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일반 [ss/번역] LD No.4 후편
- 글쓴이
- Myoso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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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 원본 글 주소
-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011443
- 2018-09-16 04:23:07
작가 ㅡ dan
링크 ㅡ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8670508
다이아가 지쳐버린 이야기
댓글 항상 고맙고 재밌게 읽어줘
ㅡㅡㅡㅡㅡㅡㅡㅡ
쉬는 날에 카난씨를 만나러 가면 항상 나무 평상(우드 데크)에서 바다를 바라고 보고 있는 카난씨와 조우했다. 「오늘의 예약은 이미 끝났으니깐」 라고 말하는 그녀의 옆을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면, 바닷바람이 기분 좋다고 느끼며 옆에 섰다. 언니가 이혼을 한 것, 틀림없이 언니가 카난씨에게 전했다고 생각했는데 「어협의 아저씨가 말했어. 정말 안 됐어. 다이아에게선 아직 듣지 못했으려나」 라고 카난씨는 말했다. 「언니는 직접 만나러 오지 않았어?」 「그건 루비가 가장 잘 알고 있잖아, 집에 있으니」 「응, 확실히 이혼하고 나선 밖으로 나가지 않았어. 오늘도 카난씨를 만나러 갔다 온다고 언니에게 말하고 나왔지만. 그래도, 전화로 카난씨와 마리씨에게는 전했다고 생각했어」 「마리는 어떨까, 근데 전화를 엄청나게 걸어오지 않았으니깐 아직 모르는 것일지도」 (원문 鬼電) 「알았다면 『지금이 찬스』 라고 할 것 같은거야?」 「그럴지도. 기억을 되찾게 해서, 다시 시작하면 되는 거라고 할지도, 마리는 그런 거, 간단히 말하니깐」 「이혼한 여자라면, 결혼 전보다 자기 멋대로 해도 좋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니깐, 나도」 (원문 バツイチ) 「하지만, 지금의 다이아는 나에게 사랑했던 것조차 기억하고 있지 않으니깐」 「다시 반하게 해」 「루비도 간단히 말하지만, 남에게 사랑 받으려고 생각하면, 아니 그런 것보다 내가 상처 입는 것이 무서운 걸지도」 「역시 언니가 했던 말을...」 「응, 미안해. 몇 년이나 지났는데도」 「어쩔 수 없지」 「미안, 말라버렸다고 생각했는데, 미안」 카난씨는 나와 대화를 한 것으로 떠올려버린 것인지, 울음을 터트렸다. 카난씨는 내가 만나러 가서 언니의 화제를 꺼내면 매번 그렇다. 「혼자서는 괜찮지만, 루비와 대화를 하면 응석부리는걸까」 라고 눈물을 똑똑 흘리지만, 그것은 분명 내 탓이다. 카난씨가 잊고 있다고 생각해도, 내가 화제를 꺼내는 것으로 떠올리기 싫은 기억을 머리가 제멋대로 떠올려버린다. 내가 그것을 생각하게 해서 간접 경험을 하게하고 있는 것이다. 결코 카난씨에게서 언니가 잊혀지지, 않도록. 카난씨가 울고 있는 것을, 언니를 생각해서 울고 있는 것을, 언니는 모른다. 그리고, 치카씨도 요우씨도, 마리씨도 모른다. 나만이 알고 있는 것.
카난씨와 사귀고 있을 때, 「카난씨는 다들 멋있다고 생각하지만, 무척이나 귀여운 분이랍니다」 라고 사랑스러운 듯이 말해준 언니. 이런 식으로 알고 싶지 않았어. 언니와 헤어지고 나서의 카난씨는, 정말 연약한 여자애였다. 스무 살이 넘은 어른 여성을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만, 연약한 여자애인 것이다. 포용력이 있는 여성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언니를 떠올리는 것만으로, 슬퍼하고, 괴로워하고, 쓸쓸하다고 자기의 몸을 끌어안으며 울음을 터트리는 여자였다.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어서, 작은 팔로 그녀를 끌어안으며 말을 잃었다. 그렇지만, 무슨 말을 하더라도 아무런 위안도 되지 않으니깐. 이혼을 했다고 해서, 카난씨의 곁으로 언니는 돌아오지 않는다. 카난씨가 소중하다고 말했던 언니는 이제 없으니깐. 괜찮아요, 그런 말을 무책임하게 할 수 없어서, 만나러 가서도 곁에 있어주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단지 카난씨는, 그런 내게도 다정해서 항상 「바쁜데도 만나러 와줘서 고마워. 혼자였다면 살아가지 못했을지도」 라고 헤어질 때마다 씁쓸하게 웃어주었다. 그 미소는 항상 애처로운 것으로, 나는 언니가 고열로 쓰러지고 나서 카난씨의 진자 미소를 본 적이 없다. 나름대로 오래 시간이 지났는데도, 카난씨는 언니를 그리워하며 울었다. 내가 곁에 있어도, 한결같이 언니를 그리는 카난씨가 무척이나 부러웠고, 언니도 부러웠다. 그만큼 사랑 받으면, 분명 행복하겠지. 그런데, 언니는 그것이 괴롭다고 했다. 연애에 대해서, 그다지 잘 모르는 내 이해의 범위를 넘어서고 있었다. 그래도, 혹시 카난씨가 마음이 쉽게 변하는 사람이었다면, 여기까지 그녀를 지탱해줄 생각이 들지 않았겠지. 지탱해주는 나에게 「좋아하게 됐을지도」 라고 말한 순간, 나는 그녀의 곁으로 두 번 다시는 가지 않았겠지. 언니가 안 된다면, 그 여동생이라는 그런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고, 자신을 버린 상대를, 자기와 사귀었던 때의 기억을 잃고 가정을 가진 그녀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어리석다고 할 정도로 한결 같은 그녀를 적잖게 좋아하고 있었다. 카난씨는,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갈 작정일까. 솔직히, 카난씨와 언니가 다시 합치기를 바라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언니가 카난씨를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는 이상 사태는 평행선인 채였다.
언젠간 나도 누군가와 결혼을 한다. 나로서는 카난씨를 다시 일으켜 세우지 못했다. 이 수년 계속 곁에 있었지만, 나는 카난씨의 나아가는 상처의 딱지를 할퀴고, 피를 흘리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그나저나, 이혼이라니 잘도 아버지가 허락했네」 「어라? 카난씨는 이유를 모르는거야?」 「아니, 이혼했다고 밖에」 「그 사람이 바람을 피웠기 때문이야」 「바람? 그 사람이란 건 물론 다이아가 아닌거지」 「언니일리가 없잖아」 「그래」 그 순간, 갑자기 오한이 들었다. 눈이 부어가면서, 아까까지 울고 있었는데. 카난씨의 눈이 날카롭고, 뚜렷하게 증오를 그 눈에 품었다. 그런 카난씨를 본 적은 없었다. 마리씨와 싸울 때조차 이런 분위기는 아니었고, 그녀가 언니에게서 잊혔다는 것을 알게 된 날에도, 이런 눈을 하지 않았다. 카난씨는, 언니가 어떤 형태로든 행복하게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것이 무너진 것이다. 상당히 분노하고 있다고 봐도 되겠지. 「카난씨?」 「아아, 미안. 랄까, 그 사람이라니 루비는 상당히 싫어했던 모양이네」 「에, 아아, 응. 나는 언니와 카난씨를 응원하고 있으니깐. 카난씨 이외에는 인정하지 않아」 「시원하게 말해버리네. 미안, 한심해서」 「그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이유가 이유니깐」 「루비는 상냥하네. 정말로」 「상냥하다니, 」 살짝 머리에 손을 놓으며 「상냥하니깐. 왜 그렇게 초조해 하는거야, 뭘 그렇게 겁내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여기는 쿠로사와 가문이 아니니깐, 힘을 빼고 있어. 미덥지 못한 나밖에 없지만, 여기서는 조금 정도라도 일을 잊고 보내는 게 어떨까. 루비는 충분할 정도로 힘내고 있다고 생각해. 어협에서도 루비가 우수하다는 이야기는 자주 들으니깐」 하며 상냥하게 머리를 쓰다듬었다. 어른이 되고 나서, 누군가가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을 해주는 일은 없었다. 확 얼굴이 뜨거워진다. 카난씨는, 천천히 일어서며 「얼굴을 씻고 올게」 하곤 자리를 떠났다.
초조해 할 작정은 없었다, 자각은 없었다. 하지만, 듣고 보니 초조해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언니가 카난씨와 집을 나가면, 쿠로사와는 내가 이을 예정이었다. 언니를 방해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나의 계획은 무너지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비서를 배치하자고 했으니깐 그가 바람을 피운 것이라고 비난 받을 가능성도 제로는 아니기에, 직장에서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되었다. 단지, 그녀들 두 사람이 없으면 일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보고되고 있었으니깐 의심 받을 걱정은 적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언니가 이혼한 것으로, 종업원은 여동생인 내게 뭐라고 해야 말을 건네야 할지 생각을 정리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카난씨와 언니가 다시 한 번 결합하는 일은 불가능한 것일까. 언니가 쿠로사와의 중압에 진 것은, 분명 내가 언니의 앞에서는 의지가 되지 않는 여동생인 채로 있었기 때문이겠지. 언니가 없더라도, 언니의 손을 빌리지 않더라도 괜찮다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 언니의 인식에서는, 나는 아직 연약한 동생인 채였다. 언니가 걱정할 필요가 없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 그랬다면, 다른 미래도 있었을지도 모른다.
「루비」 「에? 어째서 이런 곳에」 언니가 나무 평상 밑에서 나를 올려다보며, 말을 걸었다. 설마 언니의 모습을 여기서 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해서, 눈을 희번덕거리며 그 모습을 지켜보자 언니는 쓴웃음을 지으며 「제가 친구에게 와서는 안 되는 건가요」 라고 작게 중얼거렸다. 「그런 건 아니지만」 「카난씨는?」 「안에 있어. 부를까」 「……꽤나, 이곳에 익숙하시네요」 「그야 매주 같이 다니고 있으니깐. 그동안, 카난씨에게 부탁 받아서 가게를 보기도 했어. 사정이 다르니깐 실패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리고, 가끔은 손님을 배에 같이 태워주는 일도 있었으려나. 나는 그동안, 카난씨의 부탁받아서 가게를 보고 있어. 사정이 다르니깐 실패하지 않을까 걱정이었지만. 그리고, 가끔은 손님을 태운 배에 함께 타는 일도 있었으려나. 나는 잠수하지 않았지만, 해상에서 본 우치우라도 평소와 다르게 보여서 재밌었어. 여기가 내가 살고 있는 곳이구나ㅡ 라는 느낌」 「루비ㅡ, 라무네 마실래?」 「마실래!」 「정말로 안에 있는 있으신 거네요」 언니는 어딘가 그리워하는 모습으로 혼자 중얼거렸다. 내가 알고 있는 한, 언니가 아와시마로 온 날은 열이 난 그 날 이후로 없다. 그래서, 그 탓이라고 생각했다.
「여름에 팔고 남은 거라 미안하지만, 차갑게 해뒀으니깐」 「라무네는 오랜만에 마시네」 「그래? 루비, 과자라던가 자주 먹지 않아?」 「과자는 먹지만, 과자랑 함께 차를 마시는 게 좋아」 「뭐야 그게, 다이아 같은 말을 하네. 역시 자매니깐 생활습관이 비슷한걸까」 「아ㅡ, 그럴지도」 언니가 바로 옆에 있는 것을 모르는 카난씨는, 라무네를 두 개 들고 평상으로 돌아왔다. 언제 밑에 있는 언니를 알아차릴까. 언제 언니는 카난씨에게 말을 걸까.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자 라무네를 열려고 하는 카난씨의 손에서 병이 미끄러져, 지면으로 떨어졌다.
「다이아」 「오랜만이네요. 카난씨. 라무네, 깨져버렸네요」 「어째서 여기에」 카난씨는 겁에 질린 것처럼 뒷걸음질쳤다. 달아나면, 지금 달아나버리면 안 된다고 손에 든 라무네를 가장자리에 두고, 나보다 큰 몸을 꽉 끌어안았다. 「루비!?」 「안 돼, 지금 제대로 이야기 하지 않으면 안 돼」 「하지만, 나는 아직」 「괜찮아, 옆에 있으니깐, 내가 옆에 있으니깐」 「카난씨와 루비는 꽤나, 친하게 되었네요」 어느샌가 눈앞에 나타난 언니는, 소리도 내지 않고 우리들의 앞에 서있었다. 어째서 언니가 여기에 있는 것일까, 사정이 있다며 고집스럽게 여기에 오지 않았던 언니가 어째서 지금이 되서야 여기 있는 것인지 나는 알 수 없었다. 「루비」 「어, 어?」 「제 이야기, 카난씨에게 했나요?」 「에? 아, 응. 언니가 이미 말했다고 생각해서」 「그런가요. 카난씨, 알고 계신대로 저는 얼마 전 이혼을 했습니다. 모처럼 결혼식에도 참석해주셨는데」 「괜찮아, 그건. 그런 경우도 요즘에는 드물지 않으니깐」 「마리씨에게도 직접 말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녀는 아직 해외에 있으니깐요. 카난씨에게 전하기도 했고, 오늘 내일쯤에 연락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리도 이해해줄꺼야. 이유가 그러니깐」 「그래서, 루비. 당신이 부모님의 혼담을 거절하고 있던 이유는, 」 「어, 어째서 그 이야기를 지금?」 「그, 믿기지는 않습니다만, 카난씨와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되는 건가요?」 「저기, 그건 대체 무슨?」 「카난씨, 루비에게도 손을 대신건가요?」 「언니 아니야! 카난씨와는 그런 게 아니야. 그저 좋아하는 사람은 스스로 찾고 싶어서, 혼담은 거절하고 있는 거고 카난씨와는 그냥 친구야.」 「그렇지만, 매주 만나러 간다니」 「그건 나를 걱정해서 와주는 거야, 다이아」 카난씨는, 조금 전까지의 떨리는 표정이 아닌, 무엇인가 각오를 정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어째서 언니에게 그런 얼굴을 하고 있는 거야? 아까까지와는 다른 분위기의 카난씨에게 당황하고, 그리고, 꽉 끌어안고 있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제 달아나지 않으니깐, 괜찮아」 라고 무척이나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싫어 싫어 라고 말하는 것처럼, 더욱 강하게 끌어안자 「괜찮아, 루비가 걱정하는 일은 되지 않을 테니깐」 라고 타이르듯이 내게 말해서, 천천히 팔의 구속을 풀고, 카난씨를 놓아주었다.
「다이아는, 나와 루비가 사귀고 있으면 불편한 거야?」 「그것은 언니로서의 걱정입니다」 「지금까지 연락도 보내지 않았는데? 이제와서?」 「그것은 카난씨도 마찬가지 입니다」 「나는 다이아에게 가정이 있으니깐, 그런 말은 변명일지도 모르겠지만, 기혼자와 독신은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나 자유시간이 다르니깐」 「그런 것 루비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애가 아니니깐, 루비는 전부 다이아에게 보고하지 않아」 「그렇다면, 카난씨와 루비는 사귀고 있다는 것이」 「왜 그렇게 우리들의 관계를 신경쓰는 거야, 다이아. 아까 다이아는 이렇게 말했지. 『루비에게도 손을 대신건가요?』 라고」 「에?」 「루비, 내가 과거에 사귄 적 있는 사람, 루비가 알고 있는 내에서라도 좋으니깐 몇 명인지 대답해줄래?」 「한 사람, 뿐」 「응, 나는 과거에 한 사람밖에 사귄 적이 없어. 물론 바람도 피우지 않았어」 「언니, 무슨 말이야. 그 날, 내게 말했지? 좋아하는 사람이 있냐고 물었더니, 그런 사람은 없다고 대답했지? 언니!」 「『루비에게도』 라는 건 그 외에도 다른 사람이 있었단 걸, 다이아는 알고 있다는 거지. 아니, 기억하고 있는 거지. 나와 다이아가 사귀었단 걸.」
카난씨는, 떨리는 목소리를, 떨리는 주먹을 한 손으로 꾹 누르며 그렇게 말했다. 「대답해, 다이아!」 「빌미가 잡힐까봐, 지금까지 만나러 오지 않았던 것입니다」 (원문 綻びが出てしまう) 「언니, 어째서 그런 거짓말을」 「정말로 한계였어요. 열이 나고 눈을 뜬 직후, 그 날 카난씨가 병문안을 와 주었을 때는, 정말로 저는 기억이 혼란해서 만났던 것을 잊고 있었어요. 하지만, 대화를 하고 있는 도중에 기억의 앞뒤가 맞아들면서, 떠올렸어요. 하지만, 혹시 이대로, 이대로 잊어버린 일로 한다면 어떻게 될 지 순간 떠올려버렸어요. 악마가 속삭였어요, 분명 잊었던 걸로 한다면 카난씨는 무리하게 기억을 되찾게 하려고 하지 않을 거라고, 다정한 사람이니깐」 「자기가 한 일을, 알고 있는 거야?」 「알고 있으니깐, 지금까지 만날 수 없었어요. 마주할 낯이 없었으니깐, 만날 수 없었어요」 「이제 와서 왜」 루비가 빈번히 카난씨의 곁으로 가니깐, 계속 신경이 쓰여서 몇 번이나 연락하려고 했어요. 루비와 사귀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 의심했어요.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할 자격이 없으니깐, 그 기분을 덮었어요. 그런데, 이혼을 해서 은빛 반지의 제약이 없어진 걸로, 한 번이라도 좋으니깐, 이혼의 보고라도 라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와버렸어요. 그리고, 루비가 여기에 있어서, 어째서 이곳으로 왔는지 정신을 차렸어요」 「나는 카난씨와 사귀고 있지 않아. 언니」 「정말로?」 「응, 루비는 나를 걱정해서 계속 상태를 보러 와준 것 뿐」 「언니, 카난씨에게 해야 할 말이 있지 않아?」 「거짓말을 해서, 카난씨와 사귀었던 일을 없었던 걸로 해서 죄송해요. 잊은 척을 해서, 쿠로사와로 도망쳐서 죄송해요. 당신을 두고 다른 사람을 선택해버린 약한 마음이라, 죄송해요. 사과해도 용서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계속 사과하고 싶었어요. 당신을 상처주고 말았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상처주고 말았어요」 「언니는 지금도 카난씨를?」 「하루라도 잊은 적은 없어요. 이혼했던 원인도, 제가 그 사람을 받아들일 수 없었으니깐」
그건, 내가 계획한 것이다, 언니의 잘못이 아니고 내가 바람을 피우도록, 가능한 환경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실제로 그 사람은 내가 뽑은 사원을 선택했으니깐. 「그 분과 결혼을 해서, 쿠로사와의 의무를 다하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혐오감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었어요. 닿고 싶지 않았어요. 무리였던 거예요. 괜찮다고, 몇 번이고 자기에게 들려주었어요. 그 분은 싫지 않으니깐 괜찮다고. 하지만, 무리였어요. 생리적으로 무리였던거에요.」 「에? 그럼, 이혼한 이유란 게」 「제가 유혹을 거절한 것으로, 밖에서 발산했던 것이겠죠. 그래서, 직장분과 바람을 피운 것이겠죠. 원인은 제게 있는데, 쿠로사와에게 쫓겨나게 되어서, 죄송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처음부터 무리였는데, 말도 안 되는 어리석은 짓을 해버렸어요. 제가 처음부터 카난씨 말고 다른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하다니 불가능한 일이였어요.」 「다이아, 그건」 「형편이 좋은 이야기라는 건 알고 있어요. 이제 와서, 심한 짓을 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만, 카난씨. 당신이 좋아요. 앞으로의 시간을 함께 한다면 당신이 좋아요. 당신이 아니면 안 된다는 걸, 잘못을 저지르고 나서야 겨우 깨달았어요」 「그러니깐, 이야기하자고 말했잖아. 헤어지자고 다이아가 말했을 때, 진정하고 다시 이야기하자고 말했잖아」 「죄송해요. 죄송해요, 카난씨」 「저기, 다이아. 허그, 할까」 언니는 그것을 듣자마자, 카난씨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카난씨의 품속에서 미안하다는 말과,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 이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나는, 가장자리에 두었던 라무네를 집어 들고 실내로 이동했다. 라무네의 포장을 벗기고, 구슬을 떨어트리자 둔탁한 소리가 울렸다. 거품이 가라앉길 기다렸다가, 그것을 한 모금 마시자 미지근하고 달콤했다. 카랑 기분 좋은 소리가 났다. 여름의 풍물시도, 계절을 벗어나 보는 것도 운치가 있는거네.
내가 한 일은, 뭐였던걸까. 하지만, 내가 없었다면, 이런 결말은 되지 않았겠지. 그것만은 알 수 있다. 어떤 경위로든, 언니와 카난씨는 다시 함께 사는 길을 선택했다. 해피엔딩, 이란 걸로 좋은 게 아닐까(めでたし、めでたしでいいじゃないか) 그렇게 생각해도, 어디선가 석연치 않은 것은 언니의 거짓말을 간파하지 못했던 탓일까. 혹은 나도 그녀의 옆에 있는 것에 아늑함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단지 두 사람 다 몹시 울어서 눈이 부은 채로 내 곁으로 와, 지금까지 본 것 중에 가장 최고의 미소로 「고마워」 라고, 다시 행복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내가 했던 것은 헛되지 않았다고, 두 사람이 다시 함께 지낼 수 있도록 바랐던 그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했더니, 기뻤다.
「이제 걱정하게 하지 말아줘」 「잘못되었다면 루비가 가르쳐 주겠죠」 「거기까지 신세를 지고 싶지 않아」 「루비에게는 지금까지 이상으로 부담을 주겠지만요」 「언니는 이제 카난씨만 생각하고 있으면 된다니깐」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망설임이 사라졌어?」 「사라졌습니다. 겨우. 앞으로 카난씨를 지탱하고 싶다고 다짐했습니다」 「대답을 찾는 게 느리다구, 언니」 「루비, 계속. 정말로 계속 고마워. 변함없이 놀러 와줘」 「언니와 데이트를 방해할 생각은 없어. 카난씨, 언니는 바보니깐, 앞으로도 울게 될 거라고 생각해. 그 때는 내게 말해줘, 위로해줄 테니깐」 「응, 고마워. 루비. 든든해」 「정말로 루비와 아무 일도 없었던 건가요?」 「그런 탐색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 언니」 「루비가, 루비가, 제게」
충격을 받은 언니를 바라보며, 카난씨에게 안기며 「이번에야 말로 행복하세요」 라고 말하자, 마찬가지로 카난씨는 다정하게 안아주며 「응, 고마워」 라고 무척이나 부드러운 목소리로 귓가에서 속삭여주었다. 언니는 앞으로 자기가 상처를 준 카난씨와 대면하게 되겠지만, 분명 두 사람은 괜찮을 거라고, 이번에야 말로 괜찮을 거라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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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에서 쿠로사와 자매의 말투는 바뀝니다. 이건 작품 내에서 바뀌기도 하지만, 제 해석이 좀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언니가 오기 전, 후의 루비와 사실을 들키기 전, 후의 다이아의 말투가 다르게 번역했습니다.
'기억과 사랑'이란 작품이 생각나는 작품입니다. 기억 상실이라는 소재, 말투가 바뀌는 다이아, 차라리 이번 작품도 정말 기억 상실이었다면 어땠을까 싶네요.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예상을 뛰어넘는 작품이었네요. 작가님이 해피엔딩으로 결말을 냈지만, 과연 이게 해피엔딩인지는 전 잘 모르겠네요 |
ㅎㅅㄷ | 2018.09.16 04:24:55 | |
ㅇㅇ | 이렇게 되고나니 둘 사이에서 애쓰던 루비만 불쌍한거같아...우 | 2018.09.16 04:32:06 |
ㅇㅇ | 이렇게 끝나니까 둘 사이에서 애쓰던 루비만 불쌍한거같아... | 2018.09.16 04:3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