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School idol diary
~봄빛 발렌타인☆~
1. 기운 내서 가자!
"아, 눈……"
내 방으로 돌아가는 복도를 걷고 있으면.
실내의 공기에, 어렴풋이 뿌옇게 흐려진 유리창 너머에 하늘하늘.
조그맣게 흩날리는 하얀 꽃잎처럼 눈의 조각이 보였어요.
그러고 보니, 아까 저녁 시간에 봤던 NHK 뉴스에서 말했던가.
오늘밤은 이후에 기온이 내려가, 해 뜰 무렵에는 조금씩 내릴 수도 있겠습니다.
하아 하고, 흐려지는 창문에 입김을 불어 살짝 손가락으로 문지르면, 모였던 물방울이 흘러 떨어지는 창문 너머로.
"와아~ 점점 내리고 있어!"
하나요가 입을 떡 벌리고 쳐다보고 있는 중에도, 순식간에 수를 늘려나가는, 밤하늘에 흩날리는 꽃잎의 눈.
눈 깜짝할 사이에.
마당의 짙은 녹색의 동백잎에도, 눈이 쌓이기 시작했어요.
부드러운, 아직은 아주 차가워지기 전의 갓 내리는 눈.
닿으면 분명 덧없이 사라져버릴 거야.
하나요 말이야, 언제나 이런 때에는 눈을 감고는.
그다지 많이 쌓이지 않기를.
마당의 고양이가 얼지 않고 지나가기를.
내일 아침, 학교나 직장에 가는 사람들이 모두 큰일을 당해서 넘어지거나 하지 않기를 하고.
빨리 눈이 그치기를 기도하지만.
그치만, 오늘은.
문득.
생각했어.
아아, 이 눈이.
언제까지고 계속 내린다면 좋을 텐데 하고.
그리고.
이 눈이 계속 내리는 중에, 계속되는 밤의 너머에 있는 내일이라는 날이, 오지 않는다면 좋을 텐데 하고.
그래도, 그렇게 조금 심술쟁이가 되어버린 하나요의 마음을 꾸짖는 것처럼.
부엌 쪽에서, 엄마가 큰 소리로 묻는 목소리가 들렸어요.
"하나요, 내일은 도시락 필요해?"
응, 내일은 벌써 μ's 연습이 시작되니까, 부탁해.
큰 소리로 대답을 하면서 생각했어요.
내일로 겨울방학도 끝.
내일부터 3학기가 시작되지만.
하지만.
거기엔 이제 3학년의 모습은 없다고.
♥♥♥♥♥♥
"카요찡, 찾-았다! 연습 가자- 어라? 왜 그래? 왠지, 기운 없어, 냐"
그저 1시간, 어이없을 정도로 금방 끝난 시업식 후에.
학교의 복도에서, 달려오던 린쨩을 만났더니, 하나요의 걱정스러운 얼굴은 들켜버렸어.
"엣, 저, 전혀, 그런 거 아냐!? 앗, 어쩌면 짐 때문일까? 봐, 이거, 직원실에 가져다 달라고, 선생님한테 부탁받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무거워서……"
점점 고개를 떨어뜨리는 하나요의 얼굴을 들여다보려는 린쨩에게, 하나요가 양손에 떠안고 있던 영어 워크북 더미를 보여주니, 린쨩이 뿌우 하고 볼을 부풀리며 말했어요.
"아~ 선생님 말야, 카요찡이 착한 걸 가지고 말야, 또 이런 걸 맡기고 있어~!! 정말, 린의 카요찡한테 이런 걸 시키다니 용서 못한다냐! 이쪽으로 넘겨줘냐~!!"
눈 깜짝할 사이에 워크북의 절반, 이라기 보다도, 아마 2/3 정도? 하나요의 팔에서 가져가더니, 흥흥 화내며 앞서 걸어갔어요.
"정말 오늘은 앞으로 연습도 있는데, 무거워서 팔이 안 올라가게 되면 어떡해냐! 선생님이 책임지고, 라멘 한턱 내라~!!"
키득키득♪
무심코 웃어버렸어.
언제나 하나요를 기운 나게 해주는 린쨩.
그렇다고는 해도, 과보호네에♥
"좋아, 이렇게 된 이상, 후딱 전해주고 옥상 가자? 호노카쨩들이 기다리고 있어~!"
"응!"
"눈치챘더니, 하나요의 입에서 살짝 기운찬 대답 소리가 흘러나왔어요."
그 후, 언제나의 옥상에 가니, 낯익은 풍경 속, 건조한 겨울 하늘 아래에는, 2학년의 3명이, 조금씩 수다를 떨면서, 느긋하게 준비운동이나 곡을 틀기 위한 스피커의 준비를 하는 모습이 있고.
역시, 3학년 -에리쨩, 노조미쨩, 니코쨩 3명의 모습은 없었어요.
그런 건 어제부터 알고 있었을 텐데, 조금은 가슴속이 아픈 듯해서.
"어라, 오늘은 마키는? 휴식?"
다가오는 우리들을 눈치챈 우미쨩이, 신기하다는 듯이 물어봐요.
"아, 오늘은……"
오늘은, 마키쨩은 학생회의 일이 있는 것 같아서…….
딱히, 아무 것도 아닌 말일 텐데 어쩐지 말하기 힘들어서.
하나요가 머뭇거리자, 코토리쨩이 생긋생긋 웃으면서 말했어요.
"아, 오늘은 3학기 첫날이고, 학생회일까? 원래는 호노카쨩도 있어야 할 텐데……"
그렇게 말하는 코토리쨩이 호노카쨩 쪽으로 시선을 향하자, 다리를 크게 벌리고 스트레칭을 하던 호노카쨩이, 다급한 듯이 놀란 얼굴로 콜록콜록 하고 살짝 목이 메서 웃었어요.
"아, 어어어, 어라, 저기. 그치만 오늘은 뭔가 회의 같은 게 아니고, 예산 준비인 것 같아서…… 호노카는 수학 쪽은 잘 모를지도 하고 말했더니, 돌아가도 좋다고♥"
우미 쨩이 이마에 손을 얹고는 어이없어해요.
"그건, 방치됐다는 게……"
"으응, 그런 거 아냐~! 인간에게는 적재적소라는 말이 있잖아? 그렇게 말했어, 마키쨩♪ 그러니까 호노카는 좀 더 힘이 필요한 안건에 대비해서, 지금은 놀아, 아, 가 아니고, 힘을 비축해 두려고 말야♥"
그 말에 코토리쨩이 참지 못하고 웃어대서, 덩달아 우미쨩도, 그리고 린쨩도.
"응, 그럼 린도 힘 쓰는 일에 대비해서, 지금부터 준비, 으-응, 역시 오늘은 돌아가는 길에 라멘 먹을 수밖에 없겠다냐♪"
결국에는 하나요도 웃어버렸어.
언제나처럼의, 즐거운 μ's의 풍경.
언제나처럼, 일 텐데도.
하지만.
분명 이럴 때.
지금까지였다면, 학생회의 일로 없는 건 회장인 에리쨩이고, 그 이유를 알려주면서 따라서 웃어주는 건 노조미쨩.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니코쨩은 최근 체크한 최신 로컬 아이돌 정보를 자랑하듯이 이야기해 주고, 모두가 츳코미를 걸어, 라는 장면이 됐을 테니까 하고 생각해서.
역시, 조금은 가슴속이 아파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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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 나는 라멘 그릇 앞에서.
린쨩이 오른손을 크게 들어올리고는.
"자 미소 버터 콘 라멘 with 미역 토핑~, 간다!" 하고 기운 넘쳤어요.
결국, 2명이서 와버린, 아키하바라의 언제나의 라멘집.
그 후.
역시 호노카쨩이 학생회의 일로 불려가게 돼서, μ's의 연습은 언제나보다도 제법 일찍, 간식 시간 전에는 해산하게 됐어.
그래서, 아침부터 계속 라멘에 대해 이야기하던 린쨩과 하나요는, 당연한 듯이 여기에 온 거야.
"오늘은, 돈코츠 쇼유가 아니네"
눈 앞의 그릇을 바라보면서 하나요가 말했더니, 린쨩은 무후훗 하고 웃더니.
"오늘은 3학기 첫날이고, μ's도 또 새로운 스타트의 날이니까 말야! 린도 심기일전이라는 걸까냐☆"
아-.
눈치챘구나 하고 생각해서, 린쨩의 얼굴을 살펴보니.
"카요찡, 바로 얼굴에 드러나니까 말야, 알아챘다냐☆ 오늘은 "언니들"이 다들 없어서, 카요찡 쓸쓸했지?"
옥수수 알갱이를 집으려 열심히 젓가락과 씨름하면서 린쨩이 웃어.
뭐야-.
"역시, 알아버린, 건가- 에헤헤♥"
하나요가 웃고는, 눈앞의 라멘에 시선을 떨어뜨리니, 거기에 있는 건 담백한 도쿄 풍의 쇼유 라멘.
그다지 생각도 않고, 주문했지만.
"아, 이건, 니코쨩이 좋아하는 메뉴네. 언제나 라멘은 심플한 게 제일이라고"
하나요의 마음을 눈치채준 린쨩이 기뻐서, 그렇게 말하니, 아, 어떡하지.
왠지 갑자기 무척, 슬퍼져 버렸어.
"아아아아-! 안돼, 카요찡, 울면 안돼냐! 울면-"
당황해서 이쪽을 향해 손을 뻗으면서, 허둥지둥 주머니를 뒤지는 린쨩.
하지만 찾는 물건은 안 나오는 것 같아서, 몇 번이고 초조한 모습으로 여기저기 주머니를 찾고 있으니까.
"괜찮아, 린쨩. 나, 티슈 갖고 있어."
나는 그렇게 말하고, 조그맣게 코를 풀었어.
울고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
"미안, 수증기 때문에, 글썽글썽해진 것 같아! ……와아, 라멘 맛있겠다! 이거 보니까 생각났어. 지금쯤 니코쨩, 공부 열심히 하고 있으려나?"
맑은 갈색 스프에 떠오르는 하나요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며 말하자.
린쨩은, 갑자기, 하나요의 머리를 슥슥 힘껏 쓰다듬으면서.
"카요찡~ 장하다! 착한 아이다냐!! 응!! 분명 지금쯤 니코쨩, 엄청 공부하고 있을 거야! 영어는 자신 있다고 말했고, 아, 그치만, 어쩌면 지금쯤 여기서 이야기해서, 재채기라던가 하고 있을지도!"
그렇게 말하고 아하하 하고 웃는 린쨩의 얼굴.
하나요는 진짜 웃음을 겨우 지을 수 있었어요.
고마워, 린쨩.
"그렇다고 해도 정말, 모두들 지금쯤 열심히 하고 있으려나? 이제 곧 주말이 되니까, 슬슬 시험 시작되겠네. 정말일까냐? 뭔~가 이상해! 그렇다고 해도, 지금까지 좀처럼 실감나지 않았지만, 역시, 이렇게, 3학년이 학교에 안 오게 된 걸 보니, 갑자기 실감나버린다냐. 3학년은, 정말로 졸업하는구나. μ's는 9명 중에서, 3명이나 3학년이니까, 없어지면 갑자기 사람이 줄어버린 느낌이 들어버려서 말야-"
하나요의 웃음에 안심해서일까, 겨우 그런 말을 린쨩이, 조금 쓸쓸한 듯이 말했어요.
아아, 린쨩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하나요는 그렇게 린쨩을 걱정하게 만든 스스로가 한심해서.
"응, 하지만, 그래도 제대로 오늘도 μ's의 연습은 했고! 분명 힘내고 있는 3학년 몫도, 우리들이 힘내라는 시기인 거야♥ 그러니까 지금쯤 에리쨩들도, 엄청 힘내고 있을 거야"
조금 자기 자신에게 타이르는 것 같아.
하지만, 린쨩은.
"응, 그래냐☆ 저쪽은 인생의 중대사를 향해서 마지막 직선로를 절찬 스퍼트 중인 거네! 역시 역시 학교에 올 상황이 아니야~"
그렇게 말하면서, 린쨩은 크게 라멘을 후룩거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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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역시 미소 버터에는 미역이랑 옥수수다냐. 겨울은 이런 것도 좋네~ 린도 잔-뜩 힘내서 곱빼기 완식이다냐♪"
행복한 모습으로 볼 가득히 우물거리고 있는, 그런 린쨩을 보고, 하나요는 다시금 마음속의 결의를 새로이 합니다. 그렇네요.
하나요가, μ's의 모두로부터, 정말 좋아하는 3학년 멤버로부터, 쭉 배워왔던 것.
그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
아무리 무리라고 보여도, 꿈을 향해 내딛는 것.
뭐라도 괜찮으니까,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언제나 찾아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러니까, 역시, 쓸쓸해도, 지금은 하나요가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해야 해.
문득, 생각했어요.
이렇게 겨울이 오고, 다음은 봄이 오고.
3학년은 졸업하고, 우리들은 진급해.
그리고 언젠가, 우리들도.
에리쨩들처럼, 3학년이 되어서.
오토노키를 떠나는 날이 다가오는 거야?
그건 정말로 정말인 걸까.
그렇게 생각했더니, 어딘가 불확실한 미래의 느낌에, 역으로 실감이 없어져서.
쓸쓸한 마음이 조금은, 둥실 허공에 떠오른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 때.
"그래! 카요찡 이다음에 아직 시간 있어냐?"
"으, 응. 있는데……"
"자, 3학년을 위해서,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거, 이미 하나 찾았다냐☆"
♥♥♥♥♥♥
"우와아, 정말로, 대혼잡, 이다냐……"
그 린쨩도, 놀라서 입을 떡 벌리고 말았어요.
문 밖까지 이어진 사람들의 행렬.
그 손님들을 기대하며 잔뜩 늘어선 길가의 여러 가게들.
북적거리고 화려한 사람들 속에 둘러싸인 그것은, 유시마텐진.
우리들이 다니는 오토노키자카 학원에서 걸어갈 수 있는 범위에 있는, 유명한 수험의 신님이 모셔져 있는 신사에요.
"듣고 보니, 딱 수험 시즌이네~"
라고, 물론, 그러니까 우리들도 이렇게 왔지만.
"일났다냐! 이렇게 붐빌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냐~ 평소에는 좀 더 널널하고, 수험의 신님이라면, 3학년 일을 기도하기에 딱 좋다고 생각했는데"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마치 나들이 시즌 한창때의 관광명소 같아서.
어깨가 푹 처지는 린쨩.
"이렇게 늘어서 있으면, 들어가기까지도 엄청 시간 걸려버리겠네"
하나요도 경내 안쪽을 들여다보니, 우와, 부적이나 에마를 팔고 있는 신전 쪽도, 엄청난 행렬!
제복 차림인 사람들도, 분명 수험생의 가족이겠지. 할아버지나 할머니도 엄청 서있고.
"왠지, 우리들이 줄 서 있는 게 미안한 느낌이네"
모두들 이렇게나 필사적인데, 그저 가깝다고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와버린 우리들이 왠지, 나쁜 것 같은 느낌마저 들어오는 광경에, 살짝 발걸음이 망설여졌어요.
"어떡하지, 줄 설래?"
"으-음, 이대로 선다면 날이 저물어버릴지도?"
둘이서 얼굴을 마주쳐버렸어.
모처럼 3학년을 응원하려고 생각해서 왔는데.
이러면, 3학년의 수험이 우리들 때문에 실패해버릴 것 같은 기분.
그치만 지금부터 여기에 도전해도, 이미 신님은 만원사례라서, 그다지 우리들의 목소리 같은 건 닿지 않을 것 같네.
그렇게 말해온 린쨩이, 거기서 앗 하고 목소리를 높였어요.
"그래! 그거라면, 린, 좋은 곳 알고 있어♪"
갑자기, 하나요의 손목을 잡고는.
"에!? 아, 잠깐, 어디 가는 거야!? 린쨩~"
린쨩은 달려갔어요.
원래 왔던 곳으로.
우리들의 마을로.
봄도, 여름도 겨울도.
이 시작의 날로부터 계속.
우리들이 매일을 보냈던, 그 곳으로.
"하아하아, 다행이야, 이쪽은 괜찮았어♥"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우뚝 솟은 돌계단을 바라보면서, 린쨩이 기쁜 듯이 말했어요.
계단의 입구에 새겨진 글자는 「오토코자카(男坂)」.
"칸다묘진은, 수험의 신님은 아니지만"
말해오는 린쨩의 뒤를 이어서.
"μ's에게 있어서는 연이 있는 신님이고, 무엇보다도 연습 장소를 제공해 줘서, 그 김에 항상 참배했네♥"
하나요가 웃으니, 린쨩은 쉿 하고 하나요에게 조용히 하라는 듯한 신호를 하고 말했어요.
"김에, 라던가 말하면 안돼~! 신님이 기분 상하시잖아"
그럴 때에는 의외로 성실한 린쨩.
"뭐어, 아무튼, 우리들 항상 왔고, 수험 전문이 아니라도 말야, 분명 신님도 친분 있는 사람에게라면, 뭔가 이득을 줄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그렇네♥ 노조미쨩도, 칸다묘진의 무녀 일도 하고 있고 말야"
"아! 그런가, 그러면, 일부러 우리들이 올 의미가 없었을지도"
굉장해, 린쨩 그거 잊어버렸구나♥
점점 목소리가 작아지는 린쨩의 손을, 하지만 하나요는 확실히 붙잡고는.
"아냐, 하나요는 린쨩이 말한 거, 정말로 그렇다고 생각해! 노조미쨩은 물론, 우리들이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은헤를 베풀어 주시겠지만, 그래도 말야, 거기에 하나요랑 린쨩의 몫도 플러스해서 덧붙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 분명 노조미쨩 정도가 아니라도, 우리들이라도, 칸다묘진의 신님이 기억해주실 거라고 생각해, 하나요, 저번에 구우지(최고 신관) 님을 만났을 때에도 기억해 주셔서 깜짝 놀랐고"
"아, 그렇게 말하니까, 린도 아래쪽 감주 가게 분이 완전 기억해 주셨다냐~☆ 지나다닐 때에 인사해서일까?"
"그건 역시, 감주 가게에 엄청나게 잔뜩 가서 그런 게, 키득키득♪"
왠지, 단숨에 기뻐졌어, 우리들♥
지금은 완전히 겨울이지만.
그 봄날의.
μ's의 시작의 때를 떠올리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손을 잡고서, 오토코자카의 계단을 뛰어 올라갔어요.
"아직 한번에 안돼네!"
"하아하아, 그치만 역시 숨이 차~"
계단의 꼭대기에서, 그렇게 말하며 둘이서 얼굴을 마주하고 웃고 있으니.
"뭐고, 둘 다 얼굴 뻘게져서는, 무슨 일이고? 내 만나러 왔나?"
늘 듣던, 목소리가 들렸어요.
"노조미, 쨩!?!?"
무심결에 올라간 목소리는, 린쨩이랑 딱 겹쳐서.
"어, 어째서 여기 있는 거야!?"
"오늘부터 3학년은 수험 기간 중이라 방학 아냐!?"
놀라서 가리키는 두 사람에게.
"아아, 그래♥ 맞데이. 그런 고로, 모처럼 쉬는 기라서, 내, 오늘은 여기서 봉사 드리고-"
그렇게 말하고 노조미쨩은 생긋하고 맑게 만면에 미소를 지어 보였어요.
보니까, 손에는 커다란 대빗자루, 입고 있는 건 홍백의 무녀 의상, 언제나의 노조미쨩으로.
"그, 그치만, 수험 공부는-!?"
"그런 거 하고 있을 때가 아닌 게-"
린 쨩과 하나요가 저마다 외치자.
"뭐어뭐어, 그래 바쁜 거 말해도, 참배 왔잖나? 모처럼이니까, 오랜만에 내가 안내해주께♥ 다이코쿠님에 에비스님, 마사카도님의 풀 코스로, 액막이, 번창, 인연 맺기의 풀 코스래이~♪"
그렇게 말하고 우리들의 손을 쭉쭉 잡아끄는 노조미쨩.
엣, 어, 저기, 그러니까, 그게 아니라~.
어떡하지.
우리들, 이런 노조미쨩의 수험이 잘되기를 하고, 기도하러 왔어, 라고.
왠지 여러 가지 설명하는 게 너무 큰일인 것 같아서.
전혀, 잘 말할 자신 없어~!!
♥♥♥♥♥♥
결국.
노조미쨩의 안내로, 대전(大殿)과 경내에 잔뜩 있는 신사 건물들을 얼추 참배하고 나서.
사무소 근처의 벤치에서 한숨 돌리면서.
노조미쨩은, 사정을 알려줬어요.
3학기는 수험 기간으로 3학년은 방학, 이라는 건 사실이지만, 그 중에는 시험을 보지 않는 사람들도 있고, 추천으로 이미 결정되어 있는 사람도 있고, 전원이 수험 공부 일색인 생활을 하고 있다는 건 아니라는 것.
그렇다고는 해도, 물론, 에리쨩이나 니코쨩은 분명 지금쯤 열심히 수험 공부를 하고 있을 거라는 것.
하지만 노조미쨩은 이미 추천으로 진로가 정해져서, 공부는 필요 없다는 것.
그렇다고 해서, 학교에 가도 수업도 없으니 당분간은 쉰다는 것.
하아~.
하나요는, 전혀 몰랐어~. 고등학교 3학년이라고 해도, 다양하게 보내는 법이 있는 거네요.
2례 2박수 1례(二礼二拍手一礼).
"아무쪼록, 에리쨩이랑 니코쨩의 수험이 잘될 수 있기를!"
기도하는 나와 린쨩의 뒤에서, 싱긋싱긋, 대빗자루에 턱을 올리고는 웃고 있는 노조미쨩.
왠지, 상태가 이상하네요.
하지만.
역시.
엄청 엄청 기뻐!!
어느샌가 떨어뜨려서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보물, 실은 계속, 집의 서랍 깊숙한 곳에 들어 있었다니, 찾았을 때의 기분이 들어.
그렇게 참배를 드리고 돌아가는 길.
린쨩과 둘이서 빠르게 저무는 겨울의 저녁노을 속을 걸어가면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함께 말했어요.
"오늘은 와서 다행이야-"
"응"
그리고.
"뭔가, 언제나와 전혀 다르지 않았네, 노조미쨩♥"
하나요가 말하자.
"뭐야, 린이 북돋아줘도 전혀 소용없었으면서, 노조미쨩이라면 한 방에 충전? 너무하네에, 정말~☆"
그렇게 말하면서, 린쨩도 왠지 기뻐 보여.
하나요는, 장난스럽게 가로수의 나뭇잎을 향해서 점프하는 린쨩에게 말했어요.
"그치만 말야, 하나요, 왠지 알 것 같아"
"뭐가?"
"노조미쨩도 에리쨩도 니코쨩도, μ's도, 그리고 물론, 호노카쨩에 코토리쨩, 우미쨩에 마키쨩에, 그리고, 분명"
일단 발걸음을 멈추고.
린쨩의 얼굴을 살짝 가리켰어요.
"린쨩에, 이런 둔하고 느려빠진 하나요도, 말야."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는 린쨩.
"시간이 지나면, 모두들, 모두들, 반드시 바뀌어 가겠지만, 하지만-"
하나요가 쳐다보자, 옅은 감색을 어렴풋이 띠기 시작한 하늘에, 조그맣게 반짝이는 가장 먼저 뜨는 별.
거기에는, 미래를 향해 힘차게 달려나가는, μ's 모두의 모습이 떠올라 보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하지만, 분명. 역시 모두들, 아무리 바뀌어도, 분명 전혀 바뀌지 않는다고"
"바뀌어도, 바뀌지 않아?"
그건 수수께끼? 하고 린쨩은 점점 이상한 얼굴이 되어서.
하지만.
"그러니까, 분명, 없어도 있는 거야, 모두들 계속-"
수수께끼 같은 대답이라도, 그게 지금의, 하나요의 마음.
그걸 들은 린쨩은, 바뀌어도 바뀌지 않고, 없어도 있는 것, 그건 뭘-까? 하고 입안에서 중얼거렸어.
"으-음. 뭔가 역시 잘 모르겠다냐. 그치만, 아무튼 빨리, 3학년이 수험 끝나고 돌아와서 와줬으면 좋겠네? 그러면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