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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소재[요우치카] Beginner's Wonderful Sailing-1
글쓴이
el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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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879356
  • 2018-06-29 16:16:31



소재글 들고 왔음


대략 2~3편 정도 예상됨

제목보면 알겠지만

솔로곡 가사도 소재로 쓰면서 쓸 생각임


재밌게들 읽어줘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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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카쨩, 안녕?”


치카는 현관 밖에 서 있는 사람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환하게 웃는 얼굴, 활기차면서도 어딘가 여전히 앳된, 예전 느낌이 묻어나는 목소리. 너무도 오랜만에 보고 듣는 요우의 모습이었다. 거의 2년 만인가? 치카는 말문이 막혀 아무 대답도 하지 못 했다. 요우는 치카의 표정을 잠시 살피더니, 재차 말을 걸었다.


“에헤헤…그…혹시, 내 얼굴 벌써 까먹은 거야?”


그 말을 듣는 순간, 치카는 희미해졌던 정신이 돌아오는 것을 느꼈다. 가슴속에서 감정이 마구 북받쳐 올랐다. 하지만 그것은 오랜만에 본 요우의 모습에 대한 반가움이나 감동의 감정이 아니었다. 분노와 슬픔. 머릿속에 가득 찬 그 감정들 때문에, 치카는 온 몸을 부들부들 떨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가.”

“응?”

“나가! 당장 나가! 이 바보!!!!!”

“에, 에에에에엑?!”


요우는 눈을 휘둥그레 뜨며 놀라움의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지금 치카에게 요우의 그런 반응 같은 건 전혀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요우에게 다가가서는 문 밖으로 그녀를 떠밀며 큰 소리로 외쳤다.


“지금 왜 여기 있는 거야? 그렇게 떠나 놓고는 이제 와서 뭐? 안녕? 사람 가지고 장난하는 거야?”

“아니 그…그러니까 그게…”

“몰라! 요우쨩, 아니 와타나베라는 사람 따위 난 몰라! 당장 나가!”

“치, 치카쨩!”


요우는 속절없이 밀려 나가며 애타게 치카의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치카는 요우를 완전히 문 밖으로 몰아 낸 다음 문짝이 부서져라 쾅, 하고 문을 닫아 버렸다. 그 소란에 안쪽에 있던 치카의 두 언니가 놀라 뛰어나왔다. 두 사람은 거친 숨을 몰아 쉬는 치카를 향해 물었다.


“저기 치카? 좀 전에 그 아이…요우쨩 아니니?”

“그래. 목소리가 요우던데. 그렇게 애를 쫓아 내면 어떡해? 바보 치카.”


하지만 그런 언니들의 반응에도 치카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치카는 두 언니를 향해 뒤돌아서서는, 잔뜩 화난 표정으로 윽박지르듯 외쳤다.


“시끄러! 요우쨩, 아니 문 밖의 저 사람 따위는 내 알 바 아냐! 언니들도 잘 들어, 만약 누구라도 저 사람한테 문을 열어 줬다간 나 이대로 나가 버릴 거야. 이 집안에 날 남겨둘 건지, 아님 저 사람을 남겨둘 건지 선택해. 알겠어? 들여보내는 순간 난 나가 버릴 거니까!”


치카는 밖에 있는 요우에게도 들릴 정도로 크게 소리를 질렀다. 그 서슬 퍼런 모습에 시마 언니는 물론이고 미토 언니 마저도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한 채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치카는 잠시 숨을 몰아 쉬고는, 그대로 발을 쿵쿵거리며 자기 방으로 향했다. 뒤에서 시마 언니와 미토 언니가 자신에 대해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그냥 무시하고 걸었다.


“저 녀석 왜 저래?”

“뭐…그럴 만도 하지 않을까?”

“그래도 저건 좀 심하잖아…인사 정도는 할 수 있는 거 아냐?”

“치카쨩도 치카쨩 나름 힘들었을 테니까…”


치카는 방에 들어가서는 방문을 거칠게 닫았다. 더 이상 언니들의 수군거림은 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침대 위로 몸을 던졌다. 침대위에 엎드린 채 치카는 속으로 생각했다. 요우쨩 바보. 이제 와서 아무렇지 않은 척 그런 말이 나와? 뭐? 안녕? 지금 나랑 장난하는 거야? 응? 치카는 엎드린 채 주먹으로 마구 침대를 두들겼다. 도저히 화가 풀리지 않았다. 내가, 내가 얼마나 슬퍼했는지…알기나 해? 요우쨩은 정말…정말…어느새 치카의 눈에선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치카는 그렇게 배게에 얼굴을 파묻은 채,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

.

.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치카는 뭔가 물이 쏟아지는 듯한 작은 소리를 들으며 눈을 떴다. 어느새 방 안은 캄캄해져 있었다. 내가 잠들었었나? 대체 지금 몇 시지? 그녀는 책상 위의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대락 세시간 정도는 잔 것 같았다. 창밖을 보니 어느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런, 그러고 보니 밖에 이불을 널어 놨는데. 괜찮을까? 치카는 급히 방을 나섰다. 방을 나선 치카는 복도를 걸어 여관 카운터로 향했다. 그 곳에 있던 시마 언니가 치카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치카쨩? 잠들었었니? 이불이라면 걱정 안 해도 돼. 아까 미토가 다 걷었거든.”

“아, 응. 미안해 언니…이불, 내가 걷었어야 했는데.”

“아냐. 그건 그렇고…치카쨩, 요우쨩 말인데…

“…미안 언니. 요우…와타나베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아.”


치카는 시마 언니의 말을 끊으며 단호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그런 치카의 태도에도시마 언니는 여전히 얼굴에 미소를 머금은 채, 치카를 향해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그게 있지, 요우쨩, 아직 저 현관 밖에 있는 것 같아서 말야.”

“…뭐?”


치카는 당황했다. 저렇게 비가 오는데, 계속 밖에 서 있었다고? 설마, 아니야. 그럴 리가 없겠지. 아니, 와타나베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나? 설마 우산은 있는 거겠지? 치카의 그런 생각을 알아챘는지, 시마 언니가 치카를 향해 약간 타이르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치카쨩한테는 조금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치카쨩이 방으로 가 버리고 나서, 내가 걱정돼서 살짝 나가봤거든. 잠깐이라도 좀 들어와 있으라고 이야기하려고 말야. 그런데 안 들어오겠다고 하더라구. 치카쨩이 싫다는데 자기가 어떻게 들어가냐고. 치카쨩 화가 풀릴 때까지 밖에서 기다리겠다고 말 했어.”

“……”

“그런데, 비가 오지 뭐야. 그래서 정말 안에 들어오라고 했는데도 한사코 괜찮다고 하지 뭐야. 그래서 지금 치카쨩을 깨워야 하나, 하고 고민하고 있었어. 치카쨩, 화가 나는 건 이해 하지만…그래도 요우쨩이 비를 맞고 서 있게 하는 건 아무래도 아니라고 생각해.”

“……”

“치카쨩?”


시마 언니의 말을 들으며 치카는 그저 멍하니 서 있었다. 진짜 바보 요우쨩. 그냥 예전처럼 가 버리면 될 거 아냐? 왜 날 보겠다고 계속 기다리고 있는 건데? 치카는 나지막이 한숨을 쉬었다.


“…나 잠시 나갔다 올게.”

“그래…”


시마 언니는 잠시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치카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거기서 마당의 개집 앞에 비를 맞으며 쭈그리고 앉아 있는 요우의 모습을 발견했다.


“시이타케쨩, 너네 주인 나한테 많이 화 난 것 같아. 어쩌지?”

“월! 월!”

“응? 귤을 잔뜩 주라고? 아냐 아냐. 그 정도로 풀릴 화는 아닌 것 같아. 솔직히, 내가 정말 잘못 하긴 했거든.”

“월! 월!”

“응? 그러게 왜 그랬냐고? 그러게…나도 정말 왜 그랬을까…”


요우는 쭈그려 앉은 채 개집 안의 시이타케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치카는 그 광경을 잠시 어이없는 표정으로 바라보다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잘못한 건 아는 모양이네.”

“그럼, 잘 알고 있지 시이타케쨩…이 아니고 치카쨩?!”


요우는 기겁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치카는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요우를 향해 말했다.


“배 타는 기술을 배운다고 하지 않았어? 개하고 말 하는 법을 배워 온 거야?”

“아…그…치카쨩…그게…에헤헤…”


요우는 겸연쩍은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예쁜 회색 빛 머리는 잔뜩 비를 맞아 착 가라 앉아 있었다. 입고 온 옷도 비에 잔뜩 젖어, 치카는 정말 물에 젖은 생쥐가 이런 걸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 꼴로 뭐가 좋다고 헤헤 웃는지. 치카는 한숨을 쉬며 요우를 향해 여전히 착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일단 들어와. 거기 그러고 있다간 귀신인 줄 알고 들어오려던 손님이 놀라 도망갈지도 모르니까.”

“치, 치카쨩!”


요우는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며 큰 소리로 치카의 이름을 불렀다. 치카는 눈썹을 일자로 모으며 대꾸했다.


“조용히 해. 목소리가 왜 이렇게 큰 거야? 자는 손님들도 계시니까 조심해 줘.”

“아, 응.”


요우는 급히 자신의 입을 두 손으로 틀어 막았다. 예전 같으면 그 귀여운 모습에 살짝 미소 지었을 테지만, 치카는 그저 무표정으로 휙 돌아섰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 가자, 약간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시마 언니가 보였다.


“아, 치카쨩 어떻게 됐…어머! 세상에 요우쨩! 그게 뭐야? 비 다 맞은 거야?”

“에헤헤, 안녕하세요 시마 언니. 잘 지내셨어요?”

“나야 잘 지냈지! 아니 정말, 처마 밑에라도 서 있지 그랬어. 어휴, 감기 걸리겠네. 일단 목욕부터 해야겠다.”


치카는 그런 두 사람의 대화를 뒤로 한 채, 카운터 뒷편에 있는 목욕 후 입는 히로소데(목욕 후 입는 유카타)를 꺼냈다. 그리고 요우에게 그것을 내밀었다. 요우는 약간 놀란 표정으로 눈을 동그랗게 뜨며 치카를 바라보았다. 쳇, 그런 귀여운 표정 짓지 마. 걱정 해 준게 아니라 바닥에 물이 떨어지면 내가 닦아야 해서 그런 거니까. 치카는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렸다.


“치카쨩…?”

“목욕하고 나서 입어. 옷은 말려 둘 테니까. 그리고 빈 방 아무거나 줄 테니 거기서 자면 돼.”

“으, 으응. 고마워.”


그때 시마 언니가 약간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치카를 향해 입을 열었다.


“저기 치카쨩? 오늘은 미안하지만 빈 방이 없는데?”

“…없어?”

“응. 요우쨩, 그냥 치카쨩 방에서 재워야겠는데.”

“……”


치카는 노골적으로 싫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 치카의 표정 변화를 눈치챘는지, 요우가 다급한 목소리로 시마 언니를 향해 대답했다.


“아, 저 괜찮아요! 그냥 창고 같은 곳에서 자도 상관없으니까.”

“그건 안돼. 아무리 그래도 요우쨩을 창고에서 자라고 할 순 없어. 치카쨩?”


시마 언니가 미소를 지은 채, 하지만 약간 지그시 눈을 감으며 치카의 이름을 불렀다. 이런, 저건 좀 화 났다는 소리인데. 시마 언니를 화나게 하는 건 곤란해. 치카는 결국 약하게 한숨을 쉬며 요우를 향해 말했다.


“…알았어. 그럼 나중에 내 방으로 와. 짐은 거기 가져다 놓을게.”

“응 고마워 치카쨔…”


하지만 치카는 요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짐을 들고는 그야말로 찬바람이 일 정도로 휙 돌아섰다. 뒤에서 요우를 향해 시마 언니가 뭐라뭐라 말 하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뒤 돌아보지 않았다. 정말, 꼴도 보기 싫어. 그런 생각만이 치카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

.

.

치카는 멍하니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문 앞 복도를 걷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치카는 몸을 돌려 벽을 보는 방향으로 누웠다. 잠시 후 문이 드륵, 하고 열리더니 누군가가 안으로 들어왔다. 들어온 사람은 조심스레 문을 닫더니, 작은 목소리로 치카를 향해 말했다.


“치카쨩, 자?”

“……”

“…자는구나. 으응. 그래…나도 자야겠다.”


그리고 요우가 방바닥에 눕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치카는 여전히 벽을 보고 돌아누운 채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래서, 전화 한 통 편지 한통 없이 그렇게 2년 가까이 감감무소식이다가, 이제 와서 갑자기 날 찾아온 이유가 뭐야?”

“치, 치카쨩? 자는 거 아니었어?”

“……”


요우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당황한 목소리로 물었다. 하지만 치카는 여전히 벽을 본 채 누워 있을 뿐이었다. 잠시 후, 약간 풀 죽은 요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으, 응. 그게…치카쨩이 보고 싶어서, 라고 하면…안 되겠지?”


순간 그 말에 치카는 간신히 진정시켜 뒀던 화가 다시 울컥 치미는 것을 느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요우를 향해 쏘아붙이듯 대답했다.


“…그게 말이 되는 이유라고 생각 해?” 

“아니 그…일단은…진심인데…”


요우는 어두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 모습에 왠지 더 화가 나서, 치카는 결국 담아뒀던 말들을 다시 마구 쏟아냈다.


“2년 동안 전혀 안 보고 싶다가, 갑자기 2년만에 보고 싶어 졌다고? 그게 말이 돼?! 그리고 정말 만약 와나타베의 그 말이 진심이라 해도, 그렇다면 왜 2년동안 연락 한 통 하지 않았던 건데? 적어도 전화 한 통, 아니 편지 하나라도 줄 수 있었던 거 아니야?”


치카는 분노에 찬 표정으로 요우를 몰아붙였다. 요우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손가락으로 턱을 긁더니, 이내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니 그…일단 다른 건 몰라도, 연락이 없었다는 것에 대해서만큼은 나도 할 말이 있는데 치카쨩…”

“뭐?”

“혹시 이메일 확인 해 봤어?”

“…이메일?”

“응. 휴대폰 메일 말고, 인터넷 이메일 말야.”


요우의 말에, 치카는 탁자 위의 노트북을 켰다. 그리고 인터넷 창을 켜 이메일을 확인했다. 지난 몇 년간 확인하지 않았던 이메일 수신함에는 수천통의 이메일이 쌓여 있었다. 그리고 치카는 곧 그 이메일들 사이에서 요우로부터 보내진 것들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심지어 가장 최근 보내진 것의 날짜는 어제였다.


“……”


치카는 멍하니 노트북만 바라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보내진 이메일 제목에는 [치카쨩, 곧 보러 갈 게.]라고 써 있었다. 요우는 머뭇거리며 치카를 향해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 나…처음엔 아무 연락도 안 했지만…1년 전 정도 부터는 쭉 이메일을 보냈거든. 그런데 치카쨩, 답장을 하나도 안 해 주더라구.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속 보내긴 했는데…”

“…그럼 전화를 하면 되잖아? 대체 왜 안 한 건데?”

“아니 그 뭐랄까…이메일에도 대답을 안 하는 걸 보니, ‘1년이 지나서야 연락하다니!’ 라는 식으로어지간히도 많이 화가 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야. 그래서 전화는 할 엄두조차 못 냈지…”


요우의 대답에 치카는 어느새 머릿속에서 화가 다 사라지고, 그 속에 황당함만이 가득 차 있었다. 뭐야? 그럼 나, 연락을 받아 놓고도 연락 하나 없었다고 화를 낸 거야? 밀려오는 황당함과 부끄러움에 치카는 얼굴이 빨개졌다.


“몰라~! 모올라! 치카는 메일 같은 거 받은 적 없으니까! 모른다구!”


치카는 침대에서 마구 버둥거리며 소리쳤다. 요우는 잠시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 이내 풋하고 살짝 웃었다. 치카는 버둥거리기를 멈추고는 요우를 흘겨보며 잔뜩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뭘 웃어? 뭘 잘했다고?”

“아니 그…이제야 좀 치카쨩 같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그 순간 치카의 눈에 쌍심지가 팍 하고 켜졌다. 치카는 눈썹을 일자로 모으며 요우를 향해 말했다.


“…그런 말 할 때가 아닐텐데?”

“죄송합니다…”


요우는 순순히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치카는 잠시 그 모습을 지켜보다 다시 침대로 몸을 눕혔다. 그리고 벽을 보고 돌아 누운 채, 요우를 향해 말했다.


“…잠이나 자. 오늘은 어쩔 수 없이 내 방에서 재워 주지만, 빈 방이 생기면 바로 쫓아 낼 테니까.”

“으, 으응. 고마워 치카쨩.”


바보 와타나베. 멍청이 와타나베. 치카는 그렇게 속으로 요우를 향해 욕을 중얼거리다 스르륵 잠이 들었다.

.

.

.

다음날 아침, 치카는 눈을 찌르는 햇빛에 그만 잠에서 깨고 말았다. 치카는 기지개를 쭉 피고는, 몸을 일으켜 방을 둘러보았다. 방 안에 요우의 모습은 없었다. 뭐지? 가 버렸나? 치카는 약간 당황하며 주위를 살피다 이내 방 한 구석에 요우의 캐리어가 있는 것을 보고는 안심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치카는 이내 흠칫 놀라고 말았다. 뭐야, 왜 나는 와타나베가 가지 않은 것에 대해 안심하는 거지? 넌 정말 속도 없어? 타카미 치카? 치카는 자기 자신을 다그쳤다. 복잡한 심정을 애써 정리하며, 잠옷을 갈아입고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방을 나섰다. 현관에 다다르자 카운터에 있던 시마 언니가 부드럽게 웃으며 인사를 건냈다.


“어머 치카쨩, 일어났어?”

“응. 시마 언니. 좋은 아침이야.”


치카는 시마 언니에게 인사하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시마 언니는 그런 치카를 향해 손가락으로 자기 뒤를 가리키며 말했다.


“요우쨩이라면, 지금 여관 뒤편 마당에 있어.”

“…딱히 와타나베를 찾은 건 아냐.”

“응. 나도 그냥 말 해준 것뿐이야.”


시마 언니는 능숙하게 치카의 말을 받아 넘겼다. 정말, 날이 갈수록 엄마를 닮아 간다니까. 치카는 속으로 중얼거리고는 문을 열고 마당 뒤편으로 향했다. 가까워질수록 뭔가 규칙적으로 쫙, 쫙 하고 무언가 갈라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대체 뭐지? 걸음을 빨리한 치카는 이내 마당 뒤편에서 장작을 패고 있는 요우와 그 옆에 서 있는 미토 언니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아, 치카쨩! 일어 났어?”

“오 바보 치카. 드디어 일어나셨구만. 요우는 아까부터 장작 패기를 도와주고 있는데, 넌 대체 뭐 하는 거냐?”


부지런히 도끼를 놀리던 요우가 반갑게 인사했다. 일부러 그 인사를 못 본 척 받아 넘기며 치카는 미토 언니를 향해 물었다.


“뭐야. 왜 와타나베가 우리 집 장작을 패고 있는 건데?”

“아니 그…실은 내가 어젯밤 신세를 졌으니 숙박비를 내겠다고 했는데 두분 다 한사코 거절하셔서 말야. 손님방도 아니고 친구방에서 잤으면서 무슨 돈이냐고. 그래도 너무 죄송해서, 일이라도 좀 도우려고 이렇게 하고 있는 거야.”

“뭐, 그런 거지. 이제 불만이 풀리셨나? 바보 치카?”


요우는 무시당했음에도 밝게 웃으며 치카를 향해 대답했다. 거기다 미토 언니까지 가세해서 은근 슬쩍 요우의 편을 들어주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아 짜증나. 치카는 작게 속으로 투덜거린 다음 산더미 같이 쌓인 장작들을 보며 말했다.


“…많이도 패 놨네. 일어나서 지금까지 이걸 다 팼다고?”

“아, 응. 가끔이지만…동남아 쪽에서 배에 목재를 싣는 경우도 있거든. 그럼 보통 항구에서 이삼 일 정도, 길게는 일주일 정도 머무는데 그 때 심심하기도 해서 어깨너머로 좀 배웠지.”

“흐응…”


치카는 대답 없이 그저 낮게 콧소리를 낼 뿐이었다. 신나서 말 하는 요우의 모습이 기특하기도 하고 조금 귀엽게 느껴지긴 했지만, 칭찬해 주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으니까. 그때 미토 언니가 요우의 등을 툭툭 두드리며 말했다.


“오 요우, 벌써 다 한 거 같은데?”

“네! 거의 다 끝났어요.”

“이야 요우 일 정말 잘 한다…그냥 배 타는 거 그만두고 우리 집 데릴사위로 들어오지 않을래?”

“에헤헤, 그럴까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치카는 얼굴이 빨개졌다. 뭐, 뭐야. 왜 미토 언니는 저런 말을 하는 건데. 치카는 미토 언니를 향해 큰 목소리로 항의했다.


“내, 내가 왜 와타나베랑 결혼을 해야 하는 건데!”

“응? 난 딱히 바보 치카가 요우랑 결혼해야 한다고 말 한 적 없는데? 이 집에 시집 안 간 딸은 나도 있고 시마 언니도 있잖아. 설마 바보 치카, 요우의 짝은 당연히 자기라고 생각 했던 거야?”

“읏…!”


치카는 순간 말문이 막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 했다. 터질 듯 새빨개진 얼굴로, 치카는 그저 퉁퉁 부은 얼굴로 미토 언니를 흘겨볼 뿐이었다. 하지만 미토 언니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은 채 요우를 향해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요우, 씻고 들어와. 밥 차려 줄게. 바보병에 이어 도끼병까지 걸린 바보 치카도 들어오고.”

“네~!”

“우으…시끄러! 몰라!”


치카의 항의에도 미토 언니는 전혀 개의치 않는 표정으로 쿨하게 돌아서서 걸어 갔다. 그 뒷모습을 잠시 지켜보던 요우가 이내 생글생글 웃으며 입을 열었다.


“미토 언니, 여전하시네.”

“뭐 그렇지. 나이 먹을수록 더 능청스러워지는 느낌이야. 완전 하는 행동만 보면 엄마를 점점 더 닮아 간다니까. 시마 언니도 그렇고, 정말 두 사람 다 엄마 딸 아니랄까봐…”


치카는 그렇게 요우를 향해 푸념을 늘어 놓다 순간 흠칫 놀라며 입을 다물었다. 뭐야, 나 왜 요우와타나베를 향해 친한 듯 말을 걸고 있는 거지? 치카는 매몰차게 느껴질 정도로 획 돌아서서는 여관을 향해 걸었다.


“치카쨩? 먼저 들어가게? 그럼 난 여기 뒷정리만 하고 들어 갈게!”


뒤에서 그런 요우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치카는 끝내 대답 하지도, 돌아 보지도 않았다.

.

.

.

“그래서, 요우쨩은 언제까지 머물다 갈 생각이니?”


다 같이 모여 아침을 먹던 중, 미토 언니가 요우를 향해 물었다. 요우는 젓가락질을 멈추고는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한 일주일 정도요?”

“그렇구나. 그런데 이를 어쩌지? 앞으로도 예약이 꽉 차있어서, 빈 방은 좀처럼 안 날 것 같은데…치카쨩과 계속 같은 방을 써야 할 것 같아.”


시마 언니는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요우는 고개를 저으며 쾌활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괜찮아요. 그리고 하루 이틀이면 몰라도, 일주일이나 있을 예정이니…숙박비는 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니야. 그럴 필요 없어. 아무리 그래도 치카쨩의 친구한테서 돈을 받을 수는 없지. 친구 집에서 자면서 돈을 내고 자는 사람이 어딨니?”


시마 언니는 약간 단호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 두 사람을 보며 치카는 얼굴을 찌푸리며 시마 언니를 향해 볼멘 목소리로 말했다.


“저 사람, 나랑 친구 아닌데?”

“치카쨩.”

“흥.”


시마 언니는 약간 엄한 표정을 지으며 치카의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치카는 그저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릴 뿐이었다. 그런 치카를 시마 언니는 여전히 엄한 표정으로 계속 바라보았다. 이런, 시마 언니, 화 났나? 하지만 요우에게 사과할 마음은 추호도 없었기에, 치카는 그저 말없이 밥그릇만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렇게 잠시 어색해진 분위기 속에서 요우가 분위기를 바꾸려는 듯 애써 밝은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아하하하, 괜찮아요. 그건 그렇고, 그럼 정말 아까처럼 일이라도 맡겨 주세요. 이래 뵈도 몇 년간 뱃일을 하다 보니 몸 쓰는 일에는 익숙하거든요.”

“음…그래도…”

“뭐, 괜찮잖아? 아까 봤는데 요우 정말 일을 잘 하더라구. 어차피 막상 그리 힘든 일은 없으니까, 적당히 돕는 것 정도는 괜찮을 거야. 그치?”

“네, 그런 겁니다!”


결국 미토 언니까지 기운 차게 요우의 말을 거들고 나서자, 결국 시마 언니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알았어. 대신 너무 무리는 하지 마.”

“네!”


하지만 치카는 시마 언니의 그 말이 영 못마땅하게 느껴졌다. 결국 시마 언니를 향해 걱정스러운 말투로 입을 열고 말았다.


“무리는 시마 언니가 하지 말아야지. 언니, 어제도 또 늦게까지 일 했지?”

“아니 뭐…이제 괜찮으니까. 그리고 미토도, 치카쨩도, 두 사람 다 열심히 일 하는데 나만 놀고 있을 순 없잖니.”


시마 언니는 괜찮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치카는 영 석연치 않은 기분이었다. 남이 걱정하는 것도 모르고, 시마 언니는 정말…결국 치카는 걱정을 넘어 약간 날카로워진 말투로 말 해 버리고 말았다.


“내가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한 거야. 그러니까 시마 언니는 좀 더 쉬는 게 좋다고 생각해. 일이 바빠지더라도 내가 그만큼 더 열심히 하면 되니까…”

“치카.”


그때 미토 언니가 진지한 목소리로 치카의 이름을 부르며 말을 끊었다. 좀처럼 보기 힘든 미토 언니의 진지한 모습에 치카는 순간 움찔 하며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멍하니 미토 언니의 얼굴만을 바라보았다.


“넌 충분히 열심히 하는 중 이야. 바보 치카 주제에 정말 믿기 힘들 정도로 잘 하고 있다구. 그러니까 더 열심히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 그건…”

“그러니까, 억지로 더 하려 하지 마. 마음은 알지만 그런 건 정말 시마 언니를 위한 행동이 아냐.”

“……”


결국 치카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 하고 입을 다물었다. 아까에 이어 또 다시 식탁 위는 어색한 분위기로 가득 찼다. 결국 요우가 다시 한번 더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나섰다.


“아 그…그러고 보니 아까 미토 언니에게 들었는데 목욕탕 보일러가 영 말썽이라면서요? 제가 한번 봐 드릴까요?”

“응? 요우쨩, 보일러도 고칠 수 있니?”

“네. 뭐 이것도 어깨 너머로 배운 거지만…이러니 저러니 해도 보일러 기관은 배에서도 아주 중요하거든요. 기본적인 것 정도는 알고 있어요.”


요우는 자신 있다는 얼굴로 대답했다. 그에 시마 언니도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럼 고맙지. 온천물이 있으니 보일러가 그리 필요한 건 아니지만…그래도 가끔 설거지를 할 때 처럼 써야 할할 때가 있으니까. 거기다 겨울이 오면 라디에이터로 난방도 해야 하고…”

“맡겨만 두세요!”


요우는 약간 과장된 동작으로 가슴을 탕탕 두드렸다. 시마 언니는 물론이고 미토 언니도 기쁜 얼굴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미토 언니가 이내 치카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그럼 보일러는 요우에게 맡기기로 하고…어이 바보 치카, 네가 가서 요우를 좀 도와줘라.”

“그럼 내가 하리? 난 오늘 외부 업체 미팅 관련으로 나가 봐야 해. 안 그러면 시마 언니가 저 보일러실에 들어 가서 요우를 도와야 한다는 소린데…뭐, 바보 치카가 정 싫다면 시마 언니가…”


미토의 말에 치카는 결국 항복 선언을 하고 말았다. 잔뜩 볼멘 표정으로, 치카는 미토 언니를 향해 외쳤다.


“할게! 내가 하면 되잖아!”

“그렇지 그렇지. 그럼 잘 부탁한다 요우, 그리고 바보 치카.”

“네!”

“흥!”

.

.

.

“치카쨩, 거기 육각 렌치 좀 줄래?”


요우의 말에 치카는 공구 상자에서 렌치를 꺼내 보일러 밑 바닥에 누워 있는 요우에게 건내 주었다. 요우는 그걸 받아 들고는 다시 보일러 안쪽으로 고개를 집어넣고 열심히 안쪽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끼익, 끼익, 하는 낡은 쇳소리가 보일러실 안에 울려 퍼졌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두 사람은 단 한마디 대화도 나누지 않고 있었다. 간혹 좀 전 처럼 요우가 치카에게 무언가를 달라고 말 할 때를 제외하고는 두 사람 사이엔 그저 침묵만이 감돌고 있었다. 그리고 이윽고, 요우가 몸을 비틀어서 완전히 보일러 밖으로 몸을 빼 냈다.


“저기 치카쨩, 대충 다 손본 것 같은데…시마 언니에게 한번 온수를 틀어 보라고 얘기 해 줄래?”


요우의 말에 치카는 시마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온수를 틀어 보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잠시 후, 보일러가 잠시 진동하더니 이내 큰 소리로 웅웅거리며 작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뜨거운 물이 잘 나온다는 시마 언니의 약간 기쁜 듯한 답도 들을 수 있었다.


“어때? 잘 나온데?”


요우의 기쁜 듯한 목소리에도 치카는 그저 말없이 고개만 한 차례 까딱거렸다. 하지만 그런 치카의 태도에도 요우는 뭐가 그리 좋은지 연신 싱글벙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치카쨩, 나 잘 했지?”


순간 치카는 갑자기 마음속에서 뭔가 욱 하고 치밀어 올라왔다. 남의 속도 모르고, 뭐가 좋다고 웃는 건데? 와타나베? 그래서 그만 가슴속에서 끓어오르는 감정 그대로, 요우를 향해 가시 돋친 말투로 대답하고 말았다.


“보일러만 잘 고치면 뭘 해? 사람 마음은 완전히 고장 내 놓은 주제에. 완전 쓸데없는 거 아냐?”

“…그러게.”


치카의 말에 요우는 얼굴에서 웃음기를 지우고, 이내 쓸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치카는 순간 자기가 조금 말이 심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말은 내뱉어 버린 뒤였다. 자신이 잘못한 건 알았지만, 그래도 막상 사과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두 사람 사이에는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저기…”

“저기…”


순간 서로 말을 꺼내려다 두 사람의 말이 겹쳐 버리고 말았다. 두 사람은 서로 잠시 어색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보통 이럴 땐 항상 내가 먼저 말 하곤 했는데, 치카는 잠시 그런 생각을 하다 애써 그 생각을 다시 깊숙한 곳으로 밀어 넣었다. 그리고 요우가 치카를 향해 조심스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


“아 그…치카쨩이 먼저 말 해.”

“…아니야. 와타나베가 먼저 말 해.”

“아니 그래도…치카쨩이…”


이래서야 끝이 없을 것 같았다. 결국 치카는 나지막이 한숨을 쉬고는, 요우를 향해 한마디 말을 건냈다.


“그냥. 수고했다고.”

“…응!”


치카는 심한 말을 한 것에 대한 미안함으로 결국 짧게, 아주 무미 건조한 말투로 요우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건냈다. 하지만 그런 거의 엎드려 절 받는 수준의 인사말에도 요우는 정말 기쁜 듯 활짝 미소 지었다. 나 참, 뭐가 그리 좋다고. 치카는 자신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저렇게 반응하는 요우를 보자 마음 속에서 아주 조그마한 죄책감이 고개를 들었다. 그래서일까, 치카는 순간 그만 요우를 불러 세우고 말았다.


“저기, 와타나베.”

“왜? 치카쨩?”


순간 입을 열려던 치카는 멈칫했다. 내가 왜 와타나베를 불렀지? 무슨 말을 하려고? 대체 무슨 이유로? 치카, 정신차려. 흔들리면 안돼. 2년 내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이불속에서 숨 죽여 울었는지 기억 안 나는 거야? 결국 아주 조금이나마 흔들리던 치카의 마음은 결국 무거운 슬픔과 분노로 다시 가득 차, 흔들거리기를 멈추고 말았다. 다시 가라 앉은 기분으로 치카는 요우를 향해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더러워졌지? 목욕탕에 가서 좀 씻어. 갈아 입을 옷은 갖다 줄 테니까.”

“응…”


약간 기대에 찬 얼굴을 하고 있던 요우는 치카의 말에 약간 씁쓸함이 섞인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요우를 뒤로 한 채 치카는 그저 더 이상의 말없이 조용히 보일러실을 나섰다.



-계속-



캉캉 일본이라 추천이 안눌리네 대신 댓글 잘 읽어써용 - dc App 2018.06.29 16:19:19
데귤데귤 개재밌다... 2018.06.29 16:31:16
물알못물송합니다 2018.06.29 16:50:40
Drapson 제발후편 - dc App 2018.06.29 17:12:35
두리번거리기 2018.06.29 17:16:34
요솔로 2018.06.29 17:33:26
둥글마루 개추 2018.06.29 17:58:08
ずら丸金融社員 전형적인 조선감성추 - dc App 2018.06.29 20:27:38
지모아이 1년간 메일 확인 안 한 건 좀 깨네. 39.118.*.* 2018.06.30 08:26:44
지모아이 태도에도시마 언니는→태도에도 시마 언니는,할할 때→할 때. 39.118.*.* 2018.06.30 08:27:00
ㅇㅇ 제발다음거주십시오 2018.06.30 16: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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