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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ss] 러브레터 (요우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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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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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915935
  • 2018-07-14 03:21:28

 사랑을 한다는 것은 대체 어떤 느낌일까? 누군가 사랑을 초콜릿에 비유하며 달콤하면서도 쌉싸래한 것이라고 했던 것 같기도 하고.


“와타나베 선배! 이거... 받아주세요!”

 

 나에게 이 편지를 건넨 그 아이도 그런 기분을 느낀걸까? 아니, 애초에 입학한지 1주 남짓 된 이 시점에 정말 나를 사랑하게 된 걸까? 사랑한다는 고백은 많이 받아봤지만 정작 그 사랑이라는 걸 해 본 적 없는 나로서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다시 편지를 꺼내 읽었다. 편지 속에서 그 아이는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가며 나를 칭찬, 아니 떠받들고 있었다. 과연 나 자신이 이런 말을 들을 가치가 있는 사람일까. 어쩐지 편지 밖의 내가 비참하게 느껴졌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편지를 다시 핑크빛 봉지 속으로 접어 넣었다.

 나를 이렇게 주눅들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이다이빙은 문제 없었다. 문제가 있는 곳은 스쿨아이돌 쪽이었다. 치카쨩과 같이 무언가를 하고 싶어서, 추억이 깃든 학교가 폐교되는 걸 막고 싶어서 시작한 스쿨아이돌. 노래는... 잘 모르겠지만 춤 만큼은 열심히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만만하게 봤는데.


‘작곡을 하지 못하면 러브라이브에 나갈 수 없어요!’


그 학생회장님의 말에 따르면 스쿨아이돌의 세게는 내 생각보다 만만하지 않은 곳이었던 모양이다. 노래도, 의상도, 안무도 그룹 내에서 직접 만들지 않으면 안되면서도 어느정도 수준이 되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곳. 그런데 이런 어촌의 작은 학교에 그런 재능을 가진 사람이 하나도 아니고 여럿이나 있을 리가. 어쩐지 마음이 답답해져 하늘을 올려다본다. 학교 앞에 심어진 벚나무에서 떨어진 꽃잎들이 바람을 타고 이리저리 춤추며 흩날리고 있었다. 핑크빛 꽃잎을 보니 다시 그 편지가 떠오른다. 어떻게 거절해야 그 아이가 덜 상처받을지 생각하고 있자니 마음이 더 무거워졌다.


 “아~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나는 언덕 중턱에 멈춰서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물론 그런다고 해서 시간이 멈추는 것은 아니라 내 옆에서는 교복을 입은 여러 무리의 학생들이 쉼없이 언덕을 오르고 있었고, 갑자기 불어온 바람에 분홍색 꽃잎들이 하늘을 반쯤 메워가며 떨어지고 있었다. 그 순간,


툭툭


 누군가가 내 어께를 두드리는 느낌이 들어 나는 뒤를 돌아봤다. 그러자 그 곳에는 처음 보는 여자아이가 방금 전까지 내 손에 들려있었던 분홍색 편지봉투를 들고 서 있었다.


 “이거 떨어트리셨어요.”


 금빛 눈동자에 와인색 머리. 그리고 귀를 간질이는 부드러운 목소리. 처음보는 얼굴이라 1학년이라 생각했는데 가슴께에 2학년임을 상징하는 붉은 스카프를 메고 있었다.


 ‘이런 애가 있었나?’


 주워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어쩐지 입이 끈적하니 떨어지지를 않는다. 마치 녹아내린 초콜릿이 입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 아이는 당황하는 나를 보더니 살짝 미소를 짓고는 그대로 나를 지나쳐 학교를 향해 다시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다. 분명 나를 이상한애라고 생각했겠지. 어쩐지 발이 더 무거워 진 것 같은 기분이었다.






 교실에 도착해 치카쨩과 얘기를 나누며 잠시 쉬고 있었더니, 조례시간이 되었는지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선생님은 평소와 다름없는 얘기를 잔뜩 하시더니.


 “여러분, 전학생을 소개할게요.”


 갑자기 폭탄발언을 던지셨다. 전학? 이런 시골마을에 전학을 오는 사람이 있어? 다른 아이들도 나와 같은 생각인건지 여기저기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문이 드르륵하는 소리와 함께 열리고, 교실안으로 오늘 아침에 봤던 그 아이가 천천히 걸어들어온다.


 “안녕하세요. 도쿄의 오토노키자카라는 학원에서 전학온 사쿠라우치 리코라고 합니다.”


 역시 전학생이었구나. 애초에 2학년에 반이라고는 하나밖에 없는 작은 학교인데 모르는 사람이 있다는게 이상한 일이었다. 치카쨩에게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을 얘기해주려고 옆으로 돌아보는 순간.


 “기적이야!”


 치카쨩은 얼굴 가득 웃음을 짓더니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같이 스쿨아이돌, 시작하지 않을래요?”


 뜬금없는 제안에 나도, 반 아이들도 당황했다. 사쿠라우치양도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망했다. 분명 이상한 애들이라고 생각할거야...’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쿠라우치양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뭐지? 좋다는 뜻인가? 순간 그 아이와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벚꽃이 흩날리는 교정에서, 모두 하교한 뒤의 아무도 없는 노을진 복도에서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이. 분명 즐거울거야.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런 확신이 들어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사쿠라우치양은 치카쨩을 향해 천천히 허리를 숙인다. 잘 부탁한다는 뜻일까?


 “미안해요.”


 ...어라?


 아니. 잘 생각해보면 저런 갑작스런 제안에 OK를 할 만한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왜 나는 분명히 승낙할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거지? 어쩐지 셋이서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을 상상했던 내 모습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그리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슴 한켠이 아려오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어느덧 점심시간이 됐다. 사쿠라우치양은 반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아무래도 여기에 전학생이 온다는 것이 흔한 일이 아니었기에 다들 궁금한게 많은 모양이었다. 나도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친해지고 싶었지만. 왠지 모르게 저 많은 사람들을 헤치고 다가가자니 부끄럽게 느껴졌다. 대신 나는 눈에 띄게 풀이 죽어있는 치카쨩에게 말을 걸었다.


 “치카쨩.”

 “응?”

 “왜 그런거야?”

 “어?”

 “아니... 그 사쿠라우치양한테 같이 스쿨아이돌 하자고 했었잖아.”

 “응? 아! 리코쨩! 리코쨩말야, 작곡을 할 줄 안다고 했어! 대단하지! 마침 작곡할 줄 아는 사람이 필요했잖아 우리! 그래서 얘기한건데......”


 언제 만나서 그런 얘기를 했을까? 아무튼 치카쨩이 기적이라고 생각할 만 하기는 한 것 같다. 작곡을 할 줄 아는 사람이 필요했던 그 순간에 마침 딱 맞는 사람이 전학오다니.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바로 낯선 사람한테 그런 제안을 하는 것도 쉽지 않을텐데, 생각한대로 바로 움직이는게 치카쨩다웠다.


 “잠깐만 있어봐 요~쨩.”

 “응? 어디 가는거야?”


 치카쨩은 나에게 그렇게 말하더니 사쿠라우치양 주위에 모여있는 아이들을 헤치고 들어가, 고개를 숙이며


 “같이 스쿨아이돌 하지 않을래요?”


 라고 말했다. 그러자 사쿠라우치양은 곤란한 듯 웃음을 짓더니, 다시 ‘미안해요.’라는 대답을 돌려줬다. 역시 사람 마음이 그렇게 쉽게 바뀔 리가. 치카쨩은 축 쳐진 모습으로 돌아오더니 의자에 풀썩 주저앉으며 ‘역시 안되나~’하고 중얼거렸다. 다시 한 번 내 머리에 사쿠라우치양과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이 스친다. 그러자 어쩐지 가슴이 두근두근거려, 치카쨩이 성공해주지 않으려나 하는 괜한 기대감이 들었다.





 


 치카쨩에게 주말에 뭘 할건지 물어봤더니 뜬금없이 치카쨩은 ‘바다의 소리’를 들으러 간단다. 대체 무슨 소린지 이해가 안돼서 되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은


“리코쨩이 바다의 소리가 듣고 싶대.”


였다. 솔직히 무슨 말인지 이해는 안됐지만 어쩐지 재밌을 것 같아 따라 가기로 했다. 그리고 오늘, 나는 다이빙 복장을 하고 스노클링을 끼고 흔들리는 배 위에 서있었다.


 ‘정말 말 그대로 바다의 소리를 듣는거였나...’


 나한테 있어 리코양은 예술가같은 이미지가 있었기에 뭔가 비유적으로 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아와시마로 간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부터 의심해봤어야 했다. 다이빙을 싫어하냐고 물어본다면 물론 좋아하는 편이었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하게 될 줄은 몰랐다. 다이빙 장비를 제공해준 카난쨩은 옆에서 뭔가 다 안다는 듯한 표정을 하고선 뜬구름 잡는 소리나 하고 있었다. 어쩐지 짜증나...


 “그럼 들어간다~!”


 그렇게 치카쨩과 리코양, 그리고 나는 바닷속으로 잠겨들어갔다. 아직은 차가운 4월의 바닷물에 몸이 시원해지는 것이 느껴진다. 날이 흐려 바다 속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것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흘러드는 조류를 온 몸으로 맞으니 어쩐지 안개 낀 것 같았던 기분이 맑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나는 문득 바다에 처음 들어가 본다는 리코양이 걱정돼 뒤를 돌아봤다. 생각보다 헤엄은 잘 치고 있었지만, 표정은 전혀 밝지 않았다. 아무래도 그 바다의 소리라는게 잘 들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날이 조금은 개였는지 바다 속으로 한줄기 빛이 들어왔다.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이며, 바다속의 모든 것이 빛나보인다. 물결도, 물고기도, 그리고 리코양도. 그녀가 내뿜는 숨이 마스크를 통해 나와 무지개빛으로 빛나며 방울방울 수면으로 올라간다. 물안경 속에 숨은 노란빛 눈은 보석마냥 빛난다. 짧게 묶은 머리카락은 파도에 자유롭게 흔들리고, 앞으로 뻗은 희고 곧은 손가락은 빛은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예쁘다...’


 어느샌가 마음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고 있어서 놀랐다. 물속이라 제대로 된 소리가 되지 않아 다행이었다. 왠지 모르게 이런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그 때, 어쩐지 소리가 들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마치 사랑을 노래하는 것처럼 아름답고 부드러운 선율. 보글거리는 숨소리를 잘못 들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건, 나는 두근거리고 있었다. 바깥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서 그런건지 두근, 두근하고 심장이 요동치는 소리와 그 맥동이 내 귓가를 괴롭힌다.


 ‘뭐지?’


 느껴본 적 없는 기분이었다. 왜 이런 이상한 기분이 드는 건지도, 어떻게 해야 이 흥분이 가라앉을지도 전혀 알 수 없었다. 그 날, 리코양은 그 곳에서 바다의 소리에 대한 해답을 얻은 것 같았지만, 나는 오히려 의문만 얻어갔을 뿐이었다. 


 다음 날, 리코양은 우리를 위해 작곡을 돕기로 했다. 스쿨아이돌 활동을 위한 가장 커다란 장애물이 사라진 것 같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내 마음속에 낀 안개는 걷힐 줄을 몰랐다.






 

 점심시간, 나는 저번에 나에게 러브레터를 준 아이로부터 두 번째 러브레터를 받았다. 저번에 받은 편지는 정갈하게 쓰인 설렘이 담긴 편지였다면, 이번 편지는 어쩐지 초조함이 느껴지는 문장들이 쓰여져 있었다. 내가 편지를 받고도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아서 불안한 거겠지. 이렇게 불안하고 초조하게 만드는 상대인데도 돌아서지 않다니, 사랑이 어떤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참 지독한 모양이다. 이렇게까지 하는데 내일까지 답변을 주지 않는 건 너무한 일이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요우쨩? 왜 그렇게 한숨을 쉬어?”


 뒤에서 갑자기 리코쨩의 목소리가 들려와, 나는 황급히 편지를 숨겼다. 왠지 리코쨩에게 만큼은 이 편지를 보이고 싶지 않았다. 자기 생각을 ‘아마도’라는 표현을 붙여 쓰는건 좋지 않은 버릇이었지만, 아마도 나는 갓 스쿨아이돌이 되기로 한 리코쨩에게는 한심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러브레터?”


 하지만 안타깝게도 잘 숨겨지지 않은 모양이다. 리코쨩은 살짝 놀리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봤다.


 “아니, 그게, 그러니까...”

 “그러고 보니까 요우쨩, 처음 만났을 때도 러브레터 같은 거 들고 있지 않았어?”

 “그게, 그...”


 머리가 돌아가지 않아서 멍청한 소리만 입 밖으로 튀어나온다. 내 머리를 힘껏 쥐어박아주고 싶었지만,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 것 같아 그만뒀다. 나중에 하자.


 “요우쨩은 인기가 많은가보네.”

 “아니, 뭐... 막 그런건 아닌데...”

 “한 번 사귀어 보는 건 어때? 작사에 도움이 될지도.”

 “리, 리코쨩!”

 “농담이야. 후후.”


  어쩐지 웃어넘길 수 없는 농담이다. 리코쨩과 함께 있으면 머리가 이상해진다. 왠지 모르게 초조해지고, 왠지 모르게 마음이 쪼그라든다.


 “리... 리코쨩은 이런 거 받아본 적 없어?”

 “나? 나는 수수하니까 이런”

 “리코쨩은 수수하지 않아! 예쁘다구!”

 “어... 어? 고... 고마워.”


 리코쨩은 항상 자기를 수수하다고 말했지만, 나는 그런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았다. 좋아하는 친구가 자기를 비하하는 게 듣기 싫기도 했고, 예쁘고 귀엽다고 말해 줄 때마다 살짝 붉어진 얼굴로 볼을 긁적이는 리코쨩을 보는 것도 좋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리코쨩을 만날 때 마다 필사적으로 리코쨩을 기쁘게, 또 행복하게 해 주고 싶은 나 자신이 있었다.


 “아! 요~쨩 또 러브레터 받은거야?”


 그 순간 치카쨩이 들어왔다. 정말 좋아하는 친구지만, 지금은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은 순간이었는데.


 “하~ 정말이지 대단하다니까. 리코쨩 들어봐. 요~쨩말야, 초등학교때부터 인기가 정말 많아서”

 “치카쨩? 그만...”

 “그 때부터도 저런 러브레터같은 것도 잔뜩 받고, 발렌타인데이 때 마다”

 “치카쨩?”

 “초콜렛 같은 것도 산더미 같이 받아서 항상 곤란해 했다니까? 대단하지!?”

 “그래? 그러면 사겼던 사람도 한 명쯤은 있었겠네?”

 “글세... 치카한테는 그런 얘기는 안했지만”

 “치카쨩!!”

 “흐엣? 미, 미안...”


 나도 모르게 치카쨩에게 큰 소리를 내고 말았다.


 “요, 요~쨩?”

 “...나 잠깐 화장실 좀 갔다올게.”


 머릿속이 정리되지 않았다. 잠깐만이라도 혼자 있고 싶었다. 나는 치카쨩과 리코쨩을 뒤로 하고 교실을 빠져나왔다.





 “후우”


 조금이라도 마음을 진정시키고 싶어 찬물로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본다. 꼴도 보기 싫은 물에 젖은 처량한 표정의 나. 이유도 모른 채 치카쨩에게 버럭 화를 내고 도망쳐 나온 나. 후배가 보낸 러브레터에 선뜻 답도 못하고 계속 피해 다니기만 하는 나. 그런 나를 지우고 싶어 나는 다시 얼굴에 찬 물을 끼얹었다.

 치카쨩에게 악의가 있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내가 치카쨩을 좋아하는 만큼 치카쨩도 나를 좋아하니까,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리코쨩에게 내 자랑을 하고 싶었을 뿐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왜? 리코쨩이 나를 바람둥이처럼 생각하는 게 싫어서? 그럼 그건 왜? 모르겠다. 가슴속에 뭉게뭉게 안개가 피어올라 내 마음조차 읽을 수가 없었다. 심호흡, 이럴 때는 심호흡을 하고 생각을 정리해보자.


 ‘선배의 곁에서 웃는 얼굴을 좀 더 보고 싶어요.’

 ‘선배에게는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는데’

 ‘어쩐지 참을 수 없이 초조해져서 다시 편지를 씁니다.’


 순간, 후배에게서 받았던 러브레터의 문구가 떠오른다. 나도 리코쨩의 곁에서 리코쨩의 웃는 얼굴을 좀 더 보고 싶었다. 나도 리코쨩에게는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나도 리코쨩 앞에만 서면 참을 수 없이 초조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면 이 아이의 감정과 내 감정 사이에 다른 점이 뭐지?


 두근


 없었다. 러브레터에 적힌 한 문장, 한 문장이 내 상황으로 바꾸어 봤을 때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


 두근 두근


 처음에 봤을 때는 나에게 잘 보이고 싶어 온갖 미사여구로 나를 띄워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그 아이는 정말로 그렇게 느꼈던 것이다. 정말로 내 모습이 그렇게 보였던 것이다. 


 두근 두근 두근


 사랑이란 건 그런 것이었으니까.

 가슴이 뛴다. 안개 속에 감춰져 있던 감정이 조금씩 명확해 질 때마다, 고동소리는 점점 더 빠르고 거세졌다. 사랑. 사랑이었구나. 이 처음 느껴보는 느낌이. 이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 알아버린 이상 더는 지체할 수 없었다. 나는... 1학년 교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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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부 아이디어만 가지고 글을 쓰면 뒤로 갈수록 엉망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읍니다...


개인적인 해석이지만 학년간 커플링은

1학년 - 이게 사랑인지 뭔지는 모르겠고 아무튼 좋음

2학년 - 이게 사랑일까? 사랑인 듯

3학년 - 할거 다 함

이런 느낌이 어울리는 듯.


그리고 영원히 고통받는 헤타레 요우쨩이 내 취향이라 이 요우는 졸업하고도 몇 년 지나서 술먹고 실수로 고백하기 전에는 고백 못함.



ㅎㅅㄷ 번역 많이 해오시더니 글도 잘 쓰시네 소설식 서술 이쁘게 쓰기 어려운데 퍄퍄 2018.07.14 03:25:07
파랑색플라스틱라무네 개추 2018.07.14 03:26:25
ㅇㅇ 빨리 후편.빨리. 39.7.*.* 2018.07.14 03:35:14
5K 후편 ㅁㄴㅇㄹ 조금만 더 써주세요 2018.07.14 03:39:27
ㅇㅇ 번역인줄 알앗는데 직접 쓴거였어?! 121.181.*.* 2018.07.14 03:51:25
ㅇㅇ 크 개추준다 후편 언제써오냐 2018.07.14 04:04:53
컁리코 후편이 필요합니다.. 2018.07.14 04:17:50
Myosotis 선생님 적당히 괴롭히는 엔딩이 취향이에욧 2018.07.14 04:17:57
지모아이 어께→어깨. 39.118.*.* 2018.07.14 06:42:11
ㅇㅇ 좋ㄷㄱᆞ 2018.07.14 07:07:42
ほのりん 글쓰는거 힘내요. 그리고 다음 편 내놔. 2018.07.14 07:56:33
리캬코 괜찮은데? 더 써주셈 요우리코의 전개가 궁금하다 2018.07.14 17: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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