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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SS] PASS-ive characteristics - 5
글쓴이
thegu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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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997580
  • 2018-08-31 02:15:20

[출발 소리가 난 후에 목적지까지 전력질주하십시오.]
[셋]
[둘]
[하나]
[출발]


아아, 저는 지금 뛰고 있어요.
팔을 휘두르고, 발을 구르고.


쌔앵


그런데 저 속도랑 맞붙는다는 건 좀 너무한 것 아닌가...
그래도 내 옆을 보면 같이 뛰는 녀석이...


어...


“없어?!”


“마루짱~ 뛰어~”


저 멀리에서 리코 씨가 말하는 것이 보입니다.
그리고 앞을 가리키네요?


[1등, 형사과 집행관 8번]


반도 못 간 나.
그리고 이미 1등이 나와 버린 상황.


“아, 안 돼! 짤리기 싫어!!”



[오늘의 체력검정에 참여해주신 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근력과 체력을 갖춘 강건한 공안국의 일원이 되도록 노력합니다.]


“킥킥, 그래. 오늘 하나마루짱은 정말로 고생 많이 했지.”


“500m 뛰기에서 정말 놀랐다니까요. 후반에 그 엄청난 스퍼트...”


“제가 표정이 변하는 순간을 봤는데 어우, 말도 마세요. 귀신인 줄 알았다니까요.”


“오늘은 일 없으니 여기서 해산하자. 각자 전달사항 있나?”


“배고파아아아아아아...” 꼬르르륵


“...” “...” “...”


“으헝헝헝허어어” 꼬르르르르...


“...지금 시간은?”


“5시, 10분 전요.”


“그러면, 다 같이 저녁이나 먹자. 좀 이르긴 하지만.”


“이예이!”


와! 밥이다!
만세!



“저는 이걸로 하고... 리코 씨는?”


“저는 간단하게 면으로 할게요. 다음, 감시관님?”


“나는 비빔밥. 하나마루 감ㅅ...”


삑삑삑삑


“헤헤... 늘어난다. 늘어나...”


[제육덮밥 : 8개]


“...거래 취소 눌렀다가 하나씩만 결재해 줘.”


“...네.”


“으앙 너무해! 저거 다 먹을 수 있어요오오!!”


“집행관, 얘 데리고 자리 먼저 맡아놓을래?”


“넹. 포기하고 얼른 따라오시지?”


“루비짱 너무해! 쪼잔한 악마! 가슴 납작!”


“ ”


“풋... 그만ㅋㅋ... 하고 단념하라니깐크흐흐...”


“자, 이만 주문이나 계속할까요?”


“집행관....”


“네, 네?” -> 폭소를 억지로 참는 얼굴


“...얼른 주문하고 자리로 가자.”



“요즘은 사건이 없네요.”


“웅? 그런가?”


옆에서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먹던 리코 씨가 대답합니다.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생각을 거듭하던 그는 기억을 되짚어봅니다.


“글쎄, 평소대로 아니었나요?”


“사실 우리가 직접 밖으로 향하는 일은 줄었지. 일이 벌어져서 직접 나가는 건 저-기에 있는 형사과 녀석들이 하는 일이니까.”


“아, 그런가.”


“근데 문제는 따로 있어요.”


루비 짱의 대답에 이어서 다이아 씨가 끼어듭니다.


“요즘 들어서 건전하지 않은 단어의 필터 작동 횟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어요. 3주 전이랑 비교해보면...”


손목시계에 떠오르는 홀로그램.
푸른 막대그래프는 오른쪽으로 갈수록 길어지기만 했습니다.


“100건에서 400건이라... 뭔가가 퍼지고 있는 것 같네.”


“그래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조사해야 하는데...”


“적당한 사람이...”


...?
왜 다들 저를?


“하나마루 감시관 지금 하고 있는 일 있나요?”


“임관한 지 이제 1주 지났고... 아직 없겠네요.”


“그럼 딱 맞네요. 하나마루 감시관이 그 일을 맡는다. 정리 끝!”


잠깐잠깐, 어떻게 되어가는 거야?
리코 씨랑 다이아 씨 이야기만으로 정해버리는 것은 좀 그렇지 않나요??
애초에 저는...!


“잠깐 멈춰. 쿠로사와 집행관, 지금 프로그램 돌리는 법 다 가르쳤나?”


“아직 반 정도 남았어요.”


그래요. 저는 아직 프로그램 돌리는 법도 잘 모른다고요...
빠르게 알아준 덕분에 저는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그걸 사쿠라우치가 이어받고 쿠니키다가 조사하는 걸 좀 도와야겠네. 괜찮지?”


“윽, 제가요?”


“뭐, 그럼 내가 할까?”


“어... 그건, 아니고 말이지... 그...”


“...할 거야, 말 거야?”


“하, 할게요. 오케이?”


“좋아. 감시관은 집행관이 하는 거 잘 따라할 수 있도록 해. 알겠지?”


“에, 네. 아, 아니, 응.”


“그럼 이제 돌아가 볼까?”



ㅋ...ㄷ...


집ㅎ...


뭐 하는...


눈을 뜨면 하얀 방이 보입니다.
저는 그 사이에 힘없이 앉아있습니다.


뭐하냐, 집행관. 빨리 일어나지 못하고.


총을 들고 사람을 죽입니다.
생각 없이 기계에 의해 판단된 필요가 없는 사람을 쏩니다.


가자, 다음.


이 좁은 차 안에 갇힌 채로 멍하게 실려 갑니다.
쏘고 죽이면 하루가 끝나는데, 이런 저는 어떤 사람일까요.
저는 사람이 맞긴 한 걸까요,


집행관, 호출이다.
목표는 저 놈이다.


아니면 그냥 살인기계인 걸까요.




“...헉! 강등당하기 싫어!...”


“...윽, 지금까지 졸은 거야??”


“응? 어? 아뇨? 잘 듣고 있었어요. 그래서 다음은 뭔가요, 리코 씨?”


“하나마루짱이 맞춰 봐. 내가 뭘 시켰을까?”


눈앞의 커다란 스프레드시트가 깔린 모니터를 보며 생각에 잠겼습니다.
화면 정중앙에 회색으로 블록이 쳐져있고, 마우스는 네모의 오른쪽 끝에.
그리고 왼손 새끼손가락은 ctrl에 향해 있습니다.
아마 제 기억대로라면...


“이, 이걸 복사를 한 뒤에...”


컨트롤 c에다가 컨트롤 v.
두 칸 떨어진 곳에다가 붙여넣기해 줍니다.


어라? 그랬더니 왜 대각선 방향으로 가는 거지...?


“어... 붙여넣기가 왜 여기로 가더라...”


아, 이게 아닌가.
등 언저리에서 부들부들 떨리는 것이 느껴집니다.
아하하하하...


“죄송합니닷!”


“.!....!!...!...그래. 다시 해 보자?”


간신히 성질을 죽인 리코 씨가 다시 설명을 시작합니다.


회식 다음날인 오늘은 데이터베이스에서 특정 시간대에 특정 어휘를 검색하는 걸 배우고 있습니다.
리코 씨의 설명은 쉽긴 하지만 너무 생소하기만 하네요.
그래도 연습, 그리고 또 연습만이 제가 할 역할이겠죠?


“단어 누르고... 그리고 엔터.”


딸깍


[{실종} 검색 결과 : 2건]
[20xx1014081629 ****** ...그 사람이 실종되었다는 사실은...]
[20xx1014081614 ****** ...왜, 실종이라도 됐을까봐?...]


“그렇지. 이제 좀 할 줄 아네.”


“흐으으... 힘들어...”


“이제 내일은 더 어려운 거 할 거야. 복습 확실히 해 놔야 해.”


“히잉...”


이것만으로도 힘든데 내일은 대체 뭘 한다는 건지...



리코 씨가 제자리로 향한 후 저는 개인적인 연습을 반복하려 했습니다.
어디다가요?
연습은 실전처럼 해야 하는 법, 인터넷 DB에다가 검색창을 불러옵니다.
단어 탐색만 하는 정도니 설마 큰일이야 일어나겠어요?


[문자열 검색 : _]


뭘 검색해야할까...
어떤 좋은 단어 없으려나?


[문자열 검색 : 모바일]


[{모바일} 검색 결과 : 3469건]
[20xx1014081614 ****** ...]
[20xx1014081629 ****** ...]


어우 많아...
이걸 나중에는 다 검토해야 한다는 말이지?
아마 이 다음에는 이 검색에서 한 번 더 필터를 적용하는 법을 가르쳐주실 것 같고.
어렵네...


[{크림슨 k} 검색 결과 : 146건]


어?


하루 동안 이렇게나 많이 쓰인다고?
꽤 알려진 작가이긴 하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20xx1013183243 ****** ...이번에 크림슨 k 신작 봤...]
[20xx1013194519 ****** ...개쩐다. 이번에 크림슨 k 꼭 구한...]


어제?
신작 없었는데?
대체 뭘 말하는 거지?


인터넷을 열어 그의 이름을 검색합니다.
그러자...


[크림슨 k]
[전 작가]
[현재 공안국의 수사 대상]
[불법 음란물 제작 및 유포 혐의]




혼란스럽습니다.
공안국 DB를 열어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찾아봅니다.


4년 동안 총 40여 건의 책, 그러나 그 중의 30권은 모두 1급 금지 파일로 지정된 것들.
검은색으로 표시된 책들 사이에는 일주일 전에 샀던 책도 보였습니다.


왜?
왜죠?
일반적인 글로도 충분히 관심과 애정을 받을 수 있는데 왜 이런 걸 만드는 거죠?
정상적인 대중들의 관심만으로는 부족했던 걸까요?


“하나마루짱~”


“네?”


리코 씨가 부릅니다.
황급히 공안국 창을 닫고 모니터 너머를 향합니다.


“어제 형사과에서 한 명 잡았는데 기억소거를 진행한대. 한 번 정도는 봐야 해서 말이야.”


“기억소거?”


리코 씨는 직접 보는 것이 빠르다는 듯이 저를 이끌었습니다.
저는 나방이 된 기분으로 거대한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따라 걸었습니다.


“이번 잠재범은 4년 전부터 불건전한 사상을 가졌다는 것이 확인되어서 기억소거만으로도 충분하다나 봐.”


“4년의 기억을 없애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되는 거죠?”


“4년 동안의 시간을 잃어버리는 것뿐이야. 그 놈은 목숨을 잃지 않아서 좋고, 우리는 인재를 더 이상 잃지 않아서 좋고.”


“...”


저 멀리 사진으로만 봤었던 그가 누워있습니다.
침대에서 구속구째로 원통에 들어가서는 오래 지나지 않아 다시 나옵니다.
마치 기계로부터 처리를 마친 부품처럼.


그는 정확히 4년 전이라 인식하고 있습니다.
타의로 타임머신을 탔으며 그는 이 사실을 알 수 없을 것입니다.
4년 동안 그가 무엇을 했는지 그는 모를 것이고 앞으로 4년 동안 무엇을 할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그저 다시는 여기로 돌아오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소각장.


제가 샀던 책을 들고 나옵니다.


이미 재의 언덕이 보이는 눈앞에서 새로운 잿불이 추가됩니다.
하지만 제가 고른 이걸 남의 뜻으로 없애고 싶진 않았습니다.


“협력 감사합니다.”


“제가 태워도 될까요?”


“굳이?... 뭐, 마음대로 하시죠.”


“자, 이거 라이터요.”


“감사...합니다.”


옆으로 몇 걸음 비킨 뒤에 라이터의 버튼을 누르면 불꽃이 새어나옵니다.
기억을 없애고, 기록을 없애는 것으로 나쁜 기억은 모두 사라질 것입니다.


불을 붙이고 가만히 지켜봅니다.
글자로 표현된 세상.
글자로 표현된 배경.
글자로 표현된 사람과 정신.


보고자 했던 것들이 모두 검게 물들어서 전혀 의미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그 멍청한 사람은 자신을 검게 물들이고, 자신의 세상마저 검게 칠하고...
그리고 다른 사람도 상심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검게 물들어버린 것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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