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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ss번역) Bullet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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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쓴모든화이트픽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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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sunshine/1898262
  • 2018-07-08 03:41:05

원본 pixiv: https://www.pixiv.net/series.php?id=746511


1. 2016년 9월에 1화가 올라온 작품으로 지금이랑 설정이 다를 수 있음.

2. 전 16화 초장편

3. 작품 특성상 사망 묘사 나옴

4. 오, 의역 있을 수 있음 지적 대환영

5. 여름 휴가철 전에 완결하고 싶다.






오랜만에 카난의 병문안을 갔다.

환상통으로 괴로워하는 카난을 차마 볼 수 없어 병원에 완전히 발을 들이지 않았었지만, 오랜만에.

그리고 오랜만에 본 카난의 모습에 말문이 막혔다.

카난은 입원복을 입고 침대에 무릎을 안고 앉아있었다.

그렇게나 붕대투성이었던 몸에 이제 거의 붕대가 감겨있지 않았던 것에는 정말로 안심했지만.

모두가 말했던 몸은 이미 거의 괜찮아졌다는 말이 사실이어서 안심했지만.

그것 이상으로 쇼크를 받아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카난...... 너, 무슨 그런 눈을 하고 있어......?



무릎을 안고 앉아있는 카난의 눈을 보니 섬뜩했다.

공허하게 열린 눈은 아무것도 보고 있지 않았다.

카난의 눈은 마치 엉망진창으로 끓이고 끓이고 끓인 콜타르 같이 뿌옇게 고여있는 어둠을 품은 눈이었다.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하면 이렇게 되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깊고 걸쭉하고 뿌연, 어둠.

빛이 전혀 깃들어 있지 않은, 어둡고 혼탁한 눈.

그런 눈을 멍하니 뜨고, 무표정으로 아무것도 보지 않는 모습의 카난이 무서웠다.

한눈에 봐도 지금 카난이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치캇치와 요우와 리코는 내가 병문안을 간다고 했을 때, 안 가는 게 좋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우리들이 병문안 갈 테니까, 마리 쨩은 가지 않는 편이 좋다고 말했는데.

그렇게 말한 이유를 지금 알았다.

이런, 이런 카난, 보고 싶지 않았다.

정체모를 어둠에 가라앉아버린, 그런 카난을 보고 싶지 않았다.

병문안을 갈 수 없었던 기간은 2주 정도였는데.

단지 그 정도 사이에 이렇게까지 이상해져버릴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말도 못하고 카난을 바라보는 것밖에 할 수 없다.

카난은 나를 보고 있지 않는다고 할까, 애초에 나를 인식할 수 있는지 조차도 미묘하다.

어째서, 이렇게 돼버린 걸까.

그 사고는, 대체 카난한테서 무엇을 빼앗아 간 거야?

살아있는데도 죽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 사고로 정말로 죽을 정도의 부상을 당하고, 그런데도 생명을 이어간 것에 대해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사실...... 사실은, 그 때 죽는 편이 나았던 게 아닐까.

카난은, 그 사고로 죽는 쪽이 행복했던 게 아닐까.

그런 미친 생각을 할 정도로 지금의 카난은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지경이었다.

카난은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그저 공허한 눈을 뜨고 숨을 쉴 뿐이다.

몸은 이미 거의 괜찮을 터인데, 마음은 붕괴 직전이 아닐까.

그런 끔찍한 상상밖에 할 수 없어서.

참을 수 없게 되어 나는 병실에서 도망쳤다.

더 이상 이런 카난을 보고 싶지 않았기에, 도망쳤다.





병실에서 도망쳐 나와서 정신이 드니 연락선 선착장에 와 있었다.

연락선은 아직 선착장에 있지 않다.

휘청거리며 힘없이 선착장 벤치에 주저앉으니 조금 전까지 보고 있던 카난의 눈을 떠올라서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저걸, 어쩌면 좋아?

저렇게 부서지기 시작한 카난을, 어떻게 해야 원래대로 되돌리지?

저리 된 원인도 모르는데?

원인...... 그래, 원인이 뭔지 정말로 모르겠다.

그 처참한 사고 자체에 원인이 있다고만 생각했다.

그 사고는 확실히 비참했고, 지금도 꿈에 나올 정도로 심각한 사고였지만.

카난에게 트라우마가 되었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사고였지만.

아무리 그래도 저렇게 될 정도라고는 도저히 생각 못하겠다.

모두를, 다이아를...... 나를 멀리할 이유는 분명 아니다.

그렇지만 카난은 우리를 멀리하고 있다.

필사적으로 멀리하며 자신의 껍질을 닫고 저렇게 되어버렸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카난의 환상통은 그 사고로는 설명이 안 된다.

다치지도 않은 왼쪽 옆구리의 통증을 설명할 수 없다.

그러니까, 그 사고는 단순한 계기인 것이고.

카난이 저렇게 된 것은 원인이 따로 있다.

그만큼 확신을 하고 있는데 원인이 정말로 짐작이 되지 않는다.

그 사고 직전 카난의 모습은 이상했다.

곰곰이 돌이켜 보면 카난은 마치 사고를 당하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처럼 행동했다.

마치 우리에게...... 나랑 다이아에게 작별을 고하는 듯한, 그런 행동을 했다.

하지만, 정말로 갑자기 그런 짓을 했다.

댄스 연습 중에 갑자기 멈춰서서.

그때까지는 완전히 평범하고 평소대로였는데.

정말로, 갑자기.

그 순간에 대체 카난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마리!! 마리, 안 돼, 마리!!'



"아얏!!"



무언가가.

무언가가, 머리를 스쳤다.

그렇지만 그 무언가는 갑자기 덮쳐온 두통에 사라져버린다.

그 실상을 파악하는 것보다도 빨리 바이스로 머리를 옥죄는 것 같은 격통이 무언가를 삼킨다.

머리를 움켜잡고 잠시 가만히 있으니 통증은 점차 누그러졌다만.

무언가, 무언가 중요한 것을 붙잡지 못한 것만 같은.

그런 상실감을 느꼈다.



"뭐야...... 뭐냐고, 방금 그거......"



무심코 내뱉은 말은 심하게 쉬어있었다.

떠올려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지금 붙잡지 못한 무언가를, 떠올려야만 할 것 같은데 그게 무섭다.

떠올리고 싶지 않다.

그런 공포가 온 몸을 감싸고 있다.



"뭐야...... 왜, 이렇게 무서운 거야......?"



무심코 떨리는 몸을 껴안는다.

영문을 모르겠다.

나는 도대체 무엇을 두려워하는 걸까?

잠시 생각해 보았지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고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그 사실에 실망감과 안도를 함께 느낀다.

어쩔 수가 없어 고개를 흔드니 연락선이 선착장에 도착한다.

한숨을 내뱉고 나는 연락선을 탔다.

돌아가자.

카난을, 카난의 저런 모습을 보고, 정신적으로 약해져버린 거겠지.

카난을 구하고 싶다.

하지만, 지금의 나로서는 카난을 구할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다.

돌아가서 푹 쉬고, 그러고나서 생각하자.

그렇게 혼잣말을 하고 있으니 갑자기 휴대폰 진동이 왔다.

꺼내어 보니 다이아가 한 전화다.



"다이아? 무슨 일 있어?"

"마리 양, 지금 어디 있으세요?"



전화를 받으니 다이아는 인사도 없이 갑자기 그런 말을 꺼냈다.

예의바른 다이아가 별나게 꺼낸 이야기에 약간 고개를 갸웃하면서 연락선에 탔다는 것을 전하니, 다이아는 그런가요하고 작게.



"지금부터 마리 양이 있는 곳에 찾아가도 괜찮겠습니까?"



그런 말을 했다.



"딱히 상관은 없는데...... 갑자기 왜 그래?"

"마리 양하고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어서요...... 카난 양에 대한 것요."

"카난에 대한 것......"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카난 양을 구하기 위한."



굳은 목소리로 그리 말하는 다이아는 어쩐지 긴장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다시금, 그 정체모를 공포가 엄습한다.

하지만, 그렇지만.

카난을 구하기 위한 이야기라고 말하면 거절한다는 선택지가 있을 수가 없으니까.



"......알았어. 내 방에서 괜찮지?"

"물론입니다."

"그러면, 프론트에 얘기해놓을 테니까 위로 올라와."

"감사합니다. 도착하면 연락할게요."



그렇게 말하고 다이아는 전화를 끊었다.

휴대폰을 집어넣고 깊은 한숨을 내쉰다.

다이아가 어떤 이야기를 할지 예상이 안 된다.

하지만 다이아가 저렇게 말하며 직접 이야기하는 방법을 택했다는 시점에서 어느 정도 확신이 왔다는 것 정도는 예상할 수 있다.

애매모호한 채로는 거의 움직이지 않는 다이아니까.

그러니까, 각오해야 한다.

솔직히 컨디션이 그닥 좋지는 않지만.

하지만 저 모양이 된 카난을 구할 수 있다면, 한시라도 빨리 구하고 싶으니까.

그것만을 마음에 두고 나는 흘러가는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잠시간 방에서 멍하니 있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다이아가 왔다.

의외였던 것은 다이아 뿐 아니라 요하네가 따라왔다는 것.



"틀림없이 다이아만 올 거라고 생각했어."

"요시코 양도 관계가 있어서요."

"그래?"

"네. 그 말보다는, 카난 양을 제외한 다른 누구보다도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것이 요시코 양이다, 라고 말하는 쪽이 정확하겠네요."



다이아의 말을 듣고 요하네 쪽을 보니 요하네는 긴장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이런 표정인 요하네는 처음 본다.

꽉 입을 다문 채로 진지한, 그러나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보는 요하네에게, 내심 약간 위축되어버릴 정도.

대체 어떤 이야기가 튀어나올지 상상조차 할 수 없어서 조용히 침을 삼켰다.

정체모를 공포가 엄습했다.

그것을 어떻게든 억누르고 다이아 쪽으로 몸을 돌리니 다이아는 조금 생각하는 듯 고개를 숙이고 턱을 손에 대고 있었다.

그러고나서, 하, 하고 숨을 내쉬며 똑바로 나를 보았다.

이제 깨달은 거지만 다이아도 상당히 긴장한 표정을 하고 있다.

그다지 좋은 예감이 들지 않아 기가 죽은 마음을 북돋으며 다이아를 보니 다이아는 결심한 듯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마리 양은, 기억 나세요?"

"......뭐가?"

"저를 감싸고 자동차에 치였던 일, 말예요."

"하......?"



뜬금없이 영문도 모르는 말을 하는 다이아에 의해 무심코 얼떨떨해진다.

내가 차에 치였다고?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다이아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다이아의 말을 들은 순간, 정체모를 공포가 단숨에 부풀어올랐다.

나도 모르게 오른손으로 가슴 근처를 잡는다.

뭐가 무서운 거지?

다이아가 영문 모를 말을 하는 게?

하지만 이 공포심은 그런 걸로는 설명이 되지 않을 정도로 크다.

찌릿하고 작게 머리가 아파왔다.

그러자 갑자기 따뜻한 무언가가 내 왼손을 감쌌다.

어느새 내 옆에 와 있던 요하네가 정말로 걱정스러운 표정을 하고 내 왼손을 잡고 있다.

무심코 요하네의 얼굴을 바라보니 요하네는 꽉 입을 다문 채로 마치 자신에게 의지하라고 말하는 듯한 진지한 표정을 하고 있었기에.

잘 모르는 채로 그 손을 맞잡았다.

조금, 진짜 조금이지만 마음이 안정된다.

공포심은 전혀 사라질 기미도 없지만, 조금은.

요하네에게 용기를 받고 다시 다이아 쪽을 보니 다이아는 변함없이 긴장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다.



"미안, 다이아.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애초에 이 일의 발단이 된 이야기예요."

"그걸 모르겠다고 하는 거야. 나는 보는대로 멀쩡하고 부상도 없어. 차에 치인 기억도 없고."

"그 날, 카난 양은 컨디션이 안 좋아서 연습을 쉬었어요. 우리들에게 아무런 연락도 없이."

"그 날이라면...... 카난이 사고를 당한 날? 확실히 그랬지만......"

"당신이 사고를 당한 날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다이아가 말하는 것이 진심으로 이해가 안됐다.

나는 사고같은 것 당하지 않았다.

사고를 당한 것은 카난이지, 내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는데, 공포만은 점점 부풀어오른다.

설명할 수 없는 공포만이, 스멀스멀 내 안에서 커져간다.

그런데, 다이아는 이야기를 계속한다.

의미불명인 이야기를 계속한다.



"어차피 전날 소나기가 왔을 때, 여름이니까 괜찮겠지 싶어서 우산도 안 쓰고 돌아가서 감기에 걸린 거겠지하고 둘이서 그렇게 이야기했지요. 그래서 혼나고 싶지 않아 알림을 꺼놓았겠지하고. 그러니까, 연습 끝나면 카난 양의 집에 가자고, 그렇게 말했었지요."

"뭐야, 그게 무슨 말이야...... 카난이 사고를 당한 전날에는 소나기 같은 거 내리지도 않았어."

"결국 그 날은 비로 연습이 중지되어서 그럼 지금부터 카난 양 집에 가자고 둘이서 학교를 나섰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시야가 나쁘고, 우산을 때리는 빗방울 소리가 시끄러울 정도였지요."

"저기, 정말로 무슨 이야기하는 거야, 다이아......!"



기억에 없는 이야기였다.

그런 기억은 없다.

다이아가 말하는 사건, 나는 기억나지 않는데.

기억, 나지, 않는데......

......정말로?

찌릿하고 두통이 강해진다.

요하네의 손을 꼬옥하고 잡아버린다.

정말로 기억에 없어?

내가 잊고 있을 뿐인 거 아니야?

그런 말이 어째선지 머리 속에 떠올랐다.

혼란스럽다.

머릿속을 엉망진창으로 휘젓는 느낌이 난다.



몰라, 몰라, 몰라.

ㅡㅡ정말로?

몰라, 모른다니까, 기억에 없어.

ㅡㅡ그냥 기억 못하는 거 어니야?

그럴 리 없어, 나는, 나는 정말로 모른다고.

ㅡㅡ잊은 것 뿐이야.

잊었다니 무엇을? 나는 아무 것도 잊지 않았어.

ㅡㅡ잊은 것 뿐, 당신은 기억에 열쇠를 걸어놨을 뿐이야.



"으, 윽......!"



식은땀과 진땀이 등을 타고 내린다.

머리가 조여오는 듯이 아프다.

머리가 엉망진창으로 휘저어지는 느낌이 나서 구역질이 난다.

듣고 싶지 않아.

다이아의 이야기 듣고 싶지 않아.

이 이상 들으면, 나는...... 나는, 어떻게 되는 거야......?

정체모를 공포가 부풀어오른다.

무섭다.

듣고 싶지 않아.

듣고 싶지 않아......!

그렇게 외치고 싶은데 숨이 막혀 소리가 나지 않는다.

듣고 싶지 않아.

하지만 들어야만 할 것 같다.

모순된 마음이 엉망으로 섞여 기분이 나쁘다.

다이아는 말을 멈추지 않는다.

진지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을 잇는다.



"저는 눈치채지 못했어요. 차가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어요. 당신만 그걸 눈치챘지요."

"으, 으읏......!"

"당신은 저를 들이받았죠. 당신만이 눈치챘으니까. 차가 우리를 향해 돌진해오고 있다는 것을.

"윽, 아......으, 으으으으으......!!"



머리가, 머리가 깨질 것 같다.

아프다.

머리가, 머리가 아프다.

숨을, 숨을 쉴 수가 없다.

그만, 제발 더 이상 말하지 마.

부탁이야, 가르쳐 줘, 내가 뭘 잊어버렸다는 거야?

엉망진창인 머리 속에서 모순된 말이 엇갈린다.

듣고 싶지 않아, 듣고 싶어, 듣고 싶지 않아, 듣고 싶어, 듣고싶지않아듣고싶어싫어그만둬가르쳐줘부탁이야......!

엉망진창이 된 머리가 폭발하는 게 아닐까 무서워진 그 때였다.

다이아가 괴로운 듯한 얼굴로 내 얼굴을 본, 그 순간.



"마리 양...... 당신, 그 때 어째서 웃으신 거예요......?"



팡, 하고.

뭔가 튀는 소리가 난 느낌이 들었다.

다이아의 질문을 듣는 순간 뭔가가 튀어오른 것 같았다.

마치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처럼 내 뇌리에 다양한 광경이 되살아났다.



다가오는 자동차, 망연자실한 다이아의 얼굴, 격통, 다이아의 우는 얼굴, 고함, 아픔, 한기, 멀어져가는 의식, 다이아가 무사하다는 것에 대한 안도, 사라지는 공포.

안색이 나쁜 카난, 관계없다며 매정하게 대하는 카난의 얼굴, 흔들리는 연락선, 쓰러지는 카난, 분노와 슬픔, 혼자 돌아가는 길, 카난의 고함소리, 격통, 카난의 절망한 얼굴, 후회, 후회, 후회후회후회후회.

안색이 나쁜 카난, 카난의 부탁, 걱정, 떨고있는 카난, 빗소리, 자동차 소리, 들이받은 손의 감각, 망연자실한 카난, 격통, 고함 소리, 절망한 카난의 얼굴, 지키지 못한 약속, 카난이 무사해서 다행이야, 멀어지는 의식, 카난의 고함 소리.

과호흡을 일으킨 카난, 요하네의 염려, 걱정, 카난의 부탁, 파랗게 질린 카난, 밀쳐진 가슴의 고통, 카난 배에 박힌 식칼, 카난의 피, 누군가의 증오하는 눈, 아픔, 암전.

새파란 카난, 상식을 벗어난 카난의 눈, 다이아의 떨리는 목소리, 안색이 나쁜 카난, 공허하고 아무것도 비치지 않는 카난의 눈, 기대어오는 카난의 체온, 잠자는 카난, 가슴의 통증, 물 소리, 혼자서 죽는 공포.



죽어......?

나, 죽은 거, 야......?



폭풍처럼 거친 내 머리에 그 말이 떠오른다.

목이, 아프다.

나는 소리지르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온몸이 아프다.

아픔으로 미칠 것만 같다.

아니, 이미 미친 걸까?

모르겠다모르겠다모르겠다모르겠다모르겠다.

잠깐, 어째서지?

나, 죽은 거 아니었어?

왜 살아있지?

몇 번이고 죽었을 텐데, 왜 살아있지?

이 기억은 뭐야?

몸 속이 아프다.

미칠 것 같다.

미치겠다미치겠다미치겠다미치겠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팟하고, 의식이 끊겼다.

이나미안쥬 ㄷㄷ 2018.07.08 03:46:39
캉캉미캉 미쳤다 - dc App 2018.07.08 03:49:46
컁리코 이제봤다ㄷㄷ - 7센린4센욧 2018.07.08 17:56:08
코바야시아이카 와씨 기다리다 지쳤는데 올라왔었네 ㅋㅋㅋ 찾아보길잘했다.. 번역고맙습니다 ㅜㅜㅜ 2018.07.09 04: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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