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탬프 랠리를 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한 번은 가게 되는 우미노 스테이지에서 있었던 썰 하나 풀어볼까 함
나도 다른 물붕이들처럼 스탬프 찍으러 왔고 아침, 점심도 못 먹고 이미 2시가 지나있었던 터라 스탬프 겸 점심을 먹으러 들어왔음
평일이라 그런지 비가 와서 그런지 주인 아주머니 말고 아무도 없더라
아주머니 하시는 말씀이 평소엔 사람들 엄청 많은데 오늘은 드물게 없으니 전세 낸 기분으로 느긋이 있다 가시라고 하시더라
나는 해산물 필라프 시켰는데 맛은 있는데 양이 좀 적은게 아쉬웠음..같이 나온 미역스프도 개꿀맛이더라
가격은 1100엔
하여튼 후식으로 커피 마시면서 부족한 당 좀 보충할라고 각설탕 먹고있었는데 할아부지 한 분이 들어오시더라
여기 단골이신지 아주머니랑 아주 편하게 말씀하신 흐 요거트랑 미역수프만 주문하시고서는 굳이 자리 넓은데 놔두고 내 옆에 앉아도 되겠냐고 물어보셨음
물론 괜찮다고 하시고 앉으시고는 뜬금없이 가방에서 책2권을 꺼내시고는 나한테 주겠다고는 거임 띠요오옹
말인 즉슨 들어보니 자기가 작가인데 3년계약으로 한 책인데 계약기간 끝나서 안팔린 책들을 회수하고보니 좀 남는게 많아서 준다고 하시더라고
총 2권이었는데 한 권은 뭐 투병하는 사람의 연애를 그린 투병기라고 하고 한 권은 저거 쓰다보니 삘 받아서 쓴 책이라고 하시더라
그러고는 책 맨뒷면에 싸인까지 해주시는거임 ㄷㄷㄷㄷ
본명은 아닌거 같고 작가네임이라 해야하나 하여튼 이즈미 히카루란 분임
연세도 73살이신가 하여튼 70살 넘으셨다고 하셨는데 도저히 그렇겐 안 보였음
아무리봐도 60대 중반 정도였는데 말이지..
그러고는 나보고 어디서 왔는지 물어봤는데 한국이라 할까하다 그냥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이 치바라 치바에서 왔다했음. 지금 생각해보면 걍 한국이라 할걸 그랬나도 싶다
하여튼 치바라고 하시니 자기가 또 어렸을 때 치바에 살았다면서 이번엔 2차세계 대전 때 있었던 전쟁 얘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시던데 뭐 대충 하신 말씀 기억나는대로 밀해보자면
당시 미군이 신주쿠 상공 돌면서 뭐 기름뿌리고 불을 지른다는 소문이 있어서 모두 신주쿠 집, 땅을 헐값에 팔고 도망가는데 그 때 이 할아부지 아버지가 대량으로 다 사고 본인들도 치바로 이사갔다 뭐 이런 내용이었음
그러고 뭐 또 치바에 야조 관찰할 수 있는 유명한데도 있다하시고 뭐 볼게 많다고 하시던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게 치바 잘 아시는 분이 어쩌다 우치우라같은 시골에 있나 싶기도 함 ㅋㅋ
하여튼 나도 일정상 슬슬 움직여봐야해서 자리에서 일어나고 주인 아주머니랑 할아부지한테 고맙다고 하고 다음에 또 온다하고 가게를 나왔음
그러고보니 주인 아주머니도 2권 중 한 권은 읽어보셨다하더라 ㅋㅋㅋㅋ
솔직히 이 날 일정 많이 꼬이고 뜬금없이 비도 와서 조금 슬펐는데 덕분에 기분전환이 되었던거 같음
3줄요약
1. 우미노 스테이지에서 작가분 만나서 사인 들어간 책 나눔받음
2. 전쟁얘기, 치바얘기 뭐 엄청나게 말씀 많이 해주심
3. 할 말이 생각안나니 4센욧
4. 센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