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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문학] 문제투성이 천사와 단단한 선생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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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또루데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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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0-26 02:20:09
 

소재는 여기


1 2 3


-------------------

" ... 때문에 '인간 실격'이란 작품은 작가 본인의 자서전적인 성격을 띄고 있을 뿐 아니라 전후 일본의 암울한 시대의 자화상을 그려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살짝 요시코양의 눈치를 봅니다.

 

제 왼 어깨 근처, 조금만 다가가도 숨결이 닿을 것 같은 위치에 요시코양이 얼굴을 들이밀고 있습니다. 

 

역시 눈이 정말 예쁘...

 

아니아니아니아니 제 말은 집중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그 말입니다!

 

"음음, 뭔가 알 것 같아.

확실히 그런 분위기였어."

 

"호오? 혹시 원문을 읽어 보시고 질문하셨던 거였나요?"

 

"그게...

애니로 봤어."

 

"... 아아...

그럼 혹시..."

 

"... 실은 '달려라 메로스'도 애니로..."

 

 

그럼 그렇지...

 

어쩐지 요시코양이 교과서에 실렸던 부분 이상으로 잘 알아서 놀랐습니다.

 

, 이렇게라도 명작들을 읽었다는 건 칭찬할... 일이겠죠?

 

 

"그나저나 저 두 작품이 만화로 나왔다니, 전혀 몰랐던 사실이네요."

 

"! 그게 좀 오래되긴 했는데..."

 

 

기다렸다는 듯 잔뜩 으스대며 장황하게 설명을 늘어놓는 요시코양.

 

자신 있는 영역(혹은 좀 안다 싶은 영역)에서 이야기하는 걸 정말 좋아한다는 것도, 이렇게 서로 대화가 많아진 최근에야 알아냈습니다.

 

요시코양과 저의 두 번째 소동 이후.

 

이렇게 간간히 요시코양이 절 찾아와 질문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업 시간 도중, 그리고 끝난 직후 뿐만 아니라 교무실로 찾아오기도 하던 요시코양.

 

오늘은 아예 점심시간 제가 주로 식사를 하는 벤치까지 노트 한 권을 들고 쪼르르 찾아 왔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전에 제가 가르쳤던 수업의 복습 느낌.

 

그러다가 오늘처럼 교과서에서 조금 벗어난 주제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갑자기 학구열에 불타는 것 같은 요시코양의 적극성에 적잖이 당황했지만 서도...

 

최근 사고치는 빈도도 현저히 줄었을 뿐 아니라 수업 태도도 좋아진 요시코양이니 만큼 이내 편한 마음 이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 솔직히, 교사로서 이래도 되는 지 모르겠지만...

 

'보낸다'기 보다는 '즐긴다'고 하는 게 정확하겠죠?

 

 

.. 푸흡! 그나저나 뭘 그렇게 잘난 척 하시는 겁니까 요시코양?

 

작품들은 물론 작가에 관한 논문들까지 공부한 선생님에게 메로스가 참 여러 곳에서 영향을 줬다느니 작가 성향이 어떤 것 같다느니...

 

아아,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가는 걸 막을 수가 없습니다.

 

잔뜩 들뜬 채 청량한 목소리로 재갈거리는 요시코양.

 

햇병아리가 삐약삐약 우는 모습조차 이 보다 더 사랑스러울 수 있을까요?  

 

 

"그러니까 역시...

... ..."

 

 

이런, 들켜버렸습니다.

 

의기양양하던 타천사의 표정이 순간 오므라들고,

 

그 자리를 수줍은 홍조가 대신 자리 잡습니다.

 

 

"... ..."

 

 

고개를 푹 숙이고 부끄러운 듯이 입을 우물거리던 요시코양은 이내 '다 다음에 봐 선생!'라며 뛰쳐나가 버렸습니다.

 

, 쑥스러워하는 모습도 좋은데 말이죠...

 

 

 

 

그리고 그 다음 날.

 

"이제는 점심 시간에 찾아 오기로 한 건가요 요시코양?"

 

"이러면 이야기 할 시간도 많아 지니까."

 

샌드위치를 냠냠 맛있게 우물거리며 요시코양이 대답했습니다.

 

 

"... 는 이건 수학 문제 아닙니까!?

확률과 통계 부분!"

 

"? 안 돼?"

 

"전 문학 선생님 이라구요!?"

 

"혹시 모르는 거야?"

 

"무슨...! 이 정도는 손쉽게 풀 수 있습니다!"

 

"그럼 알려줘?

천하의 다이아 선생이 거짓말을 하진 않을 거 아냐?"

 

"우으...!"

 

감히 그런 식으로 제 자존심을 건드리시겠다면...

 

좋습니다! 어울려 주는 수 밖에!

 

 

"... ! 이해가 되셨습니까!?"

 

"우와~ 정답이야! 허풍이 아니었구나!"

 

"후훗! 당연하지 않습니까!

이래 보여도 전...

잠시만, '정답이야!'라니요?

마치 답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오늘도 고마워 다이아 선생!"

 

어느새 샌드위치를 다 먹은 요시코양이 저만치 걸어나가며 외쳤습니다.

 

"?? 잠시만요 요시코양!"

 

"녹차 잘 마셨어~"

 

"삐깃!? 어느 틈에!?"

 

보온병의 반이나 빌 정도로 마시다니!

 

으으... 너무 방심했군요..!

 

 

 

"... 이번에는 영어 입니까!?"

 

"유능한 다이아 선생이라면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지!"

 

"요시코양, 누누이 말하지만 담당 과목을..."

 

" '앞으로 난감한 거나 모르는 게 있으면, 언제든 저에게 찾아오세요.

전 요시코양의 담임이니까요.'

... 라고 했었지 아마?"

 

"크윽!?"

 

새된 목소리로, 잠깐 혹시 절 따라 하는 건가요!?

 

어 어쨌든....

 

요시코양은 그 날 제가 했던 말을 토시 하나 안 틀리고 놀리듯이 읊었습니다.

 

우으으...! 그걸 또 용케 기억해내다니...

 

역시 이름과는 전혀 다른 나쁜 아이인 건가요?

 

요시코양을 위로해 줄 의도로 했던 말을 이용해 절 곤란하게 만들다니...! 

 

절 비스듬히 훔쳐보는 저 눈빛에 살짝 약이 오릅니다.

 

 

"우으으... 제가 했던 말은 말이니까요...

이 부분을 목적어를 찾는 게 중요합니다...

 

... 이해하셨나요?"

 

", 덕분에!"

 

덧니를 들어내며 방실방실 웃는 요시코양.

 

... 아으.. 갑자기 그런 표정을 지으면...

 

기껏 미워하려고 품은 가시가 흐물흐물 녹아 버리지 않습니까...!

 

"그럼, 난 이만 교실로 갈게."

 

", .

나머지 수업도 잘 받으세요."

 

"~ 좀 있다 봐~"

 

 

우으... 요즘 제 마음이 파도처럼 변덕을 부리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요시코양을 한없이 얄미워하는 게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요 근래에는 도저히 그런 마음이 품어지다가도 금세 수그러듭니다.

 

지금도 요시코양의 미소 한 방에 부정적인 감정들 따위는 와르르 무너져 버렸으니까요.

 

특히나 요시코양의 약한 모습...

 

작은 생명을 위해 울던 그 선한 모습이 아른거려 도저히 미워하려 해도 할 수가 없습니다.

 

... 제 마음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 이렇게 심란할 수록 단단해져야 합니다.

 

저 쿠로사와 다이아, 선생님으로서 마음가짐을 다잡겠습니다!

 

일단 점심도 다 끝마쳤으니 교무실로...

 

? 도시락 통 옆에 뭔가 있습니다.

 

캔음료?

 

'그린티 라떼'라고 쓰여있는 캔 뚜껑 부분에 메모지가 살짝 붙어 있습니다.

 

'어제의 답례!

타천사가 내려주는 하사품이야!'

 

 

......

 

아아...

 

요시코.

 

츠시마 요시코양...

 

 

 

"뭐해?"

 

"삐갸아아아아아아아악!!!!"

 

"느우와아아!?"

 

 

하아... 하아...

 

심장이 멎을 뻔했습니다...!

 

갑자기 등 뒤에서...!

 

 

"카 카 카 카난씨! 깜작 놀랐지 않습니까!?"

 

"내가 더 놀랐네!

오늘은 동아리 쉬는 날이라 같이 오랜만에 점심이나 같이 먹으러 왔는데..."

 

"아아, 전 벌써 다 먹었답니다."

 

", 은근 빠르네...는 손에 든 게 뭐야?"

 

"삐깃!?

ㅁ 뭐 뭘 말씀하시는지...?"

 

"방금 가방에 숨긴 거."

 

"아 아하하하 무 무슨 소리인지..."

 

"뭐길래 그렇게 초조해 하는 거야?

식은땀까지 흐르는데?"   

 

"그 그게... ! 전갱이가 날아갑니다!"

 

"!? 어디로??

... 는 전갱이가 날아다닐 리 없잖아!"

 

"그럼 카난씨! 다음 기회에 같이 점심을 먹도록 해요!

그리고 다음부터라도 체육복장 똑바로 입으시고요!"

 

"! 어느새 저기까지!?"

 

 

거친 움직임은 힘든 원피스 차림이었지만, 개의치 않고 교무실까지 도망치듯 올라갔습니다.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아...!

 

문득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방 안에 손을 집어 넣습니다.

 

차가운 캔의 감촉과 함께 느껴지는 메모장의 부드러운 표면.

 

기분 좋은 바스락거림이 손 끝을 타고 올라옵니다

 

 

이 순간, 어제 요시코양이 마신 녹차가 상당히 고급이었다느니 하는 사실들 따위는 전부 먼지처럼 하잘 것 없어졌습니다.

 

 

요시코양의 손 글씨...

 

그리고 성의.

 

마음.

 

이것 만으로도 너무나 귀중한 후식이었고,

 

그 달콤함 덕분에 남은 하루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었으니까요.


KO;mso-bidi-language:AR-SA">마치 마법과도 같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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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등학교 교과서에는 뭐가 실렸나?같은 문제는 나같은 빠가사리에게는 너무나 벅차군 ㅎㅎ ㅠ

뽀대장 문학은 개추야 - dc App 2018.10.26 02:21:22
파랑색플라스틱라무네 개추 2018.10.26 02:49:33
코코아쓰나미 도키도키 2018.10.26 03: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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