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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SS번역/장편] 호노카「가자! 리자몽!」 3
글쓴이
ずら丸金融社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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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914908
  • 2018-07-13 11:53:04


[이전편] [다음편]


56:   2017/03/25(土) 02:48:38.95 ID:ha7ZcpN9o


『………』 



빈사상태였던 이브이가, 벌떡 일어선다.  

하지만 그 눈에, 코토리를 따르고 있던 초롱초롱한 광채는 남아있지 않았다.  

마치 야생 포케몬 같은…아니, 더욱 흉포한, 투견과 같은 눈초리로 코토리를 바라보고 있다.  


그 눈은 마치, 자신을 구해주지 않은 코토리를 원망하고, 비난하는 것만 같이 느껴져서… 



코토리「……으으…」 


츠바사「자, 끝이야」 


코토리「이브이씨…이브이씨!!」 


츠바사「가까이 가면 위험하다고? 지금의 이브이에게 있어 너는…」 


코토리「꺄아아앗!!」 


츠바사「적에 지나지 않으니까」 



그렇게 사이가 좋았었는데.  

친구였는데도, 이브이는 기세 좋게 몸을 부딪혀 코토리를 튕겨냈다.  

그대로 콘크리트 위를 데굴데굴 굴러, 코토리가 입은 상처가 더 벌어지고 만다. 


 

57:   2017/03/25(土) 02:49:07.77 ID:ha7ZcpN9o


사이가 좋았기 때문에야말로, 소중한 아이였기 때문에야말로, 방금 전의 일격은 코토리에게 결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코토리「그런…그런 거…, 코토리 때문에…미안…미안해…」 


츠바사「굉장하지? 이 약. 얼마나 충성심이 강한 포케몬이어도, 주인을 덮어씌워 버리는 게 가능해.  

추가로 강심제의 효과도 있으니까, 기력의 덩어리* 대신 쓸 수도 있고. 편리하지」


* 포켓몬스터 게임에서 기절한 포케몬을 되살리고 HP를 풀로 채워주는 도구. 



신나서 그렇게 떠들면서, 츠바사는 다시 코토리를 향해 다가간다.  

기절한 채인 나몰빼미를 안은 채 주저앉아 있는 코토리에게, 츠바사는 고개를 갸웃해 보이며 말했다.  



츠바사「자, 그 나몰빼미도 주지 않을래?」 


코토리「제가…저는, 뭐든지 할게요. 그러니까 이 아이만큼은 용서해 주세요…」 


츠바사「너는 귀여우니까 돈벌이가 될 지도 모르겠지만, 사람을 가지고 장사를 하면 증거가 남기 쉬워서 귀찮거든. 포케몬이 더 편해」 


신발 끝으로 얼굴을 차올려, 고개가 올라간 코토리의 머리카락을 붙잡은 채. 그대로 딱ᄄᆞᆨ한 바닥에 쳐박는다.  

울려퍼지는 비명과, 흘러내리는 코피에도 안중없이, 코토리는 나몰빼미를 안은 채 놓지 않는다.  


그런 코토리의 진심에 반응한 것일까… 

빈사상태였던 나몰빼미가 천천히 눈을 떠서, 코토리의 뺨을 상냥하게 쪼았다. 


 

58:   2017/03/25(土) 02:49:34.85 ID:ha7ZcpN9o

『몰빼』 


코토리「안돼, 안돼 나몰빼미씨…지킬 거야…코토리가 무조건 지킬 거니까!그대로…!」 


『빼미잇!』 


츠바사「스스로 품 안에서 빠져나와선, 소중한 주인님을 지키기 위해 휘청거리면서도 맞서려고 하다니. 이게 나니와부시(浪花節)라는 걸까. 뭐, 세뇌시켜버릴 거지만 말야」 



과감하게 맞서는 나몰빼미의, 그 조그마한 몸에 한카리아스의 날카로운 발톱이 닥쳐든 순간… 


방의 옆쪽!콘크리트로 된 벽이 갑자기 무너져내린다! 

어떤 전조도 없던 갑작스런 난입극!! 



니코「부란다!러브니코…“암해머”엇!!!」 


『란다앗!!!』 


코토리「!!??」 


츠바사「이런, 귀찮은 게 왔네」 


니코「꼼짝 마!국제 경찰이다!『어라이즈』리더 키라 츠바사, 너를 체포한다!」 


츠바사「코드넘버 252, 형사 스마일…. 외워 버렸잖아. 너도 참 끈질기네」 


니코「엄마의 원수. 부란다!“엄청난힘”!!」 


츠바사「한카리아스, “역린”」 



격돌!!!


 

59:   2017/03/25(土) 02:50:04.15 ID:ha7ZcpN9o



… 



절각참의 참격으로 완전히 무너져버린 대량의 철골.  

부러지고 휘고 바닥에 꽂히고, 마치 산처럼 쌓인 그 꼭대기에서, 작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우미「………으, 아…」 


『개굴…』 



우미는 살아남았다.  

옆구리에 총을 맞고, 붕괴에 휘말려, 추락. 그런 위기상황에서도 생존본능을 확실히 발휘했다.  

파비코에 추가로 화살꼬빈을 꺼내어, 두 마리가 붙잡아준 덕분에 간신히 철골더미에 파묻히는 꼴을 면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진화 전의 포케몬 두 마리가 우미를 붙들고 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추락시의 데미지는 개굴반장의 거품을 최대한 전개해서 경감시켰다.  


그럼에도 총에 맞았다는 사실에 변함은 없었고, 추락에 의한 피해를 아예 없앨 수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렇게 몸을 가누지도 못하고 신음을 흘리고 있는 우미를, 개굴반장이 걱정스러운 듯 들여다보고 있다.  



…발소리.  



에레나「살아남았나…아아, 감동스러울 정도다」 


우미「……토도, 에레나…」


 

60:   2017/03/25(土) 02:50:32.25 ID:ha7ZcpN9o


자신과 같이 붕괴에 말려들었을 터였음에도, 에레나는 당연하다는 듯 멀쩡해 보였다.  


살해당한다.  


우미는 입술을 깨물었지…만, 에레나는 조금 떨어진 위치에서, 그저 재미있다는 듯이 우미를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에레나「세 번이다」 


우미「……」 


에레나「나는 세 번까지의 살의로 죽이지 못한다면, 그 날은 포기하는 것으로 하고 있다」 


우미「……」 


에레나「절각참의 기술로 한 번, 추락시키는 것으로 한 번. 그리고 총격까지. 너는 무의식적으로 몸을 비틀어서, 치명상을 피했다. 자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야.  

어쨌든 세 번, 너는 내 살의로부터 살아남아 보였다」 



시종일관, 담담한 어조였다. 그러나 목소리 톤에 확실히 묻어난다.  

그녀는 확실히 기분이 좋았다, 우미의 생존을 기뻐하고 있었다.  


죽이려 했는데 죽이지 못했다면 기분나빠해야 하는 게 아닐까, 우미는 의문을 가졌으나, 살인귀의 논리나 윤리관같은 것을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데 생각이 미쳐 더 이상 생각하는 것을 포기했다.  



우미(그저, 알 수 있는 것은…이 사람은 전투광이라는 것. 그것도, 규칙이 없는 살육전에 특화된) 


에레나「감각이다. 느낌이 온 거야. 너는 분명 머지않아 나를 끝장낼 가능성으로…커다란 위협으로 성장하겠지」 


우미「……그렇다면, 더더욱 지금 끝장을 내야 하지 않는지?」 


에레나「아니…사실은, 오늘은 죽이지 말라는 말을 들었거든. 나도 모르게 즐기고 말았다. 반성해야겠군」 


우미「살인을 즐긴, 다고요」 


에레나「죽음은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 뇌 속까지 떨리는, 서로의 모든 것을 건 생존투쟁.  

내게 그것을 가장 실감시켜 주는 것이 포케몬을 사용한 살육전이라는 거지」 



거기까지 말하고, 에레나는 천천히 뒤로 돌아선다.  



에레나「그럼, 소노다류. 너와 이야기하는 시간은 무척 보람되지만, 오늘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 


윤기나는 흑발과, 프라이드 높은 눈빛.  


쿠로사와 다이아가 부하 체육관트레이너들을 데리고, 에레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61:   2017/03/25(土) 02:51:01.54 ID:ha7ZcpN9o


다이아「차이니즈 마피아 『어라이즈』 간부, 토도 에레나. 체육관 관장의 위신을 걸고, 지금 여기서 당신을 구속하겠어요」 


에레나「미안하지만, 바위타입을 주로 쓰는 너는 내 절각참을 막을 수 없다」 


다이아「바위타입을 주로…?훗, 그것은 체육관 관장으로서의 책무이자 구속. 저는 원래…멀티타입 트레이너입니다!」 



손에 든 철부채를 던진다.  

에레나가 그것을 피하는 찰나의 순간, 다이아는 재빨리 볼에서 포케몬을 꺼냈다.  


나타난 것은 번들거리는 광택의, 철과 물을 지배하는 고귀한 황제펭귄! 



다이아「엠페르트!저쪽과 멋진 칼부림을 보여주세요!」 


에레나「호우, 멀티타입인가. 역시 이 나라의 체육관 관장은 수준이 높군. 절각참!」 


절각참의 팔에 달린 칼날과 강철 날개가 부딪히자, 신경이 끊어질 것 같은 고음의 마찰음이 연달아서 울려퍼진다. 

 

힘싸움만으로는 절각참 쪽이 다소 유리하다.  

그러나 엠페르트는 “하이드로펌프” 따위를 아낌없이 쏘아대며, 폭넓은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그러나, 다이아는 작게 이를 갈았다.  



62:   2017/03/25(土) 02:51:30.52 ID:ha7ZcpN9o


다이아(안되겠군요…이 분의 절각참은, 이상할 정도로 숙련도가 높습니다. 이대로는 이쪽이 밀릴 가능성조차 보이는걸요…) 


에레나「“칼춤” 이다. 패배가, 죽음이 보이는가?체육관 관장이여」 


다이아「분하지만, 그런 것 같군요. 하지만 그것은…나 혼자서 싸운다면 그렇다는 겁니다!」 


마키「샹델라, “화염방사”」 


우미「마키!」 


돌연 뛰어서 물러나는 엠페르트.  

기다렸다는 듯이 마키의 샹델라가 발사한 화염이 그 자리를 불태운다! 

아무리 절각참이라도, 그 일격까지 버텨낼 수는 없었다.  

에레나의 볼에서 붉은 광선이 뻗어, 풀썩 무릎을 꿇은 절각참을 회수한다.  



에레나「고생했다」 


『참…!』


 

63:   2017/03/25(土) 02:51:57.24 ID:ha7ZcpN9o


약간의 시간을 두고, 「그러면…」 하고 말문을 연 마키.  



마키「나는 샹델라를 포함해 세 마리를 갖고 있고, 다이아는 5마리. 그쪽은 지금 한 마리 쓰러진 데다, 이쪽에는 다른 체육관트레이너들도 있지. 외통수라고 보는데?」 


에레나「니시키노 마키, 젊은 포케몬 박사인가. 과연 육성에 낭비가 없군. 최대한의 위력을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키「범죄자한테 칭찬 받아봤자 기쁘지 않아. 같은 고향의 친구가 이렇게 다쳐서, 아주 뱃속이 뒤집어질 것 같거든」 


우미(마키가 화가 났는데도, 텐션이 낮다…? 

위험합니다!이건 우리들도 몇 번밖에 본 적 없는, 정말 진짜 더 이상 없을 정도로 머리 끝까지 화가 난 마키!!) 


마키「포케몬뿐만 아니라 너 본인도 강하지?그러면…최대 화력으로 한 방 먹여도!죽거나 하진 않겠지!!!」 


우미「오, 온다!」 


다이아「엠페르트!우미씨를 데리고 와요!전원…대피하세욧➰!!!」 


마키「샹델라. “오버히트”」 



화염의 대폭발이 주위 일대를 감싼다!!!



 

64:   2017/03/25(土) 02:52:27.19 ID:ha7ZcpN9o


철근조차 녹여 버리는 용광로에 필적하는, 상상을 초월하는 고온.  

포케몬 박사인 마키는 당연히 3치의 이론*을 숙지하고 있으며, 그런 마키가 애정을 듬뿍 담아, 애지중지하며 키워온 샹델라의 화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 3치 : 포케몬 게임에서 포케몬의 실능력치를 결정하는, 종족값, 개체값, 노력치에 관한 내용을 세 가지 수치라고 해서 일본에서는 3치라고 합니다. 유전기와 함께 대인전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강한 포케몬을 만드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내용입니다.


무너진 철골 더미가 남김없이 용해되어 간다.  

(이거, 마키는 진짜로 에레나를 죽여버린 게 아닐까요!?)하고 우미가 동요한다.  


그 순간, 화염 속에서 새로운 불꽃이 분출했다!! 



마키「읏!」 


우미「마키!」 


마키「괜찮아, 그렇지만…놓치고 말았네」 


다이아「에…도망쳤다고요?방금 전에, 뭔가 공격을 했는데?」 


마키「그런 것 같아. 뭔가 포케몬을 꺼내서, 날아서 도망쳤어. 오버히트로 화력을 너무 세게 한 탓에 잘 못 봤긴 한데…」 


다이아「아쉽군요…간부 한 명을 붙잡으면 여러 가지를 알 수 있게 되었을 텐데…」 



토도 에레나가 도망쳤다.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그것은 동시에, 우미가 완전히 궁지에서 벗어났다는 뜻이기도 했다.  

극도의 긴장감에서 해방된 것과 대량의 피를 흘린 것이 겹쳐, 우미의 의식이 급속히 멀어져 갔다.  


마키와 다이아가 그 모습을 보고, 우미를 황급히 부축하며 체육관트레이너들에게 지시를 내린다.  

그리고 자신이 곧 의식을 잃을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우미는,  한쪽 팔을 힘없이 들어올린다. 



우미「죄송합니다, 호노카, 코토리…구하러 가지는, 못 할……」


 

65:   2017/03/25(土) 02:52:55.01 ID:ha7ZcpN9o


… 



호노카「……으, 윽…」 


안쥬「방금 전에는 조금 놀랐지만…여기까지인거 같네?」 



호노카는 차가운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위를 본 채로 쓰러져 있었다.  

태양은 수평선 너머로 절반 이상 모습을 감추어가고 있었고, 어딘가 그로테스크해 보이는 검붉은 하늘만이 눈동자에 비치고 있었다.  


파이리와 캐터피, 두 마리 다 그녀의 옆에 쓰러져 있었고, 파이리의 발에 생긴 자상(찔려서 생긴 상처)는 보랏빛으로 변색되어 있었다. 독이 주입된 흔적이었다.  


재기넘치는 판단과 연계로 비비용을 쓰러뜨린 것 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두 마리째를 쓰러뜨릴 수는 없었다.  

사납고 잔인한데다, 집착 강한 성격인 펜드라는, 자신보다 약한 파이리나 캐터피를 상대로도 조금도 방심하지 않았다.  


200kg을 넘는 체중으로 캐터피를 깔아뭉개고, 파이리에게는 이빨을 박고 독을 주입했다.  

절대적인 레벨 차이 앞에서는, 호노카가 가진 천성의 센스도 포케몬들의 잠재능력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건투의 시간은 막을 내리고, 고작 2분도 안 되어 완전한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66:   2017/03/25(土) 02:53:23.59 ID:ha7ZcpN9o


안쥬「하아, 기분 좋아➰. 어쩌다 재수가 좋았을 뿐인데 신나가지곤, 좀 열받았던 참이거든」 


호노카(몸이…움직이질 않아…) 



호노카의 몸도 생채기 투성이에, 엉망진창으로 다친 상태다.  

포켓몬들이 쓰러진 다음에, 안쥬는 소리 높여 웃으면서 펜드라에게 공격을 명했던 것이다.  

지네의 거구가 호노카를 들이받고, 부상을 입히며, 제멋대로 가지고 놀면서 지금에 이른다.  


안쥬는 느릿느릿한 발걸음으로 호노카에게 다가서서는, 양 손을 뒤에서 깍지낀 자세로 그녀의 얼굴을 내려다본다.  



안쥬「스트레스를 좀 풀고 보니까, 제법 얼굴이 귀엽네…」 


호노카「……우, 미쨩이랑, 코토리쨩한테…손을 대지 마…!」 


안쥬「어머, 아직 저항할 마음이 남았나 보네…촌티나. 그런 거 개인적으론 엄청 싫거든. 소년만화도 아니고 말이야」 


호노카「파이리도 캐터피도…뺏기지 않을 거야…!」 


안쥬「그래, 위세뿐이지. 지금의 너는 볼 안으로 포케몬을 회수하는 것조차도 못 하는 엉망진창인 상태.  

하지만 그래, 외모만 보면 제법 맘에 드니까…정했다. 너를 내 콜렉션에 넣어 줄게?」


 

67:   2017/03/25(土) 02:53:50.49 ID:ha7ZcpN9o


그렇게 전하곤, 호노카의 입술에 손가락을 가져다댄다.  

립글로즈처럼 발라진 연한 보라색 점액은, 펜드라의 독침에서 분비된 독액이다.  


고통이나 열기, 구역질 뿐만 아니라, 몸 전체에 조금씩 마취가 퍼져나간다.  

「으, 으윽…!」하며 몸을 비트는 호노카, 그녀의 입 안으로 안쥬의 손가락이 침입한다.  


질척질척, 마치 전희를 즐기듯 혀나 뺨 안쪽을 쓰다듬으며, 대량의 독액을 호노카의 몸에 흘려넣는다.  



안쥬「벌레타입을 주로 쓰고 있으면 말이지, 필연적으로 독을 자세히 알게 되거든.  

펜드라의 신경독을 치사량 직전까지 먹여 줄게.  

그러면 뇌간이 마비되서, 귀여운 호노카쨩은 내 인형 콜렉션의 하나가➰되는 거야♪」 


호노카「…!아아은, 아암을오…?」(다른 사람들도?) 


안쥬「나, 예쁘고 귀여운 여자애를 좋아하거든. 진짜같은 인형이 갖고 싶었는데, 그럼 직접 만들면 되잖아. 포케몬처럼♪…하고, DIY 정신에 눈떠버리고 만 거야」 



역시 이 사람은, 세상을 돌아다니게 놔두면 안 된다. 

 

호노카의 눈동자는 아직 죽지 않았다. 그러나 안쥬의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몸 안쪽까지 마비가 침투해오는 감각.  


이대로 가면…! 


…그런데, 이쪽에도 또 침입자의 그림자가. 

 

그다지 날렵해보이지는 않는 느린 뜀박질, 「으유…」하고 겁에 질린 목소리로 달려온 소녀가 안쥬를 향해 뛰어들었다!


 

68:   2017/03/25(土) 02:54:17.91 ID:ha7ZcpN9o


루비「우유…, 에, 에에잇➰!!」 


호노카「……!」 


안쥬「잠깐, 넌…뭐야?」 


루비「쿠, 쿠로사와 루비에요…그 사람을 놔 줘…!」 


호노카(뭔가, 믿음직스럽지 못한 애가 왔네…??) 



루비는 양 손을 힘껏 뻗어, 호노카의 위에 올라탄 안쥬의 몸을 꾹꾹 밀쳐내려 하고 있었다.  

무척이나 약해서 밀려날 정도는 아니었지만, 안쥬 입장에서는 대단히 귀찮았다.  

흥이 깨졌다는 생각에 눈썹을 찡그리면서, 독액과 호노카의 타액으로 범벅이 된 손가락을 허공에 휘젓는다.  



안쥬「쿠로사와…?아아, 체육관네. 그렇지만, 너는 관장인 것 같지는 않은걸. 포케몬도 꺼내지 않고 몸통박치기? 재미있는 꼬마잖아」 


루비「루비는, 언니의 동생이니까…이 마을에서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은, 용서하지 않아요…!」 


안쥬「어머나, 귀여운 소리네. 그래서?네가 맨몸으로 포케몬이랑 승부해 줄 거니?아니면 너도 내 콜렉션이 되고 싶어?」 


호노카「도…망, 쳐…!」 


루비「으응, 도망치지 않아…요. 루비는… 길 안내를 한 것 뿐이니까」


 

69:   2017/03/25(土) 02:54:46.02 ID:ha7ZcpN9o


한기… 


바로 그제서야, 안쥬는 이변을 깨닫는다.  

발치의 물웅덩이에는 얇은 얼음이 생겨나고 있었고, 파도가 넘실대던 해수면의 움직임이 그대로 멈춰 있었다.  



안쥬「바다가, 얼었다고? 이런 말도 안 되는 냉기는, 설마…!」 


「“냉동빔”」 


안쥬「빨리 피해, 펜드라!」 


『드라…앗…』 


안쥬「…한순간에!」 



새로이 나타난 원군, 아름다운 금발을 휘날리는 그 소녀는, 푸른 밤을 등지고 서 있었다.  

갑자기 생겨난 맹렬한 한파가 바닷가의 공기에 포함된 수분을 얼려서, 태양이 완전히 저문 저녁하늘을 새파랗게 빛내고 있었다.  


엷게 낀 구름 너머로 보이는 달을 향해 팔을 뻗는다.  

창고의 지붕 위에 선 그녀는, 마치 눈을 두른 것 같은 청백색의 알로라산 나인테일에게, 냉정하게 다음 지시를 내렸다.  



「나인테일, “문포스”」 


안쥬「기다렷, 아직 다음 포케몬을 안 꺼냈…!꺄아아아앗!!?」 



달빛의 파장을 공격파로 바꾸는 페어리타입 공격이 안쥬를 덮친다.  

우아한 모습은 흔적도 없이 데굴데굴 굴러 피하며, 안쥬는 호노카와 루비에게서 떨어진 위치로 이동했다.  


그들 사이를 가로막듯이, 금발 벽안의 소녀는 나인테일과 함께 내려섰다.  


TV로도 녹화로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중계의 한  마디 한 마디까지 외울 정도로 봐 온 그 모습.  

그녀야말로 아키바지방 챔피언! 



호노카「아야세 에리씨!」


 

70:   2017/03/25(土) 02:55:12.94 ID:ha7ZcpN9o


호노카의 외침에, 에리는 장난기 가득 어린 표정으로 윙크를 해 준다.  



에리「후훗, 정답. 나인테일, 다시 한 번 “냉동빔”」 


호노카(광선이 지나간 후에, 궤적을 따라 얼음덩어리가 생겨난다!?) 


루비(대, 대단해…언니, 역시 에리쨩은 대단해…!) 



호노카와 루비가 감탄해서 숨을 삼킨다.  

반면, 순식간에 사냥당하는 입장으로 전락한 안쥬는 숨을 몰아쉬며 뛰어다니고 있다.  



안쥬「계속 사람한테 대고!너, 바보 아니야!?」 


에리「범죄자 상대로 매너를 지킬 필요는 없잖아」 


안쥬「크아악…그 태도!맘에 안 들어!너 따위는, 츠바사라면…! 

어서 나와 아말도!그리고 “록블래스트”!!」 


에리「요격해버리렴」 

71:   2017/03/25(土) 02:55:43.79 ID:ha7ZcpN9o


나인테일은 꼬리에서 얼어붙은 불꽃을 불러내더니, 울음소리와 함께 냉동빔을 발사했다.  

날아드는 바위 탄환을 얼려서 떨어뜨리고, 다음 포케몬은 무엇인지 보려는데…홀연히.  



루비「어, 어라…?그 여자가, 없어졌어…」 


에리「……후우, 도망치는 속도는 엄청 빠르네. 그런 빠른 판단력이 악당답다면, 악당다운 걸까」 


호노카「저, 저기…감사합니다!챔피언!」 


에리「후후, 그렇게 격식 안 차려도 괜찮아. 아까처럼 에리씨라고…으응, 에리쨩이라고 불러도 되니깐」 



이지적이면서도 사랑스럽게, 챔피언은 그렇게 말하며 미소짓는다.  

해수면은 얼어붙은 채, 항구 일대의 공기가 차갑게 얼어붙어 있다. 챔피언은 역시 굉장해…라며 호노카는 감탄한다.  


참, 그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호노카「맞아 에리쨩! 아직 내 친구 두 명이 공격받고 있을지도 몰라!」 


에리「그래, 알고 있어. 다른 쪽에도 지원을 보내 놨어. 어디에 누가 있는지 파악하지 못한 게 아쉽지만 말이야. 내가 키라 츠바사 쪽으로 갔더라면 좋았을 텐데…」 


호노카「키라 , 츠바사…」 



미소 뒤에 일말의 불안감이 숨어 있는 것이 느껴졌다.  

분명 그것은 안쥬가 도망치기 전에 말했던 그 인물이겠지.  

코토리랑 우미는… 

솟아오르는 불안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호노카는 더는 마비를 이기지 못하고 양 손발에 힘을 풀었다.  


72:   2017/03/25(土) 02:56:11.49 ID:ha7ZcpN9o


… 



츠바사의 한카리아스가 울부짖는다.  

분노에 몸을 맡긴 유린, 역린의 일격에 니코의 부란다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다.  



니코「칫…!부란다, 아직 괜찮아?」 


『다앗!』 


니코「오케이ー, 니코뿌리하게 투지를 불태워 보자고」 


츠바사「후후, 세계를 뛰어다니는 엘리트 형사의 파트너 정도 되니 과연 튼튼하네」 


니코「무시하면 큰코 다칠걸, 한카리아스같은 괴물급 상대만 아니었어도 엄청 잘 나가는 아이니까 말야」 


츠바사「알고 있어, 몇 번이나 봤으니까」 



부란다 또한 애지중지 육성되어, 수많은 전장을 경험해 왔다는 것을 한눈에 쉽게 알 수 있다.  

니코의 지시에 따라 때려박는 “스카이어퍼”는 경이로운 위력이지만, 그것을 피해 보이는 것이야말로 한카리아스의 말도 안 되는 고성능! 



코토리(이 아이는 누구야?어째서 여기에…이건 현실인가?모르겠어, 전혀 모르겠다구…) 



73:   2017/03/25(土) 02:56:42.45 ID:ha7ZcpN9o


코토리는 그저 싸움을 바라보고 있을 뿐.  

욱씬욱씬 온 몸에서 느껴지는 아픔이 사고를 둔하게 만들어, 니코가 틈을 봐서 넘겨준 진통제와 물을 마시는 것조차 여의치 않았다.  


죽음의 공포와 혼란에 빠져버린 마음 속 깊은 곳에는, 그저 한카리아스에 대한 공포와, 드래곤 타입의 강인함만이 새겨져 간다.  



코토리(드래곤, 드래곤 타입…) 



한편, 츠바사와 니코의 싸움은 계속되고 있었다.  



니코(대체 뭐야 이 자식의 한카리아스…!전혀 공격이 맞질 않잖아!!) 


츠바사「있잖아, “엄마의 원수”라니, 아직도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거야?」 


니코「하아!?당연하지!국제경찰에서 일하고 있던 엄마가, 아직 어린애였던 너를 갱생시키려고 했을 때…!」 


츠바사「그래, 기습을 먹이고 도망쳐 줬었지. 그때의 상처 때문에 야자와 형사는 반신불수가 되었고, 재능이 있던 네가 후임으로 스카우트되어 No.252를 이어받았다…」 


니코「그러니까 너는!내가 쓰러뜨릴 수밖에 없잖아!!」 


츠바사「그만 봐 줘도 되잖아?살아 있으니까 말야」 



74:   2017/03/25(土) 02:57:11.19 ID:ha7ZcpN9o


니코가 상처약을 써 가면서 부란다를 버티게 해 왔으나, 한카리아스의 계속되는 맹공에 한계가 다가온 것 같았다.  

근성있게 노려보는 얼굴은 그대로였지만, 무릎을 땅에 짚은 채 제대로 서지 못하고 있다.  



츠바사「있지, 도망쳐도 돼? 너랑 제대로 붙으려면…그렇지, 주력 세 마리는 있어야 할 거 같으니까」 


니코「지금은 한카리아스뿐이지, 그런 절호의 기회를 놓칠 리 없잖아. 또도가스!부탁해!」 


『또➰도➰가스』 


츠바사「………내 감이 말하고 있어, 그 전술은 형사로서 어떤가 하고」 


니코「훗, 믿음과 신뢰가 있으니까. 가랏 또도가스!러브니코오오옷…!“대폭발”!!!」 


『도갓. 』 



팟 하는 섬광과 함께, 굉음이 울리며 가스 폭발!!! 


75:   2017/03/25(土) 02:57:40.41 ID:ha7ZcpN9o


코토리「꺄아아아앗!!!」 


니코「머리 숙여, 날아가기 전에. 부란다, “방어”」 


『부란』 



니코의 자폭 전술, 부란다가 전개한 방벽 뒤에 코토리와 함께 숨어서 폭풍이 그칠 때까지 기다린다. 

폐 빌딩의 방 안은 불길에 휩싸였고, 창문이 깨져 화염이 넘실댔다.  


연기와 화염이 가라앉아 시야가 확보되기도 전에, 니코는 무전기를 통해 재빨리 지령을 내린다.  



니코「확보!!」 



지시에 따라, 주위에 경계를 서고 있던 조사관들이 황급히 뛰어들었다.  

윈디나 헬가 등, 정예 경찰견 포케몬들이, 생사조차 불명인 키라 츠바사를 향해 쇄도해간다.  


그러나, 울려퍼지는 목소리.  



츠바사「한카리아스, “지진”」 


니코「살아 있다고!?」 


츠바사「위험할 때는 “기합의띠”…잖아」 


『한카…리아스!!!!』 



76:   2017/03/25(土) 02:58:08.31 ID:ha7ZcpN9o



포효가 빌딩 전체에 울려퍼진 후, 한카리아스의 안에 응축되어 있던 지면타입 에너지가 일대로 뻗어나간다.  

경찰견 포케몬들과 조사관들은 그 충격에 튕겨나갔고, 니코는 재빨리 무전기로「제 2반 돌입!」하고 외쳤다.  



츠바사「아쉽지만, 오늘은 여기ᄁᆞ지」 


코토리「저기…꼬렛 한 마리가 살아나서…」 


니코「꼬렛?정말이네, 기력의 덩어리라도 쓴 걸까. 왜 일부러 지금…아앗!」 


츠바사「잘 있게나 경찰 제군, 이거야말로 악당의 18번이지. “연막탄”!」 



꼬렛 중 한 마리에게 가지고 있게 한 연막탄, 츠바사는 그것을 작동시킨 것이다.  

시야 일대가 흰 연기로 휩싸여, 잔뜩 몰려온 조사관들이 혼란에 빠졌다.  



니코「키라 츠바사아아앗!!!각오하라고!기필코!기필코!잡아 쳐넣을 거니까!!」 


코토리「콜록, 콜록!?이브이, 이브이는…!」 


츠바사「물론, 이 아이는 확실히 받아갈게」 


코토리「돌려…!」 



명치에 일격.  

츠바사의 무릎차기가 그대로 직격해서, 코토리는 순식간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  


멀어지는 의식 속에서, 마지막으로 들려온 것은 이브이의 슬픔 섞인 울음소리와… 

결코 지워지지 않을 낙인과 같은, 츠바사의 속삭임.  



츠바사「인간 사회도 결국 야생, 힘이 전부야. 되찾고 싶다면 강해지렴. 수단을 가리지 말고…말이야」 


코토리「이…브이……」 



거기서, 의식이 끊어졌다. 


 

77:   2017/03/25(土) 02:58:38.54 ID:ha7ZcpN9o


《다이이치시티 종합병원》 



니코「코사카 호노카, 소노다 우미, 미나미 코토리네. 피곤할 텐데 미안하지만, 무슨 일이 있었나 전부 이야기해 줄래?」 



형사 스마일, 야자와 니코라고 이름을 밝힌 소녀의 부탁을 듣고, 세 명은 체험했던 것을 남김없이 이야기했다.  

친절한 사람인 마냥 접근했다가, 갑자기 본색을 드러냈던, 무척이나 강한 힘을 가진 뒷세계의 실력자들.  


니코는 값싼 동정은 보이지 않고, 이야기를 전부 듣고 난 후 마지막에 세 명에게 격려의 한 마디를 건넨다.  



니코「힘냈구나, 너희」 


심플하고도 따뜻한 격려가, 극도로 지친 몸에 스폰지처럼 스며들어간다.  

몸집이 작고 동안엥 자기들보다도 어려 보이는 소녀였으나, 여태까지 많은 경험을 쌓아 온 형사라고 호노카는 실감할 수 있었다.  


다행히, 세 사람의 부상은 오래가지 않는다.  

펜드라의 독은 니코가 혈청을 가지고 있고, 우미의 총상을 포함한 상처들은 일주일 정도만 있으면 완치될 것이라고 한다.  

다이이치시티는 의료기술이 제법 발전한 도시인 것이다.  

해피너스나 다부니 등, 환자의 정신상태를 진정시키는 치유계 포케몬이 딱 붙어서 간호를 해 주고 있어서, 호노카는 멍하니 있으며 포케몬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있다.  


우미는 조용히 체력의 회복에 전념하고 있었으며, 문제는… 



78:   2017/03/25(土) 02:59:08.56 ID:ha7ZcpN9o


코토리「…………」 


우미「코토리……」 


호노카「……, 세뇌라니…」 



니코의 청취가 끝나고, 병실에는 다이아와 마키, 그리고 에리가 들어와 있다.  

침통한 분위기가 병실 안을 지배하고 있는 와중에, 다이아가 고개를 숙이며 입을 열었다.  



다이아「……정말로 죄송합니다. 우미씨와 싸운 후에, 똑바로 충고를 해 드렸어야 했습니다… 

형사님, 이제, 이야기해 드려도 괜찮겠죠?」 


니코「……그래, 봐 버렸으니 말야. 어쩔 수 없지」 



설명을 요약하자면… 


차이니즈 마피아『어라이즈』,  그리고 동일한 이름의 세뇌약 【어라이즈】.  

경찰 기관 및 지위가 있는 트레이너들은 이미, 그 존재와 위험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경찰은 사회나 일반 트레이너에게까지 그 정보가 널리 퍼지는 것을 좋게 보지 않았고, 함구령을 내려 놓은 상태였던 것이다.  


트레이너의 포케몬을 빼앗을 수 있는 세뇌약과, 수단을 가리지 않는 중국 마피아의 암약 같은 것들이, 알려진다면 사회에 패닉을 불러오게 된다.  

인간과 포케몬 사이의 절대적인 인연의 상징인 몬스터볼, 그런 전제를 뒤집어 버리는 약은 사회 구조 자체를 파괴시켜 버릴 위험성조차 있다. 


 

79:   2017/03/25(土) 02:59:38.14 ID:ha7ZcpN9o

다이아「……그렇기에, 자세한 사정을 설명드릴 수 없었던 거에요. 그렇지만, 불안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규칙을 어겨서라도 제가 이야기를 해 두었더라면…」 


에리「다이아, 네가 잘못한 게 아니잖아?」 


다이아「예…그렇지요…」(에리치카가!제 어깨에 손을…!아니,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죠…) 


우미「함구령…그랬었군요. 왠지 모르게 위화감이 들긴 했습니다만」 


니코「일본 경찰의 높으신 분들이 내린 결정이라서 말야. …그리고 여기서만 하는 말인데, 몬스터볼 제조사인, 실프컴퍼니 같은 곳에서도 보도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 같아. 볼의 신뢰성에 관한 이야기니까」 


마키「니코쨩, 그런 걸 막 말해도 되는 거야?」 


니코「별로 상관없어. 현장에서는 상부의 방침에 굉장히 반발하고 있거든」 


마키「나중에 혼나도 난 몰라」 


니코「시끄러워 2대째」 


마키「니코쨩도 비슷한 거잖아」


 

80:   2017/03/25(土) 03:00:14.29 ID:ha7ZcpN9o


마키박사와 형사 니코, 이 둘은 이전부터 아는 사이였다.  

마키의 아버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포케몬 연구자 중 한 사람으로, 포케몬을 사용한 의료기술 연구의 1인자인, 니시키노 박사다.  

마키가 어린 나이에 박사로 활약하고 있는 것은 본인의 재능도 재능이지만, “그 니시키노 박사의 딸”로서 각광을 받은 덕이기도 하다.  


니코가 말한 2대째라는 말은 분명 그것을 가리키고 있었고, 마키 또한 니코가 어머니의 입장을 이어받아 국제경찰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어쨌든, 사정 청취와 설명은 이걸로 끝.  



니코「…뭐, 기운 내라고. 그 자식들은 니코가 반드시 잡아넣을 테니까」 



다이아「아무런 위로도 안 될 테지만요…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나 쿠로사와가로 오세요. 루비와 함께 환영해 드릴 테니까요」 



에리「……거기서 멈춰서면 안 돼. 재능 있는 트레이너들. 포케몬리그…정상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마키「……나는 일이 있어서 가 봐야 되니까…호노카, 우미, 코토리를 부탁할게」 



순서대로 한 마디씩 하고는, 미련을 떨쳐내지 못한 표정인 채로 마키가 병실을 뒤로 한다.  



병실 밖이나 복도에는 경관과 체육관트레이너들이 경비를 위해 배치되어 있었지만, 병실 안에는 세 사람만이 남겨졌다.  


문득, 한 마디.  



81:   2017/03/25(土) 03:00:41.21 ID:ha7ZcpN9o


코토리「………미안해, 나몰빼미씨」 


우미「코토리…?」 


호노카「코토리쨩…?」 



지쳐서 잠들어 있는 나몰빼미를 껴안으며, 쉰 목소리로 코토리가 중얼거렸다.  

그 목소리에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돌고 있어서, 호노카와 우미는 고통을 잊은 채 상반신을 일으킨다.  


창가에 있는 침대에서, 코토리가 작게 신음하며 일어나서는, 옆에 있는 우미에게 이야기했다.  



코토리「우미쨩…부탁이 있어」 


우미「부탁…예, 코토리의 부탁이라면, 뭐든지 들어드릴게요. 사양 말고 말해 주세요」 


코토리「우미쨩이 잡은 파비코랑, 이 아이를…나몰빼미를, 교환해 주지 않을래」 


우미「뭣…」 


호노카「나, 나몰빼미를?」


 

82:   2017/03/25(土) 03:01:13.29 ID:ha7ZcpN9o


호노카와 우미는 눈을 휘둥그레 뜨고, 서로의 얼굴을 마주본다.  


포케몬의 교환, 그것 자체는 평범한 일이다. 서로의 동의를 구하고 몬스터볼의 소유권을 양도해서, 포케몬의 부모를 서로 바꾼다.  


그러나, 코토리는… 



호노카「교, 교환이라니…코토리쨩은 예전부터, 포케몬이 가엾으니까, 교환은 절대 안 할 거라고」 


우미「코토리, 대체 어째서…?」 


코토리「……코토리는, 나몰빼미를 지켜줄 수 없으니까. 우미쨩이라면 분명 괜찮을거니까」 



일단 말을 끊고, 이어서 한 마디.  



코토리「그리고 있지, 그 아이가 좋아」 



코토리는 알고 있었다. 파비코는 파비코리로 진화한다는 것을.  

타입은 드래곤・비행.  

선명한 기억과, 찍혀진 낙인. 코토리에게 있어서 힘의 상징인… 



코토리(드래곤 타입…) 



83:   2017/03/25(土) 03:01:44.14 ID:ha7ZcpN9o


결국, 우미와 코토리는 나몰빼미와 파비코를 교환했다.  


호노카와 우미로서는, 코토리의 심경의 변화의 본질을 알 수는 없었다.  

소꿉친구 두 명조차도, 지금의 코토리에게 그 이상 깊이 파고들어 질문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뜬 나몰빼미는 아직 자신의 주인이 바뀌었다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목을 갸웃하면서, 옆 침대에 있는 코토리에게 다가가서는 외로운 듯 운다.  

(왜 안 놀아주는 거야?)라며 이상하다는 듯이.  


그러나, 코토리는 그런 나몰빼미와 눈을 맞추려 하지 않았고… 



코토리「……」 


『몰빼…』 


우미「……나몰빼미, 괜찮아요. 제가 지켜줄 테니까…제가…」 


호노카「……코토리쨩…」 



그리고, 그로부터 일주일 뒤… 


코토리는 홀연히, 병실에서 모습을 감췄다. 



 

84:   2017/03/25(土) 03:02:12.68 ID:ha7ZcpN9o


【다이이치시티편・완】



[이전편] [다음편] 


TOMAT025 2018.07.13 11:56:51
두리번거리기 코토리쨩.... - dc App 2018.07.13 12:07:30
SigsigK 번역추 2018.07.13 16: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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