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912220 2편: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914383 3편: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916333 4편: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921584
그 후로, 다이아와의 교제는 원활하게 지금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오늘은 크리스마스
커플의 이벤트 사이에서도 특히 들뜨는 이벤트일 것이다
세상은 들떠 있지만 요하네는 그런 기분이 될 수 없었다
연인과의 데이트를 앞두고 있지만, 오늘은 중대한 일을 전할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어떤 반응을 할까?
혹시, 내가 생각하는 END가 안될지도 모른다
그렇다 해도, 나는 말해야만 한다
더 이상은 무리다
그 날 이후로, 그녀와 지내면서, 나는 간신히 자신의 마음에 답을 낼 수 있었다
그러니까, 책임지고 자신의 마음을 확실히 전할 것이다
나는 약속 시간보다 30분 빨리 와서, 그런 생각을 했다
오늘부터 진정한 길을 걸을 것이다
하아, 살짝 숨을 내쉬었다
하얀 입김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하얀 입김이 사라지는 것을 보자 왠지 외로운 기분이 들었다
아이였을 때인가
크리스마스에 엄마와 거리로 나간 적이 있었다
그날도 오늘처럼 인파로 넘쳐났었다
나는 엄마를 놓쳐 버려서, 벤치에서 엄마가 마중 나와 주기를 가만히 기다렸다
장갑을 끼고 있었지만 추워서, 손에 하얀 입김을 불었다
춥고, 외로워서···
그러니까, 하얀 입김을 보면 외롭게 느끼는 걸지도 모른다
물론, 엄마는 나를 찾아내줘서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불운은 이 때도 발동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건 그렇고 추워···
얼마나 긴장되는지 집에 있으면 이상해질 것 같아서 빨리 나온 건데, 이 추위 속에서 기다리는 건 꽤 힘드네
나는, 추위를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기 위해 근처에 있는 자동 판매기를 향해 걸어갔다
자동 판매기에는, 『따뜻한』음료가 늘어서 있었다
동전 투입구에 100엔과 10엔 2개를 넣었다
120엔까지 음료를 살 수 있게 되어서, 살 수 있는 음료의 버튼이 오렌지색으로 빛났다
여기에도, 일루미네이션이 있다
뭐, 여기의 일루미네이션은 일년내내 돈만 넣으면 볼 수 있지만
그렇게 시시한 것을 생각하면서, 코코아 버튼을 눌렀다
덜컹하는 소리와 함께 핫 코코아가 떨어졌다
나온 핫 코코아를 꺼내, 패트병 뚜껑을 열었다
따뜻한 코코아를 한입 마시자, 따뜻한 액체가 목을 지나 몸안으로 들어왔다
「따뜻해···」
패트병을 양손으로 들고, 손을 녹였다
이거면, 조금은 견딜 수 있을 것 같았다
핫 코코아로 데우면서 기다리고 있자 다이아가 오는 것이 보였다
다이아를 본 순간 다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추위가 아니라 긴장으로, 다
다이아는 나를 발견하고 이쪽으로 달려왔다
이제 되돌아갈 수 없다. 힘내 요하네
「안녕하세요 요시코씨. 오늘은 상당히 빨랐네요」
생긋 웃으며 나에게 말을 건네는 다이아
물론, 나도 대답을 했다
「안녕. 뭐, 뭐어···오늘은 우연히 빨리 일어나서···」
어머, 그런가요. 드문 일이네요. 하고 기쁜듯이 대답하는 다이아
내가 일찍 일어나, 자기보다 약속 장소에 빨리 나온 것이 처음이니까 기쁜 거겠지
내가 봐도 한심하다···
그렇지만, 평소대로의 실없는 회화를 한 덕분인지 조금이지만 긴장이 누그러든 것 같다
다이아에게 말하자
데이트 후에 말할까 고민했지만, 처음부터 말해두는 편이 그 후를 즐겁게 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다이아가 실망하면 노는 것조차 할 수 없겠지만, 본심은 빨리 말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나는 마음을 정하고 다이아에게 말을 걸었다
「있지, 다이아. 놀러 가기 전에 할 말이 있어. 그러니까, 냉정하게 끝까지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좋겠어」
그녀의 눈을 응시했다
「저, 저기···. 그건 상관없습니다만···」
그녀는 조금 당혹해 하는 눈빛을 보냈다
말하는거야, 요하네···
지금의 관계는 잘못됐으니까······!
「있잖아···」
-헤어지자
제대로 소리 내어 다이아에게 고했다
다이아는 무엇을 들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굳어졌다
「미안해. 하지만 이유를 들어줬으면 좋겠어」
그렇게 말하자 다이아는 어떤 의미인지 이해했는지 고개를 저었다
「싫어···! 듣고 싶지 않아!」
「부탁이야! 제대로 이야기를 들어줘!」
그녀의 손을 잡아 당겨 끌어안았다
다이아는 나의 품속에서 도망치려고 저항했지만 꽉 껴안았다
이거면 들어줄 것이다
「있지, 다이아. 진정해? 나는 당신에게 말해야만 하는 일이 있어. 그건, 앞으로의 우리들에게 중요한 일이야···」
그렇게 말했지만 다이아는 나의 품속에서 울고 있었다
「있잖아, 실은 다이아에게 고백받았을 때, 나는 다이아를 연애적으로 좋아하는지 어떤지 몰랐어. 그래서, 망설이고 있을 때 다이아를 봤더니 무심코 OK 해버렸어···그 후로 나는 상당히 고민했어. 정말로 좋아하는지 어떤지 모르는데 교제하는 것은 다이아에게 실례라고 생각했으니까···」
숨을 내쉬고, 다이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서 말이야. 교제한다고 대답한 이상 진지하게 다이아를 생각하면서 지금까지 지내 왔어. 다이아와 데이트를 하거나 집에서 느긋하게 보내면서···. 그래서 알게됐어···. 내가 다이아를 좋아하는지 어떤지를」
「애매한 기분으로 한 대답 때문에 교제를 시작하게 된 것이 뭔가 싫어서···. 그러니까, 이 사랑은 이걸로 끝내고 싶어」
나는 그렇게 말하며, 다이아에게서 손을 떼었다
그녀의 눈동자에서 눈물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미안해. 다이아
이제 두 번 다시 당신을 울리지 않을게
나는 그녀의 어깨를 잡고, 그녀에게 미소지었다
다이아는 갑작스러운 일에 조금 주춤거렸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눈을 감고, 마음속으로 한 번 심호흡을 했다
닫았던 눈꺼풀을 열고, 그녀의 눈을 응시하며 말했다
「나는 당신에게 반했습니다. 저와 교제해주세요」
나는 다시 한번 그녀에게 미소를 지었다
사랑하는 그녀는 이 상황이 이해가 안되는지, 나를 그저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이지, 진짜 귀엽네
「그래서? 대답은? 나는 다이아에게 고백한거야?」
다이아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간신히 이해한 듯. 귀까지 새빨개진 다이아가 사랑스러워서 어쩔 수 없었다
문득, 나의 시야에 하얀 무언가가 비쳤다
하늘에서 하얗고 둥실둥실한 것이 떨어져 내렸다
···눈이구나
누마즈에 눈이 내리는 일은 드물다. 게다가, 크리스마스에는 좀처럼 없는 일이다
주위 사람들은 화이트 크리스마스라고 들떠 있었다
가끔은 좋은 일도 있네
내가 다이아 쪽으로 시선을 되돌리자···
에···?
다이아의 입술과 나의 입술이 겹쳐졌다
아무래도 이 입맞춤이 다이아의 대답인 것 같다
우리의 입술은 아직 겹쳐 있었다
천사의 하얀 축복이 하늘에서 내리는 사이, 우리들은 뜨거운 키스를 주고 받았다
『하얀 첫사랑』이네-
내가 다이아에게 고백한 뒤로 얼마 후
오늘은 다이아의 집에 아무도 없기 때문에, 다이아의 집에 실례하고 있다
연인의 집에서 단 둘···. 즉, 마음껏 꽁냥대도 되겠네! 라고, 들뜬 채로 다이아의 집을 방문했다
그리고, 현재는 천천히 둘만의 시간을 즐기는 중이다
나는 다이아의 허리에 팔을 둘러 껴안았다
다이아의 좋은 향기가 내 코를 간질였다
어째서 다이아는 이렇게 좋은 향이 나는 걸까. 트리트먼트의 향기만으로는 이렇게 안된다
그런 좋은 향기가 나는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다이아의 고운 머리카락은 쓰다듬기 쉬워서 정말 좋다
「다이아 기분 좋아?」
「네, 당신에게 안겨서 쓰다듬어지는 건 정말 기분 좋아요」
그렇게 말하며 미소짓는 나의 사랑스러운 그녀
나는 다이아와 사랑에 빠져버린 것이다
처음에는, 그저 돕고 싶은 존재였던 그녀
고백받고 솔직히 망설였다
사람으로서는 좋아했지만 연애적으로 좋아하는지 어떤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교제하면서 그녀와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감에 따라 점점 그녀를 좋아하게 되었다. 소중히 하고 싶다고 강하게 생각했다
결국, 나는 다이아에게 홀딱 반해버린 것이다
사랑스러워서 견딜 수 없다
언제까지나 이렇게 있고 싶다. 다이아는 요하네를 포로로 만드는 마력을 가지고 있는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그녀를 우선시하는 생활이 되었다
세상에서 처음으로 요하네를 반하게 한 인간
칠흑의 암야같은 검은 머리카락으로 나를 매료하고-
심록과 같은 색의 눈동자로 나를 응시하고-
늠름하게 핀 꽃처럼 고상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나를 부르고-
하늘에서 내려온 깨끗한 눈처럼 하얀 피부로 나를 매혹하고-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하고 빛나는 마음으로 나를 돌아보게 하고-
천사처럼 가련한 미소로 나를 사랑에 빠뜨리고-
그런 사랑스러운 그녀를 봤더니 잠들어 있었다
안심되는지, 편안하게 잠들어 있는 그녀의 무방비한 얼굴에 가슴이 고동쳤다
조금 전까지는 의지하는 것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지금은 이렇게 사랑스러운 숨소리를 내면서 자고 있다
다이아는 「잠들면 깨워주세요 요시코씨」라고 말했지만, 나는 당연히 그 부탁을 듣지 않는다
다이아가 느긋하게 잘 수 있는 시간은 적은테고, 껴안고 머리를 쓰다듬으면 마음이 따뜻해져서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한다
그러니까, 나에게 깨운다는 선택지는 없다
게다가, 나로서도 이 시간은 싫지 않았다
사랑스러운 그녀의 무방비하게 자는 얼굴을 볼 수 있는 기회는 별로 없다
그렇다고 할까, 자고 있는 다이아는 요하네한테 좋은 점이 있다
방금 전에 말한 『사랑스러운 자는 얼굴을 볼 수 있다』라는 것도 있지만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다이아의 하얗고 부드러운 뺨을 마음 놓고 만질 수 있는 것이다
엄청 말랑말랑해서 최고다
마시멜로보다 부드럽고, 젤리보다는 탄력성이 있다
가장 가까운 것은 물방울떡일까?
조심스럽게 잡아보고 살짝 늘려보고
다이아의 뺨이 요하네의 손가락을 빨아들이는 것 같아서 즐겁다
그렇지만, 지나치게 하면 다이아가 깨어날테니까 이제 그만두기로 했다
다시, 오른손으로 다이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왼손은 변함없이 꼭 껴안은 채
천천히 흐르듯이 머리카락 끝까지 쓰다듬거나, 상냥하게 머리 위에서부터 뒷머리까지 쓰다듬거나 몇 가지 패턴으로 쓰다듬었다
이렇게 15분 정도 다이아의 머리를 쓰다듬은 뒤에 손바닥 냄새를 맡으면 다이아의 머리에서 나던 좋은 향기가 잠깐동안 나의 손에 머물러 있다
고상하고 그윽한, 달콤한 향기다. 달콤한 향기지만 깔끔해서 두둥실 편안해지는 상냥한 향기
그녀의 전부가 사랑스럽다
이제···나는 다이아 없이는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
타천사가 천사에게 반해버리다니. 타천사 실격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좋다. 다이아와 앞으로도 함께 있을 수 있다면 타천사는 버려도 괜찮을 것 같다
그렇게 자고 있는 천사의 머리카락을 나는 한번 더 상냥하게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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