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일반 [SS자작/요하다이] 누마즈의 휴일 - 1
- 글쓴이
- Jud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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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011685
- 2018-09-16 12:39:19
피드백 환영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새어나온 그 한마디에 그녀와 나는 모두 당황한듯 서로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녀는 곧 마음을 추스른듯, 침착하게 지갑에서 명함을 꺼내, 나에게 건낸다. "혹시 Aqours의 팬이신가요? 아직도 절 기억해주시는 분이 있으셨군요, 정말로 감사합니다. 쿠로사와 다이아라고 합니다." 정중하게 명함을 건내는 다이아. 딴지 걸고싶은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애초에 그 Aqours에 같이 있었다. 뭐 그 누구보다 Aqours의 덕을 많이보고 Aqours로 구원을 받았으니까 팬이라고도 할 수는 있을지 모른다. 어차피 다이아 성격이면 나중에 알아보고 난 다음에 엄청 당황해 할테니까, 조금은 놀아줄까? 일부러 목소리 톤을 높이고 최대한 기쁜듯한 표정을 짓는다. "네! Aqours 활동할때 엄청 많이 봤어요! 여기다 싸인도 해주실 수 있나요!" 일부러 오버액션을 한가득 담아서 반응했지만 당황한 모습이 전혀 없이 여전히 아름다운 미소만 뿜어댄다. 뭐냐고 저 놀이터에서 애들이랑 노는 아이를 보는것같은 인자한 엄마웃음은... "이젠 은퇴한지도 꽤 되어서 사인까지 하기엔 조금 민망하네요... 뭐 원하신다면야" 이렇게 말하며 핸드백 속에서 만년필을 우아하게 꺼내는 그녀. 분하지만 너무 여유로운 모습에 짜증까지 난다. 대체 언제쯤 알아볼거냐구 이 둔탱이 경도10은...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서랍 속에서 명함을 꺼내 주자, 그녀는 명함 앞부분은 보지도 않고 뒷면에 달필로 사인을 한다. "혹시 이름이 어떻게 되시나요?" 나를 보고선 다이아는 이렇게 물어보았다. 대체 자기가 사인을 하고있는게 뭐라고 생각하는걸까? 그냥 명함을 뒤집어서 확인해보면 될텐데... 여전히 우아한면 뒷쪽엔 덜렁이같은면이 있는걸 확인하자 나도모르게 마음이 놓인다. "네, 츠시마 요시코에요! " 그제서야 그녀는 인자한 미소상태에서 얼굴이 살짝 찌그러져 엄청 애매한 미소를 지은채로 다시한번 묻는다. "혹시 한자가 어떻게 되시죠?" "누마즈 할때 즈에 섬할때 시마, 요시코는 말 그대로 좋은 아이라는뜻이에요!" 이렇게 말하며 최대한 활짝 미소를 지어보자 다이아는 그제서야 얼굴을 파르르하게 떨며 나에게 고개를 숙였다. "ㅈ...정말 죄송합니다 요시콧씨!!!!" 혀깨물었어 다이아, 뭐냐구 그 요시콧씨는, 보이콧이야? 실없는 농담을 혼자서 되뇌이며 다이아에게 손사래를 친다. "그럴 필요 없어 다이아선배... 아 졸업했으니까 선배라는말은 좀 그런가? 그나저나 우연이네..." 멋지게 싸인을한 명함을 두어번 털고 지갑속에 넣어두며 이야기한다. "그러게요... 대학 졸업하고나선 처음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녀는 곰곰히 생각하듯 턱을 살며시 쓰다듬으며 그렇게 말했다. "그것보다, 난 한눈에 알아봤는데, 내 이미지가 그렇게 바뀌었었나?" "네... 솔직히 학창시절때 요시코씨는 타천사에 경단이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했으니까요." "그런 컨셉은 버린지 오래됐어, 굳이 안해도 될것같아서." 에초에 남들보다 못할게 없다는걸 알려준건 Aqours니까, 뭐 이 바보선배는 이런걸 알려주면 오히려 부담을 팍팍 받으시니까 말을 아끼자. "이미지가 상당히 바뀌셨네요, 좀더 건강하고 볼륨감 있어진것같아서 보기 좋아요." 볼륨감있다니, 그거 요즘 세상에 잘못말하면 성추행으로 잡혀갈지도 몰라. "뭐, 결국 바꾼건 헤어스타일 밖에 없지만 말야. 다이아는 아직도 슬림한몸매 유지를 잘하네, 대학가니까 살이 절로 붙던데." 에초에 머리 관리도 잘 안하던 내가 이런 귀찮은 세미롱헤어를 하게 된 이유는 누구씨를 동경해서지만, 그부분은 굳이 말 안해도 되겠지. 내가 이야기 한걸 듣고선 다이아는 살짝 얼굴이 굳었다가 다시 돌아왔다. "슬림이라니, 고마운 말씀이네요...그것 말고도 상당히 차분해지신 느낌인데요?" "그야 그땐 화장도 안했었고, 젊다보니까 텐션도 무진장 높았었고... 것보다 우리 이제 슬슬 일에 관해서 말하지 않을래?" 예전 추억을 이야기하기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1주일내에 인생을 담으려면 그만큼 부지런하게 이동해야한다. 평소같았으면 조금 더 수다를 떨고 싶었겠지만 엄연히 돈을 받고 일하는 직장이니까, 아쉬운마음은 뒤로 한채 서류를 다시 들춰보며 다이아에게 내용을 확인한다. "그러니까, 다이아는 지금 인생 앨범을 만들고 싶어서 의뢰 했는데, 1주일가지고 괜찮겠어?" 그녀의 얼굴을 보며 스케쥴러를 확인한다. 보통 인생앨범은 달단위로 촬영을 하는데, 1주일이면 아무리 젊은 나이여도 조금은 힘들지도 모른다. "1주일보다 길어지면 조금 힘들어질 것 같아서요... 넘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오케이...그럼 한 10일로 잡고....저번에 이탈리아 갔던건 제외할게?" "네, 그땐 다같이 찍은 사진이 있으니까 그걸로 대체할까 합니다." 이탈리아를 다녀오려면 예산적으로 너무 오버가 심하다... 뭐 솔직히 서류에 적혀있는 돈을 전부 받기에는 양심에 찔리기도 하니까. 짧은 대화를 한 뒤 계속해 여행 플랜을 짠다. "흠... 그러고보니 왜 갑자기 인생 앨범같은걸 만드려고 하는거야?" 갑자기 든 의문이다. 보통 인생 앨범은 결혼하기 전이나 무언가를 정리하거나 큰 모험을 할때 주로 만들던데, 다이아에게 무슨 일이 있는것이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이 질문을 들은 다이아는 살짝 굳어있다가 금방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이야기했다. "...저는 아시다시피 쿠로사와가의 장녀입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문을 물려받기 위해 수행을 해야하기 때문에, 여태까지 제가 지내왔던 순간을 전부 담아두려고 합니다." "아아....그렇구나..." 쿠로사와가의 장녀, 나는 영원히 느끼지 못할 막중한 책임감으로 둘러쌓여 살고 있는거겠지... 아 거의 다 됐다. "그러고보니 지금은 어디에 살아?" 루비랑 연락이 닿던것도 작년정도까지니까, 올해 부근의 이야기는 잘 듣지 못했다. "지금은 도쿄에 있는 니시키노 대학병원 근처에서 살고 있어요." 아키바쪽인가...의외네 다이아가 그런데 산다니, 의외이다. 좀더 차분하고 멋스러운... 에도가와 부근에서나 살것같았는데, 아 확실히 그럼 교통이 불편할지도 모르려나. 대충 스케쥴러와 수첩에 여행일정을 정리해 놓았다. "....오케이 대충 루트는 짰어, 내가 아는 다이아 토대로 대충 루트를 짜봤는데, 어디 신경쓰이거나 그런점은 없어?" "거의 완벽하네요... 에초에 어떻게 이렇게 자세히 아는지 소름이 끼칠정도로 정확해요. 대체 제가 처음으로 도쿄에서 꽃놀이를 간 장소는 어떻게 아는건가요?" "루비녀석이 엄청 많이 알려 줬으니까, 고2때는 심지어 점심시간 내내 다이아 이야기를 떠들었다니까?" 루비녀석이 있을때는 거의 다이아의 모든 소식이 그대로 들려왔었다. 시스콘도 정도가 있지 싶긴 하지만, 서로 사이 좋은 모습에 우리까지 기분이 좋아지곤 했다. 그러고보니 1년정도 전부터 연락이 안되던데 무슨일이 있나...? "...면목이 없네요" 그렇게 말하며 다이아는 나에게 수첩을 돌려줬다. 뭐 이래저래해도 결국 괜찮은 플랜으로 인정받은거겠지. 딱히 추가하고싶은 부분도 없는것같다. "그래... 촬영은 언제쯤 시작할까?" "최대한 빠르게 해주세요." "...그럼 난 갈아입을옷이나 숙박같은것도 챙겨야하니까, 내일부터 시작할까?" "뭐 상관 없습니다." "그럼 내일 아침 9시, 내가 니시키노 병원 앞쪽으로 갈게" "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환히 웃으며 그녀는 나에게 인사를 하곤 나갔다. 창문에서 떨어진 빛이 머릿칼을 통해 분산되며, 그녀의 백옥같은 피부를 보여주었다. 어딘가 만지면 부서질듯한, 유리로된 백합처럼 가련한 그녀의 모습에, 나는 형연하기 어려운 아름다움을 느꼈다. ...... 그렇게 나와 다이아의 잊을 수 없는 10일간이 시작되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초고 그대로올림, 연재 주기는 좀 불규칙적일듯, 대충 글 쓰는대로 바로바로 올릴것. |
커어억 | 잘봤어유 어서 다음편을 써라 | 2018.09.16 12:45:01 |
코코아쓰나미 | 호옹 | 2018.09.16 12:45:46 |
ㅎㅅㄷ | 2018.09.16 12:46:28 | |
ㅇㅇ | 글쟁이 힘내유. 121.142.*.* | 2018.09.16 12:47:30 |
ㅎㅅㄷ | 니시키노 대학병원ㅋㅋㅋ | 2018.09.16 12:47:37 |
sia06 | 혹시 예전에 쓴적 있나 이런 설정을 본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스포일까봐 말은 못하겠고 | 2018.09.16 12:49:20 |
Judai | ㄴ 예전에 플롯만 올린적은 있었음, 지금은 삭제함 | 2018.09.16 12:50:04 |
sia06 | 아하 그거 맞나 보네 ㄷㄷ 기대됨 계속 써줭 | 2018.09.16 12:51:05 |
railgun | 뭔가...알거같다 - dc App | 2018.09.16 12:53:39 |
Rubesty | ㄹㅇ좋다 | 2018.09.16 12:58:04 |
게릴라뮤즈 | 왜 하필 대학병원 근처... 설마... | 2018.09.16 13:06:24 |
Myosotis | 새로운 작가님 개추 | 2018.09.16 13:14:42 |
치나미니 | 베드 엔딩만은.. | 2018.09.16 13:15:36 |
제주도토종말 | 10일이면 정말 장편이겠군용 굿굿 | 2018.09.16 13:18:55 |
코미야다이아 | 2018.09.16 13:4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