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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물갤 문학] (요우치카) 토치만의 여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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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알못물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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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sunshine/1881524
  • 2018-07-01 07:08:45

단편 물갤문학 올림. 많이 부족하지만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

가벼운 마음으로 가볍게 봐주세유.

쓰다보니 노잼인듯;;

SS더 잘 쓰고 싶은 거시에요.



 


"...아르바이트?"



"응! 요우쨩 부탁할게!"



여름방학이 사작하는 날. 치카쨩이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얘기한다.



"에~ 그치만 내가 도움이 될까?"



"실은 시마 언니가 이제 여름이 무지 바쁘니까 고양이손이라도 빌리고 싶다고 해서 부탁하는거야."



'그말은 내가 고양이손 이라는 건가?'



"아! 요우쨩은 강아지를 닮았으니깐 고양이손이 아니고 강아지손이려나?"



'아니아니아니. 거기가 문제가 아닙니다만?'



"으음...그치만...역시 바쁜건 알겠지만 좀 무리려나? 방학때는 아빠도 집으로 돌아오시니깐"



"으...요우쨩 부탁이야. 1주일 만이라도 도와줄 수는 없을까?"



"윽"



치카쨩이 내 옷 소매를 붙잡으며 슬픈 눈으로 바라본다. 너무 귀엽잖아 이거.



"리코쨩도 있잖아? 옆집이기도 하고."



귀여움이 넘치는 치카쨩으로부터 간신히 이성을 붙잡고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리코쨩은 가족 여행을 떠나버려서...카난쨩은 다이빙숍이 여름 특수라 바쁘다고 하고."



"결국 전 옵션이라는 건가요? 타카미 치카씨?"



이건 조금 속상한데. 나한테 먼저 말해주지...



"그건...에헤헤"



치카쨩이 멋쩍은 미소를 짓는다. 예나 지금이나 저 미소는 너무 귀엽다. 사실 아르바이트를 거절할 마음은 없다. 단지 치카쨩이 내가 아르바이트를 거절하면 어떤 반응을 보이는 지 궁금해서 한번 튕겼을 뿐. 치카쨩과 같이 생활하며 일하는 최고의 기회를 내가 굳이 겉어찰 이유따윈 없다. 더이상 거절하면 위험할 것 같으니깐 승낙하자.



"좋아! 와타나베 요우. 고양이손으로 치카쨩의 제안 받아들이겠습니다!"



"정말? 요우쨩 정말 좋아!"



"치카쨩?!"



치카쨩이 나를 꼬옥 안는다. 싱그러운 귤의 향기가 코를 찌른다. 정신이 혼미해진다. 이 향기를 향수로 만들어 팔았다면 틀림없이 대박이 날거다. 너무 위험하잖아 이거. 그렇게 갑자기 일정에 없던 아르바이트가 잡혔다.

.


다음날. 약속한 시간에 맞춰 난 치카쨩네 여관에 도착했다. 고풍스러운 여관의 입구가 날 맞이한다.



"실례합니다~"



"어머 요우쨩 어서오렴. 예전보다 더 예뻐졌구나. 역시 미인이라는 느낌이야."



시마언니가 웃으며 나를 맞이해준다.



"에헤헤. 칭찬 감사하지 말입니다!"



"그나저나 미안해? 치카가 무리하게 부탁한 거 같아서. 무리한 부탁은 하지말라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아니에요. 저도 꼭 하고 싶었으니깐요 ."



"그럼 여러가지로 잘 부탁할게. 바보치카는 덜렁이니깐 잘 돌봐줘야해. 요우는 착실하니깐. 그냥 이참에 바보치카를 데려가는건 어때?"



"네?!"



미토언니의 장난스런 이야기를 들으며 로비에 있자니 2층에서 내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틀림없는 치카쨩이다.



"요우쨩! 어서와. 기다리고 있었다구. 그럼 우선 이쪽으로 와."



치카쨩이 안내한 자그만한 방으로 들어서자 토치만의 유니폼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우선 이걸로 갈아입고 방 청소를 하는거야."



"응 치카쨩. 그런데...나 갈아입을 동안은 나가있어주면 안될까? 조금 부끄러운데."



"요우쨩. 직원이 유니폼을 잘 입는가 확인하는 것도 지배인이 해야될 일이라구!"



"언제부터 여관의 지배인 이였습니까? 타카미 치카씨."



"아직은 아니지만 언젠가 지배인이 될거니깐 미리 그렇게 부르기로 했어."



"어쩔수가 없네."



서둘러 옷을 갈아입는다. 치카쨩은 내 옆에서 만족스러운 얼굴로 내가 옷을 갈아입는 것을 계속해서 쳐다본다. 뭐. 치카쨩이라면 봐도 딱히 상관없지만.



치카쨩과 나는 방 청소와 설거지와 같은 잡일을 주로 맡았다. 이런일을 처음 해보는 것은 아니였지만 손님으로 북적이는 여관에서 물 밀듯 몰려오는 설거지와 손님이 쓰고가신 방을 깔끔하게 청소하는 일은 저녁까지 계속되었다. 치카쨩도 나도 굉장히 지쳐버렸다. 하지만 치카쨩은 계속해서 웃고있었다. 힘들 때 웃는 자가 일류라는 얘기를 얼핏 들었었다. 치카쨩은 평범괴수가 아니라 일류였어.



"치카쨩. 오늘 수고했어. 그런데 내가 잘 방은 어디야?"



"내방에서 같이 잘건데?"



"?!"



"실은 빈 방이 없어서 내 방에서 같이 자는걸로."



행복감이 몰려온다. 얼굴이 풀려서 못볼 얼굴을 보여줄 것 같지만 꾹 참는다. 예상은 했지만 너무 좋다. 역시 다시는 오지 않을 이 기회를 붙잡은 난 행복한 사람이라니깐. 그래도 이성의 끈을 놓아서는 안되지.



"그럼 난 바닥에서 잘게 치카쨩."



"무슨소리를 하는거야 요우쨩. 애써 도우러 왔는데 바닥에서 재울수는 없지. 나랑 같이 침대에서 자자."



"?!?!치카쨩?"



이건 예상 못했는데. 머리가 아득하다. 치카쨩과 같이 침대에서? 치카쨩이랑? 침대에서? 머리속 행복회로가 타버릴 것 같다. 꿈 속일까? 복권 1등도 누리지 못하는 행복을 오늘 다 맛보는 것만 같다.



"치카쨩. 불편하지는 않아?"



"으응. 전혀 불편하지 않은걸. 요우쨩이 옆에 있으니깐."



"그래? 그럼 정말 다행이지만..."


둘만의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 나와 치카쨩은 좁은 침대에 서로 누워있다. 차마 내 얼굴을 치카쨩과 마주볼 수 없어 고개를 반대로 돌린채 누웠다.


 

"...요우쨩, 치카가 무리하게 부탁했는데 받아줘서 정말 고마워. 치카는 매일 응석만 부리는데."


치카쨩이 등 뒤에서 작게 말한다. 귀여운 목소리가 귀를 어루만진다.



"아니야 치카쨩. 꼭 치카쨩 때문에 하는건 아니야. 내가 하는 일은 모두 내가 선택한거야."



"정말 고마워 요우쨩."



치카가 등 뒤에서 나를 꼭 안는다. 심장이 터져서 죽을 것만 같다. 당분간은 이러한 행복감을 누리며 살겠지. 지금 내얼굴 엄청 풀어져있을라나.



날이 밝고 또 다시 반복되는 일. 어제보다 더 많은 손님이 찾아오고 있었다. 나와 치카쨩은 눈코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 때 였다.



"쨍그랑!"



"치카쨩! 괜찮아?"



치카가 그만 접시를 하나 깨버리고 말았다. 다행히 치카쨩은 다치지 않았지만 접시를 깨먹었다고 미토언니에게 많은 꾸중을 들었다. 시무룩한 표정의 치카를 바라보니 나도 가슴이 아프다.



"요우쨩, 오늘 실수를 해버렸어. 정말 난 덜렁이야."



"아니야 치카쨩. 치카쨩은 정말 노력했잖아. 실수 할 수도 있는거지."



'...꼬옥.'



치카쨩이 내 품에 안긴다. 언제나 그랬듯이 싱그러운 귤의 향이 난다. 치카쨩의 오렌지빛 머리를 쓰다듬는다. 언제나 응석부려도 된다구 치카쨩. 바닷바람이 머리를 간질인다. 시원한 바람. 어두운 밤하늘에는 수많은 별이 빛나고 있지만 내눈에는 별이 하나밖에 보이지 않았다. 정말 좋아해. 이 마음을 전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치카? 요즘들어 실수가 너무 잦은거 아니야?"



"바쁘니깐 실수 할 수도 있는거지. 그렇지 요우쨩?"



"응? 그 그렇지?"



"요우쨩도 그렇다고 하잖아."



"요우쨩을 방패로 쓰면 안되잖니."



시마언니가 치카쨩에게 주의를 준다. 확실히 요 며칠간 치카쨩은 실수가 잦았다. 접시를 깨거나, 손님에게 실례를 범하거나, 물을 엎지르거나 등등 치카쨩이 여관일을 하는 걸 자주 봐왔지만 유달리 실수가 많았다. 그때마다 치카쨩은 나를 찾았다. 처음에는 나를 방패로 쓸려고 하는줄 알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무언가 이유가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야속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어느새 아르바이트도 마지막이 다가왔다.



"오늘이 마지막이네 요우쨩."



"응."



도와주기로 한 1주일도 내일로 끝이다. 난 내일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치카쨩과 같이 있지 못하는 건 아쉽다. 더 일한다고 할까? 여러가지 생각이 복잡하게 들던 그 때 치카쨩이 다시 입을 연다.



"있지 요우쨩. 요우쨩은 정말 바보야."



"갑자기 무슨소리야 치카쨩?"



"그치만 이렇게 해도 말 안하는걸."



"무슨말을?"



"...바보 겁쟁이 요우."



갑자기 치카쨩이 밖으로 뛰쳐나간다. 일순간에 벌어진 일에 당황했다. 내가 무슨 큰 잘못이라도 한 걸까? 서둘러 치카쨩을 뒤 쫓는다. 그 보다 바보라니.



"치카쨩!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한거야?"



"몰라! 이 바보요우!"



치카쨩이 달리고 나도 같이 달린다. 옛날에는 몰랐는데 치카쨩 오늘 보니 정말 재빠르다. 한적한 밤 도로를 달린다. 조금 지쳤지만 이내 치카쨩을 붙잡는다. 이름도 모르는 한적한 도로. 풀벌레의 소리가 은은하게 울린다. 난 치카쨩의 손목을 강하게 잡는다.



"치카쨩. 바보라니 말이 너무 심하잖아. 도망은 또 왜가는거야? 전부 알려줘. 너의 그 마음을. 바보라서 난 잘 모르겠는걸."



치카의 눈에 눈물이 글썽인다. 한동안 멈춰있던 치카가 입을 연다.



"있지 요우쨩. 사실 아르바이트를 권한 것도, 치카가 실수 연발인 것도 전부 내가 꾸며낸거야. 물론 아르바이트는 정말 필요했지만 다른 친구들한테는 일부러 얘기 안했어. 요우짱과 있고 싶었으니깐. 그리고 치카가 실수투성이인 것도 내가 실수를 해서 시무룩 해져있으면 요우쨩은 언제나 나를 꼬옥 안아주니깐 너무 좋았어. 요우쨩은 계속해서 일을 하느라 잘 몰랐을수도 있지만 난 계속해서 요우쨩을 바라봤어. 늘 억지만 부리는 나를 감싸주고 바라봐주는 그 상냥함과 환한 미소. 이정도 얘기했으면 눈치를 채라구 이 바보요우야. 치카는 사실 요우쨩을 정말로 좋..."



치카쨩의 입을 막는다. 그말은 내입으로 하고 싶었다. 그치만 내가 바보였다. 치카쨩은 계속해서 나를 바라보고 신경쓰고 일부러 바보같은 실수까지 해가면서 나와 있고 싶었는데 나는 그런걸 전혀 몰랐다. 눈물이 고인다. 치카쨩을 강하게 껴안는다. 내 마음이 전해지길 바라면서 더욱 강하게 끌어안는다.



"미안해 치카쨩. 나는 바보요우야...정말 좋아해. 나도 치카쨩이 정말 좋아. 옆에 있는 그 자체 만으로도 행복하고 정말 좋아. 말로는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정말정말 좋아해. 이 말을 전하는데 너무도 오랜 시간과 용기가 필요했어."



한동안 아무도 오지않는 도로에서 치카쨩을 껴안고 서있는다. 저 멀리 해변가에서 폭죽이 터진다. 마치 내 마음의 응어리를 하늘로 날려버리는 것 같은 그런 폭죽이 시원하게 하늘에서 터진다. 폭죽의 빛이 어두운 밤을 비추고 시끄러운 소리는 서로의 우는 소리를 감추어 준다.그렇게 우리는 한층 더 성숙해진 여름을 보낸다. 이 감정을 눈치채지 못한 내가 바보였지만 아무렴 좋다. 풀벌레의 소리가 사라진다. 마치 우리둘의 시간을 즐기라면서 자리를 피해주는 것 같다. 이순간이 영원하길. 영원할 수 없다면 천천히 흘러주길. 길었던 하루의 마지막을 함께 바라본다. 하늘의 별이 바다에 비추는 걸까? 아니면 바다의 빛이 하늘에 비치는 걸까? 잊을 수 없는 빛을 수놓으며 여름이 지나간다. 



"나도 좋아해. 요우쨩."



그렇게 우치우라의 여름은 깊어간다. 은은한 귤색의 여름이. 다음날 늦잠 잤다고 혼난 건 다음의 이야기. -끝-



AsTimeGoesBy 요우치카는 언제나 옳습니다 2018.07.01 07: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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