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일반 [SS][번역][카나다이] 차이(段違い) - 1
- 글쓴이
-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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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926582
- 2018-07-17 15:16:06
※ 오역 의역 많음. 오타는 지적해주면 추후 수정 예정. ※ 본문 자체는 전 후로 나뉘어져 있지만 텍스트가 많아서 임의로 나눔. ※ 가급적이면 이번주 중으로 마무리할 예정. 그런 날을 예상 못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 표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며, 응원하겠다고 말할 수 있었던 스스로를 위로해주고 싶을 정도다. 매일 괴로워서 울었다. 아직도 짝사랑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면, 나 혼자만의 문제였을 텐데. 그녀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을 떄,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걸 이야기하는 그녀의 모습이 이토록 아름다워서, 사랑스러웠기에. 그래서 미워할 수가 없었다. 쿠로사와니까, 당신을 사랑하는 걸로 응답받을 수 없기에 지켜줄 것이라고 결심했었지만, 그녀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무너질 것 같고, 그 결심이 흔들려 버린다. 혹시, 들떠있는 당신에게 좋아한다고 말한다면, 진지하게 생각해줄 수 있어? 그런 심한 망상을 하는 자신이 어리석고 바보 같았다. 어째서 좀 더 빨리 말하지 않았을까? 어째서 놓치고 싶지 않았던, 쭉 옆에 있어주길 바랬던 사람의 행복을 빌어줘야 할텐데, 차여버리라고 생각하고 있는 걸까. 어째서 당신의 불행을 바라고 있는 걸까. ******************************************************* 해외에서 잠시 귀국한 그녀는 내 방에 와서, 가장 먼저 "다이아에게 상담할 게 있어"라며 묘하게 말끝을 흘리며, 자리에 앉았다. "무슨 일인가요?" "저기 말야, 저쪽에서 꽤 생활하다보니 조금 익숙해져서 여유가 생겼어." "다행이네요. 걱정하고 있었으니까요. 저쪽 생활은 괜찮을까, 라고. 뭐, 연락은 계속 하고 있었으니까 점점 익숙해져서 연락이 없어진 건 외로웠지만요." "아니, 그건 미안. 그 때는 정말로 1년에 한 번 볼까 말까한 물고기군이 왔다고 해서 당황했었어." "정말이지, 걱정하는 제 입장도 생각해주세요." "미안하다니까." "그래서, 상담할 거란 건?" "거기서, 매일 같이 다이빙을 하다보니 꽤 마음이 맞는 사람이 있어. 어째선지 그 사람 근처에 가면 두근두근댄다? 이거 말야, 혹시 사랑인 걸까?" 가슴이 부서질 듯이 괴로워서, 순간 호흡을 잊었다. 머리가 쾅쾅 울릴 정도로 아팠다. 지금, 그녀는 뭐라고 말했었지? 무슨 상담이었지? "다이아? 듣고 있어?" "에, 아아. 듣고 있어요." "왠지 순간 안 들었던 것 같은데? 내가 연애 상담 같은 건 할 리가 없다고 말야." "그건, 그, 의외였으니까요." "다이아라면 진지하게 들어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제대로, 제대로 들을게요." "진짜로? 이런 건 처음이라서 말야." "그런가요." "다이아는 그런 적, 없어?" "저, 말인가요?" "다이아한테서 그런 이야기, 랄까 우리들이 이런 이야기한 게 이번이 처음이네." "그렇네요. 설마 카난 씨가 사랑을 할 줄이야." "진담으로 보고 있는 거지?" "그도 그럴 게, 자연스러운 일이잖아요?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그래서 진담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그리고, 카난 씨의 사랑을 응원하지 않을 이유 같은 건," "그런 이유 같은 게, 있을 리 없잖아요." "다이아, 왜 그래? 몸이 안 좋은 것 같은데." "아뇨, 괜찮아요." 카난 씨가 이마에 손을 대고는 열을 잰다. 괜찮아요, 열은 없으니까. 괴로운 건 마음이니까요. 그렇게 말했다면 그걸 입 밖으로 넀다면 당신은 돌아가 버릴 테니까. 당신의 사랑을 응원하겠다고 했으면서. 응원할 수 없다고, 소리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겁쟁이라서 말할 수 없다고, 그저 참았다. 원하는 걸 모두 참으면서 지낸 이 성격이 미웠다. 억지를 부리면서, 싫었다고 말하는 게 좋았을까? 그런 짓을 했다면, 우리들의 관계는 부숴져 버리겠지. 아아, 이제는 사라지고 싶어. 스스로를 포기하고, 나도 맞선의 이야기를 받아들일까. 아니, 이 이상의 고통을 받아들일 이유는 없다. 카난 씨가 사랑을 하는 것은 아직 빠르다고. 누군가를 좋아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나 좋을 대로 예상하며 스스로 안심하고는 아무런 행동은 하지 않았었다. 그녀에게 가장 가까운 것은 나와 마리 씨 뿐이라고, 방심하고 있었다. 저기, 마리 씨. 당신은 이 이야기를 들으셨나요? 제 사랑을 가장 잘 알고 있었던 당신이었으니까요. 이런 이야기를 마리 씨한테 한다고, 바뀌진 않지만요. "접근은 해봤어요?" "아니, 왜냐면 사랑이란 것 자체가 처음이라서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어서 말야. 평소처럼 하려고 하고 있지만, 뭔가 어색해서 금방 피해버려. 좋은 태도가 아니란 건 알지만." "그런가요." "적극적으로 가는 편이 좋다고, 현지 친구들은 말하지만 용기가 안 나." "너무 서둘러도 좋지 않으니까 말이죠. 자기 페이스대로가 좋지 않을까요?" "그렇네." "그럴 거에요." "다이아한테 상담해서 조금 속이 편해졌어. 고마워." "저는 그냥 이야기를 들어줬을 뿐이지만요." "그게 좋은 거야. 역시 다이아랑 있으면 안심이 되니까." 그렇게 말하며, 어깨에 기대어오는 그녀의 체온은 수개월 전에 느꼈던 것과 다름없음에도, 멀리 느껴졌다. "카난 씨는 언제 다시 출국하시나요?" "그렇네, 일단 라이센스는 따뒀으니까 급게 돌아갈 필요는 없어. 저쪽 친구들도 다 자기 나라로 귀국했거나 했으니까." "그럼, 당분간은?" "한 달 정도는 여기에 있을지도." "아와시마에는?" "돌아갈까, 어쩔까 싶어. 치카랑 요우의 얼굴도 보고 싶으니까." "그럼 서두르는 게 좋지 않아요?" "음ㅡ, 그래도 다이아랑 놀고 싶어." "제 예정은 무시하는 건 가요?" "엥? 안 되는 거야?" "카난 씨가 괜찮으시면, 여기 있는 동안은 저희집에서 묵으셔도 괜찮지만요." "어, 정말? 그럼 내일 누마즈에 당일 치기나 1박 2일 했다가 다시 여기 와도 괜찮아?" "저는 괜찮지만 1박이라니. 집에서 편히 있어도 되지 않아요?" "왠지 집 나가서 열심히 공부는 했지만, 성과가 없으면 돌아가기 좀 그렇잖아?" "라이센스는 따신 거죠?" "땄지만, 뭔가 느낌적인 무언가랄까?" 카난 씨는 속이려는 듯이, '뭐, 나는 신경 쓰지 않지만' 이라고 답했다. 혼자서 이 마음을 정리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어째선지 그녀와 함께 있고 싶다는 마음이 먼저 나서 그녀로 하여금 이곳에 있도록 유도해버렸다. 바보 같아. 카난 씨는 나를 친구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데도. 다음 날, 카난 씨는 '다녀올게'라며 집을 나서 누마즈로 향했다. 큰 짐은 방에 그대로 둔채, 가벼운 차림으로 나섰다. 그 뒷모습을 배웅하며 평소처럼 학교로 향했다. 계속. |
ㅎㅅㄷ | 급게 돌아갈 -> 급하게 돌아갈 | 2018.07.17 15:17: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