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일반 러브라이브는 장난이 아닌 리아쨩 SS 보고싶다
- 글쓴이
- PRV
- 추천
- 0
- 댓글
- 1
- 원본 글 주소
-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016137
- 2018-09-17 16:31:07
카즈노 리아는 기분이 좋았다.
우선 첫째, 자신들이 도쿄에서 열리는 이벤트에 홋카이도 대표로서 초청당한 것이 기뻤고, 둘째, 시즈오카 누마즈시, 그것도 시내 고등학교가 아닌 교외에 위치한 학교에서 출전하는 Aqours라는 그룹이 함께 초청받았다는 사실이 기뻤다.
사실 그런 시골에서 활동하는 스쿨아이돌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주목을 받는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단적으로 봐도 현재 3대 스쿨아이돌 학교니, 5대 스쿨아이돌 학교니 세간에 떠도는 이야기만 봐도, 도쿄의 명문인 UTX, 오토노키자카를 필두로 대다수가 도쿄의 학교였고, 어쩌다 한 번씩 오사카같은 대도시의 스쿨아이돌이 포함되는 정도였다.
동질감. 리아는 Aqours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있었다. Aqours가 PV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도 나쁘지 않았다. 그녀들의 등 뒤로 아름답게 하늘을 수놓는 풍등. 그 은은하고 포근한 빛 앞에서 빨갛고 파란 드레스를 입고 춤추는 모습은 환상적이었다.
하지만 그런 기대감은 무대 위에서 깨지고 말았다. 처음으로 본인들의 영역을 벗어나 가지는 무대에서, Aqours는 완전히 위축되어 있었다. 심지어 품등이 사라진 '꿈으로 밤하늘을 비추고 싶어' 무대는 그 PV에서 들은 노래와 보았던 안무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포메이션 변경에서는 잔실수가 있었다. 몇 군데인가 음정이 엇나간 부분도 있었다. 리아가 보기에는 Aqours는 이런 무대에 설 준비도 되어있지 않고, 그럴 자격도 없는 동네 스쿨아이돌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결과 발표. Aqours는 0표를 받았다.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문제는 본인이 속한 Saint Snow가 5위 안에도 들지 못했던 것이었다. 오늘 이 무대를 위해 얼마나 준비를 했는지, 얼마나 연습을 했는지 모르겠다. 무대 위에서 안무도, 노래도 흠 잡을데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위권과는 한참 격차가 벌어진 9위에 불과하다니. 얼마나 더 완벽해야 하는건지 계산이 서지를 않았다. 그런 와중에 리아와 세이라는 길거리에서 결과발표를 확인하고 있는 Aqours를 보았다. 멀리서 보기에도 실망한 표정. 그런 퍼포먼스로 1표라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걸까? 이 치열한 스쿨아이돌판에서? 심지어 그런 주제에 러브라이브에 나오시겠단다.
"러브라이브는 장난이 아니야!"
분한 마음에 소리를 내질렀다. '그래, 동네에서는 사랑받는 스쿨아이돌이었겠지. 거기에 만족하고 그 정도의 무대만 보여줄 거라면 동네 마을회관에서나 라이브하라고. 러브라이브에 나올 생각은 하지도 말라고!' 라는 말이 목젖까지 올라왔다가 눈물에 막혀 다시 내려간다. 9위라는 처참한 결과는 그녀에게 너무나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었다.
그리고 그 첫 대면이 있은 후로, Aqours는 3학년 멤버 3명을 영입한 뒤로 중심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예비예선은 가볍게 돌파하고, 지구예선에서는 고배를 마셨지만. Aqours가 보여준 퍼포먼스가 좋지 않았다기 보다는 작은 학교의 불리함을 상쇄할 임팩트가 부족했다는 평을 듣고 있었다. 하지만 Saint Snow는? 여전히 홋카이도에서는 강한 그룹이었지만 전국 레벨에서는 글쎄...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리아는 초조해졌다. 마음같아서는 이번 러브라이브에서 A-RISE처럼 압도적인 우승을 거머쥐고 싶었지만, 현실을 녹록치 않았다. 어느새 홋카이도에는 찬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Saint Snow라는 그룹의 마지막은 그녀들을 향해 브레이크 없이 달려오고 있었다.
이런 느낌의 SS가 보고 싶다.
사실 리아가 아쿠아한테 같은 지방 그룹으로서 약간 동료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동시에 PV를 보면서 라이벌 의식도 가지고 있었는데
실제로 무대를 보니 PV만큼 훌륭하지도 않고 준비가 잘 돼 있는것도 아니라 순간적으로 빡친거라면
좀 밈처럼 돼버린 '러브라이브는 장난이 아니야!' 라는 대사가 나올만 할 것 같기도 한데.
그러니까 누가 좀 써줘
Judai | 님이 쓰셈, 저도 제가씀 | 2018.09.17 16:31: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