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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ss번역) Bullet -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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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쓴모든화이트픽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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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7-11 13:59:59

원본 pixiv: https://www.pixiv.net/series.php?id=746511


1. 2016년 9월에 1화가 올라온 작품으로 지금이랑 설정이 다를 수 있음.

2. 전 16화 초장편

3. 작품 특성상 사망 묘사 나옴

4. 오, 의역 있을 수 있음 지적 대환영

5. 여름 휴가철 전에 완결하고 싶다.





"괜찮아, 괜찮아요, 요시코 양."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읊조리는 다이아 선배의 말에도 상관않고 끌어안는다.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게 정말로 분했지만 어찌됐든 다이아 선배가 꺾이면 그걸로 끝이니까.

다이아 선배가 무너지면, 정말로 손쓸 방법이 없다.

게다가...... 무엇보다 지금 다이아 선배는 카난 선배나 마리랑 같은 정도로 위험한 상태니까.

그러니까, 정말, 정말로 걱정된다.

이렇게 끌어안지 않는다면 무너져버릴 것 같아서 필사적으로 껴안았다.

다이아 선배의 몸은 덜덜 떨리고 있었다.

당연하다. 그런 거 당연히 무서울 것이다.

다이아 선배의 이야기를 듣던 도중에 마리의 상태가 순식간에 이상해졌다.

눈이 공허해지고 호흡도 물에 빠진 듯이 거칠어지고 떨고 있었다.

내 손을, 뼈가 부러지지는 않을까 싶을 정도로 꽉 잡은 마리는 한눈에 봐도 위험한 상태였다.

그리고 다이아 선배의 굳히기에 들어가는 한 마디로 마치 둑이 무너진 것처럼 절규하기 시작했다.

인간의 소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짐승의 포효와 같은 목소리로 외치는 마리는 아무것도 보고있지 않았다.

우리의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자신의 몸을 끌어안고 쓰러져 몸부림치며 뒹굴고, 절규하고, 그러고 나서 배터리가 다 된 것처럼 마리는 기절했다.

마리는 지금, 마리의 방 침대에서 자고 있다.

......자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

아마도 마리는 자신이 죽었을 때의 기억을 떠올렸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 처절하게 괴로워하는 모습을 설명할 수가 없다.

그러다가 갑자기 차단기를 내린 것처럼 의식을 잃었다.

그냥 기절한 것 뿐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 순간에 마리의 마음이 죽어버렸다, 그럴 리는 없다고 생각하고 싶다.

하지만 솔직히 낙관할 만한 요소는 한 개도 없었다.

카난 선배가 대체 몇 번이나 시간역행을 반복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수십 번으로는 택도 없을 것이다.

그런 횟수인 자신의 죽음을 간접 체험한 마리가, 정말로 무사할지는 알 수 없다.

알 수 없지만, 기도할 수밖에.

정말로 그것 말고는 방법이 없으니까.

그러니까 어쨌든 지금은 다이아 선배다.

내 팔 안에서 덜덜 떨고 있는 다이아 선배를 어떻게든 붙들어놓는 것만 집중해야 한다.

지금까지 무엇 하나 도움이 된 적이 없으니까 뭐든 해야한다.



"괜, 찮아...... 괜찮으, 니까요......"

"알았으니까 무리하지마, 다이아 선배. 내가 옆에 있어. 아무런 힘도 되지 않을지 모르지만 반드시 옆에 있을게."

"요, 시코......양......"

"괜찮아. 분명 괜찮아. 마리는 분명히 괜찮을 거고, 카난 선배도 분명 어떻게든 될 거야. 그러니까 다이아 선배는 무리하지마."



무슨 낯짝으로 그런 말을 하는 건지.

다이아 선배한테 그런 짓을 하게 만든 건, 나인데.

마리가 그렇게 된 원인을 만든 건, 나인데.

이렇게 자책하고도 있지만.

하지만, 그렇지만, 그렇다고 내가 물러나는 건 말도 안 된다.

이런 사태를 일으킨 내가 꼬리를 마는 것은 비겁하잖아.

그 얼마나 창피하고 후안무치한 일인가. 나는 마지막까지 이 일에 관여해야만 한다.

일이 이렇게 되어버린 데에 대한 책임을 져야만 하니까 도중에 내팽개치는 건 있을 수 없다.

그렇게 혼잣말을 하며 필사적으로 마음을 북돋는다.

그러면서 얼마나 다이아 선배를 끌어안고 있었던 것일까.

정신이 드니 다이아 선배의 몸의 떨림이 멈춰있었다.

잠꼬대 같던 말들도 멈춰있었다.



"......고마워요, 요시코 양."



대신에 떨림이 사라진 목소리로 다이아 선배가 이렇게 말해서 다이아 선배의 몸을 살짝 놓았다. 다이아 선배는 창백한 얼굴이었지만 확고한 눈빛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거기에 약간 안심한다.

어떻게든 다이아 선배를 붙들어놓은 듯하다.

물론 마리와 카난 선배가 이런 상태여서는 언제 또 무너질지 모르지만.



"진정됐구나."

"꼴불견인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합니다."

"그 상황에서 태연한 얼굴하고 있으면 솔직히 인간성을 의심해봐야 돼."

"......요시코 양은, 상냥하시네요."

"그만해. 나는 전혀 상냥하지 않아...... 다이아 선배가 이런 일을 하게 만든 건,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든 건, 바로 나니까."

"하지만, 카난 양을 위해서죠?"



그렇게 말하며 미소를 지어버리면 대답도 못하잖아.

정말로 이 사람은 굉장하다고 생각한다.

도저히, 까지는 아니더라도 당해낼 수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도 약한 소리는 내뱉지 않으며 나까지 걱정해준다.

소중한 친구 두 사람이 큰일이 났는데도, 무섭지 않을 리가 없는데도, 의연하다.

허세라고 하더라도, 그런 게 가능하다는 것이 굉장하다고 생각한다.

그건, 카난 선배도지만.

자기가 가장 힘들 텐데 내 걱정같은 걸 하고 말이야.

나를 걱정하고, 혼자서 품고.

혼자서 견디고.

그런 일, 나는 못한다.

나였으면, 내가 카난 선배였다면, 진작에 미쳤을 것이고 마음이 꺾여서 울부짖었겠지.

그게 아니라면 주변 모두를 끌어들여 모두에게 힘든 마음의 짐을 지웠을 것이 틀림없다.

이번처럼.

나는 다이아 선배와 카난 선배처럼 강하지는 않으니까.

그런 것을 멍하니 생각하고 있으니 갑자기 다이아 선배가 킥킥 웃었다.

이상하다 싶어 고개를 갸우뚱하니 다이아 선배는 상냥한 얼굴로 웃으면서.



"......요시코 양은, 굉장하네요."




그런 말을 하는 것이었다.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어 다이아 선배를 응시하니 다이아 선배는 웃는 얼굴로 말을 이었다.



"보통은 내팽개칠 거예요, 이런 거. 부활동에서 알게 된, 아직 그렇게 만남도 길지 않은 상대를 위해 이렇게까지 진심으로 걱정하고, 이렇게까지 행동한다는 것은, 분명 평범하지는 않아요."

"......그렇게 멋진 이야기가 아니라고. 실패만 할 뿐이잖아. 나는 결국, 카난 선배한테 힘이 되주지 못했고, 다이아 선배한테도 힘든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 마리한테도."

"그래도, 요시코 양은 내팽개치지 않았어요."

"당연하잖아. 스스로 관여하고, 내가 일으킨 일이라고? 도중에 내팽개치는 건 무책임하잖아."

"그런 점이 굉장하다는 거예요. 강하다, 고도 말할 수 있겠네요."

"하......?"

"스스로 관여한 것도, 관여했으니까 내팽개칠 수 없다고 정하고 실제로도 내팽개치지 않은 것도, 요시코 양이 하는 말처럼 쉬운 게 아니에요. 구하는 것을 실패했다면서 후회하고 있다면, 더더욱요...... 요시코 양은 도망치지 않는 강함을 지니고 있어요."



다이아 선배는 상냥하게 웃으며 내 손을 잡았다.

아직도 무서운 마음이 남아있는 것이겠지.

다이아 선배의 손은 차가웠다.



"당신이 루비의 친구가 되어줘서, 다행이에요. 제가 당신을 알게되어서, 다행이에요. 당신이, 카난 양 곁에 있어줘서......정말로, 다행이에요."

"......!"



뭐야, 그게.

이런 거, 치사하잖아.

자기가 제일 부담스러우면서, 괴로우면서, 힘드면서, 무서우면서.

그러면서도 왜 나를 걱정하는 거야.

왜 내 괴로운 마음을 구해내려고 하는 거야.

카난 선배도 다이아 선배도 왜 그렇게 남 생각만 하냐고.

어떻게 그런 게 가능한 거야?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되는 거냐고.

자기 걱정이나 하라고.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다이아 선배의 말에 구원받은 것 같았다.

그때였다.



"응, 으......?"



마리가 가늘게 눈을 떴다.

다이아 선배와 둘이서 깜짝 놀라 마리의 얼굴을 들여다 본다.

마리는 멍하니 나를 보고나서 다이아 선배를 보고 몇 번 눈을 깜빡였다.



"마리 양......?"

"다, 이아......?"

"저를 알아보시겠나요, 마리 양?"

"으, 응......"



멍하니 답하는 마리는 걱정스러운 얼굴을 한 다이아 선배를 이상한 듯이 보았다.

그러고 나서 번쩍 눈을 뜨고 벌떡 몸을 일으켰다.

깜짝 놀라 굳어있으니 마리는 자신을 끌어안고 덜덜 몸을 떨기 시작했다.

큰일났다고 생각한 순간, 다이아 선배가 꽉 마리를 끌어안았다.



"마리 양, 진정하세요. 괜찮아, 괜찮아요."

"아, 아, 으, 으으, 으......"

"괜찮아요, 마리 양은 여기 있어요. 틀림없이 살아서 여기 있어요."

"후, 우, 우우......다, 다이, 아......"

"괜찮아요, 괜찮아......"

"다이, 아......다, 이아, 다이아아......"



덜덜 몸을 떨면서 필사적으로 다이아 선배에게 매달리는 마리의 표정은 새파랗게 공포에 질려있었다.

그것이 너무나도 가슴 아파서 뭐라도 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마도 지금은 손을 내밀어선 안된다고 생각해서 필사적으로 참았다.

지금 마리에게는 다이아 선배가 필요하다.

익숙한 다이아 선배의 온도가 필요하다.

나로는 분명히 안 될 거니까.

그저 조용히 마리와 다이아 선배를 보고 있을 수밖에 없어서 꽉하고 손을 쥐고 참고 있었다.

마치, 마리의 오른쪽 귀가 다이아 선배의 가슴에 닿은 것처럼.



"마리 양, 귀를 기울여주세요."

"으으, 으, 으......읏, 으.......?"

"들리시죠? 제 심장 소리. 들어봐요, 귀를 기울여서."

".....으, 응...... 응......!"

"들리세요?"

"들, 려......들려......"

"네. 살아있다는 증거랍니다."



상냥한 목소리로 다이아 선배가 그렇게 말하니 마리는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인다.

꼬옥하고 다이아 선배의 옷을 잡고 다이아 선배의 심장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얼마나 지났을까.

상당히 오랫동안 마리와 다이아 선배는 그대로 조용히 서로를 끌어안고 있었다.

그리고, 다이아 선배는 살짝 마리의 오른손을 잡아 마리의 왼쪽 가슴에 갖다댔다.



"마리 양. 마리 양의 심장 고동, 느껴지세요?"

"응...... 틀림없, 이...... 움직, 여......"

"그렇죠. 왜냐하면, 마리 양은 살아있으니까요."

"으, 응......!!"



마리는 떨리는 목소리로 계속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그 자세로 가만히 있다가 다이아 선배는 조용히 마리를 떼어냈다.

마리의 얼굴은 여전히 새파랬지만 그 표정은 더는 공포에 질려있지 않았다.

아, 극복했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굉장히 울고 싶어졌다.

아직도 얼굴은 새파랗고 몸도 떨고 있지만 마리의 눈에는 분명하게 빛이 깃들어 있다.

죽음을 수도 없이 간접체험했는데, 분명하게 마리는 무너지지 않았다.

견뎌내 주었다.

그것만으로도 울고 싶을 정도로 기뻤다.

다이아 선배가 아니면 분명 불가능했다.

나로서는 이렇게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런 건 어찌 됐든 좋다.

카난 선배가 필사적으로 지켜냈던 마리가 무사하다면, 이제 아무래도 좋았다.



"......진정되셨나요?"

"응...... 어떻게든, 말이지."

"다행이다......"

"고마워, 다이아...... 다이아가 있어줘서 살았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진심으로 기쁜 듯이 다이아 선배가 웃으니 마리도 웃으며 화답했다.

그 모습에 엄청 안심이 되어서 번진 눈물을 황급히 닦는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부터가 본 게임같은 것이다.

아직 마음을 놓아선 안된다.

그렇다고는 해도 죽음의 기억을 되찾은 직후의 마리에게 이대로 카난 선배의 이야기까지 하는 건 조금 심한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마리가 내 쪽을 보고나서 다이아 선배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래서...... 이 기억은 뭐야? ......카난이랑 관계있는 거지?"

"떠올려내셨군요."

"응. 그러니까, 가르쳐 줘. 어째서 나는 살아있는 거야? 나는......나는 몇 번이고 죽었을 텐데. 그랬는데, 어째서? 요하네는...... 요하네는 무엇을 알고있는 거야?"



새파란 얼굴로 몸도 떨고 있는데, 마리가 진지한 눈으로 나를 보았다.

그 모습에 망설이고 만다.

마리는 기억을 되찾은 직후라서 아직 그 기억이 준 쇼크에서 완전히 회복되었을 리 없다.

그런데도 이야기 해버려도 괜찮은 것일까.

물론 한시라도 빨리 카난 선배를 구하고 싶다는 마음은 강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해서 마리한테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가르쳐줘, 요하네. 카난은 뭘 한 거야? 어째서 나는 살아있어?"

"마리, 괜찮, 아? 무리하지 않아도 돼. 다시 날을 잡는 편이......"

"이런 상태로 괜찮다고 해도 설득력 없다는 거 알아. 하지만, 지금 듣고 싶어. 카난이 완전히 돌이킬 수 없을 정도가 되기 전에. 부탁이야."

"마리......"



마리는 올곧은 눈을 하고 있었다.

되찾은 기억이 주는 쇼크로 상당히 약해져 있을 텐데, 그 눈에는 강한 빛이 있었다.

그런 눈으로 보면 거절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슬쩍 다이아 선배를 보니 힘차게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그래서 나는 크게 숨을 한번 토해냈다.

자신을 북돋우기 위해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



"알았어. 말할게. 하지만, 마리, 이것만 약속해줘."

"뭔데?"

"......부탁이니까, 진짜 무리다 싶으면, 꼭 말해줘."



한심하게 목소리를 떨고 말았다.

하지만, 제대로 약속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카난 선배가 그런 꼴이 되어서까지 구하려고 했던 사람을 내가 부수는 짓은 하고 싶지 않으니까.

카난 선배에게 도움이 되지 못했던 내가, 그런 짓을 하는 건 용서할 수 없으니까.

마리는 조금 놀란 얼굴을 했지만 내 마음이 제대로 전해졌던 것인지 곤란한 듯 웃었다.



"......다이아, 부탁이 있는데."

"뭐죠?"

"손, 잡아주지 않을래? 내가 제대로 마지막까지 들을 수 있게."

"마리......"

"네, 물론입니다."

"고마워."



다이아 선배가 살짝 마리의 손을 잡고 꼭 쥐었다.

그것을 받아 같이 쥐면서 마리는 내 쪽을 보고, 이러면 됐지? 라고 말하는 듯 웃었다.

아, 제대로 내 마음을, 받아들여 줬구나.

그 사실이 기뻤다.

나는 마리에게 작게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카난 선배는, 마리가 죽는 운명을 바꾸려고 한 거야."






"뭐, 야...... 그게......"



내 이야기가 끝난 순간, 마리가 괴로운 듯 말을 뱉었다.

카난 선배가 시간역행을 반복했다는 것.

그 목적이, 죽고말 마리를 구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것.

하지만 아무리 과거로 되돌아가도 마리가 죽을 운명을 바꾸지 못해 괴로워했다는 것.

도중에 내가 그 사실을 깨달았던 것.

자신의 몸을 뒷전으로 하기 시작한 카난 선배.

과거로 돌아갈 때마다 찢겨나간, 카난 선배의 마음.

마지막에 가까워졌을 때 카난 선배가 거의 미쳐버렸던 것.

그 끝에 내놓은 너무나도 잔혹한 결론.

카난 선배가 한 과거로의 여행의 마지막과, 그것이 남긴 대가.

손 댈 수 없을 정도의 마리를 향한 죄책감.

내가 아는 범위에서 전부, 전부 이야기했다.

내 말을 듣고 있는 동안 마리는 줄곧 다이아 선배의 손을 움켜잡고 있었다.

솔직히, 마리에게는 들을 수 없을 정도의 이야기 뿐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리는 다이아 선배의 손을 잡으며 어떻게든 견뎌내며 제대로 마지막까지 들어주었다.

다만, 마리가 이걸 어떻게 생각했을지는 모르겠다.

어떻게 생각했을까.

묻는 듯이 마리를 보고 있으니 마리는 다이아 선배의 손을 놓고 양 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나를 구했기 때문에, 카난이 저 꼴이 된 거야......?"

"마리......"

"뭐야, 그게...... 나를 구하기 위해, 자기가 대신해서......? 그렇게, 사고를 당했다고......? 카난은 죽을 셈이었어? 그랬는데도 죽지 못해서, 그래서 그런 꼴이 됐다고? 나한테 죄책감을 느껴서? 그게 환상통의 정체라고? 농담하지 말라고 해!"

"마리 양......"

"뭘 혼자서 끌어안고 있는 거야, 바보! 그런 거, 그런 거 혼자서 짊어질 만한 게 아니잖아!? 그런 것도 모르냐고!?"



마리는, 화내고 있었다.

울면서, 화내고 있었다.

카난 선배를 생각하며, 화내고 있었다.

그 사실에, 좀 심한 말이지만 안심했다.

만약,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만의 하나, 마리가 카난 선배를 용서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지도 생각했었다.

마리를 몇 번이고 죽게 만들어버렸던 사실을, 용서해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지, 하고.

하지만, 마리는 그 사실에 관해서는 일절 화내지 않았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것도 굉장한 것 같은데.

죽음을 간접체험한 직후인데도.

그런데도 마리는 카난 선배의 터무니없는 행동에, 카난 선배가 낸 슬픈 결론에,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화를 냈다.

그 사실에, 정말로, 정말로 안심했다.

그래서.

마리에게 다가가 마리의 손을 꼭 잡았다.

기도하는 것처럼, 매달리는 것처럼 잡았다.



"마리...... 카난 선배를, 카난 선배를 구해줘......!"



나는 못 해.

마리 이외에는 아무도 못 한다고.

나로서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

구해줄 수 없어.

마리가 아니면 안 돼.

부탁해, 부탁이야.

카난 선배를, 구해줘.

피를 토하듯 그렇게 말하니, 마리는 내 손을 놓고 그대로 내 몸을 꼭 껴안으며.



"맡겨줘."



그렇게, 말해주었다.

컁리코 선추후감상. 드디어 나왔다! 2018.07.11 14:00:45
코바야시아이카 와 드디어나왔어 ㅠㅠㅠ 이제 해결해가는 부분이구나 ㅜㅜ 2018.07.11 14:55:24
유(부우)동 허미....쉬..펄... ㅠㅠㅠㅠㅠㅠㅠ 2018.07.11 15:51:16
코바야시아이카 선생님.. 오늘 14화가 나오겠지요..? 기다리고잇씁니다 항상 고맙습미다 ㅜㅜ 마지막까지 얼마안남았는데 힘내세요.. 2018.07.14 00: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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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652 일반 그럼 난 쓰레기를 돈주고산건가? 4 슈실 2018-07-12 1
1911651 일반 저런! 제가 쓰레기를 돈주고 샀거였군요 2 沼津名物がんばルビィ 2018-07-12 0
1911650 일반 루비 수영 가르쳐주는 요우는 드라마파트임?? 5 어어어얽 2018-07-1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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