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선샤인 마이너 갤러리 저장소

제 목
일반 물갤 자작 SS
글쓴이
땀드랑이
추천
13
댓글
2
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019592
  • 2018-09-21 06:42:22
 

시간이 참 많이 흘렀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빛나던 고교생활도 작년으로 끝났다. 생각해보면 참 우여곡절이 많았었지.. 늘 불행했던 내가 구원의 손길을 받으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으니까. 선배들이 학교를 졸업한 뒤 나는 삼학년 막바지부터 글을 쓰는 것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무엇하나 잘 하는게 없던 난 이 기회가 마지막이라 생각해 학교에서든 집에서든 손에 늘 책을 들고다녔다. 처음부터 마도서 나 의식술 이런 마니악하고 도움 안되는 책들 말고 고전 문학같은 책을 읽었다면 좋았을걸..라며 후회중이다.
그 후 본격적으로 여러가지 글을 쓰기 시작했고 여러군데의 신인 응모작에 신청을 했다. 초기에는 보기 좋게 예선에서 떨어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글을 쓴 결과, 최종 후보작에는 포함이 되었다. 물론 아직까지 대상을 받진 못했지만 늦게 시작한 걸 감안한다면 대단한 발전이다.
하나마루와 루비는 졸업 후 같은 대학교에 들어가 도쿄에서 같이 자취를 하기 시작했고 다른 선배들도 누마즈에 남거나 같이 다른 지역으로 가서 자주 연락하며 지내는 모양이다. 나만 이렇게 방안에 틀어박혀서 글을 쓰는 걸 생각하면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다. 먹는 것도 재대로 챙겨먹지 못해서 살도 빠지고 무엇보다 밖에 나가서 움직이면 몸이 쉽게 피로해진다. 아쿠아로 활동했을 땐 늘 기운이 넘쳤었는데.. 다시 그때로 돌아가서 모두와 나이를 더이상 먹지 않으며 시간이 되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루에 진절머리 날 정도로 생각한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까..”
작업할때 마다 쓰는 낡은 만년필을 내려놓고 기지개를 크게 폈다. 똑같은 자세로 계속 있어서 그런지 몸이 많이 뻐근하게 느껴졌다. 자리에서 일어나 바닥에 뒹굴고 있는 실패한 원고지를 밟으며 주방으로 향했다. 아침부터 시작해서 벌써 저녁이 된 지금까지 아무것도 못했다는 걸 깨닫고 토스트기에 빵을 넣고 커피를 내렸다. 조촐한 식사가 완성되기 전까지 오늘 쓴 원고지에 이상한 건 없는지 대충 훑어보기로 했다. 다시 원고지로 가득 찬 방으로 돌아가서 흐트러진 원고지를 정리할 때 즈음 전화가 울렸다.
루비? 갑자기 무슨일이지? 옛날 같았다면 아무런 생각없이 전화를 받았을 테지만 꽤 연락을 안한지 오래되었고 전화를 바로 받기 꺼려지긴 했지만 받지 않을 이유는 없다. 나는 시끄럽게 울리는 전화기를 잡았다.

“루비?”
“응.. 요시코쨩 오랜만이네”
“그러게.. 졸업한 뒤로 거의 처음이네 잘지내?”
“응 잘지내고 있어. 마루쨩이랑 같이 살면서 힘든 것도 없고 학교 생활도 걱정했던 만큼 힘들진 않은 것 같아. 친구도 많이 생겼구”
“헤에.. 잘 됐잖아? 그런데 어쩐일이야?”
잠깐의 침묵이 생겼다. 나는 깨달았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보이진 않지만 수화기 너머로 희미하게 느껴지는 루비의 떨림을 느낄 수 있었다. 짐깐의 침묵이 이어지고 “중요한 말인데 혹시 빠른 시일 내에 만날 수 있을까..?”라는 대답이 들려왔다. 시간에 제약 받지않고 글을 쓰는 나에겐 남는게 시간이었다. 과제때문에 바쁜 루비를 배려해서 오는 주말에 내가 직접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먼 곳까지 찾아오게해서 미안하다고 계속해서 사과했지만 나는 괜찮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루비의 전화 때문에 글을 쓰는 데 집중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답답한 마음으로 작업은 당연히 진전할 수 없었고 휴식을 갖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얼마전에 새로 들여온 책들을 읽었다. 그렇게 하루종일 책만 읽으며 지내다가 어느새 약속한 날이 되었다. 오랜만에 만난다는 생각에 들떠서 무슨 옷늘 입을까 거울을 보며 여러 옷을 입어 봤지만 이미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옛날의 생기 있던 모습이 사라진 상태였다. 들뜬 기분은 금새 가라앉고 검은색 볼캡에 심플한 로고가 박힌 네이비 후드티와 찢어진 데님 청바지를 입고 집을 나섰다.


“요시코쨩!”
누가 들어도 알아들을 수 있는 목소리다. 소리가 난 곳을 돌아보자 길게 풀어헤친 붉은 머리에 그 색과 잘 어우러지는 연분홍빛 원피스 그리고 굽이 낮은 구두를 신고 있는 루비가 보였다. 많이 달라져있었다. 1년 반이라는 시간밖에 흐르지 않았지만 내가 알고있던 루비의 모습은 남아있지 않았다. 성숙해진 얼굴과 미소 단정한 옷차림 키도 조금 큰 듯 하다. 하지만 눈에는 무언가가 죽어있었다. 깊은 곳에서 부터 생기를 잃은 그런 눈이다. 섬뜩한 느낌을 받았지만 신경쓰지않고 밝은 미소로 그녀를 대했다.
“미안해 이렇게 멀리까지 오게해서..”
“괜찮아 신경쓰지 않아도 돼 루비. 어짜피 글을 쓰는 게 내 일이라서 시간도 내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고 그렇게 바쁘지도 않은 걸”
“그렇다면 다행이네..”
입가는 웃고있었지만 눈에서는 웃음기란 감정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럼 잠깐 근처 카페라도 가서 얘기할까 요시코쨩?”
나는 제안을 받아들였고 역 근처에 위치한 어디에나 있을 법한 카페로 들어갔다. 주말밤이라 그런지 사람들로 가득 차있었고 아르바이트 하는 직원들도 정신이 없어보였다. 나와 루비는 창가쪽에 위치한 자리에 앉았고 콜드브루 한 잔과 카라멜 마끼야또를 시켰다. 아 저녁은 먹지 못했으니 딸기가 올라간 생크림 쇼트 케이크도 추가적으로 주문했다.
“그래서 루비 하고 싶은 얘기가 뭐야?”
똑같은 표정이다. 입은 웃고있었지만 갈곳을 잃은 눈은 공허함을 유지했다. 가만히 보고있자면 빨려들어 갈 것만 같았다. 잠시동안의 침묵이 이어지다가 루비는 입을 열었다.
“....언니가”




휴가 나와서 한번 끄적여봤어
복귀하는 길에 좋은 이야깃거리가 생각나서 쓴건데 반응이 좋다면 다음 출타때 보고 이어서 써보도록 할께
뭔가 중요한 대목에 끊겨서 찝찝한 기분이 들 수도 있는데 그렇게 느낀다면 미안 ㅠㅠ 처음 써보는 글이라서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그래도 잘 부탁할께

- dc official App
녹두님 2018.09.21 06:47:23
ダイヤッホ 처음 쓰는거 맞음? 글 되게 잘쓰는데 ㄷㄷ - dc App 2018.09.21 06:59:33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2091109 일반 갤 잘 불타네 StrawberryTrapper 2018-11-21 0
2091108 일반 청소기 돌릴때마다 빡치는 애들 늘어날텐데 8 Windrunner 2018-11-21 1
2091107 일반 마루텐 닫았다는거 누구냐 4 Gerste 2018-11-21 0
2091106 일반 우리 리코 센터한번 시켜주면안되냐? 3 うちう 2018-11-21 2
2091105 일반 누마즈에서 본건데 진짜 뽕이차오른다 1 ㅇㅇ 2018-11-21 0
2091104 일반 진짜 또 지워졌어 ㅁㅅㅌㄱ 2018-11-21 0
2091103 일반 돈의유혹 저새낀 좆목팟 맞냐? ㅇㅇ 175.223 2018-11-21 0
2091102 일반 ㄷㅇㅇㅎ은 얏호저격하더니 그핫피 입고있는거? ㅋㅋㅋㅋ 3 ㅇㅇ 179.56 2018-11-21 0
2091101 일반 떡밥 모르면 러브라이브 성설 갤 ㄱㄱ ㅇㅇ 211.36 2018-11-21 0
2091100 일반 야 부매님 심기 건드리지 마라 ㅇㅇ 175.223 2018-11-21 0
2091099 일반 그래서 박제들은 해둠? 닉이고 맨홀신발이고 3 YSR 2018-11-21 0
2091098 일반 그냥 갤 떠나는게맞지 考になるサンゴ礁 2018-11-21 0
2091097 일반 진짜 좃목인가보네 4 ㅁㅅㅌㄱ 2018-11-21 0
2091096 일반 떡밥 따라가지못하겠네; 1 ㅇㅇ 211.194 2018-11-21 0
2091095 일반 못봤으면 앜갤 ㄱㄱ 1 ㅇㅇ 175.223 2018-11-21 0
2091094 일반 어디서 도킹했노 씨발놈들아 ㅇㅇ 211.36 2018-11-21 0
2091093 일반 광삭은 아니지 ㅋㅋ AngelSong 2018-11-21 0
2091092 일반 이 이미지 어디서나온거야? 2 컁리코 2018-11-21 0
2091091 일반 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글 11분 ㅋㅋㅋ ㅇㅇ 211.36 2018-11-21 0
2091090 일반 파딱 분노의 글삭중 ㅋㅋ 한동희 2018-11-21 0
2091089 일반 설마하던 광삭! ㅇㅇ 175.223 2018-11-21 0
2091088 일반 청소기로 싹미셧네 ㅋ ㅇㅇ 223.38 2018-11-21 0
2091087 일반 오우 글삭좀 해본 부매인가~ 1 TOMAT025 2018-11-21 0
2091086 일반 딱 라이브끝나고 물갤 절차 그대로 따라가네 ㅋㅋㅋ TOMAT025 2018-11-21 0
2091085 일반 같은날 갤럼 두명이 아와시마->야스다야 루트라고? 2 ㅇㅇ 211.36 2018-11-21 0
2091084 일반 핫피7인샷, 울오맥주인증샷, 숙박료인증샷 다 동일팟인거같은데 애플이쓴모든화이트픽셀 2018-11-21 2
2091083 일반 오 주작글 드디어 짤랐네 ㅋㅋ 1 ㅇㅇ 211.36 2018-11-21 0
2091082 일반 매니저 및 부매들 급식이라는 제보가 있던데? 1 ㅇㅇ 223.39 2018-11-21 0
2091081 일반 친구도없나ㅋㅋ 2 ㅇㅇ 106.140 2018-11-21 0
2091080 일반 부매 한번 또 갈리겠네 2 Windrunner 2018-11-21 0
2091079 일반 장담하는데 완장한놈 패마핫피팟에 무조건 있다 ㅋㅋ 5 ㅇㅇ 179.56 2018-11-21 5
2091078 일반 그래도 주작글은 놔두네 ㅇㅇ 175.223 2018-11-21 0
2091077 일반 럽라상관없다고 지우는것도 웃긴게 ㅇㅇ 223.62 2018-11-21 0
2091076 일반 매니저 좆븅신새끼임 6 한동희 2018-11-21 2
2091075 일반 명단은 냅둬야 걸르지 YSR 2018-11-21 0
2091074 일반 사실 유식이가 부매였던거임~ TOMAT025 2018-11-21 0
2091073 일반 그와중에 주작글은 절대로 안지우죠 1 ㅇㅇ 175.223 2018-11-21 0
2091072 일반 근데 진짜 글삭,차단기준을 좀 공시하는게 맞지 않냐 ㅇㅇ 117.111 2018-11-21 0
2091071 일반 아니 매니저 병신새끼야 차단박게 그새끼들 명단은 나두라고ㅡ 펭긴 2018-11-21 0
2091070 일반 이걸 지우네 ㅋㅋㅋㅋㅋㅋㅋ ㅇㅇ 211.36 2018-11-21 0
념글 삭제글 갤러리 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