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선샤인 마이너 갤러리 저장소

제 목
일반 [ss/번역] 요우「클론 치카쨩!?」
글쓴이
Myosotis
추천
36
댓글
10
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007998
  • 2018-09-10 12:20:06


작가 ㅡ 不可思議


링크 ㅡ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9405510



많이 긴 작품인데, 끊을 수가 없어서 하나로 갑니다


댓글 항상 고맙고 재밌게 읽어줘



소개문 번역


『내 몫까지, 나를 사랑해줄래?』


갑자기 클론 치카쨩이 집에 왔다. 두 사람의 근소한 시간 이야기. 사라져 가는 당신에게 무엇을 새길 수 있을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딩동ㅡ 경쾌한 인터폰 소리. 시간은 5시, 이런 저녁에 누구일까. 


요우「네ㅡ…」



치카「안녕! 요우쨩! 요우쨩의 치카야!」


거기에 있던 것은, 어제부터 도쿄로 여행을 갔을 터인 치카쨩이었다.



요우「우, 우에에에!? 치카쨩 돌아온거야!?」


치카「음ㅡ… 뭐라고 해야 할까… 간단하게 말하면, 나는 클론이야!」


돌아온 충격을 아득히 뛰어 넘는 폭탄발언. 분명 그런 설정인 것이겠지만, 소꿉친구니깐 조금 걱정이 된다. 서둘러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요우「저기 치카쨩, 머리라도 부딪친 거야? 괜찮아?」


치카「정말ㅡ! 그렇게 말할 거라고 생각했어!! 자, 여기 증거!」


요우「응…? 오하라제, 클론… 증명서…?」


치카쨩(?)이 내민 것은, 클론 증명서라고 하는 수수께끼의 종이. 이것저것 정성껏 쓰여 있지만, 밑에는 오하라가 기밀문서라는 문자가. 이런 걸 내가 봐도 괜찮은걸까.


치카「마리쨩한테 물어 볼래? 그리고 응, 진짜 내가 도쿄의 사진이라던가 보내오지 않았어?」


요우「아, 아니, 물어보지 않아도 괜찮아… 응…? 도쿄의 사진, 와있어…! 정말로…!?」


갑자기 믿을 수는 없지만, 바로 몇 분 전에 도쿄에서 어머니와 찍은 투샷을 보낸 치카쨩이 눈앞에 있다. 


치카「응! 요쨩의 치카야!」


요우「이건…기적이야…!」


나는, 이 의미불명의 사태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요우「그런데, 나의 치카라는 건 무슨 의미?」


치카「그러니깐, 나는 요우쨩의 전속 치카인거야. 아, 나 이외의 클론은 없으니깐, 헷갈린다던가 그런 일은 없을테니깐 괜찮아!」


아무래도 이 치카쨩은 나의 전속인 것 같다. 이 '전속'이라는 의미도 모르겠지만. 랄까, 클론은 치카쨩이라고 불러도 되는걸까.


요우「머리가 헷갈리기 시작했어…. 요컨대, 클론은 너뿐이고, 나의 전속이라는 거지?」


치카「응! 하지만… 너라고 불리면 쓸쓸하니깐, 평소처럼 치카쨩이라고 불러줬으면 하는데…」


너라고 불려서 풀이 죽은 치카쨩. 털썩 바보 털마저 힘없이 낙담하는 모습이 귀엽다. 안 되지 안 돼. 설령 클론이라고 해도 이런 치카쨩의 표정은 볼 수 없어.


요우「아, 알았어! 저기! 치카쨩! 우선, 방으로 올라와!」


치카「응! 요우쨩!」


싱긋 웃으며 나의 오른팔을 잡았다. 갑자기 가까워진 귀여운 얼굴이던가, 두 개의 부드러운 미캉이라던가….


요우「와왓!? 치, 치카쨩, 그, 그게…」


치카「응? 왜 그래 요우쨩? 치카는 전속이니깐 뭐든지 말해줘!」


요우「그, 그렇구나…」


이 치카쨩은, 적극적이다. 내 마음도 모르고.


사실, 나는 치카쨩을 계속 사랑하고 있다. 하지만, 동성이고, 소꿉친구이고, 무엇보다, 사랑스러운 치카쨩에게 미움을 받고 싶지 않아서. 그래서 마음을 억눌러왔다. 그럴 때 나타난, 클론 치카쨩. 

얼굴도, 목소리도, 온기도 치카쨩 그대로. 그런 치카쨩이 뭐든지 들어준다니… 이성이 버틸지 불안하다.


치카「뭔가 해줬으면 하는 게 있으면 말해줘! 집안일이라도 마사지라도 뭐든지 하는거야!」


요우「헤, 헤에~… 그, 그럼… 키, 키스…도…?」


초등학생이냐 하고 마음속으로 태클을 걸었지만, 물어보고 싶었으니깐 어쩔 수 없잖아. 


치카「키, 키스!? 요우쨩이 원한다면…좋아…?」


살짝 얼굴을 붉히는 치카쨩. 좋다니… 곧장 나쁜 생각이 나를 덮쳤다. 

할 수 있다면 나는 키스도, 그 뒤의 것도 전부 하고 싶다.


요우「라, 라고 할까! 농담인게 당연하잖아!」


치카「그렇구나! 깜짝 놀랐어!」


하지만, 그런 심한 짓은 할 수 없다. 클론이라고 해도 치카쨩은 치카쨩이다.


상황이 잘 납득되진 않았지만, 우선은 내 방으로 들여보냈다.



그저께부터 치카쨩은 도쿄의 어머니가 계신 곳에 여행 중. 돌아오는 것은 모레 밤. 덧붙여서 나의 어머니도 오늘부터 여행이라, 대략 1주일 정도 후에 돌아온다고 했다. 


즉, 집에는 두 사람 밖에 없다. 게다가, 잘은 모르겠지만 이 치카쨩은 나의 전속. 지금 내 방의 문을 열면 거기에는 나만의 치카쨩이 있어서….


요우「아니 아니! 안 되니깐!」


치카「왜 그래?」


요우「우와아아아앗!?」


방 앞에서 몸부림치며 고민하고 있자, 치카쨩이 느닷없이 얼굴을 내밀었다. 망상을 입 밖으로 내지 않아서 정말로 다행이다.


요우「아, 아니! 어째서 클론 같은 걸 만든걸까? 같은?」


치카「아! 오하라의 비밀인 것 같은데… 나도 모르겠단 말이지… 바보 클론이라서 미안…」 (원문 ポンコツ 허당)


요우「아니아니아니! 치카쨩은 멍청하지 않으니깐! 괜찮아!」


이상한 걸 들어버린 것 같다. 출생의 비밀이라던가, 그런 건 묻지 않는 것이 정답인걸까.


요우「맞아! 같이 저녁거리 사러 가지 않을래? 밥 아직이고!」


치카「응! 가자!」


풀이 죽은 치카쨩에게 말을 걸자, 눈을 반짝이며 달려들었다. 진짜 치카쨩이랑 똑같다. 외출이 기대되네.



치카「에헤헤~」


요우「왜 그래?」


치카「왠지 기뻐서!」


저녁놀이 비추는 길을 둘이서 걷는다. 생각해보면, 치카쨩과 단 둘이서 외출할 기회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가끔은 치카쨩과 둘이서… 란 생각도 하지 않게 될 정도로 모두와 함께 있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나와 치카쨩은 친해서, 벚꽃이 날리는 봄에는 함께 꽃놀이를 하고, 쨍쨍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에는 바다에서 놀고 비밀기지를 만들고, 나무들이 붉게 물드는 가을에는 군고구마를 굽고, 바람이 조금 매서워진 겨울에는 함께 크리스마스 파티를 했다. 


그런 날들도 어느새 지나가 버리고, 두 사람의 시간을 보낸 것은 너무나도 아득한 과거. 어쩐지 조금, 쓸쓸하다.

그런 생각을 날려버리려는 듯, 차가운 바람이 지나갔다. 


요우「우~… 아직 쌀쌀하네…」


치카「그러네ㅡ. 그럴 때는!」


요우「치카쨩!?」


치카쨩이, 내 손을 꽉 잡았다. 갑자기 따뜻해진 오른손에 체온이 급상승. 뭐야 이 클론은. 나를 두근두근 하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는건가.


치카「에헤헤, 요우쨩의 손, 따뜻해…」


요우「이, 이런 식으로 손을 잡는 거, 오랜만이네!」


마지막으로 손을 잡고 걸었던 것은, 초등학생 때였던 것 같다. 클론 치카쨩인 것이 조금 아쉽지만, 이렇게나 따뜻해서 역시 치카쨩은 치카쨩이란 생각이 든다.  


응…오랜만이야….


요우「저기, 치카쨩. 치카쨩의 기억은 어디까지 있는 거야?」


치카「그게… 그래! 도쿄에 가기 전까지는 이어지고 있어!」


그렇다면, 두 사람의 옛 추억도 알고 있는 셈이다. 점점 더 치카쨩 같잖아.


손의 온기를 만끽하면서 수다를 떨고 있자, 마트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과자 코너로 향하는 치카쨩. 진짜 치카쨩과 같은 행동에 무심코 뺨이 느슨해져버린다. 


치카「정말! 왜 웃는거야?」


요우「아니~ 진짜 치카쨩이랑 똑같다 싶어서! 옛날부터 과자 코너로 가잖아」


치카「히히~ 역시 요우쨩은 치카쨩 박사네!」


옛날부터 좋아했으니깐, 그런 건 기초 중의 기초인데. 과자 매장으로 뛰어갔다가, 자주 미아가 되어서 혼났었지.


요우「엣헴! 아마 치카쨩보다 치카쨩을 잘 알고 있어!」


치카「흐, 흠ㅡ… 그렇구나…」


요우「아, 잠깐만ㅡ!」


얼굴을 조금 붉히며 뭔가를 중얼거린다고 생각했더니, 휙 발길을 돌려서 과자 코너로 가버리고 말았다.



치카「앗! 요우쨩 멋대로 과자 넣었어!」


요우「괜찮잖아! 조금 정도는!!」


즐겁고 소란스런 쇼핑을 하고 나서, 둘이서 돌아오는 길에 크레이프를 먹으며 귀로에 올랐다. 

달달하네 라고 말하면, 달고 맛있어! 라고 웃어주는, 옛날처럼 편안하고 낯간지러운 시간. 이게 클론 치카쨩이 아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그런 식으로 생각해버리는 자기가 싫어진다. 


치카「요우쨩이랑 있으면 즐거워!」


요우「나도 치카쨩이랑 있으면 즐거워!!」


하지만, 이 클론 치카쨩은 잊고 있었던 나의 소중한 시간을 가르쳐 주었다. 다시 한 번 그때처럼 보내고 싶어, 그런 사치스러운 바람을 이루어 주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똑같은 얼굴로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는 이 애가, 엄청나게 사랑스러웠다.


요우「저기, 치카쨩」


치카「응? 왜 그래, 요쨩」


요우「앞으로, 잘 부탁해!!」


웃으며 그렇게 말하자, 클론 치카쨩은 조금 시선을 떨어뜨리며 응 하고 웃었다.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거리의 불빛이 완전히 져버려서 밤의 누마즈. 옛날 같은 감각에 조금 제멋대로 군 것일지도. 서둘러 밥을 하지 않으면 자는 시간이 늦어져버리고 만다.


요우「얼른 밥을 만들테니깐 기다리고 있어줘!」


치카「치카도 같이 만들래!」


내가 만들 예정이었는데, 치카쨩이 내 옆에 섰다.


요우「 이렇게 나란히 서 있으니깐, 요리 실습이 생각나네. 그 때부터 치카쨩, 요리 잘했지!」


치카「그렇네ㅡ! 요우쨩도 요리 잘했었지? 그런데 말야」


통통 리듬감 있게 칼질을 하던 소리가 멈췄다.

감자 껍질을 벗기고 있던 내 귓가에 치카쨩이 다가왔다.


치카「이렇게 나란히 서 있으니깐, 신혼 부부 같네…」


요우「그, 그그그그그런가!?」


치카「아하하! 요우쨩 너무 당황하잖아!」


귓가에 속삭여져서, 수치심이 폭발했다. 뭐야 이 치카쨩, 내 이상을 이루어주기 위해 온건가. 랄까, 아직 만난 지 몇 시간 밖에 되지 않았는데 치카쨩답지 않은 적극성. 역시 클론이라고 하면 여러 가지로 다른 걸까. 이건 이것대로 기쁘지만.


당황하거나 여러 가지로 큰일이었지만, 어떻게든 요우쨩 특제 선원 카레 완성.


치카・요우「잘 먹겠습니다ㅡ!」


치카「응! 요우쨩의 선원 카레는 역시 맛있어!」


요우「에헤헤, 기쁘네!」


둘이서 먹는 밥. 대화와, 그릇이 달그락 거리는 소리, 따뜻한 정적의 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런 시간을 몇 번이나 꿈에서 봤을까.

단 둘이서 밥을 먹는 일은 오랫동안 없었다. 애초에 우리 집에서 둘이서 밥을 먹은 적이 있었던가. 이래선 정말 신혼 같아….


치카「응, 왜 그래? 얼굴에 밥알이라도 묻었어?」


요우「아니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싱글벙글 볼이 미어지게 밥을 먹는 치카쨩이 너무나도 귀여워서, 시간이 멈춰버렸다.



식사를 마치고 밤 9시. 적당히 돌리던 텔레비전에서, 철이 지난 공포 프로그램이 하고 있었다.


요우「오, 치카쨩. 담력시험으로 이거 볼까요!」


치카「좋네요, 요우쨩!」


왠지 이 느낌 그립네. 둘이서 무서운 티비를 보고 잘 수 없게 되선, 밤에도 함께 이불을 둘러싸고 있었지. 과연 이제 고등학생 2학년이니깐 그런 일도 없다. 그렇게 생각하면, 성장한다는 건 조금 쓸쓸하기도 하다. 

클론 치카쨩을 만나고 나서, 여러 가지로 옛날의 추억을 머릿속으로 생각한다. 추억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일도.


언제까지고, '우리들'인 채로는 있을 수 없다.




요우「싫어어어어어! 치카쨩! 움직였어! 움직였다고!?」


치카「지, 지지지진정해 요쨩! 이, 이런 건 거짓말인걸! 나는 무섭지 않… 우와아아앗!!」


약 10분 후, 방에는 나와 치카쨩의 절규가 메아리치고 있다. 이런 프로, 옛날부터 약한 것이다. 그런데도 본다. 역시 성장 같은 건 하지 않았다.


요우「아하하… 전혀 변하지 않았네, 우리들」


치카「그렇게 간단히는 변하지 않아! 우와아아앗!!」


어느샌가 공포 프로가 끝났다. 식사 중의 따뜻한 정적과는 정반대, 뭔가 무서운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정적이 방에 가득하다. 


요우「어쩌지 치카쨩…」


치카「어쩌지 요우쨩…」



치카・요우「욕실이 무서워…!」



그래, 내용 중에 목욕탕 장면이 있었던 것이다. 의식해버리면 무서워서 참을 수가 없다. 지금 욕실의 거울을 본다면, 피투성이의…!!


치카「요우쨩… 같이 들어갈까…」


요우「으, 응…!」


결과 올라잇이라고 해야 하는 걸까. 굉장히 무서웠지만, 치카쨩과 목욕이라는 최고의 전개가 되다니.


치카「요쨩 어서 들어와!」


요우「아, 알았어! 지금 벗을테니깐…!」


여자끼리, 소꿉친구끼리라고 해도 고등학생 2학년이 되면 부끄러운 것이다. 치카쨩은 전혀 아무렇지 않은 모습. 역시 나를… 의식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조금 섭섭하다.


요우「아하하… 그야 그렇겠지…」


치카「정말 왜 그래, 요우쨩. 앉아!」


요우「응!」


치카「등 씻어줄게!」


나를 앉히고, 엄청 부드럽게, 깨진 물건을 다루듯이 수건으로 등을 씻겨주기 시작했다.


열심이라는 느낌이던가, 상냥한 느낌이던가, 친구로서지만 많이 사랑 받고 있다는 것이 전해진다. 단지, 때때로 등에 닿는 부드러운 감각은 심장에 나쁘니깐 그만뒀으면 좋겠다.


요우「다음은 내가 해줄게!」


샴푸마저 해준 치카쨩. 단 둘이서, 나를 위해 등을 씻어주었다고 생각하면, 행복으로 가슴이 벅차다.

역시 미안하니, 아무런 속셈 없이 치카쨩의 등을 씻어주기로 했다.

아무런 생각 없이.


치카「으응. 괜찮아! 엄마가 여행 중이라, 요우쨩의 집에 신세를 지고 있는거고! 자, 어서 따뜻해지게 들어와!」


모처럼 등을 씻어주려고 했는데, 점점 욕조로 밀어 넣어졌다.


요우「정말ㅡ…」


욕조에서 부루퉁하고 있는데 수증기 속에서 떠오르는 천사의 모습이. 그래, 바로 옆에는 태어난 그대로의 모습인 천사가 있는 것이다. 위험해, 그대로의 치카쨩이야. 아름다운 목덜미, 부드러운 발, 가슴에 피는 분홍색의….



치카「저기… 그렇게 쳐다보면, 부끄러운데…」


요우「우와아아아아!? 미, 미안! 멍하니 있었을 뿐이야! 그래, 멍하니!」


치카「에ㅡ 정말…?」


요우「정말의 정말!!」


위험해 위험해. 그만 시선을 빼앗겨버렸다. 서둘러 욕조에서 나와서, 대충 머리를 닦았다. (원문 わしゃわしゃ)


요우「후~ 위험했다…」


눈을 감으면, 옆에서 샤워를 하고 있는 치카쨩의 모습이 떠오른다. 어깨에서부터 떨어지는 물방울, 그리고, 가슴에 피는 분홍색의….



치카「왜 그래 요우쨩?」


요우「우와아아아아!? 아아아아아무것도 아니에여!?」


치카「이상한 요쨩. 정말, 제대로 머리를 말리지 않으면 안 되니깐! 감기 걸린다구!」


그렇게 말하고선 내 머리를 닦아주고서, 드라이어로 말리기 시작했다.


요우「고, 고마워…」


치카「별 말씀을」


따뜻한 그녀의 목소리가 뒤에서 울렸다. 아아, 부드러운 손길. 언제까지고 이러면 좋겠다.



치카「네, 끝! …저기, 요우쨩. 내가 해줬으면 하는 거나, 물어보고 싶은 거나, 있어?」


요우「응? 왜 그래 갑자기」


머리를 다 말리고 나선, 치카쨩이 갑자기 그런 말을 꺼냈다.


치카「그치만 밥도 함께 만들었고, 쇼핑도 함께 갔고… 나 아무것도 하지 못했는걸! 진짜의 내게 부탁하기 어려운 것 같은 거 이것저것 있지 않아?」


요우「ㅁ, 뭐… 없는 건 아니지만…」


치카「뭐든지 말해줘! 이대로는 그냥 식충이야! 응~ 요우쨩!」


안겨오는 치카쨩. 이것만으로도 벌써 충분한데. 조금 부끄럽지만, 진짜 치카쨩에게는 말할 수 없는 소원을 부탁해 보았다.


요우「그럼 말야… 저기… 머리를 쓰다듬어 줄래?」


치카「엣」


요우「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클론 치카쨩이라고 해서 부끄러운 부탁을 해버렸다. 역시 그런 이상한 걸 부탁하면 곤란하겠지….


치카「자, 여기로」


요우「우왓!」


가슴에 머리를 끌어안고서, 치카쨩은 그대로 천천히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뺨에 전해지는 부드러운 감각, 손끝이 머리카락을 지날 때마다, 가슴 언저리가 따뜻해진다.


역시 나, 치카쨩을 좋아하는구나 싶다.



치카「요우쨩, 금방 무리해버리니깐」


요우「그렇지 않아…」


치카「가끔은 진짜 치카쨩에게도 제대로 상담해줘?」


요우「응… 고마워…」



Aqours의 일, 리코쨩과 치카쨩의 일. 여러 가지 일로 조금 쓸쓸했던 나. 클론 치카쨩은, 잃어버렸던, 잊어버렸던 시간을 내게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한가득 온기를 주었다. 한가득 원했던 추억을 주었다. 가능하다면, 언제까지나 이렇게….



요우「저기…」



치카「저기 있잖아, 요우쨩…. 나, 내일이 끝나면 돌아가지 않으면 안 돼.」



요우「에…?」


내 말을 막으며 치카쨩이 그렇게 말했다.


치카「내가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은, 단 3일이야. 모레가 되면, 그냥 인형으로 돌아가버려」


가슴에 차가운 감각이 퍼져간다. 어디선가 알고 있었다. 이별이 온다고. 진짜 치카쨩이 있고, 눈앞의 치카쨩은 클론이라. 언제까지고 클론 치카쨩과 함께 있을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인형으로 돌아가 버린다니, 그런 잔혹한 이야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요우「그, 그런…!」


치카「그런 얼굴 하지마. 나는 클론이고, 진짜 치카쨩은 교체해서 돌아온다고?」


그렇다. 진짜 치카쨩은 돌아온다. 어디까지나 이 아이는 클론. 진짜가 아니다. 나는 알고 있다.



그런데



치카『에헤헤, 요우쨩의 손, 따뜻해…』



알고 있는데도



치카『히히~ 역시 요우쨩은 치카쨩 박사네!』



알고는, 있는데



치카『요우쨩이랑 있으면 즐거워!』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요우「우… 우우우… 치카쨩… 싫어… 없어지지 말아줘…!」


치카「요우쨩…!」


요우「알고 있어! 알고 있지만…! 모레가 되면, 진짜 치카쨩이 돌아온다는 걸… 그래도…! 둘이서 보낸 오늘이 없어지는 건 싫어…!! 슬퍼…!」


모처럼 너와 만났는데.


요우「싫다고… 이런 거 싫어… 모처럼, 옛날처럼… 둘이서 손을 잡고, 같이 웃고… 따뜻해서… 이별 같은 건 싫어!!」


모처럼, 꿈이 이루어졌는데.



요우「그렇지만… 나… 치카쨩을…!!」




치카「저기 요우쨩. 나, 어째서 여기로 왔다고 생각해?」


요우「…에?」



나를 꼭 끌어안으며, 치카쨩은 내게 물었다.


치카「진짜 나의 기억을 이어 받아 완성되고 나서 3일간, 좋아하는 대로 보내도 좋다고 들었어. 그래서 말야, 가장 먼저 생각했어」




치카「요우쨩을 만나고 싶다고」




요우「…!!」


얼굴을 들자, 눈물을 글썽거리는 눈으로 치카쨩은 웃었다.


요우「치, 치카쨩…!!」


단 3일의 생명. 그 생명을, 클론 치카쨩은 나를 위해서 불태우기로 했다. 그런 식으로 생각해줬다니, 쓸쓸한데도, 괴로운데도, 기뻐서 견딜 수가 없어서. 나는 더욱더 울음을 터트렸다.


그런 나를 꼬옥 안으며, 치카쨩은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치카「이건, 나의 솔직한 마음. 그러니깐 내일까지지만… 클론 치카랑… 추억을 만들어 준다면 기쁘려나」


요우「…!」


조금 쓸쓸한 얼굴. 안 된다. 그런 얼굴을 하게 해선 안 돼.


치카「아하하… 안 되겠지… 가짜 치카에게는 그런 권리…」


요우「괜찮은 게 당연하잖아…!! 괜찮은 게 당연해…!」


그래. 한정된 시간이라면, 후회하지 않도록, 내가 전력으로 행복하게 할꺼야.


치카「정말ㅡ, 왜 울고 있는거야!」


요우「괜찮아…! 나에게 와서 다행이었다고 들을 수 있도록 힘낼테니깐…! 절대로… 말하게 할 테니깐…!」


치카「역시 요우쨩은… 멋있네」


눈물로 엉망진창이 된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문득 쳐다보자, 클론 치카쨩은 아직 쓸쓸하게 웃고 있었다. 그런 얼굴 하게 하고 싶지 않아. 내가, 진심으로 웃게 할거야.


잃어버린 두 사람의 시간. 그것을 많이 가르쳐 준 클론 치카쨩. 아주 근소한 시간으로, 사라지는 그녀에게 무엇을 새길 수 있을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한바탕 운 탓으로, 부끄러워서 껴안은 채 얼굴을 들 수 없다.


치카「요쨩, 이제 자자ㅡ」


요우「얼굴을 들 수 없어…」


치카「클론 치카니깐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그러고 보니, 치카쨩은 어디서 자는 걸까. 여관이 아니니깐 응접실 같은 건 없고…. 조금 어색한 공기를 깨려는 듯이 나는 질문하기로 했다.


요우「치카쨩 어디서 잘거야…?」


치카「표면상으로는 소파지만, 본심은 요쨩의 침대에서 자고 싶어」


요우「에에에!? 그건…」


치카「안…돼?」

 

요우「요, 요소로…」


만족스럽게 웃고, 팟 나를 두고 양치를 하러 가버렸다. 떨어진 온기가 조금 쓸쓸하지만… 한 이불이라니….


요우「음… 어라?」


양치를 마치고 방을 찾아보았지만, 치카쨩이 없었다.


요우「치카쨩~」


일단 자기 방으로 향하자, 침대가 부풀어 있었다.


요우「치카…쨩…?」


치카「아, 요우쨩! 자, 어서와!」


쑥 하고 이불에서 나와서, 내가 들어가기 쉽도록 이불을 조금 들어 올려주는 치카쨩.


요우「아, 고마ㅇ… 아니 치카쨩!?」


치카「왜ㅡ에ㅡ?」 


요우「마, 마음의 준비라는 게…!」


그래. 고등학생이나 되어 같은 이불이라니 긴장 되잖아.


치카「정말ㅡ 됐으니깐ㅡ!」


요우「으악!」


끌어당겨져 이불로 들어가자 , 살짝 귤향기가 났다. 


치카「이불 따뜻하게 해놨어!」


요우「고, 고마워…」


치카「요우쨩, 잘 자… 오늘은 고마웠어」


꼬옥 나를 껴안은 채 고른 숨소리가 들려왔다. 여전히 잠버릇이 좋네.


이불은 치카쨩의 온기로 가득하고, 등에는 부드러운 뭔가가 느껴지고, 다시 긴장으로 두근두근 하는 것이 멈추지 않지만, 편안한 호흡소리에 맞춰서 나도 의식이 떨어졌다.


치카「요쨩… 미안해…」




요우「으…으음…」


다음 날, 눈을 뜨자 옆에 치카쨩이 없었다. 클론 치카쨩이다. 혹시, 뭔가 나쁜 일이라도 생긴 건지도 몰라.


요우「치카쨩! 치카쨩!!」


벌떡 일어나서 아래층으로 가자….


치카「좋은 아침 요쨩! 왜 그래? 그렇게 서두르고」


에이프런 차림의 귀여운 치카쨩이 부엌에 있었다.


요우「하아… 다행이다… 뭔가 있었던 게 아닌지 걱정이 되서」


치카「아하하… 클론 치카고, 그야 걱정도 되겠네, 미안해? 자, 아침밥 다 됐어」


요우「헤?」


부엌, 에이프런. 그런가, 아침을 만들고 있었던 건가.

거기에는, 밥에 계란말이, 된장국에 연어구이라는 소박한 일식이 놓여있었다.


우선 간단히 몸차림을 정돈하고 자리에 앉았다.


요우「잘 먹겠습니다!」


치카「맛있게 드세요!」


우선, 계란말이를 한 입. 맛있다. 너무 맛있어. 밥도… 된장국도…! 나는 깨달았다. 치카쨩이 만든 요리, 그것만으로 소박한 요리라도 이 세상의 어떤 요리보다 맛있다. 


요우「맛있어… 정말 맛있어, 치카쨩!!」


치카「그, 그래? 다행이지만, 그렇게나 맛있는걸까…?」


조금 부끄러워하면서도 기뻐하는 치카쨩. 이런 치카쨩을 볼 수 있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 클론 치카쨩, 한정된 시간밖에 함께 있을 수 없는 존재. 그렇다면, 힘껏 부딪치는 편이 후회하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요우「응! 클론 치카쨩이니깐 솔직히 말하겠는데… 아마, 치카쨩이 만들어준 거라서 이렇게나 맛있다고 생각해! 고마워!」


치카「가, 갑자기 무슨 말 하는거야!? 부끄럽잖아!」


요우「정말 그렇게 생각했는걸!」


말한 나마저 부끄러워졌다. 이런저런 일로 소란스러웠던 오전이 지나갔다. 점심도 마친 우리들은 누마즈로 외출하기로 했다.


치카「요쨩이랑 외출이라니 오랜만이네!」


요우「에? 어제도 갔잖아!」


치카「그건 쇼핑인걸!」


변함없이 나의 손을 꽉 잡으며 볼을 부풀리는 치카쨩. 귀여워.


이런 식으로 둘이서 외출하는 건 고등학생 1학년 이후로 처음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했더니, 지금 이 순간의 하나 하나가 참을 수 없게 사랑스러웠다. 역시 클론 치카쨩은 대단해.


요우「그럼, 많이 즐기지 않으면 안 되겠네!」


치카「응!」


둘이서 카페를 가고, 옷을 보고, 잡화점에 가고, 마지막으로, 스티커 사진을 찍었다.


치카「요즘의 스티커 사진은 대단하네! 이렇게나 눈이 커지는구나!」


요우「아하하! 정말이네! 다른 사람 같아!」


치카「이게… 함께 시간을 보냈다는 증거가 되는거구나」


이게, 클론 치카쨩이 살아 있었다는 증거. 사진을 보며 기뻐하는 치카쨩. 나는 조금 쓸쓸해졌다.


치카「요우쨩!」


요우「응!」


치카「바다, 갔다가 돌아가자!」


치카쨩이 밝은데, 내가 침울해해선 어쩌잔거야. 마지막까지, 치카쨩과 잔뜩 추억을 만드는거야.


어제처럼, 저녁놀이 아름다운 시간. 파도 소리만이 울려퍼지는 조용한 해변.


치카「요우쨩, 오늘 즐거웠어?」


요우「에?」


치카「어쩐지 나를 신경 쓰는 것 같아서… 그야, 신경 쓰지 않는다니 무리인가!」


에헤헤, 미안해? 라며 웃는다. 내일까지의 목숨. 자기가 가장 괴로울텐데.

그야 신경 쓰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착각한 채로는 안 된다. 평소에는 솔직하지 못한 나도, 오늘은 본심을 전하지 않으면 후회할 테니깐.


요우「저기 치카쨩」



곧은 눈동자가 나를 사로잡는다. 겁내지마, 전하는거야.



요우「무ㅡㅡㅡ척, 즐거웠어!! 이런 날이, 내일도 모레도 계속 되었으면 싶을 정도로. 치카쨩을 독차지하고 싶을 정도로.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그러니깐, 고마워!」


치카「…!」


요우「그리고! 이거 치카쨩에게!」


아까 잡화점에서 몰래 산 닻모양 키홀더.


요우「귤이라고 생각했어? 유감! 귤모양 키홀더는 요우쨩이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치카「나한테… 괜찮아?」


요우「물론!」


치카「고마워… 고마워… 요우쨩…!」


옆에서 일몰을 보고 있던 치카쨩의 뺨에, 한 줄기 빛이 보였다.


치카「이, 이제 늦어졌으니깐 돌아갈까!」


내게서 등을 돌리고 뺨을 문지르며, 빠르게 걸어가 버렸다. 조금만 더, 치카쨩과 일몰을 보고 있고 싶었는데, 꼭 이 정도가 좋을지도 모르겠다. 치카쨩의 그림자를 쫓듯이, 나도 걷기 시작했다.



치카「요우쨩. 저녁밥, 치카가 만들게 해줘. 둘이서 밥을 먹고 나면… 나는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되니깐」


요우「응. 알았어」


집에 도착해서, 치카쨩이 알린 것은, 식사와 이별의 시간 이야기. 나는 마지막까지 웃는 얼굴로, 울지 않기로 결심했다.


부엌에서 요리를 하는 치카쨩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니, 가끔씩 눈이 맞아서 내게 웃어주었다. 이런 날이 계속되면 좋을텐데. 그렇게 생각해도, 시간은 멈출 수가 없다. 깔끔하게 차려진 밥을 내 앞으로 가지고 왔다.


치카「완성!! 맛있게 먹어!!」


저녁밥은, 치카쨩이 만든 내가 제일 좋아하는 햄버거.


요우「음~! 맛있어…!! 거짓말이 아니라, 인생에서 먹은 것 중에 제일 맛있어!!」


치카「정말ㅡ, 요우쨩 과장이야!」


겉치레가 아니라 정말로 맛있다. 굽는 정도도 밑간도 완벽한 마무리.


치카「에헤헤, 요우쨩을 위해서 연습한 보람이 있네!」


요우「고마워, 치카쨩!」


따뜻한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마지막 한 입. 이걸 먹고 나면, 클론 치카쨩과 이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내일부터, 진짜 치카쨩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여기에 있는 치카쨩은 없어져버린다. 함께 웃었던 추억도, 전부 전부, 없었던 것이 되어버린다.


요우「…」


싫다, 싫다. 무리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역시 싫어. 이렇게나 따뜻한 시간은 없었다. 계속, 이렇게 하고 싶었다. 다시 옛날처럼 함께 있고 싶었다. 그 꿈이 이루어졌는데, 이별이라니….


치카「클론 치카를 위해서, 눈물을 흘려주는구나… 역시 요우쨩은 상냥하네…」


깨닫고 보니, 나는 울고 있었던 것 같다. 거짓말쟁이고, 겁쟁이라서 미안해. 전하고 싶은데,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요우「클론이라던가… 관계… 없어…! 싫어…! 싫다고…! 쓸쓸해…! 나… 마리쨩에게…!」


치카「고마워… 그렇게 말해준 것만으로, 내가 여기에 온 의미가 있었어」


상냥하게 미소 짓는 치카쨩. 이제, 한계였다. 싫어, 가지 말아줘.


요우「그치만…! 옛날처럼 둘이서… 이제 다시는 이루어지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던… 그것이… 이렇게 기적처럼…!!」


치카「진짜 치카로는, 안 돼?」


상냥하게 미소를 지은 채, 그렇게 교활한 질문을 해왔다. 안 될 리가 없잖아. 안 될 리가 없어… 하지만.



요우「치카쨩은… 나만의 것이 아니라… 리코쨩이랑… 다른 모두와…!!」



계속 감추고 있던, 나의 비밀. 쥐어짜낸 말은, 치카쨩에게 말하고 싶었던, 하지만 절대로 말할 수 없었던 나의 본심이었다.



치카「그게, 요우쨩의 진짜 마음이구나… 들을 수 있어서, 기뻐」


요우「아니… 아니야…! 치카쨩을 독점하고 싶다니… 추악한 기분이야…! Aqours의 모두가 있는데… 둘만의 시간을 원한다니… 제멋대로이고 모두에게도, 치카쨩한테도 실례…!!」


치카「으응. 치카도 그렇게 생각해. 요우쨩과 둘 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요우「그건… 클론 치카쨩이니깐…」


나의 전속이니깐, 그렇게 생각할 뿐. 분명 진짜 치카쨩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그렇게….



치카「아니야!!!」



치카쨩이 외쳤다.



치카「절대 그렇지 않아! 기억을 이어 받고 나서, 가장 강하게 바란 감정이야! 진심으로, 타카미 치카는 요우쨩과 계속 함께 있고 싶어! 요쨩을 정말 좋아해!」


요우「치카쨩…!!」


치카「본심을 드러내면… 우리들 좀 더, 좀 더 함께 있을 수 있단 걸 알았어. 아마, 마음은 같으니깐…」


 

천천히 일어서서, 방의 불을 껐다.



치카「그러니깐 요우쨩… 나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줄래?」



달빛이 비추고 있는, 아름다운 치카쨩. 뺨을 붉게 물들이며 내 어깨를 잡았다.



치카「마지막으로, 한 번만… 키스, 해줘…」



요우「좋아…」



서로 눈물로 엉망이 된 얼굴. 천천히 치카쨩의 뺨을 만졌다.



요우「치카쨩… 계속 사랑했어… 정말 좋아해…」



눈을 감고 천천히 입술을 겹쳤다….



요우「…!」



치카「역시 안 되겠어… 요우쨩…」



직전에, 내 입술에 검지가 닿았다.



요우「어, 어째서…!」


치카「이 다음은… 진짜의 내게 해줘…? 미안해…」 



어깨를 떨며, 치카쨩의 눈에서 커다란 눈물이 흘러내렸다.



치카「사실은… 지금 당장 요우쨩을 끌어안고, 키스하고, 독점하고… 평생 같이 웃고 싶어…! 나도 가고 싶지 않아…! 하지만… 가지 않으면 안 되니깐…! 그러니깐…!」


넘치는 눈물을 닦고, 억지로 웃으며 그녀는 말을 했다.



치카「내 몫까지, 나를 사랑해줄래?」



요우「물론…! 나를… 믿어…!!」


치카「고마워… 요우쨩…!」


뺨을 타고 흐르는 열기를 느끼며, 우리들은 힘껏 끌어안았다.



치카「바이바이 요우쨩… 고마워… 미안해」



마지막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고, 클론 치카쨩은 내 방을 뒤로 했다.



당신이 없어진 방은, 왠지 색이 바래서. 전부, 전부 꿈이었던게 아닐까. 하지만, 둘이서 찍은 사진이, 아니 내 안의 추억이 확실히 클론 치카쨩이 있었다는 것을 새기고 있었다.


알고 있어. 다정한 추억이라고. 하지만….



요우「여보세요…」


내가 전화를 건 상대는 마리쨩.


마리「Helloㅡ! 무슨 일이야?」


요우「마리쨩… 어째서… 어째서 클론 같은 걸 만든거야…!!!!」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처음부터 클론 치카쨩 같은 건 만들지 않았더라면, 클론 치카쨩도 나도 상처 입지 않았다.

혹시, 장난칠 셈이었다면 나는 평생 마리쨩을 용서할 수 없어.


마리「어라? 치카쨩한테서 듣지 못했어?」


요우「많이 들었어…!! 기억을 가졌을 때, 나를 만나고 싶었다던가, 많이…!! 그런데… 이런 이별이라니…!!」


마리「아… 그렇게 된 거구나… 저기, 요우」


목소리의 톤을 낮추고, 마리쨩은 부드럽게 말을 꺼냈다.


마리「이번 일, 치캇치가 말을 꺼냈어. 클론 실험의 경위는 여러 가지 있지만, 치카가 자기의 클론을 만들어 줬으면 한다고」


요우「왜 그런 걸…!!」



마리「요우, 네가 본심을 말하게 하기 위해서야」



흠칫했다. 그런가, 그랬구나.



마리「뭐든지 혼자서 끌어안는 요우를 걱정했어. 참고, 끌어안고, 본심도 보여주지 않고. 그런 요우를 움직일 수 있는 건 소꿉친구인 자기라고. 그래도 치캇치에게는 거리를 두잖아? 그래서, 가짜라면 본심을 말해줄 거라고, 솔직하게 될 거라고 한거야」


요우「그, 그런…!」


마리「요우가 자기의 본심을 마주해줬으면 한다고, 계속 말했었어. 요우가 치캇치를 정말 좋아하는 것처럼, 치캇치도 요우를 정말 좋아하는거야. 탓하지 말아줘」



그 때 나를 위로해주었던 것처럼, 다정한 목소리였다.



마리「불만이 있는 거라면 얼마든지 받아줄게, 하지만, 클론 치캇치와의 시간을 비극이라던가, 싫은 추억으로 할거라면, 나는 당신을 용서하지 않아」


요우「그렇지 않아… 비극이라던가… 그렇지 않아…!! 클론 치카쨩과의 시간은… 둘도 없는… 내 꿈…!」



마리「치캇치의 각오를 꿈으로 끝내지마!!」



요우「…!」


마리「자기의 본심을 알았다면, 솔직해지면 되는 거야」


요우「고마워, 마리쨩…」


마리「감사는 no thank you야. 방법이 좋지 않았던 건 틀림없고. 마지막으로 요우, 당신이 스스로의 힘으로 미래를 get 하는거야」


 

뚝하고 끊어진 전화. 그런가, 내가 끌어안고 있던 것을 가볍게 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걸 자기로서는 끌어내는 것은 무리라고, 거기까지 나를 생각해서 이런 일을 해준 것이다.


그래도, 역시.


요우「치카쨩이 없어져버린건… 쓸쓸해…!」


나는 또 한 번 울었다. 내일, 솔직해질 수 있도록.





아아, 나, 잠들어버렸구나. 옆에, 치카쨩의 온기가 없다. 싸늘한 이불이 안타깝지만, 약속했다. 


클론 치카쨩의 몫마저, 치카쨩을 사랑하겠다고.



요우「치카쨩… 넌 클론 같은 게 아니야. 절대로, 잊지 않을게」






딩동 경쾌한 소리가 났다. 이런 아침 일찍 누구일까.



치카「요쨩, 다녀왔어!」


천천히 문을 열자, 거기에는 치카쨩이 있었다.


요우「아하하, 다녀왔어 치카쨩」


치카「눈이 부었어!? 괜찮아!?」


당황하며 서둘러, 달려오는 치카쨩. 역시 나는… 치카쨩을….


이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요우「미안… 이상하지…! 갑자기 울어버리고…!」


치카「으응… 전혀 이상하지 않아. 요우쨩도, 울고 싶을 때 정도는 있잖아」


살짝 미소 짓는 치카쨩. 상냥하게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래. 클론 치카쨩에게 배운 것, 후회하지 않도록 전력으로 나를 부딪치는거야.



요우「나… 나…!!! 치카쨩을…!!!」




그 순간.




요우「음… 으음…!?」



치카「음…음………푸핫… 나 있잖아, 요우쨩을, 저어어어어어어엉말 좋아해!! 사랑해, 요쨩!!」



요우「………엣… 에에에에에에!?」



우리우라에 나의 절규가 울려퍼졌다.




치카「미안~! 요우쨩 용서해줘~!」


요우「절대, 절대로 용서 못해! 치카쨩 같은 거 저어어어엉말 싫어!! 이제 진짜 절교야!!」


어쩜… 클론 치카쨩은 전부 거짓말이었다. 생각해보면 수상한 포인트는 있었다. 여행 전까지의 기억이 있다고 하면서, 어머니의 여행도 알고 있고, 애초에 클론 같은 건 있을 수 없다. 랄까, 클론이란 건 대체 뭐야.

어쨌든, 치카쨩이라도, 용서할 수 있는 거랑 용서할 수 없는게 있어. 내 기분을 가지고 논 건 용서할 수 없어. 이건 절대로 용서하면 안 되는 녀석이다.


치카「미안하다니깐~!! 쓸쓸해~!」


요우「…」


그런데, 어째서 그 때 치카쨩도 울었던걸까….


치카「요쨩… 무시하지마~… 미안하다니깐…」


요우「치카쨩」


치카「네녭!?」


움찔거리는 치카쨩.


요우「왜, 그 때 울었던 거야?」


치카「그건… 요우쨩이, 그렇게나 치카를 생각해줘서… 기뻐서… 어쩐지 감정이 벅차올라서…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고…」


요우「그, 그랬던 거구나…」


그렇게 얼굴을 붉히며 말해버리면, 화났던 기분도 꺾여버린다. 역시 치카쨩한테 너무 무르네, 나. 안 되지 안 돼, 마음을 독하게 먹지 않으면.


요우「그, 그래도 너무 심했어!! 그렇게나 힘들고 슬펐는데! 마음이 아프지도 않았어!?」


치카「그야 아팠다구! 그래도, 어쩐지 그런 느낌으로 말을 꺼낼 수 없어서… 실은 바로 사실을 말하려고 할랬는데…」


그래서 마리쨩의 모습도 조금 이상했던 걸까. 치캇치한테서 듣지 못했어? 의 의미를 나는 착각하고 있어서, 그것에 맞춰서 대답해 준 것일까.


게다가, 지금 생각하면 치카쨩에게 엄청 이상한 말을 했었다. 최악이야. 진짜 최악이야.


요우「으아~… 부끄러워!!!!」


치카「그래도! 나는 기뻤어!! 그렇게나 치카를 생각해주고 있었다니!!」


요우「친구랑 멤버들한테 질투라니… 너무 무겁잖아…」


내가 깨달은 본심은, 잃어버린 시간과 멤버에 대한 질투. 독점욕. 그것만 들으면 정말로 연약하고 유감스러운 놈이잖아.


치카「나도! 요우쨩이랑 둘이서 외출할 수 없다던가, 엄청 신경 쓰고 있었다고!? 치카쪽이 요우쨩을 더 좋아하니깐!!」


무슨 말하는 거야. 내 쪽이 더 좋아하는 게 당연하잖아.


요우「내 쪽이 계속 치카를 좋아했었으니깐!! 이것만큼은 질 수 없어!」


치카「뭐야!! 요우쨩을 좋아하는 부분, 치카라면 천개는 말할 수 있거든!」


요우「나라면 1만개라도 말할 수 있거든!」


이렇게나 내 사랑이 무겁다는 걸 알고도 아직 자기 쪽이 사랑한다고 말하다니, 어쩐다.


치카「절대로 이것만은 양보할 수 없어!! 요쨩의 사랑 같은 건 무겁지 않아! 클론이랑 치카를 착각해버릴 정도잖아!」


요우「흥! 본심을 듣고 싶어서 이상한 작전을 부탁한 치카쨩의 사랑 같은 건 아무것도 아니야!!」



치카「우…」


요우「…응?」


치카「우와아아아아앙!! 그렇게 말하지 마ㅡㅡㅡ!!! 그치만 그치만…!!」


요우「치, 치카쨩!? 미안! 말이 지나쳤어!!」


이번 소동의 핵심, 뿌리는 깊은 곳에 있었지만 서로의 생각에 솔직했었다면, 결국 간단한 것이었다.


그래도, 이걸로도 괜찮다. 망설이고, 고민하고, 상대를 생각하고.


치카「요쨩! 정말 좋아해!」


요우「나도 정말 좋아해! 치카쨩!」


클론 치카쨩이 가르쳐준 것은 내 가슴에 확실히 새겨진 것이었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아니 소개글부터 그럴싸하잖아. 누가 봐도 슬픈 작품이잖아. 중간까지 실제로 울었잖아.


님들도 속으라고 가져옴 ㅎㅎ 다 낚여라 근데 막상 시작하니깐 너무 길어서 힘들어



ㅎㅅㄷ 2018.09.10 12:26:39
요솔로 낚시라도 울었다 2018.09.10 12:28:49
코코아쓰나미 호옹 2018.09.10 12:29:35
sia06 예상했던 스토리라서 더 좋다 ㅠㅠㅠㅠ 2018.09.10 12:30:34
코바야시아이카 중간에 혹시.. 생각해서 다행이다 ㅋㅋㅋ 2018.09.10 12:39:35
둥글마루 착한낚시다 요우치카 너무좋아 ㅋㅋㅋㅋ 2018.09.10 12:47:27
치나미니 우리우라 -> 우치우라 이거임? / 항상 잘 보고 갑니다. 2018.09.10 13:02:02
물알못물송합니다 2018.09.10 13:02:35
xdo201641 다행이다ㅜ - dc App 2018.09.10 13:12:04
Myosotis ㄴㄴ 오타 지적 감사, 지명이라 맞춤법 검사에 안 걸렸네ㅠ 2018.09.10 13:37:52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2082120 일반 뭔지 모르지만 9인 뉴짤 10 요정냐 2018-11-18 30
2082119 일반 오늘 아쿠아 뷰잉 첨 왔는데 재밌었네요 2 にこまきりんぱな 2018-11-18 0
2082118 일반 일단 멧돔은 이거하나만보고 가도 납득가능함 peroa 2018-11-18 0
2082117 일반 근데 닛산은 가기가 힘든건가 6 AngelSong 2018-11-18 0
2082116 일반 아쿠아가 뮤즈 끝나고 5년이 아니라 20년 뒤였으면 1 ㅇㅇ 106.102 2018-11-18 0
2082115 일반 나마쿠아 뉴짤 3 송포과남 2018-11-18 24
2082114 일반 써드 bd pv 옫옫?? 11 sia06 2018-11-18 20
2082113 일반 오늘 찐돔왜일찍나갓을까 7 미카겅듀 2018-11-18 19
2082112 일반 아악 현실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1 모ㅡ구 2018-11-18 0
2082111 일반 지금 돔 근처 식당들 브금이 ㅋㅋ 세일링투더샹샹 2018-11-18 0
2082110 일반 내한 때 물장판도 개봉할듯 yokrid 2018-11-18 0
2082109 일반 근데 솔직히 이리 되면 찐돔을 너무 빨리 간 느낌이다 1 ㅇㅇ 110.70 2018-11-18 0
2082108 일반 오늘 후리링 마지막에 우는것도 ㄹㅇ 루비던데 5 ㄱㄴㅍㄱㅅㄷ 2018-11-18 0
2082107 일반 안쟝 마이크 옆으로 뺄때 그 표정 고돌희 2018-11-18 0
2082106 일반 목동 어제에 비해서 오늘 너무 콜이 약했는데 4 ㅇㅇ 223.62 2018-11-18 0
2082105 일반 야이 씹오타쿠 새끼들아 16 ㅇㅇ 222.118 2018-11-18 33
2082104 일반 안쨩 마이크 떼는 그 모습이 너무 멋있었어 8 혼다쿤 2018-11-18 0
2082103 일반 나마쿠아 미세먼지 맛보고가겠네 카나아아아아응 2018-11-18 0
2082102 일반 요우랑 같이 있는게 남자든 여자든 무슨 상관임? 3 沼津名物がんばルビィ 2018-11-18 0
2082101 일반 코타로 존재감 왤케없냐 모구라이버 2018-11-18 0
2082100 일반 아니 근데 왜 관응 짭돔으로 할까 8 ChiKaDaYo 2018-11-18 0
2082099 일반 4센루 알지? 4 향님이야 2018-11-18 2
2082098 일반 오케스트라도 개쩔지않았냐 3 YSR 2018-11-18 0
2082097 일반 물붕이들 집에 다 있는거지? 9 하라쇼노치카 2018-11-18 3
2082096 일반 양심고백) 5 ㅇㅇ 223.52 2018-11-18 28
2082095 일반 오늘 발표 묻힌거 2 우지가와 2018-11-18 3
2082094 일반 지휘자 소개할때 연주자가 지휘자한테 악수요청하던데 12 Nessun 2018-11-18 0
2082093 일반 후리 마이크빼고 하려는데 마이크가 앞에있던것이 고돌희 2018-11-18 0
2082092 일반 필독) 중요한게 있다 23 슈실 2018-11-18 31
2082091 일반 이거 대체 누군데 1 only_Aqours 2018-11-18 0
2082090 일반 내한에서 듀트 볼 수 있을까? ㅇㅇ 2018-11-18 0
2082089 일반 물장판 예상 ㅇㅇ 2018-11-18 0
2082088 일반 공식블 순서 어케됨? 4 요정냐 2018-11-18 0
2082087 일반 럽라에서 남자는 호버지말고 다 필요없다 13 AngelSong 2018-11-18 0
2082086 일반 행님들 응원 감사하오 에스테아 2018-11-18 0
2082085 일반 오케스트라 시작할때 슈카마루 2018-11-18 0
2082084 일반 진짜 친동생이랑 뷰잉 다니니까 너무 좋다 4 챠르노 2018-11-18 0
2082083 일반 니지동도 이번 도쿄돔 공연 봤을까 2 ChiKaDaYo 2018-11-18 0
2082082 일반 핍스선행 뭐려나 1 bfpershing 2018-11-18 0
2082081 일반 오히려 저게 남자라고 생각하는게 되게 신기하다 2 모구라이버 2018-11-18 0
념글 삭제글 갤러리 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