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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SS번연] 비 여자
글쓴이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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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873000
  • 2018-06-26 16:25:19
  • 39.7.*.*

핫산꿈나무가 일어 공부도 할겸 겸사겸사 번역함
근데 그래봤자 대부분이 번역기의 힘이라 문체가 약간 이상하거나 딱딱할수도 있으니 이해좀
짧고 내용도 가벼운거니까 가볍게 읽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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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구름에 뒤덮인 회색 아침.  자명종 시계보다도 빨리 눈이 떠진 건, 약간의 두통 때문이었다. 아니, 두통을 자각한 건 일어나고 나서 였던가?  잠이 덜 깬 눈을 비비며 침대에서 나온 츠시마 요시코는 느릿느릿하게 커튼을 열고, 색채가 연한 카노강(狩野川)을 내려다 봤다. 장마철이 되고 나서는 매일 질리지도 않고 같은 색의 하늘을 수면에 비추는 것이 조금은 싫어지고 있었다.
 비는 좋아하지 않는다. 즐거운 날도 회색으로 바꿔 버린다.
 울적하게, 천천히 준비를 마치고 현관을 나가자 서늘했다. 신록의 유화도구 같은 선명함도 오늘 아침은 왠지 재에 덮인 것 같은 희미한 색으로 보였다. 나무들뿐만 아니라 버스 정류장까지의 짧은 길은 모두 늦봄에 선명함을 두고 온 것처럼 보였다. 뺨에 희미하게 빗방울을 느껴 하늘을 올려다 본 것과 버스가 도착한 것은 거의 동시였다.
 가장 뒤, 평소의 자리는 오늘도 앉아야 할 두사람 때문에 비어있는 것 같았고, 그게 왠지 기쁘고 쑥쓰러워져서 가볍게 앉은 스커트의 주름을 고쳐보거나, 창문에 비친 자신의 머리를 고쳐보는등 안절부절 못한다. 울 것 같은 하늘과는 대조적인 자신이 조금은 우습게 생각될 때 버스가 멈춰섰다. 정류장이다.
「오하요ー시코ー!」
 경례하며 종종걸음으로 나타난 와타나베 요우는 버스를 타고 요시코의 옆자리에 털석 앉았다.
「안녕. 그리고 요하네!」 혹시 히죽히죽거리고 있었을까?
「이야, 아슬아슬했다구. 곱슬머리한테 장마는 괴롭네.」 자신의 머리카락 끝을 만지작거리며, 요우는 즐겁다는 듯이 웃었다. 그런가 하면 벌떡 무릎에 양손을 얹어 몸을 내밀고 요시코의 머리를 가까이에서 살펴봤다. 당황하는 요시코에는 개의치않고.
「요시코쨩은 어떻게 머리카락을 정리하는 거야?」 항상 예쁘네, 라며 미소짓고 있는 요우에게서 향기가 난다. 샴푸의 부드러운 냄새.
「아, 아무 것도 하지 않아. 훗, 이몸은 인간과는 다르지……」
「아! 수학 교과서를 깜박했다!」
「좀 들으라구!」
「요하네쨩, 빌려줘.」
「1학년 교과서를 빌려서 어쩌잔거야!」
「빌려준다면 답례로 교과서에 재밌는 그림을 그려줄게.」
「더 안빌려줄거야!」
 무심코 평소처럼 주고받았다. 창문 밖은 어느샌가 기분 나쁜 스루가 만(駿河湾)이 보였다. 해변 특유의 짙은 잿빛 구름이 무거운 듯 몇개나 겹치며 떠있다. 버스는 아와시마를 지나 터널을 빠져나온 끝에 마침내 비를 맞기 시작했다. 파도가 없는 수면은 거칠다고, 작은 빗방울이 어지럽히며, 하는 일 없이 따분한 배를 흔들고 있다. 차내에는 빗소리에 방해된 학생들의 속상임 같은 대화가 툭, 툭. 그 사이에, 도착.
 학교 앞, 언덕 아래. 버스에서 내려서 우산을 쓰고 비탈길을 오르는 학생들을 정류장 지붕 아래에서 배웅하는 요우와 요시코. 요우가 우산을 가져오지 않았다.
「아아, 내려 버렸네-.」 중얼거리며 하늘을 올려다 본 요우는 왜인지 즐거워도 보였다.
「나는 비 여자(雨女/아메온나)이니까말야.」 기억이 난건 기대하고 있었던 날에 모조리 내린 비였다.
 요시코는 가방에서 접이식 우산을 꺼내려고 손을 뻗었다. 하지만 그 손은 우산에 닿기도 전에 요우의 가늘고 부드러운 손에 붙잡혔다. 차가워서 기분 좋다고 생각했다.
「그럼, 흠뻑 젖기 전에 어서 학교에 들어가자!」
 함박미소를 지은 요우는, 요시코의 말도 기다리지 않고 손을 잡고 달리기 시작한다.
「전속전진, 요ー시코ー!」
 뭐, 괜찮겠지. 요시코는 우산이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요하네라니까-!」
 대답하는 요시코도 행복해보이는 미소.
 평소와 같은 물 냄새와 비가 가져온 먼지 냄새. 빗방울이 나뭇잎을 두드리고 길을 치고 언덕을 뛰어 가는 두 사람을 적신다. 그 따뜻한 차가움에, 아아, 비 오는 날도 좋아하게 될 것 같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오하요소로 제목오타 일단 개추 2018.06.26 16:25:31
ㅇㅇ ㄴ고침 ㄱㅅ 39.7.*.* 2018.06.26 16:25:49
ㅇㅇ 출처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9773810 39.7.*.* 2018.06.26 16:26:07
지모아이 그냥 비 여자보다 비를 부르는 여자가 적절. 39.118.*.* 2018.06.27 03:44:53
ㅇㅇ 부드럽게 잘 읽히네. 신경 많이 썼나봐. 번역해줘서 고마워. 121.142.*.* 2018.06.27 23:22:28
ㅇㅇ 오타 - 차내에는 빗소리에 방해된 학생들의 속상임 같은 대화가 툭, 툭. 그 사이에, 도착. 121.142.*.* 2018.06.27 23: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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