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일반 마리「마뤼에요!」루비「어째서!」
- 글쓴이
- ㅇㅇ
- 추천
- 4
- 댓글
- 1
- 원본 글 주소
-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020490
- 2018-09-22 09:14:20
- 175.205
마리「왓?」
루비「어째서!」
마리「호왓!」
루비「어째서!」
마리「호와아아아았!!!!」
루비「어째서!」
이제 오늘로 100일 되었다. 루비는 더 이상 인간의 말을 할 수 없었다. 오직 어째서라는 말을 할 뿐이었다. 우치우라를 시작으로
퍼진 전염병이 인간을 인간이 아니도록 만들었다. 그렇기에 나 츠시마 요시코는 홀로 이 곳에서 견뎌낼 수 밖에 없었다.
「먼저 가 요시코!」
마리가 나를 쉘터에 밀어넣으면 한 말이었다. 마리는 이미 전염된 상태였고 가망이 없었다. 하지만 마리는 마지막까지를 나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했다. 그렇기에 눈물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우치우라의 전경을 담은 카메라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단 한마디의 말만을 내뱉으며 걸어다니고 있었다. 그들은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자지도않고 생리현상을 해결하지않는다. 그들은 좀비이상으로 괴이한 존재였다. 티비는 더 이상 나오지않았다.
최초의 전염병 사고를 예견하던 신문이나 인터넷 방송은 더 이상 나오지않았다. 생존자가 없는 건지 무엇인지는 몰라도 일본이라는
국가의 문명은 붕괴한 것이다.
어깨를 짓누르는 공포와 초월적인 외로움이 샘솟는다. 그 누구라도 곁에 있어준다면 가족이라도 친구라도 모르는 누군가라도 같이
있어준다면 하는 마음만이 가득했다. 쉘터는 거대했다. 수 백평에 달하는 면적에 온갖 것들이 가득했다. 식량도 넘쳐났다. 아마
평생을 지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정말 평생을 지낼 수 있을까. 말도 안된다. 아마도 죽을 것이다. 자살을 하게 될지 아니면 그래. 아마 그런 방법밖에 없을것이다.
이제 정말로 희망이 없다. 오직 남은 것은 절망 뿐. 이것이 진정한 타천인 것이다. 아마도 내가 가져온 불행이 모든 이를 이렇게 만들었다.
피해망상일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 아무것도 남지않았다. 이제...
「요시코쨩!」
낭창한 목소리가 들렸다. 듣는 순간 마음이 개였다. 당장 감시카메라를 확인했다. 그리고 털썩 주저앉고말았다. 그래 그럴 수 밖에 없었다.
그 곳에는 언제나처럼. 그래 언제나와 같은 미소의.
「요우선배」
가 있었으니까. 희망이 생겼다.
다음화
찾아내자. 기적을(물론 안씁니다)
이나미안쥬 | 써라 | 2018.09.22 09:16: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