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태까지 서로를 물붕이 따위로 부르면서 스스로를 낮춰왔음.
마냥 드립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열등감이나 자격지심이 심한 갤러가 간간히 보였고 사실 이건 나도 마찬가지였음.
나도 스트레스 받는 일이 너무 많아서 출발 직전까지 누마즈-도쿄돔 일정을 다 취소하려고 했을 정도였는데... 다행이 어찌어찌 와서 직관도 가보고 일정도 다 소화한거 같음. 오길 잘한거 같아.
넘버 10과 땡큐 프렌즈는 우리 팬덤과 캐스트 사이에 보이지 않았던 심리적 장벽을 허물어줬다고 생각함.
생각해보면 경외해 마지 않았던 아쿠아들이 우리 '따위'를 동료로 인정해 주고
우리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해줬음.
이게 공식의 전략적인 상술이고 나발이고는 집어치우고 느낀 그대로 쓰자면 대략 이럼.
도쿄돔에 대략 5만명의 사람이 왔는데 그 사람들중 사정 없는 사람이나 상처 없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싶음.
지금까지 스스로를 억누르고 아쿠아만을 맹목적으로 바라봤는데
내가 할 수 있는건 고작 이런게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넘버 10'은 우리를 '동료'로 인정해주었다는 것이고
이는 우리들이 아쿠아와 동등한 위치에서 스스로 빛날 수 있다고 말해주는거나 마찬가지였음.
그게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던 나에게는 엄청 와닿았음.
아쿠아가 라이브 스테이지에서 주인공으로서 빛나는 것처럼
우리도 인생의 스테이지에서 빛날 수 있다고
그렇게 말하는거 같아서... 삶의 의욕이 좀 났음.
캐스트가 우리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우리는 그걸 바탕으로 삶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한층 더 자기 분야에서 성장한 모습으로 다음 라이브에서 다시 만나는 것이
행복을 나눠주는 아이돌과 팬의 선순환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음.
뭔가 더 설명을 하기에는 대가리가 안 돌아가서
내가 느낀걸 그냥 새벽에 호다닥 그렸음...
오늘은 귀국하는 날인데 5박 6일동안 너무 즐거웠고
나마쿠아에게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받아서 너무 고마웠음.
지금 같은 심정이라면 귀국해서 바로 일상으로 돌아가도 의욕이 날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