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선샤인 마이너 갤러리 저장소

제 목
일반 [소재,요우치카]Beginner's Sunshine Sailing-2-
글쓴이
ellin
추천
23
댓글
8
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880811
  • 2018-06-30 16:23:13






저번 글의 완결편...이려 했는데


글자수 제한 걸려서 두 편으로 나누게 됐음;;


다음 편 바로 올릴게


그리고 사실 저번에 아무 생각 없이 


솔로곡에서 모티브 땄다고 하고 제목도 솔로곡에서 따서 지었다고 했는데


"beginner's wonderful sailing" 이라고 해버림;; 알아채고 수정 했음 ㅠㅠ


암튼 재밌게들 봐 줘. 요우치카 둘 솔로곡 가사가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쓴 글임 ㅋㅋ





-----------------------------------------------------------------------------------------------



그 뒤로도 요우는 계속해서 여관 일을 도왔다. 솔직히 치카가 삐딱한 눈으로 보기에도 요우는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예전 고등학생 시절에도 이미 와타나베 요우는 못 하는 일이 없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갖가지 일에 능숙하긴 했지만, 2년간 배를 타며 무슨 일들을 했는지 정말 보일러 수리부터 지붕 수리, 접객, 제초 등등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었다. 장기 투숙객들은 몇 몇은 이미 요우의 이름을 외우고 무슨 일이 생기면 그녀부터 찾을 정도였다.


“이야 이야, 요우 정말 대단한데. 요우가 오고 나서부터 일이 엄청 편해진 느낌이야.”


저녁 식사 자리에서 미토 언니가 싱글벙글 웃으며 요우를 칭찬하는 말을 꺼냈다. 그러자 시마 언니가 약간 미토 언니를 흘겨보며 핀잔주었다.


“너무 그러면 안돼 미토. 은근 슬쩍 자기가 할 일까지 요우한테 부탁하고 있잖아?”

“헤헷. 들켰나.”

“아니에요 괜찮아요. 어차피 이래도…뱃일 보다는 훨씬 더 쉬워요.”

“그, 그래? 어지간히 힘들구나 뱃일은…”


생글생글 웃으며 말하는 요우를 보며 미토 언니도 양심이 조금 찔렸는지 곤란한 표정으로 말꼬리를 흐렸다. 치카는 왠지 요우가 칭찬받는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또 한마디 혼잣말하듯 쏘아붙이고 말았다.


“누가 그러게 그렇게 힘든 일 하래? 자기가 좋아서 한 거면서 뭘.”

“치카쨩.”

“…흥.”


치카는 또 다시 밥그릇 위로 시선을 떨궜다. 하지만 이제 슬슬 다들 그런 틱틱거리는 치카의 태도가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는 모양이었다. 미토 언니는 전혀 개의치 않는 다는 듯 평온한 태도로 다시 요우를 향해 말을 걸었다.


“그나저나 요우는 여기에 일주일간 있을 거랬지? 그 뒤엔 어떻게 할 거야? 이사 간 부모님네 집으로 가는 거야?”

“아뇨. 다시 배 타고 나가야 해요. 이번엔 화물선이 아니라 여객선이긴 하지만요. 또 서너 달은 나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탁! 순간 무언가 식탁 위로 떨어지며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뭐야? 대체 뭐지? 갑자기 난 소리에 당황하던 치카는 이윽고 다른 모두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곧 그 소리의 원인이 다름 아닌 자신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자신의 손에서 젓가락이 미끄러져 식탁 위로 떨어지면서 난 소리였다. 뭐, 뭐야? 왜 이래? 나 왜 갑자기 손에서 힘이 풀린 거야? 치카는 당황하며 떨어진 젓가락을 주웠다. 


“뭐, 뭐야? 갑자기 왜 그래? 바보 치카.”

“…아니야. 그냥 손이 좀 미끄러졌을 뿐이야.”


치카는 적당히 얼버무리고는 다시 밥을 먹기 시작했다. 아니야, 아닐 거야. 와타나베가 다시 멀리 가 버린다는 소리를 듣고 내가 당황했을 리가 없잖아. 응. 그런 거야. 치카는 그렇게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옆에서 미토 언니가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지만, 애써 무시하고 밥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시마 언니의 말에 치카는 그만 손에 힘이 빠져 또 다시 젓가락을 떨어트릴 뻔했다.


“어머, 그럼 또 힘든 일 하러 가는 거야? 그럼 좀 편하게 쉬다 가야 하는 거 아닐까? 내일부터 일은 도와주지 않아도 좋아. 그리고 또 마침 방이 하나 비었는데, 거기 요우쨩이 쓰지 않을래?”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오히려 너무 쉬다 보면 감이 떨어지는 법이니까요. 적당히 몸을 풀어주고 있는 것도 좋아요. 그리고,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전 아무데서나 자도 괜찮아요.”

“그래도…”


요우는 웃으며 점잖게 거절했다. 하지만 치카의 마음은 반대로 복잡하기만 했다. 뭐야? 나 자꾸 왜 이래? 설마 저 와타나베가 내 방을 나간다는 게 신경 쓰이는 거야? 아, 아니야. 내가 마음이 복잡해진 건 저 와타나베가 내 방에서 얻어 자는 주제에 내 방을 ‘아무데서나’ 라고 폄하했기 때문이야. 응, 그런 거야. 확실해. 치카는 그렇게 애써 자신의 마음을 진정시키려 했다. 하지만 또 입이 그만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멋대로 움직이며 말을 꺼내 버리고 말았다.


“맞아, 자기가 괜찮다는데 그냥 내버려 둬 언니. 거기다 와타나베, 돈도 안 내잖아? 그런데 방을 내 주는 건 아무래도 곤란하니까. 혹시라도 또 손님이 오면 어떡해? 완전 손해라구 그럼.”


이런, 또 시마 언니가 화를 내려나? 치카는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살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시마 언니는 여전히 미소 띈 얼굴로 자신을 보고 있었다. 요우 역시 약간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을 뿐, 다만 미토 언니만이 약간 의아한 표정으로 치카를 향해 물었다.


“어라? 치카 너, 계속 요우를 방에서 쫓아 내려고 그 난리 치지 않았었냐? 갑자기 왜 그래?”


그리고 그 순간 치카는 어째서 분위기가 이렇게 된 것인지 깨달았다. 나, 졸지에 와타나베를 방에서 내보내기 싫은 것처럼 되어 버렸잖아! 치카는 약간 붉어진 얼굴로 미토 언니를 향해 항변했다. 너무 당황한 탓에 말을 좀 더듬거리긴 했지만.


“아, 아니야! 그, 그냥 생각해보니 마음이 좀 바뀌었을 뿐이야!”

“…그러냐?”


미토 언니는 영 미심쩍다는 표정을 지우지 않았지만, 치카는 애써 그 시선을 피했다. 그때 요우가 시마를 향해 재차 말을 꺼냈다.


“시마 언니. 치카쨩 말 대로 해 주세요. 정말 요금도 안 내는 주제에 방까지 받아 버리면 저도 영 마음이 불편해서요.”

“그래? 그럼 알았어…대신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지 편하게 말해 줘. 알았지?”

“네.”


대충 그렇게 대화는 마무리되었다. 오늘의 설거지 담당은 시마 언니였기 때문에, 치카는 그릇들을 모두 싱크대로 옮기는 것을 돕고는 주방을 빠져나왔다. 그때 치카는 마침 화장실을 가려 먼저 나갔던 미토 언니와 마주쳤다. 치카를 보자 미토 언니는 눈을 게슴츠레 하게 뜨며 좀 전처럼 잔뜩 미심쩍다는 표정을 지었다. 왠지 그 표정이 신경 쓰여, 치카는 미토 언니를 향해 물었다.


“뭐야? 왜 그렇게 봐?”

“아니 너…아까도 말했지만 좀 이상해서. 왜 그렇게 노골적으로 요우를 신경 쓰는 건지 궁금해서 말이지.”

“…신경 쓴 적 없어. 그냥 싫을 뿐이니까.”


치카는 목소리에 약간의 짜증을 섞어 대답했다. 대체 무슨 참견이야. 하지만 그런 치카의 태도에도 미토 언니는 여전히 의심스러운 표정을 거두지 않고 있었다.


“싫다고? 그럼 더 이상한데?”

“뭐가 더 이상한데.”

“바보 치카, 너 그런 주제에 절대 요우에게 ‘나가서 다른 곳에서 묵어.’라는 소리는 안 하고 있잖아.”


순간 미토 언니의 말에 치카는 당황했다. 그러게 나, 왜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은 거지? 와타나베 따위 그냥 나가 버리라고 해도 상관없는 거였잖아. 첫날이야 비를 맞아서 그렇다고 쳐도, 난 왜 대체…치카는 마음이 복잡해져 쉽사리 대답하지 못하고 말을 어물거렸다.


“그건…”

“너 좀, 솔직해지는 게 어때?”

“그러니까 난 와타나베 따위는…”


하지만 치카의 항변에 미토 언니는 고개를 저을 따름이었다. 그리고 치카를 향해 좀 더 가라앉은 목소리로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난 딱히 요우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게 아냐. 여러가지 의미로, 좀 더 솔직해지라는 소리지.”

“뭐? 그게 대체 무슨 소리야?”

“그건 아마 네 자신이 더 잘 알 텐데.”

“……”

“잘 생각해 봐.”


미토 언니는 그렇게 말 하고 뒤 돌아서 가 버렸다. 치카는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다 문득 손바닥에서 통증을 느꼈다. 손바닥에는 피가 맺힐 정도로 깊은 손톱 자국이 박혀 있었다. 무심결에 너무 세게 주먹을 쥐었던 모양이었다. 정말 미토 언니는 대체, 나 한테 뭘 말하고 싶은 걸까. 치카는 다리에 힘이 풀려 살짝 옆의 벽에 등을 기댔다. 


“어 치카쨩! 지금 목욕탕 청소하러 가면 되는 거…응? 치카쨩? 표정이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요우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치카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 요우의 표정을 본 순간, 치카는 다시 묻어 뒀던 짜증이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결국 또 요우를 향해, 그녀의 마음에 상처로 박힐 말들을 날카로운 목소리로 내뱉고 말았다.


“신경 쓰지 마. 나한테 참견하지 말라고 분명히 이야기 했었지?”

“아니 난 그게 아니라…”

“시끄러. 내가 그렇게 힘들어 할 때도 나 몰라라 가 버린 주제에, 왜 이제 와서 참견이야. 그냥 하던 대로 내버려 두지 그래? 2년 전처럼 말야.”

“…미안해.”


요우는 슬픈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 모습에 치카는 왠지 더 울컥 했다. 그래서 큰 소리로 마구 요우를 향해 쏘아붙이기 시작했다. 의도하지 않아도 입이 멋대로 움직이며 요우를 향해 상처가 될 말들을 마구 쏟아냈다.


“와타나베는 바보야?”

“치카쨩…”

“진짜 바보냐고? 그럴 땐 화를 내는 거잖아. 막 소리치고 욕 해야 하는 거라고. 그런 심한 말을 듣고도 미안하다는 소리가 나와? 진짜 어떻게 된 거 아냐?”

“……”


요우는 여전히 침울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고 있었다. 치카는 차가운 눈으로 요우를 내려다보았다. 바보 와타나베. 그럴 땐 화를 내 달라고. 난 지금 막 소리치고 싸우고 싶은 심정이란 말야. 그런데 왜 바보 같이 그렇게 조용히 있는 거야? 이럴 때까지 눈치가 없어? 내 마음을 몰라주는 거야? 치카는 그렇게 속으로 요우를 마구 비난했다. 하지만 알고 있었다. 지금 이런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일이란 것을.


하지만 그럼에도 멈출 수 없었다. 요우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싶지도 않았다. 만약 이렇게 라도 요우를 비난하고 매도하지 않으면, 그 대상이 자기 자신이 되어 버릴 것 같았으니까. 끝없는 자기 혐오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 할 까봐 걱정되었으니까. 밀려오는 자기 혐오와 자괴감에 결국 치카는 입술을 깨물고 뒤로 돌아섰다. 여전히 고개를 숙인 요우를 뒤로 한 채 치카는 자신의 방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

.

.

그 뒤 치카는 서둘러 일을 마치고는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정신적으로 여러가지 힘든 일들을 겪어서 그런지, 너무 피곤했다. 그래서 복잡한 마음을 정리할 새도 없이 눕자 마자 그대로 잠들어 버리고 말았다. 그러던 중 치카는 목이 말라 그만 잠에서 깨고 말았다. 몸을 일으키자 밑에서 이불을 깔고 자는 요우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런, 또 이불을 다 발로 찬 채 차고 있잖아. 잠버릇은 정말 여전하네. 


치카는 그런 생각을 하다 고개를 저어 생각들을 털어 냈다. 나 참 또, 난 진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물이나 마시고 와야지. 그렇게 물을 마시려 나가는데 갑자기 아주 작고 가는, 왠지 슬픔에 잠긴 목소리가 들려왔다.


“치카쨩…”


요우의 입에서 나온 자신의 이름에, 치카는 순간 흠칫 하며 요우를 바라보았다. 자고 있는 요우의 얼굴은 왠지 슬픔이 가득해 보였다. 뭐야, 무슨 꿈을 꾸길래 내 이름을 부르는 거야. 아니, 와타나베 따위가 무슨 꿈을 꾸던지 내가 무슨 상관이야. 치카는 그렇게 말하고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때 요우의 입에서 또 다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치카쨩…미안해…보고 싶어…”


요우의 말에 치카는 순간 몸을 움찔했다. 왠지 요우의 눈가에서 반짝이는 무언가를 본 것 같았지만, 애써 못 본 척 하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미 너무 늦었다구. 바보 요우쨩.”


치카는 침대에서 내려와 밀려나 있는 요우의 이불을 스윽 올려 덮어주고는 방문을 나섰다. 그날 새벽, 치카는 오랜 시간 동안 잠들지 못하고 밖에서 서성거렸다.

.

.

.

치카는 방이 밝아진 것을 느끼고 눈을 떴다. 몸을 일으키려던 찰나, 평소와 달리 몸이 엄청 무겁다는 것을 깨달았다. 왜, 왜 이러지? 몸은 물론이고, 머리가 깨질 듯 아팠다. 치카는 간신히 상체를 일으키고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어라, 뜨겁잖아? 왜 이러지? 설마 어제 새벽에 돌아다녀서 감기 걸린 건가? 그때 방문이 열리더니 목에 수건을 감은 요우가 모습을 드러냈다.


“치카쨩, 좋은 아침…어? 왜 그래?”

“…별 거 아냐.”

“별 거 아니긴! 얼굴도 빨갛고 눈도 충혈됐고. 완전 감기 걸렸…아.”


요우는 호들갑스러운 표정으로 치카를 살피다 급히 입을 다물었다. 분명 신경 쓰지 말라는, 어제 들었던 치카의 말을 신경 쓰고 있는 것 같았다. 요우는 연신 치카의 눈치를 보면서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치카의 상태를 이리저리 살피고 있었다. 왠지 요우에게 걱정을 끼치면 지는 기분이 들어, 치카는 억지로 몸을 일으키려 했다. 하지만 일어난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그만 다시 침대로 넘어지고 말았다.


“치, 치카쨩!”


요우가 급히 다가와 치카의 몸을 부축했다. 내버려 둬, 날 만지지 마. 치카는 그렇게 말 하고 싶었지만, 머리가 너무 어지러워 그런 말 할 기운 조차 없었다. 요우는 조심스럽게 치카를 다시 침대 위로 바로 눕혀 주었다. 치카는 다시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데다가 요우의 힘이 너무 셌다. 결국 간신히 입만 열어 말했다.


“이…이거 놔…나, 나는 오늘 일을 해야…”

“이런 몸으로 무슨 일을 한다고 그래!”


요우는 버럭 화를 냈다. 여기 돌아와서 요우가 처음으로 치카에게 화를 낸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화는 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치카가 고집을 꺾은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힘없는 목소리로 요우를 향해 대답했다.


“와타나베가…신경 쓸 일이 아냐…”

“고집 부리지 마! 지금 말도 제대로 못 할 정도로 아프잖아? 그런 주제에 무슨 일이야!”

“그러니까 내버려 두라고…”


치카는 그렇게 대답하고 다시 몸을 일으키려 했다. 그때, 요우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치카를 향해 훈계하듯 말했다.


“…내가 아니더라도, 시마 언니와 미토 언니에게 걱정을 끼칠 셈이야? 그게 치카가 원하는 거야? 정말 그렇다면, 나도 더 이상 아무 말 안 할게.”


요우는 그렇게 말하고는 정말 치카의 몸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하지만 그럼에도 치카는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요우의 말을 듣는 순간, 치카는 예전의 기억이 떠올라 의지가 반쯤 꺾여버리고 말았다.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요우를 향해 말했다.


“그렇지만 내가 일 하지 않으면…시마 언니가…”

“내가 대신할 게.”

“응?”

“그러니까, 내가 대신 다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치카쨩의 일도, 시마 언니의 일도 내가 다 도울 테니까 걱정 말고 쉬라고.”


요우는 단호한 표정으로, 하지만 어딘가 다정함이 묻어 나는 얼굴로 자신 있게 대답했다. 결국 그런 요우의 모습에 치카의 남은 의지도 완전히 다 사라지고 말았다. 그녀는 들릴락말락 한 목소리로 요우를 향해 반문했다.


“와타나베가…?”

“응. 그러니까 푹 쉬어. 아픈 사람이 억지로 일 해 봐야,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더 걱정만 시킬 뿐이라고. 시마 언니와 미토 언니한테는 내가 말 해 둘게. 알았지?”

“알았…어…”


치카는 간신히 남은 힘을 짜내 요우에게 대답했다. 눈을 감자 마자, 치카의 의식은 멀어져 갔다. 마치 나락으로 떨어져 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치카는 그렇게 잠들고 말았다.

.

.

.

“요우쨩…대답 해 줘.”

“치카쨩…”

“내 이름만 부르지 말고, 대답해 달라고! 나야, 아니면 요우쨩의 꿈이야?”

“그건…”


뭐, 뭐야? 이건…예전 그 때 일이잖아? 치카는 눈 앞에서 펼쳐지는 광경을 보고 그저 혼란스러웠다. 눈 앞에는 교복을 입은 요우가 슬픈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 분명 요우를 향해 말 하고 있는 것은 그때 그 과거의 자신이 분명했다. 잠깐, 이 다음엔…안 돼! 더 이상 말 하면 안 돼! 치카는 어떻게든 입을 다물려 했다. 하지만 의지와 상관없이 마치 자신의 몸이 자기 것이 아닌 것 처럼, 멋대로 움직이며 말 하기 시작했다.


“선택하란 말야! 이대로 날 버리고 떠날 건지, 아니면 계속 내 곁에 있어 줄 건지, 그걸 정하라고. 둘 다, 같은 바보 같은 대답은 하지 마. 떠나는 순간, 요우쨩은 날 버리고 가는 거야. 내 말 알겠어?”

“치카쨩…그건…”

“…내일까지 시간을 줄게. 그럼 잘 있어.”

“치, 치카쨩! 잠깐만, 잠깐만 기다려 치카쨩!”


치카는 요우의 외침을 뒤로 한 채 달렸다. 아냐, 이게 아냐. 난 이랬으면 안 됐어. 타카미 치카, 넌대체 요우쨩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그리고 눈앞이 캄캄해지며, 치카는 다시 의식이 멀어졌다.

.

.

.

“요우쨩이…떠났다고요…”

“응…그랬단다…”


이런, 또 꿈 속인가. 치카는 눈 앞에 있는 요우의 어머니를 보며 생각했다. 이건 아까 꿈…그 날의 다음날 기억이잖아. 이제 슬슬 이런 꿈 속 과거 체험에도 적응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입은 멋대로 움직여서,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건 변하지 않았다.


“그, 그럼 혹시 아주머니는 모르세요? 요우쨩, 대체 어디로 가 버린 건지…?”

“글쎄다…우리한테도 제대로 말을 안 해주고 갔어. 간다, 간다 말을 했지만 설마 이렇게 갑자기 떠나 버릴 줄은 몰랐단다. 심지어 휴대폰도 놔 두고 짐이랑 지갑만 챙겨서 가 버렸거든.”

“그…그럴 수가…”

“대신 여기…치카쨩에게 전해주라는 쪽지 하나를 남기고 갔단다.”


치카는 아주머니가 건내 주는 쪽지를 받아 들었다. 그 작은 쪽지에는 작고 동글동글한, 요우가 쓴 글이 써져 있었다.


[치카쨩, 미안해. 차마 치카쨩 앞에서 직접 이야기할 자신이 없었어.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날 이해 해 줘.]


“요우…쨩…요우쨔앙…흑…”


치카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쪽지 위로 눈물이 방울 방울 떨어져, 원래 묻어 있던 요우의 눈물 자국과 섞였다. 그렇게 치카는 한참 동안 서서 울었다. 종이가 떨어진 눈물로 가득 찰 정도로 긴 시간 동안. 그리고 다시 치카의 의식은 서서히 멀어져 갔다.

.

.

.

치카는 다시 눈을 떴다. 여전히 의식이 몽롱하고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아직도 꿈인가…치카는 그렇게 생각하며 주변을 살폈다. 아마 자신은 자기 방 침대에 누워 있는 것 같았다. 대체 이번엔 무슨 꿈이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문이 열리더니 한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치카는 그 사람의 모습을 보고는 놀란 목소리로 작게 중얼거렸다.


“…요우쨩?”

“아, 치카쨩…이 아니라…방금 뭐라고 했어?”


방으로 들어오던 요우는 갑자기 놀란 표정으로 눈을 깜빡거리며 반문했다. 꿈이지만, 정말 좋다. 정말 요우쨩이야. 보고 싶던 요우쨩이라구. 치카는 힘없이 미소 지으며 요우를 향해 대답했다.


“요우쨩이라고 했는데…왜…뭐 잘못됐어…?”

“아니 그건 아닌데…치카쨩…감기 더 심해진 거야? 혹시 열이 더 올랐나?”


요우는 치카의 곁에 다가오더니 누워있는 치카의 이마를 손으로 짚었다. 약간 차가운, 하지만 아주 부드러운 요우의 손길. 치카는 그 손길을 느끼며 기분 좋게 웃었다.


“에헤헤헤…요우쨩이다…에헤헤…요우쨩…”

“치, 치카쨩?”


치카는 몸을 일으켜서는 자신의 머리맡에 앉은 요우를 꼭 껴안았다. 요우의 당황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꿈 속이지만, 반응이 진짜 요우쨩 같네. 뭐…그럼 꿈이니까…괜찮겠지? 치카는 그렇게 생각하며, 그 동안 요우를 보면 꼭 하고 싶었던 말들을 꺼냈다.


“요우쨩. 어디 갔었어어…보고 싶었단 말야…”

“치카쨩…”

“이거 꿈이지? 내가 너무 보고 싶어 하니까, 요우쨩이 꿈속까지 날 찾아와 준 거지?”

“…….”


요우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뭐야, 꿈이지만 너무 하네. 대답 정도는 해줄 수 있는 거잖아. 아니, 꿈은 내 기억과 상상력으로 이뤄진다고 했으니, 내 상상력이 빈곤한 걸 탓 해야 하나? 치카는 그렇게 생각하며 요우를 향해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나 있지, 맨날 요우쨩이 보고 싶어서 엉엉 울었는데, 시끄러울 까봐 베개에 얼굴 파묻고 엉엉 울었는데, 결국 요우쨩은 없더라구. 그래서 고민했어. 왜 요우쨩은 날 떠난 걸까? 내가 질렸나? 내가 이렇게 떼쟁이에 바보 같은 짓만 해서 싫어진 건가? 그렇게 매일 생각했는데, 그래도 도저히 정답이 안 떠올랐어.”

“……”

“그래서 생각했지. 아, 그래, 이렇게 내가 못났으니까 요우쨩이 날 떠난거구나~ 하고 말야. 그래, 그럴 만도 해, 하고 생각하기로 했어. 그러니까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더라구. 그리고, 반대로 그럼 내가 열심히 잘 하면 요우쨩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라고도 생각 해 봤어. 그러니까 조금 힘이 나더라구. 그래서 진짜 매일 열심히 여관 일을 도왔어. 언젠가 요우쨩이 돌아오면 따뜻한 잠자리를 준비해 줘야지~ 하고 말야.”

“……”

“그런데 아무리 열심히 해도 요우쨩은 돌아오지 않더라구. 그래서 조금씩 포기하고 있었는데…이렇게 요우쨩이 와 줬네? 에헤헤…치카, 열심히 한 보람이 있네. 나 잘했지 요우쨩? 열심히 해서 기특하지? 그래서 꿈속에라도 와 준 거지?”


치카는 그렇게 말하며 요우를 다시 꼭 껴안았다. 요우는 그런 치카의 등을 작게 토닥거려주었다. 치카는 왠지 눈물이 나왔다. 그녀는 훌쩍거리며 요우의 품에 꼭 안겨 있었다. 요우는 치카의 머리를 부드럽게, 다정함이 가득 담긴 손길로 가만히 쓰다듬어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응…치카쨩은 정말 열심히 했어.”

“요우쨩.”

“응?”

“…고마워.”


치카는 마지막 힘을 쥐어짜 요우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그리고 다시, 멀어지는 의식을 느끼며 요우의 품 속에서 스르르 잠들어 버리고 말았다.

.

.

.

치카는 문득 눈이 떠졌다. 온 몸이 축축했다. 뭐지? 나 땀이라도 흘린 건가? 대체 왜 이렇게…고민하던 치카는 비로소 기억이 났다. 자신이 심한 감기에 걸렸고, 그 덕에 하루 종일 누워 있었다는 사실을. 밖은 벌써 어둑어둑 했다. 시계를 보니 벌써 밤 10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나 참, 아무리 감기가 심하다곤 하지만…그런 꿈들을 꿀 줄은 몰랐네.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들인데 말야. 치카는 아직도 살짝 지끈거림이 남아 있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투덜거렸다. 뭐, 그래도 마지막엔 요우쨩이 나와 줬으니까. 그 정도로 만족해야 하려나? 치카는 미소 지으며 요우의 품에 안겼던 좀 전의 기억을 떠올렸다. 꿈이지만 너무 생생했던, 좀 전의 일. 


자신을 토닥거려 주던, 꼭 안아주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어 주던 요우의 손길이 아직도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열이 나는 자신을 걱정 해서 이마를 부드럽게 짚어 보던 그 손 역시 아직도 생생했다.


아니, 잠깐만…

꿈?

요우쨩?

감기…?

열…?


“아아아아아아아아앗!!!!!!!!!!”

“치, 치카쨩?!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치카는 큰 소리로 방이 떠나갈 듯 소리를 질렀다. 이, 이럴 수가! 서, 설마! 그거 설마 꿈이 아니라 진짜였던 거야?! 대체 뭘 한 거야 나는!!! 치카는 양손으로 머리를 부여잡았다. 그때 방문이 벌컥 열리더니 요우가 다급한 목소리로 치카를 향해 물었다. 아마 치카의 비명소리를 듣고 급히 달려온 모양이었다. 요우는 머리를 감싸 쥐고 있는 치카의 눈치를 살피더니, 이내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치카쨩…?”

“…그거, 꿈 아니었지?”

“응? 그, 그게 무슨 소리야?”


요우는 어색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그 모습에서 치카는 자신의 생각이 맞았음을 확신했다. 단호한 목소리로 요우를 향해 말했다.


“시치미 떼지 마. 정말 화 내기 전에.”

“…응…꿈 아니었을 거야…아마…”

“……”


치카는 다시 머리를 부여잡았다. 맘 같아선 자신의 머리를 다 쥐어 뜯고 싶은 심정이었다. 아주 착 가라 앉은 목소리로 단호하게, 치카는 요우를 향해 입을 열었다.


“절대 말 하지 마. 좀 전에 있었던 일은. 너무 아파서 꿈인지 진짠지 구분도 안 될 정도였으니까. 그건 내가 한 말이 아니야. 그냥 열 때문에 헛소리한 거야. 무슨 말인 지 알겠어?”

“으…으응…”

“만약 말하면…그땐 정말 다시는, 죽을 때까지 와타나베 얼굴 안 보고 살 거야. 확 죽어버릴 거라구. 내 말 알아 들었어?”

“아, 알았어…”


요우는 마치 비둘기 마냥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치카는 잠시 그 모습을 지켜 보다, 요우를 향해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묻기로 했다. 자신이 쓰러져 자는 사이의 일이 궁금했고, 무엇보다 화제를 빨리 넘기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일은 잘 했어?”

“응 당연하지! 내가 다 알아서 잘 하겠다고 약속 했잖아? 그런데 실수하거나 실패할 순 없지.”

“흐응…”


치카는 자랑스럽게 가슴을 펴고 이야기하는 요우를 향해 콧소리로 대답했다. 뭐, 저런 걸 보면 확실히 잘 하긴 했나 보네. 뭐 이러니저러니 해도 와타나베는 일을 잘 하니까. 치카는 다시 자리에 몸을 눕히며 요우를 향해 말했다.


“좋아 그럼, 난 더 잘래. 아직도 정신이 없어. 지금도 꿈인지 아닌지 구분이 잘 안 될 정도야.”

“그렇구나…나도 오늘은 좀 일찍 잘래. 그럼 불 끌게?”

“그러던가.”


요우는 방의 불을 껐다. 막상 잔다고는 했지만, 하루 종일 잠들었던 탓인지 곧바로 잠이 오질 않았다. 치카는 멍하니 어두운 방 천장을 바라보았다. 아직도 몽롱함이 남아 있어서, 천장이 약간 흐릿하게 보이고 있었다. 이거, 사실 난 벌써 잠들고 지금 꿈속에 들어와 있는 거 아니야? 그런 생각이 떠올라서일까, 치카는 무심결에 요우를 향해 멀쩡할 땐 할 수 없었던 말을 꺼내고 말았다.


“와타나베.”

“응?”

“나, 아직도 좋아해?”


요우가 누워 있는 바닥 쪽에서 숨을 크게 들이마시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주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작고 나지막한, 하지만 선명하고 또렷한, 요우의 목소리가 귀에 분명하게 들려왔다.


“좋아해. 앞으로, 그리고 영원히.”

“…그래.”

“응…”


그리고 다시 또 무거운 침묵이 내려 앉았다. 왠지 실실 웃음이 나왔다. 뭐야, 타카미 치카. 넌 속도 없어? 고작 좋아한다는 말만 듣고 그렇게 기분 좋아 하는거야? 하지만 그런 생각과 달리 입꼬리는 자꾸 올라가기만 했다. 안 되겠어, 빨리 자야지. 뭐…조금 기분이 좋아 졌고, 오늘 나 대신 고생도 했으니 이 정도는 해 줄까? 치카는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입을 열어 요우를 불렀다.


“와타나베.”

“응?”

“잘 자.”

“…치, 치카쨩도 잘 자.”


요우가 돌아온 뒤로, 처음으로 건낸, 잘 자라는 인사. 놀란 듯, 요우의 크게 숨을 삼키는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그리고 뒤이어 놀라움이 가득 담긴, 더듬거리는 요우의 말. 치카는 왠지 살짝 웃음이 나왔지만, 왠지 요우에게 들리게 하고 싶진 않아 억지로 입을 막고 참았다. 그리고 살짝 미소 지으며, 기분 좋게 두 눈을 감고 잠들었다.



-계속-

코토리의간식 선개추후감상 2018.06.30 16:24:11
ellin 1편 : http://gall.dcinside.com/m/sunshine/1879356 2018.06.30 16:25:15
물알못물송합니다 2018.06.30 16:31:35
둥글마루 개추입니다 2018.06.30 16:32:04
데귤데귤 달달 녹는다아 2018.06.30 16:35:00
요솔로 2018.06.30 16:35:48
캉캉미캉 2018.06.30 16:36:02
루나 2018.06.30 16:46:22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1901193 일반 난죠님 라이브가 왜 안댐 citelg 2018-07-08 0
1901192 일반 바밤바 때문에 마이리스트에서 바밤바 콜 넣고싶어짐 ㅇㅇ 2018-07-08 0
1901191 일반 10번 ㅆㅅㅌㅊ…… 검은색팬티스타킹 2018-07-08 0
1901190 일반 니들 샤도 센터 언급한적있는거 모르니 1 물정 2018-07-08 0
1901189 일반 나같은놈이라도 너는 동료라고 10번째라고 해주니까 2 파랑색플라스틱라무네 2018-07-08 0
1901188 일반 그래도 4센치야 알간? 3 혼다쿤 2018-07-08 0
1901187 일반 난죠갤 댓보니 일단 영상화 자체는 되나보네 ㅇㅇ 220.74 2018-07-08 0
1901186 일반 목동 팜플렛 돌렸었음? 9 빵팜 2018-07-08 0
1901185 일반 마리 큥캐러로 다른맴버 구해봐여 에우테르페 2018-07-08 0
1901184 일반 No.10 가사 먼데 ㅋㅋㅋ 어이없네 ㅋㅋㅋ 2 듬뿍 2018-07-08 0
1901183 일반 오늘 요우 토시로 요하네 토시 바꿀랬는데 결국 못바꿈 2 킬러 퀸 2018-07-08 0
1901182 일반 땡큐프렌즈 노래 왤케 슬프노 귤쨩 2018-07-08 0
1901181 일반 씹죽덕어 공룡 2018-07-08 0
1901180 일반 악랄한 챠오스탕스놈들 후리하타 2018-07-08 0
1901179 일반 대구고생했다 1 보현산송아지 2018-07-08 0
1901178 일반 근데 진짜 센터 언급은 반칙 아니냐 1 일어나요허넠카쨩 2018-07-08 0
1901177 일반 오늘 나눔받은것+구매한 굿즈 8 메가럽쿠쟈 2018-07-08 1
1901176 일반 원래 4센챠 밀었는데 오늘 흔들림 1 코토리의간식 2018-07-08 0
1901175 일반 그래서 4센치카맞지? 3 자본주의 2018-07-08 0
1901174 일반 킹쨩은 알고 있었던거임 즈라키스 2018-07-08 0
1901173 일반 아 맞다 목동 레인보우 성공함? 14 향님이야 2018-07-08 0
1901172 일반 오늘 드롭아웃 보니까 난죠님도 라이브 씹가능임 Windrunner 2018-07-08 0
1901171 일반 난 나눔받은 거 쓸모없어도 죽어도 집에 냅두는데 ㅇㅇ 175.223 2018-07-08 0
1901169 일반 이정도 와꾸면 버스에서 러브라이브 봐도되냐? 4 북북닥 2018-07-08 0
1901168 일반 지금 노래가 뜬거임??? 1 5K 2018-07-08 0
1901167 일반 아무라 킹쨩이지만 4센은 요시코치카야 이나미안쥬 2018-07-08 0
1901166 일반 오늘 킹께서 하신 말씀 다 들었제? 쓉선비, 2018-07-08 0
1901165 일반 10번째 멤버 언급을 저렇게 대놓고한 노래가 있었나 HermitPuppet 2018-07-08 0
1901164 일반 사실 리언니 언급 말고도 4 ㅇㅇ 175.223 2018-07-08 0
1901163 일반 키세히카 맨정신으로 못듣겠더라 1 ㅇㅇ 163.49 2018-07-08 0
1901162 일반 왕의 명령이지만 이번에는 거역하겠습니다... 10 sia06 2018-07-08 8
1901161 일반 1일차 2일차 리스트 같냐? 보현산송아지 2018-07-08 0
1901160 일반 나눔해준거를 역나눔이라니 15 Tailwind(s) 2018-07-08 0
1901159 일반 이거 왜이러는겨?? 2 더블쿼터 2018-07-08 0
1901158 일반 레인보우 상상도 못함 2 빵팜 2018-07-08 0
1901157 일반 멧세서 이런거하더라 코토리의간식 2018-07-08 0
1901156 일반 여태 나마뮤즈 개인활동에서 럽곡 부른건 존나 많은데 1 citelg 2018-07-08 1
1901155 일반 진짜 목동은 혜성처럼 등장해서 4 ㅇㅇ 2018-07-08 1
1901154 일반 목돔 후유증 ㅅㅂㅋㅋ bfpershing 2018-07-08 0
1901153 일반 아까 2개 사서 라원 먹은 놈인데 4 에우테르페 2018-07-08 0
념글 삭제글 갤러리 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