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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ss/번역] 하나하키병
글쓴이
Myoso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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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005007
  • 2018-09-07 09:59:09


작가 ㅡ カルラボ


링크 ㅡ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0000530


작가 모음 ㅡ カルラボ


  

하나하키병 ㅡ 직역하면 꽃을 토하는 병, 2차 창작에서 가끔 보이는 가상의 병, 작가마다 나오는 꽃의 종류가 다르고, 꽃말의 의미를 사용하기도 함, 그 외의 설명은 작품에 나오기에 생략

  

*구토 묘사가 있습니다. 싫으신 분들은 꼭 주의해주세요

  

요즘 너무 솔직한(?) 치카 작품을 많이 번역해서 이미지 회복을 위해서 정상적인 요우치카 가져옴 

  

댓글 항상 고맙고 재밌게 읽어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하나하키병의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담담하게, 사무연락을 하듯이 알려주는 의사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나하키병, 구토 중추 화피성질환이라고도 합니다. 짝사랑이 뒤틀린 사람이 발병, 입에서 꽃을 토합니다. 토한 꽃에 닿으면 감염됩니다만, 와타나베씨. 감염된 사람이 뱉은 꽃에 만진 짐작은 있습니까?」

  

  

그런 말을 듣고 기억을 더듬는다. 주변에 하나하키병 환자 같은 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나는 감염되었다. 꽃을 만진다.

  

거기서 떠올렸다.

  

  

「저기, 어릴 때 길거리에서 모르는 사람이 꽃을 토해서, 만졌습니다.」

  

  

  

막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쯤. 길에서 웅크리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 달려가자 아름다운 여자가 입에서 꽃을 토하고 있었다. 

나는 아무런 생각도 없이 꽃을 만지며, 「예쁘다」고 중얼거린 것이다.

언니는 내게 놀라서, 「부디 발병하지 않도록....」 하고 사과하며 떠나갔다.

발병이라는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하자 딱 맞아떨어졌다.

  

발병해버린 것이다. 그 사람과 똑같이, 뒤틀린 짝사랑에.

  

  

  

「그렇군요. 이 병의 치유법 같은 건 알고 계신지요?」

  

  

  

「사랑을 이루던가, 사랑을 잊던가…」

쭈뼛쭈뼛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

  

「맞습니다. 죄송합니다만 근본적인 치유법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구토감을 조금 억제하는 약밖에 없습니다만 처방해두겠습니다. 하나하키병이 아니게 되면, 꽃을 토하지 않게 된다면 다시 한 번 와주세요.」

  

  

그걸로 진단은 끝. 갑작스러운 일에 믿을 수 없어 처방된 약을 받고 비틀거리며 집으로 돌아갔다.

  

  

  

「요우, 어땠니? 괜찮아?」

  

  

일요일 아침, 며칠 전부터 사라지지 않는 구토감, 코를 찌르는 꽃향기에 몸 상태가 나쁜 나는 병원에 갔다. 엄마가 일이 있어 혼자서 가긴 했지만 꽤나 걱정을 끼쳤던 것일까.

  

  

  

「하나하키병...의 가능성이 높다고 들었어.」

  

  

  

엄마가 진심으로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하나하키병이란 건 병이다. 게다가 근본적인 치유법이 확립되지 않았으니깐 더욱 걱정을 시키는 병이다.

  

  

「죄송해요...」

  

죄송해서, 죄송해서, 울먹거리며 목소리를 쥐어짜 사과를 하자 엄마는 안아주었다.

  

  

「사과하지 않아도 괜찮으니깐... 저기, 요우.」

  

  

어깨를 잡혀서 얼굴을 마주하게 되었다.

  

  

「하나하키병은 사랑의 병이란다. 앞으로 요우는 괴로울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결코 안 되는 일이 아니란다. 사랑을 해선 안 되는 일이란 건 있을 리가 없잖니. 그러니깐, 사과하지 마렴. 앞으로 평생 짊어지게 된다고 하더라도 근사한 사랑인 것은 변하지 않으니깐.」

  

  

깨달았을 때는 시야가 눈물로 뭉그러져 있었다.

엄마에게 안겨서 통곡했다. 

  

  

엄마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서는 건드리지 않는, 그 상냥함에 다시 눈물이 나올 뻔했다.

  

  

하나하키병. 짝사랑이 뒤틀린 사람이 발병하는 병.

  

  

나의 연심은 인정하기도 전에 억지로 알게 되었다.

  

  

  

  

  

* * *

🌕달✕일

  

하나하키병에 걸렸다. 짝사랑이 뒤틀린 사람이 발병하는 병. 솔직히, 내가 이렇게 될 거라곤 생각치도 못했다. 치유법은 어느 쪽도 무리인 생각이 든다. 이룬다, 이룰 마음도 없고, 포기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모르겠다. 우선 대학생이 되면 떠나자. 그때까지 참아보려고 한다. 일단 엄마의 권유로 일기를 쓰기로 했다. 어떤 감정 때 무슨 꽃이 나오는가. 분명히 꽃말도 관계가 있다고 하니깐 그것도 조사하고 쓰기로 했다. 

  

치카쨩과 떨어진 대학 생활을 상상했더니 기분이 나빠져서 화장실로 달려갔다. 

  

하늘색 꽃잎, 중앙이 노란색인 작은 꽃이 많이 나왔다.

  

  

물망초 / 「나를 잊지 말아주세요」

  

  

* * *

  

  

  

「요우쨩 좋은 아침!」

  

「좋은 아침, 요우쨩.」

  

  

「두 사람 다 오하요소로!」

  

  

우라노호시 여학원이 통폐합 되고 두 달.

겨우 새로운 학교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크게 달라진 점이 몇 개 있는데, 우선 통학 수단이 바뀌었다.

  

  

누마즈의 고등학교가 되어 우라노호시보다 통학 거리가 짧아진 나는 자전거 통학이 되었다.

  

  

치카쨩과 리코쨩은 변함없이 버스 통학.

  

  

그리고 반도 나뉘었다.

  

나만 다른 반. 치카쨩과 리코쨩은 같은 반.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건 납득하고 있지만. 그래도

  

  

  

  

아침의 인사를 하자마자 바로 구토감이 치밀어 올랐다.

눈치 채지 못하도록, 목을 꿀꺽하고 삼켰다.

  

  

(기분 나빠...)

  

  

좋겠다 리코쨩.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학교 수업을 받고 있을 때 운동장을 보자 치카쨩들은 체육.

  

치카쨩은 특유의 성격으로 벌써 친구가 많이 생겨서 왁자지껄 즐겁게 이야기 하고 있다.

  

  

이제는 가슴의 고통과 동시에 기분이 나쁜 것도 같이 치밀어 오른다.

  

  

수업 중이니깐 토할 수 없어서 어떻게든 삼킨다. 

  

  

나도 치카쨩이 봐주었으면 한다.

  

  

하나하키병이란 건 괴롭다. 

  

  

* * *

🌕월△일

  

새로운 학교에 다니게 된 지 꽤나 지났는데도 하나하키병이 발병해서 여느 때의 일에 구토감을 느끼게 되었다.

리코쨩에게 질투를 해버리는 자신도, 반이 다르다는 사실에 기분이 나빠지는 자신도 무척이나 싫다.

매일 이걸 참아야 한다는 걸 상상하면 머리가 아프다.

  

오늘은 빨간 꽃잎이 예쁜 꽃과 색깔이 다른 같은 꽃이 많이 나왔다.

  

(붉은 시클라멘 / 질투)

(팬지 / 나를 생각해주세요)

  

* * *

  

「요우쨩, 숙박회 하자!」

  

「저기...」

  

「정말, 요우쨩 최근 잘 어울려주지 않잖아? 그다지 만나지 못하고 있는걸!」

  

스스로도 피하고 있다는 자각은 있었지만 드디어 본인에게 들어버렸다.

  

(만날 때마다 토할 것 같은 게 괴로워...)

  

전할 수도 없는 말과 치밀어 오르는 구토감을 억지로 삼킨다.

  

「미안, 최근 바빠서.」

  

  

「왜 바쁜거야? 수영부도 최근에는 가지 않는 거 같은데!」

  

  

하나하키병을 앓고 있기 때문에 수영을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스포츠를 하고 있던 도중, 특히 물속에서 꽃을 토하는 것은 미지의 위험이 있으니깐 엄마한테도 금지당했다. 

그러니깐 내가 얼버무리려는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나라도 치카쨩과 함께 있고 싶어. 그래도 괴로울 뿐이니깐.)

  

「마, 말할 순 없지만 어쨌든 바빠서. 미안, 그럼.」

  

얼굴을 돌려 달아났다. 

등 뒤로 들리는 치카쨩의 부름은 무시했다.

  

단 수십 초의 대화. 단 1m 미만의 거리. 

치카쨩의 목소리, 향기, 얼굴, 너무나도 오랜만인 느낌이라 내성도 없었다. 

  

정말 좋아해. 치카쨩. 미안.

  

전속력으로 달려서 사람의 눈이 없는 뒷골목으로 달아나 토했다.

  

  

* * *

🌕월□일

  

오늘은 오랜만에 치카쨩과 둘이서 이야기를 했다. 

인사 이외로는 오랜만의 일이라 심장이 터진다고 생각했다. 하나하키병 때문에 사랑을 자각하고 나서는 여러 가지 의미로 괴롭다. 끊어버리고 싶다.

  

밖에서 토해버리고 말았다. 회수하는 데도 시간이 걸리니깐 집까지 참지 않으면

  

(붉은 아네모네 / 당신을 사랑합니다)

(가는잎할미꽃 / 말할 수 없는 사랑)*주

(아카시아 / 비밀스러운 사랑, 우정)

  

* * *

  

「요우쨩, 오늘 학교가 끝나면 우리 집으로 와줘.」

  

「에, 무슨 일이야 치카쨩.」

  

  

「됐으니깐. 그럼.」

  

아침에 그런 말을 듣고, 하루 종일 해결책을 생각해봤지만 떠오르는게 없어서 머리가 아팠다.

  

치카쨩의 집에, 방에 갈 수 있을 리가 없다. 단 둘이 된다면 분명 토한다. 확신에 가까운 뭔가가 있어서 나는 달아났다.

  

학교가 끝났어도 치카쨩의 집에는 가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다.

  

치카쨩을 속이는 일은 인생에서 처음이었다. 

  

  

밤이 되자 치카쨩한테서 전화가 왔다. 

내일 사과할테니깐. 오늘은 나갈 수 없어, 미안해.

그렇게 생각하며 무시했다. 또 토할 것 같은 것을 어떻게든 견뎌냈다.

  

  

  

「요우쨩!!!」

  

죄악감에 짓눌리면서 잠에 들려고 했는데 밖에서 치카쨩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럴 리가 없어, 제발, 그렇게 기도하며 커튼을 열자 치카쨩과 눈이 맞았다.

  

  

순간적으로 커튼을 닫고 주저앉았다.

  

  

왜, 어째서.

  

  

  

인터콤이 울렸다.

몸이 떨렸다.

  

  

엄마도 출장으로 오늘은 없다. 열쇠는 잠가놨으니깐 무시할 수밖에 없었다.

  

  

  

「열어줄 때까지 돌아가지 않을꺼니깐!」

  

치카쨩의 목소리가 밖에서 들려왔다.

  

  

그때는 집에 와줘서 가슴이 미어질 정도로 기뻤는데.

  

  

오늘은 오지 않았으면 했다. 견뎌낼 자신이 없었다.

  

  

소리를 내지 않고 1층까지 내려왔다. 천천히, 천천히 현관으로 가서 문구멍을 통해 살펴다보자 현관 앞에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던 치카쨩과 눈이 맞았다.

  

「읏!」

  

놀라서 문에 몸을 부딪쳤다.

  

  

「요우쨩! 있는 거지! 열어줘!」

  

  

순식간에 치카쨩한테서 목소리가 날아왔다.

  

그 목소리에 거의 패닉이 되어 나는 천천히, 떨면서 열쇠를 열었다.

  

열쇠를 열자마자 문이 열리고 치카쨩이 뛰어 들어왔다.

  

깨달았을 때는 치카쨩의 품 안에 있었다.

  

  

「겨우 열어줬다...」

  

  

「그, 그만둬 치카쨩...읏」

  

심장이 두근거리는 동시에 구토감이 치밀어 올랐다. 참지 않으면 안 돼, 참지 않으면...!

  

「떨어져 치카쨩...!」

  

  

상당히 큰 소리를 낸 나에게 치카쨩은 놀란 듯 했다.

  

  

몸을 떼고 걱정스럽게 이쪽을 바라보는 치카쨩을 보고 있던 나도 인내의 한계였다. 

  

거리를 벌리기 위해서 치카쨩의 어깨를 조금 강하게 밀며, 웅크린 채 토했다.

  

「요우쨩!?」

  

  

「오지...마...!」

  

오른손을 내밀어 거리를 벌리고선 토하고, 계속해서 토했다. 

  

  

바닥에는 수많은 꽃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요우쨩, 하나하키병이야...?」

  

좋아하는 사람의 불안한 목소리를 듣는 것이 무척이나 괴로웠다. 

그래서, 들키고 싶지 않았다. 

  

  

* * *

☆월🌕일

  

치카쨩에게 하나하키병을 들켰다.

치카쨩은, 눈치채지 못해서 미안해. 내 앞에서는 참지 않아도 괜찮으니깐.

그렇게 말해 주었다. 

그 얼굴이 너무 상냥해서 치카쨩의 눈앞인데도 울어버렸다.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붉은색 국화 /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베고니아 / 짝사랑)

(앵초 / 첫사랑, 동경)*주

(흰색 아네모네 / 기대)

  

* * *

  

  

우리들은 근본적으로 엇갈려 있다고 생각한다. 치카쨩의 선의의 상냥함이 내게 있어서는 무척이나 괴로웠다. 

  

  

치카쨩은 내가 하나하키병이라는 것을 알고부터 자주 행동을 같이 하려고 하게 되었다. 

반은 다른데도 같이 행동하는 시간은 무척이나 길고, 무척이나 괴로웠다.

  

나를 걱정하는 행위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거절할 수 없다, 하지만 꽃을 토하는 것을 그만둘 수 없었다. 

  

  

「요우쨩, 토할 것 같아?」

  

토할 것 같을 때는 바로 알아차려줘서 화장실이나, 사람이 적은 곳으로 데려가 주었다.

  

  

  

  

  

치카쨩은 우리 집까지 데려다주고 나서 돌아가게 되었다.

필연적으로 대화를 하는 시간도 많아졌지만 힘들고, 괴로웠다.

  

  

「그 요우쨩이 계속 짝사랑이라니 상대는 무척이나 멋진 사람이지!」

  

「언제부터? 나, 요우쨩이 사랑을 하고 있다니 전혀 눈치 채지 못했어!」

  

「요우쨩이라면 괜찮아! 내가 보증할게!」

  

「협력할 일이 있다면 뭐든지 말해줘! 치카에게 맡겨!」

  

  

악의 없는, 진심에서 나오는 선의의 말. 소꿉친구이고 소중한 친구의 위로, 응원.

  

  

그것은 마치 창처럼 내 마음을 찌르고 있었다.

  

  

  

  

  

  

토하는 빈도가 늘어갔다. 구토감을 억제하는 약을 복용해도 그다지 효과가 없었다.

  

토하는 꽃도 치카쨩에게 하나하키병을 들키고 나서부터는 한 종류가 되었다.

  

* * *

✕월△일

  

치카쨩의 상냥함이 괴롭다.

오늘도 이 꽃이다. 

  

  

  

(리나리아 / 내 마음을 알아주세요)

  

* * *

  

  

지망학교는 도쿄의 해양대학으로 했다. 선장이 되기 위한 면허 공부를 하기 위해. 

그 이유도 있지만, 다른 하나는 치카쨩에게서 떠나기 위해.

  

치카쨩은 아직 지망 학교를 정하지 못했지만 아마도 시즈오카의 대학으로 할 것이다.

  

  

  

이 병과 평생 어울릴 각오는 되어 있다.

  

  

  

  

  

  

  

  

  

  

에어컨을 틀어 놓은 내 방에서 치카쨩이 가볍게 질문을 한다.

최근에는 배웅해주고 나서 조금 이야기를 하고 돌아가게 되었다. 

가벼운 농담도 조금은 할 수 있게 되었다. 천천히 시간을 들여 내성을 늘려갔다.

  

  

「요우쨩은 고백 안 하는 거야?」

  

  

  

「안 해. 정말, 몇 번이나 묻는 거야ㅡ.」

  

  

  

「그치만! 요우쨩이라면 절대로 괜찮을 거라니깐! 하나하키병도 나을 수 있고!」

  

  

  

「고백할 생각은 없어ㅡ. 언젠가 포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그것도 무리일 것 같고.」

  

  

  

최근, 치카쨩이 고백 안 하는 거야? 라고 묻는 일이 많아졌다.

찔끔찔끔 새어나오는 가슴의 아픔을 무시하고 구토감도 가급적 참았다. 

  

  

  

일상대화 같은 이 대화도 익숙해졌다.

언젠가, 언젠가는 이 마음을 숨기고 치카쨩과 평범하게 이야기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치카쨩은 가볍게 무너트린다. 나의 마음도, 결심도, 내성도, 전부.

  

  

  

「내가 요우쨩이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면 절대로 내버려두지 않을 텐데 말야ㅡ.」

  

  

  

시간이 멈추는 것 같은 감각.

  

방심하고 있었다고 하기 보단 예상하지 못하고 있던 말.

  

  

가볍게 흘려버리면 좋을텐데 나의 머리는 의미를 생각하고, 머리를 망치로 맞은 것 같은 감정을 느낀다.

  

  

  

전에 없던 구토감이 치밀었다.

  

「우, 아, 」

  

  

  

「요우쨩!?」

  

  

참을 새도 없이 평소와는 비교도 안 될 양의 리나리아를 입에서 토해냈다.

  

  

「요우쨩!? 요우쨩!?」

  

  

지나친 기세에 치카쨩도 당황해서 나의 몸을 지탱해주었다. 

웅크린 채 계속해서 토했다.

치카쨩을 어떻게든 떼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멍한 채로 생각해서 머리를 기울인 것이 잘못이었다.

  

  

치카쨩의 손에 내가 토한 리나리아가 닿았다.

  

  

겨우 수습이 되어 준비해두었던 비닐봉지를 꺼내 흩날려 있는 리나리아를 모았다.

  

  

  

치카쨩의 얼굴을 볼 수 없어서 말없이 모으기만 했다.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너무해 치카쨩.)

눈물이 나올 정도로 상처받고, 참고.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행동할 자신이 없어서 말없이 꽃을 모았다.

  

  

  

  

  

  

「하아, 윽, 」

  

  

치카쨩한테서 신음소리 같은 것이 들려서 고개를 들자, 새파래져서 입을 막고 있는 치카쨩이 앉아 있었다.

  

  

  

  

「치카쨩!? 왜 그래!?」

  

  

치카쨩은 토할 것 같은 것을 참고 있는 듯 했다.

  

  

  

서둘러 새 비닐봉지를 펼치고 치카쨩의 입가에 준비했다.

  

  

사람이 토하고 있는 것을 보면 자기도 토하고 싶어진다. 그런 상황이 된 것인가 싶어서 치카쨩의 등을 쓰다듬었다. 

  

  

  

  

「토해도 괜찮아, 치카쨩. 미안해, 토하면 편하게 될 테니깐.」

  

  

  

나의 말을 들은 치카쨩은 비닐봉지를 두 손으로 잡고 토하기 시작했다.

  

  

「에...?」

  

  

  

거기서 나는 말을 잃고 말았다.

  

치카쨩은 꽃을 토하고 있었다.

  

새빨간 장미.

  

  

나의 하나하키병이 옮았다. 그렇게 이해하는데 그다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치카쨩은 괴로운 듯이 장미를 계속 토했다.

  

  

새빨간 장미. 나는 낸 적이 없는 꽃. 하지만 꽃말은 알고 있다.

  

목구멍에서 아네모네의 냄새가 코를 찔렀다. 

  

  

「에, 나, 하나하키병인거야...?」

  

  

다 끝난 치카쨩은 혼란스러워했다.

  

  

  

  

  

  

「치카쨩.」

  

  

「요우쨩...?」

  

  

「좋아해.」

  

  

「에?」

  

  

  

「미안해, 나는 치카쨩을 정말 좋아해. 좋아해. 치카쨩이 좋아.」

  

  

치카쨩의 얼굴은 순식간에 새빨갛게 되었다.

  

  

  

  

갑작스러운 고백은 놀라는 게 당연하지만, 나는 지금 고백하고 싶었다.

  

소심한 나라서 미안해. 이렇게 될 때까지 고백하지 못한 나는 볼품없지만, 치카쨩을 좋아하는 마음은 진심이니깐.

  

그렇게 말을 늘어놓고 답변을 기다렸다.

  

  

「나도...」

  

  

  

  

고개를 숙이며 대답하는 치카쨩은 무척이나 사랑스러워서. 평생 소중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 * *

□월☆일

  

하나하키병이 나았다. 나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치카쨩과 마음이 통했다.

기뻐서 죽을 것 같다.

  

치카쨩도 하나하키병에 걸려 붉은 장미를 토해내서 나는 용기를 냈다.

  

바이바이, 하나하키병.

  

  

(붉은 장미 / 당신을 사랑합니다)

  

* * *

  

  

「치카쨩, 저기, 도쿄의 대학에 같이 가줄래?」

  

「응, 기꺼이!!」

  

  




  

ㅡㅡㅡㅡㅡㅡㅡㅡㅡ

갑작스럽지만 저게 끝임, 꽃말 주석

  

가는잎할미꽃(원문オキナグサ) - '일본할미꽃'이라고도 합니다, 할미꽃의 한 종류. 한국에서 할미꽃의 꽃말은 '공경', '슬픈 추억'. 

참고로 학명은 'Pulsatilla cernua'입니다. (Pulsatilla가 종모양의, cernua가 고개를 숙였다는 뜻) 

  

앵초 ㅡ '동경'이라는 꽃말을 못 찾긴 했는데, 대신 '젊은 시절과 고뇌'라는 꽃말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꿈과 동경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라는 의미라, 저기서 나온 꽃말이겠네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하나하키병은 다른 작품도 있지만, 이 작품을 고른 이유는 여러 꽃이 나오는 것도 마음에 들었고, 제일 처음에 나오는 물망초가 제 닉네임이라서 그렇습니다. '나를 잊지 마세요'

  

결론만 말하면 원문에서 '자운영' 이라는 꽃이 하나 없어졌습니다. 혹시 예전에 보신 분들은 참조. 자운영의 꽃말은 '관대한 사랑' / 'your presence softens my pains'

Tummy 하나하키병 진짜 좋아하는 주제인데 항상 번역 감사해요 일단 개추! - dc App 2018.09.07 10:00:20
sia06 해피엔딩이라 넘모 좋다 ㅠㅠㅠㅠ 2018.09.07 10:05:04
네주 개추 - dc App 2018.09.07 10:16:29
zxd 개추 ㅠㅠㅠㅠㅠ 2018.09.07 10:44:03
아인하르트 후우... 개추 2018.09.07 11:00:41
지모아이 이미지를 그려보니 엄청 기괴하네. 39.118.*.* 2018.09.07 11:13:16
Myosotis ㄴㄴ 하나하키병 설정이? 아니면 이 소설에서 특정 부분이? 2018.09.07 1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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