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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SS번역] 여유가 없는 것은 피차일반(요시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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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거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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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6-13 08:47:04
여유가 없는 것은 피차일반
「마리의 눈에는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는 걸로 밖에 안보이는데」 「후후후……생각이 얕네, 리틀데몬. 하계의 트랜드를 체크하는 것도 타천사인 요하네의 사명……타천사를 동경하는 사람들에게서 태어나는 칠흑의 레플리카들……아, 인간이란 얼마나 어리석은가! 하지만 살거야! 다음 달 용돈으로!」
재정난으로 폐교 직전인 우라노호시를 오하라 그룹이 경제적으로 지원해, 그 자리를 채운 것이니까 실질적으로는 오너에 해당하겠지만. 학생이라고 해서 이사장직이 장식인 것은 아니었다. 물론 교사의 인사 등은 마리의 아버지를 통해서 하지만, 그 외의 학교 행사나 견학, 각 부활동의 운영 등, 이사장의 인가가 필요한 때는 확실히 검토해서 승인을 내고 있다. 오히려, 교사와 관련된 일 외에는 모두 마리가 해야 하는 범위였다. 눈앞의 산더미 같은(비유 없이) 서류는, 전부 마리가 해야할 범위. 따라서 도망칠 곳은 없었다. 직시하면 할 마음이 사라지니까, 자신을 북돋아 가며 조금씩 착수했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골에 할 마음이 사라져버리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기분전환 삼아 스마트폰으로 유행을 체크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공교롭게도 그런 기분은 아니었다. 첫째로, 여기는 이사장실이다. 언제 교사가 들어 올지 모른다. 해야할 일을 내팽개치고 스마트폰으로 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사장이기 전에, 오하라 마리는 학생. 공사는 확실히 구분해야 한다.
「그치만 하고 싶지 않은 걸. 오늘은 그럴 기분이 아니야. 부활동도 없고」 「이런게 이사장이라도 괜찮은 걸까, 우라노호시」 「요시코도 도와줘. 둘이서 하면 분명 빨리 끝날거야」 「싫어!! 일개 학생이 그런 일을 도울 수 있을 리가 없잖아!」 「No problem! 간단해. 서류를 읽고, 좋다고 생각하면 도장을 찍으면 돼」 「프라블럼이 잔뜩 있는데!?」
시선은 요시코에게 지적받은, 타워처럼 우뚝 선 서류로. 철저히 흰색으로 통일된 그것은, 한 장 한 장은 두껍지도 않은 단순한 종이지만. 그것이 몇 장, 몇 십장, 몇 백장이 겹치자 마치 바닥에서 올려다보는 자유의 여신상 같았다. 실제로 상징하고 있는 것은 자유는 커녕 구속이지만.
한번 더 싸우려고 결의한 직후인데도, 손도 대지 못하고 오늘 몇 번째인가의 패배를 맛보았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마리는 책상에 엎드렸다. 그리고 첫머리로 돌아간다. 엔들리스 루프는 무섭습니다!
「아- 이제 싫어. 부활동은 없지 후배는 안 도와주지 매정한 녀석은 날아 오지, 마리의 Motivation은 현저하게 급강하입니다-」 「거의 요하네 탓으로 돌리고 있잖아」 「그러면 여기서 Question. 어떤 말을 하면 해저까지 떨어진 마리의 Motivation이 회복될까. 전능한 타천사 요하네, 대답해봐-. 그럼 Start!」 「모른다구!!」 「어쩔 수 없네~, 특별히 3개의 선택지를 줄게. ①사랑해, ②I love you, ③Ti amo」 「우와, 이거 귀찮은 녀석이지! 아무거나 상관없어!」 「안됩니다-, 번호로 선택해주세요」 「하아!? 음……그럼 ①?」 「붓부, 입니다! 정답은 ②였습니다~」 「어차피 의미는 전부 같은데 무슨 차이가 있는 거야」 「의미는 같지만 마리가 지금 듣고 싶은 언어는 영어였습니다」 「진짜 귀찮아!! 이사장 귀찮아!!」
엎드린 바람에 책상에 부채처럼 퍼진 금색 앞머리를 정돈하고 고개를 들어, 손님용 소파에서 유유자적하게 있는 요시코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애초에 학교가 끝나고 이사장 업무라니 노동 기준법이 무색하지 않아? 급료는 당연히 없고. 적어도 당분이라도 섭취하지 않으면 머리가 안돌아갈거야. 왠지 달콤한게 마시고 싶은데. 그러고 보니, 스타벅스의 신메뉴가 이번 주였던가. 가고 싶은데. 좋아 가자. 가는 김에 저기서 으스대며 앉아 있는 타천사도 강제 연행하자, 거부권 없음.
「요, 요시코가 아니라 요하네! 그래서, 왜?」 「스타벅스의 신메뉴를 먹고 싶어」 「…에, 오늘?」 「응」 「일은」 「안해」 「아니……, 있잖아. 최소한 절반 정도는 끝낸 뒤에 가자고 하는게 어때」 「절반을 끝내면 같이 갈거야?」 「그렇다면야, 요하네가 돌아가는 방향이고 별로 상관없는데」 「겸사겸사 집에서 자고 가도 될까? 하숙비는 몸으로 지불할게」 「네 무리한 부탁~, 요하네의 보금자리에 들어올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품지 말아줘」 「엣-, 마리의 Body를 즐길 수 있는 Chance인데?」 「그건 다음 기회로 괜찮습니다-」 「매정하네, 달링」 「아-, 됐으니까 빨리 해치우자. 스타벅스 갈거지? 도울 수 있는 건 도울테니까」 「엣, 도장 찍어 줄거야?」 「그런 건 스스로 해! 요하네가 돕는 건 정리 같은 것!」
그리고, 끝난 뒤에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다면. 날아가버린 의지를 모아서, 다시 불태울 수 있을 것 같다. 작은 불씨가 커다란 불꽃이 되는 것처럼. 마리는 다시 한번 탑처럼 쌓인 서류 무리와 대면했다. 눈을 피하고 싶어지는 충동을 억제하기 위해 심호흡을 하고 나서 응시했다. 전부가 아니어도, 절반만이라도 괜찮다.
「요시코는 뭘로 할래? 마리는 물론 이 기간 한정 Flavor!」 「요시코가 아니라 요하네! 그리고 요하네는 오직 블랙뿐이야!」 「일부러 그렇게 쓴 걸 마시다니 타천사는 이상하네」 「너, 그 말은 대부분의 커피숍을 부정하는 거라구?」 「자잘한 일은 신경쓰지마~!」 「엄청 들떴네……」
저녁이라서 그런지, 귀가중인 사회인이나 우리처럼 딴 길로 샌 고등학생들로 계산대가 붐벼서, 아까부터 조금씩 밖에 줄이 나아가지 않았다. 그런데도 마리는 콧노래를 흥얼거릴 정도로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뭐라고 해도 일의 절반을 처리했고, 단 것도 마실 수 있고. 무엇보다 요시코가 있으니까. 그 요시코는 도무지 움직이지 않는 줄에 자기 어깨를 손가락으로 톡톡치면서 초조해 하고 있었지만.
「밖의 테라스석은 어때?」 「지금 마침 석양이라 태양 직격인데」 「파라솔이 있으니까 괜찮아!」 「안 돼……요하네는 어둠 속에 사는 타천사……태양이라고 하는 성스러운 빛의 아래로 나오면 이 몸이 불타올라 버려…」 「조금 전까지는 평범하게 태양 아래를 걸었으면서?」 「시끄러워!」
역시나 가게측도 익숙해졌는지, 그토록 길었던 판매 줄이 이제 3, 4명 정도로 줄어 있었다. 점원이 메뉴판을 가져와서 그것을 둘이서 바라보며 차례를 기다렸다.
거기에 생크림 위에는 오렌지 소스가 뿌려져 있어서, 흰색과 주황색의 콘트라스트가 예뻤다. 달콤함과 시큼함의 유니존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여자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은 신작이다. 실제로 그것을 구입하는 손님을 보면, 자리에 앉은 뒤 사진을 찍거나 하면서 분위기를 살리고 있었다. 이맘 때의 여자의 마음을 확 잡은 것 같다.
「앉아서 마실 곳이 여기 말고는 없으니까, 어쩔 수 없어」 「좀 더 자리를 늘렸으면 좋겠어, 이렇게 꽃다운 여고생들이 많이 오는데」
마리도 무사히 신작 드링크를 산 것에 만족하면서 빨대를 꽂아 마시기 시작했다. 입속에 퍼지는 생크림과 감귤계의 새콤달콤함은, 한입 마신 것만으로도 행복한 기분이 들게 했다.
아마 다이아라면 『맛있어-!』라고 외치고 기뻐하며 자기 몫을 사러 가지 않을까. 그 아이 단 걸 좋아하니까. 카난은 한입 마시고 『맛있네, 이거』라고 상쾌하게 웃으면서 말하겠지. 어쩐지 청량 음료의 CM같네.
「아니, 너가 엄청 싱글벙글하면서 마시니까, 그 정도로 맛있구나 라고 생각해서」 「그것도 있지만, 카난이랑 다이아가 이걸 마셨을 때의 리액션을 상상했어. 분명 그 두 사람 마음에도 들거야」 「……헤에~」
「흥, 이 전능한 타천사 요하네가 리틀데몬의 교우 관계 정도로 일희일우할 리가 없잖아. 우쭐대지마」 「미간에 주름이 생겼어」 「커피가 써서 그런거야!」 「평상시에 블랙을 마셔서 익숙한데도?」
그녀가 보여주는 알기 쉬운 감정 변화에, 마리는 기뻐서 무심코 몸을 내밀었다. 상대는 놀라며 몸을 젖혔지만 전혀 상관없었다.
「으응? 요시코는 마리를 엄청 좋아하는구나-해서」 「자의식 과잉 아니야!? 그보다 얼굴 가까워!」 「엣-, 마리의 Cute face를 이렇게나 가까이서 볼 수 있는데 기쁘지 않아!?」 「아-진짜- 가깝다니까! 떨-어-져-!」
조금 아픈데. 이건 일종의 가정폭력이 아닐까? 그렇게 바보같은 생각을 하다가 문득 떠밀린 여파로 흔들리는 컵에 시선이 닿았다. 투명한 컵 안에서 뒤섞인 흰색과 귤색이 넘실거렸다.
놀라움은 계속됐다. 무려 꽂혀 있는 빨대를 입에 물고 드링크를 마시는게 아닌가. 녹색 빨대 안을 올라 가는 그림자가 확실히 보였다. 그리고,
「흐흥, 연옥의 불꽃에 타오르는 타천사 요하네가 두려워하는 건 없어. ……거기에」 「거기에…?」 「이걸로, 다른 리틀데몬보다 먼저 타천사 요하네를 떠올리게 됐지?」
아마 요시코는 그 이유를 알아차리지 못하겠지. 그래서 쥐어짜낸 말이 살짝 떨려 버렸다.
「요시코가 아니라 요하네! 그보다 묵과할 수 없는데!?」 「그치만……나, 점점 더 요시코를 좋아하게 되어버려」 「당연하지. 뭐라고 해도 이 요하네라구?」 「……요시코 쪽이 자의식 과잉이야」 「아-아, 귀가 새빨간 이사장이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전혀 안들리는데~. 제대로 고개를 들고 큰소리로 말해봐」 「우우」
턱을 괴고 히죽히죽 웃으면서 이쪽을 바라보는 여유로운 타천사. 뭔가 되돌려주고 싶었다. 당하기만 하는 것은 분하다, 일단 이쪽이 2년 선배인데. 그러니까 응석부리는 부분도 있지만, 오늘은 연상의 여유를 보여 주고 싶었다.
가게 안의 쓰레기통 쪽으로 가기 위해 이쪽으로 등을 돌린 순간, 마리는 힘차게 일어서서 요시코의 어깨를 잡았다.
그녀가 방금 전까지 마셨던 커피 맛과 마리가 마셨던 오렌지 맛이 섞여서, 씁쓸함과 새콤달콤함이 코를 찔렀다. 닿아 있던 시간은 대략 몇 초였지만, 체감적으로는 계속 따스함에 닿아 있는 것 같았다. 일부러 입술 소리를 내면서 떨어지며,
결과적으로 되돌려준 것뿐만 아니라 마리의 반격은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조금 전까지 여유로운 표정이었던 타천사의 얼굴이 새빨개져 있었다.
「아, 아닌 걸, 이건 석양 때문이야! 요시코도 빨갛다구!」 「하아!? 아니거든! 이것도 석양 때문이거든?!」 「……그, 그것보다, 빨리 쓰레기 버리고 오지 그래?」 「불러 세운 건 그쪽이잖아! 뭐냐구 정말!」
자리에 앉아, 뺨에 손을 대었더니 열기가 느껴졌다. 아직 내용물이 남아 있는 드링크를 무심코 뺨에 대자 차가워서 기분 좋았다.
되갚아주기 위해서라고 하기에는 지나친 감이 있어, 새삼스럽지만 수치심으로 머리가 끓어오를 것 같았다. 연상의 여유, 라고 말했지만 요시코와 있을 때 여유가 있었던 적은 거의 없다. 같이 있는 것도 엄청 부끄럽지만, 집에 돌아가서 혼자 있더라도 오늘은 글렀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가지로.
요시코네 집이 안되면 우리집이라도 괜찮고. 어쨌든, 오늘은 함께 있지 않으면, 곤란해. 일단 요시코가 나빠. 거부권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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