잠깐 고민한 뒤
본인 수건으로 직접 머리를 말리는 장면이 나온다.
이를 지켜본 다이아의 미소 어린 표정은 정말..
그 외에도 직접 나서서 이탈리아 무대 장소를 선정한다던가, 무대 MC를 단독으로 진행하는 모습을 보고 루비가 정말 많이 성장했구나를 느꼈다.
루비의 성장 스토리가 곧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줄거리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12. 마리 또한 자립하고자 한다.
어릴적부터 부모 말 잘듣고 고분고분했던 딸이
카난, 다이아와 놀기 시작하면서 본인 주장을 할 줄 알게 되고, 고집을 부리는 딸이 되었다.
마리 엄마는 이에 크게 불만을 가지며 스쿨아이돌 활동을 매도하고 정략 결혼을 시키려 하지만 마리는 굴하지않고 끝내 부모를 납득시킨다.
이때 한 대사가 정말 주옥같다.
"내가 지금까지 모두와 함께 걸어온 길은 전부 나의 일부고 내 자신이야. 엄마랑 아빠가 나를 키워준 것 처럼 Aqours가 나를 키워줬어. 어느 무엇도 놓칠 수 없어"
13. 요시코는 줄곧 부정해왔던 중학교 시절과 마주한다.
학교가 통폐합 되면서 중학교 시절의 동급생들과 재회하게 된 요싴이. 중학생 시절을 자기의 흑역사로 치부하며 도망치기 바빴던 요시코를 리리와 마루가 막아서며 억지로 같이 사진을 찍게하고 번호를 교환하게 한다. 불리한 순간에 항상 도망치기만 하는 요시코를 진심으로 걱정한 것이다. 그 결과 요시코 또한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되고, 성장하게 된다.
정말 리코나 마루 같은 친구 하나만 있어도 세상살이 얼마나 행복할까 싶더라.
14. 치카는 0부터가 아닌 1부터 시작하는 법을 깨닫는다.
후반 클리이막스 부분에서 치카가 한 대사이다.
"스타트는 0부터 시작하는 거라고 줄곧 생각했어. 0부터 무언가를 시작하는것이 '시작'이라고.
그치만 0이라는건 지금까지 함께 해온것이 없어진다는 거잖아? 절대 그럴리 없어. 그 어느것도 사라지지 않아"
작중 초반, 3학년의 존재를 부정하며 6명의 멤버로 꼭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은 Aqours는 크게 실패시켰다.
하지만 같은 무대에 오르지 않더라고 함께 해온 시간과 마음이 같은 공간 안에 있음을 믿는 것이 무지개 너머의 새로운 Aqours였음을 치카는 깨닫는다.
15. 1, 2, 3, 4, 5, 6.......... 7! 8! 9!
라이브 직전 항상 같이 외치던 구호.
난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 장면을 어떻게 연출할까 정말 궁금했다.
막상 막 곡 순서가 다가오니 6명에서 구호를 외치는 것이 아닌가? 치카부터 시작하여 하나.. 둘.. 셋.. 점점 숫자가 넘어가더니 요시코가 여섯!을 외치자 2초정도 정적이 흘렀다.
나는 이때의 긴장감을 잊을 수가 없다.
관객들 모두 숨을 죽이고 보았다.
하지만 이내 무대 밖 카난 다이아 마리가 자기들끼리 나머지 일곱 여덞 아홉의 숫자를 완성시켰고
치카는 기쁜듯이 "들렸어!" 라고 말한다.
같은 무대는 아니지만 마음은 같은 공간안에 있음을 시사하는 최고의 연출이 아닐 수가 없다.
16. 반쪽 짜리 날개
마지막 곡 의상이 독특했다. 3학년은 온전하게 양쪽 날개가 있지만 1, 2학년은 날개가 한쪽에만 달린 불완전한 상태이다.
세이라는 3학년의 존재를 지운 Aqours를 반의 반쪽 짜리 Aqours라고 평가했다. 아마도 불완전한 1, 2학년의 날개가 모여 반을 이루고 3학년의 온전한 날개로 반을 이루어 완성된 Aqours를 연출하려고 한게 아닌가 싶은 나의 뇌피셜이다.
17. 엔딩크레딧은 언제나 울컥한다
보쿠히카도 그랬듯이 이번에도 노래 중간 반주나오면서 엔딩 크레딧 올라왔다.
당연한 상식이지만 이때 나가는 관객은 아무도 없다.
보쿠히카는 멤버들의 연습 복장을 보여주며 과거를 회상시켰지만, 물장판은 지금까지 이야기의 무대가 되었던 성지들을 천천히 보여주며 이야기를 마무리 했다.
개인적으로는 이 순간이 가장 크게 울컥했다.
18. Aqours는 전설이 되었다.
엔딩크레딧이 끝나고 쿠키영상이 존재한다.
정체불명의 중학생 소녀들이 누마즈를 찾아간다.
그것도 미토 앞바다 해변으로.
그녀들은 그 장소를 '성지'라고 칭한다.
즉, 성지순례를 온 것이다.
Aqours가 u's를 동경하여 도쿄를 찾아갔듯이.
그녀는 고등학생이 되면 꼭 스쿨아이돌이 될거라며 기쁜듯이 말하고, 나무 막대기로 해변에 Aqours를 그리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