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선샤인 마이너 갤러리 저장소

제 목
일반 [문학] 문제투성이 천사와 단단한 선생님(10)
글쓴이
리또루데몽!
추천
19
댓글
2
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072845
  • 2018-11-16 17:42:41
 

소재는 여기


1 2 3 4 5 6 7 8 9


-------------------


......

 

망설임이 느껴지는 걸음으로 요시코양이 다가 옵니다.

 

시선을 아래로 두다가 이내 제 얼굴을 올려다 봅니다.

 

흔들리는 눈동자에서 보이는 불안과 의아함, 서러움.

 

자신감과 장난끼가 넘쳐 흐르던 태도는 이미 숨어 버렸습니다.

 

전부, 제 태도가 원인인 것이겠지요.

 

... 마음이 따끔거립니다.

 

하지만...

 

 

 

", 저기... 다이아 선생?"

 

 

우물쭈물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다가 겨우 말문을 여는 요시코양.

 

애처로울 정도로 잠겨 있는 목소리에 더더욱 가슴이 미어집니다.

 

 

"... 말씀 하세요."

 

"그게... ...

... 초콜릿, 먹었어?"

 

", 그 건은 정말 감사했습니다."

 

 

제 호의적인 대답 하나에 그늘이 드리우던 요시코양의 얼굴에 약간의 화색이 돕니다.

 

조금은 기대감을 품은 듯 살짝 웃음기를 머금고 절 간절히 바라봅니다.

 

제발, 요시코양...

 

요시코양이 이러면...

 

 

"다 다이아 선생, 어째서 저번 주 이후로 날 피해 다니는..."

 

", 앞으로 다신 그런 짓 하지 말아 주세요."

 

 

제가 더욱 나쁜 사람이 되어 버립니다...

 

 

"... ?"

 

 

순간 요시코양의 눈이 빛을 잃습니다.

 

믿기 힘들다는 듯한 눈빛을 애써 무시하고 말을 잇습니다.

 

 

"더 이상 저에게 너무 친근하게 다가오지 말아달라는 소리입니다."

 

"... ... 그래?

어째서 그런 소리를 해?"

 

"교사로서, 한 학생을 특별 취급하는 건 옳지 못하니까요."

 

"특별취급이라니, 그런..."

 

"하나마루양도, 다른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모두와도, 심지어 제 여동생인 루비한테조차,

적어도 학교에서는 항상 다른 학생들과 동등한 대우를 했습니다.

그러니 요시코양도 저와 거리를 둬 주세요." 

 

 

몸을 가냘프게 떨던 요시코양은 제 한 마디 한 마디를 들을 때 마다 미세하게 뒷걸음질을 쳤습니다.

 

예기치 못한 냉정한 태도에 베여버린 듯 두 눈가에 물기가 어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문득 화가 난 듯 작은 두 주먹을 꼭 쥐는 요시코양.

 

"뭐야 그게...

왜 갑자기 억지야!?"

 

"억지가 아닙니다."

 

"순 엉터리 같은 소리 하지마!

... 난 뭔가 콩고물이나 바라고 다이아 선생과 친해지려고 한 게..."

 

"요시코양의 의지가 어떻든 상관 없습니다.

이건 제 교사로서의 결심의 문제입니다."

 

"웃기지마! 애당초 다이아 선생이 먼저 뭐든지 모르는 게 있으면...!"

 

"시도 때도 없이 응석 부리라는 소리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

 

 

... 눈물...

 

요시코양의 눈가에 힘겹게 맺혀있던 눈물이 한 방울 씩 흐르기 시작합니다.

 

새빨개진 얼굴, 부르르 떠는 몸.

 

애써 울음을 참으려는 애처로운 모습으로.

 

 

"... ... 왜 그래...

, 무슨 잘못이라도 한 거야?"

 

"이 이상 제가 하는 말을 듣지 않으시겠다면 잘못입니다."

 

"그러지 마...

, 내가 무슨 실수한 거라도 있으면 잘 할게...!

그러니까!!"

 

 

앗 하는 사이 요시코양이 저에게 내달려 옵니다.

 

점점 무너져가는 눈물샘 때문에 엉망이 된 얼굴로 절 올려다 봅니다.

 

하지만 제 손을 붙잡은 요시코양의 손은 너무나 가냘퍼서...

 

 

", ! 중간고사는 별로 못 봤으니까 다음 시험은 더 점수 높일게!

수업시간에 이상한 책도 안 볼 테니까!

요하네라고 우기지 않을 게!

타천사 컨셉도 하지 말라면 더 이상 안 할 테니까!

그러니까 제발...!"

 

 

 

"적당히 좀 하세요!"

 

 

그 약하디 약한 작은 손들을 매몰차게 뿌리 칩니다.

 

충격을 받은 듯 요시코양의 두 눈이 동그랗게 커집니다.

 

전 입조차 다물지 못하고 있는 제자를 있는 힘 것 째려봤습니다.

 

 

"이 정도로 돌려 말해도 전혀 못 알아 들으시는 겁니까?"

 

"......"

 

 

 

"성가시다고요, 당신...!"

 

 

 

시간이 멈춰 버린 듯, 소녀는 미동을 멈춥니다.

 

어느덧 슬픔은 소나기처럼 자줏빛 눈가를 타고 쉴새 없이 흐릅니다.

 

요시코양은 천천히 오른손으로 입을 가리면서도 저에게서 눈을 떼지 않습니다.

 

 

"... 시간이 늦었습니다.

얼른 집에 돌아가세요."

 

"......"

 

 

여전히 발을 떼지 않는 요시코양.

 

단지 터져 나오는 훌쩍임을 어떻게든 삼키려 애를 쓰며 그 자리에 언제까지고 서 있을 뿐이었습니다.

 

......

 

"... 정말이지! 언제까지고 저의 속을 썩이실 생각이십니까!"

 

 

이대로 서있다가 버스시간을 놓쳐 버릴 것 같아, 얼른 요시코양의 팔을 낚아 챕니다.

 

상당히 거칠게 끌고 가고 있건만, 요시코양은 전혀 저항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별 힘을 들이지 않고 도착한 버스 정류장.

 

얼마 동안 기다리니 누마즈시로 향하는 버스가 저만치에서 오고 있습니다.

 

간헐적으로 훌쩍이던 요시코양이 어느새 울음을 그쳤습니다.

 

이제는 고개를 푹 숙인 채 하염없이 앉아 있을 뿐.

 

 

"꼭 집으로 돌아 가셔야 합니다."

 

"......"

 

"... 제가 따라가 줘야 합니까?"

 

"...... 아니."

 

 

아주, 아주 작게 들리는 힘겨운 대답.

 

 

... 역시 안되겠어.

 

결국은 버스를 동승하였습니다.

 

창가에 기댄 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요시코양.

 

전 그런 요시코양의 옆에 앉을 수가 없어서 손잡이를 붙잡고 옆에 서있습니다.

 

오늘 일은 너무 마음에 담아 두지 마세요, 라고.

 

그냥 못된 선생하고 잘못 엮인 셈 치세요... 라며 말을 걸어보려 했지만.

 

도저히 입이 떨어지질 않습니다.

 

그렇게 고요를 장작 삼아 시간만 태우다가 어느덧 누마즈시에 도착합니다.

 

겨우 힘을 짜내 '괜찮아...'라고 속삭이는 요시코양을 무시한 채 집까지 동행하였습니다.

 

 

"... 주말, 잘 보내세요."

 

 

어쩜, 저라는 인간은 이렇게 뻔뻔할까요?

 

 

"......"

     

 

요시코양은 아무 말 없이 빌라로 들어 갔습니다.

 

전 조금 더 시간을 들여, 요시코양이 집에 들어가는 장면을 육안으로 확인한 뒤에야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 후련하다 싶을 정도로 파탄 내 버렸습니다.

 

전 정말 대단한 일을 해냈군요.

 

스스로의 마음가짐에 생긴 불순한 문제 때문에 순진했던 제자에게 큰 상처를 줘 버렸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요시코양의 마음을 잔인하게 뭉개버렸습니다.

 

죄 없는 요시코양에게 화풀이를 하는 것 마냥 스스로에 대한 혐오와 분노를 쏟아냈습니다.

 

훈계하는 척 포장하려다 참지 못하고 되는 대로 지껄여버린 한심한 교사.

 

정말... 정말로 한심한...

 

이 무슨... ... 도대체...

 

 

 

 

 

 

"여보세요? 나와 카난의 러브러브를 방해하는 Pengin~?"

 

"전 최악입니다."

 

"... What?"

 

"선생님은커녕 인간으로서도 실격입니다.

당장 저 같은 건 해고해주세요."

 

"... 다이아?"

 

"아니, 당장 와서 절 있는 힘껏 때려 주세요.

누마즈시 XX공원입니다.

저 같은 건 멀쩡할 자격도 없으니까요."

 

"다이아!?"

 

"... 저 같은... ... 금수만도 못한 선생 따위는... 당장... ..."

 

"다이아!? 왜 그래!?"

 

"... 끄으으...."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애타는 외침을 무시한 채, 벤치에 꼴사납게 웅크려 버렸습니다.

 

터져 나오는 흐느낌도, 넘쳐 흐르는 눈물도 아무 것도 막지 못한 채.

 

인적은 드물지만 누가 볼 수고 있다느니, 늦은 귀가를 걱정하는 집에 전화를 걸어야 하느니 같은 것들은 지금 모든 의미를 잃었습니다.

 

그저, 이렇게 추한 제 자신이 너무나도 싫습니다.

 

솔직하지도 못하고, 당당하지도 못한 주제에

 

비겁하고, 적반하장에, 잔인한.

 

제가 너무 밉습니다.

 

전 정말... 최저입니다...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요시코양...

 

이런 절 용서하지 마세요.

 

언제까지고 미워 하셔도 상관 없으니까...

 

정말, 정말 미안해요.

 

모두 제 잘못이니까...


한동희 ㅗㅜㅑ 2018.11.16 17:45:45
불토리 소재에 따르면 이제 등교거부 ㄷㄷ 2018.11.16 17:50:15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2091801 일반 아와시마의 일몰이 다가온다... 슈카슈♡요소로 2018-11-21 0
2091800 일반 원레 아이돌 장르에선 센터가 중요함? 5 ㅇㅇ 106.102 2018-11-21 1
2091799 일반 아니 이거ㅓ 중독성 trc 2018-11-21 0
2091798 일반 너네들 ac아쿠아 박스울레로 나오면 지를거임? 1 치엥치에엥 2018-11-21 0
2091797 일반 꿀잠잔 리언냐 인스타 질문대회 몇개 번역 23 애플이쓴모든화이트픽셀 2018-11-21 39
2091796 일반 포쓰블 좀 무겁잖아 1 AngelSong 2018-11-21 0
2091795 일반 피카츄샤 댕커엽자넠ㅋㅋㅋ 5 ㅇㅇ 211.223 2018-11-21 2
2091794 일반 개인적으로 내한때 들어도 안빡칠 믹스 1 ㅁㅅㅌㄱ 2018-11-21 0
2091793 일반 죄수복 아쿠아가입으면 어울리는데 you 2018-11-21 0
2091792 일반 블레이드 파우치 괜찮지 않나 4 레이오네 2018-11-21 0
2091791 일반 이미 100명이 넘는 분이 제 글을 봤습니다 ㅋ 성설갤러리 223.38 2018-11-21 0
2091790 뉴짤 아사밍 인스타 뉴짤 D/L 2018-11-21 0
2091789 뉴짤 아사밍 뉴짤 5 SServ 2018-11-21 22
2091788 뉴짤 아케페스 죄수복짤은 옫임? 5 집가고싶다 2018-11-21 1
2091787 일반 형들 물 뉴비라 질문 하나만 받아줘요 10 ㅇㅇ 110.70 2018-11-21 4
2091786 일반 박스울레가 계속지르면 한정그거 어떻게든먹는거임? 4 ㅇㅇ 180.230 2018-11-21 0
2091785 일반 커튼콜 안쟝 말투가 왜저런가 궁금한사람은 꼭 4 고돌희 2018-11-21 2
2091784 일반 블레이드 신기능 처음에는 호아니엿냐? 4 考になるサンゴ礁 2018-11-21 0
2091783 일반 AC우미급 적폐가 또 등장하는거냐 1 일어나요허넠카쨩 2018-11-21 0
2091782 일반 아케페스 아쿠아 카드일러 뜸 치엥치에엥 2018-11-21 0
2091781 일반 추가할거나 수정할거 성설갤로 ㅇㅇ 성설갤주인 223.62 2018-11-21 2
2091780 뉴짤 옫?) 아케페스 짤 17 집가고싶다 2018-11-21 25
2091779 일반 울레 얻는 꿈꿨는데 2 라이언 2018-11-21 0
2091778 일반 슼페 이벤트 걍 포기하니까 게임이 존나 라이트해졌음 일어나요허넠카쨩 2018-11-21 0
2091777 일반 티셔츠 왔다 4 분탕없이착하게갤질할게요 2018-11-21 0
2091776 일반 진짜 내한때 들을수있는 믹스는 다 들었음 베시미르 2018-11-21 0
2091775 일반 포쓰굿즈는 호불호 많이 갈리나보내 13 산삼맛쿠우 2018-11-21 0
2091774 일반 근데 알터 천사 코토리, 윽미, 빵대장 다 만든다고 했자너 1 일어나요허넠카쨩 2018-11-21 0
2091773 일반 형들 물갤 늒비 궁금한게 있는데여 6 ㅇㅇ 211.36 2018-11-21 0
2091772 일반 (필독)2018 선샤인 갤러리 회원 목록이 작성되었습니다 성설갤주인 223.62 2018-11-21 0
2091771 일반 근데 ㄹㅇ 포쓰 커튼콜 때 안쨩 말투 왜 저랬지 5 물나와라 2018-11-21 0
2091770 일반 오랜만에 국전왔는데 15 사다하루 2018-11-21 0
2091769 일반 아니면 카난 핫피 팔사람 여차 2018-11-21 0
2091768 일반 대용량 탄창에는 아픈 추억이 있지.. 5 킬러 퀸 2018-11-21 0
2091767 일반 카에루관 다 좋은데 습도땜시 유리 물때 너무 심함... 3 BlaStFos 2018-11-21 0
2091766 일반 카나타땅 핫피몰면 탈사람 있냐? 1 ㅇㅇ 175.195 2018-11-21 0
2091765 일반 너네 혹시 아쿠아 니코나마 방송에 메일 보내는 법 알고있음? ㅇㅇ 2018-11-21 0
2091764 일반 갤 창설이래로 얏호가 갤 떡밥 최대 아웃풋임? 1 ㅇㅇ 175.223 2018-11-21 0
2091763 일반 길티키스 핫피나 몰고싶다 3 ㅇㅇ 110.70 2018-11-21 0
2091762 일반 아 시발 좆망겜 안한다 5 요정냐 2018-11-21 4
념글 삭제글 갤러리 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