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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SS번역][카나다이] 기억과 사랑 - 1. 단 한 번의 사랑 (4)
글쓴이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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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994845
  • 2018-08-27 12:36:23

※ 문맥과 맛을 살리기 위해 서 의역 및 오역을 많이 함.

오타는 지적해주면 추후 수정 예정.

※ 본편은 하나로 만들어져 있지만 

텍스트가 많아서 임의로 나눔.

※ 해당 작품은 '기억과 사랑' 연작 중 1부인

'단 한 번의 사랑(たった一度の恋)'에 해당.


※ 기억과 사랑 시리즈에는 배신의 사랑(裏切りの恋)

파트라고 하나 더 있는데 원래는 기억과 사랑 시리즈는

배신의 사랑으로 끝이었음. 그런데 이 '단 한 번의 

사랑'은 배신의 사랑 내용을 해피엔드로 만들고 싶어서

작가가 배신의 사랑을 기본으로 다시 구성한 것. 

그래서 픽시브 원문에는 3부 구성이 됨, 원문의 2부인 

'단 한 번의 사랑' 내용에는 1부 배신의 사랑의 내용을

재인용한 것도 많기에 1부를 안 봐도 무방.


※ 2부인 '당신의 사랑을 없었던 것으로 하진 않겠어'

(貴女の恋をなかったことになんてしない)까지 예정 중.

※ 원문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7396791




기억과 사랑

1. 단 한 번의 사랑 (1)

2. 단 한 번의 사랑 (2)

3. 단 한 번의 사랑 (3)











기대도 괜찮다고 이야기는 했지만, 해안에서 이야기를

한 이후부터 다이아와의 거리가 가까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느낌이 든다고 할까, 뭐랄까... 이거 혹시,

쉽게 말하면, 아니, 그래도... 그럴리가. 설마, 이리 금방.


"마리, 나 다이아한테 뭐 한 걸까?"

"설마 진짜로 다시 반하게 만들 줄은 몰랐어."

"아니, 진짜로. 역시 그렇지?"

"어떻게 할 거야."

"아니, 사귀는 것도... 이건 바람 피는 거야?"

"내가 어찌 알아.... 

지금처럼 카난이 무섭다고 생각해 본 적 없어."

"마리였잖아, 다시 반하게 만들면 된다고 말한 건."

"말은 했지만. 그래도 설마 이렇게 빨리 다이아가

카난한테 반할 줄은 몰랐달까, 지금 다이아 너무 약하지

않아(ちょろくない)?"

"아니, 예전의 다이아도 꽤 약했는데..."

"에?"

"좋아한다고 고백했더니, 그런 식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나라면 싫지 않다고 해서 사귀게 된 그런?"

"지금 나 엄청나게 다이아가 걱정되기 시작했어."

"나도 그 때 조금 그렇게 생각했지만, 좋아하는

사람한테 그렇게 말하는 것도 이상하겠지 싶어서

아무 말 안 했어."

"머리 아파."

"어쨌든 눈치 못 챈 척이 낫겠지? 

일단 다이아는 숨기고 있는 모양이니까."

"저걸로?"

"응, 저걸로. 마리는 상담 같은 거 받은 적 없어?"

"없어."

"그것 봐, 숨기고 있는 모양이라니까."


마리한테 상담을 했지만, 별로 도움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어쨌든 눈치 못 채고 있는 걸로 했다. 다이아는

다이아 나름대로 숨기고 있는 것 같았으니까. 치카들과

만날 기회나 그런 곳이 아니니까 괜찮겠지만. 이거 혹시

루비한테 알려지면 위험한 거 아닐까. 다이아, 루비한테

잘 숨기고 있는 걸까. 집에 있을 때의 다이아는 내가

알 수가 없으니까, 루비한테 '카난 씨, 언니한테 대체

무슨 짓을 한거에요!'라고 들은 적은 없으니까 아직은

괜찮은 모양이지만. 아니, 괜찮을까?


그래, '저걸'로 본인은 숨기고 있는 것 같았다.

저 기억이 그대로 '다이아'한테 남는다면, 후에

다이아는 지우고 싶은 과거라며 기절하지 않을까 싶다.


예로 들자면, 나를 부르는 목소리도 그렇다.

'다이아' 때랑은 다르다. 지금의 다이아는 '다이아'랑

달리, 어느 쪽이냐고 말한다면 루비에 가깝다.

밝은 목소리에 달달함이 담겨있는 목소리, 뭐라고

표현해야 좋을까. 어쨌든 '다이아'가 약간 색기가 있는

목소리라고 표현한다면, 지금의 다이아는 달달하다.


그리고, 나랑 엄청 스킨십을 하고 싶어하지만

절대로 그게 직접적이지는 않다. 


옷의 소매를 자주 잡고는 한다.


나랑 다이아는 키가 같아 같은 시선으로 보고는 하는데,

그 때마다 내 눈을 바라보며 작게 웃음을 지어보인다.

다이아는 기본적으로 눈 끝이 올라가 있기에 엄격한

인상을 주기 쉽다. '다이아'일 때는 정말로 가끔씩만

그런 표정을 보여주곤 했는데, 지금의 다이아는 엄청

후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자주 따뜻하게 웃는다.

인격이 다르니까, 다른 사람이라고 형용해도 되겠지.

정말로 다른 사람처럼 잘 웃고, 우리 이외의 사람들에게

위압감도 일절 없다. 그래서 치카나 요시코는 '지금이

더 다가가기 편하다'고도 말했다.


그리고, 그 시선에 뜨거운 열을 담은 채 나를 향한다.

그 눈은 잘 알고 있다.

그녀와 피부를 겹칠 때, 본 적이 있다.

그런 눈으로 평소에 나만을 바라보고 있다.

정말로 참아줬으면 한다.

내 이성은 그 정도로 강하지 않으니까.

지금의 다이아에게 손을 댄다는 것은,

'다이아'를 배신하는 것과 같다.

다이아이니까 '다이아' 때처럼 끌리는 것은, 이제 좀

봐줬으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손을 댈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런 다이아의 어필을 눈치 못 챈 척하면서,

이제와서 평소대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잘 피해가는

그런 난이도 높은 짓이 나에게 가능할리 가 없었기에,

빠르게 마리에게 도움을 청했다.


마리는 '이런 다이아 처음 보지만, 카난은 종종 봤지?'

라고 말했지만, 어쨌든 다이아를 위해서 '다이아의 

이성이 날아갔을 때만 말야'라고 변호했다. 변호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카난의 반응을 보는 것도 재미있고,

다이아도 카난이 평소같지 않은 걸 인식하는 모양이니."

"진짜 힘들어. 내 이성은 매일 노력 중이라고."

"그 부분은 동정해줄게."

"슬슬 고백 받는 걸까, 어쩌지."

"거절해도, 받아들여도, 

다이아는 상처받을지 모르니까."

"딱 한 번, 나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었어."

"다이아한테?"

"응, 한 사람한테 빠져있으니까 바람은 안 핀다고."

"너 잘도 당사자한테 그런 걸 말하네."

"그랬으니까, 고백할 리는 없다고 예상하고 있지만.

지금의 다이아를 보고 있으면 진짜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

"가볍게 반하게 만들면 되지 않냐고 말한 거, 사과할게."

"이제 와서 말해도 말야. 랄까, 정말로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기억이 돌아올 때까지 친구로만 있을

생각이었는데 말야."

"하지만, 어떤 다이아라도

카난에게 이끌리게 된다는 거 잖아?"

"그 부분은 기쁘지만."


그런 식으로 탁상공론을 펼쳐봐도, 사태가 나아질 리는

없었다. 그리고, 다이아는 여전히 나에게의 어필에

여념이 없다. 아아, 이렇게 다이아한테 공격받는 날이

올 거라곤 생각 못했는데, 지금 그 유혹에 굴할 수는

없단 말이지.


마리는 둘만의 시간을 줄이기 위해 적당하게 이유를

붙여서 연습 시간을 늘려주었다. 랄까, 다이아의 체력은

극단으로 떨어진 상태니까, 기초 체력 만들기 명목으로

다이아를 데리고 나가 트레이닝에 집중하게 했다. 

고맙긴 하지만, 기초 체력 만들기는 내 분야 아니었나?

아니, 일단 요우도 담당하는 부분이지만, 요우는

의상 담당이기도 하니까 말야.


마리는 '몸을 움직이면, 그런 거 생각할 여유가 없어

지겠지?'라고 말했다. 확실히 몸을 움직일 때, 다이아는

진지하게 달리고 있었으며, 모두를 따라 잡기 위해

필사적이었기에 연애에 대해서는 일절 접근하지

않았다.




"입원도 했었고, 몸을 움직이지 않은 시기도 있었으니,

회복하는 건 꽤나 힘들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내가 움직이지 못해서

다른 사람들 발목을 잡는 건 싫어."

"다이아, 괜찮아? 스쿨 아이돌 그대로 지속해도?"

"무슨 말?"

"아니, 다이아는 흥미 없었으니까

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나 싶어서."

"하지만, 치카 씨 통해서 한 번 본적이 있었는데,

엄청 즐거워보였으니까."

"본 적 있었구나."

"그래서 한 번 해보자고 생각했는데,

예상 외로 힘들어."

"처음이니까,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다구?"

"하지만, 힘내지 않으면..."

"오늘은 그만. 내일 마저 하자?"

"그치만..."

"트레이너인 내가 말하는 건 절대로 지킬 것! 알았어?"

"네."

"그럼, 모두 있는 곳으로 돌아갈까."


다이아는 숨을 헐떡거리는 상태에서 호흡을

가다듬었다. 다이아의 걸음에 맞춰서 옥상으로 향하자,

모두 연습 중이었다.


"아, 어서 와ㅡ."

"다이아 씨 괜찮아? 조금 얼굴이 창백한데."

"조금 쉬게 할 생각이야."

"카난 쨩, 무리 시킨 거야?"

"제대로 봐가면서 했어."

"언니, 괜찮아?"


조금 강도가 높았던 걸까. 안색과 달리는 상태는 계속

보고 있었지만, 역시 한 번 입원했었으니까 어딘가

무리한 부분이 있었던 건 아닐까.


"카난 씨, 그렇게 불안해하지 않아도

조금만 쉬면 괜찮아질 거니까."

"그치만."

"카난 쨩은 걱정이 많다구."

"그치만 말야, 치카."

"언니, 스포츠 드링크 마실래?"

"고마워, 마실게."


수분을 공급하면서, 바람 좋은 곳에서 쉬게 하자 조금

안색이 좋아졌다. 다행이었다. 다이아를 무리시켜서,

쓰러져서 또 입원해버린다면, 정말로 어떻게 되어버릴

것 같았으니까. 불안한 마음으로 다이아를 바라보자,

괜찮다는 듯 그녀는 웃어보였지만, 무리를 하고 있다는

것이 전해져 괴로웠다.


"아, 맞다! 카난 쨩, 스텝 모르는 부분이 있었어."

"아! 나도 그거 묻고 싶었어."

"저도 가르쳐줬으면 해유."

"OK, 어느 부분? 다들 다른 파트야?"


다이아 곁에는 루비도, 마리랑 리코도 있으니까 분명

괜찮겠지 싶어서 치카들과의 연습에 어울려줬다. 슬쩍

곁눈질로 확인하자 다이아 곁에는 마리만이 있었다.




기초 체력 만들기를 지속하며, 조금이나마 체력과

근력이 돌아왔을 때 쯤 요우와 상담을 하며 모두의

연습에 합류할 수 있는 레벨이 되었음을 확인했다.

이후 다이아는 노래와 포메이션, 댄스 연습에 참가할

수 있게 되었다.


맨 처음에는 조금 버벅였지만, 하루하루 나아지기

시작했고, 또 다음날이 되면 더욱 춤에 익숙해지거나,

노래도 자연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숙련되는 것이 너무

빨랐다. 아무리 예전에 PV를 한 번 본 적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았다.




"다이아 씨, 혹시 뭔가 기억이 돌아오고 있는 거에요?"

"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 단지 춤은 몸이 기억하고

있는 것 같고, 노래도 왠지 그런 것 같아."

"그런 게 있구나."

"하지만, 날마다 뭔가 안개가 끼어있던 것이

맑게 개기 시작했으니까, 분명히."

"에?"

"언니, 일단 병원에 가보자?"

"곧 검진일이니까 괜찮지 않을까?"

"안 돼, 뭔가 변화가 있으면 바로 와달라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셨잖아."

"알겠어."

"그럼, 내일은 다이아는 휴식인 걸로 할까?"

"루비는 어떻게 할 거야?"

"언니랑 같이 가고 싶어."

"혼자 갈 수 있어."

"그치만, 걱정이 되니까."

"같이 갔다와. 도중에 뭔가 변화가 있으면 안 되고,

또 걱정이 되니까."

"카난 씨가 그렇다면 그럴게. 루비 쨩 같이 갈까?"

"응, 맡겨줘!"


연습이 끝날 때쯤의 일이었고, 다이아가 무언가를

기억해내고 있다는 것에 동요해버렸다. 다이아 곁에는

루비가 착실히 붙어있었으니까, 연습이 끝난 뒤에도

이야기를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루비가 같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기억이 돌아오고 있다는 것에 기뻐하는 나를,

지금의 다이아에게 알려주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버스 안에서, 연락선을 타고 아와시마로 건너는 도중,

마리는 심각한 표정으로 쭉 내 곁에 있었다.


"카난."

"왜?"

"왜라니, 알고 있잖아?"

"알고 있어. 다이아 이야기지? 기억을 되찾고 있으니까,

아마도 그녀는 초조해하고 있을 거니까."

"응, 며칠 안으로 뭔가 행동할거라고 생각해.

각오는 되어 있어?"

"전혀.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하는 중."

"나로서는 아무 말도 해줄 수 없어."

"응."

"그치만 카난이라면 괜찮을 거라고 믿고 있어."

"뭐야, 그건."

"다이아를 잘 부탁해."

"힘내볼게."


진정되지 않는 상태로 그 날이 지나가고, 다음 날 

다이아는 뭔가 석연찮은 표정으로 등교했다. 그리고

나와 마리의 예상대로 다이아는 행동으로 옮겼다.


내 옷을 잡은 채, '조금 이야기할 수 있을까?'라며

언제나처럼 뜨거운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에

응해 정원으로 이동하자, 다이아는 조금 주저하는 것

같았다. 혹시, 고백 받는 걸까나. 아니, 그래도, 지금?


"카난 씨만 괜찮으면, 이번 주말 놀러와줬음 해."

"우리 집은 아마 말해놓으면 괜찮겠지만, 

다이아네 집은 괜찮아?"

"벌써 허락은 받았으니까, 카난 씨만 괜찮다면?"

"빨랏."

"응, '나'로 있을 수 있는 건,

이제 한계가 있는 것 같으니까."

"에?"

"아마, 며칠 안으로 '나'는 사라질 것 같으니까.

다이아가 눈을 뜨기 시작, 한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드니까."

"그, 런거야?"

"그래서, 마지막엔 카난 씨랑 함께 있고 싶어."

"마리는?"

"카난 씨랑 단 둘이 좋아."

"그래, 알겠어."


다이아는 다짐 받듯, '부탁해'라고 쥐어짜내듯 말했다.

정말로 마지막임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 모습의

다이아에게 병원 검사 결과나 진단 내용을 물어볼

수는 없었다. 


교실로 돌아가 무심히 휴대폰을 보는 척하며 마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주말, 다이아한테 집으로 와달라고

부탁 받았어'라고. 마리는 금방 답장으로 '알겠어,

힘내. 그리고, 기억 돌아올 것 같지?'라고 먼저 말했다.

어째서 알고 있었는지 묻자, 마리는 루비로부터 들은

것 같았다. 다이아가 말하지 않은 것도 예상할 수

있는 건가, 대책이랄까 그런 부분의 머리 회전이 빨라.




금요일 저녁, 나는 숙박용 옷가지 등을 쑤셔박은 가방을

들고 다이아의 집으로 향했다. 인터폰을 울리자,

다이아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문을 통과하고

현관에 들어서저 그리운 냄새가 났다. 예전에는 꽤

놀러왔었는데, 언제부터 오지 않게 되었을까? 그런 걸

생각하고 있자, 다이아의 방으로 안내받아서 놀랐다.


"손님 방이 아닌데 괜찮아?"

"오늘은 내 방에서, 랄까 평소에는 어떻게 했어?"

"다이아 집에선 잘 안 자니까."

"그랬어? 다이아 집에선?"

"아아, 평소에는 마리 방이었지."

"마리 씨의 방에는 자주 갔어?"

"아니, 뭐랄까, 다이아랑 셋이서 놀러가곤 했지."

"그랬구나, 완전히 두 사람이서 잔 건 줄."

"아ㅡ, 그럴 때도 있...."

"카난 씨 바보!"


그 후로 잠시 동안 다이아는 저기압이었다. 아니, 

솔직히 말해야 할 거 아냐, 랄까 그거 '다이아'도

알고 있는 부분이니까. ... 라고 변명을 늘어놓으면 더

기분 나빠할 게 보여서 가만히 있었다. 아주머님께

인사를 하자 때마침 생선을 손질하고 계셔서, '회를

하시는 거에요?'라고 묻자, '카난 씨가 온다고 들어서

역시 이럴 때는 회를 준비하고 있었어요'라고 들었다.

굳이 나를 위해서, 라고 생각해서 '돕겠습니다'라고

생선 손질을 도왔다.


'오랜 만에 만났는데, 이런 것도 할 수 있네요.

그러고보니 다이아한테 들었는데, 배도 운전한다고."

"네, 그렇네요ㅡ, 아주머님도 다음에 다이빙 어떠세요?"

"가능할까?"

"초보자도 가르쳐드리니까 괜찮아요."


그런 식으로 아주머님과 이야기하고 있자, 더욱

다이아의 기분이 나빠진 게 보였다. 아니, 확실히

냅둔 것은 미안하지만, 아주머님과도 오랜만에 만난

거니까 말야. '미안'이라고 사과한 후, 루비한테 '저녁

식사 시간이야?'라고 불리어져, 다이아의 부모님과

루비랑 식탁을 마주하게 될 때쯤에는 기분이 나아져

있었다. 여심은 정말로 모르겠다고 입 밖으로 내면,

다음에는 귀싸대기(平手打ち)를 맞을지도 모르겠다.

목욕도 마치고, 다이아의 방에 돌아오자 방 바닥에는

이불이 하나만 깔려 있었다.


"고마워."

"루비가 도와줬어. 나도 목욕, 갔다올게."

"알겠어. 그랬구나, 루비는?"

"벌써 자기 방에 돌아갔어."

"방이 어디야? 고맙다고 말하고 싶은데."

"괜찮아, 내가 말해뒀으니까."

"그래?"


다이아는 괜찮다고 말하고는 욕실로 향했다. 다이아의

방은 오랜만이었다. 이상하게 뭔가를 찾는 듯이 보면

혼날지도, 라고 생각했지만 책상 위에는 세 명이서

찍은 사진이 장식되어 있어서 흐뭇한 기분이 들었다.

이 이상 봐버리면 참을 수 없을 것 같아서, 일과 중

하나인 스트레칭을 했다. 늘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하고 있으니까 다이아가 돌아와도 꽤 하고 있게 되겠지.


꾹꾹 몸을 늘리면서도, 다이아에 대해서 생각해버리게

된다. 어떻게 할까, 생각하고 있었다. 다이아가 집에

머물 때면 늘 침대에서 함께 잤지만, 아직 기억이 

돌아오지 않은 다이아는 아마도 따로 자게 되겠지.

일단 이불은 준비해주었고, 그 편이 나로서도 다행이다.


하지만, 고백 받게 된다면 어떻게 답해야 할지는 여전히

고민 중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다이아는 물론 좋아한다.

'다이아'를 생각하면 배신할 수는 없다.

다이아와 '다이아'는 같지만, 같지 않다.

두 사람 모두 사랑하고 있다.

나 같은 녀석을 쓰레기라고 말하는 걸까.

죄책감이 너무 커.

다이아, 다이아가 같은 입장이라면 어떻게 할 거야?

기억이 없는 나에게, 한 번 더 똑같이 다이아를

사랑해버린 나에게, 어떻게 답해줄 거야?


그렇게 묻는다고, 다이아가 답을 해줄 순 없다.

마리는 나에게 다이아를 부탁했다.

그래, 이건 나와 다이아의 문제니까

마리가 답을 내줄 순 없다.

정말, 어떻게 해야할까?


이제 한 셋트 남은 시점에서 다이아가 돌아와서는

나를 이상한 걸 보는 눈으로 보았다. 아니, 이거

스트레칭하는 것 뿐이니까 말이야?


"카난 씨 몸이 유연하네."

"그 편이, 부드럽게 몸이 움직이니까 말야.

다이아도 해보면 괜찮을 거야."

"그런 식으로는 안 굽혀져."

"익숙해지면 하게 될 거야."


다이아는 스트레칭을 하는 나를 뭔가 다른 생명체를

보는 눈으로 쭉 바라보았다. 아니, 그렇게 보고 있으면

꽤 상처받는데.


"카난 씨, 그거 언제 끝나?"

"음, 이걸로 끝."

"그럼, 나 카난 씨한테 줄 게 있는데."

"줄 것?"


다이아는 일어나 책상 위에 있던 한 권의 캠퍼스

노트를 가져왔다. 노트 깊숙히 파인 곳을 손가락으로

쓰다듬으며, 소중히 품에 안은 다이아는 다시 내 앞에

앉았다.


"노트?"

"응, 하지만 이건 내 일기. 기억을 잃은 후, 이 집에

와서부터 쭉 쓰고 있던 일기. 카난 씨가 받아줬으면 해."

"에? 저기, 그렇게 중요한 걸 받아도 돼? 

아니 그보다, 오늘이랑 내일은 안 써도 돼?"

"아마 난 이제 없을테니까."

"없다니."

"아침에 일어날 때면 '다이아'의 느낌이 짙어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 아마 오늘 자고 일어나면 나는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해."

"거짓말이지?"

"나는 알 수 있어. 신기하지? 지금까지 그런 낌새조차

없었는데. 여기까지 와서 갑자기 이러니까. 분명

다이아는 카난 씨를 빼앗기기 싫은 걸 거야."

"에?"

"다이아가 좋아하는 사람이 카난 씨이고.

카난 씨가 좋아했던 건 '다이아'지?"

"어떻게 그걸."

"좋아하는 사람의 일이니까 알 수 있어. 나도 카난 씨를

좋아했으니까 알 수 있어. 카난 씨가 처음 나를 만났을

때, 무서웠던 이유도 지금이라면 알 것 같아. '다이아'를

찾고 있었던 거지?"

"응."

"다이아의 친구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야.

처음부터 나한테는 승산이 없었던 거야."

"다이아..."

"하지만, 다이아랑 같은 사람을 좋아하게 되다니

뭔가 신기해. 다이아의 이야기를 모두에게서 들을

때면 '나'랑은 전혀 다른 사람인데도,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게 된 사람은 같으니까 말이야."

"응, 나도 놀랐어."

"카난 씨가 나한테 오지 않았던 것은,

역시 다이아가 있기 때문이었지?"

"맞아. 다이아는 다이아였는데도."

"괜찮아. 그런 일편단심인 부분도 좋아하니까.

그런 부분도 좋아했어."


"그래서 솔직히 다이아가 부러워."


"다이아, 저기 말야."

"답은 안 해줘도 괜찮아. 말하게 해줘서 고마워.

그리고 부탁이 있어."

"부탁?"

"같이 자줄래?"

"에? 저기, 그건."

"안 돼?"

"아니, 안된달까, 몸은 다이아 거 잖아?"

"그치만,"


"오늘이 마지막이니까."


정말인지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애원하는 그 모습을

모른 척할 수 없었다. 랄까, 원래부터 다이아의 

부탁에는 약한 거지만. 어쨌든 같이 자기로 했다.




"그러고보니, 그 노트. 읽어도 돼?"

"지금 읽히는 건 부끄럽지만,

반응을 볼 수 있는 건 지금 밖에 없으니까."

"기억이 돌아온다면, '다이아'한테는?"

"읽고 싶다고 하면 보여줘도 괜찮아."

"아, 괜찮아?"

"'다이아'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알 방법이

없는 게 나로서는 아쉽긴 하지만."


그렇게 말하며 웃는 다이아는, 내 눈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감정을 속에 담고 있는 것 같았다. 일기를

한 페이지 넘기니 다이아의 글자와는 또 다른, 조금

둥글둥글한 글자들이 쓰여져 있었다.


"글씨, 조금 바뀌었네."

"그래?"

"바뀌었달까, 지금 뭐하는 거야?"

"뒤에서 안고 있어. 이 정도는 괜찮잖아?"

"대담하네, 다이아."

"'다이아'는 안 해줘?"

"부끄럼쟁이니까, 해주진 않지."

"그렇구나, 다이아는 손해봤네."


꼭 안겨지자 다이아의 체향이 짙어진다.

아아, 오늘 잘 수 있을까 멍히 생각하면서

글자들을 눈에 담았다.


맨 처음에는 루비와의 대화가 쓰여져 있었다. 루비에게

들은 이야기를 잊지 않도록, 인상적인 것들을 이어서

써놓았다. 아, 이 날은 루비가 거문고를 켜주었다고

쓰여져 있어서, 루비도 켤 수 있구나ㅡ라고 생각했다.

정기 검진의 이야기, 루비 친구들의 이야기, 부모님의

이야기, 그리고 나와 마리의 이야기. 많은 것들이

쓰여져 있었다. 


그리고 마리와 함께 아와시마에 와서 같이 스노클링을

한 날부터 일기에 내 이름이 늘었다. 그 날을 경계로,

나도 곧잘 다이아를 만나게 되었던 걸 기억하고 있다.

다이아도 내가 데리러 와서 놀러 나갔던 곳이 매우

즐거웠다고 쓰여져 있었다. 하지만, 점점 그 장소의

느낌이 아니라 내 이야기를 더 많이 쓰게 되었다.

뭐랄까, 이거 읽을수록 엄청 부끄러워지는데.


"저기, 이거 진짜로 읽어도 돼?"

"내 마음이니까. 카난 씨가 읽어줬으면 해."

"아, 그래?"


춤출 때나, 앞을 달려갈 때에 보이는

흔들리는 머리카락이 좋다던가.

후배들을 잘 보살피는 면이라거나.

근력 트레이닝이나, 체력 만들기에

싫어하지 않고 어울려준다는 점이나.

웃는 얼굴이 귀엽다거나.

다양한 장소로 데려가준 것들이

데이트 같아서 무척 기뻤다거나.

다시 한 번 배에 태워주지 않을까, 라거나.

다이빙이 무섭다고 말하지 말 걸 그랬다거나.

진지한 표정이 멋있다거나.

노랫소리가 예상과 달리, 엄청 귀엽다거나.

손을 잡아주었던 그 날이 잊혀지지 않는다거나.

정말로 여러가지.

나를 좋아한다는 것이,

여러 있었던 일들과 함께,

한 글자 한 문장마다 전해져왔다.


"카난 씨, 귀까지 빨개."

"응, 이렇게 정열적이라고는 생각 못 했어."

"그치만 좋아하는 걸."

"고마워."

"좀 더 같이 있고 싶었어.

카난 씨의 일등이 되고 싶었어."

"응."

"그러니까, 오늘 밤만이라도 괜찮으니까."

"알겠어."


다이아의 침대에 누워서 '이리 와'라고 말하자,

다이아는 빨개졌다.


"저기, 괜찮아?"

"그치만, 같이 자자고 말한 건."

"아니, 옆에서 자줬으면 하는 것...아, 역시 아냐."


다이아는 황급히 내 품으로 들어왔다.


"꿈 같아."

"으ㅡ음. 꿈일까나?"

"심술쟁이.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 품에서

잠들 수 있다니,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다이아."

"다이아가 정말로 부러워.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다이아가 말하자, 슬퍼진 나는 좀 더 그녀를 

안고 있는 팔에 힘을 주었다. 그러자 '아파, 카난 씨'

라며 웃었다.




"다이아는 웃는 게 이뻐."

"그거 '나'한테 하는 말이야?"

"따로 누가 있어?"

"고마워. 기뻐."

"저기, 이제 잠이 오는 거지?"

"자고 싶지 않아."

"응."

"자면 사라져버릴 테니까, 자고 싶지 않아."

"응."

"카난 씨, 정말 좋아해."

"응."

"놓치고 싶지 않아."

"놓지 않을게."

"응, 꼭이야. 꼭 놓지 말아줘."

"꼭 안고 있을테니까."

"저기, 이름 불러줘."

"다이아?"

"응, 왜에 카난 씨?"

"불러달라고 한 건, 다이아잖아?"

"응, 카난 씨한테 이름 불리는 거 좋아해."

"나도 그 기분 알아."

"응, 그러니까 불러줘."

"다이아."

"카난 씨, 좋아해."




그렇게 쭉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어느새 다이아는 잠들었다.

정말로 눈을 뜨면 사라지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이아는 필사적이었다.


사라지고 싶지 않았기에, 필사적이었다.

마지막에는 거의 둘 다 울고 있었다고 기억한다.


다이아가 돌아와줬으면 하고 바라지만,

그렇다고 해도 지금의 다이아도 나에게 있어

소중한 사람인 건 변하지 않으니까.


놓치지 않겠다는 약속처럼, 꼭 다이아를 끌어 안았다.




***********************************************




출장 갔다와서 약간 삘 받는 바람에 더 함. 


내일 1부 에필로그랑

2부 분량까지 들어갈 예정.

이나미안쥬 굿 2018.08.27 12: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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