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선샤인 마이너 갤러리 저장소

제 목
일반 [물갤문학][요시코생일축전]타천사가 강림한 날
글쓴이
ellin
추천
31
댓글
10
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915273
  • 2018-07-13 13:53:45




욧쨩 생일 축전 느긋하게 쓰다가

날짜 다되서 허겁지겁 완성함;;

재밌게들 읽어 줘 ㅇㅇ


----------------------------------------------------------------------------------


“결국 오늘…또 아무한테도 축하 못 받았네.”


어두운 방 안. 침대 한 구석에 가방을 던지며 요시코는 작게 중얼거렸다. 7월 13일. 오늘은 요시코의 생일이었다. 하지만 학교에서, 그 누구도 요시코의 생일을 축하 재 주지 않았다. 하다 못 해 작은 과자 한 봉지 선물도 없었다. 물론 그들이 일부러 요시코를 따돌리기 위해, 요시코의 생일을 알면서도 모른 척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그들은 잊었을 뿐이었다. 오늘이 요시코의 생일이라는 사실을.


“뭐…어차피 이럴 건 알고 있었으니까.”


요시코는 힘없이 중얼거렸다. 그리곤 컴퓨터 앞으로 다가가 전원을 눌렀다. 그래, 방송이나 하자. 나에겐 내 생일을 축하해 줄 리틀데몬들이 있잖아? 잔뜩 축하 받아야지! 요시코는 어두웠던 기분이 조금이나마 나아졌다. 그녀는 대략적인 세팅을 하고, 방송을 시작했다.


“자 리틀데몬들이여! 오늘은 바로 내가 지상에 강림한 날 이로다!”


그렇게 외치자 마자, 채팅창의 수많은 사람들이 앞다투어 요시코를 향해 생일축하 인사를 했다.


[요하네사마 생일을 축하합니다!]

[요하네사마 귀여워!]

[리틀데몬이라 행복합니다!]


요시코는 화면 속 채팅창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뒤이어 올라온 문장들을 본 순간, 그 미소는 살짝 딱딱하게 굳어버리고 말았다.


[너희들이 축하해 주지 않아도, 요하네사마는 인기가 많으니까 학교에서 이미 잔뜩 축하 받았을 걸?]

[그건 그렇네.]

[부럽다. 나도 요하네사마랑 같은 학교 다니고 싶어. 전학 갈까?]

[30살 다 되어가는 아저씨가 여중생인 척 하지 마라.]


인기, 라. 요시코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랬다면 참 좋았을 텐데 말이지. 왠지 쓴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곧 그런 생각들을 마음 한 구석으로 밀어 넣었다. 안 돼지. 안 돼. 적어도 이렇게 날 축하해주는 리틀데몬들이 있는데, 슬픈 표정을 지을 순 없잖아! 요시코는 애써 만들어낸 미소로 화면을 향해 입을 열었다.


“좋아! 그럼 오늘은 더 힘 내서 타천 해 보겠어! 오늘은 내 강림일이니까!”

.

.

.

“으하암…졸려…”


요시코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곤 눈을 비비며 길게 하품했다. 머리맡에 놓인 스마트폰을 확인하니 벌써 7시가 넘어 있었다. 그리고 시간 옆에는 ‘7월 13일’이라는 날짜가 작게 떠 있었다. 그래서, 그런 꿈을 꾼 건가? 요시코는 쓴웃음을 지으며 머릿속을 털어내고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씻어야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거치며, 요시코에게 생긴 버릇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생일을 학교 주변 친구들에게 말 하지 않는 것이었다. 요시코의 생일은, 언제나 항상 잊혀지기 일수였으니까. 그런 일들을 매년 겪으며 요시코가 깨달은 것은 차라리 기대하지 않는 편이 더 낫다는 사실이었다. 괜히 생일을 주변에 알려줘 봐야, 자기 혼자 기대하다 실망하게 되는 일이 다반사였으니까. 그럴 바에야 차라리 애초부터 알려주지 않는 편이 더 나았다. 그럼, 기대할 이유조차 없어지니까 실망할 일도 없었다. 그것이 요시코가 내린 결론이었다.


나도 참…또 무슨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거야. 요시코는 붕붕 고개를 내 저어 떠오르는 생각들을 몰아냈다. 그리곤 학교 갈 준비를 하기 위해 욕실로 향했다.

.

.

.

“요시코쨩! 좋은 아침이에유!”

“요시코쨩! 좋은 아침!”

“좋은 아침이야. 그리고, 요하네!”


요시코가 교실에 들어서자, 두 친구가 반갑게 인사를 해 왔다. 그리고 여느때와 같은 답을 해주고, 요시코는 자신의 자리에 가방을 내려 놓았다. 그리고 슬쩍 지금 이 학교에서 가장 친한 친구인 두 사람의 눈치를 슬쩍 살폈다. 두 사람은 오늘이 무슨 날인지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하긴 내가 말 안 했으니 알 턱이 없나. 요시코는 자신이 생각해도 어이가 없어, 그만 쓴웃음을 지었다.


뭐 즈라마루라면…유치원 때 내 생일을 축하해 준 적이 있지만. 아직도 기억하고 있을 리는 없겠지. 요시코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유치원에서 원생들을 대상으로 해준 단체 생일축하 파티. 그것이 요시코가 친구들에게서 마지막으로 받았던 생일 축하였다. 그 생각을 하니 왠지 또 우울해지고 말았다. 안 돼, 안돼! 츠시마 요시코! 이러면 나만 손해라구! 요시코는 고개를 저었다. 정말 오늘따라 고개 저을 일이 많다고 느꼈다.


“혼자 뭐 해유? 헤드뱅잉이라도 연습 해유? 라이브에서라도 써 먹으려구유?”


갑자기 머리 위에서 들려온 목소리. 요시코는 깜짝 놀라 소리가 난 방향을 바라보았다. 하나마루가 약간 어이없다는 시선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남의 속도 모르고, 바보 즈라마루! 요시코는 잔뜩 심통 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 그런게 아니야! 헤드뱅잉을 할 리가 없잖아!”

“뭐 그런가유. 어쨌든…오늘 저와 루비는 당번이라, 요시코쨩은 먼저 부실에 가 있으라는 말을 하러 왔슈.”

“…그래? 알았어.”


요시코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축하 받지 못 하더라도…적어도 오늘만큼은 친구들과 함께 다니고 싶었는데. 결국 애쓴 보람도 없이 요시코는 다시 기분이 울적해졌다. 결국 나한테 다들 친절하게 말을 걸어 주지만…결국 다 똑같네. 예전이랑 다를 게 없어. 요시코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책상 위로 엎드렸다. 그렇게 수업이 모두 끝날 때 까지, 요시코는 줄곧 우울한 기분으로 있어야 했다.

.

.

.

“그럼 난 먼저 가 있을게.”

“알았어유.”

“이따 봐!”


요시코는 하나마루와 루비를 향해 먼저 가겠다는 말을 남기고는 부실로 향했다. 뒤에서 두 사람이 뭐라 꺄아꺄아 하고 즐거운 듯 떠드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나도 남아서 도와주겠다고 할 걸 그랬나? 요시코는 그런 생각을 하며 터벅터벅 부실을 향해 걸었다. 부실 문을 열며, 요시코는 작은 목소리로 인사했다.


“실례합니다.”

“아, 어서오세요 요시코상.”


부실에 있던 다이아가 요시코를 향해 인사했다. 어? 그런데 왜 다이아 한 사람뿐이지? 다들 어디 간 거야? 요시코는 살짝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요시코가 다이아에게 사정을 묻기 전, 다이아의 질문이 먼저 요시코에게 날아왔다.


“왜 혼자시죠?”

“아…루비랑 하나마루는 오늘 당번이라 조금 늦는데.”

“그렇군요…”


다이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내 차례인가. 요시코는 다이아를 향해 물었다.


“나머지는? 왜 안 오는지 알아?”

“오늘 치카상, 요우상, 리코상은 선생님을 도와 교실 청소를 해야 해서 조금 늦는다는군요. 그리고 마리상과 카난상은…뭐 때 되면 오겠죠. 수업이 끝나자 마자 ‘곧 올게!’라는 말만 남기고는 어디론가 도망쳐 버렸거든요. 정말 못 말린다니까요.”


다이아는 그렇게 말하곤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렇구나. 다들 어째 바쁘네. 오늘이 내 생일이라 그런가? 다들 타천하는 분위기인걸. 요시코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다이아가 짝, 하고 손뼉을 치더니 요시코를 향해 밝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아! 마침 잘 됐네요!”

“응? 뭐가?”

“오늘 연습을 위해 조금 필요한 소품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좀 사 와야 할 것 같은데…저 혼자 가긴 좀 그렇고. 요시코상, 같이 가 주시겠어요?”


다이아의 말에 요시코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같이? 다이아랑? 그것도 이렇게 더운 날씨에? 하지만 대놓고 그 말들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요시코는 썩 내키지 않는다는 마음을 담아 다이아를 향해 슬쩍 돌려 물었다.


“…물건이 많아?”

“아뇨. 물건의 양 자체는 한 사람이서 충분히 사올 수 있는 양입니다.”

“뭐야. 그런데 왜 같이 가자는 거야?”

“혼자 가면 심심하잖아요.”


다이아의 대답에 요시코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래, 혼자 다니면 심심하긴 하지. 그런데 설마 다이아가 저런 말을 꺼낼 줄은 몰랐는데. 다이아라면 불구덩이라도 혼자 슥슥 들어가서 알아서 빠져나올 것 같은 이미지인데 말야.


“…뭔가 실례되는 생각을 하시는 건 아니겠죠?”

“그, 그럴리가 없잖아!”

“뭐, 아니면 됐습니다. 그런데 요시코상의 표정을 보니…어째 썩 내키지가 않는 모양이시네요.”

“아니 딱히 그런 건 아닌데…더우니까…”


요시코는 그렇게 말하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더군다나 오늘은 내 생일인 걸. 이 더운날 심부름 같은 건, 별로 하고 싶지 않아. 요시코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렇게 다시 울적해진 요시코의 귀에, 다이아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에 상점가에…새로운 크레이프 집이 생겼다더군요.”


크, 크레이프 집? 요시코는 자기도 모르게 꿀꺽 침을 삼켰다. 그리고 다이아의 입에서 계속해서 요시코를 자극하는 말들이 흘러나왔다.


“특히 딸기 크레이프가 일품이라던데…입에서 살살 녹는다고 하더군요. 치카상이 맛있다며 어찌나 자랑을 하던지. 저도 꼭 들러 보고 싶어졌어요.”


…꿀꺽.


“어떤가요…같이 심부름 갔다가, 한번 들러 보지 않겠어요? 저는 그런 가게엔 좀 익숙하질 않아서, 누군가 부디 함께 가 주었으면 하는군요.”


결정타였다. 지금은 더운 여름. 얇고 바삭한 빵 사이에 들어 있는 달콤하고 시원한 딸기 아이스크림을 상상하자, 요시코는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었다. 결국 못 이기는 척 고개를 끄덕였다.


“어, 어쩔 수 없지 뭐. 따, 딱히 크레이프 때문만은 아니야! 그…다이아가 이 날씨에 혼자 다녀오면 안쓰러우니까 가겠다고 한 것뿐이야. 알았지?”

“뭐, 알겠어요. 고마워요, 요시코상.”

“흐, 흥!”

.

.

.

그렇게 두 사람은 상점가로 향했다. 다이아는 문구점에 들러 폭죽과 반짝이는 끈 몇 개를 샀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요시코는 살짝 고개를 갸웃거렸다. 연습용 물품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왜 저것들을? 결국 요시코는 참지 못하고 다이아에게 물었다.


“저기, 그게 연습용 물품이라고?”

“이번 라이브에선 주최측이 커다란 폭죽을 터트릴 거라 하더군요. 연습은 실전처럼 해야 하니까, 나름 구색이라도 갖추려고 폭죽을 샀어요. 혹시라도 라이브 하다가 큰 소리에 놀라 실수라도 하면 안 되니까. 미리 익숙해져 두는 편이 좋지 않겠어요?”

“뭐…그건 그렇네.”


다이아의 논리정연한 설명에 요시코는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다이아, 이러니 저러니 해도 정말 스쿨아이돌 활동엔 진지하구나. 왠지 조금 흐뭇한 기분이 들어 요시코는 다이아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자신을 보며 실실 웃는 요시코를 보자 기분이 이상했는지 다이아는 살짝 도끼눈을 뜨며 요시코를 향해 입을 열었다.


“뭐, 뭐죠? 왜 그렇게 웃으시는 거죠?”

“아냐. 그냥 다이아는 항상 열심이구나~싶어서.”

“…누구 때문에 이러는 건데요…”


다이아는 들리지 않을 만큼 작은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뭐지? 뭐라고 한 거지? 요시코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이아를 향해 물었다.


“응? 뭐라고?”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보다 이젠 크레이프나 먹으러 가도록 하죠.”


다이아는 그렇게 앞장서서 슥슥 걸어 가 버렸다. 으음, 부끄럼타는 건가? 요시코는 히죽거리며 그 뒤를 따랐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요시코의 눈 앞에 예쁜 크레이프 카페가 모습을 드러냈다. 맛있다는 이름 답게, 가게는 꽤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으아…사람…많다…”

“그러게요…”

“…그냥 갈까? 이거 너무 많이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


정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이대로 차례를 기다렸다간 아쿠아 연습에 늦을 상황이었다.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요시코는 아쿠아의 연습에 폐를 끼치고 싶지는 않았다. 아마 다이아도 같은 생각이겠지? 하지만 예상과 달리, 다이아는 요시코의 말에 고개를 크게 내저으며 단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니요. 먹기로 한 이상, 반드시 먹습니다.”

“그, 그래? 뭐 그렇다면야…그나저나 다이아는 정말 크레이프가 먹고 싶었나보네.”


왠지 귀여운 걸. 크레이프를 먹고 싶어 하는 다이아라니. 요시코는 또 히죽히죽 웃고 말았다. 그러자 다이아는 살짝 얼굴을 붉히더니, 요시코를 찌릿 노려보며 대답했다.


“그, 그렇지 않아요! 그…요시코상에게 대접하기로 약속했으니까, 그 약속을 지키려는 것 뿐이라구요! 오해하지 마세요!”

“그, 그래? 아, 알았어.”


그 기세에 눌려 요시코는 그저 고개만 끄덕거렸다. 그러자 다이아는 작은 한숨을 폭 내쉬더니, 또 요시코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입술만 달싹여 작게 중얼거렸다.


“그리고 이 편이 더 나으니까…”

“뭐?”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보다, 어서 가서 줄을 서죠. 더 줄이 늘어나는 건 곤란하니까요.”


다이아는 그렇게 말하고는 휘적휘적 걸어가 줄 맨 뒤에 섰다. 으음, 오늘 따라 다이아가 중얼거리는 일이 많네. 무슨 고민이라도 있나? 요시코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이아의 뒤에 나란히 섰다.

.

.

.

“이야…정말 맛있었어…”


요시코는 행복한 표정으로 배를 쓰다듬었다. 그 옆에서 다이아 역시 기분 좋은 표정을 지은 채, 냅킨으로 입가를 닦고 있었다.


“동감이에요.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했지만, 정말 상상 이상이네요. 다음엔 다른 분들도 함께 가 보자고 해야겠네요.”

“좋은 생각이야. 나도 내 리틀데몬들을 데리고 가 봐야겠어.”

“…평범하게 하나마루상과 루비라고 해 주세요…”


그렇게 크레이프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두 사람은 학교에 거의 다 도착해 있었다. 오는 동안 날씨가 더운 것도 눈치 채지 못 할 정도로 크레이프는 정말 달콤하고 시원했다. 요시코는 하루종일 울적했던 기분이 살짝 풀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래 뭐, 그냥 생일 케이크는 크레이프로 퉁치지 뭐. 그럼 다이아가 사 준 거니까, 다이아가 내 생일 케이크를 사 준 셈인가? 요시코는 속으로 들리지 않게 키득키득 웃었다.


“요시코상? 기분이 좋아 보이시네요.”

“아니 뭐 응…달콤한 걸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법이니까.”

“…그런데 왜 저는 요시코상의 미소를 보고 살짝 소름이 돋은 걸까요. 요시코상, 무슨 이상한 생각이라도 한 거 아니시겠죠?”

“착각이야, 착각.”


그렇게 두 사람은 복도를 걸어 부실 앞에 도착했다. 요시코는 기분 좋게 부실 문을 열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다이아가 요시코를 제지했다.


“그 요, 요시코상. 잠깐만요.”

“응? 왜 그러는 거야?”

“아니 그…그게…그러니까…그게 말이죠…”


다이아는 좀처럼 말을 하지 못 하고 우물거렸다. 뭐지? 다이아가 왜 이러는 거지? 요시코는 다이아의 모습에 얼굴 가득 물음표를 띄웠다. 그리고 그 순간 어디선가 익숙한, 아주 밝고 경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이 참, 다이아. 다 잘 해놓고 왜 마무리가 안 되는 거야?”


뒤를 돌아보니 마리가 고양이 입을 한 채 생글생글 미소 짓고 있었다. 역시, 마리였구나. 아니 근데 그보다…요시코는 놀란 토끼눈으로 마리를 바라보았다. 놀랍게도, 마리는 자신이 즐겨 입는 타천사 복장을 하고 있었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요시코는 마리를 향해 물었다.


“어? 마리? 어째서 그 옷을 입고 있는 거야? 그건…”

“리틀데몬 복장이라고? 글쎄? 그럼 자, 일단 들어가시죠. 타천사님♡”


요시코가 대체 무슨 소리야. 라고 대답하기도 전에 부실문이 기세 좋게 열렸다. 그리고 눈 앞에 펼쳐진 부실 풍경에 요시코는 그만 할 말을 잃고 그저 멍하니 부실 안만 바라보았다.


부실 곳곳에 달린 검고 하얀 레이스 리본들. 천장에 달려 있는 수많은 풍선들. 그리고 구석구석 꽂혀 있는 검은 깃털들. 그리고 부실 가운데에 놓인 탁자 위에는, 반은 하얗고 반은 까만색의 케이트 하나가 촛불이 켜진 채로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 탁자를 기준으로 모든 아쿠아 멤버들이 양쪽으로 나뉘어 서 있었다. 그리고 모두가 리틀데몬 복장을 입은 채 요시코를 바라보고 있었다. 


요시코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그 광경에 그저 넋 나간 듯, 부실 안으로 발을 내딛지 못한 채 그저 멍하니 서 있었다. 그때 마리가 뒤에서 검은 망토, 요시코가 평소에 즐겨 입던 망토를 어깨에 걸쳐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타천사님, 모두가 기다리고 있다구yo?”


그렇게 말하며 마리는 슬쩍 눈짓으로 앞을 가리켰다. 요시코가 다시 시선을 돌려 앞을 바라보자, 그곳에는 남들과는 조금 다른, 정장과 비슷한 스타일의 리틀데몬 복장을 한 리코가 손을 앞으로 내민 채 자신을 향해 미소 짓고 있었다.


“자, 타천사님. 자리로 모시겠습니다. 부디 손을.”

“리…리리…?”

“생일 축하해, 욧쨩.”


축하 인사를 건내고, 리코는 요시코의 손을 쥐었다. 이,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야. 리리가 왜…? 저 옷…너무 멋있잖아. 완전 평소의 리리랑 달라… 요시코는 더듬거리며 리코를 향해 물었다.


“아니 그…그 옷은…”

“특별히 오늘만 서비스 해 주는 거야. 이 옷을 입은 것도, 오늘만은 타천사 요하네님의 상급 리틀데몬이라는 이유로 입어 준 거니까. 내일 부턴 이런 서비스 없을 거야. 알았지?”


그리고 리코는 요시코의 손을 잡고 탁자 가운데 자리로 요시코를 이끌었다. 그리고 여전히 멍해져 있는 요시코를 세우고는, 부드럽게 손을 놓고 조용히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그 뒤로 모든 멤버들의 축하 인사가 쏟아졌다.


“생일 축하해, 요시코쨩!”

“요시코쨩, 생일축하요소로!”

“요시코쨩 생일 축하해유!”

“삐, 삐기! 요시코쨩, 생일 축하해!”

“요시코쨩, 생일 축하해.”

“새, 생일 축하해요. 요시코상.”

“요시코~! 생일축하해yo!”


팡팡! 하고 폭죽이 터졌다. 그리고 누군가가 뿌린 듯한 검은 깃털이 날리며 부실 안을 가득 수놓았다. 요시코는 넋이 나간 듯 그 예쁜 광경을 바라보았다.


“이, 이건 대체…어떻게 내 오늘이 내 생일인 줄 알고…”


그제서야 간신히 말문이 트인 요시코가 주위를 둘러보며 물었다.


“어…사실 예전에 들었던 기억이 났거든. 욧쨩이 ‘난 지옥의 홍염과도 같은 날씨 속에서 태어났어! 그러니 태어날 때부터 타천사가 될 운명이었던 거야!’ 라고 했던 게 기억나서 말야. 그래서 어머니한테 살짝 물어 봤 거든. 혹시 욧쨩네 어머님한테 욧쨩 생일을 물어봐 줄 수 있냐고. 그렇게 알게 된 거야. 그리고 그때 마침 또 하나마루쨩한테서 연락이 왔어. ‘좀 있으면 요시코쨩 생일이에유!’라고 말야.”

“맞아유. 그래서 리코쨩과 함께 모두에게 이야기하고, 다 같이 준비한 거에유. 요시코쨩 생일, 유치원 때 축하 해 줬던 거 기억하고 있었거든유.”


두 사람의 대답에 요시코는 그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고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눈만 깜빡였다. 자신이 흘리듯 한 말에 생일을 알아보려 한 리코. 그리고 십년도 더 지난 예전 일을 기억해주고 있던 하나마루. 두 사람의 마음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었다. 저, 정말 이거 현실 맞지? 꿈 아니지? 그렇게 고민하고 있던 때, 갑자기 치카와 요우가 요시코의 옆으로 슥 다가와서는 옷 한 벌을 내밀었다.


“요, 요우? 치카? 이게 뭐야?”

“이거? 타천사 요하네님을 위한 특.별.복.장. 최대한 기합 넣어서 만든 거니까, 꼭 입어 줘야 해?”

“에헤헤…나는 돕기만 하고, 만든 건 요우쨩이지만 말야.”


요우는 살짝 윙크하며 요시코에게 옷을 건내 주었다. 그것은 요시코가 부실에서 타천사 잡지를 보며 무심결에 ‘아, 이거 사고 싶다.’라고 중얼거렸던 하지만 너무 비싸 사지 못 했던, 그것과 거의 같은 모양의 옷이었다. 그때 옆에서 같이 잡지를 보던 치카가 옆에서 ‘어! 그 옷 예쁜데!’라고 말 했었다. 아마 그 사실을 치카가 요우에게 전하고, 두 사람이 합심해서 요시코를 위해 직접 만들어 준 것이겠지. 그 옷의 바느질에서는 치카와 요우의 정성이 한땀 한땀 느껴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두 사람의 정성에 감동할 새도 없이, 루비와 다이아가 다가왔다. 루비는 웃으며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투명한 봉투 안에는 갖가지 모양의 쿠키가 가득 차 있었다. 깃털 모양, 악마 날개 모양, 뿔 달린 귀여운 악마 얼굴 모양 등등. 루비는 웃으며 요시코를 향해 말했다.


“이거, 나와 언니가 만든 쿠키야. 힘 내 보려 했는데…잘 안 되더라구. 모양이 잘 잡힌 건 언니가 만든 거고, 좀 삐뚤삐뚤한 건 루비가 만든 쿠키야. 좀 더 예쁘게 만들어 주지 못해서 미안해.”

“저, 저에게 이런 파렴치한 모양의 쿠키를 만들게 하다니. 생일이니까, 특별히 서비스 해 드린 거에요. 알았죠?”


다이아는 살짝 볼을 붉힌 채 투덜거렸다. 딱 봐도 정성이 가득 담겨 있는 쿠키들. 요시코는 감동에 찬 눈빛으로 쿠키 봉지를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그때 마리가 척 하고 요시코 앞으로 나서더니, 양팔을 펼치면서 큰 목소리로 요시코를 향해 연극투로 외쳤다.


“Oh~! 요시코! 생일 축하해! 요시코의 생일 기념으로 특별히 요시코 등신대 동상을…!”

“뭐, 뭐어?!?!?!?!”


요시코 뿐만 아니라 다른 부원들 모두가 놀라 비명을 질렀다. 등신대 동상이라니. 대체 부자의 스케일은 어느 정도인 거야! 아니 그 전에, 그걸 대체 어디 놓으라는 거야. 설마 우리 집? 우리집 거실 안에 내 등신대 동상을 놔 둬야 하는 거야? 요시코는 경악한 눈으로 마리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런 주변의 시선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마리는 태연한 표정으로 살짝 윙크를 하고는 다시 말을 이어 나갔다.


“…만들려고 했는데, 카난한테 ‘선물은 돈 보다 정성이야!’라고 혼났지 뭐야. 그래서…”

“자, 여기 이거 받아. 요시코쨩.”


카난은 유리로 된 케이스 하나를 내밀었다. 그 안에는 요시코가 좋아하는 갖가지 모양으로 이루어진 산호와 돌멩이 들이 장식되어 있었다. 정말 깎아서 만든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정확한 모양의 것들이었다.


“이거, 나와 마리가 직접 바닷속에서 주워 온 것들이야.”

“Oh, 정말 힘들었어yo. 카난이 선물은 정성이다 뭐다 하며 몇 날 며칠동안 날 바닷속에서 끌고 다녔다니까. 뭐, 덕분에 바닷속 구경을 실컷 해서 재밌기는 했지만.


그렇게 요시코의 앞 탁자에는 선물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이렇게 모두에게 축하 받으며 선물 받아본 것은 정말 처음이었다. 지금 이 상황이 너무 감격스러워, 요시코는 제대로 말조차 나오지 않았다. 아, 안돼!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해야! 요시코는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정말…그…다들…”


요시코는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하려 했지만 자신의 앞에 놓인 선물들과, 자신을 보며 미소 짓는 멤버들의 얼굴을 보자 왠지 조금씩 목이 메여왔다. 이런, 이런 생일 축하는 정말 처음 받아 봐. 나, 이거 정말 꿈 아니지? 그런 거지? 요시코는 눈가가 조금씩 흐려지는 것을 느꼈다. 정말, 울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요시코는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그 순간, 따뜻한 손 하나가 어깨에 얹혀지는 것을 느꼈다. 살짝 고개를 들어보니 리코가 부드럽게 웃으며 요시코를 바라보고 있었다.


“욧쨩.”


리코는 부드럽고 다정하지만, 약간의 단호함이 담긴 말투로 요시코를 불렀다. 그래, 지금은 울 때가 아냐. 나를 위해 이렇게 준비해 준, 모든 리틀데몬들에게 감사해야 할 시간이야. 요시코는 손등으로 눈가를 슥슥 닦았다. 그리고 환하게 웃으며, 모두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다, 다들 고마워! 저, 정말 내 생일을 축하해 주려고 이렇게까지 해 주다니…정말 고마워! 내 생애 최고의 생일 파티야!”


요시코의 인사에 다들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요시코의 진심 어린 환한 미소와 고맙다는 말 한마디. 그 것 만으로도 충분히 준비한 보람이 있었으니까. 치카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탁자 위에 놓인 케이크와 음식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선물 증정식도 끝났고…신나게 먹을 차례인가?”

“좋아! 완전 좋지 말입니다!”

“아니 잠깐!!!”


하지만 그런 모두를 리코가 제지했다. 뭐지? 왜 저러지? 다른 멤버들은 물론이고 요시코도 살짝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리코를 바라보았다. 리코는 요시코를 향해 살짝 미소 지으며 입을 열었다.


“욧쨩? 그거 잊었잖아. 그.거. 타천사의 아이덴티티.”

“그거라니…아!”


요시코는 이제야 생각난 듯 손뼉을 치며 탄성을 질렀다. 그리고 리코의 말에 다른 멤버들도 기억이 났는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깨달은 것과 별개로 표정들은 영 밝지 않았지만.


“어…그거 해야 하는 거야?”

“난 뭐 상관없지만! 요소로~!”

“할 수 없네유…오늘은 생일이니까유…”

“루비, 힘 낼게. 간바루비.”

“아하하. 재미 있을 지도?”

“Oh! 샤이니 하게 해 보자구요!”

“…파렴치하지만…오늘은…오늘은 어쩔 수 없죠…”


저마다 한마디씩 꺼낸 뒤, 요시코는 타천 포즈를 취했다. 그리고 손을 앞으로 뻗으며, 아주 천천히 입을 열어 말했다.


“모두 함께…!”

“타천하자!!!!!!!!!!!!!!!!!!!”


-완-






요시코쨩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당신은 더 이상 외톨이 타천사가 아니에요.

전 세계의 러브라이버는 물론이고

모든 누마즈 시민들까지 당신을 아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명예시민 된 것도 축하해요!



citelg 2018.07.13 13:56:16
물정 감동추 요하네추 2018.07.13 13:56:24
물알못물송합니다 2018.07.13 13:56:35
사루마센 2018.07.13 13:56:58
poppic 2018.07.13 13:57:56
Myosotis 2018.07.13 13:58:19
이나미안쥬 개추 2018.07.13 13:59:27
ㅎㅅㄷ 문학 축전 ㅋㅋㅋ 2018.07.13 14:01:08
코코아쓰나미 2018.07.13 17:37:33
리또루데몽! 아주 고맙습니다ㅜㅜ 2018.07.13 18:58:41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1916437 일반 아쿠아좀 쉬게 해주라 ㅠㅠ 윾동 1.238 2018-07-14 0
1916436 일반 야 그짤 생각나는데 좀 찾아줘. ㅇㅇ 112.156 2018-07-14 0
1916435 일반 후쿠오카 1일차 갤 유출이랑 냐꺼 뭐가더좋냐 1 ㅇㅇ 121.165 2018-07-14 0
1916434 일반 아니 아무리 돈 벌수있을때 벌어야하는게 맞는거지만 ㅇㅇ 2018-07-14 0
1916433 일반 그냥 녹방하면안되냐 카드가 2018-07-14 0
1916432 일반 뜬금없는데 물장판 해외개봉기념 핍스 월드투어 할듯 sia06 2018-07-14 0
1916431 일반 감사제 왜 니지 밖에없냐 9 ㅇㅇ 2018-07-14 0
1916430 일반 감사제 때 피곤해서 샤 멍때리고 킹쨩 횡설수설하고 1 마루비애끼미 2018-07-14 0
1916429 일반 새벽 3시에 라이브 한다구요? 요하네다욧 2018-07-14 0
1916428 일반 아니 씨발 공식 뭐하냐고 2 코토리의간식 2018-07-14 0
1916427 일반 아니 근데 이게 시간순이 아니고 50음도순이라 1 ぶぇえ 2018-07-14 1
1916426 일반 내일감사제 오전 10시잖아 2 Rech 2018-07-14 0
1916425 일반 내일 감사제까지 보려면 일찍 자야 할 듯 요시아이컁 2018-07-14 0
1916424 일반 우리들은 잠을 그냥 버티면 되는거지만 물정 2018-07-14 0
1916423 일반 방금알림온거 생방아니지? 2 Rech 2018-07-14 0
1916422 일반 라이브갤에 누마즈잘알들 질문 삐기이이 2018-07-14 0
1916421 일반 사실 공식이 미라클 웨이브 하고 있는거임 악즉팡 2018-07-14 0
1916420 일반 스와와 웃음보터짐ㅋㅋㅋㅋㅋㅋㅋ 고돌희 2018-07-14 0
1916419 일반 일단 생방아닌 후와사타를 듣자고 고돌희 2018-07-14 0
1916418 일반 아니 새벽에 생방이라고? 밥돼지하나요 2018-07-14 0
1916417 일반 공식련들 ㅅㅂ ㅠㅠ 1 코토리의간식 2018-07-14 0
1916416 일반 갤에도 3 코엥이 2018-07-14 0
1916415 일반 아이돌들이 새벽이동하고 차에서 쪽잠잔다는건 다른 세상이야기인줄 알았는데. 6 朱夏ライバ 2018-07-14 0
1916414 일반 그래도 새벽 3시 첫빠따로 나오면 휴식 가능할거같은데 1 마루비애끼미 2018-07-14 0
1916413 일반 이러면 이제 감사제 대기줄에서 방송 보는 새끼들 나오겠네 ㅋㅋㅋㅋ 1 일어나요허넠카쨩 2018-07-14 0
1916412 일반 la 갔다가 바로 후쿠오카 뛰게 하더니 2 りきゃこの麒麟 2018-07-14 0
1916411 일반 내일 방송 둘다 못보네 상향이절실 2018-07-14 0
1916410 일반 이렇게되면 팬들도 안자겠는데 1 고돌희 2018-07-14 0
1916409 일반 3시 5시에 생방 뛰고 내일 감사제? 일어나요허넠카쨩 2018-07-14 0
1916408 일반 꿀잠자고 일어나면 녹화본 나와있겠지? 1 ㅇㅇ 125.183 2018-07-14 0
1916407 일반 오늘 서울에 리코축제하네?ㅇㅇ ㅇㅇ 117.111 2018-07-14 0
1916406 일반 스케쥴 짠새끼들나와라 코엥이 2018-07-14 0
1916405 일반 내일 감사제가 있지만 기합넣어 힘낼게요 2 ㅇㅇ 2018-07-14 0
1916404 일반 니지동이 사회 맡는동안 자고올듯 메가럽쿠쟈 2018-07-14 0
1916403 일반 이렇게되면 내일 자는모습 중계해도 2 고돌희 2018-07-14 0
1916402 일반 공식 얘네 하는거 보면 10월 내한도 ㄹㅇ일듯 2 sia06 2018-07-14 0
1916401 일반 내일 감사제 11시, 오후3시라서 애매한데 1 ㅎㅅㄷ 2018-07-14 0
1916400 일반 미친거아니냐고 trc 2018-07-14 0
1916399 일반 샤가 확인사살 해버리네 8 ㅇㅇ 112.156 2018-07-14 0
1916398 일반 생방 맞나봐 D/L 2018-07-14 0
념글 삭제글 갤러리 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