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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공식에 대한 배신감이겠지.

파이널 이후에 기전 뮤즈팬들이 공식에게 느낀 배신감은 차마 말로 못할정도였음.

그런데 마침 그 타이밍에 욕받이 무녀로 딱 좋아보이는게 아쿠아였어.

공식이 한짓은 길거리에 나앉은 거랭뱅이 처지에서 장녀가 온갖 굳은일은 다 해가면서 번듯한 살림 차려놨더니, 장녀는 집에서 내쫓아버리고 새로 낳은 동생만 챙겨주는 짓거리야.

이 상황에서 딱히 동생이 잘못한건 없는건 팩트지만, 감정적으로 싫어질수도 있다라는건 충분히 이해할만함. 이건 논리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의 문제야.

그런데 이 상황에서 그러니 이 동생놈을 십자가에 메달아 처형시켜야 한다던가, 동생놈이 천하의 개새끼라던가 하는것부터는 이 상황에 너무 지나치게 몰입해서 감정이 엄청나게 격해진거임.

문제는 이렇게 삼도천을 건너버린 주장을 강력하게 한번 해버리면 이 주장을 뒤집기가 굉장히 힘들어.

자기가 강하게 주장한 내용을 스스로 번복하는 과정에서 인간은 엄청난 인지부조화를 겪기 때문에, 결국 그걸 부정하기보다는 계속해서 자기가 원래 했던 주장을 지지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고 나머지에는 눈과 귀를 닫아버리는걸 선택하게 돼.

그러니 우리는 항상 이 콘을 명심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