맴- 맴- 맴- 마리 : 덥다... 너무 더워...
마리 : 정말 온 동네가 푹푹 찌네. 어떻게 이런 곳에서 사람이 사는지 몰라.
마리 : 아침부터 30도는 너무하잖아... 지금은...?
「Gogle 날씨 아침 10시 30분 35도.」
마리 : 어휴, 미친 날씨 같으니라고.
마리 : 미국은.. 그래도 이렇게까지 불쾌하진 않았던 것 같은데.
마리 : 주위가 온통 바다라 이렇게 습한건가...
마리 : 아, 다 왔다. 저기네.
딩동
...
딩동
...
마리 : 왜 반응이 없지? 연락은 미리 해 두었을 텐데.
딩동 딩동
...
마리 : 어디 나갔나? 아니, 그냥 나가버릴 애는 아니었는데.
마리 : 어? 문자...
「비번 : 0641253 - 다이아」
마리 : 비밀번호?? 여기 집 비밀번호를 말하는 건가?
삑 삑삑삑 삑삑삑 띠리릭♪
마리 : 맞는 것 같네... 이걸 들어가야 해, 말아야 해.
마리 : ...비밀번호 알려준 시점부터 들어오라는 뜻이겠지. 실례합니다-!
달칵
마리 : 신발은 있고, 우산 하나가 풀린 채로. 정리 안 하고 지내나?
마리 : 다이아~ 있어?
나는 이 시점에서 눈치를 챘어야 했다. 아주 무서운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음을.
마리 : 다이아...? 왜 대답이 없어?
활짝 열린 방문 하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안성맞춤인 상황이었다. 발을 들이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망설이게 만든다. 설마... 설마 다이아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마리 : 거기 있어?
시선을 올려다보았을 때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바닥을 바라보면 축축하게...
마리 : 꺄아아아아아!
다이아 : 마리 씨 챠오♩
축축하게 엎어진 물바닥 위에 대자로, 그것도 수영복 차림인 다이아가 있었다.
마리 : 뭐 하는 거야, 이건!! 후딱 옷 입지 못해?!
다이아 : 너무 더워서 어쩔 수 없단 말이에요. 게다가 도쿄에서는 보통 이런 식으로 지낸다고도 하고...
마리 : 누, 누가? 누가 그런 말을?!
다이아 : 리코 양이요.
마리 : 사쿠라우치이이이이이
다이아 : 엥? 이렇게 지내는 것 아닌가요?
마리 : 세상 어떤 사람이 그렇게 지낸다고 생각하는 거야...
마리 : 우선 물 닦고 옷이나 입고 와.
다이아 : .....(골똘)
마리 : 왜 멍하니 있어?
다이아 : ...사실 리코 양의 이야기도 있긴 했지만 이건 더 큰 이유가 있어요.
마리 : 으엥...? 뭔데?
다이아 : 이건 수영장 가기가 귀찮아서 해 놓은 거랍니다. 얼마나 편하고 좋아요.(진지)
마리 : ....
다이아 : 훗, 역시 마리 씨도 납득한 거로군요. 그럼 마리 씨도 저처럼...
마리 : 이것아, 니 지금 대학교 3학년이야!!!
다이아 : 히익
마리 : 아무리 친구라고 해도 이건 너무 까놓고 지내는 거잖아! 당장 옷부터 입어!
다이아 : 여, 여기가 누구 방이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손님은 마리 씨라는 걸 기억하시죠!
마리 : 루비한테 말한다?
다이아 : 필요한 거 말씀만 하시지요, 손님.
마리 : 끙, 일단 옷 먼저.
다이아 : 넵.
하고 다이아가 튀어나간 뒤로는 물웅덩이만 바닥에 빤히 남아있었다.
마리 : 어휴... 일단 걸레나 좀 찾아와야겠네.
이번 여름, 도쿄에 있는 다이아네 방에서 잠깐 신세지게 되긴 했으나... 생각보다 그리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마리 : ...??? 속옷은?
다이아 : 어차피 밖으로 안 나가기도 하고, 답답하잖아요.
마리 : 이것아!!!!!!
다이아 : 네에에에엡!!
아니다. 쉽지 않은 게 아니라 매우 힘들지도...
--------------------------------------- 옴니버스 구성 소재 떠오르면 꾸준히 써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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