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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물갤문학][지모아이]옷 쇼핑하러 가자! 요시코쨩!
글쓴이
el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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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908242
  • 2018-07-10 14:29:49




왠지 지모아이는 러브코메디도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답답함과 발랄함이 섞인 러브코메디식 지모아이 한번 써 봤음


둔감요우+속터지는 욧쨩 조합임


재밌게들 읽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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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코쨩, 내일 같이 쇼핑 가지 않을래?”

“꺄, 꺄악?!”


부실에서 느긋하게 의자 뒤로 몸을 젖힌 채 타천사 책을 읽던 요시코는, 갑자기 자신의 눈앞에 불쑥 나타난 요우의 얼굴을 보고 기겁했다. 어찌나 놀랐는지 하마터면 의자 째 뒤로 넘어 갈 뻔 했다. 어떻게든 간신히 중심을 잡는데 성공한 요시코는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하, 하마터면 부실에서 타천할 뻔 했네. 요시코는 찌릿, 하고 요우를 노려보았다. 그러자 요우는 약간 머쓱한 표정으로 요시코의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미, 미안. 놀랐어?”

“당연히 놀라지! 갑자기 그렇게 앞에 얼굴이 나타나면 당연히 놀란다고!”

“그치만…요시코쨩 몇 번이나 불렀는데도 대답 해 주지 않아서…”


요우는 약간 시무룩해진 얼굴로 대답했다. 몇 번이나 불렀다고? 내가 그렇게 집중하고 있었나? 막상 저런 기운 빠진 요우의 얼굴을 보자 요시코는 조금 미안해졌다. 그래 뭐, 리틀 데몬을 위해 이 정도는 넘어가 주지 뭐. 요시코는 얼굴에서 약간 화를 지우고는 요우를 향해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흐, 흥. 그나저나, 뭐라고? 쇼핑 가자고? 무슨 쇼핑?”

“으, 응! 그러니까, 옷 쇼핑 가자는 이야기였어!”


요우는 금세 시무룩한 표정을 풀고는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정말 강아지도 아니고, 마치 꼬리라도 흔들 것 같은 모습을 보니 왠지 귀엽게 느껴졌다. 그 모습에 자기도 모르게 아주 살짝 미소 짓고 말았다. 하지만 곧 요시코의 얼굴에서는 다시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나저나 잠깐, 뭐라고? 옷 쇼핑?? 요우가 한 말의 의미를 깨달아 버린 요시코는 요우를 향해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 그러니까…지금 나한테 ‘옷’쇼핑을 가자는 거지? 그것도, 사람들이 잔뜩 있는 상점가로?”

“응! 이번에 누마즈 역 근처에 새로운 옷 가게가 몇 군데 오픈한 모양이더라구. 그래서, 거기 가자는 거야.”

“시, 싫어! 난 쇼핑도 싫고, 사람 많은 곳도 싫다구!”


요시코는 싫다는 의사를 잔뜩 담아 전력으로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요우는 포기 할 생각이 전혀 없는 듯 계속해서 요시코를 졸라댔다.


“에에, 괜찮아. 내가 잘 안내해 줄게. 그리고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을 테니까. 응?”

“아니 그러니까 왜 굳이 옷 쇼핑에 날 데려가고 싶어 하는 거냐고!”

“그치만, 같이 가고 싶은 걸.”


순간 요우의 말에 요시코는 얼굴이 빨개졌다. 나, 나랑 같이 가고 싶다고? 요우가? 설마 요우도 날…? 요시코는 심장이 쿵쿵 거리는 것을 느꼈다. 아, 아니야, 츠시마 요시코! 여기서 섣불리 넘어가면 안돼! 저 둔탱이 요우는 뭔가 또 


“그, 그럼 다른 애랑 가면 되잖아. 치카라던가…리리라던가…난 고귀한 타천사니까, 딱히 보통 사람들이 입는 옷엔 그닥 관심이 없어. 좀 더 평범한 패션 센스를 가진 애들을 데려 가는 게 나을 걸?”


요시코는 그렇게 말하곤 흘끔 요우의 눈치를 살폈다. 여기서 요우가 어떻게 대답할지 궁금했다. 설마 그 둘 보다 먼저 나에게 권해준 건 아닐까? 요시코는 가만히 요우의 대답을 기다렸다.


“아니 그게…치카쨩이 작사를 또 미뤄서 말야. 결국 화난 리코쨩이 ‘주말 내내 옆에서 붙어 감시 할 거야!’라고 해 버렸거든. 그래서 그 둘하곤 같이 가기 힘들 것 같아.”


요시코는 역시, 하는 생각을 하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 했다.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였다. 그래, 요우가 다른 사람들 다 내버려 두고 나에게 먼저 놀러 가자고 할 리가 없잖아. 요시코는 괜히 심술이 나서 잔뜩 삐친 표정을 지으며 요우에게 말했다.


“흐, 흥. 그러니까 그 둘이 안 되니까 나랑 간다는 소리네?”

“아니? 딱히 그런 건 아냐. 그 둘이 된다고 했어도, 난 요시코쨩에게 먼저 같이 가자고 이야기했을 거야.”

“으, 응? 어째서?”


순간 요시코의 마음 속에 다시 한 가닥의 기대가 살아났다. 설마, 혹시, 아니 그렇지만…요시코는 내심 기대하는 눈빛으로 요우를 바라보았다.


“…집이 가깝잖아.”


순간 요시코는 힘이 빠져 이번엔 앞으로 쓰러질 뻔 했다. 그럼 그렇지. 기대한 내가 바보지. 어찌나 힘이 빠지는지 화낼 기운조차 없을 정도였다. 거의 이젠 될 대로 대라 라는 심정뿐이었다. 그런 요시코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요우는 싱글벙글 웃으며 요시코를 향해 재차 질문했다.


“같이 가 줄 거지?”

“…맘대로 해.”


요시코는 샐쭉한 목소리로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요우는 그저 요시코가 자신의 부탁을 수락한 게 기뻤는지, 잔뜩 신나는 목소리로 요시코를 향해 말했다.


“좋았어! 그럼 약속 시간이랑 만날 장소는 말야…”

.

.

.

“왜, 왜 이렇게 더운 거야!”


요시코는 약속장소를 향해 헐레벌떡 달리며 비명을 질렀다. 달리던 중 요시코는 휴대폰으로 살짝 시간을 확인 해 보았다. 12시 30분. 약속시간에서 30분이나 지난 상황. 그래서 요시코는 지금 이 더운 날씨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죽어라 뛰고 있었다. 늦잠을 자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나오기 전 거울 앞에서 몇 번이나 체크하고, 다시 옷을 갈아 입으며 나름 기합을 주다가 그만 약속 시간이 지나가는 것도 몰랐을 뿐.


이게 다 요우 때문이라고! 요우만 아니면 이렇게 꾸미다 늦을 일도 없잖아! 요시코는 속으로 애먼 요우를 원망했다. 분명 요우 탓이 아닌 건 알았지만, 이렇게 라도 하지 않으면 뛸 기운도 없이 쓰러질 것만 같았다. 그렇게 5분 정도 요우를 곱씹으며 달린 끝에, 요시코는 비로소 약속했던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저 멀리 요우의 모습이 보이자, 요시코는 급히 멈춰 서서 숨을 골랐다. 그리고 가방에서 손수건과 거울을 꺼내 이리저리 앞머리라든가, 얼굴이라든가, 옷차림 등등을 구석구석 살폈다. 좋아, 땀도 다 닦았고, 머리도 흐트러지지 않았고, 이 정도면 됐어! 요시코는 마지막으로 크게 숨을 몰아 쉬고는 조금 빠른 걸음으로 요우를 향해 다가가며 입을 열었다.


“미, 미안! 내가 늦었지?”

“응? 아냐 아냐. 나도 방금 왔는걸.”


요우는 반짝이는 태양이 무색할 정도로 밝게 웃으며 대답했다. 우와, 눈부셔. 순간 요시코는 저도 모르게 손을 들어 눈을 가릴 뻔 했다. 나 참, 저렇게 예쁜 건 반칙이잖아. 그리고 한참 기다린 것도 아는데 말야. 이럼 더 미안해진다고, 바보. 요시코는 미안한 마음에 속으로 괜시리 투덜거렸다. 그때 요우가 요시코를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살짝 고개를 기울이며 물었다.


“그나저나 요시코쨩, 오늘은 평소랑 조금 입은 옷이 다르네?”


요시코는 요우의 말에 속으로 뜨금했다. 사실 예전 도쿄에 갈 때, 타천사 복장을 한 자신을 보던 요우의 어이없음과 놀람이 섞인 그 시선이 나름 신경 쓰였었다. 그래서 일부러 오늘은 얼마 없는 평범한 계열의 옷을 입고 나왔다. 그나마 치마와 상의 블라우스 끝에 달린 레이스 정도? 그것도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 정도 조차 없는 옷은 요시코에게 없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아, 아니 뭐 그냥 조금…기분 전환으로. 따, 딱히 요우를 배려해서 그런 건 아니니까!”


하지만 이렇게 막상 요우가 알아봐 주니 뭔가 기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한 복잡한 심정이 들었다. 그래서일까, 요시코는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요시코는 괜히 요우를 향해 틱틱거렸다. 그런 요시코의 태도에도 요우는 부드럽게 웃으며 다정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래? 아무튼 예뻐. 요시코쨩, 그런 평범한 옷도 아주 잘 어울리는 걸.”


그, 그러니까 그런 표정은 반칙이라고! 요시코는 붉어진 얼굴을 감추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부끄러움을 숨기기 위해 일부러 더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요우를 향해 물었다.


“그래? 그, 그럼 이제 어디로 갈 거야? 다시 말하지만, 난 전혀 모르니까 말야. 오늘도 이렇게 더운데 요우가 나오자고 한 거고…만약 머뭇거리거나 한다면, 난 집으로 돌아 갈 거야.”

“걱정하지 마! 오늘은 내가 확실히 에스코트 해 줄 테니까. 저만 믿고 따라오시면 됩니다, 타천사 요하네 님?”

“흐, 흥! 그 정도야 리틀데몬으로서 당연한 의무니까! 그럼, 어서 안내하도록 해!”

“예이 예이. 요~소로!”


요우는 기운차게 요소로를 외치고는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다. 요시코는 그 뒤를 살짝 떨어진 채 따라 걸었다. 저 둔탱이 요우 때문에 내가 정말 못 살아. 정말 이 잠깐 사이에 사람 마음을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는 건지. 좀 전에도 에스코트란 소리 듣고 심장이 떨어질 뻔했다고! 거기다 리얼충들의 옷 쇼핑은…절대 짧게 끝나지 않는다던데. 이 쇼핑, 과연 별 일 없이 끝날 수 있을까? 요시코는 속으로 들리지 않는 푸념을 할 수밖에 없었다.

.

.

.

하지만 예상과 달리 그 뒤로 요시코가 걱정 했던 ‘쇼핑’과 관련된 일 들은 일어 나지 않았다. 요시코를 배려 한 것인지 요우는 평소처럼 집요하게 옷을 찾거나 그 특유의 체력으로 마치 강아지처럼 이리저리 다니거나 하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 만약 이 더운 날씨에 그런 식으로 끌려 다녔다면, 요시코는 두 가게 정도쯤에서 이미 지쳐 뻗어 버렸을 것이다.


다만 요시코를 괴롭힌 것은 다름 아닌 정신적인 문제였다. 가게에 들어 갈 때마다 요우는 한두 벌 정도 옷을 갈아 입어 보곤 했는데, 대부분이 요우에게 너무 잘 어울리는 것들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입고 나와서는


“어때? 요시코쨩?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라고 할 때마다, 요시코는 속으로 끙끙 앓아야 했다. 맘 같아선 ‘예뻐! 너무 예뻐! 와타나베 요우 완전 정말 예쁘다고!’ 라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이 그저 안타까울 뿐. 요시코는 그럴 때 마다 살짝 고개를 돌린 채


“으, 응. 뭐…잘 어울리네.”


라는 말을 기계적으로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야 저 모습을 계속 정면에서 보면 정말 심장이 떨어질 것 같은 걸. 요시코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그래? 그럼 이거 사야 겠다. 사장님! 이거 계산해주세요!”


그런 식으로 요우의 옷에 들려 있는 옷 봉투만 벌써 다섯 개였다. 가게를 나서며, 요시코는 저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 설마 여기서 더 사려나? 이대로는 진짜 몸은 둘째 치고 내 심장이 버티기 힘든데 말야. 그때 그런 요시코의 눈 앞에 또 요우의 얼굴이 불쑥 타나났다.


“요시코쨩, 힘들어? 더워?”

“꺄, 꺄악! 그, 그러니까 갑자기 좀 나타나지 말라고!”

“미, 미안. 아니 그 요시코쨩 얼굴이 너무 힘들어 보여서 말야.”


요우는 머쓱한 표정으로 뒤통수를 긁었다. 뭐야, 내가 그렇게 힘든 표정을 짓고 있었나? 요시코는 괜히 요우에게 걱정을 끼친 것 같아 조금 미안해졌다. 그래, 이왕 이만큼 버텼는데 좀만 더 힘 내지 뭐. 요시코는 괜찮다는 표정을 지으며 요우에게 대답했다.


“…딱히 힘들진 않아. 조금 더울 뿐.”

“그래? 그럼 다행이다. 그…마지막으로 꼭 가 보고 싶은 가게가 있거든. 같이 가 줄래?”

“뭐, 아까도 말했듯 이건 타천사로서 리틀데몬의 여흥에 어울려 주는 거니까. 마지막까지 함께 해 줄게.”

“헤헷. 좋아 좋아. 그럼 가자!”


그렇게 요우는 요시코를 이끌고 두 블록 떨어져 있는 옷 가게로 향했다. 캐쥬얼한 복장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평범한 옷 가게였다. 뭐랄까, 그렇게 특징이 있는 가게는 아닌 것 같은데. 여길 그렇게 꼭 와보고 싶다고 하다니 뭔가 좀 이상한 걸? 요시코는 살짝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때 요우가 옷걸이로 가 옷을 이리저리 살피더니 블라우스 하나와 치마 하나를 꺼내서는 요시코의 곁으로 다가왔다. 평범하지만, 약간 세련됨이 느껴지는 옷. 딱 봐도 요우에게 아주 잘 어울릴 것 같은 옷들이었다. 옷들을 슬쩍 살피며 요시코는 요우를 향해 말했다.


“그거 입어 볼 생각이야? 뭐, 안 입어 봐도 요우한테는 어울릴 것 같지만.”

“아냐. 이건 내가 입어 볼 옷이 아니야.”

“뭐? 그럼 누구? 다른 사람한테 선물이라도 해 줄 옷이야?”

“아니, 이 옷은…요시코쨩이 한 번 입어 봤으면 좋겠어.”

“엑? 나? 어째서?”


요우의 대답에 요시코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아니? 나? 선물할 옷인데 왜? 설마 나한테 선물 하려고? 요시코는 살짝 기대하는 눈빛으로 요우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뒤 이어 나온 말은 역시나 요시코를 실망시키는 대답이었다.


“어 음…난 보다시피 머리가 긴 편이 아니잖아? 물론 요시코쨩도 머리가 많이 긴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보다는 기니까 말야.


뭐, 리리에게라도 선물할 생각인가? 요시코는 그렇게 생각하며 약간 심드렁한 표정으로 옷을 바라보았다. 솔직히 자기가 보기에도 꽤나 예쁜 옷이었다. 나한테는 안 그다지 어울리겠지만…한번 입어 보고는 싶은 걸. 결국 요시코는 짧은 갈등 끝에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입어 볼 게. 이리 줘.”

“응! 여기!”


요우는 밝게 웃으며 옷을 건내 주었다. 요시코는 탈의실로 들어가 조심스럽게 옷을 갈아 입었다. 그리고 탈의실 내에 있는 거울에 이리저리 몸을 비춰 보았다. 흐, 흐응. 역시 요우가 옷 센스가 있구나. 이 옷, 확실히 긴 머리인 사람 한테 잘 어울리겠어. 요우는 입어 보지 않고도 아는구나. 역시 대단해. 그렇게 옷매무새를 가다듬은 요시코는 탈의실 문을 열고 나갔다. 그리고 그 앞에서 기다리던 요우와 바로 눈이 마주쳤다.


“우, 우와! 예뻐! 완전 예뻐, 요시코쨩!”

“흐, 흥! 당연하지! 이 타천사님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건 없으니까 말야.”

“그런가? 에헤헤. 근데 정말 잘 어울려. 완전 최고야!”


요우의 칭찬에 요시코는 내심 기분이 좋아졌다. 솔직히 자신이 입을 옷은 아니긴 했지만, 그래도 요우에게서 칭찬을 들으니 좋지 않을 리가 없었다. 평소라면 귀찮다며 서둘러 원래 옷으로 갈아 입었겠지만, 요우의 칭찬을 들으며 요시코는 한참이나 그 옷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요시코는 조금 아쉬운 마음으로 다시 탈의실에 들어가 원래 입고 온 옷으로 갈아 입었다.


“여기 있어.”

“응, 고마워. 그럼 계산해야 겠다.”


요우는 요시코에서 옷을 받아 들고는 계산대 앞으로 다가갔다. 가게 주인이 옷을 받아 들며 요우에게 물었다.


“봉투에 담아 드릴까요?”

“네. 그리고 음…입구만 살짝 테이프로 봉해주세요. 이거, 선물할 옷이거든요.”

“그래요? 알겠습니다. 카드도 쓰시겠어요?”

“아뇨 아뇨. 카드는 필요 없어요.”


요시코는 그 옆에서 내심 부러운 눈으로 그 옷을 바라보고 있었다. 선물할 옷이라니. 대체 저 옷을 선물 받을 사람은 누굴까? 칫, 입어본 건 나인데, 어째서 다른 사람이 저걸 받는 거야. 마음속으로 밀려오는 질투를 느끼며 요시코는 그저 멍하니 서 있었다. 그 때 계산을 마친 요우가 요시코를 향해 돌아서며 입을 열었다.


“자, 요시코쨩. 이거 선물.”


요우는 그렇게 말하며 요시코에게 옷 봉투를 내밀었다. 요시코는 잠시 상황 파악을 하지 못 하고 그저 멍 하니 서 있었다. 너무 예상치 못한 일이라 머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요시코는 요우가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닫고는 크게 당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어, 어어? 선물이라고? 나한테? 이, 이걸 왜 나한테 선물 해 줘?”

“응? 그냥!”


요우는 여전히 헤실헤실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 그러니까 대체 왜 나한테? 이거 리리한테 줄 선물 아니었던 거야? 요시코는 당황해서 말 까지 더듬거리며 간신히 대답했다.


“그, 그냥이라니…내 생일도 아니고, 뭔가 기념ㅇ…할 만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갑자기 왠 선물이야.”


순간 요시코는 기념일이라고 말 할 뻔 했다가 억지로 말을 돌렸다. 기념일이라니, 요우랑 나는 사, 사귀는 것도 아닌데 말야. 요시코는 그렇게 생각하며 요우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요우는 여전히 미소 지은 얼굴로 요시코를 향해 다정한 목소리로 대답해주었다.


“그러니까 그냥이지. 선물이란 거, 꼭 의미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잖아? 요시코쨩한테 잘 어울리고 예쁘니까 그냥 요시코쨩이 입어 줬으면 해서 선물 해줬을 뿐이야. 뭐, 그냥 선물 받는 게 영 맘에 걸린다면 오늘 오기 싫은 쇼핑에 어울려 준 보답이라고 치지 뭐.”

“아니 난 딱히 싫었던 건 아닌데…”


요우의 말에 요시코는 작은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나 참, 쇼핑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오늘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요우가 보기엔 내 반응이 영 별로였나? 아아, 정말 어쩌다가 내가 이런 리얼충을 좋아하게 된 거야! 대하는 법을 도저히 모르겠다고! 요시코는 머리를 부여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런 요시코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요우는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만 갸웃거리고 있었다.


“응?”

“아, 아무것도 아냐! 그, 그냥…그…고마워. 잘 입을게.”


요시코는 잔뜩 얼굴을 붉힌 채 작은 목소리로 감사 인사를 했다. 다행히 그 말은 들린 것인지 요우는 이내 표정이 환해졌다.


“응! 그럼 됐어!”


요우는 얼굴 가득 미소를 지은 채 대답했다. 요시코는 살짝 고개를 돌린 채 애써 다른 곳을 바라보았다. 지금 요우의 얼굴을 봤다간 정말 이 붉어진 얼굴을 들켜 버릴 것 같았으니까.

.

.

.

두 사람은 상점가를 빠져 나와 약속 장소였던 공원을 향해 걷고 있었다. 날은 어느새 저물어 저 멀리 바다 너머로 해가 반쯤 넘어가 있었다. 석양이 비치는 공원은 짙은 주홍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 빛에 살짝 물든, 자신의 옆에서 걷고 있는 요우의 얼굴을 보며 요시코는 속으로 살짝 중얼거렸다. 정말, 예쁘네. 그때 갑자기 요우가 자신을 향해 고개를 돌려, 요시코는 급히 앞을 바라보았다. 설마, 몰래 보던 걸 들킨 건 아니겠지. 요시코는 벌렁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가만히 앞만 바라보았다. 그때 옆에서 요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늘 어울려줘서 고마워.”


다행이다, 들킨 건 아닌가 보네. 요시코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요우를 향해 대답했다.


“흐, 흥. 뭐, 나도 재미있었으니까 상관없어.”

“그래? 다행이다. 다음엔 치카쨩이나 리코쨩한테도 같이 가 보자고 해야지.”


순간 요시코는 저도 모르게 걸음을 멈췄다. 뭐야, 결국 또 저 두 사람 이야기인거야? 나한테 또 같이 가자고는 권해주지 않는 거야? 그런 생각들이 떠오르며 요시코의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요우는 몇 걸음 더 걸어가다, 요시코가 갑자기 멈춰 선 것을 눈치 챘는지 요시코를 향해 몸을 돌렸다. 그런 요우를 향해 요시코는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요우는, 치카나 리리가 좋지?”

“응?”

“아니…이렇게 조금 쇼핑했다고 힘들어하고…별로 반응도 못 해주고 투덜거리기만 하는 애 보다는 그 아이들이 훨씬 더 좋을 테니까 말야.”


지금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요시코는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입이 자기 멋대로 움직여 대며 말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이, 이러면 아무리 이해심 많은 요우라 해도 오히려 더 날 싫어하게 될 지도 모르는데…요시코는 우울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요우 역시 약간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요시코를 바라보고 있었다. 저 봐, 역시 싫어 하잖아! 이제 요우와의 사이도 타천인건가, 정말 최악이야…요시코는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조심스럽게 눈만 들어 요우의 눈치를 살폈다. 그리고 요우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아니, 나 요시코쨩 많이 좋아하는데?”

“으, 응?!”


요시코는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뭐, 뭐라고? 지금 요우가 뭐라고 한 거지? 내가 잘못 들은거지? 하지만 당황한 요시코가 되물을 새도 없이, 요우의 말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정말 좋아한다구. 요시코쨩.”

“그…그런…”


설마, 이건 고백인가? 아니 잠깐, 그럴 리가 없잖아. 갑자기 요우가 나한테 고백이라니, 그런 일이 일어날 리가 없잖아. 정신차려! 요시코는 머릿속에 마구 솟아오르는 망상들을 애써 지워내며 요우를 바라보았다. 이럴 땐 보통 어떻게 하더라? 에이! 장난 치지 마! 라고 하면서 웃어넘기던가? 이런 상황은 처음이란 말야! 뭐라고 말 좀 해봐, 츠시마 요시코! 요시코는 열리지 않는 자신의 입술을 원망하며 그저 요우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요시코쨩 정말 좋아하고…그러니까…나는…”


지, 진짜 고백하는 거야? 그런 거야? 요시코는 그저 침만 꼴깍 삼키며 커다래진 눈으로 요우의 입술만을 바라보았다.


“…루비쨩도, 하나마루쨩도 정말 좋아해. 따지고 보면, 다 나보다 어린 동생들이잖아? 정말 귀여워해주고 싶다구. 난 외동이니까, 동생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


순간 요시코는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 그대로 주저 앉을 뻔 했다. 뭐, 뭐야! 고백이 아니었던 거야?! 아니, 그, 고백이었다면 그건 그것 나름대로 문제였겠지만…그래도 이건 너무하잖아! 사람을 잔뜩 기대하게 만들어 놓고는! 요시코는 속으로만 비명을 질렀다. 마음 같아선 요우를 향해 잔뜩 소리 쳐주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저 허탈하게 웃으며 어색한 말투로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아, 그…그래? 그, 그렇구나. 아하하하하…”

“응. 그래서 집도 가깝고 하니, 먼저 요시코쨩이랑 더 친해져 볼까~ 하고 말야. 에헤헤헤.”

“그래…그렇구나…으응…아하하하하…”


요시코는 그저 공허한 웃음만을 흘릴 뿐이었다. 그래, 그럼 그렇지. 이렇게 타천해야 나 답지. 안 그래? 요시코는 속으로 대답이 들리지 않는 질문을 중얼거렸다. 뭔가 온 몸에서 힘이 빠져 나간 것 같은 느낌이었다. 갑자기 피로가 몰려와 그저 집에 가서 쉬고 싶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또 보자는 인사를 남긴 뒤, 그렇게 두 사람은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다만…


“정말! 요우! 둔탱이 바보!!!!!”


집으로 돌아간 요시코가, 베란다에서 이렇게 외쳤다는 사실은 오로지 요시코 혼자만이 알고 있는 비밀이었다.

.

.

.

요시코와 헤어진 뒤, 요우는 천천히 집을 향해 걷고 있었다. 그리고 인적이 드문 골목으로 들어섰을 무렵, 요우는 그만 다리에 힘이 빠져 그대로 전신주에 기대섰다.


“크…큰일날 뻔 했어.”


요우는 좀 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요시코를 향해 좋아한다고 말 했던 그 순간을 떠올리자, 요우는 또 다리가 풀려 그만 그 자리에서 쓰러질 뻔했다. 어떻게든 다리에 힘을 주고 버티고 서, 짦은 한마디를 중얼거렸다.


“하마터면 무심결에 고백 해 버릴 뻔 했잖아…”


석양이 비치는 공원, 그리고 그 석양빛이 비쳐 주홍색으로 살짝 물든 요시코의 옆얼굴. 그 얼굴을본 순간 요우는 자기도 모르게 속마음을 말 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말 하고 나서야, 지금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닫고 말았다. 순간 어떻게든 기지를 발휘해 루비와 하나마루의 이야기를 꺼내며 얼버무리긴 했지만, 정말 큰일날 뻔 한 것은 사실이었다.


“아직은 확실히 이르지…요시코쨩, 나랑 단 둘이 쇼핑 가는 거 영 꺼리는 눈치였고.”


반쯤 억지로 끌고 나오긴 했지만, 그렇게 라도 하지 않으면 도저히 요시코와 더 가까워질 길이 없을 것 같았기에 요우는 그렇게 행동 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치카와 리코가 시간이 없다고 한 것도 거짓말이었다. 그 둘이 시간이 된다고 하면, 아마 요시코는 무조건 그 둘과 함께 가라고 말 하며 안 가겠다고 버텼을 테니까. 거짓말을 한 건 좀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조금 속죄삼아 옷 선물을 했는데…예상 외로 기뻐하는 반응을 보여서 좀 기뻤다. 역시 내 옷 센스는 요시코쨩에게도 먹히네. 요우는 자신이 선물해 준 옷을 입은 요시코를 떠올리자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뭐, 동생 같다는 핑계를 대 놓긴 했으니까…앞으로는 좀 더 부담 없이 불러낼 수 있겠지? 그래, 그럼 된 거야. 앞으로 천천히 해 나가지 뭐.”


요우는 그렇게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양 손 가득 옷 봉투를 든 채,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다시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

.

“어? 요시코쨩? 그 옷, 못 보던 옷인데유?”

“삐기? 그러게? 요시코쨩, 그런 스타일의 옷은 잘 안 입었잖아?”


그 날은 워낙 덥기도 했고, 오랜만에 재충전도 할 겸 아쿠아의 전 멤버가 다 함께 누마즈 시내로 놀러 가는 날이었다. 그때 약속장소에 도착한 요시코를 향해 하나마루와 루비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질문을 던져왔다. 이런, 역시 너무 티가 났나? 하지만, 입고 싶은 걸. 요시코는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따, 딱히 나라고 평범한 옷을 입지 않는 건 아냐! 그, 그리고 이건 그…리틀 데몬에게서 받은 공물이니까…예, 예의상 한 번 입어 줬을 뿐이야.”

“공물이라니유…”

“선물이려나…누구의?”

“아, 알 거 없어!”


요시코는 큰 소리로 얼버무리며 팩 하고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두 사람은 쉬이 요시코를 놓아 줄 생각이 없었다. 결국 세 사람은 이리저리 서로를 붙잡으며 꽥꽥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며 요우는 자기도 모르게 그만 살짝 웃고 말았다. 치카가 요우의 웃음소리를 들었는지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질문했다.


“요우쨩? 왜 그렇게 웃어?”

“으, 응? 으응. 아무것도 아냐. 그냥 왠지 날씨도 좋고 해서, 기분이 좋아서 그래.”

“그렇구나. 확실히 요우쨩은 맑은 날씨를 좋아했지.”

“맞아.”


하지만, 조금 우중충한 날씨도 괜찮은 것 같아. 요우는 그렇게 생각하며 저 멀리서 왁자지껄 떠들고 있는 1학년들을 보며 다시 한번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완-



데이4 날아랏 2018.07.10 15:13:59
ㅇㅇ 잘해써요 콘 1.236.*.* 2018.07.10 16: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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