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일반 [번역] 오피셜북2 사카이 감독 인터뷰
- 글쓴이
- I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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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890427
- 2018-07-05 14:29:48
- 각 장 측면에 세로쓰기로 적힌 단락은 관련된 문단 가까이에 임의로 끼워넣었음 - 대사의 인용이나 노래 제목 등은 가능하면 애니플러스 표기를 따랐음 - (*1)과 같은 형식으로 표기된 주석은 원문에 있는 편집자주임 - 오피셜북 1권 사카이 감독 인터뷰 링크 (1/3)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332343 (2/3)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332349 (3/3)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332350 - 플라잉 다이아가 커여운 갓피셜북 2권 절찬 발매중. 사라. https://www.amazon.co.jp/gp/product/4048938592 감독 사카이 카즈오 <밤을 넘어, 몇 번이고 빛나는 태양처럼.> TV 애니메이션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감독으로서 진두지휘를 맡아온 사카이 카즈오 씨. 1기부터 이어온 '라이브 감각', '지금뿐인 이 순간'을 소중하게 그려낸 본 작품에서, 더욱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모든 스태프가 '반짝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진행해보기 전엔 알 수 없는 것이 바로 '러브라이브!'라는 점이, 그 질문에 가장 잘 드러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반짝임이란 무엇인가?" ㅡ 정답 없는 질문의 답을 찾아 전력질주한 나날 ㅡ 먼저 TV 애니메이션 2기 작업을 무사히 끝마치신 감상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저를 포함한 제작진 모두, 안도하는 마음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애니메이션 제작에 종사하는 사람에게는, 모든 방영분을 완성해내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보상이니까요. 2기에서는 하코다테 거리를 그려냈고, Saint Snow를 비롯해 활약하는 멤버가 많아 제작이 힘들었지만, 과정은 그만큼 즐거웠습니다. 지금을 쌓아올려 미래에 도달하는 것…. 이런 것이야말로 '러브라이브!'라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감독이라는 자리가 주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지만, 극장판도 계속해서 만들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어떤 애니메이션 작품을 맡더라도 어려움은 따르기 마련이지만, 아무리 봐도 '러브라이브! 선샤인!!'은 특히 더합니다. 노래를 부르니까요. 보통의 이야기 전개에 라이브 파트를 더해서 동시에 작업해야 하는 거죠. 한정된 제작 기간과 높은 난이도의 작업, 이것을 TV 애니메이션에서 도전하고 있는 겁니다. 2기 제작은 1기 때처럼 시나리오를 먼저 완성하고, 이어서 콘티 작업을 진행하며, 하타 아키 씨께 삽입곡의 가사를 의뢰하는 흐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모교의 통폐합에 맞서는 Aqours 9명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중요하게 다루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이 점을 굳이 설명하지 않았는데도 제작진 모두가 공감하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작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타 아키 씨의 가사도 그랬고, 시리즈 구성을 맡아주신 하나다 쥿키 씨도 그랬습니다. 프로다운 솜씨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ㅡ 이어서 2기의 이야기에 관해 질문 드리겠습니다. 이번에도 시리즈 구성을 담당하신 하나다 쥿키 씨가 시나리오를 쓰시고, 이를 기반으로 해서 이야기를 구성하신 건가요? 그렇습니다. 스토리 안을 바탕으로, 하나다 씨를 포함해 제작진들끼리 서로 의견을 교환하며 이야기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ㅡ 치카가 찾던 "반짝임"의 본질이나, 우라노호시 여학원의 통폐합에 대한 마음을 어떻게 그려내고자 하셨나요? 저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가 '반짝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진행해보기 전엔 알 수 없는 것이 바로 '러브라이브!'라는 점이, 그 질문에 가장 잘 드러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미래는 알 수 없는 것…. 그게 청춘 아닐까요? 이들은 아직 10대니까, 그런 느낌을 필름에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통폐합이라는 결과에 대해, 좋고 나쁨을 단정짓지 않겠다는 것은 처음부터 고려한 부분입니다. 당연히 모교가 사라지는 건 슬픈 일이지만, 그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것은 9명의 몫이며, 또한 그녀들이 노력하는 모습을 지켜보신 시청자 여러분의 몫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세상일이 다 그러니까'라는 생각이나 정해진 사고 방식에 대해, 의문을 품거나 다양한 답을 내놓는 일은 당연한 것이라고 여겨왔습니다. 시선이 바뀌면, 결과도 바뀝니다. 해피엔딩인지 배드엔딩인지를 정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ㅡ 사카이 감독께서 1기 때 로케이션을 물색하러 다니셨다는 이야기에서도, 실제 우치우라의 학교 역시 학생수가 적었다고 말씀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 우치우라의 현실이 이야기에도 영향을 준 건가요? 딱히 우치우라가 아니어도, 지방 소재 학교의 학생들에게 통폐합은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렇기에 현실적이고, 불가피한 것이기도 하죠. 물론 그런 결말이 아닌 미래도 있었겠죠. 하지만 우치우라의 인구가 증가하지 않는다면 일어나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게 보면 Aqours에게 닥친 시련이 통폐합이라는 현실에 맞서는 일인 것은 필연이 아닐까요. 그런 상황 속에서 반짝임을 찾아낼 수 있느냐고 하는 것이 '러브라이브! 선샤인!!'에서는 중요한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힘껏 발버둥친 끝에 나는 어떤 모습이 되려 하는가? 이런 갈등이야말로 그녀들 본연의 모습이고, 10대가 지닌 반짝임이겠죠. 그런 부분들을 그려내고 싶었습니다. ㅡ 통폐합은 슬픈 일이지만, 나쁜 것로 단정짓지는 않았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11화의 '알 수 없는 내일에 살짝 설레기도 하고' 라는 루비의 대사가 있었듯, 미래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도 느껴지는데요. 저는 '통폐합이 결정되면 그 아이들이 매일 우울한 나날을 보낼까?' 하고 물었을 때, 사실 그렇지도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현실에서 받아들일 부분은 받아들이면서, 다가올 앞날에 대한 기대와 불안을 안고 학교에 다닐 것이라고 말이죠. 비록 지금은 슬프지만 내일 다시 아침해가 떠오르면, 또 다른 희망이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그렇게 애매하면서도 확실한 것에 희망을 품을 수 있다는 것ㅡ 그것이 '러브라이브! 선샤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목부터 '선샤인', 태양이니까요. ㅡ 이어서 Aqours 멤버에 관해 질문 드리겠습니다. 2기에서 좋았던 점 중 하나는, 같은 학년끼리의 인연을 도드라지게 그려낸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학년 별로 어떤 생각을 담으셨는지 궁금합니다. Aqours 9명은 스쿨 아이돌이 널리 퍼진 세상에서 사는 만큼, 그 문화에 대한 강한 현실감을 갖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학교와 스쿨 아이돌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확실히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학년 별로 이야기해보자면, 2학년의 경우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치카와 리코가 스스로를 바꾸고 싶다는 바람을 갖습니다. 이런 두 사람의 마음이 공명하고, 여기에 요우가 말려들면서 뜨거운 관계를 쌓아올리게 되죠. 성격도 자란 환경도 정반대처럼 보이는데, 서로 닮은 사람들이 종종 있잖아요. 치카와 리코가 만난 덕분에, 요우도 자신의 새로운 일면이나 가능성에 눈을 뜰 수 있었을 겁니다. 이러한 부분을 주의깊게 그리고자 했습니다. 한편 1학년의 매력은 역시 특유의 덜렁거림이죠. 3명 모두 직감을 믿고 판단하는 타입이니, 어찌보면 천재같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요시코도, 하나마루도, 루비도 강한 개성과 타고난 재능이 있어서, 이들이 눈앞에 있다면 대화하는 것만 한참 듣고 있어도 즐거울 겁니다. 그리고 사실 이 3명은 다들 착해서, 누군가 '잠깐'하고 말하면 거기에 다 순응하고 말죠. 상대방을 너무 열심히 지켜보기 때문에 소극적이 되는 부분이나, 남의 기분에 지나치게 신경쓰는 부분이 그들의 약점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1기를 거쳐 2기가 진행되면서, 점차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소재를 집대성한 것이 2기 8~9화가 되겠죠. ㅡ 그러면 3학년은 어떤가요. 마리, 카난, 다이아 3명은 스쿨 아이돌을 한 때 그만둔 과거가 있죠. 가장 큰 갈등을 안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3학년들은 μ's의 마지막도, A-RISE의 마지막도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졸업한 스쿨 아이돌이 어떤 방식으로 활동을 끝내는지도 알고 있죠. 그런 3명이 통폐합으로부터 학교를 구하고 싶다고 생각한 순간, 그들 자신들이 스쿨 아이돌을 하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학교를 구하고 싶은 것인지 갈피를 못 잡았을 겁니다. 그런 방황을 이겨냈을 때, 어떤 선택지를 고를 것인가…. 그때그때 이들 3명의 다소 애매한 마음이, 하나로 정리되어 가는 일련의 흐름을 영상에 담고자 했습니다. 또 어떤 때에는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서, 담당 출연진 분들의 해석을 참고로 삼아 스토리에 반영한 경우도 있습니다. 기획 초기 콘셉트는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무언가를 찾는 이야기 ㅡ 2기에서는 Aqours가 1기 때부터 추구하던 '반짝임'에 대한 답을 그렸습니다. 이 '반짝임'이라는 테마는 감독님께서 내신 안이었나요? 아뇨, 다 같이 결정했습니다. 전격 G's 매거진 2015년 4월호에 게재된 티저 일러스트 '도와줘, 러브라이브!', TV 애니메이션의 캐치프레이즈 '우리, 빛나고 싶어!'는 1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가져가던 테마입니다. 우리는 빛나고 싶지만 여긴 아키하바라가 아니고, 아무것도 없는 시골마을이라 그렇게 할 수 없다고. 그렇게 처음엔 환경을 탓하지만, 점차 지금의 상태를 스스로 바꿔보고자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열정을 끓어오르게 만드는 무언가를 찾는 이야기'라는 방향성은 처음부터 존재했습니다. 본인들은 말로 잘 표현하지 못하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무언가를 찾아서…. ㅡ 사람마다 자신의 열정을 불태우게 만드는 것이 다 다르겠죠. 이를 통틀어서 '반짝임'이라 불렀다는 말씀이신가요? 그렇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인 치카가 빛나고 싶다고 바라면서, 비슷한 감정을 가진 아이들이 점차 주위에 모여드는 그런 청춘들의 군상극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ㅡ 13화에서 치카는 결국 그렇게도 찾던 '반짝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냈습니다. 그 심정을 간접적인 수단으로 드러내는 연출도 가능했다고 봅니다만, 치카가 직접 자신이 느낀 것을 확실하게 말로 표현하는 것에 놀랐습니다. 그 대사는 시나리오 제작이 후반에 접어들고서 나온 것입니다. 당초에 예정했던 대로 만들었다면, 그런 답이 나오지 않았을 가능성도 큽니다. 제작을 해나가면서, 치카의 모습에 이나미 씨가 겹쳐보인 게 아닐까 싶어요. 이나미 씨라면, 답을 찾아낼 수 있을 거라고 말입니다. 하타 씨도 'WONDERFUL STORIES'의 치카 파트 가사에 '드디어 찾았어!'라고 쓰셨잖아요. 그렇기에 시나리오도 그런 결말에 이르게 된 것 같습니다. ㅡ 말씀하신 대로 2기는 1기에 비해, 멤버들이 자신의 마음을 말로 전하려는 모습이 더 눈에 띄었습니다. 그건 의도한 부분입니다. 저마다가 품은 마음을 말로써 표현하도록 해주자는 생각을 염두에 두고, 콘티를 작성했습니다. 자신에게 반짝임이란 무엇인지를 말로 설명하는 것은 실제로 어려운 일이잖아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겠다'고 대답할 겁니다. 누가 저에게 '당신에게 반짝임이란 무엇입니까?'라고 물으면, 저 또한 잘 모르겠다고 답할 겁니다. 반짝이는 빛은 무언가의 한 단면일 뿐일지도 모르고, 애초에 의식하지 못하는 부분일지도 모르니까요. 치카의 경우 μ's의 반짝임을 보며 그들에게 다가서고 싶어했지만, 1기 13화에서는 그 빛을 향해 손을 뻗을지언정 쥐려하지는 않았어요. 반짝임을 찾아 힘껏 노력하면 학교도 지키고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라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가 않았죠. '그럼 우리에겐 반짝임이 없었던 걸까?' 하고 Aqours의 활동을 돌이켜보면, 그렇지 않았던 겁니다.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우왕좌왕하며 보낸 시간들이 우리의 반짝임이었다고. 뭇쨩을 비롯해 우라노호시 여학원 전교생의 반짝임을 짊어졌고, 그렇기 때문에 더 빛날 수 있었다고. 우리가 가진 힘뿐만 아니라, 모두가 우리를 빛나게 해주었노라고. 그것이 치카가 내놓은 답이었습니다. '모두가 나에게 반짝임을 나눠주었다'는 점을 깨달은 것이, 그녀가 이룬 가장 큰 성장이겠지요. ㅡ 본 작품은 Aqours 9명의 이야기이지만, 2기를 끝까지 보고 나면 역시 주인공은 치카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연스레 그렇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들 모두의 이야기라는 점은 틀림없지만요. ㅡ 13화의 마지막에 체육관에서 다 함께 노래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8명의 멤버가 치카에게 손을 내미는 모습에서 다소 기시감이 느껴집니다만…. 그 장면은 신기하게도 TV 애니메이션 1기의 오프닝과 연관성을 지니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1기의 오프닝을 만들면서 특별히 의식하지는 않았는데, 반짝임 속에서 그림자를 드리우며 서있는 사람들을 향해 치카가 달려가는 장면이 있었죠? 그건 다름 아닌 자신들의 모습이었습니다만. 이것이 2기 13화 'WONDERFUL STORIES'의 도입부 장면과 멋지게 연결되었습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해야 할까요. 찾아 헤매던 반짝임은 아키하바라의 옥외 스크린을 바라보던 그 순간부터 이미 지니고 있었고, 그것이야말로 치카에게 있어서 가장 큰 발견이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이건 단지 제 생각이고, 수많은 해석 중 하나일 뿐입니다. 여러분께서는 제 의견에 개의치 마시고, 자유로이 보고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Aqours 멤버들과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이 모두 소중하기 때문에, 누구 하나 가벼이 다루지 않으려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그러다 보면 그림 콘티를 그리던 손이 멈추기도 하죠.> 전하고 싶은 것은 진심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심경 고백에 리얼리티를 ㅡ 2기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시면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러브라이브!' 결승을 그린 12화 B파트가 고비였습니다. 지금까지 마음에 담아온 것들을 이야기하는 장면인만큼, 주고 받는 대사로써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자신의 진짜 속마음을 고백하듯 그리고 싶어서…. 특히나 후반부에서는 말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칸다묘진에 참배하러 가거나 바다를 바라보는 등의 상황적인 부분을 연출에 활용했습니다. 다큐멘터리 수법대로라면, 원래 치카가 카메라를 들고 있어야 합니다. 인터뷰하는 치카의 시점인 거니까, 원래는 치카의 뒷모습을 비추면 안 되는 거죠. 하지만 과감하게 그렇게 했습니다. 치카와 발화자의 모습을 한 발짝 떨어진 곳에서, 시청자 여러분들이 함께 지켜보는 거죠. 그렇게 시점을 한층 더하는 것으로, 마치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는 듯한 감각을 연출했습니다. ㅡ 그 장면에서 치카가 화면에 잡힌 이유를 알게 되니, 개운한 기분이 듭니다. 혹시 12화 이외에도 어려움을 겪으셨던 대목이 있었나요? 9화입니다. Saint Snow가 합세해 11명이 춤추고 노래하는 'Awaken the power'도 굉장히 고전했어요. 일단 본편의 무대부터가 하코다테라는 새로운 장소였기 때문에, 그림 콘티와 시나리오를 포함해서 작업에 시간이 꽤 많이 걸렸습니다. 게다가 춤추는 사람 수가 가장 많은 라이브 파트까지 있었으니까요. ㅡ 2기의 라이브 파트도 사카이 감독께서 그림 콘티를 도맡으신 건가요? 네, 이번에도 전부 제가 그렸습니다. 안무에도 멤버들 간의 관계나 감정이 리얼하게 녹아들기 때문에, 이것만큼은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가 없는 부분이죠. 각 화의 연출에는 새로 오신 스태프 분들도 참가해주셨는데, 처음 이 작품에 관여하시는 분들은 꽤 많이 고생하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저만 해도 그림 콘티가 슥슥 그려지는 날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꽉 막히는 날도 있거든요.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이 다 소중하기 때문에, 누구 하나 가벼이 다루지 않으려고 많은 고민을 합니다. 그러다 보면 그림 콘티를 그리던 손이 멈추기도 하죠. 그 중에서도 Aqours 9명은 정말 소중한 존재이기에 더욱 생각이 많아지고, 그래서 손이 더뎌지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실은 제 딸이 태어난 때가 '사랑이 되고 싶은 AQUARIUM'의 PV가 완성되기 직전이었어요. 그래서인지 9명의 멤버들에게 더욱 애착이 갑니다.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생명을 불어넣어 주자는 마음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고도의 3DCGI 기술과 작품을 향한 깊은 사랑이 지탱하는 라이브 파트 제작 비화 ㅡ 그러고 보니, 라이브 파트에서 3DCGI(*1)로 그린 멤버들의 모습이 1기에 비해 한층 높은 퀄리티를 갖추고 있어 놀랐습니다. 얼굴을 클로즈업하는 장면도 많이 보였고요. 감사합니다. 라이브 파트의 제작을 담당해주고 계신 서블리메이션 분들은 이미 장인을 넘어선 괴짜 전문가 집단입니다. 이건 존경의 마음을 담은 표현이에요(웃음). 라이브 때도 그분들께서는 공연장까지 발걸음을 옮겨주시고, 출연진을 향해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십니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을 너무나 사랑해주시기 때문에, 그 마음이 3DCGI로 제작한 결과물에도 배어난 것이 아닐까요. ㅡ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기에, 3D 영상이 이렇게 매력적으로 바뀐 건가요? 형태를 잡는 방법, 마무리 작업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CG 느낌이 나는 부분을 어디까지 바꿔나갈 수 있는가… 하는 영역으로 가면, 터무니없이 많은 수고가 들어갑니다. 귀여운 턱 모양, 매력적인 얼굴 조형, 뒤돌아볼 때 순간적으로 보여주는 사랑스러움…. 그 모든 것들은 우연히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매력적인 3DCG가 되도록, 담당 스태프 분들이 한 땀 한 땀 손을 대서 수정한 결과인 겁니다. 게다가 영상이니까, 거기에 들어가는 모든 화면을 그렇게 수정하는 거죠. ㅡ그건 몰랐습니다!! 귀여운 모델 원형을 CG로 만들어서 안무를 넣으면 되는 줄로만…. 3DCGI로 귀여움을 표현하려면 요령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거기에 만능 해결책 같은 건 없습니다. 만들어낸 것을 기반으로, 한 장 한 장 각도를 조정해가면서 매력적으로 보이게끔 하는 거죠. 그게 바로 서블리메이션 분들의 집념이 낳은 특별한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용하는 PC의 사양이 높아진 것도 아니요, 사용하는 프로그램의 버전이 올라간 것도 아니요, 순전히 만드는 사람의 기합인 것이죠. ㅡ역시 사람의 힘인 거군요! 맞습니다. 순수하게 인력입니다. 다양한 실전 경험이 낳은 노하우와 노력이 이뤄낸 기술. 이게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지금까지 애니메이션 제작 업계에서는 얼굴 클로즈업, 물건을 쥐는 손의 움직임 같은 장면을 3D로 표현하는 것은 일종의 금기였습니다. 손그림의 완성도가 월등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본 작품에서는 도리어 이걸 다 해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런 부탁에도 '어려워서 힘들 것 같습니다…' 라고 퇴짜를 놓는 게 아니라, '연구해서 도전해보죠' 라고 답해주시는 분들은 제가 아는 한 서블리메이션 이외에는 떠오르지 않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TV 애니메이션 1기와 2기를 거치며 서블리메이션 분들께 경험이 쌓이는 모습은 마치 철을 담금질하는 모습과 같았고, 그 결과로 명검이 만들어졌다고 할까요. 그리고 거기에 한층 더 날카로움을 더해 지금에 이르렀다고…. 'WATER BLUE NEW WORLD'도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애니메이션 작품에서 3D 제작을 한다고 하면, 일단 롱 스커트가 안 됩니다. 의상이나 헤어스타일을 바꾸는 것도 안 됩니다. 하지만 팬 여러분들께 놀라움을 드리려고 하다보니, 2기에서 이걸 다 해내고 말았습니다. 덕분에 극장판에서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중입니다. (*1: Three Dimensions Computer Generated Imagery의 약자. 직역하면 컴퓨터로 생성한 3차원의 연속된 화상이라는 의미다. TV 애니메이션 '러브라이브! 선샤인!!' 에서는 주로 라이브 파트 제작에 사용된 기술이다. TV 애니메이션 '러브라이브!'를 맡았던 쿄고쿠 타카히코 감독은 3DCGI와 손그림을 섞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영상에 능했고, 사카이 감독은 클로즈업을 감당할 수 있는 아름다운 3DCGI의 멋을 살린 안무 장면 연출에 도전하고 있다.) 아름다운 의상을 만들기 위해 무늬나 스팽글(반짝이 장식)을 3DCG로 촬영해 넣다 ㅡμ's의 경우 3D에서 헤어스타일이 바뀌게 된 것은 극장판부터였죠. 그렇습니다. '러브라이브! 선샤인!!'을 제작하면서 어려웠던 점 중 하나는, 디자인이든 연출이든 하려고 보면 전부 μ's가 먼저 했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무언가로 팬 여러분들을 놀라게 해드릴 수 없다는 점이 가장 고생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전에 한 번 했던 것이라면 당연하게 해 보여야만 한다!' 라는 마음으로 임했죠.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집대성은 'WATER BLUE NEW WORLD'로, 저희가 가진 모든 역량을 투입한 PV였습니다. ㅡ2기 13화 'WONDERFUL STORIES'의 영상미도 굉장했습니다! 그 곡 또한 도전이었습니다. 제작진 모두가 '정말 할 거야? 납기 맞출 수 있어?' 하면서 제작하던 기억이 나네요. 당초 계획은 3DCGI를 사용하는 도전적인 장면을 12화에 전부 투입하고, 13화에서는 교복 차림으로 얌전히 춤추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그림 콘티를 짜면서, 마지막이라고 과거에 제작했던 모든 의상을 다 넣어버린 겁니다. 라이브 파트를 담당하셨던 스태프 여러분, 그 때 일은 정말 죄송했습니다!! ㅡ라이브 파트에서 또 하나 매력적인 것이 Aqours의 의상입니다. 사카이 감독께서 디자인을 의뢰하신 건가요? 기본적으로는 제가 애니메이터 분께 부탁을 드립니다만, 세부적인 것은 제작진과 의견을 나누며 결정합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의상을 만들었으니, 매력적인 아이디어는 더 나오지 않으리라… 하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다 같이 이야기하다 보면 신기하게도 새로운 발상이 계속해서 나와요. 여기서 질문을 하나 드리겠는데, 라이브 의상 제작에서 가장 걸림돌이 되는 부분이 어디일 것 같다고 보시나요? ㅡ어렵네요. 제작비인가요? 그건 언급하면 안되는 부분입니다(웃음). 정답은 작화, 즉 그림 부분입니다. 그 이유는, 그림으로는 라메(장식용 실)나 스케일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그릴 수 있는 한도 내에서 크기나 수량을 정해야 하기 때문이죠. 실사라면 다양한 의상을 만들 수 있겠지만…. 게다가 3D도 만능처럼 보이지만, 부속물이 많이 붙는 의상의 제작에는 어려움이 따릅니다. 무늬 같은 경우는 특히 더하죠. 그럼에도 'MY무희☆TONIGHT' 의상의 경우, 모든 장면에 무늬를 붙여넣었습니다. 단순히 말해서 그림이 150장 있으면, 150장 전부에 무늬를 붙여넣는 것이죠. 한편 'WATER BLUE NEW WORLD'의 경우에는 스팽글을 의식하며 의상을 제작했고, 반짝이는 부분은 전부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은 작업을 통해 제작되었습니다. 이런 방식을 고집한 것도 팬 여러분들께서 '이런 건 처음 봐!' 하고 기뻐해주시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세세한 부분까지 아름다움을 지닐 수 있도록, 다양한 회사의 크리에이터 분들께서 힘써주고 계십니다. ㅡ그, 그것도 인력이군요? 네. 촬영을 맡으신 아사히 프로덕션 분들께서 고생해주셨습니다. 라이브 파트에 9명이 있다면, 9명 분량의 무늬를 하나 하나 붙여나가는 작업이죠. ㅡ촬영 담당 분들이 의상에 무늬를 붙여넣는다라… 그보다도 손그림에 익숙해져 있다보니 생각도 못했습니다. 걸리는 시간과 들어가는 수고를 생각하면, TV 시리즈에서는 일정 상의 문제로 어지간해서는 시도하기 힘든 일이죠. 무늬를 넣어주는 방법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전부 크로마키 방식으로 마스크화해서 입체감을 무시하고 붙여넣는다거나, 옷깃이나 소매에 한정짓는다던가요. 이 역시 세밀하게 하고자 마음먹으면, 정말 한도 끝도 없는 일이 됩니다. ㅡ그것을 담당 크리에이터 분들께서 접근 방식을 골라, 한 장 한 장 작업해야만 한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맞습니다. 라이브 파트는 아사히 프로덕션과 서블리메이션의 수준 높은 기술 덕분에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었어요.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팬 여러분들께서 기뻐하며 봐주시는 모습을 상상하며, 제작진 모두가 최선을 다해 제작했습니다. 더빙 작업에도 동석하며 배경음악을 작업해주신 카토 타츠야 씨께 감사를 ㅡ이어서, 이야기를 '소리'로 연출하는 배경음악 작업에 대해 질문 드리겠습니다.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음악은 카토 타츠야 씨가 담당하고 계시죠. 카토 씨와 함께 작업하시면서, 어떤 부분이 인상적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카토 씨는 제 안에서 매우 특별하신 분입니다. 애니메이션 제작이 마무리에 접어들면 완성된 영상에 BGM, 효과음을 삽입하는 더빙 작업이 있습니다. 한 번은 제가 '이번 작품은 전원이 합심해서 해봅시다!' 하고 제안했더니, 카토 씨께서 바쁘신 와중에도 계속 현장을 찾아주시더군요. 거의 개근이셨어요! 작곡가가 아니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미세한 조정을 거쳐가며 영상에 음악을 입혀주셨습니다. 꼭 들어봐주세요. ㅡ더빙 작업 때는 보통 어떤 분들이 자리하시나요? 각 화의 연출 담당, 감독, 음향 감독, SE 및 BGM을 담당하는 음향기사 분들이 계십니다. 일반적인 현장에서는 음향감독을 필두로 한 스태프들이 작곡가로부터 전달받은 음원을 영상에 맞춰보는 작업을 합니다. 그런 자리에 곡을 만든 분이 직접 와서 협업해주신다는 건, 굉장히 호화롭고 특별한 현장이라는 이야기입니다. ㅡ작곡하신 음원을 영상에 맞춰보면서 위화감이 들면, 카토 씨 본인이 그 자리에서 직접 편곡을 하신다거나…. 실제로 그렇게 하셨습니다. 아예 현장에서 특정 장면에 맞춰 작곡을 해주신 경우도 있습니다. 불필요한 악기의 음량이 크거나 중요한 음이 작게 들리는 경우, 심리 상태에 맞지 않는 음이 있는 경우엔 직접 조정해주시기도 했고요. 일반적인 현장에서는 그렇게까지 세밀한 조정을 할 수가 없는데, 카토 씨가 현장에서 직접 대응을 해주신 덕분에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직접 말씀드릴 수가 있었습니다. ㅡ그렇다면 애니메이션 본편에서 흐르는 음악과 발매된 OST 앨범의 음원을 비교하면 다른 부분도 존재하는 건가요? 저희 쪽에서 카토 씨가 제작해주신 음악에 피드백을 드리면 해당 부분을 반영해주셨습니다. 더빙 현장에서도 같은 작업이 이루어졌죠. 이런 과정을 여러 번 거치며 제작했기 때문에, 작품 내에서 원곡 그대로의 음원이 흐른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될 겁니다. 그런 면에서는 얼마나 축복받은 제작 환경이었는지 모릅니다. 나가사키 음향감독 님(*2)의 디렉션도 들어가 있기 때문에, 굉장히 완성도가 높았습니다. 그 어떤 장면에서 흐르는 음악도 시나리오와 하나가 되어 있는 것을 보며, '이것이 프로의 솜씨구나' 하는 감명을 받았습니다. ㅡ특별한 체험을 하신 셈이군요. 그렇다면 2기에서 배경음악의 의뢰는 어떤 과정을 거쳐 진행하셨나요? 2기의 경우는 어느 정도 시나리오를 짠 후, 나가사키 씨께 부탁드렸습니다. 일반적인 제작 현장에서는 범용성이 높은 곡을 발주하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면 '일상1'은 흥이 나게, '일상2'는 가라앉은 분위기로, '일상3'은 현악기 베이스의 부드러운 재즈풍으로, 이런 식으로 말이죠. 하지만 나가사키 씨는 절대 그렇게 작업하시지 않습니다. 이건 그분의 독자적인 방식입니다만, 먼저 시나리오를 읽은 후에 배경음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장면을 엄선합니다. 그리고는 '치카의 고조되는 감정', '요시코의 갈등', '두 사람의 사이' 와 같이, 실제로 극중에 존재하는 장면을 노리고 소재로 삼아 음악을 입힙니다. 그러니 이야기와 어우러지게 되는 것이죠. 덧붙이면, 이렇게 음악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장면들은 표로 정리해 카토 씨와 공유합니다. 나가사키 씨가 고집하시는 부분이죠. 특정한 장면이나 인물의 심리로부터 괴리되지 않도록 구체적인 방향을 정해 작업해주시니, 듣는 입장에서 정말 기분좋을 따름입니다. (*2: 2013년 1월에 방영된 TV 애니메이션 '러브라이브!'부터 음향 감독을 담당하고 있다. 음악의 방향성을 정하는 일, BGM이 흐를 장면을 선정하는 일, 후시녹음에서 성우의 대사를 수록하는 일 등 애니메이션의 '소리'에 관한 분야를 총괄하고 있는 책임자.) <Aqours 출연진 분들의 마음속에 '러브라이브! 선샤인!!'은 분명 살아숨쉬고 있으며, 담당 멤버들의 매력을 각자가 체현해주고 계십니다.> 멤버들의 매력을 각자가 체현해내고 있는 9명의 출연진을 향한 마음 ㅡ이어서, 이 작품을 지탱해주고 계신 출연진 분들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1기 때부터 출연진 분들을 감독으로서 지켜보고 계셨을텐데, 그녀들의 성장을 느낀 순간은 언제였습니까? 오히려 제가 그분들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항상 출연진 분들이 힘내시는 모습을 보면서, 용기와 깨달음을 얻곤 합니다. 얼굴을 드러내고 일을 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어중간한 각오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자기 이름을 내걸고 온갖 평판과 비판을 받으면서, 지금까지 이렇게 작품과 진지하게 마주해오신 것 아닙니까. 자연히 머리가 수그러질 수 밖에 없죠. 애초부터 제작진이 가르쳐드려야 했던 것보다, 배우게 된 것이 더 많았어요. 출연진 분들의 마음속에서 '러브라이브! 선샤인!!'은 분명 살아숨쉬고 있으며, 담당 멤버들의 매력을 각자가 체현해주고 계십니다. 오디션에 와주셨던 때부터, 분명 그런 힘을 가슴속에 이미 품고 계셨을 것입니다. ㅡAqours 출연진과 멤버의 일치감 또한 본 작품의 매력 중의 하나죠. 네. 제 마음속에서는, 멤버와 출연진은 동치 관계로 묶여있습니다. 치카는 이나미 씨이고, 이나미 씨는 치카이듯이 말이죠. 한 번은 후시녹음 중에 이나미 씨가 눈물을 글썽이시더군요. 그 모습을 보면서 해당 장면에서는 치카가 눈물을 흘리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하고, 작화에 반영한 적이 있습니다. 당연히 다른 8명의 출연진 분들도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출연진 분들이 Aqours로서 짊어져야 하는 것들은 결코 작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항상 온힘을 다해 몰두하는 그 모습은, 팬 여러분들께 잘 전해졌으리라 생각합니다. <헤매는 기분이 들 때는 '네 마음은 빛나고 있니?'를 듣습니다. 처음으로 작업했던 그 PV에 모든 해답이 있다고… 그걸 언제나 마음에 새겨두고, 잊지 않으려 합니다.> 극장판에서 목표하는 것은 Aqours다움에 대해 파헤치고 도전하는 것 ㅡTV 애니메이션이 많은 호평을 받으며 막을 내린 이 시점에서, 팬 여러분들의 기대는 극장판으로 이어지고 있으리라 봅니다. 감독으로서의 각오와, 도전하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이렇게 극장판까지 나아갈 수 있었던 것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극장까지 발걸음을 옮겨주시는 분들께서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보답해야겠죠. 현재는 제작진 내부에서 아이디어나 의견을 서로 교환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가슴 뛰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왁자지껄하게, 그러면서도 신중을 기해 제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떤 작품에도 정답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이번 극장판도 보는 사람마다 감상이 다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만, 그런 다양성을 지닌 작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극장판은 영화이니만큼 'TVA보다 10배는 더 힘들지 않을까?', '할 수 있을까?' 하며 긴장도 하고, 기대도 하고… 하루하루가 마치 Aqours 멤버들이 보내는 나날처럼 떠들썩합니다. TV 애니메이션 때보다 더한 모험은 하면 안된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것'이 '러브라이브!'의 본질이라는 점은 매체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으니까요. 'Aqours다움'이란 무엇인지 끝까지 파헤치고, 거기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3D 모델링과 작화를 통해 새로운 그림의 지평을 연다는 테마를 잊지 않고, '러브라이브! 선샤인!!'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제작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습니다. 사실 이 인터뷰 전에도 극장판 관련 회의가 있었어요. 후지산과 태양을 배경으로 셋이 노래한다던가, 대전 게임 화면 구도로 노래를… 장난입니다(웃음). 그런 농담도 던져가면서 구상을 다듬어가는 중이니, 모쪼록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ㅡ사카이 감독님께서 생각하시는 'Aqours다움'의 실마리가 될만한 키워드란…? '노래하고 춤추고 허기지고!'일까요. 순수하게 즐거운 것들을 지향하고 싶습니다. ㅡ본능에 충실한 느낌인가요(웃음). 극장판이 더욱 기대됩니다. 슬슬 인터뷰를 마무리할 시간이 되어 가네요.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TV 애니메이션 1기와 2기를 매주 시청해주신 분들께는 그저 감사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가 없네요. 시청해주신 분들 중에서는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는 감상을 가지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답이 딱 떨어지지 않고 애매한 부분이 있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해요.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부분도 있었지만, 의도하지 않은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런 방향성을 낳는 것이 바로 '러브라이브! 선샤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사를 단순히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담긴 감정을 읽어내야 하는 장면들은 보는 사람에게 부담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1기 무렵 '감정에는 거짓이 없다'는 것이 '러브라이브!'의 본질이라는 것을 느꼈기에, 그런 부분은 확실히 그려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의미로는 실험적이고, 어떤 의미로는 굉장히 그리운 작품…. 그런 면에서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장면도 있었으리라고 봅니다. 이런 부분까지도 통틀어서 이 작품을 계속 좋아해주신 분들께는, 도대체 어떤 말로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을지 적절한 말이 떠오르지도 않습니다. 온힘을 다해 껍질을 부수려 했던 1기, 새로운 것을 찾아나선 2기ㅡ. 저 역시 때로는 헤매면서, 그러면 또 Aqours의 노래를 길잡이로 삼으면서, 미래를 열어 가는 그들의 반짝임을 뒤쫓아 왔습니다. 13화의 결말에 도달한 9명이 앞으로 어디를 향해 나아갈 것인가. 항상 변화하는 모습이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매력인 만큼, 앞으로도 Aqours의 활동이나 극장판의 개봉을 기대하며 함께 달려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ㅡ마지막으로 드리는 질문입니다. 사카이 감독께서 헤맬 때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노래는 어느 곡입니까? 1st 싱글 '네 마음은 빛나고 있니?'입니다. 처음으로 작업했던 그 PV에 모든 해답이 있다고 여기고, 헤매고 있는 기분이 들면 우선 그 노래를 듣습니다. 가사에 제가 처음 하타 아키 씨께 부탁드리던 때의 감정이 담겨있고,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원점이 담겨있기 때문에, 결국 그 곡으로 돌아가게 되나 봅니다. 당시 인기작을 맡게 된 압박감이나, 여러가지 생각으로 번민하던 끝에 만난 노래가 바로 그 곡이었습니다. 그걸 언제나 마음에 새겨두고, 잊지 않으려 합니다. |
ㅇㅇ | 고생추 | 2018.07.05 14:30:46 |
파랑색플라스틱라무네 | 선추 일단저장 후정독 | 2018.07.05 14:32:42 |
파랑색플라스틱라무네 | 진짜 감독인터뷰가 읽으면서 깨닫는게 많은것같아요... | 2018.07.05 14:32:59 |
Ohara | 개추 | 2018.07.05 14:33:02 |
ㅇㅇ | 싸게싸게 개추박자 중요한 자료다 223.62.*.* | 2018.07.05 14:34:02 |
Ohara | 워터블루를 넘어 태양에서 ㅋㅋㅋㅋㅋ | 2018.07.05 14:36:00 |
고돌희 | 정말 좋은글이다 잘읽었음. 하나하나 놓칠게 없는 글이네.. 번역감사 | 2018.07.05 15:05:53 |
귤자후 | 눈물이 찡하네 - dc App | 2018.07.05 15:20:05 |
치카치캉 | 아직 중간까지 읽었지만 진짜 물붕이들은 꼭 읽어보자 | 2018.07.05 15:21:13 |
코코아氏 | 2018.07.05 15:52:36 | |
불토리 | 감독은 성캐일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구나.. 역시 | 2018.07.05 15:55:57 |
애플이쓴모든화이트픽셀 | 중간중간 눈물난다 진짜 애정이 느껴져 | 2018.07.05 15:59:30 |
ㅎㅅㄷ | 2018.07.05 16:06:40 | |
KIMIKAWA | 2018.07.05 16:34:10 | |
Gmoi401 | 2018.07.05 17:18:21 | |
피망맨 | 아니 3디가 만능이 아니였자너... 손그림 동화 그리는거랑 삐까칠 정성인데 | 2018.07.05 21:46:54 |
리캬코 | 오피셜북 번역은 진자 개추 ㅠㅠ 감사합니다 | 2018.07.06 09:3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