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일반 ss연습
- 글쓴이
- Judai
- 추천
- 19
- 댓글
- 4
- 원본 글 주소
-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011512
- 2018-09-16 07:04:44
커다란 대교 아래, 상점들이 가득 들어선 거리에 발을 디딘다. 오봉무렵에서부터 시원해지기 시작한 날씨가, 이젠 제법 쌀쌀해졌다. 오늘따라 거센 찬바람에 날려 흐트러진 겉옷 앞섬을 다시 싸매고선 앨범제작이라고 써진 간판 아래로 들어간다. "츠시마씨, 오랜만이야?" 30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활기찬 보브컷 여성이 우리의 사장님. 어렸을때부터 사진에 관심이 많았다고하며, 이 거친 도쿄 한복판에서도 사진관을 운영하는것을보니 수완또한 나쁘진 않은것같다. 아쿠아의 해산이후(정확히는 마리와 카난, 다이아의 졸업 이후) 진학을 선택한 나는 시각디자인계열의 명문 4년제 대학을 목표로 입시준비를했다. 루비도 나를 따라 같은곳을 지원하게 되었지만, 나는 보기좋게 떨어지고 루비는 당당하게 붙었다. 아무래도 포트폴리오로 제작한 영상의 절반정도는 친구들이 도와줬다는게 문제가 된듯 하다. 촬영은 그렇다쳐도 편집은 전부 내가 했는데 말야. 아무튼, 편차치도 타천사를 관둔 2학년부터는 꽤나 올라서 센터로 A랭크 4년제에 붙긴 했지만 아쿠아 멤버와는 전부 따로 떨어져 쉬는날에나 가끔 만나는정도. 난 졸업을 앞두고 대학에서 실습을 보내는바람에 이곳 사진관에서 인턴이나 하는 신세다. 물론 사장님도 좋고 근무환경도 나쁜편은 아니라서 졸업 이후에도 여기에서 근무할까 생각중이지만, 그래봐야 인턴이라는게 가슴아프다. 멍하니 있던 나를향해 사장님이 다시한번 말을 건낸다. "휴가갔다온다고 라인도 확인 안하는거야?" "에... 보내셨나요?!" "그래, 몇번이나. 오늘부터 출장이야." 갑작스러운 출장명령에 당황한 나는 인턴이라는 신세도 잊어버리고선 사장님에게 소리를 질러버렸다. "너무 갑작스러운거 아닌가요?!" 그러자 사장님은 질린듯한 표정으로 나에게 이야기한다. "난 3일전부터 이야기했어. 오늘 1시쯤 온다고했으니까 고객님 응대할 준비나 해." 이렇게 된거면...어쩔 수 없나... "하아...네" "네가 잘못 해놓고선 한숨 쉬기 있어? 빨리가서 준비나 해!" 어이가 없다는듯 소리치는 사장님을 뒤로하고 외투를 벗어 벽에 걸어둔다. 싸우는거 아니냐고? 별거 아닌 장난이다. 에초에 직원이라곤 나랑 사장님, 건물엔 오지 않는 파견사원밖에 없으니까 이런 애들 싸움이라도 하지 않으면 심심하다. 옆쪽 사무실에 들어가 컴퓨터를 켜고 홈페이지를 살펴본다. 과연 못본사이에 방문신청이 하나 쌓여있다. 신청서를 살펴본다. 사원 한명과 장기의 촬영, 촬영기간은 1주일정도 희망? 촬영 내용은 자신의 인생을 담은 앨범에, 액수는....? 이거 장난 아닐까? 솔직히 이정도 자금이라면, 프로 사진사를 수소문해서 구하는게 더 빠를지도 모른다. 그렇게 어이없어 하면서 서류를 훑어보는 도중, 문이 딸랑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고개를들어 손님을 바라본다. 이런 터무니 없는 부탁을 하는 녀석이 누구인지 얼굴이나 봐야 직성이 풀릴것같다. 문이 열리고 들어오는건 단정하게 정리한 허리까지 내려오는 흑발, 마치 하늘빛에 가까운 단단하고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녹안, 살짝 눌러쓴 뿔비니와 갈색 코트에서조차 정순함이 느껴지는, 흔히 말하는 요조숙녀같은 여성이 내앞에 서있었다. "...다이아?" 이런느낌으로 쓸건데 부울편? |
지모아이아이 | 빨리 다음이나 써오시죠 | 2018.09.16 07:07:01 |
Tummy | 잘 쓰시네요! 잘 읽었어요 그러니까 빨리 다음편을 써 주세요 감사합니당 - dc App | 2018.09.16 07:08:26 |
Rubesty | 빨리 다음편주세요 | 2018.09.16 07:10:39 |
Myosotis | 사진사 요시코라니 되게 신선한 소재다. 근데 왜 슬픈 엔딩이 될 거 같지 ... | 2018.09.16 08:33: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