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선샤인 마이너 갤러리 저장소

제 목
일반 [소재,요우치카]Beginner's Sunshine Sailing-완-
글쓴이
ellin
추천
32
댓글
18
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880823
  • 2018-06-30 16:34:09




진짜 완결편


마지막에 요우치카 솔로곡


각 곡에서 서로 좀 매치되는 것 같은 가사를 살짝 넣어 봤음

그게 이 글 모티브이기도 했거든...


다음엔 또 다른 소재글로 써올게


소재는 항상 받고 있으니 좋은 소재 생각나면 댓글 부탁함 ㅠ


다들 재밌게 봐줘~


-------------------------------------------------------------------------------------


치카는 눈을 떴다. 조금 힘이 없고, 머리가 여전히 무겁긴 했지만 지끈거리는 두통이나 몸이 쑤시는 듯한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좋아, 다 나았나 보네. 치카는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생각보다 기운이 나질 않았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렸다. 아, 그러고보니 나 어제 하루 종일 굶었지? 치카는 그렇게 생각하며 방을 둘러보았다. 어두운 방 안, 요우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었다.


설마 나 또 거의 하루 종일 잠만 잔 건가? 치카는 그렇게 생각하며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확인 했다. 하지만 시계는 낮 1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응? 뭐야? 근데 왜 이렇게 어두워? 그때 치카는 창 밖에서 우수수 뭔가 쏟아지는 듯한 소리를 들었다. 치카는 침대에서 일어나 창가로 가 밖을 내다보았다. 밖에는 빗줄기가 눈에 보일 정도로 굵고 힘차게 쏟아지고 있었다. 이래서 어두웠구나. 치카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다시 방문으로 향했다. 그 때, 방문이 무서운 기세로 벌컥 열려 치카는 하마터면 문에다 이마를 박을 뻔했다.


“꺄, 꺄악?!”

“치카쨩 큰일…으앗?!”


요우는 문을 열고 뛰어들어 오려다 그만 그 기세 그대로 치카와 부딪칠 뻔했지만, 아슬아슬하게 멈출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 코가 닿을 정도로 마주 본 채 잠깐 동안 눈만 깜빡이고 있었다. 잠시 후 먼저 정신을 차린 치카가 요우를 향해 말했다.


“뭐, 뭐야 와타나베! 놀랐잖아!”

“미, 미안! 아니 그게 크, 큰일이 나서!”

“뭔데? 무슨 큰일인데? 뭐 미토 언니가 사고라도 쳤어?”

“아니, 그게…치카쨩, 놀라지 말고 들어. 시마 언니가 쓰러졌어!”

“뭐, 뭐어?!”


요우의 말에 치카는 정신이 확 돌아왔다. 


“시마 언니가 쓰러져? 그게 무슨 말이야! 빨리 설명 해 봐!”

“그, 그게…좀 전까지 카운터 의자에 앉아 일을 보고 있었는데…갑자기 어지럽다면서 그대로 엎드리시더니 못 일어나시지 뭐야. 그래서 서둘러 미토 언니를 불러왔지.”

“그, 그래서?! 어떻게 됐어?! 지금 시마 언니, 어디 있는데?”

“지금은 그 일단…약을 먹고 침대에 누워 있는데…”


요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치카는 방문 밖으로 달려 나갔다. 치카는 무서운 기세로 복도를 달려 시마 언니의 방 앞에 도착했다. 문을 벌컥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침대에 누워 있는 시마 언니와 그 옆에서 의자에 앉아 있는 미토 언니의 모습이 보였다.


“시, 시마 언니!”

“쉿, 조용히. 잠들어 있으니까.”


미토 언니는 치카를 향해 검지 손가락을 세워 보였다. 치카는 입을 다물고 침대 곁으로 다가갔다. 시마 언니는 눈을 꼭 감고 누워 있었다. 색색거리는 숨소리에 치카는 가슴이 미어졌다. 시마 언니, 또 이렇게 그만…정말…정말 힘들었구나. 이게 다… 치카는 주먹을 꽉 쥐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나 때문이야.”

“응?”

“나…내가 고작 감기에 걸렸다는 이유로 일을 안 해서…그만큼 시마 언니의 일이 늘어난 거잖아? 그래서, 시마 언니가 그만큼 무리한 거고…그래서…그래서 언니가 쓰러진 거야…”

“무슨 바보 같은 말을 하는 거야. 바보 치카. 너도 아팠고,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잖아. 네가 해야 할 일은 요우가 다 해 줬다고. 아니, 그걸 다 하고도 다른 일까지 다 도와 줬어. 그러니까, 너랑 시마 언니가 쓰러진 건 전혀 상관없는 일이야. 무슨 말인지 알겠어?”


미토 언니는 단호한 말투로 치카에게 설명했다. 하지만, 치카는 정신은 이미 그 말을 온전히 받아들일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그러게, 와타나베는 정말 열심히 했구나. 하지만 나는…치카는 미토 언니를 향해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게. 우리집 식구가 아닌 와타나베조차 그렇게 열심히 일 해 줬는데, 나란 애는 감기 때문에 일을 팽개치고 하루 종일 드러누워 잠만 자고. 정말…나란 애는…”

“야! 바보 치카! 너 정신 안 차릴래? 너 때문이 아니라니까!”

“나 때문이야…나 때문…”

“너 임마, 그때도 분명 시마 언니가 쓰러진 건 네 탓이 아니라고…! 아차.”

“……”


미토 언니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그만 해서는 안 될 말을 꺼내 버리고 말았다. 아차 싶어 말을 끊었지만, 이미 중요한 말들은 치카의 귀에 다 들어가 버린 후였다. 치카는 이제 자기 탓이라는 중얼거림조차 멈추고는 그저 멍하니, 빛이 사라져버린 눈동자로 시마 언니만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때 방 안으로 요우가 조심스럽게 발을 들였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요우는 치카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려 했다. 하지만 그 찰나, 갑자기 치카가 요우를 향해 천천히 돌아섰다. 그리고 치카는 고개를 숙인 채, 어두운 표정으로 요우를 향해 말했다.


“와타나베…아니, 요우쨩.”

“어, 어?”

“남아서 언니들을 잘 도와줘. 부탁할게.”


치카는 그 말을 남기고 밖으로 뛰어나갔다.


“치, 치카쨩! 어디 가는 거야! 치카쨩!”


요우는 치카를 따라 밖으로 뛰어나가려 했다. 하지만 그녀의 발걸음은 곧 들린 미토 언니의 말에 의해 멈춰야만 했다.


“따라가지 마, 요우.”

“네? 하지만…”


요우는 난감한 표정으로 미토 언니와 문 밖을 번갈아 살폈다. 미토 언니는 잔뜩 인상을 찌푸린 채, 불만이 가득 찬 목소리로 요우를 향해 내뱉듯이 말했다.


“…솔직히 맘에 안 들어. 맨날 떼만 쓰고, 화만 내고, 억지만 부리는 녀석이 뭐가 잘났다고 저러는지. 거기다 뭐? 다 자기 탓? 착각도 유분수지, 자기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 하는 걸까, 저 바보는.”


순간 요우의 눈썹이 꿈틀, 하고 움직였다. 어느새 주먹을 꼭 말아 쥔 채, 요우는 무거운 목소리로 미토 언니를 향해 천천히, 하지만 아주 단호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미토 언니. 치카쨩은 정말 착한 아이에요. 지금 저러는 것도, 정말 시마 언니가 걱정돼서 그런 걸 거구요. 그러니까 그렇게 말 하지 말아 주세요. 아무리 치카쨩의 언니라도, 치카쨩에 대해서 그렇게 말 하는 건 들어 드리기 힘들어요.”


요우는 정말 화가 난 듯 목소리에 힘이 잔뜩 실려 있었다. 미토 언니는 그런 요우를 향해 잠시 눈을 가늘게 뜨더니, 이내 퉁명스러운 말투로 대답했다.


“…솔직히 말해서, 치카는 내가 봐도 심할 정도로 널 함부로 대했어.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무시하고, 비난하고 정말 한 대 때리고 싶을 정도로 말야. 그런데도, 그런 치카를 이렇게 내 앞에서 편들어주네.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저렇게 비가 쏟아지는 밖으로 뛰어나가려고? 진심이야?”

“음…물론 많이 마음 아팠어요. 절 차갑게 대하는 치카쨩, 솔직히 대하기 힘들었어요. 하지만 다 따지고 보면 저 때문이니까 원망하는 마음은 하나도 없었어요. 그리고 조금 전…여기 돌아와서, 처음으로 절 ‘요우쨩’이라고 불러 줬어요. 정신적으로 몰려 있는, 너무 힘든 상황에서 제 이름을 불러 줬어요. 그런데 어떻게 따라가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전 이젠 두 번 다시는, 절 찾으며 제이름을 부르는 치카쨩을 혼자 내버려두고 싶지 않아요.”

“진심이야?”

“네.”


요우의 눈동자는 굳은 결의로 가득 차 있었다. 미토 언니는 그런 요우를 잠시 무표정으로 마주 보다, 이내 갑자기 피식 웃었다. 요우는 당황한 표정으로 미토 언니를 바라보았다. 미토는 이내 얼굴에서 웃음기를 지우고는, 미안함이 담긴 표정을 지으며 요우에게 말했다.


“미안. 사실 내가 이 말을 한 건, 널 좀 시험해 보려는 것도 있었어.”

“네, 네에에에에?!”

“아니 그러니까 사실 나도…치카 만큼은 아니더라도, 치카를 버리고 떠난 널 그다지 좋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거든. 그래서, 한번 떠볼 겸 물어본 거야. 얼마나 네가 치카를 소중히 여기고 있는지 그걸 알고 싶어서. 그렇지 않다면, 지금 내가 저 바보 치카를 쫓아 가고, 내일이 되면 널 바로 여기서 내 쫓으려 했지.”

“아…아하하…”


요우는 어색한 표정으로 웃었다. 솔직히, 미토 언니가 치카를 갑자기 비난할 때부터 알아 차려야 했다. 아무리 티격태격 하는 사이라도 미토 언니는 여동생을 위해, 자신이 아는 사람들을 총동원해 라이브장을 가득 채워 줄 정도로, 진심으로 여동생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잠시, 할 말이 있어. 치카를 쫓아 나가기 전에 잠깐 들어 줄래?”

“네…말씀하세요.”

“사실은 말이지…”

.

.

.

치카는 미토 해변에 서서,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두워진 바다 위로 수많은 빗줄기가 쏟아져,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파문들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마치 수천 개의 물방울로 이루어진, 하얗고 얇은 비단이 바다 위를 덮고 있는 것 같은 그런 장관이었다. 정말, 멋있네. 그때 뒤에서 누군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요우가 치카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치카쨩!”

“…와타나베.”

“치카쨩, 여기 있었구나. 다행이야.”


요우는 치카의 앞까지 다가와서 숨을 몰아 쉬었다. 치카는 그 모습을 잠시 지켜보다, 무뚝뚝한 목소리로 말했다.


“왜 따라 왔어?”

“…그냥.”


요우의 대답에, 치카는 다시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녀는 요우를 향해 또 오갈 곳 없는 짜증을 쏟아 내기 시작했다.


“내가 분명 말했지? 남아서 언니들을 도와주라고. 그런데 왜 온 거야? 정말 내 말은 말 같지도 않은 거야? 그냥 무시해도 된다 이 뜻이야?”

“아니 그게 아니라…”

“아니긴 뭐가 아니야? 하긴 뭐 그렇지. 와타나베는, 남아 달라는 내 부탁도 거절하고 무시한 채 자기 꿈을 찾아 나간 사람이니까. 알고도 부탁한 내가 잘못이지 뭐.”


치카는 그렇게 말하곤 매몰차게 돌아섰다. 더 이상 말 하고 싶지 않아. 바보 와타나베. 치카는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리며 다시 바다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요우가 치카의 어깨를 잡더니 자신을 향해 휙 돌려 세웠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치카는 저항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런 행동에 대해 뭐라 말 하기도 전에, 잔뜩 화가 난 표정의 요우가 치카를 향해 먼저 소리치기 시작했다.


“야! 타카미! 진짜 너 적당히 안 할래?!”

“타, 타카미?”

“그래! 타카미! 까짓 거 뭐 잘못 됐냐? 너도 나 보고 와타나베, 와타나베 거리는데 내가 너한테 타카미라고 하는게 뭐 잘못된 거냐고? 앙?”


요우는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치카를 향해 버럭 버럭 소리를 질렀다. 처음 보는 요우의 모습에 치카는 잠시 주춤 했다. 하지만 곧 치카 역시 표정을 일그러뜨리고는 요우를 향해 마주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아주 적반하장이네? 야! 솔직히 네가 잘못 했으니까 그런 거 아냐! 결국 네가 내 곁에 있어 달라는 내 부탁을 무시하고 가 버렸잖아! 그래서 그런 건데, 뭐 잘못 됐어?”

“오 그래. 그럼 말 나온 김에 똑바로 하자. 솔직히 네가 무슨 부탁을 했는데? 곁에 있어 달라고 했다고? 웃기지 마! 계속 힘들다, 힘들다 하길래 계속 위로해 줬더니 어느 날 그냥 갑자기 찾아와서는 뭐? ‘나야? 아니면 요우쨩의 꿈이야?’ 그게 부탁하는 거냐? 협박하는 거지!”

“그게 결국 부탁한 거잖아! 돌려서 말 한 것뿐이잖아! 직접 말 하기 힘드니까!”

“그냥 직접 말 하라고! 협박하지 말고!”

“어떻게 그래!!!”


치카는 지금까지 했던 말 중, 가장 큰 소리로 요우를 향해 외쳤다. 그 기세에 요우도 순간 주춤하며 물러섰다. 치카는 요우를 향해 그동안 자신이 마음 속에 담아 둔, 지난 2년간 하지 못 했던 말들을 마구 쏟아 내기 시작했다.


“어떻게 그러냐고! 요우쨩이, 요우쨩이 그렇게 원하던 꿈을 이루기 위해 나간다는데, 내가 어떻게 대놓고 ‘남아 달라’고 말 하냐고! 아무리 나라도, 그런 말을 요우쨩한테 어떻게 대놓고 말 할 수 있겠냐고! 그래서, 그래서 그런 거란 말야! 너무 힘든데, 남아 달라고 하고 싶은데, 차마 그렇게 말할 염치가 없어서 결국 그렇게 말 할 수밖에 없었다고! 왜냐하면 요우쨩, 내가 대놓고 매달리며 붙잡으면 결국 꿈도 다 포기하고 여기 남을 게 뻔하니까!”

“그건…”


요우는 대답하지 못 하고 말꼬리를 흐렸다. 그런 요우를 향해 치카는 계속해서 담아 뒀던 말들을 계속했다.


“그러니까 그런거라고. 그리고 요우쨩이 떠났을 때, 정말 슬펐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요우쨩이 결국 꿈을 이룰 수 있게 되어서. 나 같은 사람한테 벗어나서, 정말 자기 꿈을 이루러 이 누마즈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됐다고. 요우쨩의 선택을 존중했어. 그래서, 나도 요우쨩을 포기했다고. 요우쨩이 선택을 한 만큼, 나도 요우쨩한테 매달리기를 그만 두고 마음을 접었단 말야. 그렇게 마음을 정리하고 있는데…왜 갑자기 찾아와서는 사람 마음을 다시 뒤흔들어 놓느냔 말야! 이제 와서 왜 자꾸 위해주는 척, 아껴주는 척하는 거냐고! 선택했으면,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할 거 아냐! 이럴 거면 떠나질 말던가! 꿈도 이루고, 나도 포기하기 싫다는 그런 생각은 오히려 나한테 실례라고!”


그것은 진심이었다. 치카가 돌아온 요우에게 매몰차게 대한 건, 지난 2년간의 섭섭함도 있지만 자신의 마음을 흔들리지 않게 하기 위한 일종의 방어기제이기도 했다. 만약 여기서 또 요우에게 마음을 줘 버리면, 그 뒤엔 정말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큰 상처를 받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런 절박한 치카의 진심을 듣고, 요우 역시 무척 가슴 아픈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곧 요우도 다시 치카를 향해 자신의 마음에 있던 말들을 꺼내 놓기 시작했다.


“나도 그걸 아니까 그런 선택을 한 거잖아!”

“뭐?”

“나도, 나도 치카쨩의 마음을 아니까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솔직히 말 해 볼까? 치카쨩은 내가 가지 않고 여기 남았으면 정말 행복했을 것 같아? 자기도 아픈 상황에서, 시마 언니가 쓰러졌다는 이유로 자기 자신을 탓하는 착해 빠진 치카쨩이라고. 그런 치카쨩이, 내가 치카쨩을 위해 내 꿈을 버리고 여기 남는다면 정말 행복해했을 것 같아? 그렇게 생각해? 그래서 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단 말야! 사실 나도 정말…떠나고 싶지 않았다고…”


요우는 거기까지 말 하고는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 하고 싶지 않았어. 내가 정말 원하는 건 그런 게 아니었어. 그런 마음이 잔뜩 묻어 나오는 요우의 표정에 치카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요우는 잠시 숨을 고르고는, 재차 말을 이어 나갔다.


“사실 휴대폰도 버리고, 집에도 알리지 않고 떠난 건 정말 일부러 그런 거였어. 괜히 여지를 남겨 두면 치카쨩을 더 힘들게 할 까봐. 그리고 마찬가지로, 내 의지도 약해질 까봐. 그래서 일부러 더 매몰차게 했던 거야. 뭐 결국…이렇게 돌아와 버리고 말았지만.”

“…왜 돌아온 거야?”


치카는 착잡한 목소리로 물었다. 요우는 힘없이 웃으며 대꾸했다.


“치카쨩이 보고 싶었으니까. 그리고…치카쨩을 데리고 가고 싶어서.”

“뭐…? 데려가? 나를?”


치카는 의아한 얼굴로 요우를 바라보았다. 요우는 진지한 얼굴로 치카를 향해 대답했다.


“치카쨩.”

“…응.”

“이 누마즈, 떠나고 싶지?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서 반짝이고 싶지?”


요우의 말에 치카는 순간 눈에 보일 정도로 몸을 움찔 했다. 명백한 동요. 하지만 순순히 인정할 생각은 없었다. 치카는 애써 침착한 목소리로 요우를 향해 대답했다.


“누구한테 들었어? 미토 언니?”

“미토 언니에게 들은 건 사실이야. 하지만, 나도 어느 정도 눈치 채고 있긴 했어. 2년전 그때부터 이미. 그리고, 내가 떠나기를 결심한 건 그런 이유 때문이기도 해.”

“그게…무슨 소리야?”


치카는 요우의 말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요우쨩도 알고 있었다고? 정말? 대체 그럼 왜? 왜 그런 말을 했던 건데? 그런 의문들이 얼굴 표정에 잔뜩 묻어 난 것일까, 요우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치카에게 차근 차근 설명해 주었다.


“옆에서 꿈을 이뤄 나가는 내가 있어 봐야…치카쨩은 더 마음이 아플 테니까. 자기는 떠날 수 없는 상황이니까. 그런 상황속에서, 치카쨩이 얼마나 날 부러운 눈으로 보며 마음 아파할 지 잘 알고 있었어. 그러니까, 난 떠난 거야. 옆에 더 있어 봐야, 난 결국 치카쨩을 힘들게 할 수밖에 없었으니까 말야. 그런데…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았어. 2년 내내 배를 타며 고민 해도 납득이 가질 않았어. 치카쨩이 정말 하고 싶은 게 있는데, 그걸 하지 못 하고 그저 참고만 있는 건 싫었어. 꿈을 접고, 반짝이기를 포기한 치카쨩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돌아온 거야. 치카쨩의 손을 잡아 주기 위해서.”

“요우쨩…”


요우의 진심어린 말에 치카는 그저 멍하니 요우의 이름을 부를 뿐이었다. 어느새 눈가가 촉촉히 젖어 들었다. 자신은 어떻게든 지난 2년간 요우를 잊으려 애썼다. 하지만 자신과 달리 요우는 자신의 꿈을 찾는 중에도, 언제나 자신만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난 요우쨩이 날 버리고 갔다고 생각 했지만, 정작 요우쨩을 버린 건 바로 나였어…치카는 알 수 없는 슬픔과 죄책감이 몰려왔다. 이대로 요우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고 싶을 정도로 미안했다. 하지만 그때, 요우가 자신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나가자.”

“뭐?”

“여기 누마즈에서 나가자. 같이 나가서,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자. 그렇게 해서, 치카쨩이 원하는 반짝임을 찾자.”


요우는 밝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치카는 차마 웃으며 그 손을 잡을 수가 없었다. 그것은 단지 요우의 마음을 몰라준 것에 대한 죄책감 때문만은 아니었다. 치카는 조용히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그건 안돼.”

“시마 언니 때문에?”


요우의 말에 치카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2년 전, 치카가 누마즈에 남을 수밖에 없던 것도 사실 시마 언니 때문이었다. 그때 치카는 여기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하며, 반짝임을 찾고 싶어 했다. 그래서 일부러 여관 일도 소홀히 했다. 여기서 더 열심히 했다간, 정말 평생 이 여관에 묶인 채 살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그러던 어느 날, 시마 언니가 그만 쓰러지고 말았다. 원인은 과로. 인건비를 아낀다는 이유로 좀 무리를 했던 것이 원인이었다. 그리고 병실에 누워있는 시마 언니 곁에서 치카는 밤새 울었다. 이게 다 자신 때문이라고. 자신이 좀 더 언니 일을 도와줬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그렇게 홀로 죄책감에 시달렸다. 그리고 그 날 이후, 치카는 누마즈를 떠나겠다는 생각을 완전히 포기했다.


“…당장 요우쨩도 봤지? 시마 언니, 또 쓰러졌잖아. 이런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여길 떠나겠어. 다른 사람들이 도와주는 데도 이런데 나까지 또 떠나 버리면 시마 언니는 정말 큰일 날지도 몰라. 그러니까, 난 여기 있어야만 해. 요우쨩이 그런 말을 해 준건, 그리고 날 데리러 여기로 돌아와 준건…정말 고맙게 생각해. 하지만, 그럴 수 없어.”


치카는 그렇게 말하며 슬픈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사실 정말 자신도 떠나고 싶었다. 이 곳을 떠나, 자신만의 무언가를 찾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요우의 저 손을 차마 잡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순간, 요우의 외침이 들려왔다.


“포기하지마!”

“요, 요우쨩?”


치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요우를 바라보았다. 요우는 치카를 향해 다정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 나갔다.


“치카쨩이 말 했잖아. 할 수 있는가 아닌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정말 중요한 건, 하고 싶냐 아니냐는 거 라고. 치카쨩, 하고 싶잖아? 나가고 싶잖아? 반짝 반짝 빛나고 싶잖아? 그럼, 해 보는 거야. 포기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는 거야.”

“요우쨩…”

“가자. 치카쨩. 나랑 함께 가자. 응? 말 하면 돼. 가고 싶다고. 그 말을 하며 손을 내민다면, 난 그 손을 잡을 거야. 잡은 손으로 치카쨩을 데리고 그 어디라도 갈 수 있어. 어느 곳이라도 데려다 줄 수 있어. 치카쨩과 함께 라면 그 어디라도 즐거울 거야. 그러니까, 가고 싶다는 말, 그 한마디만 하면 돼.”


요우는 다시 치카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 손을 보자 치카는 왠지 울음이 나올 것 같았다. 속에서 무언가 알 수 없는 감정이 울컥 울컥 치밀어 올라와서, 뭔가 뱉어 내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결국 울먹이는 목소리로 치카는 요우를 향해 외쳤다.


“가고…싶어…”

“응?”

“가고 싶어! 가고 싶다구! 가고 싶단 말이야!”


치카는 그렇게 외치며 요우의 손을 덥석 붙잡았다. 울먹이는 치카를 보며 요우는 다른 손으로 치카의 손등을 부드럽게 쓸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응…그러면 돼. 그 말이 꼭 듣고 싶었어.”

“…그런데 정말…시마 언니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카의 마음 한 구석에는 여전히 큰 걱정거리가 남아 있었다. 그때 그런 두 사람을 향해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야, 드디어 말 하셨구만, 바보 치카.”

“미, 미토 언니?”


치카는 놀란 표정으로 목소리의 주인을 바라보았다. 미토 언니는 두 사람을 향해 천천히 다가오더니, 요우를 향해 핀잔주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


“요우…다 해결할 것처럼 혼자 나가더니, 결국 마무리를 못 지었잖아?”

“아하하…그게 말이죠…마지막 말은, 아무리 생각해도 저 보단 언니들이 직접 하시는 게 나을 것 같아서요.”

“그게 무슨 말이야…?”


두 사람의 이해할 수 없는 대화에 치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자 미토 언니는 잠시 헛기침을 하더니, 손가락으로 자기 뒤편을 가리켰다.


“흠흠. 그게 있지, 그 말은 나 보다 여기 있는 시마 언니가 먼저 말 해줄 거야.”


미토 언니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뒤이어 우산을 쓴 시마 언니가 모습을 드러냈다. 시마 언니의 모습에 치카는 두 눈이 튀어나올 듯 깜짝 놀랐다. 그녀는 급히 시마 언니를 향해 다가가 물었다.


“시마 언니? 괜찮아? 이렇게 걸어 다녀도 돼? 어지럽지 않아?”

“응, 괜찮아. 정말 잠깐 힘이 빠졌던 것뿐이니까. 그보다 치카쨩. 내 걱정을 하느라 자기 꿈을 못 이루고 있던 거였구나.”

“아니 시마 언니…난…”


시마 언니의 말에 치카는 어물거리며 말꼬리를 흐렸다. 그런 치카의 모습을, 시마 언니는 다정한 미소를 띈 채 내려다보며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말 하지 않아도 돼. 다 아니까. 아니 사실은, 이미 예전부터 알고 있었어. 치카쨩이 나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는 걸. 그래서…나도 나름 많이 생각 했어. 치카쨩 성격상, 그냥 괜찮다고 등을 떠밀어 봐야 아무 소용이 없을 테니까. 좀 더 확실한 상황을 만들어 치카쨩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지.”

“그래서, 결국 결정했어. 이제 우리 토치만은 정식으로 고용인을 더 뽑을 거야. 아무리 본점이라도, 가족이나 지인 경영으로 버티는 건 아무래도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서. 뭐, 장사가 안되면 그것도 무리겠지만 올해 들어 누마즈도 관광객이 늘었거든. 그 덕에, 이제 사람을 더 고용해도 괜찮을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 그러니까,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돼. 바보 치카.”


시마 언니의 말에 이어, 미토 언니도 한 마디 거들고 나섰다. 치카는 두 사람의 말을 좀처럼 믿기 힘들었다.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는 미토 언니를 향해 되물었다.


“그게…정말이야…?”

“그럼 거짓말이겠냐? 아무리 그래도, 내가 사업 관련으로 거짓말하는 거 본 적 있어?”


“흑…으흑….지…진짜야? 그럼 나 이제…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거야…?”

“응. 그러니까…나가렴, 치카쨩. 나가서, 세상을 마음껏 구경하고 오렴.”

“흐…흑…시마언니이!”


치카는 시마 언니의 품에 안긴 채 참았던 눈물을 쏟아 냈다. 가족을 위해 자신의 꿈도, 사랑도 접고 오랜 시간 홀로 마음 아파 한 서러움이 드디어 터져 나왔다. 서럽게 우는 치카를 보며 미토 언니는 능글맞은 표정으로 요우를 돌아보며 말했다.


“으음, 이러면 안 되는데. 이래서야 요우가 아니라 시마 언니가 바보 치카를 구한 영웅이 되어 버렸잖아. 괜찮아 요우?”

“뭐, 괜찮아요. 이제부터는 제가 완전히 치카쨩을 독점할 거니까. 평생동안.”


요우는 씨익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미토 언니는 ‘오호? 이것 봐라?’하는 눈빛으로 요우를 향해 대답했다.


“나 참. 2년 사이 정말 더 멋있어 졌구만. 치카쨩이 헤벌레 할 만도 하네.”

“타카미 가의 데릴 사위를 하려면, 이 정도는 해 줘야죠.”

“…내가 졌다.”


미토 언니는 두 손을 들며 항복 제스쳐를 취했다. 요우는 그런 미토에게 잠시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이내 다시 우는 치카를 바라보았다. 치카쨩, 정말 잘 됐어. 요우는 그렇게 속으로 말하며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어느새 비가 그치고, 구름 사이로 햇살이 내려 쬐고 있었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요우는 치카의 뒷모습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 했다.

.

.

.

“와! 요우쨩 저거 봐! 섬이야 섬!”

“아하하 치카쨩…섬은 우치우라에서도 많이 봤잖아? 아와시마 섬 이라던가 말야.”

“우으으…그거랑은 다르다구! 이건 완전 바다 한 가운데의 섬이잖아!”


치카는 볼을 부풀리며 요우에게 화를 냈다. 하지만 이내 곧 웃으며 푸른 바다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하늘을 향해 두 팔을 힘껏 펼치며 치카는 큰 소리로 외쳤다.


“그나저나 정말 좋다. 바다 한가운데가 이렇게 좋을 줄 몰랐어. 완전 시원하고, 완전 멋져! 바다가 반짝 반짝 거린다구!”


요우는 그런 치카의 모습을 미소 지으며 바라보았다. 가장 반짝이는 건, 치카쨩이라고 생각해. 그 말을 속으로 중얼거렸다. 차마 부끄러움에 입 밖으론 꺼내지는 못 했지만. 정말, 치카쨩을 데려오길 잘 했어. 역시 치카쨩은 이렇게 자유로워야 해. 좁은 새장은, 치카쨩에게 어울리지 않으니까. 그런 생각들을 하며 요우는 흐뭇한 표정으로 치카를 지켜보았다. 그때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올라, 요우는 갑판 위를 뛰어다니던 치카를 불러 세웠다.


“아 맞다 그러고보니 치카쨩, 출발하기 전에 미토 언니가 뭔가 주지 않았어?”

“맞다! 출발하고 나서 열어 보라고 했는데 깜빡 하고 있었어!”


치카는 품속을 뒤져 편지 봉투 하나를 꺼냈다. 봉투를 열자 그 안에는 통장과 해외 결재가 가능한 체크카드, 그리고 짧은 편지 한통이 들어 있었다. 치카는 먼저 편지 내용부터 확인했다.


[이건 그 동안 네 몰래 깎아서 줬던 네 월급들을 모아둔 거야. 원래 내가 꿀꺽 할까 했다만, 시마언니에게 들킨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준다. 축의금 대신 준다고 생각 해. 그러니까 잘 다녀와, 신혼여행]


“시…신혼여행…”

“아, 아하하하하…”

“대,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미토 언니 진짜 바보!!!!!!!!!!”


치카는 얼굴을 새빨갛게 붉힌 채 누마즈 방향을 보며 마구 주먹을 휘둘렀다. 그 옆에서 요우는 애매한 표정으로 그저 웃고만 있었다. 치카는 분노의 화살을 요우에게 돌렸다.


“요우쨩! 뭐가 좋다고 그렇게 웃어! 요우쨩은 부끄럽지도 않아?”

“아니 뭐 난…타카미 가 데릴 사위로 들어 갈 생각이니까…”

“아 정말 요우쨩까지! 정마아아알!!!”

“아하하하하!”

“거기서! 바보 요우쨩!”


그렇게 두 사람은 환하게 웃으며 서로의 뒤를 쫓아 달렸다. 반짝반짝 빛나는 두 사람을 태운 배는, 넓게 펼쳐진 바다를 향해 끝없이 나아갔다.





쫓아가고 있는 순간은 웃음이 멈추지 않아

나를 기다리는 건 누구? 

너를 헤매며 빛나고 있어

그러니 우선은 바람이 향하는 방향으로!


좀더 욕심 내서 꿈을 꿔 볼까?

꿈을 보자!


나를 비춰 줬으니 나도 비춰 줄 거야

너는 너의 빛을 손에 넣고 싶은

그런 얼굴로 말하고 있어


분명 분명 상상이상의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

상상이상의 두근거림에

두려워하는 고민보다 엔진에 시동을 걸자


두근두근 하고싶다면, 자 떠나자!

마음뿐이어도 좋지 않아?

자 나랑같이 가자!


One More Story 새로운 Story!

다함께 Sailing! Beginner's Sailing!


-완-

ellin 1편 : http://gall.dcinside.com/m/sunshine/1879356 2편 : http://gall.dcinside.com/m/sunshine/1880811 2018.06.30 16:34:49
물알못물송합니다 2018.06.30 16:35:31
ㅎㅅㄷ 아니 여기서 가사가ㄷㄷ 2018.06.30 16:36:00
ㅎㅅㄷ 좋은아침도 그렇고 해픈어크로스도 그렇고 가사 모티브가 진짜 소름 쫙 돋음 2018.06.30 16:37:05
zxd 2018.06.30 16:39:00
요솔로 2018.06.30 16:39:12
데귤데귤 치카랑 요우 솔로곡 가사에서 이런 스토리를 생각해냈다고??? 와 ㅁㅊ.... 2018.06.30 16:43:23
데귤데귤 가사 크로스한 발상도 대단하다 2018.06.30 16:44:03
캉캉미캉 2018.06.30 16:45:33
둥글마루 와 미쳣다 진짜 ㅠㅠㅠㅠㅠㅠ 2018.06.30 16:48:24
이나미안쥬 개추눌렀다 2018.06.30 17:00:21
ㅇㅇ 넌느정말최고야 2018.06.30 17:04:14
ㅎㅅㄷ 이거 역수출 못하나 2018.06.30 17:10:23
새벽지기 2018.06.30 19:15:12
Myosotis 2018.06.30 23:24:00
여중생쨩 넌 정말 최고야 - 4cm 2018.07.01 01:49:53
ㅇㅇ 2018.07.01 03:44:43
치나미니 2018.07.01 16:51:44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1963469 일반 아 니지동이 다나오는구나 호엥호엥 2018-08-05 0
1963468 일반 시작한다 ㄱㄱㄱㄱㄱ 향님이야 2018-08-05 0
1963467 일반 가즈아아아아 ㅇㅇ 211.117 2018-08-05 0
1963466 일반 시작한다 정식세트 2018-08-05 0
1963465 일반 나마쿠아 9명중 1명과 랜덤으로 밥한끼에 얼마까지 쓸거같냐? 6 씨발아저씨 2018-08-05 0
1963464 일반 와 자고 일어나니까 나와있네 타는잉어 2018-08-05 0
1963463 일반 어디서 보는지 좌표좀 그만 보고 여기서 봐라. 1 호엥호엥 2018-08-05 0
1963462 일반 들린다 4센루 2018-08-05 0
1963461 일반 나마쿠아와의 한 끼 식사에 10만 원 내는 거 가능? 47 불씻 223.62 2018-08-05 0
1963460 일반 감사제일정좀 2 자본주의 2018-08-05 0
1963459 일반 감사제 오늘꺼는 주소 어딨음? 1 모구라이버 2018-08-05 0
1963458 일반 오늘은 뒤에도 좋네 씨발아저씨 2018-08-05 0
1963457 일반 뮤아니 16시에 나와?? 1 집가고싶다 2018-08-05 0
1963456 일반 니지동 보고 다른 거 보고 와도 뮤즈 보는 거 자체는 문제없겠다 MuNaki 2018-08-05 0
1963455 일반 회장님을 아껴주세요 ㅜㅜ 2 킬러 퀸 2018-08-05 0
1963454 일반 아니 일반입장 사람이 이렇게 많아? ぶぇえ 2018-08-05 0
1963453 일반 오늘 감사제 몇시부터냐?? 3 집가고싶다 2018-08-05 0
1963452 일반 밑에올린 니지동9인 트윗영상 1 SServ 2018-08-05 3
1963451 일반 니지동 9인 영상 K.M.D.S 2018-08-05 0
1963450 일반 오늘10시부터시작? SServ 2018-08-05 0
1963449 일반 최전열부근 못먹으면 차라리 뒷구역으로 물러나는게 나은듯 3 ぶぇえ 2018-08-05 0
1963448 일반 카오링 뉴트윗 4 K.M.D.S 2018-08-05 6
1963447 일반 개회식하고 유닛 대항전까지 뭐하냐 4 제조씨 2018-08-05 0
1963446 일반 번역)ぺーくん 센세 단체사진 2 코코아쓰나미 2018-08-05 20
1963445 일반 내한 이후 간만의 페타페스네 킬러 퀸 2018-08-05 0
1963444 일반 감사제 네소 나중에 풀리는거 맞지? 7 킬러 퀸 2018-08-05 0
1963443 일반 어제 계속 앉아서 죽치고 있으니까 아예 못앉게 하네 1 제조씨 2018-08-05 0
1963442 일반 스테이지 사람많음? 2 K.M.D.S 2018-08-05 0
1963441 일반 일반입장한다 1 씨발아저씨 2018-08-05 0
1963440 일반 아 내 3천엔... 4 K.M.D.S 2018-08-05 0
1963439 일반 사인액자줄도 미쳣네 2 킬러 퀸 2018-08-05 0
1963438 일반 저끝 굿즈줄은 정말 미쳤다 씨발아저씨 2018-08-05 0
1963437 일반 아~ 나도 아이다 리카코야 4 피망맨 2018-08-05 0
1963436 일반 세컨블 팔려면 얼마에 팔면 될까? 요하네다욧 2018-08-05 0
1963435 일반 네소는 침소크기도 좋은거같음 1 고돌희 2018-08-05 0
1963434 일반 들어왔드아라아아아 킬러 퀸 2018-08-04 0
1963433 일반 들어왔드아라아아아 2 킬러 퀸 2018-08-04 1
1963432 일반 설마 이사람이 미못라디오에 나온 그 3자매 아버진가 고돌희 2018-08-04 0
1963431 일반 번)りねる‏센세 짧은 요하카나 7 코코아쓰나미 2018-08-04 33
1963430 일반 감사제 에게 건의하고싶다 1 씨발아저씨 2018-08-04 0
념글 삭제글 갤러리 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