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선샤인 마이너 갤러리 저장소

제 목
일반 [SS번역/장편] 호노카「가자! 리자몽!」 2
글쓴이
ずら丸金融社員
추천
12
댓글
4
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910199
  • 2018-07-11 10:52:18


[이전편] [다음편]



31:   2017/03/25(土) 02:36:11.74 ID:ha7ZcpN9o


… 


루비「삐깃!?어느새 저녁이 됐어!」 


코토리「와아, 진짜네…즐거워서 시간 가는 줄도 몰랐어…!」 



루비도 코토리처럼, 코디네이터 방면, 특히 의상 디자인에 흥미가 있다고 한다.  

둘 다 포케몬을 귀여워하는 파이고, 의상에 흥미가 있고, 재봉이 취미이다.  

그런 두 사람이 이야기가 맞지 않을 리 없었고, 봄의 밤바람이 불기 시작했음에도 깨닫지 못하고 공원 벤치에서 계속 이야기했던 것이다.  


에취!하고 귀여운 재채기를 한 번 하고는, 루비가 황급히 일어서 고개를 숙인다.  



루비「얼른 가지 않으면 통금으로 혼날 거야…!저기, 코토리씨, 루비…무척 즐거웠어요!」 


코토리「응!코토리도야♪루비쨩은 항상 이 마을에 있어?」 


루비「저기, 살고 있는 건 여기인데요, 일이 있어서 다른 마을에 가는 경우도 있으니까…그치만!집이 체육관이니까 금방 알 거라고 생각해요!」 


코토리「에, 체육관이?언니 다이아씨가 체육관 관장이야?」 


루비「네!언니는 무척 강해서…루비의 동경의 대상이에요!」 


코토리「우후후, 사이가 좋은가보네. 루비쨩과는 또 다시, 시간이 있을 때 같이 놀거나 차분히 얘기해보고 싶어」 


루비「응!루비도 코토리씨랑 더 얘기하고 싶어요!에헤헤…아무때나 집에 놀러와 주세요」


 

32:   2017/03/25(土) 02:36:45.03 ID:ha7ZcpN9o


그런 말을 남기고 발걸음을 돌려, 루비는 황급히 공원 밖으로 달려갔다.  

말이 잘 통하고, 포케몬도 귀엽고, 덤으로 본인도 사랑스러운 삼박자.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코토리에게는 참을 수 없는 소녀였다.  

여행에 대해 소극적이었던 코토리의 마음도, 멋진 만남을 통해 들떠 있었다.  


그건 그렇고, 슬슬 밤이다.  

아직 여행에 익숙하지 않으니, 밤에는 돌아다니지 말고 숙소에서 몸을 쉬게 하자.  



코토리「으음, 익숙해지기 전에는 포케몬센터에 묵는 게 추천이었지. 호노카쨩이랑 우미쨩과 만날 수 있을지도…」 


코토리「그런데, 포케몬센터가 어느 쪽이었지…?」 



익숙지 않은 거리의 풍경은, 땅거미가 내린 후 그 모습을 크게 바꾸어, 길잡이로 봐 두었던 간판들이 네온사인 때문에 전혀 달라 보였다.  

아직 신변의 위험을 느낄 정도의 시간이 된 것은 아니었지만, 밖에 오래 앉아 있었던 탓에 몸이 차가워져 있었다. 

얼른 돌아가고 싶었지만… 



「저기, 당신. 포케몬센터를 찾고 있어?」 


코토리「엣…」 



33:   2017/03/25(土) 02:37:13.63 ID:ha7ZcpN9o



뒤돌아본 코토리의 눈에 띈 것은 한 명의 소녀였다. 아니, 여성이라고 불러야 할까? 

코토리보다 키가 작은 그 여성은, 기가 세 보이나 아름다운 얼굴에, 코트를 걸친 늠름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연령은 불명.  

코토리보다 어려 보이기도 많아 보이기도 한 그녀에게서는, 거친 세상 속에서 닳고 닳은 베테랑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는 같기도 했다. 


그 분위기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카리스마”. 

 

질문에 대해서, 코토리는 무방비한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여 보인다.  



코토리「마, 맞아요. 어느 쪽인지 모르겠어서…아하하」 


「그래. 길 안내를 해 줄테니까 따라오렴?」 


코토리「와아, 고맙습니다!」 



같은 여성이라는 점, 자기보다 키가 작다는 점, 무엇보다도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카리스마성, 이쪽의 대답따윈 필요없다는 듯한 분위기에, 코토리는 아무런 의심 없이 그녀를 따라가기로 했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폐 빌딩의 한 구역.  



코토리「여기, 는…?」 


「자기소개가 아직이었지. 내 이름은 키라 츠바사. 대륙에서 온 차이니즈 마피아, 『洗頭(어라이즈)』의 리더야」 


코토리「마피아…!?」 


츠바사「오토노키타운 출신, 미나미 코토리씨. 미안하지만, 네 포케몬을…받아갈게」 



동 시각, 인기척 없는 공사 현장.  



에레나「저항하지 말아 준다면 고맙겠는데」 


우미「…헛소리를」 



동 시각, 부두의 창고.  



안쥬「통행 금지를 해 뒀거든. 그러니 너는…완, 전히 독 안에 든 쥐!」 


호노카「독, 안에?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난 지지 않아!」 


세 곳에서 동시에, 노리고 노린 급습.  


세계의 어둠이 호노카 일행에게 이빨을 드러낸다. 



 

34:   2017/03/25(土) 02:37:46.18 ID:ha7ZcpN9o


… 



해가 저무는 항구에, 어딘가 쓸쓸함이 묻어나는 기적 소리가, 잔향을 남기며 울려퍼진다.  

평소같았으면 아직 노동자들이 남아 있을 터인 시각이었으나, 호노카가 아무리 주위를 둘러보아도 조금도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유우키 안쥬. 그렇게 이름을 밝힌 상대는 느긋한 동작으로 코트를 벗고는, 허리춤에 찬 몇 개의 볼 중에서 하나를 손에 들며 우아하게 조소했다.  



안쥬「춤추게 해 줄게. 나오렴, 비비용」 



꺼내든 것은 보랏빛 날개를 가진 나비 포케몬, 비비용.  

여러 가지의 날개 패턴을 가진 포케몬이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우아한 색감의 패턴이다.  



호노카(라고, 도감에 적혀 있네. 벌레・비행 타입, 그렇다면 파이리로…) 



호노카는 심호흡을 하고는, 대적하는 안쥬를 관찰한다.  

아름답지만, 지나치게 화려한 인상.  

가지고 있는 볼이 고져스볼이라는 점 또한, 그녀의 취미를 알기 쉽게 나타내고 있었다.  



안쥬「우후훗…덤비지 않는 거니?」 


호노카「쓰러뜨려 주겠어!파이리, “불꽃세례”야!」 


안쥬「불꽃은 무섭지…그렇지만, 그 정도론 비비용을 쓰러뜨릴 수 없어. 다음은 내 차례…어머?」 


호노카「도망치자!파이리!」 


『파이!』 


안쥬「어머어머…」


 

35:   2017/03/25(土) 02:38:19.51 ID:ha7ZcpN9o


기세등등하게 첫 공격을 감행하고나서 반전하여, 등을 돌리고 황급히 내뺀다.  

호노카는 의외로 냉정하다…기보다도, 엄청나게 대담무쌍한 타입이다.  

위기상황에서도 결단력이 둔해지는 일은 없다! 



호노카「저 사람은 꽤 강해!정면에서 싸우면 당하고 말 거야!」 


『파, 파이!』 


안쥬「쏜살같이 모퉁이를 돌았네…이래서는 놓쳐 버리려나?」 


호노카「에헤헷, 따돌리기 성공…이 아니라!이쪽은 막혔어!저쪽으로 돌아서…여기도!?」 



이리저리 뛰느라 숨이 차오르면서도, 도주로가 될 법한 길을 찾아헤멘 끝에, 호노카는 스스로가 궁지에 몰렸음을 깨닫는다.  

길 전체가 자재나 쓰러진 트럭 등으로 봉쇄되어 있는 것이다! 


느긋이 걸어서, 뒤를 따라온 안쥬는 입가를 가리며, 우습다는 듯 쿡쿡 웃는다.  



안쥬「이제 만족했니?그러면 내 차례야. 비비용, “바람일으키기”」 


호노카「우, 우왓……!!」



36:   2017/03/25(土) 02:38:45.60 ID:ha7ZcpN9o


새와 비교하면 우아해 보이는 나비의 날개짓. 하지만 생겨나는 바람은 마치 작은 규모의 태풍과도 같았다.  

바람의 벽에 부딪힌 호노카와 파이리의 몸이 둥실 하늘로 떠오른다.  

날아가서, 굴러, 내동댕이쳐지며 뺨을 긁혔다.  

그리고 파이리에게 가해진 데미지는 더욱 크다! 



호노카「아, 아팟… 입 안이 터져서 피가…그보다도 파이리!괜찮아!?」 


『파, 파이…!』 


호노카「다행이야, 아직 괜찮은거네…」 


안쥬「당연하지, 엄청 살살 했으니까. 살아있어 주지 않으면 잡을 수가 없잖아?“수면가루”」 


호노카(수면가루!경계하지 않음 안 되는 기술이지만, 빗나갈 때도…) 


『………파이…』 


호노카「우아앗, 엄청 잘 걸려들었어!?」 


안쥬「운 좋게 피하는 걸 기대했니?그치만 소용없는걸, 내 비비용의 특성은“복안”. 복안으로 포착한 상대는 여간해선 놓치지 않아…」 


호노카「파이리!일어나, 파이리!」 


안쥬「후훗, 그렇게 깨운다고 일어날 정도로 비비용의 인분은 약하지 않아. 그리고 같은 양을 들이마시면…」 


호노카「파이……윽!…이, 이건…?」 


안쥬「어째서 사람한테는 효과가 없을 거라 생각한 걸까.  

오히려 반대야, 포케몬보다도 내성이 약한 인간이 잔뜩 들이마시면 혼수에 빠지고, 한계치를 넘기면 폐인 직행이지…」 


호노카(…수, 숨을 들이쉬면 안 돼!그치만 숨을 쉬지 않고서, 어떻게 싸워야 하지…!)



37:   2017/03/25(土) 02:39:16.11 ID:ha7ZcpN9o

안쥬「천천히 잠들렴? 네 파이리쨩은, 내가 받아서 잘 써먹어 줄게」 


호노카「그런 거…싫어!부탁해, 캐터피!」 


또 하나의 볼이 열리고, 그 안에서 나타난 것은 녹색의 애벌레 포케몬, 캐터피다! 

꿈틀꿈틀 움직이는 그 모습을 보고, 안쥬는 진심으로 우습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안쥬「웃겨라. 나비한테 애벌레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 


호노카「캐터피!내 팔에 달라붙어!그리고…“실뿜기”!」 


안쥬「하아…?어딜 노리고 실을…앗」 



호노카가 캐터피의 실을 쏘아보낸 곳은 고공에 걸려 있는 크레인.  

선박을 건조할 때 쓰는, 자재를 운반하기 위한 중기의 후크에 걸리도록 해서 캐터피의 실을 빙빙 감는다.  


호노카의 팔에 힘껏 달라붙은 캐터피와, 아슬아슬하게 닿은 실.  

엄청난 점성과 신축성을 가진 그것을 호노카가 있는 힘껏 잡아당기자…마치 고무줄처럼 반동이!호노카의 몸이 하늘로 뛰어오른다!! 



안쥬「무슨 생각이야…그래서야 바다에 떨어질 뿐인데」 


호노카「아직이다!캐터피, 다시 한 번 “실뿜기”!」


 

38:   2017/03/25(土) 02:39:51.77 ID:ha7ZcpN9o


새로 뿜아져나온 실이 다른 한 대의 크레인 후크에 걸치자, 호노카는 타잔 흉내를 내듯이, 또는 스파이더맨의 요령을 흉내내는 듯한 동작으로 기세좋게 허공을 가로질렀다.  

아슬아슬하게 수면을 스치며, 만약 부딪힌다면 즉사할 정도의 속도로 호노카의 몸은 바다 위를 활공한다. 엄청난 배짱이 아닐 수 없다. 

 

팔에 브레이서처럼 장착한 캐터피가 전력으로 버티고 있다.  

작은 몸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을 터이지만, 역시나 포케몬. 인간보다는 훨씬 튼튼하게 되어있다.  


그리고 호노카는 무사히 항구 건너편에 착지! 



안쥬「어머나…저쪽은 도주 경로를 막아놓지 않았는데. 이래선 놓쳐버리고 말거야. 비비용, 우리도 날아가자?」 


『비용…!』 



안쥬의 등을 잡아올려, 1미터도 넘는 날개로 비비용이 날아올랐다.  

진화형 포케몬의 능력은 대단했다. 100m도 넘는 거리를 순식간에 횡단해서, 도망치려 등을 보인 채인 호노카를 따라잡아 간다! 



안쥬「도망쳐 봐야 소용없어. 어디까지든 따라가…」 



하지만, 호노카가 다시 뒤돌아본다. 도망가려는 동작은 블러프! 

아무 생각 없는 듯 하다가도 갑자기 보이는 의외성과 번뜩이는 재치야말로 호노카의 무기인 것이다.  



호노카「도망 안 쳐. 똑바로 날아오는 지금이야말로 최고의 찬스니까!캐터피, 다시 한 번“실뿜기”!」 


안쥬「윽, 끈적끈적 짜증나.  

분명 지금은 직선 궤도로 최고 속도로 날고 있으니, 회피 성능은 부족할 거야. 그렇지만 실을 좀 뿜어 봤자…」 


호노카「그리고 파이리!캐터피의 실에 “불꽃세례” 공격!!」 


안쥬「에엣!?저기, 그건 좀, 기다렷…」 


『파아아아…이!!!』


 

39:   2017/03/25(土) 02:40:22.17 ID:ha7ZcpN9o


파이리가 전력을 다해 뿜은 불꽃이 캐터피의 실을 타고 타오른다.  

불꽃에 약한 벌레타입의 실은, 물론 가연성인지라 잘 탄다.  

불꽃 가루가 화염으로 모습을 바꾸어, 늘어진 실을 따라서 일직선으로 안쥬를 향한다! 


이것은 그야말로 인스턴트 “화염방사” 그 자체!! 



안쥬「꺄아아아앗!!?」 


『비요오오옹!!?』 



아무리 레벨 차이가 난다고 해도, 2배 위력의 상성 기술을 이 정도로 정통으로 맞으면 끝장이다! 

완전히 정신을 잃어버린 비비용의 밸런스가 무너져, 떨어진 안쥬는 상당한 속도로 지면을 데굴데굴 굴렀다.  


「으악!」 


…하고 한심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그럼에도 빗을 꺼내서 머리모양을 고치고, 비비용을 볼에 되돌린 다음 표정을 굳히고, 기품을 유지하려 한다.  

그리고 불쾌한 목소리로, 호노카에게 묻는다.  



안쥬「어째서 파이리가 깨어난 걸까…」 


호노카「……」 


안쥬「쉽사리 대답할 정도로 바보는 아닌 것 같네…그치만, 보고 알았어.  

네 왼손이, 엉망진창으로 부러져 있어. 수면에 아슬아슬하게 활공했을 때, 손이 박살나는 걸 각오하고 물을 떠올렸고. 그걸로 파이리의 얼굴을 씻어서 잠을 깨웠다. 그렇지?」 


호노카「우와, 들켰네」 


안쥬「이러니까 오토노키 출신 시골뜨기는… 제정신이 아니라 싫단 말야」 


낮은 톤으로 그렇게 중얼대고는, 안쥬는 두 번째 포케몬을 꺼내들었다.  

나타난 것은 불길한 형태를 한, 신장 2미터를 가볍게 넘는 큰지네.  



안쥬「펜드라, 유린하렴」 


『드라아아아!!!!』 


호노카「자, 왼손은 아프고…어떡할까나?」 



호노카의 뺨에, 처음으로 식은땀이 주륵 흘러내렸다. 



40:   2017/03/25(土) 02:40:49.66 ID:ha7ZcpN9o

… 



에레나「절각참, “깜짝베기”」 


『참!!』 


우미「개굴마르!뛰어올라서 피하세요!」 


『개굴!』 



무대는 건설도중인 공사현장.  

호노카와 코토리를 찾는 도중에 추격자의 존재를 깨달은 우미는, 어떻게든 떨쳐내고자 움직이던 도중에 이 장소로 유도되고 말았다.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고, 이 시간이면 새로이 출입하는 사람도 기대할 수 없다.  


어떻게든 떨쳐낼 수 없을까 필사적으로 이동하다가, 결국 불안정한 철골 구조물에 올라서고 만다.  

떨어지면 죽음만이 기다리는, 가느다란 구조물만을 사이에 둔 대치상황.  


그럼에도 우미는 의연하게 선 채,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개굴마르에게 지시를 내린다.  

개구리 특유의 도약력으로 개굴마르가 뛰어올랐고, 전신이 칼날로 되어 있는 절각참의 참격이 아주 조금 늦게 그 자리를 갈랐다.  


지나간 참격의 잔재… 

그것만으로도 철골이 마치 두부처럼 썰려나간다! 



우미「이 무슨 엄청난 날카로움…!」 


에레나「에이스는 아니지만 파트너다. 이 정도는 손쉽지」 


우미(토도 에레나라고 하는 이 사람은, 명백히 거친 일의 프로로군요. 조금 전의 추적술이나 기척을 죽이는 방법을 보면, 암살자…인지도 모릅니다) 


에레나「소노다류의 따님이라고 하더군. 바깥세상에서 최강의 이름을 잇는 그 유전자에는, 순수하게 흥미가 있다」 


우미「과대평가입니다. 그렇다곤 해도, 질 생각은 없지만요. 개굴마르!“물의파동”!」


 

41:   2017/03/25(土) 02:41:22.04 ID:ha7ZcpN9o


체육관전에서의 경험을 거쳐, 개굴마르는 기술의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린 상태다.  

파동을 구형이 아닌 타원형으로, 마치 럭비공같은 형태로 빚어 던지는 것으로, 바람의 저항을 줄여 명중률을 높인 것이다.  


그러나.  



에레나「피할 필요도 없겠군. 받아 줘라, 절각참」 


『참!』 



에레나의 냉정한 지시가 내려진다.  

절각참은 개굴마르의 혼신의 일격을, 팔에 달린 칼날을 휘두르는 것만으로 소멸시켜 버렸다.  


개굴마르는 눈을 휘둥그레 뜨고, 작게 동요한다. 이게 통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인가! 



우미(개굴마르, 나도 당신과 같은 생각입니다. 하지만 트레이너가 동요하면, 그것은 포케몬에게도 전해지고 맙니다. 지금은…) 


우미「개굴마르, 더 위로!거기에 타개책이 있습니다!」 


『…!개굴♪』 



개굴마르의 망설임을 떨쳐내고, 우미 또한 흔들리지 않는 눈동자로 불안정한 발판을 뛰어오른다.  

강풍이 불고 있다. 떨어지면 죽는다. 두렵다! 



우미(그렇지만, 저는 개굴마르에게 목숨을 맡겨놓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도 리스크를 짊어져야겠죠. 그것이 소노다류의 마음가짐!) 


에레나「동요한 건 일순간이고, 곧바로 차선책을 짜내서 지시했군. 과연, 우수한 트레이너다. 하지만 이건 어떨까?절각참, “악의 파동”」 


『절각…참!!』 


우미「뭣…!」


 

42:   2017/03/25(土) 02:41:50.52 ID:ha7ZcpN9o


절각참에게서 뿜어져나온 검은 파동이, 철골을 오르는 개굴마르를 향해 퍼져나간다.  

그리고 무섭게도, 기술의 효과범위에는 우미도 포함되어 있다.  


우미는 에레나의 눈을 보고, 그 차갑게 식은 눈빛을 보고 확신했다.  

우연히 말려든 것이 아니고, 트레이너를 의도적으로 노린 공격이라는 사실을! 



우미「멈추면 당한다…끝까지 도망치세요!」 


『개구우울!!』 


에레나「호우, 동요하지 않는건가. 재미있군」 


우미(물리 기술을 메인으로 하는 절각참에게 특수 기술인 “악의 파동”을…

그걸로 확증을 얻었습니다. 이 사람의 기술 배치는 포케몬을 쓰러뜨리는 것만을 노린 게 아닙니다. 트레이너를 죽이는 것을 승리 조건의 하나로 삼는 기술 구성!)

 

에레나(위력은“어느 정도”면 충분하다. 사정거리와 효과범위, 그것만 차이를 두면 되지. 

단단한 포케몬을 쓰러뜨리는 것보다, 연약한 인간을 베어버리는 게 훨씬 손쉬우니까)

 

검은 파동이 등 뒤에서 덮쳐오는 와중에, 우미는 필사적으로 위를 향한다. 

그리고 상층부에 도달하자마자, 빙글 돌아서서 개굴마르에게 지시를!

 

우미「“물의파동”입니다!」

 

『개…굴!!』

 

에레나「밖을 향해 쐈다고?아니, 이건…」

 

43:   2017/03/25(土) 02:42:24.16 ID:ha7ZcpN9o

 

개굴마르가 발사한 수탄은 허공에 작렬. 

사람들 사이의 싸움은 조금도 신경쓰지 않고, 퍼덕퍼덕 하늘을 날고 있던 깨비참을 격추시킨 것이다. 

 

어디까지나 기절시켰을 뿐, 떨어져도 죽지 않도록 쿠션이 될 “거품”을 만들어서, 어쨌든 깨비참 한 마리를 격파했다. 

 

 

에레나「그래서, 그게 어쨌다는 거냐?」

 

우미「이걸로 됐습니다. 자, 다시 한 번 “물의파동”을. 개굴마르… 아뇨!개굴반장!」

 

『개굴!!』

 

에레나「과연, 진화를 시킨 건가…!」

 

 

체육관 관장 다이아와의 일전을 거쳐서, 개굴마르의 레벨은 진화하기 직전까지 오른 상태였다. 

 

레벨이니 경험치니…

아날로그파인 우미에게는 굉장히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었으나, 포케몬 도감에는 포케몬의 역량을 정확한 수치로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이 탑재되어 있다.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이용할 수는 있다.  

그에 따라서, 상공의 깨비참을 쓰러뜨리는 것으로 “아주 조금”남은 경험치를 채운 것이다.  


그리고 역류하는 물.  

한층 커다랗고, 더욱 전투적인 모습으로 진화한 개굴반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에레나「진화는 포케몬에게 있어 새로운 힘의 원천이지. 방심하지 마라, 절각참」 


우미「지금의 당신이라면 어느 정도의 데미지는 줄 수 있을 터. 있는 힘껏 부딪히세요!개굴반장!」


 

44:   2017/03/25(土) 02:42:54.64 ID:ha7ZcpN9o


뿜어져 나온 파동은 지금까지보다도 더욱 크고, 훨씬 더 강력하게! 

들이치는 물의 탄환을 양손으로 받아내는 절각참이었지만, 그럼에도 아주 약간 몸이 뒤로 밀려난다.  


흩어지는 물방울, 노을진 하늘에 무지개가 걸린다.  


그 반짝임의 틈새를 비집고… 

우미는 볼을 한 손에 쥐고 어깨의 힘을 이용해서, 전력의 투구자세를 취한다! 



우미(토도 에레나, 저는 당신의 삶의 방식을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지금부터 저도 같은 일을 할 테니까요!) 


에레나「호우…볼로 나를 노리는 건가!」 


우미「분명, 호노카와 코토리도 표적이 된 거겠죠? 구하러 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방해하게 놔 두진 않아요!!」 



줄곧 무표정이었던 에레나의, 입가가 처음으로 작게 꿈틀댔다.  

히죽 하고, 그것은 절호의 기회를 발견했을 때의 웃음도 아닐 뿐더러 비웃음도 아닌, 분명 소노다 우미를 적으로서 인정한 것에 대한 작은 환희.  


딱딱한 재질로 되어 있는 몬스터볼에 맞으면 의외로 아프다.  

우미는 선천적으로 어깨 힘이 좋은 편이었다. 그것을 소노다류 몬스터볼 투척술로 더욱 강화해서, 이런 높은 위치에서 머리에 직격을 맞는다면 휘청대다, 추락사를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에레나는 사선을 넘어 온 프로. 자칫하면 죽을지도 모르는 순간에도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머리를 약간 움직이는 것만으로 우미의 일격을 가볍게 피해 보였다.  



에레나「절각참, 전력으로 해도 된다. 한 번 더, “깜짝베기”」 


『가, 가가가가각…!참!!!』 


『개구울!!??』 


우미「!!고작 일격으로, 건물의 구조를 지지하는 철기둥 네 개가, 전부 잘렸다니…!?」 


에레나「화려하게 가지」 



45:   2017/03/25(土) 02:43:22.90 ID:ha7ZcpN9o



비명과 같이 울려퍼지는 금속의 마찰음이, 낮게 높게, 길게 짧게, 단말마를 외치고 있다.  

우미와 에레나가 있는 건물의 철골, 그 전부가 붕괴되려 하고 있다! 


에레나는 전혀 동요하는 모습 없이, 이미 기울고 있는 발판 위에서 대각선으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우미 또한, 코어 근육에는 자신이 있다. 좌우로 흔들대는 철골 위에서, 볼을 던진 그 자세 그대로 팔을 뻗은 채로 버티고 있었다.  



에레나「좋은 일격이었지만, 내가 피한 이상 그것도 끝이다. 팔을 뻗은 채인 건 미련이라도 남은 건가?」 


우미「아뇨, 그걸로 된 겁니다…“쪼기”」 


에레나「쪼기…?무엇을, …!?으악!」 


『절각!?』 



돌연 고통의 신음을 흘린 에레나를, 절각참이 동요하며 뒤돌아본다.  

그녀의 등 뒤에서, 어깨를 향해. 솜털 포케몬・파비코의 부리가 박혀 있었다! 


당황하여, 찌르기 공격을 하는 절각참.  

하지만 파비코는 파닥파닥 날개짓하며, 쭉 뻗은 우미의 팔에 내려앉았다.  


이해할 수 없는 기습에, 에레나는 생각에 빠진다.  

그리고 2초 뒤, 결론에 도달한다.  



에레나「그런가, 그 볼은 나를 노렸던 것이 아니라…」 


우미「예. 당신의 등 뒤를 날고 있던 파비코를 포획한 겁니다. 미리 체력을 깎아놓은 게 아니었기에, 운에 맡긴 승부였습니다만」 


에레나「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포획에 성공한 볼은 저절로 네게로 돌아갈 터. 그것을 내 등 뒤로, 어ᄄᅠᇂ게 다시 보낸 거지?」 


우미「지탄指弾입니다」 


에레나「지탄, 이라고…?」 


우미「여기저기 널려 있는 볼트를 주워서, 그걸 지탄을 날리듯 날렸습니다.  

그걸 몬스터볼의 개폐 스위치에 맞추는 것으로 파비코를 꺼낸 것입니다」 


에레나「후, 후훗…이것이 소노다류인가. 재미있군…!」 


우미「이런, 발밑이, 무너진다…!」 



우미가 발밑에 정신이 팔린 한 순간… 

에레나의 눈동자에 무자비한 빛이 깃든다.  


탕!하고 건조한 소리가.  


우미의 옆구리가, 붉은빛으로 물든다.  



우미「권, 총…!?」 


에레나「미안하지만…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어른은 비겁한 법이다. 자, 살아남아 보시지. 소노다류!」 



직후… 

커다란 폭발음을 내면서, 6층 높이 건물의 철골이 붕괴했다.  



47:   2017/03/25(土) 02:43:52.68 ID:ha7ZcpN9o


… 



츠바사「있잖아 너, AK47이라는 게 뭔지 알아?칼라시니코프라고도 하는데 말야」 


코토리「…몰라요」 



물음에 답을 피하며, 뒤로 슬금슬금 물러서면서.  

코토리는 볼에 손을 가져가며 거리를 잰다.  

먼지 쌓인 폐빌딩의 방 안에서는, 바깥을 달리는 자동차의 경적소리가 무척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도망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 누군가가 구해주러 오는 것 또한…기대할 수 없어 보인다.  


코토리(차이니즈 마피아, 라고 말했었지. 중국에서 온 마피아라는 건가? 

그럼 나쁜 일을 하려는 생각으로, 게다가 코토리의 포케몬들을 빼앗을거라고…) 


코토리(호노카쨩, 우미쨩…. 으응, 안 돼 코토리.  

지금은 두 사람에게 기댈 수 없어. 이 아이들을 지킬 수 있는 건 코토리 뿐이니까…!) 



코토리「그렇게 놔두진 않아…!」 


츠바사「응, 뭐였지?아, 칼라시니코프 얘기지. 총인데 말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군용 총기라잖아, 그러니까 베스트 셀러라는 거지」 


코토리「……」 


츠바사「뭐가 세일즈 포인트였냐면, 싼 값에 대량생산할 수 있으면서 그럭저럭 성능도 나쁘지 않았다는 거야.  

우리들은 차이니즈 마피아, 중국에서 왔으니까, 그런 설계사상을 무지 좋아하거든. 있지, 싸구려를 대량생산해서 대량소비➰같은 이미지가 있잖아?」


 

48:   2017/03/25(土) 02:44:18.19 ID:ha7ZcpN9o


손짓 발짓을 더하며, 코토리의 반응은 신경쓰지도 않고 이야기를 계속한다.  

유난히 말이 많은 츠바사의 의도를 알지 못한 채로, 정체모를 불길함에 코토리의 심장박동이 점차 빨라진다.  



코토리「……무슨 말을, 하는 거야…?」 


츠바사「응. 그래서, 우리들『어라이즈』는, 포케몬계의 AK를 만들고 싶다는 거야.  

값싸게 대량으로 만들 수 있고 그럭저럭 쓸 만 한데다 한번 쓰고 버릴 수 있는, 병기 전용으로 가장 적합한 포케몬을 말야」 


코토리「그런 거, 너무해!」 


츠바사「그치?너무한 일이라는 건 돈이 되거든. 그러니까 일단 지금은」 


거기서 말을 끊고, 츠바사는 걸치고 있던 코트를 벗어던진다.  

허리춤의 볼은 6개. 그 중에 “5개”를 솜씨 좋게 한 손에 들고선, 바닥에 대충 내팽개쳤다.  



츠바사「시작품. 나오렴, 꼬렛 ×5 」 


코토리「한 번에 5마리씩이나!?어, 어떡하지…나몰빼미씨!」 


『나몰ー!!』



 

49:   2017/03/25(土) 02:44:44.85 ID:ha7ZcpN9o


나몰빼미는 완전히 코토리에게 따르고 있다.  

소중한 주인이 위험에 빠진 것을 느끼고, 이 쥐새끼들을 끝장내면 되는 것인가 싶어 사납게  노려보고 있다.  

그러나, 츠바사의 달변이 아직 이어진다.  



츠바사「기본적으로는 1:1이고, 상급자라면 2:2까지는 즐길 수 있지. 예전에는 트리플배틀이라는 것도 있었던 모양이지만 지금은 사라졌고. 왜 그런지 알아?」 


코토리「어려우니까…」 


츠바사「정답이야. 인간이 한 번에 지시를 내릴 수 있는 건 기껏해야 두 마리가 한계라는 거지. 그 이상 욕심을 내 봤자 빈틈만 생길 뿐이고.  

그렇지만 말야, 포케몬을 다치지 않게 하려고, 친절하게 따로ᄄᆞ로 지시를 내리려고 하니까 안 되는 거라고」 



슥 하고, 나몰빼미를 향해 올라가는 손가락.  

츠바사의 냉혹한 목소리가 콘크리트 마감의 방 안에 울렸다.  



츠바사「다 같이 “전광석화”」 


『몰빼!?!?』 


코토리「나몰빼미씨!?」 



타이밍이고 뭐고 제멋대로인, 다섯 마리가 일제로 들어오는 돌진 공격.  

츠바사의 꼬렛들이 나몰빼미의 몸을 힘껏 들이받아 혼절시킨다.  



츠바사「공격 개체값이 V인 꼬렛을 대량 생산해서, 아무 생각 없이 “전광석화”를 쓰게 할 뿐.  

어려운 건 하나도 없고, 좀 다친다고 해도 대신할 건 얼마든지 만들 수 있어. 쥐새끼인걸.  

꼬렛이라고 해도 뭉치면 그럭저럭의 위력은 나오지. 뭐, 이건 시작품이지만, 이런 식의 상품을 만들고 싶은 거야. 우리는」 


코토리「…이런 건, 너무해…」 



절망에 빠져 울먹이는 코토리.  

남은 포켓몬은 이브이뿐. 츠바사는 쿡쿡 하고, 천진난만하면서도 악랄한 웃음을 짓는다.  



츠바사「자아, 다음 아이를 꺼내렴?」


 

50:   2017/03/25(土) 02:45:10.28 ID:ha7ZcpN9o


어딘가 멀리서부터, 엄청난 붕괴음이 들려왔다.  

츠바사는 소리가 나는 방향을 힐끗 쳐다보고는, 「에레나네」라고 작게 중얼거린다.  



츠바사「지금 소리, 말려든 건 네 친구 중 한 명일지도」 


코토리「친구…!호노카쨩이랑 우미쨩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 


츠바사「했다고 할까, 지금 하고 있는 중이지. 여러가지로 귀찮아지니까 죽이지는 말라고 해 뒀지만, 저렇게 시끄러우니 어떠려나」 


코토리「어, 어째서…어째서, 우리들을 노리는 거야?」 


츠바사「오토노키 산 포케몬은 우수하거든. 그걸 신출내기 트레이너가 가지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 빼앗을 수 없을 리 없잖아」 


코토리「……지지 않아. 둘 다 분명 있는 힘껏 싸우고 있을 테니까, 코토리도 절대 포기하지 않아…!」 



쓰러져 버린 나몰빼미를 안아들며, 흘러내리기 직전에 눈물을 닦는다.  

호노카나 우미처럼 싸워 볼 걸, 레벨을 올려 뒀으면 좋았을 걸.  

내가 싸우고 싶지 않아서, 나몰빼미를 다치게 해 버렸다.  


그런 후회의 말들을 꾹 눌러 삼키며, 어디까지나 굳건하게, 코토리는 키라 츠바사와 꼬렛들에게서 눈을 피하지 않는다. 


 

51:   2017/03/25(土) 02:46:03.52 ID:ha7ZcpN9o


코토리(이 아이들, 야생에서 봤던 꼬렛들보다도 훨씬 거칠어 보여. 어쩌면, 성격도 조정하고 있는 걸까…) 



짧게 호흡을 가다듬는다.  

우미처럼 침착하게 행동하면서, 호노카처럼 대담한 모습을 이미지한다.  

그리고 남은 하나의 볼에 손을 가져가, 알에서부터 지금까지 키워 온 친구를 볼에서 꺼낸다.  



코토리「부탁해, 이브이씨!」 


『브잇!!』 


츠바사「오토노키산 이브이라니, 비싼 값에 팔 수 있겠어」 


코토리(엄마한테 받은 이 아이는, 보통 이브이와는 조금 다른 기술을 배우고 있어. 평소에는 쓸 일이 없는 기술이지만…지금이라면!) 


츠바사「후훗, 무슨 꿍꿍이야?하지만 소용 없어. 진화형이라면 또 몰라도, 이브이로는 이걸 버틸 수 없으니까. 꼬렛 ×5, 다시 한 번 “전광석화”」 


『브잇…!?』 


코토리「안심해, 이브이씨. 빈틈은…코토리가 만들 테니까!」 



떨리는 발을 힘껏 구르며, 결의에 찬 걸음을 내딛는다.  

츠바사가 전광석화를 지시하기도 전에, 코토리는 이브이의 앞으로 몸을 던졌다.  

부드럽고도 가녀린, 그런 소녀의 마른 몸에, 꼬렛들의 맹렬한 돌진이 부딪힌다!! 



츠바사「헤에…!」 


코토리「악!으, 으, 앗…!아……!」 



비틀비틀, 5발의 전광석화를 몸에 맞은 코토리는, 무릎부터 바닥에 쓰러진다.  

52:   2017/03/25(土) 02:46:32.56 ID:ha7ZcpN9o


『브이!브잇!?』 


츠바사「후후, 설마 자기 몸을 방패로 해서 막을 줄이야. 살아 있어?」 


코토리(………!죽을 것처럼, 아파…아파……. 하지만, 이브이가 걱정하게 할 수는 없어…!) 


코토리「괜찮, 으니까…♪」 



코토리는 이브이에게, 언제나와 같은 솜털 같은 미소를 지어 보인다.  

옷 아래의, 꼬렛에게 맞은 부분은 시퍼렇게 부어올랐고, 오른 어깨는 힘없이 축 쳐져 있다.  

부러졌는지, 빠진 것인지…어느 쪽이든 중상이다.  


몸을 날려 자신을 지켜 주었다.  

그런 주인의 결의를 눈 앞에 보고서, 이브이는 꼬렛들을 향해 기술의 조준을 맞췄다.  



코토리「꼬렛들한테 죄는 없지만…가자, “싱크로노이즈”!」 


츠바사「아ー, 과연. 그렇게 나왔구나」


 

53:   2017/03/25(土) 02:47:03.09 ID:ha7ZcpN9o


코토리의 지시에 따라, 이브이는 온 몸에서 특수한 전파를 내뿜는다.  

싱크로노이즈는 자신과 같은 타입인 상대에게만 효과를 발휘하는 괴전파이다.  

다른 타입인 상대에게는 무효가 되지만, 조건만 맞는다면 위력 자체는 최상급.  

그리고 광범위에 걸친 전체공격이다! 


이브이는 노말타입이고, 꼬렛 역시 노말타입.  

노말타입끼리 에너지가 공명하여, 내부로부터 체조직에 막대한 데미지를 발생시켰다. 

다음 공격의 준비를 미처 하지 못한 꼬렛들은 괴전파에 휘말려, 몸을 경련시키며 기절한다! 



코토리「됐다, 힘냈구나…!」 


『브이…?』 


코토리「응, 코토리는 괜찮아…착하지착해…」 


츠바사(유전 기술*인 “싱크로노이즈”라…평범하게 생각하면 쓰레기 기술이지만.  

야생 포케몬 중에는 노말 타입이 많지. 부모가 딸에게 보디가드 겸 해서 주려는 포케몬에게라면, 납득할 수도 있는 선택인가. 우연히 딱 맞아떨어졌지만)


* 유전 기술 : 통상적으로 레벨업하거나, 기술머신을 통해 배우는 것 외에도, 알에서 태어날 때 배우고 있는 기술을 유전 기술이라고 합니다. 포케몬마다 미리 정해져 있는 유전 기술 테이블에 따라, 예를 들면 파이리에게 용의 춤 등의 강력한 기술을 가르칠 수 있기에 강한 포케몬을 키우기 위해서는 유전 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토리「앞으로 한 마리…」 


츠바사「어리광쟁이인 것처럼 보여도 오토노키 출신은, 역시 얕보면 안 되겠네.  

……그러면, 내 에이스로 상대해 주기로 할까」 


코토리(에이스라니, 이버엔 뭐야…?) 


츠바사「자, 나오렴」 


코토리「그 포케몬은…!아, 아아…!」


 

54:   2017/03/25(土) 02:47:36.48 ID:ha7ZcpN9o


코토리의 표정에 전율이 달린다.  

트레이너를 목표로 하는 인간 중에서, 그 포케몬의 이름을 모르는 자는 없을 것이다.  

츠바사의 볼에서 나타난 것은, 파란 가죽에 흉악한 눈빛을 가진, 귀상어를 닮은 외모를 가진 용.  

그 강력함을 빗대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낸 드래곤 포케몬의 왕.  

최강의 포케몬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전설의 포켓몬을 제쳐놓고서, 이 포케몬의 이름을 언급하는 자도 적지 않다.  



츠바사「놀 시간이야, 한카리아스」 


코토리「한카, 리…!」 



일격.  


코토리의 눈이 반응하는 것보다도 월등히 빠르게, 한카리아스는 자신의 강력한 앞발로 이브이를  바닥에 내리꽂았다.  

「마하 포케몬」이라는 별명을 가진 한카리아스.  

생체역학을 기반으로 설계된 것만 같은 유선형의 몸뚱아리는 한없이 재빨랐다.  

코토리의 바로 옆에서 이브이가 터질 것 같은 울음소리를 쥐어짰고, 상어룡의 앞다리에 달린 지느러미가 코토리의 목덜미를 스쳐지났다.  


경동맥…으로부터 종이 한 장 차이의 피부가 찢어진다.  

만약, 만약에, 몇 cm만 더 깊숙했더라면…! 



코토리「히익…………」 



무의식중에, 쥐어짜듯한 소리가 목을 따라 흘러나왔다.  


그것은 죽음의 유사 체험과도 같았다.  

소중한 이브이가 당해버렸는데도, 한카리아스의 발톱에 엉망진창으로 찢겨서 츠바사의 손아귀에 넘어가 버렸는데도.  

코토리는 몸을 움직이는 것도, 목소리를 내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  


츠바사는 이브이를 움켜쥐고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조그마한 기계를 이브이의 작은 몸에 가져다대고 있었다.  



츠바사「6V! 파는 건 관두고, 내 파티로 키워 줄게」 


코토리(무슨, 소리야?그리고, 코토리는 지금 뭐 하는 거지…) 


츠바사「여기 주사기가 보이니?이 약제의 이름은 『어라이즈洗頭』. 우리 조직명이랑 똑같아」 


코토리(주사기를, 갖고 있어…)


 

55:   2017/03/25(土) 02:48:08.19 ID:ha7ZcpN9o


츠바사「우리가 왜 이 나라에 왔냐면 말야, 이 약을 팔고 싶었던 거야.  

로켓단에 갤럭시단, 마그마단과 아쿠아단. 야쿠자고 과격파 사상집단이고, 이 나라에는 과격한 조직이 성장하기 쉬운 토양이 있지」 


코토리(모르겠어…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어…) 


츠바사「소小일본인이라고 멸시하던 건 낡은 생각이야. 우리는 너희들과 최고의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고 싶거든.  

과격파가 숨어 있는 이 나라에서, 『어라이즈』는 지명도가 오르면 확실히 팔릴 거야. 그걸 위해서 조직명을 약 이름이랑 똑같이 한 거고. 눈물겹지?」 


코토리「이브이를…돌려주세요…」 


츠바사「이 약의 효능을 설명하자면 말야…뭐, 쉽게 말해 완벽한 세뇌약이라 할 수 있어」 


코토리「세, 뇌…!?」 


츠바사「후후…봐봐?이 이브이, 빈사 상태인데도 아직 너를 걱정하고 있어.  

이렇게 잘 따르던 아이라도, 이 약을 쓰면…」 


코토리「아, 아아…!그런, 시, 싫어, 싫엇!그만해!멈춰주세요!싫어!싫어!싫어엇!!!」 



코토리의 비명을 BGM으로, 즐겁게, 츠바사는 이브이의 목덜미에 주사기를 가져가댄다.  

천천히 침이 박히고…붉은 기가 도는 보랏빛 액체의 양이 점차로 줄어들어 간다.  


엉망진창인 몸으로 목소리를 쥐어짜낸, 코토리의 필사적인 부탁에도 츠바사는 조금의 망설임도 보이지 않았다.  


이윽고, 액체의 주입이 끝나자…



[이전편] [다음편]

치나미니 조금 봤는데 이 혼파망은 대체 뭐야.. 나중에 봐야지 2018.07.11 10:53:31
TOMAT025 2018.07.11 11:32:06
ㅇㅇ 개체값 알려주는 친절한 츠바사 58.231.*.* 2018.07.11 11:55:43
키라선생님 밝은 전개가 2화만에 부서졌어... 2018.07.11 12:10:01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1913030 일반 않이 다운 다받았는데 이거 뭐냐ㅡㅡ;; ㅇㅇ 2018-07-12 2
1913029 일반 오사카 유출떳을때는 2 스트렙시 2018-07-12 0
1913028 일반 클럽 전화번호 적을때 +82로 하나요 010으로 하나요 6 파랑색플라스틱라무네 2018-07-12 0
1913027 일반 이제 배포 끊어도 되죠? 7 ㅇㅇ 39.7 2018-07-12 0
1913026 일반 쓰레기새끼들아~ 같이좀 받고 그러자~ 2 오하요소로 2018-07-12 0
1913025 일반 100퍼 되자마자 삭제하네 ㅋㅋㅋㅋㅋㅋㅋ 1 카난마츠우라 2018-07-12 0
1913024 일반 물붕이 100%되자말자 삭제하네 ㅋㅋ 2 ㅇㅇ 118.41 2018-07-12 0
1913023 일반 단챠나 연챠나 결과는 똑같다 슈카마루 2018-07-12 0
1913022 일반 돔 갈생각에 벌써부터 기대되네 ㅋㅋㅋㅋㅋ 3 ㅇㅇ 211.210 2018-07-12 0
1913021 일반 근데 어쩌면 다이아도 날 좋아해줄지도 모르잖아 1 ㅇㅇ 39.7 2018-07-12 0
1913020 일반 슬슬 100찍은 사람 나오고있다 1 ㅇㅇ 2018-07-12 0
1913019 일반 정말 다이아로 괜찮겠냐고 하는 다이아 보고싶다 1 ㅇㅇ 222.99 2018-07-12 5
1913018 일반 아니 나도 좀 받자 ㅡㅡ 5 꽃꼭대기 2018-07-12 0
1913017 일반 나마아쿠아가 언제부터 프로?가 됬다고 생각함? 11 쿠모동 2018-07-12 0
1913016 일반 압축푸니까 영구 나오는거임 ㅋㅋㅋ 10 이나미안쥬 2018-07-12 0
1913015 일반 맞긴 하겠지 오하요소로 2018-07-12 0
1913014 일반 너네 속도 나오냐 3 ㅁㄹ님 2018-07-12 0
1913013 일반 난 왜 아직도 22퍼지 1 악즉팡 2018-07-12 0
1913012 일반 90퍼 돌파 4 쿳승바라기 2018-07-12 0
1913011 일반 [번역] 西門센세 요하요시코 5 루퍼 2018-07-12 32
1913010 일반 배포 안끊은거 아니냐? 6 오하요소로 2018-07-12 0
1913009 일반 다이아랑 결혼은 하면 안돼? 1 ㅇㅇ 39.7 2018-07-12 0
1913008 일반 자고일어나면 되냐 3 trc 2018-07-12 0
1913007 일반 럽알못인데 선샤인 먼저 봐도 되영? 17 ㅇㅇ 112.150 2018-07-12 0
1913006 일반 4센님의 생일 기념 스텝업 가즈아! 1 주우움왈트 2018-07-12 1
1913005 일반 근데 지불 훼밀리로 해놓으면 너네 입금은 어캐하냐 9 ㅇㅇ 175.223 2018-07-12 0
1913004 일반 스텝업 + 쫄보 꼬라박았다 떴냐???? 6 이십세기리틀데몬 2018-07-12 17
1913003 일반 클럽 가입중 이름, 전화번호 질문 5 파랑색플라스틱라무네 2018-07-12 0
1913002 일반 와 클럽포토 보는데 ;;;; 3 풀하우스 2018-07-12 0
1913001 일반 또 배포 끊었네 진짜... ㅇㅇ 2018-07-12 0
1913000 일반 이플 이번에는 세븐일레븐도 있길래 JK-☆ 2018-07-12 1
1912999 일반 너네 재배포한거 얼마나 받아졌냐 5 Tailwind(s) 2018-07-12 0
1912998 일반 ㅉㅉ 뿌릴거면 제대로 뿌리던가 내가뿌릴까 1 ㅇㅇ 1.235 2018-07-12 0
1912997 일반 슥린이도 껴주는 나까요시 오세요 2 파괴빌런비거울 2018-07-12 0
1912996 일반 뭔데 니들끼리 박냐?? 16 꽃꼭대기 2018-07-12 0
1912995 일반 너네 선행권 등록할 때 지불, 수취 둘다 훼밀리로 해놓냐 4 dd 211.210 2018-07-12 0
1912994 일반 근데 압축파일은 시드 유지 더 안될거임 메가럽쿠쟈 2018-07-12 0
1912993 일반 다이아 좋아하면 안돼? 5 ㅇㅇ 39.7 2018-07-12 0
1912992 일반 내일이면 냐에 뜨겟네 스ㅘㅘ 2018-07-12 0
1912991 일반 아쿠아 클럽 촛불끄기 이제안함? 4 풀하우스 2018-07-12 0
념글 삭제글 갤러리 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