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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ss/번역] 흐린 시야 (완) ㅡ [강아지]
글쓴이
Myoso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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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977436
  • 2018-08-12 05:51:54


작가 ㅡ dan


링크 ㅡ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7680625


작가 모음 ㅡ dan



[강아지] 시리즈 9화 흐린 시야(ぼやけた視界), 완결


시리즈 리스트는 작가 모음에서 확인해줘


요우마리, 요우의 시점, 드디어 강아지 시리즈가 끝이 났어


댓글 항상 고맙고 재밌게 읽어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눈을 떠서, 주욱 기지개를 피려고 했는데 몸이 자유롭게 움직이지 않았다. 어째서일까 하고 눈을 깜빡거리며 보자 새하얀 피부와 금빛으로 빛나는 머리카락이 어렴풋이 보였다. 이리저리 시선을 돌려보아도 지금 안경도 없기 때문에, 시야는 흐릿한 채였고, 자신도 아무 것도 입고 있지 않은 것 같고, 하고 거기까지 생각했을 때, 그러고 보니 어제 마리쨩과…….

큰소리를 내지 않았던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다.

그러고 보니, 마리쨩과 그런 일을 해버려서, 지쳐서 그대로 잠들었고, 그래서. 그렇다는 것은, 몸이 움직이지 않는 것은 마리쨩에게 안겨 있다는 것이고, 이 얼굴 부근에 있는 부드러운 것은 마리쨩의 가슴이고, 금색의 무언가는 마리쨩의 머리?

어떻게 하지?

따뜻해서 기분 좋아 라던가, 진정된다 던가

좋은 냄새가 나네 라던가, 그런 생각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이건 마리쨩을 깨우는 쪽이 좋을까. 어떻게 하면 좋지. 이런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은거야? 저기, 치카쨩! 근데, 치카쨩은 나와 마리쨩의 관계를 모르니깐 물을 수 없고, 카난쨩! 도와줘! 근데 왜 엄지를 세우고 있는 거야? 눈 앞에 마리쨩이 있는데(美味しそうなものがある 좀 돌려서 말했습니다) 손을 대지 않는다고, 헤타레라니.

설령 연인이라고 해도 자는 도중에 급습하는 것은 아웃이야! 게다가 어제 많이 했어! 마리쨩이 너무 귀여워서, 달콤한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았는걸. 깜짝 놀랐어! 다급한 목소리로 이름을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오싹오싹 했어! 게다가, 마리쨩의 피부는 매끈매끈해서 닿는 느낌이 무척이나 좋고, 그래서 많이 만져주었고, 마지막에는 몸을 떨면서(생략된 표현입니다)……아니, 뭘 말하게 하는거야!

혼자서 머리속에서 카난쨩과 대화를 해서, 지쳤다.

뭐, 좋아. 

마리쨩이 일어날 때까지 이대로 있자, 하며 몸을 살짝 움직이자 위에서 「우응」 하고 신음 소리가 들렸다. 깨워버린걸까 해서 살짝 올려다 보자 초점이 맞지 않아서 마리쨩이 눈을 뜨고 있는 것인가, 감고 있는 것인가 알 수 없었다. 눈을 찡그리며 봐도 전혀 보이지 않아서, 안경만 손에 닿는 곳에 있었다면 하고 생각했다. 


「요우, 그렇게 인상을 쓰고 왜 그래?」

그런 목소리와 함께 머리를 상냥한 손놀림으로 빗어주었다.

「좋은 아침, 마리쨩」

「좋은 아침ㅡ. 뭔가 싫은 일이라도 있던거야? 아니면 잠들지 못했어?」

「눈이 나뻐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서」

「아아, 그런거구나. 다행이다. 기분이 안 좋은가 싶었어」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서 마리쨩의 자는 얼굴을 보고 싶었는데」

「유감이네ㅡ」

「전혀 그렇게 생각 안 하고 있지?」 

「그렇지만, 이상한 얼굴로 자고 있었다면 싫은 걸」

그렇게 말하며 마리쨩은 나를 꼭 안아주었다. 마리쨩의 냄새가 짙어져서 황급히 「마리쨩 괴로워」 라고 말했지만, 그러고 보니 눈 앞에 있는 것은 마리쨩의…….

「요우, 귀까지 빨간데?」

「그치만, 그, 저기, 부드러워서」

「요우 변태」

「아냣! 아니, 아닌 건 아니지만, 우우」

「귀여워」

마리쨩이 안아주는거니깐 좋은거야, 하며 잘록한 허리에 팔을 감아서 나도 꼬옥 안아주었다. 부끄럽지만, 행복하네 하며 마리쨩의 향기에 감싸 있는 것이 이렇게나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치도 못했다. 마리쨩은 언제나 향수를 뿌리고 있지만, 지금은 마리쨩의 향기뿐이니깐, 그 쪽이 안심된다.

「저기, 오늘은 향수를 뿌리지 말아달라고 말한다면, 싫어?」

「응ㅡ? 어째서?」

「그 쪽이 진정되니깐」

아무런 생각 없이 말한 것인데 마리쨩은 잠잠해졌다. 어떻게 된 걸까, 얼굴을 가슴에서 떼어내 올려다 보아도 시야가 흐릿한 채라서, 느슨해진 팔에서 빠져나와서 찬장에 두었을 안경을 찾기 위해서 손을 탁탁 움직였다. 안경 같은 것이 손에 잡혀서 쓰자, 흐릿했던 시야가 뚜렷이 보이게 되었다.

「마리쨩?」

「요우, 무자각이네. 그러네, 언제나 그렇지만」

「에? 안 되는 거였어?」

「아니야, 그런 게 아니야. 그런 게 아니지만, 정말 요우는……. 요우가 그렇게 말한다면 오늘은 하지 않을게」

「고마워?」

「배도 고파졌고, 슬슬 침대에서 나갈까? 오늘은 어디로 외출할래?」

「외출! 좋아! 그리고, 샤워를 하고 싶다고 자기 전에 말했었지!」

몸을 갑자기 일으키자, 바로 밑에 있던 마리쨩의 새하얀 피부가 거리낌없이 드러나서, 어젯밤 내가 새긴 흔적도 선명하게 보였다.

「앗!」

「요우 바보!」

「아니, 아니얏! 그래도, 마리쨩도 내 몸 봤잖아? 엄청 봤잖아?」ㅈ

「나는 괜찮지만, 요우는 안 되는거야!」

「에? 그거 조금 불합리하다고 할까, 샤워?」

「먼저 씻고 와!」

시트를 낚아채서, 시트로 몸을 감싼 채 「우우」 하고 끙끙거리는 마리쨩의 모습은 본 적이 없는 것이라, 귀여웠다. 자기 몸에 자신이 있다고 말했으면서, 밝은 곳에서 보여지는 것은 부끄러워서, 금방 새빨갛게 되버리는 그런 마리쨩의 일면은 몰랐다. 

하지만, 아까의 발언은 조금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네.

「그럼, 먼저 샤워하고 올게?」

「응」

갈아 입을 옷을 가지고 샤워실로 향했다. 몇 번인가 묵고 있으니, 거기까지의 길도 무난히 갈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방이 많아 어쩔 줄을 몰라서, 화장실이나 욕실에 가는 것마저 마리쨩을 불렀었지. 기억할 수 있을 정도로 여기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이 어쩐지 기뻐서 콧노래를 부르며, 샤워를 했다. 그리고, 교차하듯이 마리쨩과 방을 나서며, 지나갈 때 「룸 서비스를 부탁해 놨으니깐, 받아둬」 라고 부탁 받아서, 머리를 적당히 말리고 룸서비스를 받아서 마리쨩이 올라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전혀 돌아올 기미가 없어서, 욕실로 마중을 갔더니, 「요우 변태!」 라고 다시 쫒겨나버렸다. 

걱정되서 보러 갔는데. 

랄까, 마리쨩 부끄러움쟁이인걸까.(원문 照れ屋さん)

꽤나 대담한 말을 하지만, 실제로는 몸을 보인 것도 부끄러워하고, 내가 적극적이 되면 「잠깐, 기다려」 라며 귀까지 새빨개져서 쑥스러워하고, 상당히 귀여운 사람이라는 걸 최근 알게 되었다. 이런 관계가 되지 않았다면 마리쨩은, 어른 같은 상급생이라는 인상 그대로 귀엽다고 생각하는 일은 없었을 지도 모르겠다. 


마리쨩이 너무 늦어서, 먼저 콘택트 렌즈를 넣고, 안경을 넣어두고 텔레비젼을 켜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룸 서비스로 온 클럽 샌드위치가 테이블 위에서 이제나저제나 하고 먹는 것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러고 보니, 마리쨩은 목욕을 오래하는 파였던 것 같은, 먹어도 좋을려나. 그렇지만, 아무 말도 듣지 못했고 말이지ㅡ.

기다려 란 명령을 받은 강아지의 기분으로 멍하니 있자, 문틈새로 이쪽을 들여다 보고 있는 마리쨩이 보였다. 에? 어째서 들어오지 않는거야? 

어째서, 그렇게 긴장한 얼굴이야?

「뭐, 하고 있는거야?」

마리쨩은 당황한 모습으로 「아무 것도 아니야, 아무 것도 아니니깐」 라고 말하면서 일인용 쇼파에 앉았다. 평소라면 옆에 앉아 주는데, 어째서?

「마리쨩, 옆에 앉지 않는 거야?」

「에, 아, 글쎄」

「왜 그래?」

「어쩐지, 요우의 얼굴을 보는 것이 부끄러워서」

마리쨩은 수줍어하면 정말로 알기 쉽다. 지금까지 언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거짓말 같다. 나이에 어울리는 여자애라고(원문 等身大の女の子って), 나도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어른 같은 사람이 아니라 어쩐지, 제대로 내 눈 앞에 있는 여자애라고 생각했다. 스스로도 잘 모르겠지만, 마리쨩과 거리가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다. 내가 헤타레여서 뒤로 미루었었지만, 마리쨩에게 닿고 나서, 올려다본 곳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어른이 아니라, 매우 가깝다고 느꼈었는데, 지금은 무척이나 멀다. 

마리쨩은, 그 이후로 옆에 앉긴 했지만, 어딘가 서먹서먹 하다고 할까 거리감이 있어서, 가까이 다가가자 조금 거리를 벌렸다. 가까워졌다고 생각했었는데, 상처받았다. 하지만, 그것을 알아 차리지 못하게 어떻게든 대화로 얼버무렸다. 「오늘은 지금부터 어디로 갈까」 하고. 수족관을 제안해보았지만, 마리쨩은 어디론가 갈 수 있을 것 같은 상태가 아닌 것 같다. 둘이서 보내는 것은 기쁘지만, 마리쨩은 전혀 이쪽을 봐주지 않고, 건성이고, 부끄러워하는 것은 귀엽지만, 슬슬 신경써줬으면 하는데. 

하지만, 억지로 여기를 보게 하는 일은 할 수 없어서, TV를 보면서 묵묵히 샌드위치를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도 TV를 켠 채로, 리포터의 대화를 그대로 마리쨩에게 전하며, 어색한 대화를 되풀이 했다. 가끔 이쪽을 힐끔 보며, 민망한 듯 고개를 숙이고 옷을 꽉 잡는 마리쨩은 너무 귀여워서, 이쪽마저 부끄러워졌다. 


「마리쨩, 카난쨩들은 뭐하고 있을려나?」

「에? 다이아가 돌아가지 않았다면 아직 카난의 집에 있는 게 아닐까?」

「부를래?」

「요우는 괜찮아?」

「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말하고 휴대폰을 손에 쥐고, 카난쨩에게 전화를 했다. 용건을 전하자 내 목소리에서 뭔가 헤아린 것인지, 카난쨩은 「준비가 되면 갈께. 기다리고 있어」 라고 말했다. 이런 때의 카난쨩은 어딘가 믿음직스럽다. 

카난쨩은 계속 함께 있어서 언니라는 느낌은 나지 않지만, 어딘가 의지해버린다. 카난쨩은 「어려운 일은 생각하는 것보단 바다에서 수영하고 잊어버려」 라던가 「자고 잊어버려」 던가 평소에는 적당한 말밖에 하지 않는데, 상처입고 위로해줬으면 할 때는 그것을 헤아리고 다가와주는 이상한 사람이었다. 특별히 무슨 말을 해주는 것도 아닌데, 그것이 무척이나 따뜻해서, 치카쨩과는 다른 상냥함이 있다. 마치 바다 같이 전부 통째로 감싸준다. 해결에는 이르지 못하지만, 그것은 무척이나 기분이 상쾌해져서 하이다이빙의 성적이 생각보다 나오지 않았을 때나 그런 때는 치카쨩이 아니라, 카난쨩을 만나러 갔다. 

전화음에도 처음의 목소리는 귀찮은 것 같았지만, 내가 말하자 목소리가 변했는걸. 치사하네, 그런 점. 


「마리쨩, 카난쨩들이 와준데」

「카난이 잘도 승낙했네」

「응, 그러네」

「요우?」

「응?」

「왜 그래?」

「아무 것도 아니야?」

「그래」


거짓말을 해버렸다. 그리고, 그 거짓말을 마리쨩은 눈치채고 있다. 

알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쑥스러워하는 마리쨩이 평소처럼 되기를 기다리면 좋았을텐데, 그것뿐인데.

나는 욕심쟁이가 되어, 왜 부끄러워 하는거야 라고 책망해버린 것 같았다.

실은 싫었던 거야, 라고 의심해버린 것 같았다.

그 수줍은 표정을 보면, 기쁜듯이 부끄러워했던 마리쨩을 보면 그런 게 아니라고 알 수 있는데도.

알고 있는데도. 





「마리씨,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입니까?」

「다이아가 보고 싶어 했던 영화, 손에 넣었으니깐 보자?」

「에? 정말입니까? 언제 출시된 건가요?」


다이아씨, 노골적인 화제 돌리기에 걸렸네. 그 모습을 카난쨩이 쓴웃음을 지으며 보고 있다. 

「카난쨩, 오늘도 머리모양이 평소랑 다르네. 옆으로 세 가닥 땋기?…… 그런데 다이아씨도 함께?」

「바보 커플이라고 생각한거지? 다이아가 한거야. 가끔 사람의 머리로 놀고 싶어하니깐. 설마 커플 머리(원문 お揃い)를 한 상황에서 부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미안해」

「괜찮아, 그것보다…… 큰 반창고 가지고 있어?」

「에? 있을, 거야」

「마리, 조금 요우 빌릴께ㅡ」

「에? 어디에 가는거야?」

「가지 않아. 조금 비밀 이야기」

「카난씨! 빨리 돌아와 주세요! 카난씨들이 돌아오면, 바로 재생할테니깐요!」

「다이아 심기가 매우 좋으시네요」

「비밀이야기 라니?」

「응? 아니, 해산물 카레의 레시피를 듣고 직접 해봤으니깐 그걸 말이지」

「전혀 비밀 이야기가 아니잖아」

「숨김맛이 비밀이야! 자, 요우 어서 이쪽으로」

카난쨩에게 끌려가서 안쪽의 방으로 데리고 가졌다. 가방은 입구 근처에 두었기 때문에, 서둘러 그것을 잡아 들고서 「반창고의 이야기는?」 하고 물어보자 「반창고는 두 사람의 앞에선 말할 수 없었으니깐, 카레는 구실」 라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적당한 방으로 들어가서, 뒤돌아보는 카난쨩을 올려다보자 미소짓고 있었다. 머리 모양이 다른 것만으로도 어쩐지 이상한 느낌이 든다. 

「카레ㅡ, 만들어 봤더니 꽤 맛있게 되었으니깐 고마워」

「에, 응. 다행이네」

「다이아에게도 먹여줬으니깐, 마리의 변덕에도 감사하지 않으면 말이지」

그렇게 말하면서, 카난쨩은 천천히 상의를 벗었다. 카난쨩은 탱크 톱에 반팔 셔츠를 겹쳐 입고 있었을 뿐인데, 그 셔츠를 벗고 탱크 톱 차림이 되자, 깜짝 놀랐다. 아니, 카난쨩의 벗는 버릇 때문이 아니다. 선명하게 왼쪽 어깨에 잇자국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옷에 스쳐서 조금 아프니깐, 반창고 붙여주지 않을래?」

「이거, 다이아씨가 한거야?」

「스스로 할 수 없겠지? 그러니깐, 다이아를 본심이 되게 하면 큰일이라니깐」

「우와아, 아프겠다」

「꽤나 진심으로 물었으니깐」

「그런데, 등에도 엄청나게 되어 있네. 바다에 들어가면 스며드는 거 아니야?」

「제법 말이지. 게다가 잠수복 계속 입지 않으면 안 되니깐」

「그렇게나 격렬한거야?」

「그런 건 아니지만, 자기를 상처줄꺼라면 나한테 하라고 부탁했거든」

「격렬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마리와 잘 됐던 거 아니야?」

반창고룰 붙이는 타이밍에 확신을 가지고 물어보는 카난쨩에게, 찰싹 환부를 떄리자 「너무하네」 왠지 싱글벙글하고 있는 카난쨩이 돌아보았다. 뭔가 요염해 보이는 것은 기분탓일까.

「잘 되었다, 라고는 생각하지만, 마리쨩이 부끄러워해서, 전혀 이쪽을 봐주지 않아서, 이야기를 해도 전혀 건성이라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 수가 없어서. 카난쨩을 부른거야.」

「그런가」

「응, 너무 조바심 내는 걸까?」

「음, 마리와 말하지 않았고, 아마 마리 쪽은 다이아가 어떻게든 해줄거라고 생각하지만. 마리가 해외에서 누구와 사귀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알고 있는 한, 처음으로 사귀는 것이 요우이니깐. 그래서, 처음인 일들 투성이라 당황하고 있는게 아닐까. 얼마 전에도 솔직해 질 수 없다고 말했으니깐」

「그런, 거야?」

「어리광 부리는게 서투르니깐, 마리는. 혼자서 끌어안고, 뭐 누구씨와 똑같지만. 그러던 중에, 응석부려도 괜찮다고 안심할 수 있는 사람이 옆에 있어주니깐, 행복하지만, 당황하고 있는거야. 서투르고 섬세하니깐.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어본다고 해도, 해결책은 나도 몰라. 마리와 연애관계로 이어져 있는 것이 아니니깐 마리지. 요우는 어떻게 하고 싶어?」

「평소대로가 좋을까 하고」

「그럼, 평소대로 대해. 그러면, 마리도 상태가 돌아올지 모른다고?」

「그렇게 간단히 풀리는거야? 이 두 시간 동안 힘냈는데도 」

카난쨩은 히쭉 웃으며, 내 뺨을 두 손으로 감쌌다.

「그런, 한심한 얼굴하고?」

「에?」

「평소대로라고 생각했겠지만, 버림 받은 강아지 같은 표정을 하고 있어. 그러니깐, 더욱 마리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게 된 걸지도. 아니, 요우를 ㅏ탓하는 게 아니야. 조금 어깨의 힘을 빼고 하고 싶은 걸 하면 좋았던 게 아닐까 라고 생각한 것뿐」

「카난쨩?」

상냥한 카난쨩의 팔 속에 넣어졌다. 착하지, 머리를 쓰다듬으며 「요우라면 괜찮아. 괜찮아.」 하고 꼬옥 안아주었다. 내가 불안해 할 때는 언제나 그 말과 함께 안아주는 카난쨩. 그리고, 천천히 떨어지며 「마리가 있으니깐, 더 이상 이걸 하는 일은 없겠지ㅡ 라고 생각했었는데」 라며 다시 머리를 쓰다듬으며 「돌아갈까. 너무 늦으면 다이아가 『늦어요』 라고 화낼테니깐」 라며 왔을 때와 다름 없는 미소로 카난쨩은 말했다. 걸어 가는 그 등을, 힘껏 안으며 「고마워」 라고 속삭이자 「마리도 말했잖아? 곤란한 때는 의지하라고」 라고 다정하게 말해주었다. 「응」 이라고 대답을 하자 「그럼, 저쪽의 곤란쨩(困ったちゃん)은 어떻게 되었을려나」 라고 평소의 느긋한 목소리로, 마리쨩들이 있는 방에 이번에야 말로 걸어갔다. 


「카난씨, 늦었어요」

「벌써 재생하고 있는거야?」

「그렇습니다! 어서!」

「네네」

문을 열자 서두르라고 눈을 반짝이고 잇는 다이아씨가 카난쨩을 불렀다. 카난쨩은, 당연한 듯이 다이아씨가 앉아 있는 뒤쪽으로 돌아가서, 앉았다. 응? 다이아씨가 카난씨의 다리 사이에 수납되었다고 생각했더니, 카난쨩에게 등을 기대고 있다. 어라?

자연스럽게 하고 있지만, 눈 앞에서 달라 붙어 있는거지? 그 다이아씨가?

「요우」

「에?」

「요우도 앉아. 멍하게 서 있지 말고 이쪽으로 올래?」

마리쨩은, 두 사람의 모습을 신경쓰지도 않고, 그렇게 말했다. 마리쨩은 카난쨩의 옆에 앉아 있으니깐, 나는 마리쨩의 옆에 앉으면 되는걸까? 그렇게 생각해, 옆에 앉으려고 하자, 마리쨩이 나의 옷자락을 잡아 당기면서 「여기가 아니잖아?」 하고 마리쨩의 다리 사이를 가리켰다.

「우에?」

「요우씨 어서 앉아주세요」

「아, 네」

다이아씨가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지켜봐서, 마리쨩의 다리 사이에 앉자 쭉 끌어당겼다. 「우에에에」 하고 소리를 내자 득달같이 「조용히」 라고 다이아씨에게 주의 받았다. 무서워.

귓가에 마리쨩의 숨소리가 들린다. 가급적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꾹 숨을 멈췄다. 「아까는 미안해. 부끄러워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랐어」 하고 속삭이는 마리쨩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잔잔해서, 나의 배 위에 깍지를 끼고 있는 마리쨩의 손에 나의 손을 겹쳐서, 마리쨩에게 기대며 얼굴을 바짝 다가가 「괜찮아, 나야말로 미안」 하고 사과했다.

「요우는 나쁘지 않아」

「하지만, 이쪽을 바라봐주지 않으니깐 초조해졌어」

「응」

「그래도, 역시 쓸쓸했으니깐」

「응」

「지금은 어리광 부릴래」

마리쨩에게서 답변은 없었지만, 꼬옥 힘주어 안아주는 그 팔이야 말로 답변인걸까 하고 생각했다. 


다이아씨가 보고 싶어 했던 영화의 내용은 그다지 기억나지 않았다. 등에는 마리쨩의 부드러운 그, 가슴의 감촉이나, 나의 배에 감겨 있는 팔의 힘이나, 내 어깨에 머리를 두고 있어서, 얼굴 바로 옆에 마리쨩의 얼굴이 있어 진정되지 않는다고 할까, 마리쨩의 좋은 냄새에 감싸있어서, 따뜻하고, 부드럽고, 침착하게 있을 수 없었다. 

옆을 힐끔 보자, 다이아씨는 마리쨩에게 완전히 몸을 기대서 영화를 진지하게 보고 있었다. 자세적으로는 우리들과 다르지 않다. 라고 할까, 카난쨩과 다이아씨는 키가 같은데도 체격차 때문인지 다이아씨가 작아 보이는구나. 랄까, 카난쨩 자고 있지 않아?

마리쨩은 나를 끌어 안고, 진지하게 영화를 보고 있는지 전혀 움직이는 기색도 없고, 긴장하고 있는 것은 나뿐인지도 모르겠다. 세 사람 다 편안한 모습이고, 나만이 이상한 것 같았다. 아니, 그렇지만, 아까까지 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거라니. 조금 긴장해버리잖아? 랄까, 마리쨩도 비슷한 기분이었던 걸까? 어떨까.

기억이 애매한 채로, 영화가 끝나고 다이아씨가 만족스럽게 마리쨩에게 감사를 말하고, 감상을 나누고 있다. 그런데, 이 자세에는 아무도 파고 들지 않는거네. 그리고, 카난쨩이 자고 있는 것도.

「카난쨩 자고 있어?」

「카난은 항상 이러니깐」

「네, 카난씨는 마지막까지 보고 있을 때도 있습니다만, 오늘은 졸렸던 것이겠지요」

「졸리다니, 뭘 했던 것이려나?」

「그것은 묻지 않으셔도 알고 있는 것이?」

「다이아도 그렇게 말하게 되었네」

「게다가 마리씨도 요우씨도 저희들을 놀릴 여유가 생겼다는 것은, 이제 괜찮다는 것이겠지요. 카난씨, 일어나 주세요」

「우웅? 아, 잤어?」

「아주 푹 하고요」

「그런가, 미안」

「괜찮습니다. 돌아갈까요?」

「에? 이제 괜찮은거야?」

「괜찮은 것 같기에, 돌아가겠습니다」

「에? 두 사람 다 점심 먹지 않는거야?」

「오랫만에 단 둘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이니깐요, 아무리 마리씨의 부탁이라도 돌아가겠습니다」

다이아씨 말했다~. (원문 ダイヤさん言うなぁ 감탄의 의미를 더해서 읽어주세요)

랄까, 나를 위해서 그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대로 마리쨩과 둘이서 말할 기회도 없는 채로 돌아가면, 다음에 만났을 때 어색하니깐 다이아씨는 신경을 써주고 있다. 카난쨩도, 다이아씨도, 너무 상냥해. 게다가 영화를 보기 전에, 내가 카난쨩과 이야기 하고 있는 동안에 다이아씨는 마리쨩에게 뭔가를 말했을 것이다. 

두 사람 다 이해가 너무 좋은 거 아니야?

우리들의 행동 전부 들킨거야? 


카난쨩은 우리들이 있는 것을 신경쓰지 않고, 다이아씨를 한 번 꼭 끌어안은 뒤에 일어서서, 손을 잡고 다이아씨를 세우려고 끌여당겨 안았다. 그 일어일동이 그림이 된다고 할까, 다이아씨의 체중까지 지탱하고 있으니깐, 멋있다고 해야 하나, 체간도 단련하고 있기 때문인걸까. 나도 마리쨩 상대로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신장의 밸런스를 알 수 없어서 아직 도전한 적은 없다.

「그럼, 돌아갈까」

「네」

「마리도 요우도 학교에서 봐」

「그럼, 두 분 다 또 학교에서」

「또 보자, 카난. 다이아」

「고마워」

두 사람은 신경쓰지 않고 손을 잡은 채로 돌아가버렸다. 저런 일을 눈 앞에서 하는 두 사람이 아니었는데, 뭔가 어떻게 된걸까.


「마리쨩, 저 두 사람은 항상 손을 잡고 돌아가는거야?」

「음ㅡ, 나만 있을 때는? 둘 다 요우가 있어도 자중할 수 없었나보네」

「그럼, 항상 저런 느낌이었던거야?」

「제법? 둘 다 무자각이니깐? 다이아가 부끄러워 하지 않았잖아? 학교에서는 저런 모습 절대로 보여주지 않지만, 머리 모양도 커플로 할 정도인걸. 

머리 모양도 같게 할 정도인걸. 바보 커플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거야. 저 두 사람은」

「그랬었구나. 나 제법 보고 있었는데, 나중에 혼나지 않으려나?」

「괜찮다고? 그치만 눈치채지 못했는걸. 그래서, 영화를 보기 전에 카난과 무슨 이야기를 한거야?」

「에?」

「그렇지만 꽤나 길었는걸」

「에, 저기, 마리쨩과의 그 」

「나와?」

「부끄러워 했을 때 마리쨩을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 알 수가 없어서, 움츠러 들었던 걸 달래주었어」

「에, 아, 그, 미안해요」

「하지만, 아까 영화 보기 전에 마리쨩 평소처럼 돌아가 있었고」

「다이아에게 혼난거야. 『제대로 요우씨를 보세요』 라고, 한 마디 뿐이었지만, 깨달았어」

「카난쨩도 다이아씨도 대단하네. 어째서 우리들의 일을 알고 있던 걸까」

「아마, 카난이야」

「카난쨩?」

「전화한 상대, 카난이지?」

「응, 그래」

「목소리만으로 왠지 알아차린거야. 평소 둔감한 주제에, 이런 중요할 때는 놓치지 않는거야」

「치사하네」

「그러니깐, 나도 다이아도 카난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는거야」

「마리쨩에게 그렇게 생각되고 있는 것도, 치사하네」

시선을 돌리자 곧바로 얼울을 양손으로 잡으며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것은 요우야」 하고 진지한 눈길로 바라보니깐, 마리쨩도 치사해. 그대로 나의 뺨을 우물우물 잡아 당기다가, 그 손을 떼었다고 생각했더니 꼬옥 끌어안았다. 

「저기 있잖아, 싫었던 건 아니니깐. 불안해 하지 말아줘. 그저, 정말로 부끄러웠어. 처음인 일 투성이라. 요우가 좋다는 기분이 넘쳐나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 수 없게 되어버려서, 지금까지 어떻게 요우와 이야기 했었는지 모르게 되었어. 그래서, 그런 태도를 취해서 불안하게 해서 미안해」

「마리쨩?」

「자신의 기분 솔직하게 말하는 것은 그다지 잘하진 못하지만, 진심이니깐」

「응, 괜찮아. 알고 있었어. 알고 있었는데도, 여유가 없어져서」

「요우는 본심을 숨기는 걸 잘하니깐, 그런 부분을 드러내주는 것은 기뻐」

「마리쨩도 그러면서」

「나? 나는 꽤 알기 쉽다는 말을 듣고 있는데?」

「아ㅡ, 응. 쑥쓰러워하면 바로 전신이 빨개지는걸」

「요우, 그거 일부러인거야?」

「에, 아니, 달랏, 그런 의미가 아니라」

황급히 변명하는 내게 마리쨩은 귓가에서 쿡쿡 웃었다. 마리쨩이 조금 떨어져서, 나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새빨갛잖아」

「마리쨩도」

「음, 본의는 아니지만 나중에 카난과 다이아에게 감사하다고 말하지 않으면」

「도와줬으니깐」

이마를 딱 맞대고 「오늘은 외출하지 말고, 많이 이야기 하자? 좀 더 요우를 알고 싶으니깐」 하고 상냥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우연이네, 마리쨩. 나도 그렇게 말하려고 생각했어.

「응, 그렇게 하자. 부끄러워하는 마리쨩이 평소대로 돌아왔는지 확인하고 싶고」

「요우 때문이잖아」

「내 탓인거야?」

「그래ㅡ. 나를 그런 식으로 할 수 있는 건 요우뿐이니깐」

「우우, 뭔가 좋은 식으로 구슬리려는 기분이 들어」

「믿어줘, 응?」

그렇게 말하고, 마리쨩은 얼굴을 기울여 닿을 뿐인 상냥한 키스를 한 번 떨어트려주었다. 마리쨩의 옷을 꼬옥 잡으며, 살피듯이 올려다보며 「마리쨩, 그럴 수 있는데, 어째서 아까까지는 부끄러워했던거야?」 라고 물어보자, 마리쨩은 「요우가 귀여웠으니깐」 이란 이유가 되지 않는 것을 말했다.

마리쨩을 알 것 같으면서, 모르겠다 

오전까지의 모습이, 꿈이었던 것처럼 평소에 알고 있는 마리쨩으로 돌아왔다.

분명 그런 일들의 연속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상대를 전부 알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니깐,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쪽이, 알고 싶다고 생각하는 쪽이 상대를 제대로 보는 것으로 이어지는 기분이 든다. 

그렇지만, 역시 미움 받는 것은 무서우니깐.

안심시켜주길 바란다.

겁쟁이니깐.

겁이 많으니깐.

교활한 아이니깐.

안심시켜 줬으면 좋겠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걸로 [강아지] 시리즈는 끝이야, 9편 중 8편, 8만자 짜리 작품이었네, 처음해보는 장편이라 잘했을진 모르겠다


시리즈에 대해서 개인적인 감상도 일단 적어뒀어 ㅡ 링크 



요즘 다른 물이 많아서 ss가 예전처럼 안 올라오기도 하고, 좀 그러니 번역은 잠시 쉴꺼야 


그럼 다들 재밌게 읽어줬으면 좋겠다, 댓글 항상 고마워 

Tummy 정말 잘 읽었어 항상 번역 고마워 앞으로도 좋은작품 기대할께 홧팅! - dc App 2018.08.12 06:06:47
TOMAT025 2018.08.12 06:07:27
지모아이 와준데→와준대,반창고룰→반창고를,일어일동→일거일동. 39.118.*.* 2018.08.12 11:46:41
지모아이 봤잖아?」ㅈ,ㅏ탓하는 게 아니야. 이건 오타인 듯. 39.118.*.* 2018.08.12 11:47:08
지모아이 다이아씨가 카난씨의 다리 사이에→이건 요우가 말하는 거니까 카난쨩일 듯.다이아씨는 마리쨩에게→마리가 아니라 카난일 듯. 39.118.*.* 2018.08.12 11:48:11
Myosotis ㄴㄴ 오타가 넘 많았네 수정했어 항상 감사합니다 2018.08.12 11:57:11
애플이쓴모든화이트픽셀 재밌게 봤어용 앞으로도 시간나면 좋은거 번역부탁 2018.08.12 13:09:05
으유즈라 장편 힘들었을텐데 끝까지 해줘서 정말 고마워 덕분에 매일 새벽마다 즐거웠어ㅋㅋ 2018.08.12 17:01:32
ㅇㅇ 덕분에 요우마리에 눈 떴다 고마워 58.76.*.* 2018.08.13 16:05:39
파란거북 장편 번역 고마워 잘 읽었어 2018.08.16 02: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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