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선샤인 마이너 갤러리 저장소

제 목
일반 [물갤문학/자작SS] 홀로 사라진 밤 1
글쓴이
땀드랑이
추천
7
댓글
3
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019659
  • 2018-09-21 08:49:37
 





시간이 참 많이 흘렀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빛나던 고교생활도 작년으로 끝났다. 생각해보면 참 우여곡절이 많았었지.. 늘 불행했던 내가 구원의 손길을 받으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으니까. 선배들이 학교를 졸업한 뒤 나는 삼학년 막바지부터 글을 쓰는 것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무엇하나 잘 하는게 없던 난 이 기회가 마지막이라 생각해 학교에서든 집에서든 손에 늘 책을 들고다녔다. 처음부터 마도서 나 의식술 이런 마니악하고 도움 안되는 책들 말고 고전 문학같은 책을 읽었다면 좋았을걸..라며 후회중이다.
그 후 본격적으로 여러가지 글을 쓰기 시작했고 여러군데의 신인 응모작에 신청을 했다. 초기에는 보기 좋게 예선에서 떨어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글을 쓴 결과, 최종 후보작에는 포함이 되었다. 물론 아직까지 대상을 받진 못했지만 늦게 시작한 걸 감안한다면 대단한 발전이다.

하나마루와 루비는 졸업 후 같은 대학교에 들어가 도쿄에서 같이 자취를 하기 시작했고 다른 선배들도 누마즈에 남거나 같이 다른 지역으로 가서 자주 연락하며 지내는 모양이다. 나만 이렇게 방안에 틀어박혀서 글을 쓰는 걸 생각하면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다. 먹는 것도 재대로 챙겨먹지 못해서 살도 빠지고 무엇보다 밖에 나가서 움직이면 몸이 쉽게 피로해진다. 아쿠아로 활동했을 땐 늘 기운이 넘쳤었는데.. 다시 그때로 돌아가서 모두와 나이를 더이상 먹지 않으며 시간이 되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루에 진절머리 날 정도로 생각한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까..”
작업할때 마다 쓰는 낡은 만년필을 내려놓고 기지개를 크게 폈다. 똑같은 자세로 계속 있어서 그런지 몸이 많이 뻐근하게 느껴졌다. 자리에서 일어나 바닥에 뒹굴고 있는 구겨진 원고지를 밟으며 주방으로 향했다. 아침부터 시작해서 벌써 저녁이 된 지금까지 아무것도 못했다는 걸 깨닫고 토스트기에 빵을 넣고 커피를 내렸다. 조촐한 식사가 완성되기 전까지 오늘 쓴 원고지에 이상한 건 없는지 대충 훑어보기로 했다. 다시 원고지로 가득 찬 방으로 돌아가서 흐트러진 원고지를 정리할 때 즈음 전화가 울렸다.
루비? 갑자기 무슨일이지? 옛날 같았다면 아무런 생각없이 전화를 받았을 테지만 꽤 연락을 안한지 오래되었고 전화를 바로 받기 꺼려지긴 했지만 받지 않을 이유는 없다. 나는 시끄럽게 울리는 전화기를 잡았다.

“루비?”
“응.. 요시코쨩 오랜만이네”
“그러게.. 졸업한 뒤로 거의 처음이네 잘지내?”
“응 잘지내고 있어. 마루쨩이랑 같이 살면서 힘든 것도 없고 학교 생활도 걱정했던 만큼 힘들진 않은 것 같아. 친구도 많이 생겼구”
“헤에.. 잘 됐잖아? 그런데 어쩐일이야?”
잠깐의 침묵이 생겼다. 나는 깨달았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보이진 않지만 수화기 너머로 희미하게 느껴지는 루비의 떨림을 느낄 수 있었다. 짐깐의 침묵이 이어지고 “중요한 말인데 혹시 빠른 시일 내에 만날 수 있을까..?”라는 대답이 들려왔다. 시간에 제약 받지않고 글을 쓰는 나에겐 남는게 시간이었다. 과제때문에 바쁜 루비를 배려해서 오는 주말에 내가 직접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먼 곳까지 찾아오게해서 미안하다고 계속해서 사과했지만 나는 괜찮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루비의 전화 때문에 글을 쓰는 데 집중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답답한 마음으로 작업은 당연히 진전할 수 없었고 휴식을 갖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얼마전에 새로 들여온 책들을 읽었다. 그렇게 하루종일 책만 읽으며 지내다가 어느새 약속한 날이 되었다. 오랜만에 만난다는 생각에 들떠서 무슨 옷을 입을까 거울을 보며 여러 옷을 입어 봤지만 이미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옛날의 생기 있던 모습이 사라진 상태였다. 들뜬 기분은 금새 가라앉고 검은색 볼캡에 심플한 로고가 박힌 네이비 후드티와 찢어진 데님 청바지를 입고 집을 나섰다.


“요시코쨩!”
누가 들어도 알아들을 수 있는 목소리다. 소리가 난 곳을 돌아보자 길게 풀어헤친 붉은 머리에 그 색과 잘 어우러지는 연분홍빛 원피스 그리고 굽이 낮은 구두를 신고 있는 루비가 보였다. 많이 달라져있었다. 1년 반이라는 시간밖에 흐르지 않았지만 내가 알고있던 루비의 모습은 남아있지 않았다. 성숙해진 얼굴과 미소 단정한 옷차림 키도 조금 큰 듯 하다. 하지만 눈에는 무언가가 죽어있었다. 깊은 곳에서 부터 생기를 잃은 그런 눈이다. 섬뜩한 느낌을 받았지만 신경쓰지않고 밝은 미소로 그녀를 대했다.
“미안해 이렇게 멀리까지 오게해서..”
“괜찮아 신경쓰지 않아도 돼 루비. 어짜피 글을 쓰는 게 내 일이라서 시간도 내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고 그렇게 바쁘지도 않은 걸”
“그렇다면 다행이네..”
입가는 웃고있었지만 눈에서는 웃음기란 감정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럼 잠깐 근처 카페라도 가서 얘기할까 요시코쨩?”
나는 제안을 받아들였고 역 근처에 위치한 어디에나 있을 법한 카페로 들어갔다. 주말밤이라 그런지 사람들로 가득 차있었고 아르바이트 하는 직원들도 정신이 없어 보였다. 나와 루비는 창가쪽에 위치한 자리에 앉았고 콜드브루 한 잔과 카라멜 마끼아또를 시켰다. 아 저녁은 먹지 못했으니 딸기가 올라간 생크림 쇼트 케이크도 추가적으로 주문했다.

“그래서 루비 하고 싶은 얘기가 뭐야?”
똑같은 표정이다. 입은 웃고있었지만 갈 곳을 잃은 눈은 공허함을 유지했다. 가만히 보고있자면 빨려들어 갈 것만 같았다. 잠시동안의 침묵이 이어지다가 루비는 입을 열었다.
“....언니가 기억을 못해”
무슨 뜻인지 받아 들이는데 시간이 조금 소요됐다. 좋은 일이 있었는데 기억하지 못한다는 말인가? 원래 다이아 선배는 허당끼가 있어서 가끔식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데..
“음.. 다이야 선배라면 자주 그러지 않아? 가끔씩 보여주는 허당끼라던가 그런거 있잖아? 왜 전에도 같이 있을 때..”
“그런게 아니야!”
처음으로 듣는 루비의 큰 목소리에 나는 당황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목소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에 기가 눌린 듯 경직 되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깜짝 놀라서 이쪽을 바라보았지만 금새 다시 시선을 돌렸다. 나는 호흡을 가다듬고 루비를 바라보았다.
“아.. 미안해.. 크게 소리치려던건 아닌데..”
정신을 차린 듯 루비는 매우 당황한 표정을 지으면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그 모습은 예전과 다를 바가 없었지만 방금 그 모습에선 루비는 없었다. 전혀 다른 누군가가 나온 듯 했다. 웃음기 하나 없던 표정, 확 바뀐 목소리 톤 그리고 날카로움이 느껴지는 말투. 분명히 그 끝은 나를 향해있었다.
“아니야 괜찮아. 나야말로 미안해 장난이 아닐텐데 나혼자 이상한 소리를 했네.. 미안해 루비”
루비는 다시 ‘그 미소’를 지어보이며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서 말하자면 기억을 못한다는 건 말 그대로의 뜻이야. 언니는 지금 졸업하기 전의 기억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태야. 원인도 알 수 없고 다치거나 한 적도 없어”
받아 들이는데 힘이 들었다. 쉽게 말하자면 기억싱실 정도일까. 아무런 이유도 없이 기억을 잃어버린다는 것 부터 말이 되지 않지만 어째서 졸업하기 전의 기억만 깔끔하게 사라지는 것 일까.
“이상한 부분은 모두 다 기억하지만 요시코쨩만 기억을 못해. 물론 요시코쨩을 제외한 우리를 기억하는 것 외에도 전혀 기억이 나질 않나봐”
나를 기억하지 못 한다. 아쿠아의 모두를 기억하지만 ‘나만’ 기억하지 못 한다. 어째서일까.. 옛날에 다이아를 힘들게 한 일들도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크게 힘들게 하거나 민폐 끼친 적은 없다. 오히려 많이 지치게 만들었던 건 내가 아니라 카난과 마리가 아니었을까. 서로 오해하고 뿔뿔이 흩어졌을 때.
“루비, 다이아 선배는 왜 나만 기억하지 못하는 걸까? 기억나지 않을 만큼 연락도 못하고 보지도 못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게 깨끗히 잊을 만큼 오래되진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나도 자세하게는 알 수 없어.. 미안해 요시코쨩” 맞는 말이다. 기억을 잃은 사람으로부터 원인을 묻는다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다. 나는 더이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나를 만나자고 한 이유는? 그 소식만 전하려고 부른 건 아닌 것 같은데”
“응 맞아. 기억상실 얘기는 시작에 불과해. 이렇게까지 만나자고 한 이유는 요시코쨩만 기억하지 못한다는 게 이상해. 요시코쨩이 아닌 다른 사람이라도 똑같이 이상하지만 기억을 못한다면 모두를 기억할 수 없을텐데 한명만 기억 못한다는 건 이상하지 않아? 그래서 언니를 한 번 만나줬음 해”
다이아를? 졸업 한 이후로 한번도 보지 못했다. 거의 사년 가까이 되어가는데 만나기가 조금 꺼려진다. 친한 사이라도 이정도 시간이 흘러서 만나면 누구나 어색해지기 마련이다. 소중한 시간들을 함께한 동료일지라도. 하지만 루비를 보고있자하니 거절하기도 어려웠다. 아무 것도 없던 눈동자 속에서 간절함이 보였기 때문이다. 이렇게까지 부탁하는데 거절하긴 힘들지. 나는 루비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당장 내일이라도 만나봐달라고 부탁받았다. 아침 일찍 집으로 찾아온다고 했으니 그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얘기를 대충 마무리 짓고 루비와는 헤어졌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낯설었다. 글만 쓴다고 밖으로 많이 나오지 않은 탓도 있지만 그 때문은 아닌 것 같다. 매일 보던 하늘과 풍경 그리고 공기까지 하나하나 꾸며진 것만 같았다. 원래 내가 있던 세상에서 나 혼자만 똑같이 보이지만 다른 세상에 온 기분이다. 이런 생각이 드는 걸 보니 적잖게 루비의 얘기가 당황스럽고 충격적임을 느꼈다. 기억상실이라.. 어디에나 있을 법한 얘기지만 나에겐 너무 비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모든 일에 성실하거 꼼꼼하고 때로는 고지식하던 학생회장이..
열차에 내려 집까지 천천히 걸어갔다. 다른 세상인지 느껴보기 위해서였지만 역시나 내가 살던 세상임에 틀림 없다. 변함 없는 풍경과 익숙한 동네 분위기가 혼란했던 내 마음을 안정시켜주었다. 그렇게 한참을 걷다가 집에 도착했다. 입고 있던 옷을 벗고 평소 집에서 입는 편한 옷으로 갈아 입었다. 책상 의자에 앉아 잠시 가만히 멍하니 있다가 눈 앞에 높인 원고지를 내려다 보았다. 글씨들은 종이 위로 나와서 서로 엉키고 엮이며 창문 틈으로 흘러 들어온 달빛 위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지금은 일할 때가 아니구나. 원고지는 그대로 내버려둔채 의자에서 일어나 침대로 들어가서 가만히 천장을 바라보다가 다이아와 함께 보냈던 시간들을 기억의 서랍에서 하나씩 꺼내 보았다. 많진 않지만 소중한 추억이다. 이렇게 누워서 옛날 일들만 생각하는건 얼마만인지 그간 일에만 너무 열중했었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을 하다가 의식은 점점 멀어졌고 나는 굉장히 오랜만에 그리움을 덮고 아주 갚은 잠에 빠졌다.







반응이 괜찮은 것 같아서 조금 더 이어서 썼고 다음 휴가 나올때 이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장편소설이 될것 같네요 잘부탁드립니다!

- dc official App
citelg 선개추 후감상 2018.09.21 08:51:31
ダイヤッホ 글 잘쓰네 빨리 다음 이야기도 가져와라 군바루비 - dc App 2018.09.21 09:01:36
H_ERO 건필하라고 추천 2018.09.21 09:07:55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2019892 일반 [번역]沿志「노조→마키」 10 지모아이 39.118 2018-09-21 31
2019891 일반 뮤즈 라이브 신청 할 때도 이플 썼었나요? 4 치나미니 2018-09-21 0
2019890 일반 그래도 무료 분량 많이 줬네 りきゃこの麒麟 2018-09-21 0
2019889 일반 니코동 좆같은거... 3 ㅇㅇ 2018-09-21 0
2019888 일반 내년팬미 신청 지금시작인거임? 1 물정 2018-09-21 0
2019887 일반 아카링 노래방 영상 보구가쉴?? 2 Nayuta 2018-09-21 18
2019886 일반 아 외팩 넣고생각할걸 ㅋㅋㅋ 1 SServ 2018-09-21 0
2019885 일반 힘내루비 코토리의간식 sia 06 K.M.D.S 넷이 좆목함 ㅇㅇ 110.70 2018-09-21 0
2019884 일반 번역)いでらハル센세 러브라이브 4컷 409 6 코코아쓰나미 2018-09-21 24
2019883 일반 오늘뭐 한거있었남 2 물정 2018-09-21 0
2019882 일반 히로시마 방사능 위험하지않냐? 9 ㅇㅇ 110.70 2018-09-21 1
2019881 일반 세가 루비생일축전 찍어봄 5 K.M.D.S 2018-09-21 3
2019880 일반 관객의 지갑에서 현금을 가져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りきゃこの麒麟 2018-09-21 0
2019879 일반 이제보니 히로시마랑 카나자와는 두번밖에 안하네 1 sia06 2018-09-21 0
2019878 일반 신청 ㄹㅇ 중노동이네 3 코토리의간식 2018-09-21 0
2019877 일반 팬미 신청 한번에 못함? 3 치나미니 2018-09-21 0
2019876 일반 오사카 팬미 몰빵했더니 8계정으로 넣음ㅋㅋ 3 힘내루비 2018-09-21 0
2019875 일반 얀데레 노래 추천좀 3 ㅇㅇ 182.216 2018-09-21 0
2019874 일반 푸치구루 이런것도 있었구나 1 사다하루 2018-09-21 0
2019873 일반 노말 쓰알 부원 그만 좀 줬으면 좋겠다 물갤반고닉 2018-09-21 0
2019872 일반 11연 2울은 먹어봤는데 11연 3울은 ㄹㅇ 뭐냐 5 sia06 2018-09-21 0
2019871 일반 번역)いでらハル센세 러브라이브 4컷 409 3 코코아쓰나미 2018-09-21 10
2019870 일반 클럽 팬미 선행 언제 까지임? 코드 2018-09-21 0
2019869 일반 미래즈라=울오충 하나마루=마루마루=스트레스성 탈모충 ㅇㅇ 110.70 2018-09-21 0
2019868 일반 미래즈라=울오충 하나마루=마루마루=스트레스성 탈모충 ㅇㅇ 110.70 2018-09-21 0
2019867 일반 시발 이게 뭐야 15 물갤반고닉 2018-09-21 5
2019866 일반 일쿠 뮤즈 특별곡 왜이래?? 3 쿠루미 2018-09-21 0
2019865 일반 비리비리 영상 다운 어케받냐 3 Nayuta 2018-09-21 0
2019864 일반 중고 비디 요즘 얼마함 ㅇㅇ 211.36 2018-09-21 0
2019863 일반 아니 근데 된다쳐도 50만원 어디서 나오는거냐 4 Rech 2018-09-21 0
2019862 일반 매지컬 웃치 소라마루 게스트편에서 나온 드립 citelg 2018-09-21 0
2019861 일반 볼때기 두사발 하실래예? 2 ㍿호병장님㌠ 2018-09-21 0
2019860 일반 농담 아니라 진짜 하나는 붙을거 같다 ㅋㅋㅋㅋㅋ 8 sia06 2018-09-21 2
2019859 일반 농담 아니라 진짜 하나는 붙을거 같다 ㅋㅋㅋㅋㅋ sia06 2018-09-21 0
2019858 일반 미친 혜자이벤트 고돌희 2018-09-21 0
2019857 일반 명탐정 웃치 ㅋㅋㅋㅋㅋ ㅇㅇ 2018-09-21 0
2019856 일반 팬미 교환할사람? 더블가오아헤피스 2018-09-21 0
2019855 일반 웃치앞에서 데레스테를 말하다니 ㅇㅇ 2018-09-21 0
2019854 일반 외국인패키지가 머냐 2 Rech 2018-09-21 0
2019853 일반 소라마루 나온 매지컬웃치 이벤때 ㅋㅋㅋ 1 citelg 2018-09-21 0
념글 삭제글 갤러리 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