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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SS][번역] [카난다이] 매실주
글쓴이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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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907024
  • 2018-07-10 02:59:00

※ 오역 의역 존나 많음

※ 달달한 단편. 

※ 출처는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9077351




"건배~!"


그리 말하는 순간, 이 사람은 쭈욱 맥주를 목 넘어로 들이부었다.


"푸하ㅡ! 맛있어ㅡ!"

"할아버지 같으니까 하지 말아 주세요. 

좀 더 여성스럽게는 안 되시나요, 카난 씨."

"자, 자. 그렇게 말하지 말구! 겨울인데도 맥주가 맛있네에."


카난 씨의 맥주잔 안은 빠르게도 양이 줄어 있었다.

그리고는 카난 씨는 터치 패널을 삑삑 누르기 시작했다.

설마, 벌써 다음 술을 고르는 걸까...

대충 예상은 했었지만, 

이 사람은 할아버님처럼 술을 자주 마시는 것 같다.


"다이아는? 뭐 더 마실 꺼야?"

"저는 아직 괜찮아요. 아직 술이 남아 있으니까."


그렇게 말하고 나는, 내 앞에 놓인 레몬 사와를 홀짝 들이켰다.


"오랜만이니까 말야, 이제 20살도 되었고. 

오늘은 마시면서 이것저것 이야기해보자구."

"네, 그렇네요. 쌓여있는 이야기들도 있을테니까요."


그래, 나랑 카난 씨가 만난 것은, 무척 오랜만의 일이었다.




라고 말해도, 나랑 카난 씨, 그리고 마리 씨는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뿔뿔이 흩어졌었다.

나는 도쿄의 대학으로, 다른 두 사람은 해외로.

연락은 종종 하고 있었고, 서로의 생일에는 채팅 앱을 사용해서 

3명이서 전화를 하며 축하하곤 했다.

하지만, 이렇게 얼굴을 보는 것은 정말 간만의 일.

마리 씨는 아직 해외에 있지만, 카난 씨는 목표였던 

다이빙 라이센스를 땄기 때문에 먼저 귀국한 것이다.


"당신에게서 '해외로 갈 거야'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놀랐지만,

확실히 공부해서 면허를 딴 것에는 놀랐네요."

"잠깐, 그거 무슨 의미? 나도 할 때는 한다구."

"후후, 농담이에요. 새삼스럽지만 축하해요."

"응, 고마워, 다이아."


카난 씨는 살짝 얼굴을 붉히며 미소지었다.

취기가 돌기에는 조금 빠른 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지만

저런 페이스로 마시면 이렇게 되는 걸까, 하고 납득했다.

나도 터치 패널을 손에 들고 다음 술을 주문했다.




"그 때 다이아 말이야ㅡ, 진짜 얼굴 빠알개져가지고는 말야ㅡ"

"지금의 당신처럼 말인가요?"

"뭐라는 거야, 다이아도 얼굴 빨갛잖아."


마시기 시작하고 2시간 정도가 지났다.

어릴 때 있었던 일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Aqours 시절에 대해서,

다양한 갈래로 나아가 졸업 후 일들까지 이야기가 끊이질 않았다.


이야기가 계속 되면, 술도 이어지기 마련이다.

나도 어쩐 일로, 꽤나 많은 양의 술을 마셨다.

왠지 몸이 좀 붕 뜨는 것 같다.

평소와는 다른 느낌으로 취한 탓에 조금 당황했지만

눈 앞의 이 사람과 이야기 하다 보면 그걸 잊어버리게 된다.


"다이아는 옛날에는 얼굴 빨개지면서 부끄러워했으면서,

그랬었는데 중학생 때부터는 착실하게 변해버렸잖아?

그 후로는 얼굴이 빨개지면 화냈었지."

"누구 때문이라고 생각하세요? 애시당초 당신과

마리씨가 착실했다면..."


카난 씨가 깔깔대며 웃었다.

나도 이끌리듯이 웃어버린다.




고등학생 시절, 마리 씨가 홀로 해외로 떠났던 때.

기운이 없어진 카난 씨를, 나는 지탱해줄 수 없었다.

카난 씨는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했지만,

예전보다 웃음이 적어진 카난 씨를 볼 때면, 너무나 힘들었다.


그랬기에 지금, 이렇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너무나 행복한 일이다.


두 번 다시 올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풍경.

카난 씨가, 다시 행복하게 웃고 있어.

내 앞에서, 웃고 있어.


그 때, 카난 씨는 어딘가 먼 곳으로 가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물리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카난 씨가 다른 누군가와 웃고 있다.

그럴 리 없을 텐데도, 모든 사고가 부정적으로 되어버려 혼자 힘든 시간을 보냈었다.

그런 생각만 했기에, 돌이켜보면 그 때는 혼자 자기 혐오에 빠져 있었다.


그리고 그 때, 나는 깨달았다.

내가 카난 씨를 대하는 마음의 정체에.


사랑스럽다는 느낌.

외롭고, 힘들다고 생각하는 기분.

멀어지는 것이 싫은 이 마음.


정답은 알았지만, 나는 이 마음을 덮어 두었다.

카난 씨에게 있어, 나는 단순히 '소꿉친구'.

이 관계만큼은, 부서지면 안 된다.




눈 앞에서 깔깔대며 웃는 카난 씨를 바라보았다.

그 때의 나에게 전해주고 싶다.

카난 씨는 웃고 있다고.

내 눈 앞에서, 웃고 있다고.


내 시선을 눈치챈 것인지, 카난 씨는 "무슨 일이야?" 라며 물어왔다.


아아, 오늘은 조금 많이 마신 것 같네요.


나는 천천히 손을 뻗었다.


"아뇨, 지금 너무 행복하구나 싶어서. 그렇게 생각한 것 뿐이에요."


카난 씨의 뺨을 살짝 쓰다듬었다.

쓰다듬은 뺨이 조금 붉어진 느낌이 들었지만, 

아까부터 빨개졌었으니까 기분 탓이겠죠.


"다이아."


카난 씨는 그렇게 제 이름을 부르고는, 손에 든 매실주를 한 입에 들이켰다.


"내일 학교나 아르바이트, 있어?"

"없어요. 내일은 아직 겨울 방학이니까, 집에서 느긋하게 있을 예정이에요."

"그래, 그럼 다행이야."


아메지스트가 한순간, 흔들린 느낌이 들었지만, 이것도 기분 탓일거에요.


"아직 술이 좀 부족한데, 2차 가지 않을래?"

"괜찮네요. 저도 아직 이야기 못한 게 많아요."


그리고 우리는 계산을 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다이아, 괜찮아? 목까지 빨간데?"

"당신도 마찬가지에요, 카난 씨."


2차까지 와서도, 술도 이야기도 끊이질 않는다.

이 정도의 술을 마신 건, 처음이었다.


"다이아, 평소에도 이 정도로 마셔? 다이아는 귀여우니까 조심해야 해."

"평소엔 아니에요. 오늘은 카난 씨가 있으니까."

"그건 무슨 의미?"

"상상에 맡기겠어요."


글라스를 들자 생각보다 가볍다.

나도 모르는 새에 비워버린 모양이다.


"그건 그렇고 카난 씨, 당신 매실주 좋아했었네요."

"아아, 아까부터 매실주만 마시고 있으니까?"


카난 씨는 빈 잔을 가볍게 흔들었다.


"해외에도 매실주는 있으니까 말야. 가끔씩 마시고 싶어져서 마시곤 했었지."

"그래도 당신, 우메보시(매실 절임)는 싫어했었잖아요."


사랑스럽게 미소 짓는 카난 씨.

카난 씨를 바라보던 나는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렸다.

아무래도 저 꽤 취한 모양이네요.


"오늘은 이제 그만 할까요. 꽤 취한 것 같으니."


분명 이 사람의 나를 향한 마음과, 내가 카난 씨를 향한 마음은 달라.

그래서, 숨기자고 결정했었어.

하지만 지금의 이 취한 느낌은, 그런 결심을 간단히 부숴버릴 것 같아.


이 이상은 위험해.

지금은 이 행복만으로...

부탁이니까...


"카난 씨."


결국 팔을 뻗어 카난 씨의 팔짱을 꼈다.

생각과 행동이 따로 논다.

아메지스트가 흔들린 것은, 분명 착각이 아닐 거야.

그만 해, 착각해버릴 테니까.


"저, 하고 싶은 말이..."


하고 싶은 말 같은 거 없어.

팔짱을 풀어줬으면 해.

그렇게 바라보지 말아줘.


시선을 카난 씨에게서 돌린다.

그렇게, 기대하는 눈으로 바라보지 말아줘.


"그...저..."


마지막 남은 이성이 나를 억누른다.

부탁이니까, 이 이상은...




"다이아."


얼굴을 들자,

거기에는 부드러운, 하지만 어딘가 수상한 미소를 띈 카난 씨가 있었다.


"내일 쉰다면 말야, 돌아가지 않아도 괜찮지?"

"엣... 카난 씨...?"

"나도...하고 싶은 말이 있어."


... 아아, 오늘은 너무 취해버렸어.

이 이후에 일어날 일을 마음대로 기대하고는, 눈동자가 흔들리는 내가 있어.

당신은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나와 같다면 좋겠어, 라고 생각해버리는 것은 자만일까.




이 앞으로의 미래에 기대해도 괜찮을까요?

이 가슴 속의 두근거림이, 당신에게 들리지 않기를.




FIN



새벽에 올리려고 했는데 하다가 졸아버렸다.

잘 읽고, 카난 관련 SS는 수요 있으면 더 해볼까 싶음.


ほのりん 재밌게 읽었어. 번역 고마워. 2018.07.10 03:02:55
railgun 번역 감사합니다.. - dc App 2018.07.10 03:47:44
루퍼 뒷내용은 망상하라는 건가... 눕는다 - 4센은 요싴이의 것 2018.07.10 03:49:24
안녕하실카난 번역 고마워 카난거 많이해줘 2018.07.10 03:52:07
ㅇㅇ 잘읽엇어 카나다이조와~~ - dc App 122.35.*.* 2018.07.10 04:43:53
ㅇㅇ 카나다이 더 많이 해줘ㅠ 2018.07.10 09:31:35
애플이쓴모든화이트픽셀 달달해서 누웠다 2018.07.10 21:59:21
ㅇㅇ ㅠㅠㅠㅠㅠ너무좋아 2018.07.11 11: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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