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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문학] 문제투성이 천사와 단단한 선생님(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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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또루데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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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1-16 17:42:41
 

소재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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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설임이 느껴지는 걸음으로 요시코양이 다가 옵니다.

 

시선을 아래로 두다가 이내 제 얼굴을 올려다 봅니다.

 

흔들리는 눈동자에서 보이는 불안과 의아함, 서러움.

 

자신감과 장난끼가 넘쳐 흐르던 태도는 이미 숨어 버렸습니다.

 

전부, 제 태도가 원인인 것이겠지요.

 

... 마음이 따끔거립니다.

 

하지만...

 

 

 

", 저기... 다이아 선생?"

 

 

우물쭈물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다가 겨우 말문을 여는 요시코양.

 

애처로울 정도로 잠겨 있는 목소리에 더더욱 가슴이 미어집니다.

 

 

"... 말씀 하세요."

 

"그게... ...

... 초콜릿, 먹었어?"

 

", 그 건은 정말 감사했습니다."

 

 

제 호의적인 대답 하나에 그늘이 드리우던 요시코양의 얼굴에 약간의 화색이 돕니다.

 

조금은 기대감을 품은 듯 살짝 웃음기를 머금고 절 간절히 바라봅니다.

 

제발, 요시코양...

 

요시코양이 이러면...

 

 

"다 다이아 선생, 어째서 저번 주 이후로 날 피해 다니는..."

 

", 앞으로 다신 그런 짓 하지 말아 주세요."

 

 

제가 더욱 나쁜 사람이 되어 버립니다...

 

 

"... ?"

 

 

순간 요시코양의 눈이 빛을 잃습니다.

 

믿기 힘들다는 듯한 눈빛을 애써 무시하고 말을 잇습니다.

 

 

"더 이상 저에게 너무 친근하게 다가오지 말아달라는 소리입니다."

 

"... ... 그래?

어째서 그런 소리를 해?"

 

"교사로서, 한 학생을 특별 취급하는 건 옳지 못하니까요."

 

"특별취급이라니, 그런..."

 

"하나마루양도, 다른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모두와도, 심지어 제 여동생인 루비한테조차,

적어도 학교에서는 항상 다른 학생들과 동등한 대우를 했습니다.

그러니 요시코양도 저와 거리를 둬 주세요." 

 

 

몸을 가냘프게 떨던 요시코양은 제 한 마디 한 마디를 들을 때 마다 미세하게 뒷걸음질을 쳤습니다.

 

예기치 못한 냉정한 태도에 베여버린 듯 두 눈가에 물기가 어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문득 화가 난 듯 작은 두 주먹을 꼭 쥐는 요시코양.

 

"뭐야 그게...

왜 갑자기 억지야!?"

 

"억지가 아닙니다."

 

"순 엉터리 같은 소리 하지마!

... 난 뭔가 콩고물이나 바라고 다이아 선생과 친해지려고 한 게..."

 

"요시코양의 의지가 어떻든 상관 없습니다.

이건 제 교사로서의 결심의 문제입니다."

 

"웃기지마! 애당초 다이아 선생이 먼저 뭐든지 모르는 게 있으면...!"

 

"시도 때도 없이 응석 부리라는 소리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

 

 

... 눈물...

 

요시코양의 눈가에 힘겹게 맺혀있던 눈물이 한 방울 씩 흐르기 시작합니다.

 

새빨개진 얼굴, 부르르 떠는 몸.

 

애써 울음을 참으려는 애처로운 모습으로.

 

 

"... ... 왜 그래...

, 무슨 잘못이라도 한 거야?"

 

"이 이상 제가 하는 말을 듣지 않으시겠다면 잘못입니다."

 

"그러지 마...

, 내가 무슨 실수한 거라도 있으면 잘 할게...!

그러니까!!"

 

 

앗 하는 사이 요시코양이 저에게 내달려 옵니다.

 

점점 무너져가는 눈물샘 때문에 엉망이 된 얼굴로 절 올려다 봅니다.

 

하지만 제 손을 붙잡은 요시코양의 손은 너무나 가냘퍼서...

 

 

", ! 중간고사는 별로 못 봤으니까 다음 시험은 더 점수 높일게!

수업시간에 이상한 책도 안 볼 테니까!

요하네라고 우기지 않을 게!

타천사 컨셉도 하지 말라면 더 이상 안 할 테니까!

그러니까 제발...!"

 

 

 

"적당히 좀 하세요!"

 

 

그 약하디 약한 작은 손들을 매몰차게 뿌리 칩니다.

 

충격을 받은 듯 요시코양의 두 눈이 동그랗게 커집니다.

 

전 입조차 다물지 못하고 있는 제자를 있는 힘 것 째려봤습니다.

 

 

"이 정도로 돌려 말해도 전혀 못 알아 들으시는 겁니까?"

 

"......"

 

 

 

"성가시다고요, 당신...!"

 

 

 

시간이 멈춰 버린 듯, 소녀는 미동을 멈춥니다.

 

어느덧 슬픔은 소나기처럼 자줏빛 눈가를 타고 쉴새 없이 흐릅니다.

 

요시코양은 천천히 오른손으로 입을 가리면서도 저에게서 눈을 떼지 않습니다.

 

 

"... 시간이 늦었습니다.

얼른 집에 돌아가세요."

 

"......"

 

 

여전히 발을 떼지 않는 요시코양.

 

단지 터져 나오는 훌쩍임을 어떻게든 삼키려 애를 쓰며 그 자리에 언제까지고 서 있을 뿐이었습니다.

 

......

 

"... 정말이지! 언제까지고 저의 속을 썩이실 생각이십니까!"

 

 

이대로 서있다가 버스시간을 놓쳐 버릴 것 같아, 얼른 요시코양의 팔을 낚아 챕니다.

 

상당히 거칠게 끌고 가고 있건만, 요시코양은 전혀 저항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별 힘을 들이지 않고 도착한 버스 정류장.

 

얼마 동안 기다리니 누마즈시로 향하는 버스가 저만치에서 오고 있습니다.

 

간헐적으로 훌쩍이던 요시코양이 어느새 울음을 그쳤습니다.

 

이제는 고개를 푹 숙인 채 하염없이 앉아 있을 뿐.

 

 

"꼭 집으로 돌아 가셔야 합니다."

 

"......"

 

"... 제가 따라가 줘야 합니까?"

 

"...... 아니."

 

 

아주, 아주 작게 들리는 힘겨운 대답.

 

 

... 역시 안되겠어.

 

결국은 버스를 동승하였습니다.

 

창가에 기댄 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요시코양.

 

전 그런 요시코양의 옆에 앉을 수가 없어서 손잡이를 붙잡고 옆에 서있습니다.

 

오늘 일은 너무 마음에 담아 두지 마세요, 라고.

 

그냥 못된 선생하고 잘못 엮인 셈 치세요... 라며 말을 걸어보려 했지만.

 

도저히 입이 떨어지질 않습니다.

 

그렇게 고요를 장작 삼아 시간만 태우다가 어느덧 누마즈시에 도착합니다.

 

겨우 힘을 짜내 '괜찮아...'라고 속삭이는 요시코양을 무시한 채 집까지 동행하였습니다.

 

 

"... 주말, 잘 보내세요."

 

 

어쩜, 저라는 인간은 이렇게 뻔뻔할까요?

 

 

"......"

     

 

요시코양은 아무 말 없이 빌라로 들어 갔습니다.

 

전 조금 더 시간을 들여, 요시코양이 집에 들어가는 장면을 육안으로 확인한 뒤에야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 후련하다 싶을 정도로 파탄 내 버렸습니다.

 

전 정말 대단한 일을 해냈군요.

 

스스로의 마음가짐에 생긴 불순한 문제 때문에 순진했던 제자에게 큰 상처를 줘 버렸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요시코양의 마음을 잔인하게 뭉개버렸습니다.

 

죄 없는 요시코양에게 화풀이를 하는 것 마냥 스스로에 대한 혐오와 분노를 쏟아냈습니다.

 

훈계하는 척 포장하려다 참지 못하고 되는 대로 지껄여버린 한심한 교사.

 

정말... 정말로 한심한...

 

이 무슨... ... 도대체...

 

 

 

 

 

 

"여보세요? 나와 카난의 러브러브를 방해하는 Pengin~?"

 

"전 최악입니다."

 

"... What?"

 

"선생님은커녕 인간으로서도 실격입니다.

당장 저 같은 건 해고해주세요."

 

"... 다이아?"

 

"아니, 당장 와서 절 있는 힘껏 때려 주세요.

누마즈시 XX공원입니다.

저 같은 건 멀쩡할 자격도 없으니까요."

 

"다이아!?"

 

"... 저 같은... ... 금수만도 못한 선생 따위는... 당장... ..."

 

"다이아!? 왜 그래!?"

 

"... 끄으으...."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애타는 외침을 무시한 채, 벤치에 꼴사납게 웅크려 버렸습니다.

 

터져 나오는 흐느낌도, 넘쳐 흐르는 눈물도 아무 것도 막지 못한 채.

 

인적은 드물지만 누가 볼 수고 있다느니, 늦은 귀가를 걱정하는 집에 전화를 걸어야 하느니 같은 것들은 지금 모든 의미를 잃었습니다.

 

그저, 이렇게 추한 제 자신이 너무나도 싫습니다.

 

솔직하지도 못하고, 당당하지도 못한 주제에

 

비겁하고, 적반하장에, 잔인한.

 

제가 너무 밉습니다.

 

전 정말... 최저입니다...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요시코양...

 

이런 절 용서하지 마세요.

 

언제까지고 미워 하셔도 상관 없으니까...

 

정말, 정말 미안해요.

 

모두 제 잘못이니까...


한동희 ㅗㅜㅑ 2018.11.16 17:45:45
불토리 소재에 따르면 이제 등교거부 ㄷㄷ 2018.11.16 17:5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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