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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ss/번역] 태양과 별 [요우치카]
글쓴이
Myoso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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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936457
  • 2018-07-23 12:29:06



작가 ㅡ 奏空@そらくま


링크 ㅡ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8196126


奏空@そらくま 모음




지금까지 했던 것 중에 가장 장편, 작가님 작품 중 가장 맘에 드는 것 중 하나


댓글 항상 고맙고 그럼 재밌게 읽어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Side:Chika

  

「카난쨩, 3학년 넥타이 줘」

「……하?근데 치카, 왜 울고 있어?」

「울고 있지 않는 걸」

「아니 어떻게 봐도 울고 있잖아…….그래서, 뭐라고? 넥타이?」

「교복의. 초록색 넥타이,줘」

「갑자기 무슨 말……?」

「치카, 내일부터 3학년 할꺼야」

  

스커트의 자락을 꽉 쥐면서 내가 결의를 표명하자, 카난쨩은 성대한 한숨을 돌려주었다.

  

  

* * * * * *

  

  

「자、내가 쏘는 거」

「……고마워. 아, 귤 스페셜!」

  

다이빙 숍 테라스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카난쨩이 빙수를 두 개 들고 왔다. 한 개는 녹색의 멜론 시럽이고, 다른 하나는 오렌지 색. 이건 특별히 귤 주스를 시럽 대신에 뿌린, 치카 전용의 귤 스페셜이다. 

  

「그래서, 어떤 이유로 내 넥타이를 원하는 거야??」

「3학년이 되고 싶은 거야」

「그 이유는?」

  

기가 막혀 하면서도, 그래도 이런이런 하며 여동생의 어리광을 들어주는 언니 같은 그녀의 앞에서, 나는 꿀꺽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자신에게 기합을 넣고, 결심을 마친 입을 열었다.

  

「요우쨩이랑 같이 있고 싶지 않으니깐」

  

눈의 양쪽 끝에 뭔가 물방울이 모이는 것 같은 기분이 되었지만, 그것은 분명 나의 착각. 카난쨩은 잠시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 후에 조그맣게 웃음을 터트렸다.

  

「오랜만이네」

「……뭐가」

「두 사람이 싸움했던 거, 얼마만?」

「모르겠지만, 이번만은 용서하지 않을꺼야!」

「그거 항상 하는 말이잖아」

「이번에는 진짜의 진짜!」

  

웃음을 참지 못하고 조금씩 떨고 있는 그녀한테 와ㅡ앗! 하고 큰소리를 내서 화내도, 웃음소리가 커질 뿐이었다. 그렇게 웃지 말아줘, 라고 고함치자 미안미안, 같은 조금도 반성하고 있지 않은 대답이 돌아올 뿐이고. 정말, 조금은 진지하게 되어달라고. 

  

「그래서, 무슨 일이 있던거야?」

「……요우쨩이 생각하는 거, 전혀 모르겠어.」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그치만 요우쨩, 치카가 좋으라고 생각해서 말하는 거 들어주지 않고. ……그리고、최근 요우쨩 힘들어 보였으니깐, 치카가 할 수 있는 거 해봤더니 화내고」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입술이 부루퉁해진다. 빙수를 한 입 크게 입에 넣자, 얼음과 섞이지 않은 귤의 진한 산미가 혀를 자극한다. 

그래도, 눈앞의 카난쨩은 히쭉이는 입가를 숨기려고 하지도 않고 나를 보고 있다. 굳이 말이 끼어들지 않고 빙수를 먹으며, 무척이나 맛있어 보이는 표정. ……빈정대는, 것이다。(원문 上を向くばかりの口端を)

  

「요우쨩이 무슨 생각하는지, 모르겠어. 요우쨩은 뭐든지 할 수 있는 슈퍼초인이니깐, 어차피 치카 같은 보통성인한테는 알 수 없는 것이겠지만」

  

답답힌 기분이 가슴 언저리를 완전히 사로잡아서, 가지고 있는 빨대의 스푼으로 빙수를 무너트리기만 할 뿐. 전혀 그것을 입으로 가져올 기분이 되지 않아서, 나는 이윽고 테이블에 푹 엎드렸다. 

  

「녹아버린다고?」

「알고는 있지만➰」

「……알았어, 제대로 들을 테니깐. 무슨 일이 있던 거야?」

「들어줘 카난쨩!」

  

그 말을 기다렸습니다, 라고 말하듯이 테이블에서 몸을 쑥 내밀자, 진정하라고 냉정하게 제지당했다. 마음을 가다듬고, 나는 요우쨩과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설명하기로 했다.

  

  

  

  

Side:You

  

「어서와、요우」

「……실례하겠습니다」

  

코를 훌쩍거리자 훌쩍, 하고 소리가 나서, 나는 눈가에 남아 있던 눈물을 손가락으로 닦아내고 마리쨩의 방에 들어갔다. 

그러고 보니 여기에 들어오는 것은 처음이라, 상담해주길 바란다고 연락하자 흔쾌히 집에 초대해준 그녀의 상냥함은 기쁘지만 어딘가 진정되지 않는다. 이런 훌륭한 방, 긴장해버린다고.

  

「커피로 괜찮아?」

「신、신경 쓰지 않아도……」

「정말、마리의 방에서 사양은 노 쌩큐인걸. 설탕과 밀크는?」

  

상담해주는 쪽에서 대접을 받는 것이, 무척이나 미안해서 어깨를 작게 구부렸더니 팡, 하고 등을 맞았다.

  

「아파앗」

「그런 한심한 얼굴 하고 있으니깐 이잖아? 그거, 떳떳치 못한 일을 했을 때의 카난이랑 똑같으니깐 그만둬」

  

딱 하고 검지로 노려져서, 작은 목소리로 네, 라고 대답하자 갑자기 미소 짓는 마리쨩.

룸서비스로 커피를 주문하고, 이쪽으로 돌아왔다. 

  

「그럼. 오늘 같이 써니ㅡ데이와는 전혀 닮지 않은 흐린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은 어째서?」

「……치카쨩을、화나게 해버렸어」

  

발코니가 바로 옆에 있는 방에는, 눈부시게 빛나는 햇빛이 비쳐들고 있다. 구름이 전혀 없는 푸른 하늘은 멀리까지 펼쳐지고 있어서, 문자 그대로 구름 한 점 없는, 느낌.

그녀는 갑자기 짧게 숨을 내쉬고, 의자에 등을 기대었다. 나는 아무래도 그런 자세를 할 기분이 아니라서, 앞으로 기울인 채로 무릎 위에서 주먹을 꽉 쥐었다.

  

「화나게 했다, 라고 말한다는 것은, 요우는 특별히 치카한테 화났다는 건 아니라는 거네?」

「응. ……그야, 아까는 조금 욱해서 나도 큰소리 내버렸지만……. 그래도, 지금은 화가 났다던가 하는 건 아니라서……」

「슬픈 거야?」

「……응. 슬프고、쓸쓸하고」

  

왠지 또 눈앞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그것을 참으려고 꾹하고 주먹에 힘을 넣었더니, 그런 나의 상태를 눈치 챈 마리쨩이 이쪽으로 다가왔다.

  

「정말, 요우는 귀엽다니깐!」

「잠、그만둬!」

  

의자를 끌고 와서 갑자기 내 옆에 앉는다고 생각했더니, 머리채 그녀가 여기저기 만지기 시작했다. 머리에 팔을 휘감고, 볼을 비비며 구깃구깃 머리를 쓰다듬는다. 어쩐지 내가 시이타케를 쓰다듬는 것 같은 방법.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치카쨩이랑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마리쨩의 손에서 벗어나려고 날뛰어도, 어째서인지 벗어나지 못하고 단단하게 홀드당한채. 하지만 갑자기 쓰다듬는 것을 멈춘 그녀는, 조용하게 그렇게 물었다. 방금까지는 가슴에 뻥하고 구멍이 뚫려서, 설명 같은 건 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이였는데…… 하지만, 지금은 마리쨩의 온기를 느낀 탓일까, 진정이 되어서 말할 수 있을 기분이 들었다.

  

「저기…… 치카는 말이야, 내 기분을 전혀 몰라주는 거야」

「으ㅡ음?」

「나는 치카쨩을 위해서 열심히 하고 있는데, 치카쨩은 말이야 방해하는걸. 모처럼 내가 분발하고 있는데도, 그 기세를 꺾어버리는거야. 」

「어째서 치카쨩은 그런 심술쟁이 같은 일을 하는 걸까?」

「……모르겠어. 난 말이지, 치카쨩과 함께 같은 것을 하고 싶었어. 같은 것에 몰두하고 싶었던 거야. 지금 그것이 스쿨아이돌에서 이루어져서, 겨우 내 꿈이 스타트한 거야. ……하지만, 치카쨩은 또, 나와 함께 힘내주지 않고. 그래서, 조금 싸움으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들어볼까」

  

타이밍을 잰 듯이, 문에 노크 소리가 들리고 룸서비스가 도착했다. 김이 나는 컵 속에는 쓴 맛이 날 것 같은 검은 액체. 무척이나 좋은 향기가 나지만, 지금은 그것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마리쨩은 그런 나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내가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그녀가 한 입을 마시고 컵을 받침접시에 돌려놓는 순간, 조금 전의 일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Side:Chika

  

「요우쨩, 요즘 바쁘잖아?」

「그러네. 수영부도 시즌이 시작한 것 같고, 라이브 전에 의상제작도 바쁘고 말이야」

「그런거야!」

  

쾅, 하고 테이블을 양손으로 내리치자, 어이없어 하는 한숨과 함께 「치카, 앉으렴」 이란 주의를 들어버렸다. 그치만 아까의 말다툼을 생각하면, 또 배 주변에 열이 몰리는 걸. (원문 さっきのやり取りを, 뒤에 요우 파트의 대화 부분을 보고 다시 보신다면 교환이라는 단어가 어색하진 않습니다)

  

「요우쨩은 말이야, 재주 좋고 뭐든지 할 수 있고……. 게다가, 집중력이 엄청나잖아?」

「그러네」

  

그래. 요우쨩은 이때다 싶을 때의 집중력이 무척이나 높다. 그것은 대회 때 자신이 수영하기 전이 되면, 도저히 말을 걸 수 없을 정도로. 

거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렇게 자신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될 때의 집중력은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상당히 높다. 그래서 그렇게나 능숙하게 여러 가지를 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치카는 그것을 알고 있다. 그러니깐.。

  

「치카는 말이야, 자신이 능숙하게 하지 못하는 거, 알고 있어. 치카는 요우쨩과 다르게 바느질도 정교하고 빠르게 하지 못하고, 가사를 쓰지 않으면 안 되는데도 그것마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지금의 요우쨩의 곁에 계속 있으면, 치카는 요우쨩의 발목을 잡아버릴꺼야. 요우쨩은 타고난 집중력이 있으니깐, 치카가 없다면 의상제작도 부활동도 금방 해낼꺼야. 하지만, 치카의 상대를 하니깐 어느 쪽도 늦어지는거야.」

「그래서, 치카는 어떻게 한 거야?」

  

카난쨩의 표정에서 듣지 않아도 알아챘지만, 어째선지 집어삼켰을 터인 말이 보였다 안 보였다 해서, 나는 그것에도 기분이 나빠졌다. 

  

「…… 요우쨩과, 같이 있지 않도록 했어. 방과 후 라던가, 연습 후 라던가, 되도록 요우쨩한테서 떨어져 방해하지 않도록 했어.」

「그것 때문에 요우쨩이 화를 냈다?」

「듣지 않아도 알고 있으면서」

「듣지 않으면 확실하지 않으니깐 말야ー」

「카난쨩 심술쟁이」

「그 심술쟁이한테 상담하러 온 것은 누구? ……그래서, 서로한테 불만이 폭발 했다는 느낌?」

「……응」

  

  

* * * * * *

  

  

오늘은 수영부에 간 그녀를 기다리지 않고, 나는 돌아가려고 하던 참이었다. 하지만 복도를 걷고 있을 때, 우연히 일찍 부활동이 끝난 요우쨩이 이쪽으로 달려와서 손을 잡았다. 

그 순간 그녀는 울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치카쨩. ……어째서, 나를 피하는거야」

  

나는 「울고 싶은 것은 이쪽이야, 요우쨩과 함께 있고 싶은데 일부러 거리를 두고 있으니깐」 라는 말을 가슴에 묻었다. 그것을 말해버린다면, 상냥한 그녀는 자신의 일을 전부 내던지고 내 곁에 있으려고 할 테니깐.

  

「어째서, 라니…… 그런 거, 요우쨩을 위해서야.」

「나를 위해? …… 무슨 말이야. 나를 위해서 라니…… 의미를 모르겠어」

「어차피, 요우쨩은 모르는 걸. 치카의 기분 같은 거」

「……뭐야 그게. 치카도, 나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주제에!」

「읏, 알 수 있을리가 없잖아, 요우짱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읏, 그럼 이제 됐어」

  

그렇게 말하고 등을 돌린 그녀는 팔로 눈물을 닦고 있고, 게다가 나마저 울 것처럼 되었다. 그래도 발길을 돌려서 요우쨩을 따라가는 걸, 할 수 없었다.

그 이상으로 그곳에 있는 것이 난처한 나는, 학교에서 뛰쳐나왔다. 길을 달리고 있다 보니 점점 버럭버럭 화가 나고, 요우쨩 바보, 고집쟁이, 같은 말을 가슴 속에 흩뿌렸다. 그렇게 그저 발을 움직여서, 카난쨩의 집으로 달려온 것이다. 

  

  

* * * * * *

  

  

「요우쨩은 치카를 알아주지 않는거야. 너무해, 치카도 쓸쓸했는데 말이야. 그래도 참았는데, 전혀 알아주지 않는걸」

  

이야기를 마치고 꾸욱하고 입을 다물고 있자, 카난쨩이 의자에서 일어나서 허리에 손을 댔다. 이런이런, 그런 모양새로 텅 빈 컵을 들었다.

  

「내가 이걸 버리고 오는 동안에, 머리를 좀 식혀둬. 그리고, 거의 귤 주스가 된 빙수도 먹어 버리고.」

  

손가락이 향하는 대로 눈을 내리자, 확실히 얼음이 거의 녹아버린 빙수. 기분탓인지 종이컵이 흐물흐물 해져 있었다. 

  

「……네ㅡ」

  

마지못해 그렇게 대답을 하자, 그녀는 잠깐 미소를 보이고 나서 가게에 들어가버렸다. 테이블에 혼자 남겨진 나는, 괭이갈매기의 울음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기분을 풀지 못하고 있었다. 

  

  

  

  

Side:You

  

「치카쨩은, 자기한테 얼마나 힘이 있는지 모르고 있는거야」

「알기 쉽게 말하면?」

「나는, 치카쨩이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 얼마든지 힘이 나는 거야. 어렸을 때부터 그랬어. 수영 대회전에는, 치카쨩이 『힘내』 라고 말해주는 것만으로 우승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치카쨩은 항상 그래. 『열심히 해』 라던가 『요우쨩이라면 할 수 있어』 라고 나에게 말해주는거야. 그것만으로 나는, 정말로 그런 기분이 되는 거야. 치카쨩이 응원해준다면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고, 어떤 것도 힘낼 수 있어.」

「그러네. 요우에게 치카의 응원은 강심제 같은 거네」

「지금도 수영과 라이브 전의 의상제작으로 꽤나 바쁘지만, 그래도 치카쨩이 응원해준다면 이런 것쯤 아무것도 아니야. 치카쨩이 나에게 기대해준다면, 나는 이룰 수 없는 일은 없는거야.」

「그럼, 치캇치가 응원해주지 않는다면?」

  

짓궂은 질문, 이라고 생각한 내가 마리쨩의 표정을 엿보자, 역시 마음속에 그린 것과 조금도 다른 것이 없는 히쭉거리는 얼굴. 더군다나 맛있게 커피를 홀짝거리니깐, 아무래도 겸연쩍다. (원문 どうにもバツが悪い)

  

「……치카쨩이 응원해주지 않는다면, 나는 힘을 낼 수 없어」

  

그래. 나에게는 그녀의 응원이야 말로 힘의 근원. 그것이 없으면, 나는 에이스로 있을 수 없어.

  

「나 말이지, 수영으로 주변에서 대단하다고 말해주어도, 치카쨩에게서 응원 받지 못한다면 금방 기록 같은 거 나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 …… 어느 의미로는, 최저네. 내게 있어서 수영을 하는 이유는 『치카쨩이 대단하다고 칭찬해주기 때문』 인거야. 처음으로 칭찬 받고, 그리고 더욱 칭찬 받고 싶어서 계속해왔어. 대회에서 결과를 내지 못하면 위로받을 뿐이니깐, 상위를 노렸어. 우승하면 가장 칭찬 받을 수 있으니깐, 우승했어. …… 그 연속인거야.」

  

자신과의 싸움이나 도전이나, 그런 것이 아니다. 물론 결과를 내기 위해서 그런 것도 하지만서도, 근본적인 이유는 「치카쨩에게 칭찬 받고 싶어, 대단하다고 듣고 싶어」 이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도 그렇다.

  

「지금도, 나는 치카쨩과 함께 힘내고 싶어. 확실히 힘든 때니깐, 함께 있어주길 바래. 치카쨩이 함께 있어준다면, 나는 자신의 실력 이상으로 힘을 낼 수 있어. ……그런데도, 치카쨩은 최근 나를 피하기만 할 뿐이고……」

「짐작 가는 곳은?」

「전혀. 갑자기 나와 거리를 두고, 일부러 함께 있지 않으려고 해서. …… 결국에는, 그것은 나를 위해서, 라고 영문을 알 수 없는 말을 하고……」

  

정말로, 알 수가 없다. 치카쨩이 무엇을 바라고 있는 것인지, 어떻게 하고 싶은 것인지.

  

「……분명, 나와 함께 있고 싶지 않게 된 거야」

  

  

* * * * * *

  

  

치카쨩을 만나고 싶어. 곁에 있고 싶어.

그런 생각으로, 부활동이 끝나고 나서 교내를 뛰어다녔다.

  

제일 먼저 신발장을 찾아가자, 아직 그녀의 신발이 있었다. 그렇다면 어딘가에 있을 터. 

부활에서 감독에게 긴ㅡ 설교를 받은 나는, 어떻게 해서든 치카쨩을 만나고 싶었다.

타임이 나오지 않는다고, 집중력이 너무 없잖아, 이렇게 해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 꽥꽥 시끄러운 감독의 잔소리에, 마음속으로 「이런 거 치카쨩이 있으면 만사해결인데」 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원문 毒づいていた)

  

겨우 복도를 걷고 있는 그녀를 발견했을 때, 나는 바로 달려가서 손을 잡았다. 놀라서 돌아본 치카쨩은 조금 쓸쓸한 표정을 하고 있고, 작은 목소리로 「무슨 일이야」 라며 물었다.

  

「치카쨩. ……어째서, 나를 피하는 거야」

  

목소리가 눈물로 떨렸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나는 그녀에게 그렇게 물었다. 치카쨩은 순간 미안한듯한, 그래도 슬픈 듯 한 얼굴을 하고 눈을 피했지만, 바로 고개를 숙였기 때문에 그 뒤에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나는 알 수가 없었다.

  

「어째서, 라니…… 그런 거, 요우쨩을 위해서야」

「나를 위해? …… 무슨 말이야. 나를 위해서 라니…… 의미를 모르겠어」

「어차피, 요우쨩은 모르는 걸. 치카의 기분 같은 거」

  

내게 잡혀 있던 손을 거칠게 빼내어서, 그 행위 하나만으로 가슴에 구멍이 뚫렸다. 다리에서 한 번에 힘이 빠져나가서, 서있는 것만으로도 겨우였다. 

  

「……뭐야 그게. 치카도, 나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주제에!」

「읏, 알 수 있을리가 없잖아, 요우짱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읏, 그럼 이제 됐어」

  

가는 말에 오는 말. 소리치는 것에, 소리치는 것으로 대답. 

나는 그 이상 그녀를 볼 수가 없어서, 등을 돌렸다. 동시에 눈물이 흘렀지만, 팔로 거칠게 닦고서 달렸다. 

더 이상 여기에, 있을 수 없었다.

  

  

* * * * * *

  

  

「나는, 치카쨩과 함께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싶은데. 하지만 차키쨩은, 나와 함께 있고 싶지 않은거야.」

  

손으로 눈을 비비고 있자, 어느 샌가 마리쨩의 손이 얼굴로 뻗어왔다.

  

「아, 퍄」

「요우의 볼은 어째서 이렇게나 부드러운걸까~. 버릇이 되어버려」

「그만, 뎌……어」

  

우물쭈물 하고 뺨을 손가락으로 잡은 채, 무척이나 즐거워하며 계속해서 만지작거리는 그녀. 그만둬 라고 말해도, 전혀 그만두지 않는다. (원문 手を動かし続ける)

  

「저기, 요우」

「……왜?」

  

겨우 손을 떼어주었다고 생각했더니, 방금까지와는 대조적으로 상냥한 표정의 마리쨩.

  

「마리의 제멋대로, 들어주지 않으려나?」

「……엣, 어떤거야?」

「그런 표정하지 않아도, 별일은 아니야. 호텔의 접수처에, 슬슬 석간이 도착할 거라고 생각하거든. 그것을 보고 싶으니깐, 가지고 와줘」

「……하?」

「엘리베이터는 금지야. 계단으로, 대쉬로.」

「잠, 뭐야 그게?」

「너, 세세한 일을 생각하는 건 서툴잖아. 이럴 때는 몸을 움직이는 쪽이 리프레시 할 수 있는거야」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그런 기분이 되지 않는걸」

「그것을 해주지 않는다면, 나는 이 이상 이야기를 듣지 않겠습니다」

「그러언」

「이러쿵저러쿵 말하지 말고 어서 갔다 와. 자, hurry up!」

  

의자를 당겨서 일어나자, 그 순간 등을 쿵, 하고 맞았다. 얼굴만 돌아보자 마리쨩은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어서, 그녀가 말한 것은 아무래도 진심인 것 같다.

  

「……알았어」

  

트레이닝복이라서 다행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방을 나와 대쉬로 계단으로 향했다.

  

  

  

  

Side:Chika

  

잠시 후 카난쨩이 돌아 왔을 때, 아직 마음속에는 연기 같은 것이 자욱이 피어있는 채였다. 그것은 분명, 사리지지 않고 남아 있는 불씨가 잠재하고 있다는 증거.

  

「치카, 아직 그런 얼굴 하고 있는거야?」

「그치만……」

「그치만 이 아니야, 라고 항상 시마 언니한테 듣잖아?

「그치만!」

「그ㅡ러ㅡ니ㅡ깐」

  

하아, 웃으며 한숨을 짓는 세 번째 언니는, 거기서 갑자기 진지한 얼굴을 하고 건너편에 앉았다.

 ……아아, 카난쨩이 저런 얼굴을 할 때, 치카는 절대로 혼난다. 

  

「지금 혼내면 치카 울어버릴테니깐」

「혼내지 않아」

「…… 언제나 그렇게 말하잖아」

「그랬던가?」

「치사해」

  

테이블에 턱을 괴고 입을 다문 내 머리에, 그녀의 손이 놓였다. 눈만 움직여 위를 쳐다보자, 상냥하게 미소 짓고 있는 카난쨩. …… 그런 얼굴을 하니깐, 나는 매번 아무것도 말할 수 없게 되는거야.

  

「저기, 치카는 『모르겠어』 라고 말했지만, 그것은 얼마만큼 요우쨩을 생각하고 나서 나온 『모르겠어』 인거야?」

「……에?」

「나온 대답이 『모르겠어』 라고 해도, 요우쨩을 열심히 생각해서 요우쨩의 기분이 되어서 생각했는데도 『모르겠어』 인거야, 아니면 제대로 생각하지도 않고…… 자신의 마음인 채로 요우쨩의 기분인 척 해서 나온 대답이 『모르겠어』 인거야. 똑같은 대답이라고 해도, 어떻게 그 대답에 도달했는지의 과정이 다르다면, 내용은 전혀 다른 것이 되는 것이 되는 거니깐.」

  

그런 말을 듣자, 자연스럽게 숨이 막혔다.

…… 모르겠어, 라는 것은, 요우쨩을 생각해서 요우쨩의 기분이 되려고 한 것인가, 아니면…….

아아, 그래. 그것마저, 모르겠어.

  

「치카는 요우쨩을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슈퍼초인, 이라고 말했지? 그리고 자신은 보통성인이라고」

「응」

「그것은 치카가 본 자신과, 요우쨩이야.」

「……무슨 뜻?」

「슈퍼초인, 이라는 것은, 치카가 생각하는 요우쨩이잖아?」

「응」

「그건 말이야, 요우쨩의 재능에 질투하고 있는 거 아니야?」

「질투……?」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요우쨩과 그다지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자신을 비교해서, 열등감을 느낀거야」

「……그치만, 사실인걸」

「요우쨩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읏, 거짓말이야!」

  

흥분해버려서, 나는 반사적으로 거칠게 말했다. 아, 라고 생각해서 바로 입을 다물었지만, 카난쨩은 침묵하고 있는 나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조금 더, 시간을 가지는 편이 좋을 것 같네. 집에 돌아가서 밥을 먹고, 차라도 마시면서 느긋하게 있는 편이 좋아. ……그러지 않으면, 볼 수 있는 것도 보이지 않을 테니깐」

  

잠시 뒤에 그런 말을 듣고, 그 말이 지금은 정답이라고 생각했다. 분명 이대로 여기에 있어도, 나는 같은 말밖에 할 수 없을 테니깐.

  

「치카. 시간을 두고 제대로 냉정하게 생각할 수 있게 되면, 그 때 생각하렴. 그래서, 그 뒤에 요우쨩과 이야기하는게 좋아. 그리고…… 바로 만날 수 있으니깐, 만나는 쪽이 좋아. 그래도 초록색 넥타이를 원한다면, 그 때는 가지러 오렴.」

「……알았어」

  

마지막에 통통, 하고 머리를 가볍게 맞고 나서, 나는 다이빙 숍을 뒤로 했다. 

돌아가는 배에서 바닷바람을 맞고 있으니, 아무래도 그것이 피부에 달라붙는 느낌이 들었다. 돌아가면 목욕탕에 들어가서 머리를 상쾌하게 하자, 란 생각을 하면서 귀로에 올랐다.

  

  

  

  

Side:You

  

「요우 땀범벅ー」

「그야 계단을 대쉬했으니깐!」

  

거칠게 흐트러진 숨을 정리하면서 말한대로 석간을 마리쨩에게 건네자, 그녀는 만족한 듯이 웃음을 짓더니 받아든 그것을 테이블의 모서리에 두었다. 모처럼 가지고 왔는데, 역시 필요 없는 거잖아.

  

「어때? 조금은 머리 상쾌해졌어?」

「……분하지만, 후련해졌어.」

「역시 요우는 그러지 않으면」

  

히쭉 하고 웃는 그녀를 보고 있으니, 듬뿍 달리게 한 것에 대한 불만이라던가, 그런 것들은 어디론가 가버렸다. 역시 상대가 되지 않네, 라고 생각하며, 크게 심호흡을 하자 시야가 맑아진 기분이 들었다.

  

「나, 항상 신경 쓰고 있었는데 말이야」

  

테이블에 팔꿈치를 괴고 나를 올려다보는 황금색 눈동자는, 부드럽게 감싸주는 물 같았다. 나는 알고 있다. 부드러운 물에 휩싸이면, 무척이나 안심이 된다. 마음이 진정된다. 

  

「요우는 어째서 그렇게 겸손한 거야? 당신은 객관적으로 보면, 무척이나 반짝임을 가지고 있어. 주변에서도 그렇게 들었을 거야.」

「……응」

「수영을 할 때나 스쿨아이돌을 하고 있을 때의 당신은 무척이나 득의양양하고,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치캇치를 마주할 때만은 달라」

  

시험하는 듯 한 눈초리로 노려져서, 나는 턱하고 숨이 막혔다. 그렇게 말하니, 나는 할 말을 잃어버렸다. 

  

「……나보다, 치카쨩이 대단하니깐」

「당신은 절대로 그렇게 말하는 것이겠지. 하지만, 이미 눈치챘잖아? 요우의 그것은 좋게 말하면 겸손이지만…… 실은, 질투. 그것도, 열등감에서 오는, 것」

  

두근, 하고 심장이 매우 상하게 맥박치고, 진정되었을 호흡이 다시 흐트러진다. 마치, 가슴 안쪽에서 무언가가 어지럽히는 것 같이.

  

「제삼자의 시선에서 보면 말이야, 치캇치랑 요우는 서로가 자기보다 위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거야. 치캇치는 분명, 요우는 수영도 바느질도 요리도 무엇이던지 잘하고 친구도 많이 있는 스타라고 생각하고 있어. 하지만 요우는, 치캇치를 태양처럼 빛나고 있어서 도저히 견줄 수 없는 동경하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어. 실은 두 사람 다, 같은 시선의 위치에서 마주보고 있는데도」

  

여유가 넘치는 얼굴로 나에게 미소를 지어보이는 그녀는, 집게손가락을 꼿꼿이 세웠다. 그것을 따라서 시선을 위로 움직이자, 창 밖에서 당당하게 떠있는, 눈부셔서 바라볼 수 없는 태양. (원문 堂々と佇んでいる)

  

「서로를 인정하고 절차탁마하면 모를까, 요우와 치캇치는 서로를 올려다 볼 뿐이고 자신을 너무 낮게 보고 있는거야. 실은 같은 시선에서 마주 보고 있는데도, 두 사람은 위를 쳐다보고 그곳에 자신이 만들어낸 서로를 보고 있어. 상대의 장점을 보는 것은 중요하지만, 부족한 부분도 보지 않으면 허들만 높아져서, 언젠가 그것을 넘을 수 없게 되어버려.」

  

위협 같이도 들리는 그것은, 내 얼굴을 숙이게 하는 데는 충분했다.

  

「싸워버려서 훌쩍훌쩍 거리는 것도 청춘의 페이지라고 한다면 좋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을 몇 페이지고 계속하는 것은 안 되는 거야. 만나고 싶을 때 만나고, 말하고 싶을 때 말할 수 있을 때 어떻게든 할 수 있다면…… 그 쪽이, 좋다고 생각해」

「……응」

  

꾹하고 주먹을 쥐자, 갑자기 무서워졌다. 괜찮을까, 어떻게 되는 걸까. 그런 검고 큰 형태가 없는 것에 덮여질 것 같은 감각에, 무릎이 떨리는 것 같았다.

  

「요우. 난 말이지, 당신은 언제나 샤이니한 미소가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치캇치의 옆에 있을 때는, 밤하늘에 빛나는 별 같은 미소가 어울린다고 생각해. 무척이나 상냥하고, 그러면서도 모두를 비추는. 내 의견으로는, 태양과 별 같은 커플이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떨고 있을 정도로, 무서웠을 텐데.

무엇인가에 덮쳐진 것 같은 기분이 되어도, 마리쨩의 미소를 보고 있으면 그런 것들은 어딘가 먼 곳에 가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녀가 미소를 지어주면, 나마저 웃어버린다. 

  

「고마워, 마리쨩」

「좀 더 말하고 싶은 것을 거리낌 없이 하고 싶은데로 말하는 게 좋아. 가까운 예로써, 태양과 별 같은 선배 커플은 여기서도 어디서도 사양은 노 쌩큐 이니깐」

  

눈앞에 있는 서로 어울리는 선배 커플의 한 명은, 그렇게 말하며 윙크를 했다. 확실히 두 사람은 서로 하고 싶은 말을 다하는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그렇게나 사이가 좋으니깐,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전부 드러내는 쪽이 좋은지도 모르겠다. 

  

「그건 자랑?」

「Of course」

  

자신만만하게 가슴을 펴는 그녀의 모습이 근사해서, 나는 조금 웃고 나서 식어버린 커피를 단숨에 마셨다. 

컵을 접시에 두고 가만히 마리쨩을 보고 있자, 금색의 눈이 완만하게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럼, 내일 봐」

「응, 오늘은 고마워」

  

나는 문 앞에 서서, 거기서 한 번 말을 멈추었다. 그리고 머리만을 돌려서, 장난스러운 미소를 그녀에게 보였다. 

  

「아까 사양은 노 쌩큐라고 해서 떠올렸는데……. 어제, 카난쨩이 『마리는 항상 멋대로 어딘가에 가버리니깐 짜증나』 라고 말했어. 두 사람은 정말로 사양하는 것이 없는데도 사이가 좋으니깐, 보고 배우지 않으면」

  

역시 나는, 연전연패는 조금 싫습니다. (원문 まけっぱなし)

그렇게 생각해서 최후에 조금 보복을 했더니, 귀여운 후배의 장난이라고 생각해준 마리쨩이 이상하게 웃었다. ……그리고, 점점 쓴 웃음이 되었지만.

  

「요우~, 어서 돌아가렴. 나는 조금 볼일이 생겼으니깐」

「네ㅡ」

  

경례를 하고 잰걸음으로 방을 나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자, 조금 간격을 두고 그녀의 방에서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카난쨩, 보복의 재료로 써서 미안해. 

  

「자, 가볼까.」

  

호텔을 나오자, 서쪽은 곧 가라앉을 것 같은 석양. 그리고 동쪽에는 연보라빛이 되기 시작한 하늘과, 반짝이는 1등성. 

  

「좋아!」

  

기합을 넣고 달리기 시작하자, 물속에 있는 것보다 몸이 가벼운 것 같았다.



 

  

Side:Chika

  

「후와아➰……」

  

꽤나 이른 시간의 목욕을 마치고 방의 침대에 등을 맡기자, 어느 정도 안개가 걷힌 것 같았다. 시간이 지난 것과 상쾌해진 것으로, 지금이라면 냉정하게 생각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라고 해도 말이지」

  

냉정하게 생각은 할 수 있다. 하지만, 자기 혼자서는 대답이 막혀버리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세 사람이 모이면 문수보살의 지혜, 라는 것은, 거꾸로 말하자면 혼자서 생각해낼 수 있는 것은 알고 있는 것뿐, 라는 것이니깐.

  

「개운치 않아➰」

  

화가 나서가 아니라, 답이 보일 듯 보이지 않으니깐 개운치 않다. 항상 바보라고 듣기만 할 뿐인 머리지만, 조금은 생각하지 않으면.

  

……라고 생각하고 있었더니, 우당탕 시끄러운 발소리가 들렸다. 계단을 달려올라와, 그것은 마침내 내 방의 앞에 멈추었다. 

혹시, 라고 생각한 다음 순간에 맹장지가 열어서 쾅, 하는 좋은 소리가 울렸다. 

  

「요우쨩!」

「치카쨩, 갑자기 미안!」

  

하아하아, 숨이 찬 그녀는 흠뻑 땀범벅으로, 어깨가 크게 오르내리고 있다. 

  

「달려서 온 거야? 어디부터?」

「아와시마의 연락선 타는 곳에서」

「……전력으로?」

「전속전진으로!」

  

나는 말을 잃었다. 그렇게까지 멀지는 않지만, 전력으로 달려 올 거리가 아닌데.

  

「어째서 그렇게 달려온거야……?」

「치카쨩에게 사과하고 싶어서」

  

아아, 또 이렇게 먼저 말한다. 어렸을 때부터 항상 그랬다. 우리들이 싸워버렸을 때는, 항상 요우쨩이 먼저 사과했다. 그래서 치카는 얼마가 지나더라도 요우쨩에게 당해 내지 못하고, 올려다보기만 할 뿐…….

  

「치카쨩, 미ㅇ……」

「기다려!」

  

외치듯이 말하자, 그녀는 흠칫 몸을 떨고 입을 다물었다. 

지금까지는, 요우쨩이 언제나 먼저 다가왔다. 하지만, 치카도 치카 나름대로 생각했어. 아직아직 모르는 것 투성이고 개운하지 않은 것뿐이지만, 그래도…… 이럴 때 먼저 사과 받기만 하면 안 된다고, 어쩐지 알았다. 

  

「요우쨩, 아까는 영문 모를 소리를 해서 미안! 이번에는 먼저 사과하지 않으면 치카의 직성이 풀리지 않아」

「……그런가. 이제 기분은 풀렸어? 나도 사과해도 돼?」

「응」

「다행이다. ……미안해, 치카쨩. 아까는 심한 말을 해버려서」

「나야 말로. ……저기 있잖아, 요우쨩에 대해서, 제대로 요우쨩의 기분이 되어서 생각해보려고 했어. 치카 나름대로, 힘내본거야. ……하지만, 어떻게도 알 수가 없어서. 자신이 없어서. 혼자서는 더 이상 알 수가 없게 되어서, 듣고 싶어. 요우쨩의 입에서, 가르쳐주길 바래. 」

  

그렇게 말하자, 그녀는 갑자기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 얼굴에 손을 대고, 환하게 웃어주었다. 

  

「나도, 같은 것을 생각했어. 치카쨩의 기분, 생각해도 생각해도 알 수가 없어서. 그래서 이제, 직접 물어보는 수밖에 없다고」

「그럼, 서로」

「그러네, 서로, 알려주자」

  

우리들은 옆에 나란히 앉았다. 침대에 등을 맡기고, 곁눈질로 서로를 보면서. 서로의 기분이 제대로 전해질 수 있도록, 손을 잡고서.

  

「나 말이야, 요우쨩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슈퍼스타라고 생각하고 있는거야.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으니깐 지금처럼 바쁜 때에는, 이렇게 힘든 때에는 치카는 방해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 그럴 것이, 치카의 상대를 하면 일이 늦어져버리잖아? 치카가 곁에 있으면, 요우쨩은 슈퍼스타로 있을 수 없게 되어버려.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던거야.」

「……그랬구나」

「응. 치카는 그렇게 생각했어. 그래서, 방해되지 않도록 거리를 둔거야. …… 요우쨩은, 어떻게 생각했어?」

「난 말이지, 치카쨩이 응원해주지 않으면 쓸쓸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엣」

「내가 슈퍼스타로 있을 수 있는 것은, 치카쨩이 있으니깐 인거야. 수영 대회도 치카쨩이 응원해주지 않았다면 우승 같은 건 하지 못했고, 스쿨아이돌도 치카쨩과 함께 힘내고 싶어. 치카쨩이 떨어진다면,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평범한 와타나베 요우가 되어버려. 잘하는 것이라고는 전혀 없는, 보통 이하」

「……몰랐어」

  

몰랐었다. 그녀에게 이런 모습이 있다니. 이런…… 나처럼, 평범한 모습이 있다니. 

  

「나는 오히려, 보통 이하의 인간이야. 아마, 치카쨩이 없었다면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없어. 하지만, 치카쨩이 있으니깐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어. 나를 슈퍼스타로 만들어 준 것은, 치카쨩이야」

「……치카는, 그렇게 대단해?」

「치카쨩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말이야」

「나, 요우쨩이 대단하다고 생각할 뿐이었어」

「그것은 치카쨩이 나를 『대단해』 라고 생각해주었기 때문이야. 나는 언제나, 치카쨩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

  

아하하, 하고 웃는 그녀는 역시 빛나고 있어서…… 하지만, 그것은 내가 이렇게 옆에 있어주기 때문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내가 요우쨩의 빛나는 모습 밖에 몰랐던 것은, 그래서인지도 모른다. 그녀는 내 앞에 있는 순간, 언제나 빛나고 있으니깐. 거꾸로 말해서, 내가 빛나고 있는 요우쨩 밖에 볼 수 없다는 것. 

  

「요우쨩의 볼썽사나운 모습, 전혀 몰라」

「많이 있어」

「요우쨩은 치카의 볼썽사나운 모습 많이 알고 있지?」

「응ㅡ …… 뭐 그렇지」

「치사해」

「하지만 나는, 치카쨩의 대단한 점 밖에 보지 않았어. 볼썽사나운 모습도 알고 있는데도, 그것을 전혀 보지 않았어. 자신의 볼썽사나운 모습과, 치카쨩의 대단한 점을 견주고 있었던거야」

「그거, 역시 치사해」

「에, 어째서?」

「그치만 그건, 치카의 볼썽사나운 모습을 알고 있지만 일부러 못 본체 해주는 강자의 여유란 거잖아」

「강자의 여유라니」

「치카는 요우쨩의 볼썽사나운 모습,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데. 비겁해」

「……응, 그러네. 그랬었어. 나는 지금까지, 계속 치사한 일을 해왔던거야」

「치카는 좀 더, 요우쨩의 볼썽사나운 모습을 많이 보고 싶어. 가르쳐주길 바라는거야」

「응, 치카쨩이 바라는 대로」

「……요우쨩은 치카바보네」

「그러게 말이야ー」

  

같은 타이밍에서 훗 하고 내뱉어버려서, 웃음이 멈추지 않게 되었다. 정말, 요우쨩이 이상한 말 하니깐.

……아, 요우쨩이 치카바보라는 것은, 혹시 볼썽사나운 모습인거 아닌가?

  

「요우쨩, 역시 엄청 좋아해」

「나는 치카쨩을, 언제나 정말 좋아해」

「보는 눈이 없네」

「무슨 말씀하는 겁니까. 자, 잘ㅡ 봐. 보는 눈 있지?」

  

꾹, 하고 얼굴을 다가오는 그녀에게 딱하고 이마를 붙이자, 아름답게 빛나는 바다색의 별. 같은 시선으로, 위가 아니라 똑바로 바라본 곳의 같은 위치에서 요우짱의 눈동자가 있다. 그 안에, 같은 장소에 있는 내가 비치고 있다.

「요우쨩. 그렇게 얼굴을 가까이 해서, 키스하고 싶을 뿐이지」

「들켰어?」

  

아하하, 하고 웃는 그녀의 작전을 알아차렸다. 그렇게 내가 방심한 틈에 키스하러 온다. 이번에는 하게 내버려 두기만 할 치카가 아니니깐.

  

「요우쨩」

「응ー?」

  

아직 웃고 있는 그 틈에, 내가 그녀에게 키스를 했다. 그랬더니 깜짝 놀라서, 얼굴을 붉히는 요우쨩. 승부는 선수필승, 라고 하잖아?

  

「치카쨩, 치사해」

「무승부라고 말해고 싶은데」

「이번에는 내가」

「좋아」

  

서로 웃는 얼굴이 되면, 이미 완전히 화해.

그랬다. 옛날부터 얼마만큼 심하게 싸워도, 얼마만큼 화내고 반성하고 생각해도…… 우리들이 둘이 있으면, 화해에 시간 같은 건 전혀 걸리지 않았다. 방금까지는 뭐였던걸까, 라고 할 정도로 금방 화해는 끝났다.

  

그것은 역시, 서로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일까.

  

  

카난쨩, 미안해. 달라고 말했지만, 역시 초록색 넥타이는 아직 필요 없을지도. 

그것은, 요우쨩과 함께 달고 싶으니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서로 다툰 부부가, 다른 부부에게 상담하는 흔한 바보 커플의 이야기 (그리고 희생된 카난에게 애도를)


읽기 전에는 태양과 별이 무슨 뜻이지 했는데, 다 읽고 나니 감동이였네


날씨 더운데 물붕이들 몸조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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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sotis ㄴㄴ 맞춤법 핫산 고마워, 긴 글인데 꼼꼼히 읽어준다고 고생했어 2018.07.24 00: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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