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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SS번역) 黒い浦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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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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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971395
  • 2018-08-06 14:44:52

黒い浦

검은 해안

원본 dan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7525642

의역 다수, 오역 지적 바람


(1) 

---------


    휴대폰에 지갑뿐인 가벼운 차림으로 우치우라로 향했다. 전차에 타고 이만큼 속이 아픈 건 처음이었다. 

스쿨 아이돌로서 상경했을 때도, 취업준비를 할 때도 이런 증상은 없었는데.

우울하다. 정말로 우울하다. 다이아에게 먼저 대답을 듣는게 나았으려나, 몇 번이고 생각한다.

그래도, 전화로 듣는 것이 무서웠으니까.

전화로 답을 듣고 만약 선택받지 못한다면 다이아의 결심을 무르게 하려 하진 않더라도, 

그래도 다이아는 상처받을 테니까. 상냥한 사람이니까.

갔을 때 개찰구에 그녀가 없다면, 내가 울고 있는 모습을 다이아는 보지 않아도 되니까.

이성을 잃고 울부짖는 나를 모르는 편이 낫다는 게 확실하니까.

그러니까, 내가 직접 가는 것이다.

그녀는 몇 번이고 내 집에 온 적이 있지만, 마중을 나가고 싶었다.

우치우라부터 그녀를 데려가는 건, 마츠우라 카난이라고.

꾀어낸 건 마츠우라 카난이라는 증거가 방범 카메라에 남겨질 테니까.


    드디어, 약속 시간을 30분도 더 남기고 나는 누마즈에 도착했다.

    반가운 풍경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정월에는 돌아왔었으니 그렇게 감회가 새롭진 않다

점심시간이기도 해서, 누마즈역엔 그럭저럭 사람이 있었다. 

    개찰구에서 나와선 멍하니 있다. 좀 더 일찍 와서 가이센동이라도 먹으러 갔다면 좋았을 걸.

왜 12시로 지정해버린 걸까. 배가 고파온다.

만약 다이아가 와준다면 약속시간보다 빨리 와주겠지만, 다이아가 쿠로사와를 버릴 리가 없으니까 오지 않겠지.

이별하게 될 거라고, 계속 자신을 타이른다.

    더이상 다이아 이상으로 누군갈 좋아할 일도 없을 거고, 

다이아가 대학 1학년일 때에 했던 반지를 교환하자는 약속도 이루어지지 않은 채 바람에 날려 사라지겠지.

    그리고 다이아는 결혼해서 그 사람과 아이도 갖겠지. 다이아를 닮은 귀여운 아이면 좋겠다. 

라고 생각해도, 그러고 보니 남자아이일 가능성도 있구나.

그래도, 여자아이면 좋겠네. 다이아를 닮은 귀여운 아이일 게 분명하니까.

만나보고 싶지만, 그 땐 내가 다이아의 앞에서 제대로 웃고 있을 수 없겠지.

내 웃는 얼굴이 좋다고 말해줬으니까, 웃는 얼굴로 만나고 싶어도, 

행복한 듯 미소짓으며 아이를 안고 있을 다이아에게 제대로 말 걸 수 있으려나.


    그런 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으니 무리겠지.

    그래서, 오늘 만나지 못하면 다이아와는 평생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마리에게 아무것도 상담하지 않고 결정해버렸지만, 이 문제는 다이아와 나의 일이니까 마리에게 상담해봤자 소용 없었겠지.

그건 핑계라고 화낼 것 같지만.

동문회도 결석이려나. 아, 마리에게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다이아와 헤어졌다는 결과만 전해봤자

'어째서? 왜 그런 말을 한거야? 쿠로사와같은거 관계없이 채가면 되는거잖아.

내가 부양할 테니까!

라고 할 패기 정도는 준비해 두라구', 라고 시시한 놈이라 놀릴 것 같다.

그건, 오하라에겐 있을 것 같지만. 나에겐 그런 걸 쉽게 말할 정도로 패기있진 않아.

휴대폰의 시계를 봐도 진정되질 않는다.

이건 몇 번째의 한숨일까.

속이 아파.

토할 것 같다.


“상태가 안 좋아 보이는데, 괜찮으신 건가요?”

“괜찮습니다. 걱정 끼쳐드려...다이아?“

”정말로 괜찮으신 건가요? 안색이 나쁜데, 혹시 상태가 안 좋은 채로 오신 건가요? 

그렇담 먼저 연락해주셨으면 좋았을텐데. 아, 어쩌죠. 일단 집으로, 라니 이젠 돌아갈 수 없게 됐네요.“

”어? 어? 어째서 다이아가 있는 거야?“

”당신이 말했잖아요. 오늘 12시에 만나자고.”

“응, 말했었지만.“

”그러니까,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만“

”그치만, 다이아는 쿠로사와“

”네, 쿠로사와 다이아입니다만. 계속 헤어지는 것만 생각하고 계셨던 건가요?“

”그치만, 다이아가 집을 버릴 리가 없으니까”

“버렸다고 하기보단, 동생에게 전부 맡겨버린 것입니다. 루비에게는 못할 짓을 했지만 저는 카난 씨를 선택한 거예요.”

“거짓말이지”

“울지 마세요, 봐요. 빨리 저를 데려 가 주세요”

“치사해, 다이아는 말야“

”그런 건 아닌데요. 이 선택을 하게 만든 카난 씨가 대단한 거죠.“

”다이아의 인생이라구? 괜찮은거야, 나와 함께인걸로?”

“저는 마츠우라 카난과 인생을 함께하고 싶은 거예요.”

“눈물범벅으로 엉망이 된 내 얼굴을 손수건으로 정성껏 닦아주고 있지만, 그 손을 잡고 개찰구로 향했다.”

“점심식사는 어떻게 할 건가요?”

“눈물이 그치면 생각할래“

”그렇네요. 그 얼굴로 어딜 들어가면 무슨 일인가 할 테니까요“

    그리고 그 날부터 나와 다이아는 함께 생활하게 되었다.

    다이아가 오기 전 경자동차를 사두어서, 이튿날 조수석에 다이아를 앉히고 필요한 걸 사러 달렸다.

일단 몇 번인가 묵으러 왔었으니 다이아의 식기 같은 건 있었지만, 생활에 필요한 물건은 다이아가 있어야 알 테니까.


    다이아가 부모님과 루비에게 무엇을 설명하고, 무엇을 설명하지 않았을까, 애초에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은 걸까.

그건 다이아에게 몇 번이고 물어도 대답해주지 않았다. 그저 ‘괜찮습니다’라고 대답할 뿐으로, 나에게는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다.

다이아가 괜찮다고 말한다면 믿어야지, 생각하면서 굳이 더 이상 묻지 않았다.

    후에, 다이아와 동거생활중이란 것은, 마리에게만 알렸다.

무슨 일이 있으면 마리에게 문자를 보냈다.

마리에게 둘의 사진을 보내면 바쁜 데다 시차도 있으니 며칠 후에나 ‘잘 먹었습니다’라고 한 줄 근황을 알려와서, 

사진도 같이 보내주긴 했지만, 변함없이 세계를 다니며 여러 가지 장소에서 일하는 듯 했다.

    가끔 같은 곳의 사진인가? 싶을 때도 있었지만, 대체로 다른 장소들 뿐이라 걱정이 된다.

곧장 만날 수 없는 거리라는 게 가장 걱정되지만, 마리라면 괜찮을 거라고 믿고 있으니 말로 전하진 않는다.

부끄럽게 그런 걸 새삼스레 말할 수 없다는 점도 있다.

다이아는 그걸 말로 하는지 가끔 마리로부터 “다이아가 걱정이 많은 거야”라고 나에게 문자가 올 때도 있다.

‘나도 걱정하고 있어’라고 답장하면 마리는 말문이 막혀 버리는 것 같아 “알고 있다구”라고 곤란한 표정을 짓는 마리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리는 우리의 소중한 사람이었다.


    다이아는 봄부터 일반 회사에 들어가 척척 일을 해내고 있었다.

‘처음부터 힘 빼지 마’, 라고 주의를 줘도 전혀 말을 듣지 않는 건 다름없었다.

귀가는 내가 더 빨라서, 다이아가 오길 기다리며 집안일을 하는 것이 일과가 되었다.

그날,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은 이젠 싫다고 생각했는데도, 지금은 다이아가 돌아올 시간을 기다리는 게 즐거움이 되었다.

사람은 마음에 따라 느끼는 방법이 다르다고, 알게 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혼자 있을 때는 동료의 서핑 권유라던가 사장 주최의 바비큐 파티가 고마웠지만, 둘이 된 지금 와선 다이아와 보낼 시간이 줄고 마는 것이다.

휴일은 귀중한 다이아의 몫으로 남겨두는 시간이라 했는데도. 

다이아는 절대로 ‘그런 약속인 거잖아요?’라고 말해서,

‘오늘은 안가!’라고 완강히 버텨도 ‘가세요’라고 언니 얼굴로 화낸다.

언니 얼굴로 혼내는 게 제일 효과적이란 걸 알고 있으니까, 다이아는 그 얼굴을 풀지 않는다.

    그래도, 나도 다이아도 혼자 있는 방이 얼마나 쓸쓸한지 알고 있으니까 다이아를 혼자 두고 싶지 않은 건데, 그럴 수밖에 없어 분했다. 

그치만, 다이아가 나를 선택해 줄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다이아가 혼자 지내게 될 시간을 생각하지 못했다.

생각이 짧았던 과거의 자신을 원망해봤자 소용 없단 건 알고 있다.

    다이아는 여러 번 이곳에 왔었던 것뿐이지만, 이 거리를 마음에 담고 함께 살아주었다.

그런 미래를 과거의 내가 상상도 하지 않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곧장 머리에서 지워버렸으니까.

    마지못해 바비큐 파티에 참가하면 그게 얼굴에 다 드러난 듯 선배에게 걸렸다.

”마츠우라 무슨 일 있어? 오늘은 왠지 빨리 집에 가고 싶은 것 같네.“

”아, 동거인을 혼자 집에 두고 온게 마음에 걸려서“

”어라? 혼자 사는 거 아니었나?“

”봄부터 같이 살게 됐어요.“

”고기랑 채소도 남아있으니까 부르는 게 어때?“

”그래도, 사장님껜 뭐라 말해야 할지“

”사장님~!“

”뭔 일인진 모르겠지만, 오케이~!

“...라 하시는데”

“네? 지금이라도 괜찮아요?”

“술 마실 때 사장님은 오케이라고 밖엔 말씀 안해”

“그거, 진짜로 괜찮은건가요?”

“얘기 할 때 술 안마셨으니까, 괜찮지 않아?”

“그래도, 오늘 전차로 왔으니까 시간 걸릴 것 같습니다만”

“아직 시끄럽게 놀고 있으니까 괜찮다니깐. 거기다 마츠우라가 걱정하는 동거인이라는 사람 얼굴을 꼭 보고싶어”

“선배도 취하셨네요”

“알겠지~?”

    그런 친절함으로 정말 괜찮을까 걱정하면서 다이아에게 “역으로 와줘”라고 연락했다.

아직 점심을 먹지 않은 것 같은 다이아는 “갑자기 실례하면 폐가 되는 건 아닌지?”라고 꺼려한다.

다이아는 기본적으로 솔직하다. 자신이 결정한 것에 대해선 고집이 세지만, 그 외엔 말을 들어준다. 

    역까지 마중을 갔다 바비큐 장소로 오니 “마츠우라의 동거인 완전 미인이잖아!”라며 시끄러웠다.

“카난 씨, 이건 무슨 일이죠”

“아, 혼자 집에 두는 게 걱정이라고 말하니까 부르면 되지 않냐 해서.”

“그래서 여기 끼라고”

“평소엔 좋은 사람들이라구”

    이 날 다들 취해있었을 텐데 다이아를 어찌 기억하고 있는지 사장도, 상사도, 동료도 

회사 행사가 있으면 “마츠우라! 오늘도 쿠로사와 씨 와주시려나?”라고 물어봤다.

나보다 다이아 완전 인기잖아. 다이아는 가문의 연회에 익숙한지 취한 어른들 상대에 능숙했다.

거기다 시원시원하게 움직이니까 모두 그 몇 시간만으로 다이아가 마음에 들어버린 것이다. 

    다이아는 수영은 할 수 있어도 수상스포츠는 잘 하지 못해서 서핑 시간엔 참가하지 않았지만 나를 걱정스럽게 지켜봐 주었다.

그 덕에, 회사 사람들은 다이아가 꼭 내 부인 같다고 말했다.

거기에 나쁜 의미는 없으니까 딱히 부정하고 있지 않으니 잔업이 길어지면 동료에게 

“마츠우라는 집에 부인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빨리 집에 가고 싶으신 것 같네요”라고 놀림받게 되었다.

뭐, 맞는 말이니까 이때닷, 하고 “집에 가고싶습니다!”라고 외치면, 과장님이 “안돼!”라고 한다. 

화기애애한 직장이었다. 다이아는 사원도 아닌데 주에 한 번 이상은 반드시 화제에 올랐다. 


    다이아와 함께 우치우라를 떠나서 처음으로 이 방에 왔을 때, 엄청 긴장했었다.

자러 온 건 몇 번이고 있었고, 나도 다이아의 방에 자러 간 적도 있다.

단 둘이 보낸 밤은 두 손으로는 셀 수 없을 만큼 있을 텐데. 

지금부터 계속 이 방에서 다이아와 지낸다고 생각하니, 왠지 엄청 긴장됐다.

    그때부터 잠 들 때도, 일어날 때도 함께.


    같은 이불에 잠들고, 잠에서 덜 깬 다이아의 볼에 키스하고 “좋은 아침”이라고 말할 수 있는 행복이라던가, 

함께 부엌에서 나란히 아침밥을 하는 거라던가, 테이블에 마주 앉아 밥을 먹는 거라던가.  

세면대에서 서로 자리 차지하듯이 양치를 하고, 세수를 하는 거라던가.  거울을 보고 화장을 하는 거라던가.

둘이서 준비한 도시락을 점심시간에 펼쳐놓고 먹고 말야. 귀가하면 “다녀왔어”랑 “어서 와”라고 할 상대가 있는 거라던가.

두 명분의 도시락통이 개수대에 놓여있는 거라던가, 커플 찻잔이라던가. 그런 사소한 것도 기뻐서 어찌할 줄 몰랐다.

    그리고, 잠에 들 때도 똑같은 시간에 이불에 들어가 다이아를 안고 잠들 수 있다.

아직 쌀쌀할 땐 괜찮았지만, 여름이 되니 “떨어져 주세요”라고 해서 괴로웠다.

열대야엔 에어컨을 켜고 잘 때가 많았는데, 추운 건지 바짝 붙어오는 다이아가 너무 귀여웠다.

설정 온도는 다이아를 위해 낮게 두진 않았지만 다이아에겐 추운 듯 했다.

계절이 흘러 쌀쌀해지자 다이아는 나에게 찰싹 붙어있게 됐는데, 온기를 얻기 위해서라고 우기지만, 그래도 가까이 와주는 게 기뻤다.

    빌려온 영화를 볼 때는, 나를 등받이로 한 채로 영화를 다 볼 때까진 움직이질 않고, 

그 사이 내가 움직이려고 하면 화내고, 내 손을 잡고 놓지 않겠다는 몸짓까지도 사랑스럽다.

    함께 차로 드라이빙을 해도, 그저 간단히 쇼핑하러 갈 뿐인데도, 

곁에 다이아가 있다는 것 만으로 기쁜 게 말야, 난 단순하구나 라고 생각하게 된다.

    얼마 후, 처음으로 우리는 연말을 보냈다. 다이아가 돌아가지 않는다고 말하기에 놀랐다.

“괜찮은거야?”라고 몇 번이고 물었지만, “돌아가진 않아요”라고 버텼다.

걱정은 됐지만, 연말에 함께 있을 수도, 동시에 생일을 당일에 축하할 수도 있어졌다. 그래서, 그 날 약속한 반지를 서로 교환했다.


    사러 갈 때 조금 부끄러웠지만, 소중한 거니까.

원래의 용도는 결혼반지였지만, 패션반지인 것으로 둘이 부탁해서.

날짜가 변하는 순간 텔레비전으로부터 들려오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소리는 무시하고, 

“생일 축하해, 다이아”라고 반지를 꺼냈다.

그런데, 다이아가 “먼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입니다”라고 했다.

첫 번째로 축하해주고 싶었던 나의 기분도 이해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래도, 다이아가 쑥스러워서 그랬던 거라고 자부한다. 

왜냐면, 다이아의 손에도 내게 줄 반지가 있었으니까. 

지금 떠올려보면 웃음이 나오지만, 그렇게 선물을 주고받는 것도 행복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내년도 또 함께 보내요”

“새해가 이제야 밝은 참인데, 그런 말을 했다간 귀신이 웃는다구?

”그런거였나요. 너무 기뻐서“

”응, 무슨 마음인진 알겠어.“ 

    다이아를 안고 ”계속 함께 새해를 맞이해서, 제일 첫 번째로 다이아의 생일을 축하하고 싶어“라는 바람을 입에 담자 

”꼭이에요“라고 귓가를 간질여서, 있는 힘껏 끌어안았다.

절대 다이아를 놓지 않아, 라는 듯이. 함께 행복해지자 라고, 다이아에게 받은 반지에 맹세했다.


    그런데, 그것이 한 통의 문자에 맥없이 무너져버렸다.

    루비로부터 어떤 연락이 있었는지 다이아는 알려주지 않았지만, ”루비에게 부탁받은 게 있어 우치우라에 한번 가야겠어요. 

며칠이나 걸릴 지는 모르겠지만 길어도 3일 안엔 돌아올테니까요“라고 다이아는 말했다.

     유급 휴가를 받아, 가벼운 짐으로 ”다녀오겠습니다“라고 평소처럼 웃는 얼굴로 이 방을 나간 다이아는, 그 날 이후로 돌아오지 않았다.


    1일 째의 밤에 연락하면 문자는 보내졌고, 전화는 받지 않았어도 신호는 갔다. 피곤한 거겠지, 해서 그 날은 그대로 잠들었다.

    다음 날이 되어도 답장이 없어서 한번 더 아침 메시지를 보냈지만, 그걸 본 흔적은 없었다.

점심시간에 전화를 걸면, 전화회사의 권외로 전원이 꺼져있다는 안내가 흘러나왔다.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집에 돌아가서 한번 더 다이아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그리고, 약속의 3일째가 되어도 다이아는 돌아오지 않았다.

    다이아가 어떻게 된건지 신경쓰여서, 루비에게 연락을 취해봤지만, 내 전화는 받아주지 않았다. 메시지도 본 흔적이 없었다.


    어째서?

    어째서, 그럴수가.

    나에게서 떠날 구실일까도 생각했지만, 다이아의 물건들은 그대로 집에 남겨져 있기도 하고, 다이아의 귀중품도 역시 집에 있는 채였다.

    바빠서?

    그래도, 루비마저 연락을 받지 않다니.

    혼란스런 나를 내버려 두고, 다이아가 떠난 후로 일주일이 흘렀다.

    그래도 다이아의 연락은 오지 않았다.

    무슨 농담이야?

    다이아가 없어지고 2주가 지난 주말 우치우라에 갔다.

    쿠로사와가의 인터폰을 눌러 ”마츠우라입니다“라고 말하자 문전박대 당했다.

    몇 번이고 인터폰을 눌러도 소용없달까, 카메라에 비친 게 나라는 걸 알면 무반응이었다. 집 앞에서 계속 기다려봐도 실패였다.

    심지어 집에선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역시 카난 쨩이네“

”어라? 치카.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냐는 건 내가 할 말이야. 카난 쨩, 동네에 소문이 났어. 

‘쿠로사와 씨의 집 앞에 계속 누군가 있는데 수상한 사람일지도 모르니 경계해야 해‘라던가“

”아, 그래서 좀 전에 경찰이“

”늦은건가~“

”있잖아, 2주 동안 변한 거 없어?“

”변한 거? 별로? 그보다, 가장 변한 건 카난 쨩의 행동이라구?“

”맞아. 아, 다이아가 돌아왔다던가 그런 소문은?“

”다이아 씨? 아니, 아무것도“

”그렇구나“

”다이아 씨 무슨 일 있어?“

”아니, 만나자는 약속을 했는데, 바쁜 것 같아서.“

”그런 거였구나“

”놀러 왔는데, 만날 수 없는 모양이야“

”아쉽게 됐네. 그러고 보니 카난 쨩 지금 어디 살아?“

”응, 바다가 보이는 곳. 맞다, 주소랑 연락처 알려줄 테니까, 만약 다이아가 보이면 알려줄래?

“그래. 근데, 휴대폰으로 연락하면 되는 거 아냐?”

“아, 그렇네, 그렇구나”

“카난 쨩?”

“아아, 미안. 슬슬 가볼게. 경찰분들게 폐를 끼치게 될테니”

“다음엔 언제 올거야?”

“업무 일정에 달려있겠지?”

”다음에 돌아오면 놀아줘!“

”놀다니, 치카는 변함없네“

    뿅하고 튀어나와 있는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또 봐“하고 치카와 헤어졌다.

고향에 있는 치카조차 다이아의 일을 모르다니, 어떻게 된 걸까.

    문전박대를 한다는 것은, 분명 쿠로사와가의 집 안에 알려질 텐데.


    집에 돌아와서, 다이아에게 편지를 보내보기로 했다.

    서면으로는 어쩌면 다이아에게 볼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보냈지만, 답장이 오는 일은 없었다.

제대로 전해졌나 확인하기 위해 서류로 보내면, 수령 거부로 반송됐다.

    몇 번이고 굴하지 않고 서류로 보내봤지만, 전부 반송됐다. 

    답장은 한 통도 돌아오지 않았다.

ㅎㅅㄷ 일단 개추 완결 나오면 달린다 2018.08.06 14:45:27
Myosotis 번역 항상 깔끔하게 잘하네 개추 2018.08.06 14:50:37
Myosotis 다음 편도 기다릴께 장편 힘내~ 2018.08.06 14:51:42
이나미안쥬 굿 2018.08.06 15:17:53
PRV 2018.08.06 15:21:56
파랑색플라스틱라무네 화이팅 완결나오면 달릴게요 2018.08.06 15: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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