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선샤인 마이너 갤러리 저장소

제 목
일반 [물갤문학]재구성 1
글쓴이
ㅇㅇ
추천
5
댓글
1
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909661
  • 2018-07-11 07:09:37

재업임

1년만에 2편쓰는중이라 올려봄




재구성1


때는 방과후.

오후 내내 뜨겁게 불타오르던 태양이 제 몸을 식히기 위해 서쪽 바다에 몸을 던지고 있는 시간.

복도를 걷는, 기다리던 사람의 뒷모습을 발견하곤 그녀는 가만히 말을 걸었다.


'와타나베 양.'

'아, 저기, 사쿠라우치...양?'


이름이 맞는지 확신할 수 없는지, 애매한 표정과 말투로 와타나베 요우는 대답했다.

말을 걸었던 그녀, 사쿠라우치 리코는 자신의 이름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표시하듯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 입을 열었다.


'잠깐 할 얘기가 있는데, 시간 괜찮을까?'

'에, 그건 괜찮지만. 혹시 사쿠라우치 양 스쿨 아이돌 하기로 마음먹은거야? 그럼 나 말고 치카쨩한테 말하는 게...아, 하지만 치카쨩 오늘 여관 일 도운다고 빨리 돌아갔는데.'


이 지역에서 유명한 여관인 '토치만'의 막내딸인 요우의 소꿉친구, 타카미 치카가 오늘은 여관에 단체 손님이 오는 날이라 일찍 돌아간다는 사실을 리코는 이미 알고 있었다.

물론 리코가 치카에게 특별히 관심이 있어서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리코가 전학 온 첫 날부터 치카가 끊임없이 스쿨 아이돌 활동을 권하고 있는지라, 조금이라도 시간이 나면 항상 요우와 함께 리코에게 찾아오는 것이다.

리코는 사양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이젠 그 사양도 익숙해졌는지 리코에게 사양의 말을 듣고 나서도 굴하지 않고 리코의 곁에서 무언가를 계속 떠들어댔다.


그 와중에 오늘은 일찍 돌아가야한다는 이야기를 요우와 하는 것을, 리코가 우연히 들었을 뿐이었다.


'응, 내가 용건이 있는 건 타카미 양이 아니라 와타나베 양이니까. 조금 궁금한 게 있어서.'

'아, 그래? 궁금한 게 있으면 뭐든 물어봐도 돼.'

'복도에 서서 얘기하기도 뭐하니까 잠깐 교실에 들어가는게 어때? 그리 긴 이야기가 되진 않을 테지만.'

'요소로-'


손을 들어올려 경례를 하고는 요우는 리코를 지나쳐 먼저 교실로 들어갔다.

요소로, 라는 건 무슨 의미일까. 옛날 뱃사람들이 쓰던 말이라는 기본적인 지식은 리코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 요우가 왜 그런 대답을 했는지 리코는 알 수 없었다.

뭐, 교실로 들어갔으니 일단 긍정의 의미겠지, 하고 리코는 납득하고는, 요우의 뒤를 따라 교실로 향했다.



'그래서, 할 얘기란게 뭐야?'


리코의 책상 앞 자리에 놓인 의자에 몸을 돌려 앉은 채, 요우는 물었다.

언제나 리코에게 끈질기게 들이대는 치카에게만 신경을 썼던지라, 요우의 모습을 제대로 살핀 적이 없던 리코에게는 지금이 요우의 모습을 가장 가까이서 보는 것이었다.

무심코 얼굴의 생김새를 자세히 살핀다.


우치우라의 맑은 바다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푸른 눈동자.

앞머리의 좌우 길이가 언밸런스한 짧은 단발. 소화하기 힘든 헤어스타일임에도 그녀에겐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귀엽다고 보면 귀엽고, 예쁘다고 보면 예쁘다고 할 수 있는 그런 아이였다.


과연 스쿨 아이돌을 하겠다고 할 정도의 미인이구나, 그러고 보면 타카미 양도 평범괴수니 뭐니 하던 것 치고는 꽤 귀여운 느낌이었지.

그런 감상을 품으며 리코는 말을 꺼냈다.


'저기, 와타나베 양도 타카미 양이랑 같이 스쿨 아이돌 하려는 거 맞지?'

'응. 그런데 역시 스쿨 아이돌 얘기? 난 스쿨 아이돌 잘 몰라서 내가 얘기해 줄 건 거의 없는데.'

'그런데 와타나베 양은 다이빙...에?!'


말을 잇다 말고, 요우의 대답을 들은 리코는 놀라 입을 벌린 채 말을 멈췄다.

지금 무슨 말을 들은 거지? 


'아, 원래는 수영부 소속이었어.'

'아니아니, 잠시만. 내가 듣기론 와타나베 양, 하이다이빙 강화지정 선수라고 하지 않았어?'

'아, 그건 사실이긴 한데 왠지 인정하는것도 쑥쓰럽네.'


혼란에 빠진 채 묻는 리코에게, 칭찬을 들었다고 생각했는지 요우는 부끄러운 듯 머리를 긁적이며 헤헤, 하고 웃어보였다.

그렇지만 리코는 그런 요우의 제스쳐가 눈에 들어올 때가 아니었다.


하이다이빙 강화지정 선수라면, 장래 진로를 그쪽으로 정해 프로 선수가 될 수도 있을 정도로 유능한 실력자라는 얘기이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고등학교 시기에 운동을 쉬고 스쿨 아이돌 활동을 한다?

리코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비록 가벼운 트라우마로 잠시 쉬고 있지만, 그녀는 피아노에 대해 한없이 진지했다.

그래서 아직 차가운 4월의 봄바다에 뛰어들어가면서까지 작곡에 대한 영감을 얻고 싶어했던 것이었으며, 스쿨 아이돌 활동으로 인해 피아노에 할애할 시간이 적어지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그랬기 때문에 리코는 왜 요우가 스쿨 아이돌 활동을 시작했는지 궁금했다.

다이빙을 쉬면서까지 스쿨 아이돌 활동에 매진할 만큼 스쿨 아이돌이라는 것이 매력적인 것인지가 궁금했다.

스쿨 아이돌에 대해 거의 무조건적인 찬양을 늘어놓는 치카보다는 조금이라도 객관적일 것 같은 요우에게 그 답을 듣고 싶었다.

그런데, 요우는 스쿨 아이돌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한다.

그럼 도대체 왜 요우는 스쿨 아이돌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일까.


'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면, 와타나베 양은 스쿨 아이돌에 대해선 잘 모르는거지? 노래를 하거나 춤을 추는 것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스쿨 아이돌에 동경심을 품은 것도 아니고.'

'응.'

'그럼 왜 스쿨 아이돌을 하기로 한 거야? 다이빙은?'


책상을 손으로 짚고 반쯤 일어나 상체를 들이밀다시피하며 리코는 물었다.

흡사 추궁하듯 묻는 리코의 기세에도, 요우의 대답은 한없이 담담했다.

그러나 그 대답을 들은 리코는, 거의 소름이 돋을 만큼 오싹한 느낌을 받았다.


'치카쨩이 정말로 하고 싶다고 했거든. 이번만큼은 그만두지 않을 거라고 말야.'

'에, 정말로 그것 뿐...?'


믿을 수 없어서 되묻는 리코에게, 요우는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혼잣말하듯 중얼거렸다.


'이게 그렇게 이상한 일인가...?'


당연하다고 리코는 속으로 외쳤다.

아무리 친한 소꿉친구라고는 해도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는다. 리코가 있던 도쿄의 오토노키자카 학원은 노래든 악기든, 음악을 전공으로 하는 학생들이 많았기에 겉으론 보이지 않아도 매 순간이 치열한 경쟁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운동이라고 하는 것은 그보다 훨씬 더 심한, 대놓고 하는 경쟁의 세계다. 그런데 고작 소꿉친구의 부활동을 같이 하기 위해 운동을 쉬다니.


그럼에도 요우의 눈동자는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담담했고, 그녀의 말이 거짓말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저 말이 사실이라면, 요우도 요우지만 치카도 정말 굉장한 아이였다.

자신을 평범하다고 한껏 낮추기만 하던 그녀에게 무슨 매력이 있길래, 눈앞에 있는 이 아가씨가 이렇게까지 그녀에게 빠져 있는걸까.


'하아...어쩐지 힘이 빠져버렸어.'

'에, 저기, 나 때문이야? 내 대답이 뭔가 이상했어...? 아, 그러고보니까 결국 사쿠라우치 양이 묻고 싶었던 건 뭐야?'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알고 싶은 건 대충 알았으니까.'


탈력해서 의자에 한껏 몸을 기댄 채 거의 땅으로 쓰러질 듯 앉은 리코에게, 요우는 얼빠진 대답을 할 뿐이었다.


결국 스쿨 아이돌에 어떠한 매력이 있는지는, 리코는 알아낼 수 없었다.

그렇지만 적어도 치카에게, 요우를 끌어들일 만큼 강한 매력이 있다는 건 알 수 있었다.

지금까진 그저 사양만 했을 뿐이었지만, 이젠 조금 치카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봐야 할 것 같았다.

그 다음에야말로, 치카의 권유를 거절할 지, 조금은 생각해 볼 일인지 결정할 수 있겠지.














사실 따지고 보면 요우는 정말로 스쿨 아이돌의 매력이라던가 노래나 춤추는걸 좋아했다던가 그런 거 하나도 없이


순전히 치카가 스쿨 아이돌을 하겠다고 선언했으니까 같이 시작한 거라는 게 정말 요우치카라서 써봄


애니메이션에서 이런 장면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장면들을 이것저것 써보고싶음


사실 애니에서 리코가 스쿨아이돌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장면인 치카리코 창문너머로 손내미는 장면도 좋긴 했지만

애니의 2학년은 너무 치카 위주로만 돌아가는 느낌이라 이런 장면이 있었으면 어떨까 싶어서 써본거였음


치카는 뭐든지 잘하는 요우에게 열등감같은걸 가지고있지만 사실은

11화에서 나왔듯이 요우야말로 치카에게 의존하고 있다는걸 미리 복선처럼 깔아주는 것도 가능했을 것 같고...





애플이쓴모든화이트픽셀 다음편 보자 다음편 2018.07.11 22:32:13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1914375 일반 아쿠아에서 안친할거같은 애들이 누구냐 29 즈라마루금융 2018-07-13 43
1914374 일반 아 새끼덜 부럽다 찐돔 가냐마냐 고민도하고 8 사이토슈카슈 2018-07-13 0
1914373 일반 나눔당발할려고 하는데 2 집가고싶다 2018-07-13 0
1914372 일반 오늘은 타천절이다 Rech 2018-07-13 0
1914371 일반 감사제 이틀남았는데.. 3 railgun 2018-07-13 0
1914370 일반 찐돔 1일차 본확 안되는 표 11만원에 산다 3 쿠모동 2018-07-13 0
1914369 일반 2일차 당첨예정인 친구없는넘들 나좀데려가라 3 요싴앰 2018-07-13 0
1914368 일반 애플 생일 케잌 날마다 수량 한정이라고 들은거 같은데 스ㅘㅘ 2018-07-13 0
1914367 일반 찐돔도 찐돔인데 너네 팬미는 어떻게할거냐 5 후리하타슈컁 2018-07-13 0
1914366 일반 선행권 당첨되도 패키지 신청할거냐 4 메가럽쿠쟈 2018-07-13 0
1914365 일반 저2일차 한장넣고 붙을예정이거든요 2 물정 2018-07-13 0
1914364 일반 야 애플샵 콜라보카페 몇 시까지 함? 3 CarDinal 2018-07-13 0
1914363 일반 나 5장 넣거든 6 제로카라이치에 2018-07-13 0
1914362 일반 시발 그리고 짭돔 아레나 좌석 너무좁아 4 ㅇㅇ 175.223 2018-07-13 0
1914361 일반 이거 뭐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ㄱㄴㅍㄱㅅㄷ 2018-07-13 0
1914360 일반 도쿄돔은 다 좋으니 가기나하자 1 물정 2018-07-13 0
1914359 일반 게마가 럽라에서 만든 굿즈인줄 알았는데 아니였구나 6 상향이절실 2018-07-13 0
1914358 일반 외국인패키지도 당연히 추첨일꺼고 1 ㄱㅈㅎ 2018-07-13 0
1914357 일반 찐돔1일차로 2일차 페어구합니다. 5 ㅇㅇ 175.195 2018-07-13 0
1914356 일반 이런 병신자리 걸릴바에 하느님석 걸리는게 낫다 7 ㅇㅇ 175.223 2018-07-13 0
1914355 일반 당첨이라 생각하고 뱅기값 봤다 부스러기tv 2018-07-13 0
1914354 일반 근데이쿠키 나눔각이냐 코로티 2018-07-13 0
1914353 일반 돔사이즈는 왠만하면 정면뷰or아레나로가자 4 돈의유혹 2018-07-13 0
1914352 일반 똥퍼오지마라 4 ㅇㅇ 39.7 2018-07-13 5
1914351 일반 리캬코 또 영점프표지하나보네 32 朱夏ライバ 2018-07-13 46
1914350 일반 요하네 생일 클럽 백업 관련 질문 5 파랑색플라스틱라무네 2018-07-13 0
1914349 일반 횡령 병신총머 프사 가져옴 10 ㅇㅇ 27.175 2018-07-13 0
1914348 일반 안쨩 손키스 4 안녕하실카난 2018-07-13 24
1914347 일반 사슴 뉴짤 6 자본주의 2018-07-13 33
1914346 일반 요싴 3 코로티 2018-07-13 3
1914345 일반 킹쨩 인스타 1 류류마루 2018-07-13 1
1914344 일반 줄뭔데 ㅋㅋㅋㅋㅋㅋㅋ 5 니코마키결혼해라 2018-07-13 0
1914343 일반 라라~ 뮤지컬 나잇! xdo201641 2018-07-13 0
1914342 일반 누마즈에서 남동쪽 스탬프 찍고 ㅇㅇ 126.170 2018-07-13 0
1914341 일반 룸메 아조시걸리면 어쩌죠 2 물정 2018-07-13 0
1914340 일반 그 핫피 총대 아이마스로 넘어갔다ㅋㅋㅋㅋㅋㅋ 14 ㅇㅇ 211.36 2018-07-13 0
1914339 일반 찐돔 스탠드 후열이랑 아레나 후열중에 6 Tailwind(s) 2018-07-13 0
1914338 일반 안쨩 손키스 안녕하실카난 2018-07-13 0
1914337 일반 근데 투어 진짜 국가별로 자리 몰아놓으면 재밌겠다 2 citelg 2018-07-13 0
1914336 일반 저거 공지언제 다시뜰까 삐즈타동물원 2018-07-13 0
념글 삭제글 갤러리 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