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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SS번역) 「10년 후」 (2) (完)
글쓴이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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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sunshine/1991407
  • 2018-08-23 05:26:57

十年後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0001468

dan


「10년」(카난) (다이아) (요우) (마리) 의 계속

10년 후의 4인의 이야기

*********

「10년 후」 (1) (2) 

의역 다수, 오역 지적 바람

*********


 생각보다 시간이 지나버렸다.  


 쿠로사와가의 문을 통과한 지 수 시간. 미래가 바뀌어 버렸을까봐 벌벌 떨고 있었지만, 현관에서 맞아 준 다이아는 입을 열고 제일 먼저 한 말이 “반지 끼고 계셨었나보네요? 그렇게 주의시켰는데도”인 분노 모드였기에, 안심했다.


 나랑 한 커플링, 다이아도 끼고 있었으면서.


“그보다, 그거 평생 빼지 않겠다고 말했었는데, 다이아는?”

“끼고 있었습니다만?”

“남 말 할 게 아니잖아”

“저는 괜찮은 겁니다!”

“나도 평생 안 뺄 거라고, 다짐했다구! 나만 뺀다니 너무하지 않아?”

“네 네, 둘 다 사랑싸움 하지 말아줘. 카난 씨, 오늘은 술은?”

“제가 마시겠습니다”

“라는 듯 합니다. 장모님, 제가 운전해서 갈 거라”

“어머어머, 다이아도 참 카난 씨에겐 응석부리고”

“아닙니다!”

“다이아가 맘대로 억지부렸던 거잖아요? 카난 씨 상대라고 정말”

“괜찮아요, 오히려 제가 항상 신세 져서”

“그치만, 아침 식사도, 저녁식사도, 점심의 도시락도 언제나 카난 씨가 준비한다고”

“누구한테 들은 거야?”

“루비가 알려줬다구요? 다이아, 당신”

“괜찮습니다. 제가 하고 싶어서 하고 있어요. 그게, 제가 만든 요리, 맛있다고 해주는게 기뻐서, 매일 열심히”

“가끔 ‘열심히’가 과해서, 책상 위에 *후나모리가 있을 때도” (*배 모양 그릇에 올린 생선회)

“어머, 그렇다면 저도 카난 씨의 요리가 먹고 싶어지네요”

“그럼, 지금부터 만들까요?”


 그렇게 제안하니까 최후, 라고 하는 건 이상하지만, 장인어른과 장모님을 위해 요리를 하는 것으로 되어버렸다. 다이아는 “말을 꺼낸 건 카난 씨잖아요?”라고 부모님과 술을 즐기고 있다. 거기에 불려나온 루비도 더해져, 나는 쿠로사와가의 부엌에서 요리를 하고 있다. 마리에게 추천받고 좋다고 생각했던, 술에 어울리는 안주나 샐러드를 만들어, 장인어른도 장모님도 “맛있다”고 기뻐해주셔서, 다이아와 루비는 냉장고 안을 보고서 리퀘스트를 해온다.

 냉장고에 있는 것들은 자유롭게 써도 좋다고 하셨으니, 애초에 오늘은 다이아가 본가에 들른다고 일러두었던 덕일까, 냉장고에 식재료는 많았다.


 모두에게 요리를 대접하고, 나도 가끔 집어먹으면서 배를 채우고 있다. 쿠로사와가의 핏줄 때문인 걸까, 술을 마실 기회가 많기 때문일까 모르겠지만, 전원 술고래인 덕에, 바닥에는 일본주의 병이 굴러다니고 있다. 몇 번정도 정리했기에 정확한 갯수는 모르겠지만, 4명이서 몇 병이나 비웠을까. 세는 것을 포기했기에 알 수 없었다.


“다이아가 요리하지 않게 된 것도 이해된다”

“다이아는 매일 이 요리를 먹는다니 부럽네”

“언니는 행복한 사람이네!”

“그렇죠? 좋은 며느리를 받았네요”

“역시 다이아, 나랑 똑같이 보는 눈이 있어!”

“어머어머, 아버지도 참”

“아버지도 어머니도 딸 앞에서 그만해줘요ー”

“정말 카난 씨의 요리는 맛있어요”

“매일 먹고싶어ー!”

“루비는 네 집이 있잖아?”

“괜찮지? 카난 쨩!”

“괜찮지만, 루비 집에 가면 되는거야?”

“안돼ー! 카난 쨩, 나한테도 알려줘ー”

“장모님한테도?”

“이 안주 뭐라고 불러? 맛있으니까 배우고 싶다고, 항상 말했는데. 전혀 알려주지 않으니까”

“다음에 시간이 있을 때, 찾아뵐 테니 그때?”

“약속!”


 엄격한 이미지의 쿠로사와가는 어디 있는 걸까, 술로 굉장히 활기찬 쿠로사와가가 완성되었다. 10년 전의 나에게는 상상할 수 없었겠지. 설마, 쿠로사와가의 사람들이 취해서 웃는 사람들이 될 줄은. 취한 쿠로사와가의 사람들에게 얽히면서, 맨정신으로 보내다 해방된 것은, 주위가 컴컴해지고 밤하늘에는 별이 반짝이게 박혀있는 시간이었다.


“루비, 걸을 수 있어?”

“걸을 수 있어어, 카난 쨩은 걱정많네에”

“아니아니, 갈지자 걸음이잖아”

“조심하세요, 루비”

“아니, 다이아가 더 못 걷고 있는데” 

 쿠로사와가에 세워둔 차에 둘을 태우고, 장인어른과 장모님께 인사를 하고 뒤로했다. 뒷정리도 대강 끝냈으니까, 아마 실수는 없을 거라 생각하면서, 헤롱헤롱하는 루비를 집에 데려다주고, 다시 우리 집으로 향했다. 


“다이아?”

“뭔가요?”

“술, 깰 것 같아?”

“애초에 그렇게 취하지 않았습니다”

“술 취한 사람은 그렇게 말한다구ー”

“꽤 술 센 거 알고 계시잖아요?”

“그렇지만”

“그것보다, 카난 씨. 오늘은 계속 밥 해주신 것도 그렇고 여러 가지”

“괜찮아. 하고싶어서 한 거이기도 하고, 내가 그 장소에 받아들여진 게 기뻤으니까”

“정말로 꿈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니까. 설마 가족같이 이야기할 수 있게 된다니 생각지도 못했으니까, 고마워. 다이아 덕분이야”

“카난 씨도 함께 열심히 해주셨으니까”

“응, 고마워”

“좋아합니다”

“뭐야, 갑자기”

“말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나도, 다이아가 정말 좋아”


 창문 밖을 계속 보고, 얼굴을 돌리고 있던 다이아가 기세좋게 나의 쪽을 본 느낌이 들었다. 운전을 하고 있으니까 확인할 수 없지만, 지그시 보고있다는 게 느껴진다.


“제가, 더! 정말 좋아합니다!”

“그렇게, 경쟁 안해도”

“그치만!”

“역시 취했지?”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기뻐. 고마워, 나는 행복해”

“그렇게, 절실히 말하지 말아주세요. 이게 당연하도록, 당연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저희가 쟁취한 행복인 것이니까” 

“응, 행복해. 다이아”

“방금 그렇게 말했는데도”

“말하고 싶었으니까, 고마워”

“정말!”


 살짝 기분 상하게 해버린 것일까, 단순히 졸린 것일까, 다이아는 다시 밖의 풍경만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저 분명 조금뿐이지만 부끄러워진 것이겠지, 신호를 기다리는 사이 엿본 다이아의 귀의 색깔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

 

“다녀왔어”

“어서 오세요, 카난 씨”

“다이아도 어서 와”

“다녀왔습니다”


 그렇게 주고받으며, 신발을 정리하고 집에 올라가자 거실의 불이 복도를 비추고 있다. 끄는 걸 잊어버렸던 걸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거실에 들어가자, “앗, 어서 와”하고 어색하게 마리가 소파 위에서 자다 일어났다.


“공통 공간에선 그만두라고 말했는데! 마리 씨, 무슨 일입니까!”

“아니, 불타올라버려서?”

“그걸로, 요우는 만족하고 자버린거야?”

“그런 거ー”

“그보다, 얼마나 한거야? 우리 꽤 집 비웠었다구?”

“그건 비밀로? 본가에서 잔치 했어?”

“카난 씨의 요리가 맛있었기에, 술은 몇 잔이고 전부 비웠습니다” 

“술취한 사람ー”

“괜찮잖아요? 가끔은?”

“다이아 무서워ー!”


“그보다, 슬슬 요우 좀 깨우고, 옷 입고. 그리고, 샤워라도 하고 와”

“그러고 싶지만, 이런 귀여운 자는 얼굴을 보여주는 요우를 깨우고 싶지 않아서”

“그러고 보니 밥은?”

“먹었을 리가 없잖아”

“먹지도 않고, 입니까?”

“그야, 불타올랐는걸? 기억, 그대로 미래의 우리의 생활, 변하지 않았다구? 그러니까, 다이아도 그정도로 마셨고. 틀려?”

“틀리지 않았습니다만?”

“우리는 우리대로 밥 먹을테니까, 둘도 먼저 같이 목욕하고 하는 게?”

“무드! 무드 소중히 해줘!!!”

“그런 노골적인 말 하지 말아주세요. 그걸로 카난 씨가 부끄러워하지 않으셨으면 어쩔 뻔 했나요” 

“다이아는 마음 있는 것 같은데, 카나안?

”아ー정말ー!!!!“

”카난 시끄러워! 요우가 깬다구!“


 다이아에게 끌려가듯 거실을 나와 ”앗, 감기 안 걸리게“하고 떠나려는 순간 마리에게 말하자, 손으로 제지당했다. 걱정돼서 말한 건데, 너무하지 않아?


”다이아는 술 깬 뒤인 편이 좋을지도. 여기, 미네랄 워터“

”고맙습니다. 그보다, 냉장고에 갔던 게 이거 때문인가요“

”그래, 수분 부족하면 안된다구?“


 착하지 착하지 머리를 쓰다듬자 다이아는 뾰루퉁한 얼굴로 ”애 취급은 싫어요“라고 말한다. 그러고 보니, 계속 마리와 요우가 거실에 있었다는 건, 욕조에 물을 받아놓지 않았다는 거네에.


”다이아도 내가 들어가면, 목욕 바로 들어갈거지?“

”그럴 생각이었습니다만, 그래도 걱정된다면 정말로 같이 들어갈까요?“

”그렇다면, 그걸로 좋지만?“


 다이아의 눈을 지그시 보고있자, 눈을 피하는 것 없이 똑같이 되돌려주니까, 진심이야? 라고 의문이 떠오른다. 강경한 다이아 씨이지만, 술이 안 깬 탓일까나? 지금까진 이럴 때 유혹해놓고선 질 나쁘게 먼저 자버리는 일이 많았었으니까 잠들어버리지 않게 함께 목욕하는 방법도 있을까나.


 페트병의 뚜껑이 잘 열지 못하는 다이아가 보여, ”열어줄게“하고 페트병을 받아들고 뚜껑을 열었다.  


”고마워“

”정말, 괜찮아?“

”괜찮아ー!“

”정말이려나“

”카난 씨는 걱정이 지나칩니다!“

”그거라면 괜찮다구?“


 꿀꺽꿀꺽 페트병의 물이 점점 다이아의 몸속으로 사라져간다. 이거, 더 한 병 냉장고에서 가져왔었으면 좋았으려나아.


10년 전의 자신이 안다면 놀라겠지.

설마, 다이아와의 관계를 인정받고, 함께 살고 있다는 것도.

마리와 요우와도, 공동 주택에서 함께 살고 있다는 것도.


알려주고 싶었다.

미래에는 이런 행복한 생활이 기다리고 있다고.

사랑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사람과 사는 매일이, 즐거운 것을.

그래도, 분명 나도.

다이아도, 마리도, 요우도 분명 여기까지 와 줄 것이다.

지금의 생활이 바뀌지 않았다는 것은, 그렇다는 것이니까.

그러니까, 믿고 있어.

앞을 향해서, 손을 맞잡고, 여기까지 와 줄 것을.


ㅇㅇ 지금까지 내가 번역한 것 중에 가장 맘에 든 작품이었음. 3학년오시라 이런 작품은 짠하다ㅠ 읽어줘서 고마움 댓글들도 ㄳㄳ 2018.08.23 05:29:14
리코쨩마지텐시 2018.08.23 05:36:45
ㅎㅅㄷ 베스트라니 꼭 읽어봐야겠넹 2018.08.23 05:40:24
Tummy 번역 고마워 항상 잘 보고있어 10년 후 시리즈는 정말 계속보게 될꺼같아 너무 좋자나 ㅠㅠㅠ 2018.08.23 05:55:17
요솔로 2018.08.23 06:01:24
파란거북 번역 고마워 잘 읽었어 2018.08.23 06:23:34
도톤보리 번역고마워 베스트 오브 베스트다 2018.08.23 07:14:35
Myosotis 요우가 이탈리아로 유학 다녀온 것이나, 다이아 집안에서 카난을 받아들이게 된 것이나, 기존 작품들에서 보이던 갈등이 모두 해소되면서 해피 엔딩을 맞이하는 느낌이라 더욱 행복한 결말이네 2018.08.23 08:47:23
Myosotis 번역 고생했어 개추 2018.08.23 08:47:40
애플이쓴모든화이트픽셀 해피해피한 엔딩이구만 2018.08.23 13:45:20
파랑색플라스틱라무네 와! 완결! 2018.08.23 17:18:48
파랑색플라스틱라무네 주말에 읽을게요 2018.08.23 17: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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