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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5월 중반이지만 무척 더웠다 오늘 최고 기온은 28℃의 여름 날씨라고 한다
최근에는 3일 연속으로 28℃의 더운 날씨다
갑자기 더워져서 생활하기 힘들어도 어쩔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제 아이스크림을 해금했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 요하네는 방과후 교내를 배회하고 있었다
왜냐고? 유명한 『학교 괴담』등, 학교라는 장소는 오컬트적으로는 꽤나 정평난 스폿이다
그러니까, 이 우라노호시 여학원에도 뭔가 오컬트적인 것이 없는지 찾고 있다
하지만, 전혀 그렇게 보이는 것을 발견할 수 없었다
역시, 어디까지나 창작물로서 학교가 쓰기 쉬워서 그런거고 사실은 아무것도 없는 걸까
뭐, 화학실이나 음악실처럼 특수한 용도로 사용되는 장소가 있으니까 이야기를 만들기 쉽겠지
어렴풋이 눈치채고는 있었지만, 어쩐지 엄청 맥이 빠졌다
이제 수색은 그만하고 돌아갈까 생각했지만, 왠지 모르게 마지막으로 안뜰을 가보기로 했다
하아, 더위 속을 돌아다니고 아무 수확도 없다니 손해만 봤네
그런 일을 생각하고 있는데, 화단 근처에 누군가가 쓰러져 있었다
잘 보면 그것은 검은 머리를 한 여자였다
나는 서둘러 달려갔다
「잠깐 괜찮아!?」
말을 걸면서 어깨를 흔들었다
그러자 살짝 눈을 뜨고
「괘, 괜…찮아요···. 수면 부족으로 살짝 어지러운 것 뿐이에요」
「전혀 괜찮지 않잖아! 양호실에 가자」
「하지만, 화단에 물주기가···」
걱정, 주위의 야박함, 그녀의 서투름, 그리고 무엇보다도 의지받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분함
알고 있었다. 그녀에게 의지받지 못하는 것을. 신용되지 않는 것을
그렇지만···그렇지만···읏···!
그런 감정이 마음속에서 소용돌이치다가 무의식적으로 입에서 튀어나왔다
「물주기는 내가 할게! 좀 더 자신을 소중히 해! 왜···! 왜 나를 의지하지 않았던 거야! 무슨 일이 있으면 의지하라고 했잖아!!」
내 고함소리에 눈을 크게 뜨고, 숨쉬는 것을 잊을 정도로 놀라서, 그저 입을 열고 있었다
뭐, 하고 싶은 말은 했고, 간병이 먼저다
「우선, 양호실로 데려갈게」
나는 그녀의 등과 다리를 받쳐, 공주님 안기를 했다
학생회장은 항의인지 부끄러움 때문인지, 힘없는 손으로 나의 쇄골 근처를 희미하게 눌렀다
물론, 그런 항의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나는 천천히 흔들리지 않도록 걷기 시작했다
5월치고는 너무 더운 날씨지만 지금은 더위가 느껴지지 않았다
공주님 안기로 안은 학생회장은 지난번 보다 연약하고, 당장이라도 시들어 버릴 것 같은 꽃처럼 느껴졌다
이렇게 연약하고 가련한 그녀가 노력하고 있는데 보답받지 못한다니. 물론, 본인에게도 다소 잘못은 있지만 이 현상은 잘못되었다
학생회장을 양호실로 옮기면서 생각했다
그녀를 조금이라도 도울 방법은 하나 밖에 없다
노력하고 있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나의 소망 하나쯤은 버려도 돼
나는 그녀를 도울 것을 맹세했다
그녀를 학생회실에 놓여 있는 벤치 같은 것에 눕혀두고 나는 안뜰로 돌아가, 화단에 호스로 물을 주었다 이런 날에 한해서 양호 선생님은 없고, 양호실도 안열려 있다
분명, 요하네의 불운이 발동한 것이다
학생회장을 말려들게 해버려서 미안했지만, 학생회실에 누울 수 있는 곳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안심했다
밖은 아직 뜨거운 햇볕이 내려쬐고 있다
이제 시간이 15시 30분이나 되었는데도!
이 작업은 체력을 꽤 사용한다. 쉬울거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수고도 시간도 걸린다
그렇지 않아도, 체력이 필요한 물주기인데, 이 눅눅하고 더운 날씨까지 합쳐져서 쓰러진 거겠지
어쩐지 그녀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그것도 오늘로 마지막일 것이다
나는, 물주기를 끝내고, 학생회실로 향했다
···아, 그 전에
자판기에서 2개의 스포츠 드링크를 사서 학생회실로 향했다
학생회실에 돌아오자 그녀는 자고 있었다
자고 있다면 그걸로 좋다고 생각해 옆에 앉았다
그러자, 그녀가 눈을 떴다
「미안. 깨웠어?」
「아니요. 눈을 감고 있던 것 뿐이에요」
「그러면, 들어온 시점에 눈을 뜨지 그랬어···뭐 괜찮아 보여서 다행이야. 그리고 이거」
나는, 스포츠 드링크를 그녀에게 전했다
「감사합니다. 150엔이죠? 돌려드릴게요」
이런 때까지 성실한 그녀에게 안타까운 기분이 들었다
「필요없어. 너는 환자에게 음료수를 주고 돈을 받아? 보통은 안 받잖아. 내가 멋대로 가져온거니까 돈은 됐어」
고개를 숙이고 패트병을 응시하면서 그녀는 중얼거렸다
「그···지난 번 일도 그렇고 감사합니다···」
조금은 내 마음을 알아준 것 같다
좀 더 솔직해지면 좋을텐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녀가 입을 열었다
「그···오컬트 연구부 승인해줄게요」
···에?
「뭐야 갑자기」
「당신 같은 사람이라면 이상한 일은 하지 않을테니까요, 그리고 부원이 2명 부족하죠?」
「하지만···」
「그렇다면, 저와 휴학하고 있는 친구를 오컬트 연구부에 소속시키세요」
······그녀 나름의 답례일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건 필요 없어
「고마워. 그런데 말이야···」
-나 오컬연을 만드는 건 그만뒀어
그녀의 눈을 똑바로 보면서 선언했다 그녀는 진심으로 놀란 것 같았다
「···왜인가요?」
왜···라고 물어도
오컬연을 설립하는 것보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았으니까
서투르고 성실한 학생회장을 도와주고 싶어
「학생회에 들어갈거야」
내가 그렇게 전하자 그녀는 놀라며 몸을 일으켰다
「무슨 말을 하고 있나요!?」
당연한 반응일 것이다. 그렇지만, 이제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다
그렇게 생각해, 그녀를 돕는다고 결의했으니까
「학생회 사람이면 관계자고, 너도 조금은 의지해주겠지」
내가 진심이라는 것을 알았는지 그녀는 다시 응수했다
「하지만! 그러면 당신에게 부담이 갈거에요!」
정말로 학생회장은 성실하고 상냥하네
이렇게 자신에게 부담이 가는데도 타인에게 조금이라도 부담을 주는 것을 싫어하니까
그렇지만,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그만큼 부담을 주는 경우가 있다
나는, 그렇게 되기 전에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법을 그녀가 배웠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설득할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자신에게는 부담이 가도 돼?」
「저는 익숙해져 있고···」
「익숙해져 있으면 괜찮은 거야? 톱니바퀴라도 될 생각?」
「···읏!」
그녀도 알고 있겠지. 이대로 모든 것을 혼자서 짊어지는 건 무리라는 것을
그렇지만, 성실한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니까 타인을 의지해 폐를 끼쳐선 안된다고
거기에, 주위의 기대를 배신할 수 없다고
그렇게 생각해, 자신의 시간을 깎아내며 일을 수행해온 것이다
결과가 이런데도
나는 알 수 있어. 그녀의 눈동자 안쪽에 고독한 빛이 있는 것을
분명, 요하네와 같다. 아니, 완전히 같지는 않아도 가까운 족속일 것이다
그러니까 나라면 도와줄 수 있다
나는 그녀의 눈동자 안쪽을 보면서 말했다
「계속 혼자서 분투해 왔는데, 도움을 원할 때는 주위에 아무도 없고, 도와달라고 외칠 수도 없어···」
「-외톨이는 괴롭지」
나는 그녀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었다
「이제 괜찮아. 괴로우면 나를 의지해. 당신 한 사람 정도는 내가 도와줄게」
그 말을 듣고, 그녀는 울면서 내 가슴에 뛰어들었다
조금 놀랐지만 역시 그녀도 또래의 여자 아이. 괴롭지 않을 리가 없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면서 짜내는 듯한 목소리로 그녀는 나에게 말했다
「부탁해요···읏···도와주세요···!」
간신히 듣게된 그녀의 본심. 진심으로 바라던 것
당신을 도울게. 한번 더 그렇게 속삭이고, 그녀를 상냥하게 끌어안았다
황혼의 학생회실에 두 명의 그림자 물론, 나와 학생회장이다
「괜찮아? 진정했어?」
그렇게 말하자 살짝 뺨을 붉혔다
「네···저, 부끄러운 곳을 보여드려서 죄송합니다···」
약간, 놀라긴 했지만 계속 떠안고 있던 것을 토해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계속 떠안고 있으면, 분명 그녀는 망가져 버릴테니까
오히려, 전부 꺼내줘서 다행이야
「신경쓰지마. 누구든지 울고 싶을 때가 있는 거니까」
그녀는 밝게 웃으며, 정말로 상냥하네요. 하고 나를 바라보았다
상냥하지 않아. 보통이라구
그렇게 말한 뒤, 일단 확인차 물었다
「학생회는 내일도 있지?」
그녀는 생긋 웃으며 말했다
「네, 잘 부탁드립니다. 요시코씨」
그런 아름답고 올곧은 웃는 얼굴에 넋을 잃었다
정말 아름다운 꽃이라는 말이 어울리네
그녀의 미소에 나도 미소로 화답했다
「잘 부탁해. 다이아!」
오늘부터 학생회 임원으로서 일을 하게 되었다
첫 출근이네
방과후가 되어, 내가 가방을 들자 하나마루와 루비가 말을 걸었다
「저기, 요시코쨩. 이따가 셋이서 놀러 가지 않을래?」
「최근, 누마즈에 새로운 카페가 오픈해서 거기에 갈까 하는데」
그런 권유를 받았다. 물론, 가고 싶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거절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루비는 내가 학생회에 들어간 것을 다이아에게 듣지 못한 걸까?
「미안. 오늘은 예정이 있어」
「그렇구나···」
아쉬워하는 두 사람의 얼굴을 보는 건 괴롭지만 어쩔 수 없다
「있잖아, 나, 학생회에 들어갔어. 그러니까 오늘은 학생회 일을 해야 돼」
그렇게 말하자 루비는 화악 밝아졌다
「정말! 요시코쨩. 언니를 잘 부탁해!」
그런 루비와는 대조적으로 하나마루는 뭔가 걱정하는 듯한 얼굴을 했다
실례스러운 녀석
「폐, 폐를 끼치지 않도록 노력해유!」
즈라마루 녀석. 역시, 실례되는 생각을 하고 있었네
그런 두 사람과 교실을 나와 헤어졌다
나는 조금 들뜬 기분으로 복도를 걸었다
이런 느낌이 당연한 일상처럼 되어가는 걸까
분수에 안맞게 청춘 같다고 느껴 버렸다
요하네의 청춘 리얼충 계획은 오컬연부 설립을 제외하고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학생회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지금까지 학생회실에 들어갈 때는 그다지 내키지 않은 일이 많았지만 오늘부터는 다르다
「오늘부터 잘 부탁해」
의자에 앉아, 이미 일을 시작하고 있던 다이아가 고개를 들고 미소지었다
「네, 잘 부탁합니다」
언제나 다이아 한 명분 밖에 준비되어 있지 않던 의자가 요하네 것도 늘어나 2개가 되었다
나는, 다이아의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왠지 묘하게 부끄럽다
항상 앉아 있는 그녀를 눈앞에 두고 말싸움을 했었는데, 지금은 그녀와 같은 시선에서 경치를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 나는 뭘 하면 돼?」
내가 질문하자 생긋 웃으며 이쪽을 향해 대답했다
「그렇네요. 우선 다다음 주에 있는 운동회 관련 일을 해주세요」
「그건 체육위원이 할 일 아니야?」
「당일에는 체육위원이 운영을 합니다만, 일단 백업은 해야 돼요. 오늘, 저희들이 할 것은 보호자와 인근의 주민 분들께 운동회를 개최한다는 것을 고지하는 안내장을 만드는 일이에요」
「헤에」
학생회는 기본적으로 어떤 행사라도 조금씩은 연관되어 있구나. 그렇다기 보다는, 우라죠가 인원 부족이라서 그런 걸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이래서야 큰일이네
「그렇게 말해도 솔직히 해야될 일 자체는 얼마 없어요」
「그래?」
「네, 내용은 예년과 그다지 다르지 않고. 바꿀 것은 일시 정도니까요」
「뭐야, 그 정도라면 정말로 간단하겠네」
「만드는 건 편하지만, 복사기로 인쇄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과, 인쇄물을 교무실에서 학생회실까지 옮기는 것이 문제에요」
「과연. 인쇄하는 동안은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종이는 양이 많으면 옮기기 힘드니까」
「그래요. 확실히, 작년에는 3~4회 왕복한 기억이 있어요」
「그건 큰일이었네. 시간을 쓸데없이 보내는 것도 아깝고, 곧바로 교무실로 갈까?」
그렇게 말하자 「네」하고 기쁜듯이 웃으면서 일어서는 다이아
나도 뒤이어 일어섰다
이 타천사 요하네가 냉큼 정리해주겠어!
해질녘의 교사에서 운동회 안내장을 그녀와 나란히 옮겼다
나쁘지 않네. 이런 느낌
분명, 내가 요구하고 있던 것은 이런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와 함께 노력해 무언가를 한다
오컬트 연구부도 결국은 누군가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것 뿐이다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끼리라면 간단하게 즐거운 공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안이하게 생각했을 뿐이고
교사로 새어 들어온 석양빛이 옆에 있는 다이아를 비추었다
석양이 비치는 교사에 흑발 미인은 무척 돋보였다
『아름답다』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내가 다이아를 계속 바라보고 있는 것이 들켰는지, 황혼에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다이아의 뺨이 물들었다
「미, 미안. 너무 예뻐서 무심코」
「뭣···!」
한층 더 부끄러워하며 빠른 걸음으로 학생회실에 향하는 다이아
후훗, 귀엽네
다이아의 등을 보면서 생각했다
첫 활동도, 이제 곧 끝난다. 분명, 오늘같은 시간이 나의 일상이 되지 않을까
그런 학교 생활을 기대하면서, 나는 다이아의 그림자를 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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